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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이정후, MLB 유망주 1위와 동급...2024시즌 wRC+는 우위 전망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현재 리그 대표 유망주 타자들과 같은 레벨로 거론됐다. MLB닷컴은 지난 22일(한국시간) 2024시즌 야구팬을 놀라게 만들 선수 10명을 꼽았다. 이정후는 현재 리그 대표 타자인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비스)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타자 5명 중 한 명으로 소개됐다. 대표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전망한 2024시즌 기록을 기준으로 눈길을 끄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팬그래프닷컴이 예상한 이정후의 2024시즌 타율은 0.291이다. 출루율은 0.354·장타율 0.431·11홈런·54타점·78타점. 이를 기준으로 2023시즌 타율 순위를 매기면 양대 리그 12위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2024년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을 합쳐 전체 타율 톱10, NL에서는 5위 안에 들 것"라고 전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전망은 타석수 대비 삼진 비율이었다. 지난 시즌 양대리그 타율 1위(0.354)였던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라에스는 7.1%, 이정후는 9.1%였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뛴 7시즌(2017~2023) 기준으로 3947타석에 나서 삼진은 304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삼진율은 7.7%였다. 통산 타율은 0.340, 출루율은 0.407였다. 팬그래프닷컴이 내놓은 그의 빅리그 데뷔 시즌 전망은 KBO리그 통산 성적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빅리그 기록이 없는 '신인' 선수 기준으로는 박하지 않은 편이다. MLB닷컴은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 신인 엘리엇 랭포드가 16홈런을 칠 것으로 내다보며 "2024시즌 최고 신인 타자가 될 선수는 잭슨 할러데이, 에반 카터, 이정후가 아닌 랭포드"라고 했다. 그는 장타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외야수로 2023년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4위)에 지명됐다. 팬그래프닷컴은 조정득점창출력(wRC+)에서 121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타율 전망은 나오지 않았다. 이정후의 wRC+는 116으로 전망됐다. 객관적이 수치에서 이정후와 랭포드의 차이는 크지 않다. 오히려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풀타임을 뛰며 경험과 실력을 쌓은 이정후가 20대 초반에 마이너리그 기록도 없는 선수와 견주어지는 게 오히려 박한 평가일 수도 있다. 눈길을 끄는 이름은 랭포드 앞에 등장한 할러데이와 카터다. 홀리데이는 현재 MLB 전체 유망주 1위에 올라 있다. 2022년 전체 1순위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지명을 받았다. 입단 2년 차였던 2023년 트리플A까지 진입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벤치코치였던 레전드 맷 할러데이의 아들로 주목받았고, 우월한 유전자를 증명했다. 2024시즌 빅리그 데뷔가 유력하다. 텍사스 외야수 카터는 유망주 전체 8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그는 이미 지난해 확장 엔트리가 시행된 9월 빅리그에 데뷔했고, 23경기에서 타율 0.306·5홈런, 장타율과 출루율 합계인 OPS는 1.058을 기록했다. 신인 선수가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려 17경기에 나섰다. 타율 0.300(60타수 18안타)을 기록하며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MLB닷컴은 2024시즌 신인왕 경쟁 구도를 구축할 할러데이·카터 그리고 이정후를 내세워 랭포드를 강렬하게 소개한 것 같다. 랭포드에 대한 평가보다 이정후가 할러데이와 카터만큼 기대받는 신인 타자로 보여지고 있는 게 포인트다. 2024년 예상 wRC+는 나란히 108로 전망된 할러데이와 카터보다 높았다. 이정후는 역대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1억1300만 달러)을 경신한 선수다. 데뷔 시즌 성적 전망에 그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3 14:06
스포츠일반

아버지의 반대를 설득한 '윤학길의 딸' 이제는 당당한 사브르 여왕 [항저우 2022]

