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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없어도 강한 현대모비스, 역시 ‘만수’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PO, 5전 3승제)에 직행했다. 현대모비스는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4-75로 꺾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숀 롱이 37점·14리바운드, 기승호가 19점으로 활약했다. 32승 21패의 현대모비스는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위를 확정했다. 6강 PO(5전 3승제)를 거치는 3~6위와 달리, 1~2위는 4강 PO에 직행한다. 앞서 전주 KCC가 4경기를 남기고 1위를 확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6강 PO도 어렵다”는 차가운 평가를 받았다. 17년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6차례 이끌었던 가드 양동근(40)이 지난해 3월 은퇴했다. ‘모비스 왕조’를 이끌었던 양동근의 공백이 커 보였다. 하지만 유재학(58) 현대모비스 감독 별명이 괜히 ‘만수(萬手·만 가지 수를 가졌다)’가 아니었다. 유 감독이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자유계약선수(FA)로 장재석·김민구·이현민·기승호를 영입했다. 특히 장재석은 FA 협상 때 “유 감독과 함께 하고 싶다”며 다른 팀이 제시한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현대모비스에 왔다. 그는 유 감독의 지도 아래 리그 정상급 센터로 성장했다. 20점 이상을 올린 경기가 3경기였는데, 이는 그가 지난 6시즌간 기록한 것과 같은 숫자다. 선수 효율성지수(PER)도 22.1로 주전급 국내 선수 중 1위다. 외국인 선수 숀 롱은 득점(21.3점)과 리바운드(10.8개)에서 모두 전체 1위다. 미국 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에서 뛴 숀 롱은 별명인 ‘야수(the beast)’처럼 맹활약을 펼쳤다. ‘양동근 후계자’로 꼽히는 22세 가드 서명진은 이현민·김민구와 함께 양동근의 공백을 메웠다. 모두가 유 감독 작품이다. 시즌 중간 고양 오리온에서 트레이드해온 최진수도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유 감독에게도 숙제는 남았다. 최진수가 지난달 30일 원주 DB전에서 팔꿈치를 다쳐 시즌 아웃됐다. 신인 이우석(22)으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 DB전에서 퇴장당했던 숀 롱이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다독여야 한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이날 고양 오리온을 91-86으로 꺾고 3위를 확정했다. 오리온은 4위가 됐다. 이로써 6강 PO 대진이 확정됐다. 10일부터 3위 KGC인삼공사-6위 부산 KT, 4위 오리온-5위 인천 전자랜드가 4강 PO행을 다툰다. 현대모비스는 KGC-KT전 승자와 4강 PO를 치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0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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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율과 자율 사이…유재학은 90년대생도 움직인다

1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울산 현대모비스 훈련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프로농구가 종료된 지 한 달이 넘었다. 코트와 사무실이 모두 깜깜한 가운데, 감독실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다. 유재학(57) 감독은 돋보기안경을 쓴 채 외국인 선수 영상을 보고 있었다. 책상에 미국·스페인·호주 등 각국 리그 선수들 자료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은 매일 아침 출근해 오후 5시까지 동영상을 본다”고 귀띔했다. 유 감독은 지난달 21일 현대모비스와 3년 재계약했다.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채우면 유 감독은 19년 2개월 동안 같은 팀 유니폼을 입는 셈이다. 프로야구 해태를 17년 11개월(1982년 11월~2000년 10월) 동안 지휘한 김응용(79) 감독의 재임 기간보다 길다. 유 감독은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를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한 팀을 이끄는 감독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김응용 전 감독은 ‘국보 투수’ 선동열을 일본 주니치로 떠나보낸 뒤 “우~. 동열이도 없고~”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유 감독도 “나는 ‘동근이도 없고~’라고 해야 하나”라며 웃었다. 지난 17년 동안 6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한 가드 양동근(39)이 지난 3월 31일 은퇴했다. 유 감독이 매일 동영상을 보는 이유는 ‘양동근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서다. 