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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맨유 레전드’, 임시 감독 뒤 곧바로 취업 성공…레스터 정식 부임

뤼트 판 니스텔로이(네덜란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의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레스터는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판 니스텔로이를 새로운 1군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라고 밝혔다.판 니스텔로이는 선수 시절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에서 전성기를 누린 특급 공격수였다. 축구화를 벗은 뒤엔 PSV에서 감독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에는 맨유의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에릭 텐 하흐 전 맨유 감독이 떠난 뒤엔 4경기 임시로 지휘봉을 맡아 3승 1무라는 호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후벵 아모림(포르투갈) 감독이 맨유로 부임하면서, 판 니스텔로이가 팀을 떠나게 된 바 있다.판 니스텔로이는 이후 구직 활동에 힘을 썼는데, 결과적으로 EPL 무대에 남을 수 있게 됐다. 구단에 따르면 판 니스텔로이는 레스터와 2027년까지 3년 계약을 맺었다. 오는 12월 1일 열리는 브렌트퍼드와의 2024~25 EPL 13라운드에선 지휘봉을 잡는 대신 관중석에서 관람할 예정이다.아이야왓 시왓타나쁘라파(태국) 레스터 회장은 구단을 통해 “판 니스텔로이를 레스터에 데려올 수 있어 기쁘다. 그는 풍부한 역사를 가진 클럽, 열정적인 팬들, 그리고 재능 있는 선수단을 지닌 클럽에 합류하게 됐다”며 “우리는 그가 이번 클럽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그의 경험, 지식, 그리고 승리하는 정신은 클럽에 큰 가치를 더해줄 것이며, 우리가 팬들과 클럽을 위해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기뻐했다.판 니스텔로이는 “자랑스럽고, 설렌다”고 운을 뗀 뒤 “레스터에 대해 이야기해본 모든 사람들은 이 클럽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팬들, 그리고 클럽의 최근 역사가 정말 인상적이다. 클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구단은 판 니스텔로이에 대해 “선수 시절 클럽 공식전에서 349골을 기록했으며, 네덜란드 국가대표로도 70경기에서 35골을 넣었다”며 “그는 뛰어난 본능, 기술적 능력, 그리고 리더십으로 유명했다. 이러한 자질은 감독 경력에도 잘 이어지고 있다”고 호평했다.판 니스텔로이의 레스터 데뷔전은 오는 12월 4일 안방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14라운드 홈경기다. 레스터는 올 시즌 EPL 16위(승점 10)다.김우중 기자 2024.11.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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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반등 이끈 판니스텔로이, EPL 돌아온다…레스터 시티 사령탑 합의

에릭 텐하흐 감독이 물러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대행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뤼트 판니스텔로이(48·네덜란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 사령탑으로 부임한다.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8일(한국시간) “판니스텔로이가 레스터 시티의 새 감독으로 선임될 예정”이라며 “판니스텔로이는 이미 레스터 시티 보드진과 대화를 나눴고, 경질된 스티브 쿠퍼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다”고 보도했다.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같은 날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것처럼 판니스텔로이와 레스터 시티의 계약 협상이 완료되고 서명만 남았다. 레스터 시티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선수 시절 PSV 에인트호번과 맨유, 레알 마드리드, 함부르크 등에서 뛰었던 레전드 공격수인 판니스텔로이는 선수 은퇴 후 PSV 2군과 PSV 에인트호번 감독을 거쳐 맨유 수석코치로 EPL에 입성했다.특히 지난달 텐하흐 감독이 경질된 직후 맨유 감독대행 역할을 맡은 그는 레스터 시티전(리그컵) 5-2 승리를 시작으로 첼시전 1-1 무승부, PAOK(그리스·유로파리그) 2-0 승리, 레스터 시티전 3-0 승리 등 4경기에서 3승 1무, 11득점·3실점의 성적을 이끌었다.판니스텔로이 감독대행 체제 직전까지 맨유의 공식전 성적이 1승 5무 2패에 그쳤다는 점을 돌아보면 ‘성공적인 반등’이었다. 이후 후벵 아모림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으면서 판니스텔로이도 감독대행 임무를 마치고 맨유를 떠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맨유의 분위기 반전을 이끈 덕분에 판니스텔로이는 곧바로 여러 구단 사령탑 부임설이 돌았다. 그리고 최근 강등권 추락 위기에 몰린 레스터 시티 구단과 합의점을 찾았고, 결국 맨유 임시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2주 만에 레스터 시티 정식 사령탑으로 EPL 무대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텔레그래프는 “레스터 시티 후임 사령탑으로 거론되던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이나 데이비드 모예스 전 웨스트햄 감독 등 다른 후보들은 모두 배제됐다”며 “오는 주말 브렌트퍼드전을 앞두고 판니스텔로이 감독의 선임이 공식 발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레스터 시티는 개막 12경기에서 2승 4무 6패(승점 10)로 16위까지 추락했고, 특히 최근엔 리그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빠지며 쿠퍼 감독을 경질했다. 이르면 내달 1일 오전 0시 열리는 브렌트퍼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판니스텔로이 감독 데뷔전이 이뤄질 전망이다.한편 판니스텔로이는 한국 선수들과도 유독 인연이 깊다. 선수 시절 맨유에선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으며 가깝게 지냈고, 함부르크 시절엔 손흥민과 함께 뛰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11.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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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감독대행’ 판 니스텔로이, 코번트리 감독직 지원…램파드와 경합