펜싱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 윤지수(30·서울특별시청)는 중학생 때 비교적 늦게 펜싱에 입문했다. 체육 선생님이 '펜싱을 해보자'고 권유했으나,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그는 "아버지를 끈질기게 설득해 간신히 허락받았다"고 회상했다. 윤지수의 아버지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전인미답의 100완투 기록을 세운 윤학길(현 KBO 재능기부위원)이다. 윤 위원은 현역 시절 117승 94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 여전히 롯데 자이언츠 최다승 투수로 남아있다. 아버지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윤지수는 26일 아시아 사브르 여왕으로 등극했다. 세계랭킹 16위 윤지수는 26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사오야치(중국)를 15-10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단체전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따낸 윤지수가 국제 종합대회에서 따낸 개인전 첫 금메달이다. 개인전보다 단체전과 인연이 더 깊었던 윤지수는 준결승에서 천적 자이나브 다이베코바(우즈베키스탄)와 맞붙었다. 202 도쿄 올림픽과 올해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윤지수에게 패배 아픔을 안긴 상대였다. 윤지수는 열세를 극복하고 15-14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홈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사오야치를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아버지가 딸의 펜싱 입문을 반대한 건 운동 선수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지 알고 있어서다. 딸은 그런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그는 최근까지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마취 주사와 테이핑으로 버텨왔다. 구로나 이런 어려움을 딛고 마침내 아시아 사브르의 여왕으로 우뚝 섰다. 윤지수는 "금메달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준결승 때 만난 다이베코바를 한 번도 못 이겨본 터라 너무 어려웠고, 결승에서도 점수를 따도 딴 것 같지 않았다"며 "어떤 메달 색이든 올라온 걸로 대단한 거니까 후회 없이 경기만 하자고 생각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이어 "운동 신경은 아버지를 닮았다.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버틸 수 있는 멘털도 아버지를 닮은 게 아닌가 싶다"며 아버지께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두 차례 AG에선 사브르 대표팀의 막내였던 윤지수는 이번 대회는 맏언니로 나섰다. 그는 29일 단체전에서 동생들과 한국 여자 사브르의 AG 단체전 3연패와 개인 2관왕 도전에 나선다.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09.27 09:59
프로야구