유 감독은 “프로 입단 때 동근이는 특급 선수가 아니었다. 2005년 크리스 윌리엄스를 만나 농구에 눈을 떴다. 내가 좋은 외국인 선수를 뽑으면, 가드 김국찬(24)·서명진(21)이 양동근처럼 성장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2016-17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에서 활약한 숀 롱과 계약했다. ‘해태 왕조’를 만든 김응용 전 감독은 스타를 특별 대우하는 일이 없었다. ‘모비스 왕조’도 비슷하다. 유 감독은 “내가 모비스를 맡았을 때 우지원이 간판스타였다. (그를 주전에서 제외했고) 우지원이 그해 식스맨상을 받았다. 2014년 국가대표팀을 맡아 모비스를 떠난 사이, 로드 벤슨이 코치에게 대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를 바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신치용(65) 진천선수촌장도 2005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배구 삼성화재를 이끈 명장이다. 유 감독은 “그분도 선수단을 타이트하게 운영했다고 들었다. 우리 팀은 16년째 아침 식사를 함께한다. 대신 난 한 번도 선수 방에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규율과 자율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유 감독의 오랜 고민이었다. 1989년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MVP)였던 그는 28세에 은퇴했다. 그는 “3차례 무릎 수술을 받았지만, 재활에 실패했다. 이듬해 연세대 코치를 맡았다. 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고교 팀 감독의 가방을 들어주기도 했다. 식당에 가면 학부모의 신발을 정리했다”고 회상했다. 농구 명문 경복고·연세대 출신이지만 그는 학연에 얽매이지 않는다. 현대모비스 베스트5에 연세대 출신은 전준범뿐이다. 경복고 출신은 함지훈·이종현 정도다. 그는 “학연에 얽매이면 오래 일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의 농구는 쉬지 않고 변했다. 유 감독은 수비 범위를 ㎝ 단위로 지정하는 디테일을 자랑한다. 수비 농구를 하다가 한 템포 빠른 ‘얼리 오펜스’로 전환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우승 주역이었던 이대성(30)·라건아(31)를 전주 KCC에 주고, 김국찬·김세창(23) 등 4명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70년대생을 지도했던 유 감독은 요즘 90년대생을 가르친다. 그는 “요즘 신입사원이 퇴사할 때 엄마가 와서 대신 사표를 내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젊은 선수들에게 옛날 방식을 강요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훈련장을 나오다가 김국찬을 우연히 만났다. 오프시즌인데도 그는 홀로 나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다. 유 감독은 1996년생을 움직이는 방법도 배워가고 있었다. 그의 별명이 괜히 ‘만수(萬手·만 가지 수를 가졌다)’가 아니다. 용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5.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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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대성만 보면 "불안하고 안타까운" 양동근

"어우, 볼 때마다 불안불안해요. (이)대성이는 다치면 안 되는 선수니까."소속팀 울산 현대모비스의 독주가 이어지던 1월 중순, 발목 부상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양동근(36)은 '위기'를 느꼈다. 이종현(25)이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고, 팀의 분위기를 이끌던 이대성(29)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여기에 양동근까지 부상당하면서 화려한 멤버 구성으로 '모벤져스'라고 불리던 현대모비스의 독주 체제도 위기를 맞았다.그러나 '1강'은 '1강'이었다. 그 모든 위기를 뒤로 하고 현대모비스는 결국 2위 인천 전자랜드에 8경기 차로 앞서 압도적으로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다섯 번째 통합 우승 및 일곱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달 29일, 상암에서 현대모비스 우승의 주역 양동근과 이대성을 만났다. 시즌이 끝난 뒤 자녀들의 등교와 하원을 책임지느라 늦잠도 못 자고 있다는 양동근은 "(이)대성이 인터뷰 기사 찾아 보고 (함)지훈이 감시하느라고 시즌 때보다 더 바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는 11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랑' 이대성은 "결혼 준비와 감기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근황을 소개했다.올 시즌 현대모비스의 우승으로 선수 최다 우승(6회) 경험을 쌓게 된 양동근, 그리고 눈부신 활약으로 플레이오프 MVP를 거머쥐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대성. 