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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기안84, 긴급 화장실→싸이퍼 랩 “기안이 기안했다” (‘음악일주’)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가 음악 여행의 신세계를 제대로 보여줬다.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이하 ‘음악일주’)에서는 어린 시절 가수의 꿈을 간직하고 있던 기안84가 홀로 미국 여행을 시작했다.먼저 출국 당일 인천 국제공항에 나타난 기안84는 전날 ‘나 혼자 산다’ 녹화에서 입은 옷과 볼리비아 친구 포르피가 선물해 준 가방을 메고 등장해 친근함을 더했다. 또한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엉터리 영어를 구사하며 택시 기사의 진땀을 빼게 해 웃음을 선사했다.‘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다운 특유의 자유분방함 역시 흥미를 끌어올렸다. 센트럴 파크에서 맨바닥에 앉아 식사하고 냅다 드러눕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을 즐긴 것.특히 갑자기 대장에 급한 신호가 찾아온 기안84가 화장실을 찾아 센트럴 파크부터 주변 건물들을 다급하게 누비는 장면은 보는 이들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계속해서 화장실 찾기에 실패해 분노 게이지가 상승하던 그는 마트에서 자신을 알아본 시민 덕분에 급한 불을 껐고 그제야 환한 미소를 되찾아 웃음을 자아냈다.무엇보다 브루클린에서 수십 명의 래퍼 앞에서 용기 내어 영어로 랩을 하는 기안84의 도전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안84는 힙합 문화에 잘 녹아들고 싶었던 마음과 달리 MBC를 향한 거친 표현을 내뱉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낸 ‘MC 기안’과 그에게 인정과 존중의 박수를 보내는 래퍼들은 훈훈함을 더했다.더불어 랩을 헤맬 때 도와준 현지 래퍼가 기안84에게 찐 리얼 힙합 동네 투어를 시켜주며, 그들의 문화와 진짜 이야기를 듣고 뜻깊은 시간을 나눴다.이처럼 기안84의 좌충우돌 나 홀로 미국 여행으로 포문을 연 ‘음악일주’는 날 것의 여행과 음악이 만나 유쾌함은 기본, 색다른 경험으로 의미를 더했다. 브롱크스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거나 미국 동부 힙합의 상징인 제이지와 비기의 고향 브루클린에서 현지 힙합을 즐기는 모습은 ‘음악일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19 08:56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잘 모르면서 골프 규칙 가르치지 마라...가르치는 것은 아는 것 보다 세 배는 힘들다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다. 자칫하면 누구를 헐뜯는 일이 될까 보아서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안 되겠다. 쓸 수 밖에 없게 생겼다. 부디 이야기 속 주인공은 나를 원망하지 말기 바란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뜸을 들이느냐고? 하기는 해야겠는데 막상 하자니 찜찜한 이야기이다.지난 2월 하순이었다. 사회인 제자가 소셜 미디어(SNS) 링크 하나를 보냈다. 제법 이름 있는 소셜 미디어 골프 채널에 올라온 영상 링크였다. 제자가 링크를 보내며 물었다. “이거 맞나요”라고. 3분이 조금 안 되는 영상에는 ‘이런 골프룰이 있다고요’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영상 시간은 제법 길었지만 내용은 간단했다. 물론 골프 규칙 전문가 축에 드는 뱁새 김용준 프로가 보기에 간단했다는 말이다. 뱁새 김 프로가 골프 규칙 전문가이기도 하냐고? 그렇다. 뱁새는 프로 골퍼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위원이 되었다. 심판 말이다. 뱁새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경기위원으로 4년간 근무했다. 그 가운데 나중 2년은 KPGA 1부 투어인 코리안투어 경기위원으로 근무했다. 어떻게 늦깎이 프로 골퍼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경기위원까지 했느냐고? 골프 규칙을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길래? 그랬다. 뱁새는 한 때 골프 규칙에 깊게 빠졌다. 세계 골프 규칙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개설한 ‘토너먼트 운영자와 심판을 위한 교육 과정(TARS)’의 최종 단계인 ‘레벨3’를 최우수 성적으로 수료할 정도로 말이다. 레벨1과 레벨2를 빼어난 성적으로 수료한 사람만 레벨3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레벨3 교육을 마친 후 치른 시험에서 60점을 넘기면 통과(PASS)이다. 80점을 넘으면 의미 있는 통과(PASS With Merit)이고. 90점을 넘으면? 탁월한 통과(PASS With Excellent)라는 수료증을 준다. 뱁새가 몇 점쯤 맞았는지 독자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지간히 자랑을 하는 것 보면 뻔하지 않은가? 