[IS 피플] '느림'이 빚은 문동주 '160.1㎞' 광속구

마침내, 드디어 한국야구가 시속 160㎞ 고지에 도달했다.문동주(20·한화 이글스)는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1회 말 박찬호 타석에서 시속 160.1㎞(스포츠투아이 기준) 강속구로 3구 삼진을 잡았다. 장내 전광판에는 시속 159㎞가 찍혔고, 중계 방송사 구속에는 시속 161㎞가 나왔다. 마흔두 번째 시즌을 맞은 KBO리그의 역사에서 한국인 투수가 시속 160㎞ 공을 던진 건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최대성(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2012년 9월 7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시속 158.7㎞다. KBO리그 최고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지난해 9월 30일 SSG 랜더스전에서 시속 158.4㎞를 던져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기록이 없었던 건 아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 자체 스피드건으로 최고 시속 163㎞까지 찍은 바 있다. 임창용 역시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절 마의 시속 160㎞ 고지에 도달했다. 2009년 5월 15일과 16일 한신 타이거스전에 등판했던 임창용은 2경기에서 모두 최고 시속 160㎞ 기록을 남겼다. KBO리그에서는 전 SK 와이번스(현 SSG) 투수 엄정욱이 2군(퓨처스리그)에서 최고 시속 163㎞를 기록했으나 공인 기록은 아니었다. 걸출한 레전드들도 닿지 못한 고지에 스무 살 투수 문동주가 도달했다. 문동주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지난 2022 신인 1차 지명을 통해 한화에 입단했다. 고교 3학년 때 이미 최고 시속 154㎞를 기록한 최대어였다.광속구를 던진 바탕에는 유전자를 빼놓을 수 없다. 문동주의 부친 문준흠 육상 감독은 투척(해머던지기) 국가대표 출신이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 세계선수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고, 현재도 장흥군청 육상팀 감독을 맡고 있다. 문 감독은 아들 문동주에게 해머 대신 강속구를 던지는 어깨와 건장한 체격(1m88㎝·97㎏)을 물려줬다.유전이 전부가 아니다. 아버지의 영향은 오히려 멘털에서 드러났다. 광주화정초 코치와 고교 사령탑으로 그를 지켜본 오철희 진흥고 감독은 "동주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체육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인지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해력이 뛰어났다. 성실하고 착한 인성도 아버지로부터 좋은 부분만 배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타고난 천재'는 아니었다. 오철희 감독은 "초등학교 때 동주는 기본기가 참 좋은 선수였다. 유연성이 뛰어났고 기본기가 확실했다"면서도 "무등중 시절 성장이 더뎠다. 근력이 약해 빛을 보지 못했다. 입학 당시 구속이 시속 130㎞대 중반 정도였다"고 떠올렸다.진흥고 진학 후 본격적으로 꽃이 폈다. 입학하기 3~4개월 전 진흥고에 합류한 문동주는 하체부터 다졌다. 오철희 감독은 "당시 동주가 성장판이 덜 닫힌 상태였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 대신 하체 운동과 보강 훈련에 집중했다"고 전했다.오철희 감독은 "중학교 때 많이 던지지 못했으니 선수도, 부모님도 욕심이 날 법했을 것이다. 그런데 서두르지 않았다. 부모님은 고등학교 1학년만 야구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며 아들을 믿었다. 나도 초등학교 때부터 지켜본 그의 성장 가능성을 믿었다. 동주도 그에 따라 차분하게 훈련을 따라줬다"고 설명했다.대신 지식과 멘털을 키웠다. 문동주는 서한중 당시 진흥고 투수 코치의 지도 아래 이론 훈련과 부상 방지 교육을 충분히 받았다. 오철희 감독은 "그때 받은 수업이 강한 어깨를 만든 데 보탬이 된 것 같다. 동주가 중학교 때 또래 친구들에 밀리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었다. 고교 때는 기를 펼 수 있게 도왔다. 당시 에이스였던 김윤식(LG 트윈스)의 투구를 보면서 멘털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렇게 최대어 문동주가 만들어졌다. 고교 2학년 때 최고 시속 148㎞를 기록한 그는 3학년 때 드디어 전국구 에이스가 됐다. 그러나 연고팀 KIA는 1차 지명에서 또 다른 최대어 유격수 김도영을 선택했다.연고 지명 대신 전국 지명을 선택한 한화 스카우트팀은 쾌재를 불렀다. 당시 대형 투수 지명이 간절했다고 떠올린 정민혁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문동주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던 선수였다. 신체 능력치도 좋고 피칭 메커니즘도 부드러웠다. 안 좋을 이유를 찾는 게 힘든 선수"라며 "고등학교 입학 후에야 본격적으로 투수를 했는데 매해 구속이 빨라졌다. 몸도 계속 성장했다. 2학년 때는 스피드만 빨랐는데, 3학년 때는 구속도 더 오르고 마운드에서 여유도 생겼다"고 했다.최하위 팀 입단이 문동주의 발목을 잡게 된 건 아닐까. 오철희 감독은 오히려 한화의 공을 치켜세웠다. 오 감독은 "한화의 공이 정말 크다. 한화는 지명 당시 '우리는 미래를 보고 선수단에 투자한다. 당연히 1군에서 기용하겠지만,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그대로 지켜주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한화는 단 한 번도 서두르지 않았다. 12월생인 점, 전업 투수 경험이 짧은 점, 청소년 대표팀을 뛴 점까지 고려해 1군 스프링캠프 대신 2군 캠프에서 재활 훈련과 휴식을 우선했다. 투구 수를 세심하게 관리했고, 시즌 중 부상을 입자 회복 기간도 최대한 길게 잡았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팀 감독은 "구단은 문동주에 대해 장기적 로드맵을 수립, 처음부터 조심스럽게 다뤘다. 동주 같은 선수는 현장에서 임의로 건드리지 않는다. 다만 투구 시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어 구단과 논의해 밸런스만 조금 잡았다"고 전했다.최원호 감독은 "보통 투수는 20대 중반까지 매년 근력이 상승한다. 프로에 와 고등학교 때보다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관리를 받으면 근력이 증가한다. 동주는 증가 폭이 큰 편"이라며 "투구 동작에서도 끊김 없게 연결 동작이 매끄럽게 진행된다. 다리를 들고 나가는 스트라이드 과정도 밸런스가 좋다. 입단 당시에는 공을 뿌리는 시점에서 축을 형성하는 앞다리의 힘이 약했는데, 지금은 보완돼 지지대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바이오 메커닉으로 보면 투구 동작이 상당히 안정됐다"고 설명했다.최원호 감독은 "과거에는 지도자 성향에 따라 투수의 폼을 많이 손대는 경우가 많았다. 잘된 케이스도 있지만, 잘 풀리지 않은 케이스가 훨씬 많았다. 