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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울산, 리그 최하위 성남에 발목 잡혔다

26일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18라운드 울산 현대와 성남FC의 경기에서 홈팀 울산이 성남과 0-0 무승부 접전을 펼쳤다. 울산은 현재 리그 1위 최강팀이지만 치고 올라오는 ‘현대가 형제’ 전북의 추격을 떨치기 위해 리그 최하위 성남은 꼭 잡아야 하는 상대였다. 울산과 전북의 멀었던 격차는 이제 승점 8점에 불과하다. 울산은 ‘주포’ 레오나르도 없이 경기를 나섰다. 지난 22일 서울전에서 받은 경고가 누적되어 출전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바코를 제로톱으로 기용했지만, 박스 안에서 경합하고 골을 넣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후반 추가시간 10분까지 공격을 펼쳤지만 성남의 전원수비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일방적인 ‘선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친 성남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뮬리치였다. 올 시즌 계속된 부진을 겪고 있던 뮬리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초반부터 본인의 장점이던 큰 키에도 유연한 기술과 드리블을 선보였다. 전반 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는 측면으로 빠져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뮬리치는 이날 팀의 유효 슛 4개 중 2개를 책임졌다. Sky sports 오범석 해설위원이 ‘뮬리치의 폼이 다시 돌아왔네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전반 초반 이후에는 울산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23분 투입된 ‘엄살라’ 엄원상을 필두로 성남의 골문을 지속해서 위협했다. 결정적인 상황마다 아쉬움이 있었다. 후반 투입된 박주영도 창의적인 패스로 성남의 밀집 수비를 공략했지만 쉽지 않았다. VAR 판정이 울산의 발목을 세 번이나 잡았다. 후반 31분 아마노가 얻어낸 PK부터 후반 추가시간 10분 동안에는 엄원상의 골이 취소됐고 임종은이 박스 안에서 넘어진 장면도 PK는 불리지 않았다. 온 필드 리뷰를 본 주심이 계속해서 판정을 번복했다. 울산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도 한 상황. 선제골이 취소된 장면에서 박주영의 핸드볼 파울과 넘어진 임종은이 받은 판정은 일관성이 없다는 평가였다. 결정적인 파울에 대해 '이중 잣대'가 적용됐다. 경기의 판도는 뒤집어져 결국 100분이 넘는 혈투 끝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6.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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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한시름 덜어준 K리그 '우승 경쟁'

길었던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K리그가 시작됐다. 19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빅매치, 울산 현대 축구단(울산)과 전북 현대 모터스(전북)의 '현대가(家) 더비'에서 쿠니모토를 앞세운 전북이 울산을 3-1로 제압했다. '3연패 챔피언' 전북과 '올해는 다른' 울산은 총 11명의 대표팀 차출이 있었다. 때문에 이번 경기는 향후 대표팀의 경기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였다. 울산은 김영권, 김태환, 엄원상, 조현우가 전북은 김진규, 송민규, 송범근, 이용, 김문환, 김진수, 백승호가 대표팀에 명단에 있었다. 대표팀 수비와 중원은 전북과 울산 선수단이 책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은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컸다. 전북 김상식 감독을 향한 팬들의 질책도 있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김상식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일명 '트럭 시위'를 하기도 했다. 전임 감독들과 비교해 전술의 '다양성'과 공격의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팬들의 강한 목소리는 효과적이었다. 전북은 전반에만 3골을 휘몰아쳤다. 대표팀 수비와 중원의 핵심인 김진수, 김문환, 백승호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백승호는 전반 20분 터진 쿠니모토의 두 번째 골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프 스페이스에서 구스타보의 패스를 받은 백승호가 흐름을 살린 패스를 쿠니모토에 연결했고, 쿠니모토가 이를 낮은 왼발 슈팅, 골로 연결했다. 김진수와 김문환의 수비진도 안정적이었다. 대표팀에서도 나란히 두 경기씩선발로 출장했던 김문환과 김진수는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울산의 기세에 압도당하던 후반 20분 전북의 역습 상황에서 김진수는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공격 진영까지 전진, 좋은 슈팅으로 연결해 답답한 공격의 활로를 뚫기도 했다. 김문환 역시 풀타임 출장하며 견고한 오른쪽 수비를 보여줬다. 울산은 '결정력'이 아쉬웠다. 14개, 전북의 7개에 2배가 넘는 유효슈팅을 해서 단 1골만 득점했다. 울산은 '주포' 레오나르도와 아마노가 8개 중 7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전북의 골대를 흔들지 못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활약도 있었다. 대표팀 '특급 조커'로 떠오른 엄원상이다. 엄원상은 6월 A매치 기간 3경기 교체 출전했다. 