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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파묘' 대살굿 장면에 실제 돼지 사체 사용…동물단체 비판

영화 ‘파묘’ 대살굿 장면에 실제 돼지가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단체는 사체라도 동물이 촬영 소품으로 활용돼선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제작사 측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1일 동물권 행동단체 카라에 따르면 ‘파묘’의 제작사 쇼박스는 지난 19일 동물 촬영 관련 질의서에 답변을 전달했다. 앞서 카라는 쇼박스에 ‘촬영에 살아있는 동물이 사용됐는지’, ‘돼지 사체 5구에 칼을 찌르는 장면에 실제 사체를 사용했는지’ 등 7가지 질문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쇼박스는 해당 답변을 통해 ‘파묘’에 등장하는 동물 중 닭, 개(강아지), 축사 내 돼지는 실제 동물로, 전문 촬영 섭외 업체 및 양식장 등을 통해 섭외했으며, 촬영 후 바로 관리 주체 및 업체로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우 등 촬영과 훈련이 불가한 야생 동물 등 일부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했다고 전했다. 굿장면에서 칼에 찔리는 돼지 사체 5구에 대해서는 “축산물을 정상적으로 유통 및 거래하는 업체를 통해 기존에 마련된 5구를 확보해 운송했고 영화적 표현으로 필요한 부분은 미술 연출 등이 추가됐다”며 “촬영 이후에는 해당 업체에서 회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어 살아있는 닭에 칼을 들이미는 장면에서는 날이 서지 않은 촬영용 칼을 사용했으며, 어류를 먹거나 땅에 뿌리는 장면은 젤리로 만든 대체품과 살아있는 은어를 함께 사용했다고 전했다. 쇼박스 측은 “각 동물 촬영은 관리 주체의 현장 감독과 자문하에 진행됐다. 또 동물 촬영에 동원된 포유류는 훈련을 수반해 가혹하게 촬영되지 않았으며 어류의 경우에는 양식장을 통해 섭외해 수의사가 대동돼야 한다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카라 측은 “식용 목적으로 도축됐더라도 오락적인 이유로 다시 칼로 난도질하는 것이 생명을 대하는 인간의 합당한 태도라고 볼 수 없다. 특히 동물이 공장식 축산을 통해 길러지고 사체에 동물용 의약품이 잔류해 있거나 인수공통전염병 위험이 있어 동물 사체를 사용하는 것은 공공위생에 큰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국내외 촬영 현장 상황을 비교하며 “국내 촬영 현장은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통과됐는지 확인은커녕 촬영 후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동물 사체가 무분별하게 사용된다”면서 “국내 동물 촬영의 변화를 함께 고민할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카라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살아있는 동물이 불필요하게 다치거나 희생되는 등의 일이 없도록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촬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쇼박스의 말을 전하며 “국내 대표적인 제작사 쇼박스와 함께 국내 동물 촬영의 변화를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21 09:11
프로농구

'연속 600경기' 금강불괴 이정현..."연패 기록 깨고 더 단단한 모습 보여드릴 것"