뤼트 판 니스텔로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가 곧바로 1군 지휘봉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매체 풋볼365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맨유의 전설 판 니스텔로이가 코번트리 시티 감독직에 지원하며, 프랭크 램파크와의 경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판 니스텔로이는 ‘즉각적인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매체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판 니스텔로이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번리와 연결됐지만, 번리는 스콧 파커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는 이후 마크 로빈스 감독이 떠난 코번트리 시티 감독직에 지원했다”고 부연했다.선수 시절 맨유,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한 판 니스텔로이는 PSV 에인트호번에서 감독 경력을 쌓았다. 당시 컵 대회 우승을 2차례나 성공했지만,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팀을 떠난 바 있다. 올 시즌에는 에릭 텐 하흐 전 맨유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나자,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맨유는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 체제에서 공식전 3승 1무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오기 전까지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었다는 평이다.다만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판 니스텔로이의 자리는 없었다. 감독대행에서의 호성적으로 판 니스텔로이의 잔류를 기대하는 시선도 많았으나, 공식적으로 결별을 확정했다.판 니스텔로이는 자신의 최종전이었던 레스터전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서 “새 사령탑 아모림 감독을 전폭적으로 응원할 것이다. 클럽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도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며 “이 선수단과 함께하며, 베테랑 선수들부터 아카데미 출신의 젊은 선수들도 모두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됐다. 구성원 모두가 이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격려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한편 코번트리 시티는 EFL 챔피언십 리그 17위(승점 16)에 그친 상태다. 김우중 기자 2024.11.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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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계 'GOAT' 향하는 과르디올라, 두 번째 트레블 기회 잡다