대표팀 주전 공격수들이 빠진 자리에 들어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주며 '엄살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전반 40분 추가 골을 기록했다. 아마노의 왼발 중거리가 전북 송범근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오자 재빠르게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위치선정능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일본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있는 울산의 아마노와 전북의 쿠니모토의 대결도 이번 경기 관전 포인트였다. 아마노는 성인 대표팀 1경기, 쿠니모토는 청소년 대표팀에서만 활약한 경험이 있다. 올 시즌 활약은 아마노가 우위, 하지만 이번 경기는 쿠니모토의 압승이었다. 전반 20, 29분 깔끔한 박스 밖 왼발 슈팅이 정확하게 골문을 갈랐다. 5월 초 선발로 기용되지 못해 생겼던 우려를 모두 씻어내는 득점이었다. 반면 아마노는 5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향후 두 선수의 일본 대표팀 선발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K리그를 이끌어오는 두 팀, 전북과 울산의 경기력과 분위기는 대표팀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올 시즌 보여준 전북의 아쉬운 경기들이 대표팀에 대한 우려의 시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 보여준 전북의 공격력은 올 시즌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5달가량 남은 현시점에서 앞으로 두 팀의 선두를 향한 경쟁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6.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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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정우영 극장골 도운 엄원상 “상금 일부 준다는데···”

“우영이가 상금 일부를 떼준다고 했는데, 아직 입금 안 됐다.” 12일 대한축구협회(KFA)가 마련한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미드필더 엄원상(23·울산 현대)이 웃으며 말했다. 엄원상은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극장골을 도왔다. 1-2로 뒤지던 한국은 정우영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대표팀은 6월 A매치 세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마지막 평가전을 앞뒀다. 엄원상은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로 들어갔다.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우영이의 골을 도왔다. 얼떨떨했다. 팀에 도움이 돼 다행”이라며 “경기 끝나고 우영이가 고맙다고 했다. 우영이가 그날 MOM(최우수선수)에 선정돼서 상금으로 300만원을 받았다. 상금 일부를 떼준다고 했는데, 아직 입금이 안 됐다”고 웃었다. 엄원상은 빠른 스피드와 박스 안 세밀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흐(이집트)와 플레이가 비슷해 ‘엄살라’라고 불린다. 살라흐는 이집트 대표팀 선수로 한국에 방문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부상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한다. 엄원상은 “살라는 워낙 좋은 선수다.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못 보게 됐다”고 했다. 엄원상은 17세 이하 대표팀부터 23세 이하 대표팀까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후 A대표팀까지 소화 중이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국가대표의 꿈을 갖고 운동했다. 우연히 좋은 자리에 왔다”며 “처음부터 꿈꿔 온 자리다. 색다르다. (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엄원상은 빠른 스피드로 경기 후반 분위기를 바꾸는 ‘조커’ 역할을 한다. 엄원상은 “피치에 들어설 때는 팀이 도움될 수 있는 방향을 (머릿속에) 갖고 들어간다. ‘피해만 되지 말자’는 마인드를 가진다”라며 “감독님께서 특별한 주문을 하시지는 않지만, ‘상대 뒷공간을 침투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하신다”고 했다. 엄원상은 14일 이집트와 경기를 앞두고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승리가) 첫 번째 목표다. 경기에 들어가면 팀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서 기자 2022.06.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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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엄원상, ‘KTX’서 ‘엄살라’로 탈바꿈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의 측면 미드필더 엄원상(23)이 ‘엄살라’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산의 공격진 전력 이탈이 심했다. 개막 직전에 팀 내 핵심 공격 자원인 이동준(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샬케04)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로 진출했다. 이동준은 2021시즌 11골·4도움, 이동경은 6골·3도움을 기록한 공격 전술의 중심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시미즈)도 일본 프로축구 J리그로 떠났다. 