뱁새는 TARS 레벨3에서 받은 성적과 영어에 능통하다는 점에 더해서 KPGA 프로이기까지 하다는 점까지 높이 산 덕에 KPGA 경기위원이 되었다. 지난 2018년 일인데 프로 골퍼가 된지 단 4년만이었다. 뱁새는 2년간 지역 경기위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20년에는 KPGA 코리안투어 경기위원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아차, 제 자랑만 실컷 하다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까먹었다. 맞다. 사회인 제자가 보낸 링크 속 영상에 담은 골프 규칙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그 영상은 이름을 날리는 프로 골퍼가 올린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특이한 규칙이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었다. “백스윙을 하려는데 나무가 걸리면 왼손으로 스윙을 할 수도 있다. 왼손으로 스윙을 하려고 스탠스를 잡았는데 마침 스탠스가 카트 도로에 걸리면 그 카트 도로로부터 구제를 받을 수 있다. 구제를 받고 나서 다시 오른손으로 스윙을 해도 된다.” 얼핏 보면 그럴싸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정확히 따지면 그가 한 이야기는 엉터리이다. 뭐가 틀린 이야기이냐고? 바로 나무에 걸린다는 것만으로 왼손으로 치겠다는 주장을 인정해주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시원하게 샷을 날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불편한대로 샷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왼손으로(오른손잡이 기준) 치겠다는 주장을 경기위원이 인정하려면 오른손으로는 도저히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백스윙을 조금만 하려고 해도 펜스가 걸리는 것처럼 말이다. 나무를 안고 치지 않는 한 오른손 플레이가 도저히 불가능해서 왼손으로 뒤로 뺄 수 밖에 없는 경우처럼 말이다. 규칙을 꿰고 있는 경기위원이라면 웬만큼 백스윙을 할 수 있으면 당연히 그대로 플레이 하도록 판정한다. 공식 경기에서도 이런 상황이 종종 나온다. 선수가 왼손 플레이를 하겠다고 주장하는데 경기위원이 인정하지 않는 상황 말이다. 30㎝만 백스윙을 할 수 있어도 그대로 쳐야 한다고 뱁새는 생각한다. 골프 규칙에 대해 엉터리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처음도 아니어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이 가볍게 끝나지 않을 상황이 되어갔다.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이자 뱁새가 좋아하는 공태현 프로가 하루 사이를 두고 같은 링크를 보냈다. 사회인 제자와 똑같이 “이게 맞는 말이냐”고 물었다. 뱁새는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이번에는 더 알기 쉬운 예까지 보태서. 오른손잡이가 공을 확 잡아당겨서 왼쪽 비탈에 걸렸다고 치자. 발끝이 내리막인 불편한 샷을 해야 하는 한다. 이 때 선수가 ‘차라리 카트 도로에 서서 왼손으로 치면 더 시원한 샷을 날릴 수 있다’고 주장을 한다고 하자. 그리고 나서는 ‘스탠스가 카트 도로에 걸리니 구제를 받겠다’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경기위원이 허용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왼손 스윙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공프로에게 설명하면서도 뱁새는 주저했다. 칼럼에 쓰면 누구를 망신 주려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런데 며칠 더 지나자 젊은 프로 골퍼 한 명이 같은 링크를 보냈다. 대회에 나가는 청년이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게 되었다. 더 놓아두었다가는 엉터리 설명을 믿고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보는 선수가 나올 판이니까. 규칙을 아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규칙을 가르치는 것은 정말 긴장되는 일이다. 골프 규칙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뱁새에게도 말이다. 제발 골프 규칙만큼은 어설프게 알고 가르치지는 말자!‘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4.03.13 08:07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음바페가 진짜로? 가짜 뉴스에 놀아나는 축구팬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 ‘어떤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세상으로 변했다. 소수의 사람만이 종이신문, TV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 뉴스를 PC에서 접하는 경우도 급속히 줄어들었다. 