이정현(36·서울 삼성)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슈터이자 역대 최강의 ‘금강불괴’로 불린다. 이런 그에게 올 시즌 당면 목표는 자존심 회복이다. 삼성은 3승 15패로 최하위 대구 한국가스공사(2승 14패)와 승차 없는 9위에 머물고 있다. 또 삼성은 현재 원정 경기 21연패라는 불명예 신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리그에선 최근 5연패로 성적도 좋지 않다. 삼성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이정현의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하다. 이정현에게 2023~24시즌은 프로 13번째 시즌이다. 그동안 안양 KGC(현 정관장), 전주 KCC(현 부산 KCC)를 거쳐 지난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KGC에서 통합우승 2회(2011~12시즌·2016~17시즌), KCC에서 정규리그 우승 1회(2020~21시즌)를 경험했다. 2018~19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출장 기록이다. 그는 600경기 연속 출장으로 한국프로농구(KBL) 역사상 최다 연속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이정현은 지난 5일 창원 LG전에서 정규리그 개인 통산 600번째 경기를 치렀는데, 커리어 내내 군 복무와 국가대표 차출 기간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결장하지 않고 연속으로 뛰었다. 이 부문 2위는 LG의 이재도(연속 408경기 출장 중)로, 이정현과 격차가 상당하다. 이정현은 또 프로 2년 차였던 2011~12시즌을 제외하고 전 시즌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올렸다. 부상 없이 강하고, 상대 팀에는 가장 무서운 득점원인 그를 두고 은희석 삼성 감독은 “이정현이 프로 새내기였을 때 룸메이트였다. 정현이가 매번 스트레칭을 1시간 가까이 하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자기 몸 관리가 철저하기에 큰 부상 없이 시즌을 건강하게 치르는 것 같다. 웬만한 부상을 입어도 뛰겠다는 의지 또한 강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정현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는 그 별명(금강불괴)을 안 좋아했는데, 지금은 나를 대표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애착도 많이 가고, 동기부여도 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통산 600경기를 치른 날, 삼성은 이정현만을 위한 이색적인 티셔츠도 함께 공개해 그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Iron Body’ ‘Bronco(야생마·이정현의 별명)’ 문구와 그의 일러스트가 새겨진 기념 유니폼을 선보였다. 이정현은 “나만을 위한 티셔츠 아닌가. 오래 뛰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삼성에 합류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건강 관리 비결에 대해서 묻자 “자기 관리, 몸 관리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라며 “결국 농구에 대한 열망과 확실한 목표가 중요하다. 지도자의 성향을 파악해 팀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그에게는 개인 기록보다 팀 성적 쇄신이 더 절박한 목표다. 삼성은 최근 몇 시즌간 하위권을 전전했다. 지난 시즌 이정현이 합류하고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통해 영입한 유망주들은 최근 부상·적응 문제로 여전히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정현은 “내가 어렸을 때는 정신력을 많이 요구받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결국 농구를 하다 보니 중요한 건 농구 경기에 대한 이해”라며 “흔히들 말하는 BQ(지능지수 IQ에 빗대 농구계에서 농구지능을 가리키는 은어)가 높아야 한다. 단순히 주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훈련과 경험을 통해 깨달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이정현은 “2016~17시즌 이후 삼성이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봄 농구에서 이기는 법을 앞장서서 알려주고 싶다. 단순히 유망주에 그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면서 “언제까지 나와 (김)시래 같은 베테랑이 나설 순 없다.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라고 격려했다.삼성은 8일 선두팀인 원주 DB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정현은 “우선 원정 연패 기록을 빨리 깨야 한다. 단단한 모습,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3.12.08 08:00
프로야구

"왜 체구에 비해 힘이 좋을까..." 한 달 만에 의문 해소한 이형종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이형종(34)을 주전 외야수로 못박았다. 키움엔 주전급 외야수가 많다. 국가대표팀 테이블 세터 중 한 명이었던 '베테랑' 이용규, 지난 시즌(2022) 좌익수로 가장 많이 나선 김준완, '거포 유망주' 박찬혁 그리고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임병욱 등. 간판타자 이정후가 지키는 중견수 외 다른 두 자리(좌익수·우익수)는 치열한 자리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사령탑은 '이적생' 이형종에게 우익수를 맡겼다. 이미 지난해 11월 내린 결단 같다. 키움은 퓨처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형종에게 총액 20억원(기간 4년)을 투자했다. 외부 FA 영입에 인색했던 키움이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것. 그만큼 이형종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형종은 '전' 소속팀(LG 트윈스)에서 뛴 지난 2년(2021~2022) 주전에서 밀렸다. 하지만 키움은 이형종이 풀타임으로 뛰면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4시즌(2018~2021)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만큼 장타력이 좋은 타자다. 2020시즌은 81경기(323타석) 밖에 나서지 않고도 17개를 쳤다. 이형종은 LG 시절, '광(狂)토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적토마'로 불렸던 팀 레전드 이병규의 후계자가 돼주길 바라는 LG팬 마음과 이형종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가 합쳐진 표현이었다. 키움 오른쪽 외야는 지난 시즌까지 '야생마'로 불린 야시엘 푸이그가 맡았다. 그는 좋은 성적(타율 0.277·21홈런)을 남기며 재계약 전망을 밝혔지만, 도박 관련 위증 혐의로 재판대에 서게 됐다. 키움은 푸이그와 결별을 선택했다. 공교롭게도 광토마가 야생마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적 뒤 첫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이형종은 "계약 과정에서도 나를 정말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 감독님께서 시즌 개막 전부터 믿음을 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된다. 마음가짐부터 달라지는 것 같다. 책임감도 더 강해졌다"며 웃어 보였다. 새 유니폼을 입고 훈련한 한 달 동안 이형종은 기대감이 커졌다. 키움이 개막을 앞둔 시점엔 저평가를 받으면서도 결국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를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형종은 "이전부터 '저(키움) 팀은 왜 야구를 잘 하는가' '체구에 비해서 힘이 좋은 타자들이 왜 많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내부에서 보니 몸을 만드는 훈련을 정말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하는 것 같더라. 여기에 선수의 자율을 추구하면서도 그 안에 규율도 잘 지켜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키움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캡틴은 1998년생 이정후다. 1989년생 이형종보다 선배는 이지영·이용규 정도다. 이형종은 새 팀에서 후배들에게 배우고 있다. 그는 "나도 원래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그래도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형종은 투수로 입단했지만, 타자로 전향한 뒤에도 주전급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 특별한 재능을 다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안희수 기자 2023.03.07 11:00
프로축구