두 선수는 올 시즌 '모벤져스' 현대모비스의 우승 주역으로 꼽기에 아쉬움 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시즌 중반 나란히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야 했던 아픔이 있지만, 복귀 이후 팀을 통합 우승의 자리에 올려 놓은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양동근은 그때를 돌이키며 "우승은 언제 하나 똑같이 기쁘지만, 올 시즌은 다들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용준이 형·(문)태종이 형·그리고 (함)지훈이가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고 얘기한 양동근은 "무엇보다 대성이가 가장 아쉽다. 정규 리그 MVP도 충분히 가능했는데 부상 때문에 놓친 것 같아 아쉽고 또 아쉽다"고 한탄을 금치 못했다.양동근의 말대로 이대성은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정규 리그 MVP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 있던 시간이 길어 정규 리그 MVP를 놓쳤고, 그 아쉬움을 플레이오프 MVP로 털어 냈다. 하지만 양동근은 "통합 MVP는 그렇게 쉽게 받을 수 있는게 아니다. 54경기를 뛰는 동안 꾸준히 활약하기가 쉽지 않아 받기 어려운데, 올 시즌 대성이는 누가 봐도 받을 만해서 부상 때문에 불발된 것이 너무 아쉽다"고 자기가 더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양동근의 말에 함께 자리한 이대성은 "굳이 꼽자면 내가 받은 이 MVP가 더 좋다"며 고개를 저었다. "시리즈마다 위기가 있었고, 4강도 결승도 많이 힘들었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형들이 다 만들어 주신 상"이라며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가 양동근에게 "맨날 형들 덕분이래, 내가 받아 봐서 아는데, 54경기를 그렇게 뛰는 게 쉽지 않다"고 '구박'을 받기도 했다. 양동근은 2007년과 2015년 두 차례, 함지훈은 2010년 통합 우승과 함께 통합 MVP를 차지한 바 있다.양동근이 보는 이대성은 그만큼 좋은 후배이고 훌륭한 선수다. 양동근은 "에너지가 넘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를 심어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이대성을 칭찬했다. "무엇보다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대성이의 도전 정신은 아무도 하지 못했던 것을 본인 스스로 도전해서, 다른 선수들까지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고 말한 양동근은 "대성이를 보다 보면 여러 가지로 돌아보게 된다. '나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은 순간이 많다"고 설명했다.물론 그래서 '볼 때마다 불안불안한' 순간도 많다. "운동할 때, 경기할 때 대성이를 보면 불안하다. 다치면 안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지켜보는 마음이 불안하다"고 얘기한 양동근은 "군대 가기 전에도 아파서 고생했고, 이미 다쳐서 본인도 손해 아닌 손해를 보지 않았나. 의욕을 앞세우다 또 다치면 자신에게 손해인 만큼, 본인 몸을 혹사시키지 말고 조금 내려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조언을 건넸다.자신을 걱정하는 '큰 형' 양동근의 마음을 이대성도 잘 알고 있다. 이대성은 "시즌 중반 아파서 병원 다닐 때 형이 해 주신 조언이 확 와닿더라. 운동을 며칠 안 한다고 내가 해 온 것들이 확 없어지진 않는다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 말에 양동근은 "누구보다 내가 그 절박함을 아니까 하는 말이다. 나는 그걸 내려놓지 못했는데, 막상 해 보니 별 거 없었다. 그래서 대성이가 조금이라도 절박함을 내려놓으면 좋겠다"고 토닥였다.이대성에게 양동근은 롤 모델이자 꿈이다. 이대성은 "한 시대를 아울렀고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다. 누구나 다 (양)동근이 형처럼 되길 꿈꿀 것"이라며 "동근이 형처럼 되길 꿈꾸는 내 세대 선수들 중에서는 지고 싶지 않다"며 후계자 자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물론 '노장' 반열에 드는 양동근이지만 쉽게 코트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으니 후계자가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양동근은 "경기 나가서 나이 들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 적은 없다. 체력적으로 2~3년은 너끈하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에 나왔지만 선수도 팀도 이별에 대한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이들에게 현대모비스는 '가족' 그 자체다. 양동근은 "1년에 두 달 빼고 늘 함께하는데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가족 그 자체같다"고 설명했고, 이대성도 "동근이 형은 큰 아들, 나는 막내 아들 같은 느낌이 있다"며 웃었다. 이대성은 "막내 아들처럼 사고도 많이 치고 하는데, 그래서 유재학 감독님은 내게 꼭 아버지 같으신 분이다. 눈으로 보고 배워야 할 '큰 형' 동근이 형도 있으니 앞으로도 닮아 갈 생각"이라며 씩 웃었다. 이대성이 말한 대로 "동근이 형 발가락까지 우승 반지를 끼워주는 날까지", 현대모비스를 이끌어 갈 '큰 형'과 '막내 동생'이 보여 줄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사진=양광삼 기자 2019.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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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규-차바위 “문태종 공백, 우리가 함께 메운다”