많은 사람이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 화면에 나오는 열몇 개의 뉴스 중 눈길을 끄는 몇 개만 클릭한다. 미디어는 이러한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흥미와 재미만을 위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진실을 가장한 가짜 뉴스가 끊임없이 만들어진다.뉴스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했다. 원시시대의 인류도 어디를 가야 식량과 물이 풍부하고, 무서운 맹수를 피할 목적 등으로 정보가 필요했다. 이렇게 정보 즉 뉴스는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사회에 권력구조가 생기면서 지배 계급은 다양한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퍼뜨리기도 했다.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화나 전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전쟁으로도 이어져 커다란 피해를 준 적도 있다.예전에는 소수의 방송국과 신문사가 정보를 독점하고 일방적으로 뉴스를 뿌렸다. 지금은 방안에서도 세상의 모든 뉴스를 알 수 있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시대다. 이렇게 민주화된 정보 시대에도 가짜 뉴스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츠계에도 만연한 가짜 뉴스를 우리는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지난 6월 구독자 2만여 명을 가진 한 유튜브 채널에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앞둔 이강인 선수에 관한 킬리안 음바페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영상에서 일본 기자는 ‘이강인은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는 뉘앙스의 질문을 하고, 일본 선수들에 대한 의견’도 묻는다. 그러자 음바페는 “질문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이강인은 재능이 있어 오는 것이고, 그를 신뢰한다. 또한 일본 선수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프랑스어로 답한다. 그러자 국내 팬들은 “음바페가 지금부터 우리 형이다” “사이다 발언” 같은 댓글로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영상은 유로 2020 기자회견 당시의 음바페였고, 자막도 게시자가 맘대로 붙인 가짜였다. 씁쓸한 충격을 준 이 사건이 터진 지 두 달이 지났다. 현재 사정은 어떨까?필자가 보기엔 달라진 것이 없다. 지금도 유튜브, 인스타그램에는 비슷한 형태의 가짜 뉴스가 끊이지 않고 업로드된다. 보통 질문자는 일본 혹은 중국 기자다. 이들은 한국 축구나 김민재, 손흥민 같은 선수를 깎아내리는 질문을 한다. 엘링 홀란드, 케빈 더 브라위너나 조제 모리뉴 같은 세계적인 선수와 감독은 이를 적극 반박한다.보통 이런 영상은 정교하게 만들지도 않았기에, 가짜인 티가 많이 난다. 그런데도 영상의 조회 수는 수십만을 쉽게 찍는다. 수백만일 때도 종종 있다. 이런 영상에 기본적으로 세 자릿수의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천 단위를 넘을 때도 있다. 하지만 댓글에서 가짜 뉴스라고 지적하는 이는 거의 없다. 다들 일본, 중국 기자 욕하느라 바쁘다. 혹은 “눈물 난다”, “감동이다”면서 차오르는 ‘국뽕’에 흠뻑 빠져 있다.영어로 진행되는 인터뷰는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만 갖추어도 자막이 엉터리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프랑스어, 독어 등 생소한 언어로 진행해도 티가 난다. 일단 질문자의 억양만 들어봐도 일본이나 중국 기자가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동영상의 언어를 자막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 번역기만 돌려도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가짜 뉴스가 더 많아진 이유가 있다. 과거의 전통적인 미디어 시대에는 그나마 자질이 검증된 전문가가 뉴스를 만들었다. 현재는 누구나 뉴스를 생산하고 전파할 수 있다. 이러니 조회 수로 돈을 벌기 위해 일부 사람들의 취향을 맞춘 가짜 뉴스가 극성인 것이다. 또한 예전에는 그나마 전문가가 뉴스를 선별했고, 방송과 신문에도 기사의 ‘마감 시간’이란 것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언제든지 어떠한 콘텐츠도 올리는 시대다. 뉴스를 빨리 내보낼수록 미디어의 웹사이트나 SNS는 트래픽과 팔로워 측면에서 보상받을 수 있기에, 팩트 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은 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게다가 뉴스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크게 관심 없는 사람도 많다. 