[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④] 장발 휘날리던 김주성 "100년 지나도, 내 스피드 기억해 줬으면"

김주성(5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사무총장은 1980~90년대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했다. 그는 1987년 부산 대우 로얄즈에 입단해 12시즌 동안 255경기 35골·17도움을 기록했다. 신인선수상, 최우수선수상(MVP) 등을 받았다. K리그 최초 영구결번(16번) 선수다.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IFFHS) 선정 3년 연속(1989~91) 아시아 올해의 선수인 ‘아시아 스타상’을 받았다.김주성은 K리그 원조 멀티플레이어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 등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걸쳐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될 만큼 다재다능한 기량을 뽐냈다. 전문가들은 “김주성의 플레이는 화려했을 뿐 아니라 폭발적이었다. K리그의 아이콘인 이유”라고 말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도 세 차례(1986 멕시코·1990 이탈리아·1994 미국) 출전했다. 김주성은 개성이 강했는데, 특히 장발을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그라운드의 야생마’ ‘아시아의 삼손’이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주성은 “프로 선수로서 자신만의 개성으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봤다. 특히 젊은 층에서 호응이 좋았다”며 “기량이 좋지 않은데 자신의 개성을 (과도하게) 어필하면 역효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웃었다.김주성은 대기만성형 선수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특급 선수로 평가받지 못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광주 소재 조선대로 진학했다. 대학 진학 후 김주성은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개인 훈련과 팀 훈련에 매진했다. 김주성은 “대학교 입학 전까지는 유명하지 않은 선수였다. 그때 ‘운동에 미쳐야 한다’고 결심했다. 운동과 훈련에 모든 걸 걸었다”고 돌아봤다. 왼쪽 측면에서 활약한 김주성의 최고 강점은 빠른 스피드였다. 그가 조선대 재학 중 공을 리프팅 하면서 계단을 올라가 하체 근육을 단련한 효과가 나타났다. 프로에서 성공한 뒤에도 크로스컨트리, 줄넘기 등 하체 훈련을 빼놓지 않았다. 김주성은 “기본기를 닦으려는 노력을 오랜 기간 꾸준히 충실하게 했던 게 돌파력, 볼 키핑, 드리블 능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김주성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돌파를 팬들께서 많이 좋아하셨다. ‘김주성은 역동적이고,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한 일대일 돌파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다’라는 이미지가 생겼다”며 “앞으로 50년, 100년이 지나도 (나를) 다른 선수와 비교했을 때 내가 긴 머리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현란한 드리블을 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성은 K리그 역대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에서 각기 K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됐지만, 그의 주포지션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김주성 또한 “공격을 하는 선수로서의 화려함과 성취욕이 다른 포지션보다 두세 배 높았다.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 김주성의 축구가 가장 화려했다. 축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짚었다.‘테리우스’ 안정환(47)은 자신의 우상이 김주성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둘은 긴 머리에 화려한 공격 축구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김주성은 “안정환이 나를 롤모델로 생각하고 청소년 시기를 보냈다는 건 (나한테) 참 감사한 일이다. 대우 시절 신인 선수인 안정환과 룸메이트였다. 후배가 잘되니 내가 골 넣었을 때보다 더 큰 기쁨이 된다”며 웃었다. 김주성이 주축 선수로 뛴 대우는 거칠 것이 없었다. 김주성이 뛰는 동안 대우는 부산 아이파크 시절을 포함해 리그에서 세 번 우승했다. 1991년에는 7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21경기 연속 무패(13승 8패)를 기록하며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1997년엔 정규 리그, 아디다스컵, 프로스펙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대 K리그에서 대우를 견줄만한 팀은 없었다.스타 선수로 호화 군단을 이룬 대우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김주성은 ‘K리그 얼굴’이 됐다. 고등학생 때까지 무명에 불과했던 김주성의 대반전이었다. 김주성은 “축구는 혼자 뛰는 종목이 아니지 않은가. 내가 (대우에서 유달리) 부각이 된 건 프로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며 만들어낸 결과 덕분이다. (당시 대우는) 조직력과 협동심이 워낙 좋았다”고 몸을 낮췄다. 축구 행정가로 바쁜 시간을 보내는 김주성은 시간을 짬 내 대우 시절 동료들과 왕왕 만난다. 오랜 우정을 간직하자는 의미로 선수 시절과 판박이인 기념 유니폼도 주문 제작했다고 한다. 김주성은 “아직도 부산 시민들께서 대우 로얄즈를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던 기억을 떠올리면 가슴이 무척이나 설렌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김주성은 “K리그에서 ‘원클럽맨’으로 뛰면서 프로 첫 경기, 은퇴 경기, 리그 우승을 확정했던 경기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우에서 뛰었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던 모기업이 있었던 게 내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바탕이 됐다. 홈 경기가 있을 때마다 부산 구덕운동장에 모였던 부산 시민들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02 06:01
프로야구