위기의 순간에 울산은 K리그2(2부)로 강등된 광주FC에서 엄원상을 데려왔다. 당시 울산이 광주에 지급한 이적료는 약 15억원. 이적료가 엄원상의 능력에 비해 비싼 거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엄원상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직선적인 플레이만 한다는 걱정도 있었다. 실제 엄원상은 울산 이적 후 리그 6경기에 나서 단 1골에 그쳤다. 그러나 엄원상은 최근 5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해 울산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강원FC와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전반 25분 교체 투입해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11경기에 나선 그의 기록은 5골·3도움이다. 공격 포인트는 리그 공동 2위. 그는 2020시즌 광주 소속으로 23경기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 9개(7골·2도움) 경신을 앞에 뒀다. 엄원상의 별명은 KTX와 스피드 레이서였다. 스피드는 K리그 최고라는 평가는 받았지만 직선적인 플레이에만 능숙했다. 그의 장점이자 단점을 나타내는 별명이었다. 하지만 최근 엄원상은 ‘엄살라’라고 불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플레이가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나온 별명이다. 8일 경기에서도 그는 좁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보였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엄원상이 우리 팀에 오면서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한다. 스피드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경기를 읽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스피드를 살리지 않고 플레이하는 것도 스스로 터득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엄원상은 “(그동안) 너무 직선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단순한 플레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울산에 와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기세라면 엄원상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도 도전할 만하다. 엄원상은 “아무래도 모든 축구 선수가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나가고 싶어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표팀에 발탁해주신다면 영광으로 생각하겠다. 최선을 다해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하고 싶다”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1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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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엄살라' 엄원상 “FC서울은 꼭 꺾는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기억이 여전히 생생해요. (손)흥민(29·토트넘)이 형, (황)희찬(25·라이프치히)이 형, (황)의조(29·보르도) 형 등등 쟁쟁한 동료들과 함께 선 것만으로 기가 죽더라고요. 흥민이 형이 슬며시 다가와 ‘괜찮아, 처음엔 다 그래’라며 툭 쳐주는데, 정말 고마웠어요. 흥민이 형처럼 의지할 만한 리더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프로축구 광주FC 공격수 엄원상(23)에게 지난해 11월 17일은 ‘축구 기념일’이다. 이날 카타르와 평가전(2-1승)에 후반 31분 교체 출전하며 꿈에 그리던 A매치 무대를 밟았다. 1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만난 엄원상은 “청소년 대표팀 시절 국제대회에 여러 번 나가봤지만, (A매치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긴장감을 경험하면서 한 걸음 더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엄원상은 자타가 공인하는 ‘스피드 레이서’다. 100m를 11초에 끊는다. 속도만큼은 김인성(31·울산)과 함께 K리그 톱클래스로 손꼽힌다. 팬들이 붙여준 ‘엄살라(엄원상+모하메드 살라)’, ‘KTX’ 등의 별명도 빠른 발을 강조하는 수사 위주다. 프로 2년차이던 지난해엔 골 결정력이 향상됐다. 정규리그 23경기에서 7골(2도움)을 넣어 펠리페(12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에 올랐다. 광주를 창단 이후 처음으로 K리그1 상위 그룹(1~6위)에 올려놓았고,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엄원상은 “A대표팀에 처음 합류했을 땐 나만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위축됐는데, 형들이 ‘너 정말 빠르구나’라고 칭찬해줘 용기를 얻었다. 그제야 동료 선수들의 장점을 분석하고 익힐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엄원상이 운동할 때 무섭게 집중한다”고 귀띔했다. 엄원상은 내성적이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속이 깊고 진중하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직후 이강인(20·발렌시아)은 ‘누나에게 소개해주고 픈 동료를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엄원상을 지목했다. 엄원상은 “강인이가 U-20 대표팀에서 방을 함께 쓰는 동안 꼭꼭 숨겨 둔 내 매력을 찾아낸 것 같다. 언젠가 팬들에게도 나를 알릴 기회가 오길 기대한다”며 웃었다. 