단지 자기 맘에 들고 재미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진실보다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극단적인 가치관과 이념이 충돌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자격이 없는 자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적당한 편집으로 만든 가짜 콘텐츠를 클릭 몇 번으로 전 세계에 뿌리고 있다. 이런 콘텐츠는 사이버 공간에서 영원히 떠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가짜 뉴스가 활개를 쳐도 이를 접하는 이용자가 가짜와 진짜를 판별할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스포츠 가짜 뉴스의 사례와 이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다음 칼럼에서 더 알아보자.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8.26 09:10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 모험] 화가 날 때는 허벅지를 때려라

골프 라운드 중에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는 독자는 손을 들어 보기 바란다. 이런 질문일수록 가슴에 손을 얹고 답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묻겠다. 진짜로 화를 내 본 적이 없는가? 어이 없는 실수를 해서 타수를 무더기로 잃어도? 캐디가 해 준 어드바이스가 엉터리일 때도? 뱁새 김용준 프로 칼럼 애독자라면 ‘충고’ 또는 ‘조언’이라는 뜻인 ‘어드바이스(advice)’를 굳이 영어 그대로 쓰는 이유를 알 것이다. 모른다고? 애독자가 되기에는 조금 멀었다. 몇 회 전에 기껏 설명했는데. 골프 규칙에서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을 어드바이스라고 한다고. 이쪽으로 치라고 수건이나 물병으로 표시를 하는 행동조차도 어드바이스로 친다. 골프에서 어드바이스는 충고나 조언 보다는 살짝 더 넓은 뜻이다. 그러니 충고 또는 조언이라고 풀어 쓰는 대신 어드바이스라고 하자고 한 것이다. 이제 기억이 나는가? 아차! 이야기가 딴 데로 샜다. 다시 라운드 하다가 화가 났을 때로 돌아가자. 라운드 중 화가 났을 때 독자는 어떻게 하는가? “뭐야! 거리를 엉뚱하게 불러줬잖아!” “오른쪽을 보라더니 왼쪽이 높구만!” 이런 식으로 캐디에게 짜증을 내지는 않는가? 정말 캐디가 거리를 틀리게 불러주거나 퍼팅 브레이크를 잘못 알려줬을까? 샷을 잘못하거나 퍼팅 스트로크가 서투른 것은 아니고? 혹시 화를 못 참고 ‘에이 씨!’ 하는 식으로 점잖지 못한 말을 내뱉은 적은 없는가? 독자에게만 묻지 말고 뱁새 김 프로 당신은 평소에 어떤지 말 좀 해 보라고? 애독자라면 뱁새의 훌륭한 인품을 미루어 짐작할 것이라고 믿는다. 아이고 뜨끔해라. 어떻게 하면 골프 잘 칠 수 있는지 이런 이야기는 뜸하고 화를 내네 마네 이런 이야기나 하느냐고?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 지 신박한 방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화를 잘 다스리게 되면 플레이도 한결 나아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화가 나면 물을 마셔라’ 이런 조언이라면 사절한다고? 아무려면 뱁새도 자존심이 있지 그런 뻔한 말로 원고료를 챙기겠는가?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이 방법을 배운 그 날 이야기부터 하자. 뱁새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경기위원(referee)으로 몇 년간 근무했다고 이야기 했던가?TV에 나오는 이름난 골퍼를 늘 눈 앞에서 볼 때 일이다. 경기 중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는 유명한 선수가 뱁새가 맡고 있는 홀을 지나갔다. 누구인지는 짐작만 하기 바란다. 그 선수가 그린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어프러치를 했다. 기가 막힌 어프러치였다. 공은 원 바운드로 홀에 떨어질 기세였다. 그런데 웬걸! 바람에 살짝 흔들린 깃대가 공을 튕겨냈다. 공은 그린 입구까지 뒷걸음질 쳤다. 뱁새는 그 순간 선수 표정부터 살폈다. 혹시나 선수가 혼잣말로라도 욕을 내뱉는 장면이 TV 카메라에 잡힐까 봐 걱정을 한 것이다. 그런데 그 선수는 뱁새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 어떤 행동이었냐고? 뱁새와 함께 라운드를 해 본 골퍼라면 요즘 뱁새가 가끔 하는 바로 그 행동이었다. 그게 무엇이냐고? 바로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탁’ 하고 치는 것이었다. 그 선수는 탄식을 내뱉는가 싶더니 손으로 자기 허벅지를 제법 세게 후려쳤다. 그리고는 뚜벅뚜벅 걸어가 마크를 하고 공을 집어 올렸다. 너무 아쉬울 텐데도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말이다. 물론 속이야 어련했을까? 독자도 지금 바로 한 번 해 보기 바란다. 먼저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상상을 해 보라. 그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세게 한 번 쳐 보라. 옆 사람이 무슨 일인가 하고 돌아볼 만큼 세게. 어떤가? 자칫하면 입으로 새어나올 욕이 흩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그랬다. 뱁새는 그날 그 선수에게 화를 다스리는 좋은 방법을 배웠다. 그 뒤로는 수 년간 한 번도 라운드 중에 짜증을 크게 드러낸 적이 없다. 진짜냐고? 흠흠. 독자도 실전에서 써보라고 뱁새가 자신 있게 권한다.화를 다스리지 못해 낭패를 당한 그 선수가 고심 끝에 찾아낸 꾀이니 얼마나 좋겠는가! 뱁새가 해 보니 허벅지 대신 엉덩이를 때려도 효과적이다. 물론 뒷주머니에 퍼터 커버나 야디지 따위가 없을 때 그렇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08.02 08:16