[IS 피플] '누가 악동이래' 키움의 가을 '키맨'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의 가을야구 '키맨'은 야시엘 푸이그(32)다. 푸이그는 지난 16일부터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모두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두 경기 모두 '이정후-김혜성-푸이그'로 클린업 트리오를 꾸렸다. 타격과 출루 능력이 좋은 이정후·김혜성 뒤에 푸이그를 배치, 득점 찬스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푸이그의 활약에 따라 팀이 웃고 울었다. 푸이그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1차전에선 키움이 8-4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2차전은 0-2로 패했다. 이정후(2안타 1볼넷)와 김혜성(1안타)이 네 차례 출루했지만 5번 타순에서 찬스가 계속 끊겼다. 결과를 떠나 푸이그를 향한 홍원기 감독의 신뢰는 단단하다. 전반기(70경기 타율 0.245)보다 더 안정적인 후반기(56경기 타율 0.316) 성적으로 키움의 중심 타선을 책임졌다. 출루율(0.367)과 장타율(0.474)을 합한 OPS가 0.841로 팀 내 이정후 다음으로 높았다. 8윌 이후 장타율이 0.573로 양의지(NC 다이노스·0.610) 이정후(0.600)에 이어 KBO리그 전체 3위. 같은 기간 홈런 11개를 쏘아 올려 이 부문 리그 공동 2위였다. 경기를 뛰면 뛸수록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 푸이그의 계약이 발표됐을 때 야구계 안팎에선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푸이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홈런을 때려낸 강타자지만 잦은 기행으로 MLB 경력이 일찍 단절됐다. 현지 언론에선 '야생마(Wild Horse)'라고 부를 정도로 통제 불능 캐릭터가 강했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푸이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선수"라며 "혹시 KBO리그를 한 수 아래라고 내려다보면 팀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의 영입을 고려하다 철수한 구단까지 있었다. 푸이그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시범경기 타율이 0.182(33타수 6안타)로 낮았지만, 자신의 루틴대로 시즌을 차분하게 준비했다. 강병식 키움 타격 코치는 "선수단에 잘 융화된 것도 푸이그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준PO를 앞두고 홍원기 감독은 "난 푸이그를 악동이라고 한 적이 없다. 외부에서 기존 이미지를 갖고 그런 시각으로 본다"며 "야구하는 걸 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분명 팀에 녹아들 수 있을 거라고 예측했다.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푸이그는 준PO를 앞두고 특별 타격훈련(특타)을 자처했다. 팀 동료보다 먼저 나와 배트를 휘둘렀다. 추가 훈련까지 소화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건 홍원기 감독이었다. 홍 감독은 "(푸이그는) 돌발행동이 가끔 나오기도 하지만 그 이후 동료들에게 미안해하고 자책도 하니까 문제 되지 않는다"며 "후반기 때 인터뷰를 하면 '챔피언십(포스트시즌)'에 갔으면 한다고 얘길 자주 하더라. (준비하는 걸 보면) 그게 빈말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19일 열리는 준PO 3차전에서도 중심 타선에 배치될 게 유력하다. KT 선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 상대로 정규시즌 9타수 7안타로 초강세를 보였다. 2루타 2개, 홈런 1개를 때려내 장타율이 1.333에 이른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이정후와 김혜성, 이용규, 김준완을 비롯해 왼손 타자 비중이 높다. 팀 내 많지 않은 '오른손 거포' 푸이그가 경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포인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9 06:00
연예일반