펩 과르디올라(52)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유러피언 트레블(정규 리그·자국협회 컵 대회·대륙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다시 한번 노린다. 맨시티는 1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맨시티는 1·2차전 합계 5-1로 크게 앞서며 UCL 결승전 자리를 예약했다. 상대는 인터 밀란(이탈리아)이다. 결승전은 오는 6월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이날 결과로 맨시티는 무려 3개 대회 트로피를 동시에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18일 기준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점 4점 차로 앞선 1위. 당장 오는 22일 열리는 EPL 37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우승을 확정한다. FA컵 결승전은 오는 6월 3일 열리는 ‘숙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대결이다.유럽 리그에서 트레블은 역사상 9명의 감독에게만 허락됐다. 앞서 맨유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1999년)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시절 거스 히딩크(1988년) 등이 트레블에 성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09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고 트레블에 성공한 바 있는데, 무려 14년 만에 두 번째 기회를 잡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으로서는 세간의 비판을 바꿀 기회다. 지난 2008년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그는 부임 첫 해 트레블에 성공, 감독계의 초신성으로 떠올랐다. 단 37세에 이룬 업적이었다. 뛰어난 선수진은 물론, ‘티키타카(짧은 패스 위주로 공격을 전개)’로 대표되는 그의 전술은 2010년대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그의 바르셀로나는 2010년대를 평정했고, 2011년에 두 번째 ‘빅 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문제는 그 이후의 커리어였다. 2013년 바이에른 뮌헨(독일)·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그와 컵 대회 트로피를 꾸준히 들어 올렸으나, 매번 UCL 무대에서 고개를 숙였다. 앞서 트레블이라는 업적에도, ‘감독의 전술이 뛰어난 게 아니라 훌륭한 선수들 덕분’이라는 비판이 이어진 배경이다.하지만 올해 맨시티는 다르다. 과르디올라가 시즌 중 내세운 3-2-4-1 전형에, 유수의 클럽들이 패배했다. 맨시티는 최근 3개월째 패배가 없다. 2월 6일 이후 공식전 23경기 19승 4무. ‘UCL의 왕’이라 불린 레알도 맨시티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필요한 건 단 3승. 37세에 축구계를 뒤흔든 과르디올라 감독이 레전드 사령탑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았다. 김우중 기자 2023.05.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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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타클로스, 콘테에 10번째 우승 선물하나

이쯤이면 ‘명장’이 아니라 ‘명의’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감독이 마치 병을 고치듯, 부진했던 토트넘 선수를 여럿 살려내고 있다.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웨스트햄을 2-1로 꺾었다. 스티븐 베르바인(24·네덜란드)이 전반 29분 절묘하게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1-1로 맞선 전반 34분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어 땅볼 크로스로 루카스 모우라의 결승 골을 도왔다.지난해 1월 이적료 428억원에 에인트호번에서 이적한 베르바인은 3시즌 동안 4골에 그쳤다. 콘테 감독은 이날 손흥민(29)의 체력 안배를 위해 베르바인을 왼쪽 공격수로 먼저 내보냈다. 콘테 감독은 “지난 2주간 훈련을 해보니 베르바인은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11~12명 선수만 훈련하느라 굉장히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발전할 기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콘테 감독은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와 수비수 벤 데이비스뿐 아니라 아무도 못 살릴 것 같았던 델리 알리마저 살려냈다.박문성 해설위원은 “콘테는 마치 화타(삼국지에 나오는 명의) 같다. 망해가던 선수들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내고 있다”며 “최근 런던에서 만난 손흥민이 ‘콘테 감독은 아주 디테일하다. 움직임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정해준다’고 하더라. 아주 구체적으로 패턴을 정해주자, 여기에 적응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5승 2무 2패를 거뒀다. 1패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몰수패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후 치른 2경기를 모두 이겼다.토트넘 팬들은 “토트넘의 대부, 안토니오 콘테. 그는 케첩을 금지했지. 그리고 마요네즈도 금지했어”란 응원가를 부른다. 콘테가 토트넘에서 선수단 건강 관리 차원에서 케첩과 마요네즈 먹지 못하게 했다는 현지 언론의 과장된 보도를 응용한 거다. 스리백을 구사하는 콘테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투톱 공격수로 나서 팀 최다인 4골을 기록 중이다.콘테는 유벤투스와 인터밀란, 첼시 등을 이끌며 리그 5회 등 총 9회 우승을 이끌었다. 콘테의 승리, 토트넘의 상승세는 곧 손흥민에게 우승 기회다. 그는 2019년 아우디컵에서 우승을 처음 경험했으나, 이는 친선 대회였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2007~08시즌 리그컵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컵 결승에서 맨체스터시티를 이기지 못했다. 토트넘은 내년 1월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리그컵 4강전을 치르는데, 상대는 콘테 감독의 친정팀 첼시다.한편 이날 웨스트햄전에서 손흥민은 후반 16분 교체 출전했다. 경기 후 남자 어린이가 그라운드에 난입해 손흥민을 향해 달려왔다. 안전요원에 붙잡힌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손흥민은 아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유니폼 상의를 벗어 선물로 줬다. 국내 팬들은 그에게 ‘손타클로스(손흥민+산타클로스)’라는 찬사를 보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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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입성 박지성 첫 마디는 “K리그를 넘어”