생활/문화

제2 넷플릭스 바랐는데…LGU+, '디즈니 플러스' 효과 없었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를 제치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지만 영 재미를 못 보고 있다. IPTV 매출 1조원 달성을 견인한 '넷플릭스' 사례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마이너스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콘텐트를 지목한 LG유플러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독점 제휴에도 U+tv 신규 가입자 감소세 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디즈니 플러스 콘텐트를 IPTV에서 독점으로 제공하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 IPTV 신규 가입자는 8만3032명으로 전년 동기(10만6041명) 대비 21.7%가량 줄었다. 월별로 봐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서비스를 출시한 2021년 11월 IPTV 신규 가입자는 2만7939명으로 전월과 비교해 약 3100명 모자라다. 12월에는 2만4028명으로 떨어졌다. 독점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무색할 정도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협업해 IPTV 서비스를 내놨던 당시와 상반된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4년 전 단독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IPTV 고객에 넷플릭스 콘텐트를 지원했다. 서비스를 출시한 2018년 11월 IPTV 신규 가입자는 4만2096명으로 전월보다 6% 넘게 증가했다. 최근 몇년간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가입자 유입이 활발했던 것을 생각하면 유의미한 수치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의 IPTV 사업 매출 3년 연속 1조원 돌파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글로벌 인기 IP(지식재산권)를 다수 보유한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상륙 소식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겨울왕국·토이스토리와 같은 키즈 콘텐트는 물론 어벤저스·스타워즈 등 성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넷플릭스에 대항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하지만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에서 디즈니 플러스의 DAU(일간 사용자 수)는 출시 첫날인 작년 11월 12일 60만명에 근접했지만, 같은 달 21일 약 39만명으로 주저앉았다. 지금은 이보다 더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디즈니 플러스의 부진은 결국 신선한 콘텐트의 부재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서비스 초기 엉터리 자막과 같은 실망스러운 품질 탓도 있다. 서울에 사는 한 디즈니 플러스 이용자는 "자녀의 영어교육 등에는 도움이 되지만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 어벤저스 시리즈 등에는 눈이 잘 가지 않는다. 이미 시청한 작품들도 수두룩하다"고 했다. '대박 행진' 넷플릭스 그늘에 가려 이에 콘텐트 사업에서 기회를 엿보는 LG유플러스는 난감한 상황이다. 호응을 얻고 있는 'U+아이들나라' 'U+아이돌Live' 등 콘텐트는 계속해서 자체적으로 만들고, 오리지널 시리즈는 인기 OTT와 제휴를 맺는 형태로 전략을 이원화했는데, 한 축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아서다. 디즈니 플러스는 IPTV 외에도 KT·LG유플러스의 모바일 요금제와 연계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초반에 기대감으로 인기가 꽤 있었고, 지금도 꾸준히 가입은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과 같은 한류 콘텐트로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LG유플러스는 직접 손댈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한다. 올해 1월 LG유플러스에 합류한 이덕재 CCO(최고콘텐트책임자)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아이돌·스포츠·키즈 콘텐트는 고도화할 계획이다"며 "신기술과 콘텐트를 융합해 팬들이 몰입하면서 즐기는 커뮤니티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CCO는 또 "올해 전력투구할 부분은 창작 DNA를 회사에 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2.09 07:00