에이스토리, '월드스타 산악인' 김영미 남극점 도달 다큐 제작

한국의 키 작은 여성이 2.1m 길이의 썰매를 끌고 혼자서 남극점에 간다. 45일을 오롯이 두 다리로 걸어 남극점에 이르는 대장정은 리얼타임으로 SNS에 공개된다. 이후 휴먼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 '철의 여인' 김영미(41, 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가 남극점 단독 원정에 오른다. 그는 '세계 7대륙 최고봉 한국 최연소 완등'으로 유명한 산악인이다.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국적 여성 중 처음으로 허큘리스 인렛에서 남극점까지 1130㎞를 단독 도달한다. 스키로 걷고 또 걸으며 한 발 한 발 남극점을 향한다. 일일평균 25.1㎞를 답파한다. 하루 연료 0.25ℓ, 식량 1㎏씩 총 100kg을 끌고 간다.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남극을 김영미 대장이 11월 16일부터 12월 30일까지 홀로 탐험하는 노정은 휴먼 다큐멘터리 '화이트아웃(whiteout)'에 담긴다. 국내에는 '화이트아웃', 글로벌에서는 'WHITEOUT: Kim Young-mi’s Solo Expedition to the South Pole'이라는 제명으로 OTT 플랫폼을 통해 방송된다. 화이트 아웃은 백시(白視) 또는 시야상실을 뜻한다. 눈 표면을 가스가 덮어 원근감을 잃는 현상이다. 전지훈련 기간을 포함, 김 대장은 60일 간 '화이트아웃'에 전념한다. 지난해부터 국내외를 오가며 강훈련을 소화해냈다. 노르웨이에서 크레바스 탈출법, 응급 자가구조법,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극지권에서의 실전 훈련을 마쳤다. 러시아 아무르강에서는 체온조절과 혹한적응 훈련을 했다. 서서히 체중을 늘렸고, 타이어 등산과 강 위에서 썰매 끌기로 지구력도 강화했다. 소양강 내린천에서 기초체력을 다졌다. 한뎃잠 비바크(Biwak), 걸으며 먹는 건조식품과 행동식 적응도 마친 상태다. 6월부터는 네팔에서 고도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이들 단계를 거치며 차곡차곡 쌓은 김 대장의 체력은 남극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100%에 이르도록 프로그래밍되고 있다. '화이트아웃'은 녹화 방송이면서 생방송이다. 김 대장의 남극점 탐험기는 50분물 2부작으로 2023년 각국에 선보인다. 이와 별도로 김 대장은 남극 현지에서 라이브 방송을 한다. '66㎒ 오늘의 남극통신'(Daily Antarctica)이다. 매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음성, 사진, 영상으로 10분 안팎씩 소통한다. 김 대장이 쏘아 올린 라이브 영상을 전용 인공위성으로 받는 한국의 제작진이 세계로 송출하는 형식이다. 지구 곳곳에서 댓글창으로 김 대장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김영미 대장은 "야생의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남극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이해할 테다. 그곳을 걸어보는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널뛴다. 자연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영감을 늘 선물해 준다.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한계를 밀어내는 일! 우리는 모두 스스로 다시 일어날 힘을 가지고 있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SBS 스페셜 '인생횡단', '그것이 알고싶다-정상의 증거는 신만이 아는가'를 연출한 교양 감독에서 드라마 '모범택시'로 스펙트럼을 넓힌 박준우 감독이 연출한다. 박 감독은 "눈부신 대자연과 환경 위기에 처한 남극을 8K UHD로 담아내고 김 대장의 20년 산악 인생을 되돌아보고, 침체된 탐험과 도전의 부재, 그리고 본인 스스로에 대하여 새로운 희망을 찾는 힐링 탐험기"라고 소개했다. 박 감독을 필두로 한 국내 스태프들은 김 대장의 남극 내 일거수일투족을 첨단기술로 관찰한다. GPS 항법시스템, 위성전화기, 위치추적 시스템이 1만 4200㎞ 거리를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돌발 사태에 대비, 구조용 경비행기까지 대기한다. 한국을 해외에 자연스럽게 알린다는 복안도 있다. 박 감독은 "남극과 한국은 뜻밖에도 공통점이 있다. 사람이 아무도 살지 않는 곳(No Man’s Land)인 무인지역과 비무장지대의 존재다. 국토 최남단 이어도부터 북녘 가장 끝 백두산까지는 1130㎞인데, 허큘리스 인렛~남극점 거리와 비슷하다. 백두산(2744m)과 남극점(2835m)의 높이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인지대(No Man’s Land)인 남극점까지 걸어갈 수는 있어도, 한국의 DMZ를 지나 백두산 정상까지 걸어가기란 불가능한 이 땅의 현실도 다큐에 녹여 넣는다"라며 새로운 한류 K다큐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 모든 과정을 한국 휴먼 다큐멘터리의 거장 안재민 감독이 프리 프로덕션 촬영 중이다. 영화 '오래된 인력거', 영화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 영화 '아치의 노래' 등으로 주목받은 촬영감독이다. 김영미 대장의 의미 있는 원정을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고 감동 있는 울림으로 전할 톱스타 내레이터도 곧 공개된다. '화이트아웃'은 에이스토리가 제작한다. 드라마 '지리산' '킹덤' '시그널'과 예능 'SNL 코리아' 등 시대를 앞서 나가는 혁신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다.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는 "타이틀이나 기록경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내면의 섬세한 고민과 갈등, 전 지구적 이슈인 환경오염 등 차별화된 관점으로 극한의 탐험을 보편적 감성 다큐로 작품화한다. 장기간의 코로나 시대,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남극에서 온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선사한다"라고 밝혔다. 남극은 지구에서 가장 추운 대륙이다. 남극의 보스토크 기지에서 영하 89.2도를 기록(1983)으로 남겼을 지경. 남극대륙의 98%는 평균 1.6㎞의 얼음판으로 이루어져 있고, 세계 얼음의 약 90%가 남극에 있다. 펭귄, 물개, 코끼리 물범의 고향, 미스터리를 간직한 '얼음사막'이 녹아 사라지고 있는 곳도 남극이다. 룩셈부르크 면적의 2배, 무게 약 1조t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괴물빙산’ A-68 이 작년에 완전히 녹아 없어졌다. 대한민국의 4배 크기, 세계에서 가장 큰 빙하인 ‘최후의 날’ 스웨이츠 또한 4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의 산악인 중에서는 허영호(68) 대장과 박영석(1963~2011) 대장이 1994~2011년 각각 2회씩 4명 이상의 팀으로 남극점에 도달했다. 이번 김영미 대장이 남극점에 도달하면 대한민국 최초 솔로 남극점 도달이 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황문성 작가, 안재민 감독 2022.05.03 17:32
야구