정민철 전 단장과 나는 신인 투수가 입단했을 때 밸런스를 잃어버렸거나, 스트라이크를 못 넣는 게 아니면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자고 결정했다"고 했다. 시속 160㎞는 문동주의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이다. 올 시즌 1승 1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중인 그는 사실상 한화의 에이스다. 최원호 감독은 "1~2년 정도 경험하면 운영 능력이 향상될 거다. 20대 중반 정도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민혁 팀장도 "대한민국 1선발로 클 투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이 너무 훌륭하다. 후배들이 동주를 롤 모델로 삼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제2의 문동주도 나올 수 있을까. 이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투수들의 강속구에 완패한 한국 야구 전체의 숙제다. 문동주가 더 성장하고, 그와 경쟁할 투수들이 나와야 한국 야구의 체질이 강해질 수 있다. 오철희 감독은 "어디에서 훈련해도 기본적인 기술 훈련은 비슷하다. 대신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려면 이론 공부도 필요하다. 동주도 서한중 코치와 연구도 하고, 다치지 않는 방법을 배운 게 큰 자산이 됐다. 앞으로 지도자와 선수들이 신중하게 고민하고, 더 공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최원호 감독은 "좋은 기술과 하드웨어를 가진 선수를 영입하고, 이들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분석해 장기 로드맵으로 이끄는지가 중요하다. 20대 초반 투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혹사를 막고 20대 중반에 정점을 맞게 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4 07:30
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야구 박자 다 갖춘 이정후, A클래스 투수를 넘어라"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을 공식화했다. 2017년 키움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LG 트윈스 코치)의 야구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데뷔 초만 하더라도 '이종범 아들'로 더 유명했다. 물론 입단 초기에도 실력이 뛰어났다. 그런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성장하고 발전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리그 최고 선수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진 못했다. 지금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고, 아버지의 명성을 뛰어넘고 있다. 이정후는 야구에 관한 모든 박자를 다 갖췄다.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627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이 32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수비 범위도 넓고 뛰어나다. 강한 어깨까지 지녔다. 주루 센스 역시 돋보인다. KBO리그를 거쳐 MLB에 진출하려는 야수 중 오랜만에 모든 것을 갖춘 선수임이 틀림없다. 앞서 이대호(은퇴)나 박병호(KT 위즈)는 공격력과 장타력은 좋지만 움직임이 다소 떨어졌다. 김현수(LG)도 콘택트 능력은 좋았지만 MLB에서는 외야수로 발이 빠르지 않았고 어깨도 강하지 않은 편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정후는 야구의 기본기를 빠짐없이 완벽하게 갖춘 유형이다. 가장 중요한 건 MLB 상위 클래스 투수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마도 각 팀 정상급 이하의 투수 공은 충분히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MLB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정상급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야 한다. 현재로썬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필자도 궁금하다. 좋은 예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다. 김하성은 2020년 KBO리그에서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을 기록하고 MLB로 진출했다. 지난해 8홈런 34타점, 올해 11홈런 59타점으로 반 토막이 났다. 포지션 경쟁의 영향으로 기회가 적은 탓도 있었지만, 한국 무대에서 뛸 때보다 성적이 떨어진다. 하지만 올 시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이탈 공백을 메우며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많지만 약점이던 빠른 공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덕분이다. 아주 뛰어난 활약은 아니지만, 점차 미국 무대에 적응하며 녹아들고 있다. 이정후 역시 마찬가지다. 얼마나 단시간에 빅리그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선 빠른 공 적응이 필수적이다. 이정후는 지난해까지 빠른 볼에 상당히 강했는데 올 시즌에는 시속 150㎞ 직구에 다소 약점을 드러냈다. 시속 140~150㎞ 구속을 공략했을 때보다 타율이 상당히 떨어졌다. KBO리그와 달리 MLB에선 96마일(시속 155㎞)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A급 투수의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에 주눅 들지 않고 타구를 날려야만 빅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다. '안타 제조기'로 통하는 아키야마 쇼고(신시내티 레즈, 2020~21년 142경기 타율 0.224 0홈런)의 실패와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2022년 111경기 타율 0.262 14홈런)의 적응기에서 보이듯 같은 외야수로 장타력 수반도 중요하다. 이정후는 장타력이 점점 향상돼 최근 3년 리그 2위(0.541, 1위 양의지 0.557)에 올랐다. 2루타성 타구가 많아 빅리그에서도 중거리 타자로는 손색없다. 이정후의 해외 진출은 지금으로부터 1년이 더 필요하다.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 욕심내지 않고 다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미국 진출을 선언했으니 이왕이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도 미리 배워두면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이정후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12.22 09:06
일본야구

