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갈길 바쁜 울산, 리그 최하위 성남에 발목 잡혔다
26일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18라운드 울산 현대와 성남FC의 경기에서 홈팀 울산이 성남과 0-0 무승부 접전을 펼쳤다. 울산은 현재 리그 1위 최강팀이지만 치고 올라오는 ‘현대가 형제’ 전북의 추격을 떨치기 위해 리그 최하위 성남은 꼭 잡아야 하는 상대였다. 울산과 전북의 멀었던 격차는 이제 승점 8점에 불과하다. 울산은 ‘주포’ 레오나르도 없이 경기를 나섰다. 지난 22일 서울전에서 받은 경고가 누적되어 출전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바코를 제로톱으로 기용했지만, 박스 안에서 경합하고 골을 넣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후반 추가시간 10분까지 공격을 펼쳤지만 성남의 전원수비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일방적인 ‘선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친 성남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뮬리치였다. 올 시즌 계속된 부진을 겪고 있던 뮬리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초반부터 본인의 장점이던 큰 키에도 유연한 기술과 드리블을 선보였다. 전반 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는 측면으로 빠져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뮬리치는 이날 팀의 유효 슛 4개 중 2개를 책임졌다. Sky sports 오범석 해설위원이 ‘뮬리치의 폼이 다시 돌아왔네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전반 초반 이후에는 울산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23분 투입된 ‘엄살라’ 엄원상을 필두로 성남의 골문을 지속해서 위협했다. 결정적인 상황마다 아쉬움이 있었다. 후반 투입된 박주영도 창의적인 패스로 성남의 밀집 수비를 공략했지만 쉽지 않았다. VAR 판정이 울산의 발목을 세 번이나 잡았다. 후반 31분 아마노가 얻어낸 PK부터 후반 추가시간 10분 동안에는 엄원상의 골이 취소됐고 임종은이 박스 안에서 넘어진 장면도 PK는 불리지 않았다. 온 필드 리뷰를 본 주심이 계속해서 판정을 번복했다. 울산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도 한 상황. 선제골이 취소된 장면에서 박주영의 핸드볼 파울과 넘어진 임종은이 받은 판정은 일관성이 없다는 평가였다. 결정적인 파울에 대해 '이중 잣대'가 적용됐다. 경기의 판도는 뒤집어져 결국 100분이 넘는 혈투 끝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6.27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