광주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6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1부리그 잔류가 최우선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냉정한 판단이다. K리그1 구단 중 가장 적은 예산 탓에 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주 선수단 연봉 총액은 45억원. 군팀인 상무를 제외하고 K리그1 구단 중 가장 낮았다. 1위 전북 현대(169억원)의 26.6%에 불과했다. 엄원상은 “FC서울로 건너가신 박진섭(44) 감독님을 비롯해 주축 멤버 여러 명이 떠났으니 외부 시선으론 위기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 생각은 다르다. 새 사령탑 김호영(52) 감독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우선은 2부 강등을 피하는 게 먼저지만, 좋은 흐름을 타면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FC서울은 꼭 이기고 싶다. 광주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내가 골을 넣은 뒤 박(진섭) 감독님이 어떤 표정을 지으시는지 살펴보겠다”는 말로 유쾌한 도발을 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은 오는 27일 개막한다. 광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2.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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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 엄원상 “기대하시라 엄살라”

“쉽게 보면 큰코다칠 걸요.” 생애 첫 국가대표 경기(A매치)를 앞둔 엄원상(21·광주FC·사진)은 결연했다. “열심히 하겠다”는 평범한 소감 대신 상대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를 꺼냈다. 그는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 엔트리 26명에 이름을 올렸다. A팀 발탁은 난생처음이다. 그는 지난달까지 올림픽 대표팀(U-23 팀)에서 뛰었다. 그는 “설레기도, 부담되기도 한다. 자신 있게 대표팀 형들과 호흡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5일 멕시코, 17일 카타르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코로나19로 1년 가까이 국내에서 A매치가 열리지 못하자, 대한축구협회는 해외원정을 추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오랜만의 A매치에 손흥민(28·토트넘), 황의조(28·보르도), 황희찬(24·라이프치히) 등 핵심 골잡이를 모두 불렀다. 공격수 중 엄원상만 새 얼굴이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과 올림픽팀 활약을 지켜봤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프로 2년 차 엄원상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주목받은 신예다. 어리지만 팀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측면 공격수로 뛰며 7골·2도움을 올렸다. 이번 시즌 승격한 광주는 첫 시즌부터 파이널A(1~6위)에 진출했다. 그의 전매 특허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다. 100m를 11초대에 뛴다. U-20 대표팀 시절 이강인(19·발렌시아)은 “원상이 형은 워낙 빨라서 외국 선수도 못 막는다. 하체를 보면 빠르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고 말했다. 팬들은 그를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28)에 빗대 ‘엄살라’로 부른다. A매치 데뷔만큼이나 엄원상이 기대하는 게 있다. 대표팀 에이스인 ‘캡틴’ 손흥민을 만나는 일이다. 그는 “손흥민 선배는 롤모델이다. 경기 영상을 꼭 챙겨본다. 워낙 대단한 선수라서 막상 만나면 뭐라고 인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훈련하면서 많이 배우겠다. 엄살라와 손흥민이 함께 뛰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1.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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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살라' 엄원상이 달리면 광주는 날아오른다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전북 현대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프로 2년차 엄원상(21·광주 FC). 그를 향한 박진섭(43) 감독의 신뢰는 뜨거웠다. 처음 경험하는 K리그1(1부리그) 무대에서 그는 위축되기는커녕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그라운드를 휘젓는 엄원상과 함께 광주도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광주는 1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그토록 바라던 전용구장 첫 승은 또다시 놓쳤지만,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전북을 상대로 난타전 끝에 거둔 무승부는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였다. 박진섭 감독은 "이기고 싶어서 공격적으로 나섰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하위권에 머물던 광주가 앞서 19라운드에서 1위 울산 현대와 1-1로 비긴 데 이어, 2위 전북과도 비기며 승점을 따낸 건 주목할 만한 일이다. 