'확진자만 43명' 日 히로시마, 전수 조사에선 감염 '0명'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구단이 한숨을 돌렸다. 주니치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히로시마 구단이 사사오카 신지 감독을 비롯한 1, 2군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대상으로 한 PCR(유전자 증폭) 전수 검사에서 추가 확진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21일 전했다. 히로미사는 지난 16일부터 닷새 동안 1, 2군 통틀어 4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져 초비상이 걸렸다. 스포츠호치는 '히로시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3명'이라고 밝혔다. 2군 선수가 무려 29명으로 감염이 집중돼 있다. 43명 중 1군 선수가 3명인데 외국인 투수 닉 털리와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이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히로시마는 일단 21일 도쿄로 이동, 22일부터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리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히로시마의 시즌 성적은 44승 45패(승률 0.494)로 NPB 센트럴리그 3위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21 18:17
프로야구

[IS 포커스] 코로나 직격탄 맞은 NPB, 긴장하는 KBO리그

일본 프로야구(NPB)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22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하는 KBO리그도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NPB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19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요미우리 자이언츠 2, 3군 선수와 코칭스태프 포함 총 1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니혼햄 파이터스는 신조 츠요시 감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야마다 카츠히코 배터리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 주니치 드래곤스는 오가사와라 다카시 2군 투수 코치가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세이부 라이온스는 투수 2명이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양성으로 추가 확인돼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더 큰 문제는 집단 감염이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지난 16일 2군 선수 18명과 코칭스태프 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후 매일 PCR 검사를 해 나흘 동안 감염자가 1군 선수 1명 포함 총 40명까지 늘어났다. 세이부는 지난 17일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구단 관계자가 선수 포함 총 17명. 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지난 15일 팀 내 29번째 감염자가 나오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2군에 집중되던 확진자가 점차 1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확산을 우려해 2군 일정이 취소되는 등 파행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본은 수도 도쿄에서 연일 1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오면서 재유행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사이토 아츠시 NPB 커미셔너는 지난 19일 열린 온라인 대책 회의에서 "감염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중증화가 적다는 얘길 듣고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NPB는 중증 환자가 늘어나지 않으면 경기 관련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각 구단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후반기 일정 재개를 앞둔 KBO(한국야구위원회)도 비상이다. 19일에만 전국 7만6402명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이틀째 7만명대를 기록했다. BA.5 변이 재유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주간 평균 확진자가 전주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도 심상치 않게 발견된다. KBO리그는 올 시즌 전반기 코로나19로 인한 큰 문제 없이 경기 일정을 소화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KBO는 지난 19일 선제적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다중 밀집 장소 방문 자제 및 개인위생 관리 철저', '실내 전 구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준수', '대면 행사 최소', '타 구단 선수 간 경기 외 불필요한 접촉 자제' 등 기존 KBO 방역 지침 주요사항 다시 한번 공문으로 발송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거나 PCR 검사 시 특별 엔트리를 적용하고, 확진 선수는 특별 부상자 명단을 통해 관리한다. 코로나19는 팀 성적과 직결되는 변수다. 삼성 라이온즈만 하더라도 올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코로나19 이슈로 결장해 어려움을 겪었다.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후반기, 코로나19 방역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20 14:28
야구