연예

'1호가 될순없어' 팽현숙, 떡 사업 미국 진출…영어 회화 도전

팽락 부부가 영어 회화에 도전한다. 오늘(18일) 오후 10시에 방송될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는 미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한 팽현숙이 영어 수업을 듣는 현장이 공개된다. 팽현숙은 "내가 만든 떡이 미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출연진은 "입버릇처럼 세계 진출을 말하더니 진짜 이뤘다"라며 축하 인사를 건넨다.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위해 영어를 해야 한다" "나는 영어를 잘하는데 당신이 못하니 같이 배우자"라며 최양락과 함께 영어 학원을 찾는다. 레벨 테스트가 시작되자, 줄곧 자신 없어 하던 최양락은 반전 영어 실력을 뽐낸다. 자신감을 자랑하던 팽현숙은 동문서답은 물론 유치원생 수준의 문장 구사력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이를 본 김민경은 앞서 과거 12년 동안 시드니를 왔다 갔다 했다는 팽현숙에 대해 "1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라는 팩트 폭격으로 웃음바다를 만든다. 수업이 시작된다. 자신감을 충전한 팽현숙은 엉터리 영어로 끝없는 자기소개를 하고, 신개념 일방통행 영어를 선보여 원어민 선생님과 학생들을 당황시킨다. 선생님은 팽락 부부를 알아보며 "최양락이 가출했던 편을 재밌게 시청했다"라고 관심을 드러낸다. 팽현숙은 집에 돌아와 영어로만 말하기를 제안한다. 팽현숙은 정체불명의 외계어를 구사한다. 심지어 영어로 욕설까지 내뱉으며 폭주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킨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4.18 10:58
연예

정상훈 "'오작두' 에릭조, 허술한 인간美 밉지 않을 것"

'데릴남편 오작두' 정상훈의 할리우드 제스처가 돋보이는 식사 현장이 공개됐다.3월 첫 방송될 MBC 새 주말극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딩 솔로녀 유이(한승주)가 오로지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기 위해 순도 100% 자연인 김강우(오작두)를 데릴남편으로 들이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다.정상훈은 극 중 국악을 비롯해 예술계 전 영역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 청월당의 대표이자 유명한 셀럽인 에릭조로 분해 호화로운 생활상을 선보인다.공개된 사진에는 정상훈이 럭셔리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와인 잔을 들고 마치 일장연설을 하는 듯한 손짓과 열정적인 표정은 벌써부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정상훈은 "에릭조는 컬러풀한 명품 패션으로 자신을 휘감고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는 듯 과장된 제스처, 엉터리 영어를 구사하는 독특한 캐릭터다. 누구나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에릭조는 그것을 쿨함으로 위장하고 과대 포장한다"라고 전했다.이어 "하지만 뒤끝 있는 쿨함 뒤에 밉지 않은 매력, 어딘가 모르게 허술한 인간적인 면모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분들도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여 개성만점 연기를 기대케 하고 있다. 이렇듯 정상훈은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담은 독보적인 캐릭터로 안방극장 활력소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그가 '데릴남편 오작두'를 통해 인생 연기를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왔다! 장보리'를 연출한 백호민 감독과 '마마'를 쓴 유윤경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3월 3일 첫 방송된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8.02.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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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과외' 정준하-김희철의 찰떡 호흡…시청자들 대폭소!