KBO리그에 연착륙하는 '야생마'

'야생마'가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야시엘 푸이그(32)와 키움 히어로즈의 계약이 발표됐을 때 야구계 안팎에선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푸이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홈런을 때려낸 강타자지만, 잦은 기행으로 MLB 경력이 일찍 단절됐다. 여러 구단이 그의 영입을 주저한 것도 '야생마(Wild Horse)'라고 불리는 통제 불능 캐릭터 때문이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푸이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선수"라며 "혹시 KBO리그를 한 수 아래라고 내려다보면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고 오히려) 팀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푸이그는 20일 기준으로 타율 0.259(58타수 15안타)를 기록 중이다. 3할 타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DJ 피터스(롯데 자이언츠·0.164) 리오 루이즈(LG 트윈스·0.189)를 비롯해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타자들이 시행착오를 겪는 것과 달리 KBO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 장타율(0.448)과 출루율(0.377)을 더한 OPS가 0.825로 규정타석을 채운 키움 타자 중 2위. 박병호(KT 위즈)의 이적으로 생긴 중심 타선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채우고 있다. 홈런도 곧잘 때려낸다. 푸이그는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두 번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볼카운트 불리(0볼-2스트라이크)했지만, NC 불펜 조민석의 실투성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19일에는 선두 SSG 랜더스전 2회 첫 타석에서 기선제압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푸이그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키움은 8-5로 승리, 시즌 10승(5패) 고지를 밟았다. 홈런 3개를 날린 푸이그는 케빈 크론(SSG)과 함께 외국인 타자 홈런 공동 1위. 0.051타수마다 대포를 쏘아 올려 타수당 홈런(HR/AB) 기록이 리그에서 네 번째로 좋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푸이그의 타격 능력은 이미 MLB에서 입증됐다. 다만 타자들은 생소한 투수의 공을 보면 투구 궤적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국(KBO리그)과 미국(MLB)의 야구 차이를 고려해 적응하길 바랐는데 시범경기를 통해 잘 준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푸이그의 시범경기 타율은 0.182(33타수 6안타)로 낮았다. 장타율과 출루율 모두 2할대. 기대했던 홈런도 없었다. 타격 포인트가 맞지 않아 타구의 질이 떨어졌다. "과체중에 따른 경기력 저하"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루틴대로 국내 투수를 상대하며 데이터를 쌓았다. 개막 후에는 타격 사이클을 끌어올려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시범경기 당시 미국에서 활약했을 때의 몸을 만들겠다고 얘기했었다. 최근 푸이그의 몸을 보면 시범경기 때보다 훨씬 슬림해졌다. 그만큼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강병식 코치는 "선수단에 잘 융화된 것도 푸이그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경기 전 국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경기 중에는 격의 없는 모습으로 더그아웃에서 함께 세리머니를 한다. 주장이자 베테랑 이용규는 "한국야구를 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젊은 선수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전했다. KBO리그의 성공을 발판 삼아 MLB에 복귀하겠다는 목표가 뚜렷한 만큼 '야생마'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구단 지침도 잘 따른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본인이 나서서 팀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조심하고 있다. 인사도 정말 잘한다"며 "(영입을 결정했을 때) 팀에 어떻게 녹아들지 걱정했는데 동료들과 정말 잘 지내고 있다. 푸이그는 무더운 지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날씨가 더워지면 더 잘할 선수"라고 기대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21 06:00
스포츠일반