“K리그 우승에 만족해선 안 됩니다. 선두주자가 돼야 합니다. 전북 현대가 시도하면, 다른 클럽이 따라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공유해 전북과 K리그 발전을 돕겠습니다.” 박지성(40) 전북 구단총괄보좌역(이하 어드바이저)이 제시한 목표는 명확했다. 차분하고 단호한 눈빛과 표정, 말투로 “전북이 아시아 클럽 축구 간판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박 어드바이저는 21일 경기 고양시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꾸준히 행정 관련 공부를 했다. 비로소 K리그에서 내 경험을 활용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 전북과 함께할 많은 일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 19일 박지성을 어드바이저로 위촉하며 “선수 선발과 육성, 스카우트, 훈련 시스템과 프로그램 등 팀 운영 전반에 대해 조언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등 유럽 명문 클럽을 두루 거친 그를 영입해 ‘유럽 축구의 DNA’를 이식받겠다는 복안이었다. K리그를 넘어 세계적인 축구클럽으로 도약하려는 전북의 청사진을 실현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박 어드바이저는 ‘선진 유스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유소년 부문은 구단의 미래 가치와 이어진다. 맨유와 에인트호번 등 유럽 클럽이 유스팀 운영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K리그에서 가장 인식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함께 만든 옛 동료와 K리그 무대에서 재회하는 데 대한 기대감도 표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영표(44) 해설위원이 강원FC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홍명보(51)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았다. 김남일(44) 성남FC 감독과 설기현(41) 경남FC 감독은 K리그 사령탑 2년 차다. 박 어드바이저는 “2002년 월드컵이라는 아주 특별한 시기를 함께 한 선수들이 각기 다른 영역에서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 각자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맞대결’이라는 용어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이미지가 그런 방식으로 활용되는 것에 대해선 거부감이 전혀 없다. K리그로 돌아온 (기)성용(32·FC서울)이와(이)청용(33·울산)이도 흥행의 불씨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병길 전북 대표이사는 “전북은 유럽 수준의 클럽하우스를 갖췄고, K리그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행정력을 겸비했다. 박 어드바이저를 영입한 건 구단의 선진화와 세계화를 위한 제2의 출발을 선포한 것과 같다. 향후 구단 발전에 도움 될 인물이 포착되면 언제든 추가 영입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고양=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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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탈 K리그’ 이끌 박지성의 눈은 유소년을 향한다

“K리그 우승으로 만족해선 안 됩니다. 선두주자가 되어야 합니다. 전북 현대가 먼저 시도하면, 다른 클럽이 따라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공유해 전북과 K리그 발전을 돕겠습니다.” 박지성(40) 신임 전북 구단총괄보좌역(이하 어드바이저)이 제시한 목표는 명확했다. 눈빛과 표정으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말투로 전북이 아시아 클럽축구 간판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박 어드바이저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꾸준히 행정 관련 공부를 했다. 비로소 K리그에서 내 경험을 활용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 전북과 함께 할 많은 일들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 19일 박지성을 어드바이저로 위촉한 사실을 알리며 “선수 선발과 육성, 스카우트, 훈련 시스템과 프로그램 등 팀 운영 전반에 대해 조언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등 유럽 최고 명문 클럽을 두루 거친 박지성을 영입해 ‘유럽 축구 DNA’를 이식 받기 위한 결정이다. 이는 K리그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축구 클럽으로 도약하려는 전북의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박 어드바이저는 ‘선진 유스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유소년 부문은 구단의 미래 가치와 이어진다. 맨유와 에인트호번 등 유럽 클럽이 유스팀 운영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K리그에서 가장 인식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2002년 한ㆍ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한 동료들과 K리그 무대에서 재회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영표(44) 해설위원이 강원FC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홍명보(51)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도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았다. 김남일(44) 성남FC 감독과 설기현(41) 경남FC 감독은 K리그 사령탑 2년차를 맞이한다. 박 어드바이저는 “2002년 월드컵이라는 아주 특별한 시기를 함께 한 선수들이 각기 다른 영역에서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이 기쁘다. 각자 위치가 다르니 ‘맞대결’이라는 용어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이미지가 그런 방식으로 활용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전혀 없다. K리그로 돌아온 (기)성용(32ㆍFC서울)이와 (이)청용(33ㆍ울산현대)이도 흥행에 불씨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허병길 전북 대표이사는 “전북은 유럽 수준의 클럽하우스를 갖췄고, K리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행정력을 겸비했다. 박지성 어드바이저를 영입한 건 구단의 선진화ㆍ세계화를 위한 제2의 출발을 선포한 것과 같다. 향후 구단 발전에 도움 될 인물이 포착되면 언제든 추가 영입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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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치오·에인트호번·에버턴·라이프치히도 김민재에 러브콜