‘띠과외’ 정준하와 김희철이 샴 쌍둥이 공부법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예능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 5회에서는 레벨테스트서 초급레벨을 받은 후 중국어 동요를 배우는 정준하와 김희철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환상의 짝꿍’에 등극했다. 너무나 달랐던 두 사람이 점점 닮아가는 듯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돼 웃음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정준하와 김희철은 중국어 레벨 테스트를 받았다. 두 사람은 ‘눈치 중국어’로 레벨테스트를 치뤘고, 나란히 초급 레벨을 받게 돼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정준하는 중국인보다 더 중국인 같은 발음을 보여줬지만 김희철보다 낮은 초급 1 레벨을 받아 웃음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초급 레벨을 받은 두 사람은 멘붕에서 빠져 나올새도 없이 중국어 시험에 응시하게 됐음을 알게 돼 2차 멘붕에 이르렀다. 이어 두 사람은 서로 의논하지 않았음에도 시험일자가 적힌 종이의 년도를 동시에 2018년으로 고치며 최강의 호흡을 보여줬다. 이에 김희철은 “형이랑 처음으로 호흡 맞았어”라고 소리쳐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중국어 동요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정준하와 김희철의 환상 호흡이 빛났는데, 노래를 부르다 교재로 도피, 장난스럽게 동요를 마무리하는 모습은 하나부터 열까지 샴 쌍둥이처럼 완벽히 일치해 폭소를 유발했다. 뿐만 아니라 정준하는 변신의 귀재에 등극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노란 병아리 모자를 쓰고 빅사이즈 망토를 착용해 유치원생으로 변신한 정준하는 김희철을 지켜주는 중국 공안 포스를 내며 엉터리 중국어를 보여줘 웃음폭탄을 선사했다. 이 후 여명에 빙의해 ‘팔색조 매력’을 폭발시켰다. 이처럼 정준하와 김희철은 고군분투 중국어 과외를 통해 눈빛만 봐도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환상의 짝꿍’으로 거듭났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이끌어 주는 최고의 라이벌이자 짝꿍으로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최강 커플로 등극했다. ‘띠과외’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정준하 중국 공안 영어 스타일ㅋㅋ 대박 웃겼음”, “레벨테스에서 엉뚱한 대답하는 두 사람보고 빵 터짐”, “중국 동요 부르는 것 왜 이렇게 귀여워~ 김희철 중국 팬들 떼창하는 것도 멋지더라 역시 우주대스타”, “정준하 나올 때마다 배 잡고 웃었다 진짜 대박 웃김”, “정준하 여명 빙의 깨알 포인트를 아는 듯~ 두 사람 중국어 시험 무사히 볼 수 있을지 걱정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기상천외 역발상 과외 프로젝트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김성령&성시경, 송재호&진지희, 정준하&김희철&지헤라 등 띠동갑 스타들이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 버킷리스트를 배워보는 유쾌발랄 리얼 과외 버라이어티로 매주 금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박형진 기자[ 사진제공 =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방송화면 캡처] 2014.11.29 14:20
스포츠일반

‘까드, 일리갈…’ 이게 무슨 말? 재미로 배우는 KBL 영어 교실

드라이빙(Drive in), 짬뿌(Jump), 떵크(Dunk)…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고? 농구 감독이나 선수, 때로는 TV 해설자들까지 한국 농구인들이 널리 쓰고 있는 독특한 영어 발음이다. 1891년 농구를 고안한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가 이 발음을 들으면 깜짝 놀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입에 착착 달라붙는 이 용어들은 본고장 영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KBL만의 영어, '크블리쉬'다. 농구인들이 쓰는 '크블리쉬'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면, 당신은 '듣기 영역'을 마스터한 진짜 농구팬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농구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이 단어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면 당신은 이미 프로농구 마니아다.'엉터리 영어'라고 화내지는 마시길. 1990년대 해적판으로 엉성하게 번역된 일본 만화 슬램 덩크에는 '아리우프(앨리웁)'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도 등장했으니, 이에 비하면 크블리쉬는 양반이다. 가장 자주 쓰이는 크블리쉬를 자세한 설명과 함께 용례로 알아봤다.① 까드 (Guard· 농구에서 경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는 선수)정확한 발음의 포인트는 '까'에 있다. 