'제2의 마생' 설계 돕는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 도입

지난 2020년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복원센터는 경주퇴역마 ‘포나인즈’를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소똥구리 복원에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말의 배설물을 소똥구리의 먹이로 제공하는 방식을 접목해 환경 정화뿐만 아니라 생태계 복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일조했다. 포나인즈는 앞다리 골절 부상을 이겨냈으나 다시 경주를 뛰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최병부 마주와 한국마사회, 국립생태원이 논의를 거쳐 포나인즈의 국립생태원 기증이 이뤄지며 ‘제2의 마생’을 설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포나인즈는 여전히 소똥구리 복원사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편안한 마생을 영유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해왔다. 포나인즈의 사례처럼 부상으로 위기를 맞은 경주마의 회복과 복귀를 위해 한국마사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경주마들의 재활을 지원해 커리어 연장을 이루고 말복지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현재 운영 중인 경주마 부상지원 프로그램은 무료로 수술비용을 지원하지만 휴양이나 재활까지 회복 과정을 돕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은 경주마 재활 시 비용이 수반되는 재활·휴양비 일부를 ‘더러브렛 복지기금(경주퇴역마 복지기금)’에서 지원한다. 또 수혜 대상인 경주마가 퇴역한 이후에는 승용마로 활용 영역을 확장하는 등 경주마 생애주기 기반의 복지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수혜 대상은 경주 출전 경험이 있고 피로골절 중 최소 6개월 이상의 휴양이나 재활이 필요한 질환을 앓는 부상마다. 한국마사회는 수술·진단비 면제와 재활·휴양을 위한 위탁 관리비를 지원한다. 휴양 및 재활 비용은 경주마 한 두당 최대 600만 원(월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사업 선정 대상은 서울 10두, 부산경남 10두다. 안정적인 복귀를 위해 말들은 수술 이후 5~6개월 차에는 장수, 제주목장에 입사해 훈련주로나 언덕주로를 활용한 기승 재활 치료를 받는다. 경주마 복귀 후에는 마사회 동물병원의 정기 진단을 통해 주기적으로 건강상태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은퇴가 결정되면 자동으로 경주퇴역마 관리 프로그램으로 편입돼 경주퇴역마 전환 시설에서 6개월 이상 승용 전환 과정을 거친 후 승용마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먼저 경주마에게 부상이 발생하면 한국마사회 서울 혹은 부산경남 동물병원 진단 결과를 토대로 신청서 및 퇴역시 수혜마 기증 서약서 등을 말보건원(보건총괄담당)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된다. 이후 ‘경주마 재활지원 실무심의회’를 거쳐 지원 여부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14 19:02
무비위크