두산, 코로나 확진자 13명 발생…9일 키움 연습경기 취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이나 발생했다. 두산 구단은 "지난 5일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 9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추가 4명이 확진됐다"고 8일 밝혔다. 두산은 8일 훈련과 9일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확진자가 보통 일주일 격리된다는 걸 고려하면 12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9일 두산과의 연습경기가 취소된 키움은 자체 청백전으로 훈련을 대신할 계획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8 16:51
야구

'또 확진' NC, 1군 코치 1명 양성 판정…"격리 후 합류"

NC 다이노스에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NC 구단은 5일 "1군(N팀) 코치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해당 코치는 가벼운 인후통 증세를 보여 즉시 병원으로 이동,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검사 양성 확인 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했다. 구단 관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코치는 방역 당국 지침에 맞춰 자가격리 후 선수단에 합류한다"고 말했다. NC 구단은 지난달 17일부터 1, 2군 선수와 구단 직원, 코칭스태프를 가리지 않고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격리와 훈련 재개를 반복하면서 시즌 준비에 어려움이 따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5 21:48
야구

프로야구 SSG, 스프링캠프서 확진자 6명 발생

프로야구 SSG 랜더스 스프링캠프에서도 결국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SSG는 22일 "22일 오후 기준 선수단과 직원을 합쳐 총 6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SSG는 현재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체육공원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SSG 측은 "21일 오전 선수 1명이 발열 증상을 보였다.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당일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했고 22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21일 선수단, 직원 전체 자가진단키트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5명이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들도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5명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총 확진자는 선수 2명, 코치 2명, 직원 2명이다"라고 설명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22일 판정 확인 후 제주도 모처로 이동해 격리 절차에 들어갔다. 이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1일 기준으로 7일 동안 격리에 들어가 28일 0시에 격리가 해제된다. 제주=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2 17:17
야구

두산 페르난데스, '110만 달러' 재계약 공식 발표...23일 입국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4)가 드디어 소속팀 두산 베어스에 합류한다. 두산은 22일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총액 11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60만·인센티브 30만)로 지난 시즌과 같다. 재계약 여부는 빠르게 발표됐지만, 여권 발급이 지연되면서 뒤늦게 입국 날짜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밝혀졌다. 2019년 두산에 합류했던 페르난데스는 이로서 4년 연속 한국 무대에 남게 됐다. 지난 3시즌(429경기) 동안 통산 타율이 0.333(1698타수 566안타)에 이른다. 같은 기간 51홈런, 27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7로 활약하며 두산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지난해 정규시즌에는 다소 부진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5(540타수 170안타), 15홈런, 81타점으로 200안타에 육박하던 예년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포스트시즌 활약이 남달랐다. 가을야구 11경기에서 타율 0.447(47타수 21안타)을 기록하며 팀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20안타 고지를 넘긴 건 역대 7번째다. 재계약을 마친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 기쁘다. 캠프 첫 날부터 합류하지 못해 아쉽지만 준비를 잘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페르난데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페르난데스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KE0036편)할 예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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