부드럽게 '가아'라고 말하거나, R 발음을 넣어 굴리면 안 된다. 귀화혼혈 선수인 이승준(원주 동부)이 인터뷰 중에 "우리팀은 그동안 까드진이 약했다"고 말하는 걸 확인했는가. 그가 이제 진정한 한국 농구 선수가 됐다는 증거다.(용례) "함지훈이가 패스를 잘 하지. 농구 처음 시작할 때 까드 봤던 애거든." "김시래 양동근 투까드는 계속 갑니다."② 쓰리포인 (Three pointer· 3점 슛)th의 미묘한 영어 발음은 잊어라. 아주 간단하게 쌍시옷 발음으로 시작한다. 마지막 '트' 발음은 생략하는 게 포인트다. 중계방송 아나운서가 정확한 발음으로 말 하는 '석 점'과 같은 뜻이다. 약간 변주된 활용법도 있다. 만일 3점 슛을 영어로 바꿔 보라는 말에 불현듯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를 떠올리며 "뜨리, 뜨리~, 뜨리 포인트!"라고 소리쳤다면 당신은 전자랜드 골수팬이다. (용례) "쓰리포인은 한계가 있어요. 전반에 잘 터지면 반드시 후반엔 확률이 떨어지게 돼 있어." "야! 너 쓰리포인 던지지 마. 리바운드만 잡아!"③ 떵크 (Dunk· 덩크슛)절대로 부드러운 D 발음으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 '까드'와 비슷하게 덩크 역시 '떵크'로 발음해야 한다. 림이 부서질 듯한 파워 덩크가 나올 때 "떵크!!!!"라고 함께 외쳐준다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단, '슬램 덩크'처럼 앞에 다른 단어가 있을 때는 '슬램 떵크'라고 발음해선 안 된다. (용례) "떵크 하려는데 뒤에서 뭐가 붕 하고 날아오더라구요. 바로 (블록에) 찍혀버렸네." "떵크 한 번 해보는게 소원이에요."④ 일리갈 (Illegal defense· 수비자 3초 룰을 위반하는 수비)발음의 포인트는 '갈'이다. 마지막까지 꼭꼭 눌러 힘을 줘서 "일리갈"이라고 발음해야 한다. '일리걸 디펜스' 혹은 '수비자 3초룰'을 모두 말하려면 힘드니까 간단하게 일리갈이라고만 하면 된다. 올 시즌부터 프로농구에서 수비자 3초 룰이 폐지되면서 각종 인터뷰에서 이 단어가 자주 쓰이고 있다. (용례) "일리갈이 없어졌죠. 만일 하승진이 있었다면 KCC가 굉장히 이득을 봤을텐데…."⑤ 짬뿌슛 (Jump shot)미국 사람이 듣는다면 절대로 그 원형을 짐작할 수 없는 단어. 바로 '짬뿌슛'이다. 김태환 OBS 해설위원은 이 용어를 가장 차지게 구사하는 대표적인 농구인이다. 응용편으로 '미들짬뿌슛' '레얍(레이 업 슛)' 등이 있다. (용례) "김병철의 짬뿌슛이 참 일품이었죠." "발목이 아파서 짬뿌를 못 뛰겠어요."이은경 기자 kyong88@joongang.co.kr 2012.11.09 09:14
스포츠일반

프로농구-SK 김선형의 카톡 문구는? ‘UP Team is UP’

프로농구 서울 SK의 김선형(24, 187cm)의 카카오톡 대화명 문구는 'UP Team is UP'이다. SK가 올 시즌에는 절대로 후반부 뒷심부족으로 미끄러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UP Team is UP'은 프로야구에서 나왔던 유행어 'DOWN Team is DOWN'을 반대로 바꾼 말이다. 'DOWN Team is DOWN'은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뜻이다. 줄여서 DTD라고도 한다. 문법에 맞지 않는 엉터리 영어이긴 하지만, 시즌 초반에 반짝 했다가 후반 뒷심부족으로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팀을 가리키는 말로 입에 착착 붙어서인지 스포츠팬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SK는 지난 시즌까지 'DTD 증후군'에 시달렸다. 최근 10시즌 동안 단 한 번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SK는 시즌 초반 잘 나가다가도 주력 선수가 갑자기 다치거나 주전들의 줄부상에 우는 등 불운과 집중력 부족이 겹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현재 SK는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오랜만에 오른 단독 1위 자리지만 SK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 조금만 성적이 나빠져도 '또 DTD가 시작됐다'는 주변의 비난이 시작될 경우 선수단의 사기가 뚝 떨어질까봐 걱정이다. 문경은 SK 감독 역시 "아무리 잘 나가는 팀도 시즌 중 언젠가 한 번은 고비가 온다. 그때 주변에서 너무 깎아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선수들은 이런 분위기에 신경쓰지 않고 분위기를 살려 자신감을 갖겠다는 의지다. 김선형이 'UP Team is UP'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런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김선형은 손가락 부상을 달고도 맹활약하고 있다. 김선형은 "슛을 쏠 때 좀 불편한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경기를 뛰는데 큰 지장이 없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그런 김선형을 두고 진지하고 결연한 충고 대신 가벼운 농담으로 기를 살려줬다. 문 감독은 "선형이가 요즘 슛이 안 들어가면 자꾸 손가락 핑계를 대더라"며 웃었다. 이은경 기자 kyong88@joongang.co.kr 2012.11.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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