유럽 축구 여름 이적 시장이 문을 열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에 쏠린 관심이 뜨겁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4일 “이탈리아 세리에A(1부 리그) 라치오가 김민재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김민재는 2017년부터 한국 대표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아시아의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로 불린다”고 보도했다. 라치오가 김민재에 관심을 갖는 건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수비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토트넘 이적설 등이 나온 김민재가 눈에 띈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김민재와 비교할 만한 선수를 꼽는다면 세리에 A 볼로냐의 일본인 수비수 도미야쓰 다케히로(22)다. 이승우(22)의 소속팀(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뛰었던 도미야쓰는 지난해 여름 이적료 900만 유로(126억원)에 이적했다. 도미야쓰는 한 시즌 만에 다시 이적 시장에 등장했는데, AS로마(이탈리아), 웨스트햄(잉글랜드),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등이 관심을 보인다. 볼로냐가 정한 이적료는 2500만 유로(350억원)다. 김민재는 A매치 30경기에 출전했다. 18경기인 도미야쓰에 앞선다. 키 1m90㎝로 도미야쓰(1m88㎝)보다 크다. 스피드와 빌드업(후방부터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 능력도 뛰어나다. 반면 예상 이적료가 1500만 유로(210억원)로, 도미야쓰보다 한참 낮다. 김민재가 ‘저비용 고효율’ 수비수로 주목받는 이유다. 라치오만 김민재를 노리는 게 아니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도 최근 베이징에 이적료 1500만 유로를 제시하고 답변을 기다린다. 베이징 사령탑 시절 김민재를 영입했던 로저 슈미트(53·독일) 감독이 올 초 에인트호번 지휘봉을 잡으면서 다시 한번 영입에 나섰다. 에버턴(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에라도 김민재를 데려갈 것 같던 토트넘(잉글랜드)은 협상을 멈추고 관망하는 중이다. 토트넘은 당초 김민재 영입을 위한 이적료로 1200만 유로(170억원)를 책정했는데, 김민재의 시장가치가 올라 부담스러워 한다. 토트넘은 김민재 영입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중앙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25·슬로바키아)와 접촉에 나섰다. 베이징은 김민재와 관련해 묵묵부답이다. 당장 내보낼 계획이 없어서다. 베이징은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1부) 우승이 목표인데, 이를 위해 김민재가 꼭 필요한 처지다. 김민재의 유럽행 가능 여부 등은 중국의 정규시즌(최종일 9월 28일)이 끝나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슈퍼리그는 16개 팀을 2개 조로 나눠 쑤저우와 다롄에서 정규리그(팀당 14경기)를 진행한다. 최종 순위는 토너먼트로 가린다. 베이징 구단 사정에 밝은 축구계 한 관계자는 “베이징에 우승 가능성이 있는 한 김민재 이적 논의는 진척되지 않을 것”이라고 구단 분위기를 전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8.0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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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를 뛰게하는 감독” 이영표 극찬한 케이로스, 한국 맡나