홍상수·김민희 신작 '소설가의 영화' 스틸 공개

'소설가의 영화' 스틸이 베일을 벗었다. 오는 21일 국내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작품 '소설가의 영화'가 공식 보도스틸 6종을 공개했다. '소설가의영화'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앞서 공개된 배우 이혜영과 김민희의 모습이 담긴 '소설가의 영화'의 메인 포스터에 이어 공식 보도스틸 6종에는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미소, 하성국 등 다양한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먼저 첫 번째 스틸은 한 책방 앞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는 이혜영과 서영화, 박미소의 모습, 두 번째 스틸에서는 어느 타워 안에서 각자의 시선을 옮기는 이혜영과 권해효, 조윤희의 모습, 세 번째 스틸은 공원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이혜영과 김민희, 하성국의 모습, 네 번째 스틸은 밥을 먹으며 대화하는 김민희와 이혜영의 모습, 다섯 번째 스틸은 책방에서 술자리를 가지는 이혜영, 김민희, 서영화, 기주봉, 박미소의 모습, 마지막 스틸은 야생화를 손에 들고 환하게 웃는 김민희의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소설가의 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외신들의 “삶과 예술에 대한 불완전한 사색들로 가득 찬, 목적지 없이 천천히 움직이는 듯 보이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영화”(Sight and Sound), “홍상수의 영화에서 항상 존재하는 것, 발가벗은 정직함, 지적 훈련, 초현실주의적 현기증 그리고 그 사이에서의 황홀한 떨림들”(Le Polyester), “'소설가의 영화'는 또 하나의 집중된, 매혹적 오토픽션이고, 잘 조직된 구성을 가지면서도 뜻밖의 발견이라는 영감에도 열려 있다”(The PLAYLIST)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소설가의 영화'는 2021년 3월부터 한국에서 2주간 촬영되었던 흑백 영화로 극 중 소설가 ‘준희’ 역을 맡은 배우 이혜영이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가고, 혼자 타워를 오르고,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고, 공원을 산책하다 여배우 ‘길수’ 역의 김민희를 만나게 되어 당신과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득을 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화는 21일 개봉한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4.04 15:41
연예

'톡파원 25시' 반려동물 문화+신상 핫 플레이스 랜선 투어 '힐링'

'톡파원 25시'가 웃음과 정보를 모두 충전하는 시간을 선물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톡파원 25시'에는 세계의 반려동물과 요즘 뜨는 신상 핫 플레이스 랜선 투어가 펼쳐져 행복 지수를 상승시켰다. 세계의 반려동물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에는 연예계 대표 '시츄상' 전현무가 강아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리액션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먼저 세계의 반려동물과 문화를 알아보는 '톡파원 세계 탐구생활' 코너에서 프랑스 톡(TALK)파원은 자동차와 사람이 많아 반려견에게 위험 요소가 많은 파리에서 필수인 반려견 안전 교육 프로그램에 자신의 반려견 밤비와 함께 참여했다. 반려견과 함께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서는 것부터 도로 건너기, 실제 횡단보도 건너기까지 직접 훈련하고 실습하는 모습이 유익함을 더했다. 다음으로 일본 톡파원은 반려인의 고령화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동물들이 있는 반려견 양로원에서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일정에 따라 식사시간, 놀이시간, 건강검진이 진행됐으며 반려견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사료와 바다 산책, 정기적인 건강검진, 미용과 청결 관리 등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호주 톡파원은 팜 도그 비치에서 친구의 반려견 조이와 바다를 즐겼다.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해변으로 강아지들이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놀고 수영하는 광경이 부러움과 감탄을 자아냈다. 약 1200마리의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호주 동물원을 둘러보기도 했다. 퀸즐랜드 북부의 악어 생태계를 그대로 복원해 만든 악어 공원, 현재까지 11만 마리의 동물을 치료한 야생동물 병원 등이 있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어 '톡파원 직구' 코너에는 최근에 생긴 미국과 중국의 핫 플레이스를 전해 여행 욕구를 자극했다. 특히 미국 톡파원은 재개발 프로젝트로 탄생한 허드슨 야드에 있는 뉴욕의 신상 랜드마크 베슬, 사방이 거울로 되어있어 공상 과학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느낌을 선사한 서밋 전망대, 오픈과 동시에 각종 요리 전문 매체에 보도되며 뉴욕에서 꼭 가봐야 하는 핫한 식당으로 꼽힌 핸드롤 맛집까지 다채로운 코스로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또 중국 톡파원은 고대의 북방지역을 재현한 물의 마을이라는 뜻의 인공 테마파크 고북수진을 방문, 오래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분위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름다운 야경과 수백 대의 드론으로 하늘을 수놓는 드론쇼 등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세계 반려동물 문화부터 각국의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까지 꽉 채운 '톡파원 25시'는 매회 다양한 소재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정규 편성을 확정,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3.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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