새로운 인천 전자랜드를 상징하는 선수를 찾다보면 차바위(24·191㎝)와 김상규(24·198㎝)가 늘 첫손에 꼽힌다.젊고 빠른 팀으로 거듭나려는 전자랜드에서 대학 득점왕 출신인 두 선수는 중요한 전력이 돼야 한다. 특히 문태종(38·LG)이 떠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둘의 활약의 필수다. 준수한 외모를 지녔으니 팬들을 끌어모으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둘은 광주 출신 김상규가 외박 때마다 차바위 집에서 잘 정도로 친한 사이기도 하다.2년차 징크스는 없다고 다짐하는 둘을 26일 전지훈련지인 중국 산둥성 짜오좡에서 만났다. - 혹독한 전자랜드 훈련차 : "난 좋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옆에서 '쪼아'주는 사람이 있는 게 낫다.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갈수록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며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김 : "난 오히려 운동량은 참을 만하다. 많이 뛰는 건 대학 때부터 익숙하다. 내가 약한 건 전술이다. 패턴 없이 농구를 해 왔기 때문에 패턴에 대한 응용력이 약하다. (이)현호 형이 내게 공부 좀 하라고 하더라."- 지난 시즌 부족했던 점차 : "짬, 즉 경험이다.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도 당해버리는 자신을 보며 경험의 차이를 실감했다. 양동근(모비스) 막을 때는 영혼까지 '털렸다'. 그래서 경험 있는 현호 형에게 많은 걸 물어본다."김 : "경험과 수비다. 감독님이 중요시하는 수비 준비 자세가 몸에 배어 있지 않았다. 더블팀에 늦게 가담한 적도 많았다. 신인다운 파이팅이 부족했던 것 같다."- 문태종 후계자차 : "태종이 형 포지션에 우리가 있으니 그런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그 자리를 100% 채우진 못하겠지만, 번갈아 함께 뛰며 젊은 선수다운 파이팅을 보여주면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다 보면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김 : "태종이 형은 워낙 알아주는 선수고 우린 갓 들어온 신인이다. 우리가 태종이 형만큼 할 순 없다. 공격은 (정)영삼이 형도 있고 포웰도 뛰어나니까 공백이 없을 것 같은데 문제는 수비다. 태종이 형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수비를 특히 잘 해야 한다."- 2년차 징크스김 : "나는 작년에 제대로 한 게 없다. 내 진정한 데뷔 시즌은 이번 시즌이다. 징크스도 없을 것이다."차 : "나는 심리검사(MBTI)를 했을 때도 징크스나 슬럼프는 없는 스타일이라고 나왔다. 옆에서 잡아주는 감독님도 계시지 않나. 경기장에서 감독님의 눈빛 공격 한 번 맞으면 정신을 차리게 된다."- 시즌 목표차 : "4강이다. 일단 4강을 가면 결승도 갈 수 있다."김 : "그럼 난 결승."짜오좡(중국)=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09.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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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주기설’ 막내 김태술, 선배들 뛰어넘나

프로농구 안양 KGC의 야전사령관 김태술(28)이 '6년 주기설' 선배들을 넘어서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6년 주기설'은 농구팬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다.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혔던 강동희(1966년생)·이상민(1972년생)·김승현(1978년)이 공교롭게도 6년 터울이다. 여기에 1984년생 김태술이 연세대 시절부터 대형 포인트가드 재목으로 주목받으면서 '6년 주기설'의 후계자로 거론됐다.김태술은 지난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현재의 김태술은 모비스 양동근 보다도 막기 어렵다"며 포인트가드 1인자로 인정했다.김태술은 이번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제34회 윌리엄 존스컵 국제대회에 참가 중이다. 여기에서 김태술은 물 오른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4경기를 치르면서 2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22일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지난 20일 미국전에서 큰 신장을 이용한 미국의 압박수비에도 위축되지 않고, 코트 여기저기를 누비며 경기를 지휘했다. 21일 필리핀전에서는 새롭게 손발을 맞추게 된 용병 개럿 스터츠와 후안 파틸로에게 송곳 같은 패스를 찔러줬다. 