최근 성적도 7경기 연속 무패(2승5무)로 좋은 편이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 1위 팀 광주는 승격 후 시즌 초반, K리그1 무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여름이 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8월 무패 행진을 달린 광주는 중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상승세를 이끄는 건 광주가 자랑하는 '삼각편대'다.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 펠리페(28)를 중심으로 윌리안(26)과 엄원상이 광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펠리페(10골), 엄원상(6골 2도움), 윌리안(4골 2도움)이 합작한 20골이 올 시즌 광주의 전체 득점(26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엄원상의 활약이 눈부시다. 시즌 초반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던 엄원상은 리그가 후반에 접어들수록 물오른 '공격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엄원상의 플레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모하메드 살라(28)를 닮았다고 해서 별명도 '엄살라'다. 엄원상이 축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건 지난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였다. 엄원상은 그라운드 위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주며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고,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도 함께했다. 덕분에 엄원상은 K리그1 무대에서도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중요한 경기, 강팀과 대결에서 특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 올 시즌 엄원상의 첫 골은 4라운드 울산전에서 나왔다. 이 골 덕분에 광주는 1-1 무승부를 거두며 개막 3연패에서 벗어나 첫 승점을 따낼 수 있었다. 18라운드에서 울산과 비기면서 광주는 전북과 함께 올 시즌 울산에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유이한' 팀이 됐다. 6경기 무승 탈출의 신호탄도 엄원상이 쏘아 올렸다. 엄원상은 광주가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치른 14라운드 인천전에서 멀티골을 기록, 3-1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의 7경기 연속 무패 첫 단추가 되는 승리였다. 또 16라운드 강원 FC전에서도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동점골을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지만, 엄원상은 이 골로 광주축구전용경기장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엄원상은 19라운드 울산전에서 윌리안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20라운드 전북전에선 전반 3분 만에 터진 선제골을 포함한 멀티골을 폭발했다. 100m를 11초 대에 주파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피드에 성실함과 자신감을 갖춘 엄원상을 막기란 그 어느 팀이든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그의 활약이 계속 이어진다면 광주의 파이널 A 진출은 물론, 엄원상의 영플레이어상 수상 가능성도 수직으로 상승할 수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15 06:00
축구

독주하는 송민규와 조용히 뒤쫓는 추격자들

파이널 라운드까지 더해도 남은 경기는 이제 8경기. 막바지로 치닫는 프로축구 K리그가 순위 경쟁은 물론, 개인상 타이틀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적으로 더 치열해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정량적인 수치로 가늠할 수 있는 각 리그 득점왕과 도움왕을 제외하면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문 중 하나를 꼽으라면 K리그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이 아닐 수 없다. 현재까지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신인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2013년부터 K리그 데뷔 이후 3년이 지나지 않은 만 23세 이하 선수 중 해당 시즌 절반 이상을 소화한 선수를 대상으로 선정된다. 감독상, 최우수 선수상, 베스트 일레븐과 함께 각 구단들이 제출한 후보 명단을 바탕으로 각종 기록 지표 및 활약상을 고려해 후보를 선정하고, 해당 후보를 대상으로 각 구단 주장(30%), 감독(30%), 미디어(40%)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초대 수상자인 고무열(30·강원)을 시작으로 김승대(29·강원), 이재성(28·홀슈타인 킬), 안현범(26·제주), 김민재(24·베이징 궈안), 한승규(24·서울), 김지현(24·강원)으로 이어지는 수상자 명단만 봐도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얼마나 값진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다. 