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IS 고양] 박지성 디렉터 자부, “전북에 맞는 최고의 감독 데려왔다” (전문)
박지성(42)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단 페트레스쿠(56)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한 배경을 밝혔다. 박지성 디렉터는 14일 경기 고양의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고, 전북을 이끌어 갈 감독으로 누굴 선정할지 고민했다. 감독으로서 능력이 가장 중요했고, 전북의 공격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전북이 어려운 상황에서 리그 도중 데려오는 상황이었기에 얼마나 빨리 팀을 추슬러서 좋은 모습을 만들어 내냐도 중요했다”고 밝혔다.전북은 올 시즌 초반부터 흔들렸다. 경기력도 좋지 않았고, 순위는 10위까지 추락했다. 부진이 거듭되자, 김상식 감독은 자진해서 물러났다. 이후 이름값 있는 외국인 감독을 물색했고, 루마니아와 아시아 무대에서 성과를 낸 페트레스쿠 감독을 데려왔다. 박지성 디렉터는 “중국에서 전북과 경기했던 경험, 전주에 와서 느꼈던 감정이나 좋은 인상 등 이번에 전북으로 오는 것이 수월했고, 열정을 갖고 계셨다. 전북이란 팀이 한국에서 가진 위상을 알고, 감독님이 빅클럽이라고 하시면서 기회를 받은 것에 고맙게 생각하셨다. 여러 요인을 따졌을 때,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독을 데려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은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일문일답.-선임 배경.페트레스쿠 감독님은 아시아 무대 경험도 있고, 우승도 했다. 다양한 팀, 문화권에서 경험이 있는 부분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축구에 관해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공격적인 축구, 상대 진영에 빠르게 침투하고 상대 진영에서 볼을 간수하고 마무리하는 부분이 전북과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조를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으로 올 때 어떤 목적을 가져오느냐도 중요했다. 감독님께서 아시아 경험이 있어서 다시 아시아로 오는 것에 어떤 생각을 가졌을지 생각이 많았다. 전북이라면 다시 한번 아시아 무대에서 도전하겠다고 했다. 중국에서 전북과 경기했던 경험, 전주에 와서 느꼈던 감정이나 좋은 인상이 이번에 전북으로 오는 것이 수월했고, 열정을 갖고 계셨다. 전북이란 팀이 한국에서 가진 위상을 알고, 감독님이 빅클럽이라고 하시면서 기회를 받은 것에 고맙게 생각하셨다. 여러 요인을 따졌을 때,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독을 데려왔다고 생각한다.-한국 축구에 관한 설명을 해줬는지.한국 축구에 대한 부분은 이미 본인이 경기를 통해 봤다. 전북과 경기를 치르면서 느껴봤다. 굳이 한국 축구가 어디와 다르다는 부분에 대해 크게 설명하지 않았다. 앞으로 훈련하면서 본인이 느끼기에 다르다거나 문제가 생겼을 시 의견을 드릴 수 있다. 어느 지역에 가나 축구는 모든 부분이 비슷하다. 어떻게 선수를 관리하고 팀을 만들어나가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좋은 능력을 갖춘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디 마테오 어드바이저가 대략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전달한 상태다. 현재로서 선수단을 빠르게 파악하고 색깔을 입히는 게 중요하다. 이적시장이 곧 열리고 본인이 필요한 부분을 우리가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축구 철학은.기본적으로 우리 진영에서 볼을 돌리고 패스하는 것을 좋아하시진 않는다.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 공격하는 것을 강조한다. 전북의 위치와 위상, 전북이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상대가 전북을 상대로 어떻게 나오는지를 알고 있다. 어떻게 해야할지 이미 인지하고 있다. 루마니아에서 보여줬던 축구를 여기서 보여줄 거로 생각한다. 루마니아에서의 클루지 역시도 전북과 위상이 비슷하다. 전북에서도 그 모습을 보여줄 거로 기대한다. -감독 선임 기준. 가장 중요한 건 감독으로서 부임하고 나서 그 팀들이 어떻게 변화했냐가 가장 중요했다. 여러 나라와 클럽에서 경험한 것도 있지만, 그 팀으로 가고 나서 순위권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은 가진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고, 시즌 중반에 외국인 감독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을 다른 외국인 감독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봤다. 디 마테오와 친분이 있기에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고려했을 때, 단 감독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최적의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이적시장이 열리면 감독 곁에서 도움을 줄 건지.꼭 그렇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건 단 감독이 선수단을 파악하는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 보강이 필요할지 나와 스탭들에게 전달할 것이다. 그것을 토대로 후보에 올려놓고 있는 선수들에게 빠르게 접근해서 데려올 수 있을지 알아야 한다. 큰 변화를 가져가지는 않겠지만, 정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아직 외국인 쿼터가 남아 있어서 그런 부분을 고려해 선수를 영입할 생각이다. -이 선택이 전북에 온 후 가장 큰 결정일 텐데.감독을 선임하는 게 이렇게 힘들구나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어렵고 책임감이 많이 따른다. 내 나름 단 감독이 오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점부터는 본인이 편안하게 색을 입힐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나 역시도 이것을 계기로 성장하고 있고, 클럽이 발전할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감독이 어떤 사람이라고 느꼈는지.직설적이고 정확하게 말이나 행동을 하려고 하는 부분 등 추가적인 설명 없이 직접적으로 본질을 파고드는 말을 보면, 선수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비유하는 게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해주는 것이 나도 일할 때 편할 것 같다. 이면에 상당히 푸근한 마음도 있다. 선수들을 포용하려는 것도 보여주려고 한다. 지난 팀에서도 선수들과 유대 관계가 끈끈했던 것을 봐 왔을 때, 한국에서도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겠구나 느낀다. 일도 명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느낀다.
-선수 시절과 현재의 감독 선임 기준 차이.감독도 여러 감독이 있다. 어떤 감독이 이 팀에 맞을지 선택한다고 해서 맞는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 팀에 어떤 감독이 맞을지, 실패 확률을 어떻게 낮출지를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감독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느냐다. 팀에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부분도 중요했다. 능력으로 평가받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서 전술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의사소통하는 게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후자를 선택한다. 전술도 중요하지만, 수행하는 건 선수들이다. 수행을 끌어내려면 선수들의 마음을 얻어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단 감독이 가진 장점이 분명히 있다. 좋은 팀을 이끌어 갈 거로 생각한다.-선수들과 소통이 있었는지.선수들과 의사소통하면서 감독을 선임하지 않는다. 선수들도 각자의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감독이 2년 6개월이지만, 늘어날지 어떨지는 과정을 통해 달라진다. 선수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들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시즌 중간에 교체하는 만큼, 빠르게 선임해야 했다. 나와 구단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서 전북에 맞는 감독을 데려오려고 노력했다. 고양=김희웅 기자
2023.06.14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