이번 대회 무패 행진 중인 이란의 메흐란 아타시 코치는 "김태술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최고의 선수다. 팀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김태술은 22일 "2년 동안 군 복무로 인해 시합을 뛰지 못하다가 지난 시즌 복귀했다. 그래서 지난 시즌에는 무작정 몸으로 밀고 들어가는 농구를 했다"며 "내 경기리듬도 찾지 못해 시야도 좁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고비를 넘기고 우승하면서 여유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대표팀에 차출돼 유럽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경험도 쌓았다. KGC 이상범 감독은 "태술이가 이번에 대표팀 다녀오고 나서 확실히 더 좋아졌다. 작년보다 코트에서 더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김태술은 "군 입대한 박찬희의 공백을 메워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며 "웨이트를 30분씩 더 늘려 체력을 보강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타이페이(대만)=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2.08.23 10:42
스포츠일반

[스타에게 묻는다 ①] 김주성 “회식 주도? 결혼 후 밤에 집 가고파”

김주성(32·205㎝·원주 동부)은 프로농구 최고 선수다. 2002년 데뷔해 열 시즌째 기복 없는 활약을 하고 있다. 큰 키에 발까지 빨라 국내에서는 대적할 만한 선수가 없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춘 전천후 선수다. 프로농구 최고 연봉인 7억 원을 받는 이유다. 동부는 김주성이 있기에 올 시즌 *승 *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김)주성이가 없으면 동부가 이 정도까지 잘 하겠나"며 흐뭇하게 웃었다.하지만 김주성은 '최고'라는 단어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냥 열심히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한다. 농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라는 게 그 이유다. 김주성은 "농구는 코트에 있는 5명의 마음이 맞아야 하는 운동이다. 내가 돋보이면 팀은 지게 돼 있다"고 했다. 김주성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감독·친구·선후배의 질문에 1시간 넘게 성심성의껏 답했다. 그는 인터뷰가 끝나자 "인터뷰는 역시 어렵다. 농구가 제일 쉬운 것 같다"며 웃었다. 강동희(동부 감독)-2003년 선수 시절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던 기억이 난다. 난 LG였고, 넌 TG삼보(동부 전신)였지. 그때는 형·동생 사이였는데 이제는 감독과 선수 관계다. '형 강동희'와 '감독 강동희'는 어떻게 다른 것 같나."대학 시절 때나 지금이나 존경하는 선배님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같은 팀에서 선수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형'보다는 '감독님' 이미지가 강하네요. 오히려 허재 KCC 감독님은 '형' 같을 때가 있습니다. 동부에서 함께 선수로 뛰어봐서 그런 것 같네요. 하지만 감독님하고 저하고 성격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내성적이고 차분하잖아요. 하하. 아닌가."김주성과 강 감독은 2002-2003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주성의 TG 삼보가 LG를 3승 2패로 꺾었다. 이후 TG 삼보는 챔프전에서 오리온스를 4승 2패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윤호영(동부·김주성의 후계자)-곰곰이 생각해봤는데…도저히 물어볼 게 생각이 나지 않네. 날마다 붙어있는데 굳이 말이 필요하겠어요? 뭘 물어봐야 할까요."호영아. 말이 좀 짧다. 하하. 하긴, 만날 붙어있다 보니까 이런 곳에서 물어보는 것도 웃기겠다. 그래도 이것 만은 알아줬으면 한다. 내가 요즘 혼도 많이 내고 달래기도 하잖아. 기분 나쁘지 않았으면 해. 다 동부와 네가 잘되라고 하는 거니까.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조금만 더 힘내자." 박지현(동부·고등학교,대학교 동기)-난 미혼인데 결혼하면 어떤 게 좋아. 꼭해야 하나. "꼭 결혼해라. 추천한다. 일단 생활이 안정돼. 지금은 모를 수도 있는데 결혼하고 나면 알 게 될 거야. 일단 기댈 곳이 있다는 게 좋다. 힘들 때 혼자 끙끙댈 필요도 없고, 평생 내 편이 있다는 느낌이 농구 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지현아. 제발 빨리 결혼해라."-최근 경기를 하다 보면 종종 흥분을 하던데.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야, 아니면 진짜 불만이 많아서야. "음…(한참 고민하더니). 나도 자제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욕심이 많아서 못 참는 것 같다. 팀 동료들이 억울한 부분까지 항의하다 보니까 가끔 과도한 행동을 하게 되네. 걱정 마.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할게. 