현재까지 '영플레이어상'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선수는 단연 송민규(21·포항)다. 19라운드까지 전 경기 출전해 7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송민규는 김기동(49)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외국인 공격수들과 함께 팀의 주축으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 3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송민규는 지난 19라운드 대구 FC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스쿼드가 얇은 탓도 있지만,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득점 능력이 좋아 전체 득점 순위에서도 팀 선배인 강상우(27·포항·7골)에 이어 8위에 올라있다. 남은 8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2~3개 정도만 더 올려도 송민규의 수상은 거의 확실할 것이라는 평가다. 송민규도 '영플레이어상'에 대한 욕심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송민규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한 번도 '영플레이어상'을 타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꼭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며 "(김기동)감독님이 '이렇게 좋은 기회가 어디 있냐, 이런 기회는 다시 안 오니까 더 욕심내서 해라'라고 말씀해주셨다. 목표로 삼는 계기가 됐다. 여전히 우선 순위는 팀 성적이지만 '영플레이어상'에도 신경쓰면서 공격 포인트를 쌓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송민규가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지만 순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면서 '영플레이어상'의 또다른 후보들도 조용히 추격을 시작하고 있다. 최근 가장 돋보이는 추격자는 광주 FC의 '엄살라' 엄원상(21). 엄원상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에 결정력을 더하며 15경기 4골 2도움을 기록, 펠리페(28) 윌리안(26)과 함께 '삼각편대'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초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4라운드 울산 현대전부터 출전해 곧바로 골을 신고하는 등,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활약을 연달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대로 광주가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 A에 진출한다면 엄원상의 활약도 더 높이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미드필더 원두재(23)도 조용히 주목 받는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특성상 공격 포인트로 활약을 평가할 수 없지만, 호화군단 울산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팀의 1위 질주를 뒷받침하고 있어 평가가 높다. 울산이 우승할 경우 '프리미엄'도 있다. 또 선임들의 전역으로 인해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상주 상무의 공격수 오세훈(21)도 있다. 오세훈은 현재 11경기 출전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체력적 부담으로 인해 최근 휴식을 취한 경기가 많지만, 후반 들어 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쌓는다면 막판 추격도 충분히 가능하다. 앞서 두 번이나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놓친 전북 현대의 골키퍼 송범근(23)도 마지막 기회를 노리는 후보 중 한 명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10 06:01
축구

'김학범호' 승선한 K리거들, K리그2에서 만난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U-22 대표팀의 명단이 지난 26일 발표됐다. 총 26명 중 19명의 K리거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특히 K리그2에서는 각 팀에서 주전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11명의 선수들이 포진했다. 9월 6일과 9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주말 K리그2 26라운드에서 U-22 대표선수들의 활약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3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안양과 대전의 경기에는 최근 K리그2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인 안양의 조규성(10골 3도움)과 이선걸이 출격 대기중이다. 대전은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수비수 이지솔의 출전이 기대된다. 같은 날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이랜드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는 부산의 97년생 동갑내기 콤비 이동준(7골 5도움)과 김진규(2골 1도움)가 나설 예정이다. 부산 유스인 개성고 시절부터 발을 맞춰온 두 선수는 부산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나란히 U-22 대표팀에 승선했다. 9월 1일 열리는 아산과 부천의 경기에는 'U-20 월드컵 스타' 공격수 오세훈(아산, 4골 3도움)과 연령별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수비수 김재우(부천)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같은 날 수원FC와 전남의 경기에서는 어느새 K리그 4년차를 맞은 전남의 미드필더 한찬희를 볼 수 있다. 안산과 광주의 경기에서는 U-20 월드컵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황태현(안산)과 '엄살라' 엄원상, 임민혁(이상 광주)이 출전을 준비중이다. 