약속한다."최윤호(동부·룸메이트)-회식할 때마다 분위기를 주도하시잖아요. 취한 걸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주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대학 때는 주량에 자신이 있었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마셨던 것 같아. 하지만 요즘은 많이 마시지 못해. 체력적으로 힘들고 결혼도 했잖아. 이상하게 밤 12시만 되면 집에 가고 싶더라. 술 마실수록 말도 없어지고 힘도 빠져. 팀 후배들과 밤새 진솔한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 시즌 끝나고 그런 자리 한 번 만들어보자."서장훈(LG·김주성의 롤 모델)-팀 내 고참 선수로 고생이 많다. 은퇴 후 계획을 슬슬 세워야할 것 같은데, 어떤 길을 걷고 싶어."저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평생 배운 농구를 후배들에게 전파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또 농구만큼 재밌는 운동도 없는 것 같아요. 은퇴 후에는 코치 수업도 밟으면서 감독까지 해보고 싶네요. 요즘에는 나만의 전술도 구상하는 중이에요."전태풍(KCC·대표팀 후배)-저는 올 시즌이 끝나면 팀을 옮겨야해요. 그래서 고민이 많아요. 형도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데 저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주세요."올 시즌도 잘하고 있으니 큰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 어떤 팀에 가도 최고의 가드가 될 거라고 생각해. 한 가지 주의해야할 점은 '내가 팀에 녹아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야. 태풍이는 워낙 성격이 좋아서 어디서든 잘 적응할 것이라고 믿어."-"블록슛 왜 이렇게 잘해요? 전 다리가 짧아서 블록슛 못해요"-요새 늙어서 잘못하고 있는데 뭘 본거야. 하하. 그냥 열심히 공만 쫓다 보면 하나 걸리는 거야. 무리하면 파울이 나오니까 최대한 자연스러운 상황에서만 블록슛을 노리지. 근데 태풍이 너 나한테 블록슛 당한 적 있니? 한 번도 못해본 것 같은데…. 경기장에서 보자."양동근(모비스·대표팀 후배)-대표팀 다녀오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것 같아요. 형은 어떻게 체력을 관리하기에 그렇게 펄펄 날아다니십니까. 또 언제까지 뛰실 생각인가요."너도 알다시피 정든 코트를 떠난다는 게 쉽지 않다. 물론 아직까지 은퇴는 생각을 안 하고 있지. 체력이 되는 한 끝까지 농구를 하고 싶어. 그리고 체력관리? 동근아. 네가 더 잘하면서 뭘 새삼스럽게 물어보니.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잠을 많이 자는 걸로 체력을 보충하다. 다음에는 네 비결도 좀 들어보자."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스타에게 묻는다 ①] 김주성 “회식 주도? 결혼 후 밤에 집 가고파”▶[스타에게 묻는다 ②] 김주성 “둘째는 아들? 시즌 끝나고 노력”▶[스타에게 묻는다 ③] 김주성 “신체조건 바꾼다면? 180cm 가드로” 2011.12.01 07:00
스포츠일반

양동근, 올스타 투표 1위 질주…이상민 후계자 낙점?

‘바람의 파이터’가 ‘컴퓨터 가드’의 뒤를 이을까.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29)이 올스타 투표 1위를 질주 중이다. 9년 연속 올스타 투표 부동의 1위였던 이상민(은퇴)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BL은 “지난 6일 시작해 27일 마감한 2010~2011 프로농구 올스타 '베스트 5' 3차 팬 투표에서 양동근이 3만1391표를 얻어 이승준(3만227표)을 1164표 차로 앞서며 최다 득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양동근은 2005~2006시즌부터 군 복무한 2년을 제외하곤 매번 베스트5에 뽑혔다. 하지만 팬 투표 1위를 달리는 건 처음이다. 그동안은 이상민이 오빠 부대의 열광적인 지지로 10년 가까이 1위를 독차지했다. 양동근과 이승준에 이어 원주 동부 김주성(2만5446표)과 인천 전자랜드 문태종(2만4606표)·전주 KCC 전태풍(2만4244표)이 뒤를 잇고 있다. 매직팀(삼성·SK·전자랜드·KCC·인삼공사) 센터 부문에선 하승진(KCC·1만3294표)과 테렌스 레더(SK·1만705표)가 경쟁하는 가운데 포워드 부문에선 문태종이 이승준을 추격하고 있다. 가드 부문은 전태풍이 김효범(SK·1만6367표)에 앞서 있다. 드림팀(동부·모비스·LG·오리온스·KT) 센터 부문은 로드 벤슨(동부·2만279표)과 크리스 알렉산더(LG·1만5323표)를 큰 차로 따돌리고 있고, 포워드 부문에서는 김주성이 문태영(LG·1만9054표)과 이동준(오리온스·1만5894표)을 제치고 굳건하게 1위를 지키고 있다. 가드 부문에서는 최다 득표 후보 양동근이 선두, 김현중(LG·1만2218표)가 2위다. 올스타 베스트5 투표는 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되며, 올스타전은 내년 1월 3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매직팀과 드림팀 간 맞대결로 펼쳐진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0.12.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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