최용재 기자 2019.08.3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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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테·엄살라·빛광연·슈팅 몬스터…기적 만든 ‘원 팀’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축구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구성원이 다 함께 뜻을 모으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실행하면, ‘언더독(underdog·약체)’이라도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첫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0-1패)부터, 마지막 경기였던 16일 우크라이나와 결승전(1-3패)까지, 한국 U-20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무대를 23일간 도전을 누비며, 준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수확했다. 결승전 패배로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래도 이번 U-20 대표팀은 1983년 멕시코 대회(당시는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세운 최고 성적(4위)을 뛰어넘어 새 역사를 썼다.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남자 축구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배경에는 정정용(50) 감독의 ‘수평적 리더십’이 있었다. 대회를 준비하며 정 감독은 아들뻘 제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장난치고 어울렸다. 감독과 선수라기보다, 30살 차이의 형과 동생 같았다. 감독과 코치 등 스태프들, 코치들과 선수들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관련기사 다음 월드컵 너희들이 책임져라, 축구 황금세대 '손강호' 이강인 골든볼·4도움…팀 4승도 역대 최고 기록 선수들끼리도 나이는 숫자일 뿐이었다. 팀의 주축인 1999년생 형들은 2001년생이지만 팀의 ‘에이스’라는 무거운 짐을 진 동생 이강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기꺼이 “막내 형” “강인이 형”이라고 말했다. 동생의 짓궂은 장난을 웃으며 받아줬고, 시시콜콜한 잔소리도 들어줬다. 대표팀 소집훈련 초반, 언론과 팬의 관심이 온통 이강인에게 쏠릴 때도말없이 조연을 자처했다. 모두 한 마음으로 목표에 집중했다.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스무살 청춘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이번 대회를 최대한 즐기라는 것, 그리고 가급적 많은 경기를 치러 경험을 쌓자는 것이었다. 선수들은 매 경기 신바람을 냈고, 전진에 전진을 거듭한 끝에 결승까지 올라가며 정 감독의 주문을 모두 달성했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이강인 외에도 많은 선수가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38)의 현역 시절 별명이기도 한 ‘언성 히어로(unsung hero·알려지지 않은 영웅)’라는 수식어가 그들에게도 따라붙었다. 대표적인 선수는 매 경기 수퍼 세이브 행진을 펼쳤던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이다. 이번 대회에서 전 경기(7경기)에 출전, 수차례의 실점 위기를 놀라운 선방으로 막아냈다. 팬들은 그에게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빛현우’ 조현우(28·대구) 뒤를 이어 국가대표팀 차세대 수문장으로 성장해달라는 팬들의 염원이 깃든 별명이다. 1m93㎝의 큰 키를 앞세워 머리로 2골을 넣은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20·아산)은 ‘오렌테’로 불렸다.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손흥민(27)과 함께 뛰는 스페인 출신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34)에서 따온 별명이다. 또 경기 후반 ‘조커’로 투입돼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허문 엄원상(20·광주)은 리버풀(잉글랜드)의 이집트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27)에 빗대 ‘엄살라’다. 아르헨티나전과 세네갈전에서 골을 넣은 미드필더 조영욱(20·서울)은 ‘슈팅 몬스터’로 불렸다. 정정용 감독은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도 각별히 신경 썼다. 정 감독은 이들을 ‘특공대’ ‘응원단’ 등으로 부르며 관리했다. 경기 내내 “후반에 교체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게 너희들 몫” “언제든 출전 지시가 떨어지면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게 몸을 만들라”며 등을 두드렸다. 백업 미드필더 고재현(20·대구)은 “내가 특공대장, 수비수 이규혁(20·제주)이 응원단장을 맡았다”며 “선발진이 혹시라도 우리에게 미안함을 느낄까 봐 일부러 더 밝은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백업 골키퍼 최민수(19·함부르크), 박지민(20·수원)은 비록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지만, 훈련과 준비 과정에서 최고의 훈련 파트너를 자처했다. 또 동료들의 득점 순간에는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축하를 건넸다. 정 감독이 추구했던 ‘원 팀(one team)’의 마지막 소중한 퍼즐이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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