“전술, 전략보다 선수를 뛰게 하는 감독이다.” 이영표(41) KBS 해설위원은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 사견을 전제로 자신이 생각하는 ‘명장’에 대한 정의를 내린 적이 있다. 이 위원은 “같은 선수가, 같은 경기장에서, 같은 팀과 경기해도 벤치에 누가 감독으로 있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명장과 그렇지 않은 감독의 차이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의 멘털은 감독이 결정한다. 한 경기에서 내 공도 네 공도 아닌 상태로 떨어지는 게 평균 40~50번 정도 된다. 선수들이 그 공을 따내는건 감독의 능력이다. 이란이 줄기차게 뛸 수 있는 건 케이로스 감독이 만든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을 예로 들었다. 이 위원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은 엄청 뛰었는데, 체력 훈련만으로 된 게 아니라 히딩크 감독님의 평소 한마디가 쌓여 만들어 놓은 거다”면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시절 히딩크 감독은 3~5분짜리 스피치를 했다. 그걸 들으면 잔잔했던 마음이 ‘내가 이 사람을 위해 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뀐다. 단지 스피치가 좋은 게 아니라 평소 교감이 형성돼 영향을 발휘하는 거다”고 말했다. 이 위원의 말처럼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줄기차게 뛰었다. 비록 1승1무1패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질식 수비’, ‘짠물 수비’라 불릴 만큼 지독한 축구를 선보였다. 모로코를 1-0으로 꺾었고, 스페인에 0-1로 석패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뛴 포르투갈과 1-1로 비겼다. 이 위원이 극찬한 ‘명장’ 카를로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 감독이 차기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란을 이끌었던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 감독직을 두고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이 5일 이란 반관영 ISNA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연락해 케이로스를 감독으로 영입할지 의사를 타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케이로스와 접촉해 감독 선임을 협의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달 31일 이란축구협회와 계약이 끝난 뒤 연장 여부를 협상 중이다. 선수들의 병역문제와 자신의 연봉문제 2가지 사안 탓에 난항을 겪고 있다. 케이로스와 이란축구협회의 협상이 해결되면 계속 이란을 맡을 것으로 보이고, 결렬될 경우 한국으로 향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대한축구협회는 우선협상대상자 3명을 선정해 연봉, 코치진, 계약기간 등 계약조건 협의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이 있는 감독, 대륙컵 우승 내지 세계적인 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여기에 부합한다. 연봉도 25억원 수준으로 대한축구협회가 감당할 수 있다. 선수 시절 골키퍼로 뛰었던 케이로스 감독은 1991년 포르투갈을 이끌고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남북단일팀을 꺾은 뒤 우승까지 차지했다. 2004년~08년에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석코치를 맡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하며 황금기를 열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부터 7년간 이란을 이끌면서 아시아 최강팀으로 변모 시켰다.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밸런스를 기가 막히게 잡았다. 이란이 수비만 하는 팀은 아니다. 강력한 수비를 펼치다가 기습적인 카운터 펀치로 해결한다. 자바드 네쿠남이 은퇴한 뒤 자한바흐슈(23) 등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도 잘 이뤄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휘어 잡았다. ‘한국 킬러’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을 잘 안다. 이란을 이끌고 한국을 상대로 4승1무를 기록했다. 별명은 ‘그라운드 여우’다. 경기 전 독설을 퍼부으며 상대를 자극하고, 경기 후엔 존중을 표하는 신경전의 대가다. 지난해 9월 한국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0-0으로 비긴 뒤 “36년 만에 선수에게 유니폼을 달라고했다. 손흥민(토트넘)에게 유니폼 받았다”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약점도 분명하다. 툭하면 이란축구협회와 마찰을 겪으면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흥분을 잘한다. 2013년 6월18일 울산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1-0으로 승리한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 를 날린 악연도 있다. 한편 한국 감독은 9월7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이전엔 최종확정될 전망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8.06 08:37
축구

홍명보호 캡틴, 구자철이냐? 이청용이냐?

'캡틴 쿠(KOO)' 구자철(25·마인츠)이냐, '블루 드래곤' 이청용(26·볼턴)이냐.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이 발표된 가운데 홍명보호를 이끌 주장은 누가될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파주NFC에서 최종엔트리 발표 자리에서 주장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동안 주장을 바꿔왔는데 본선에서는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홍 감독은 "머릿 속에 생각은 하고 있지만 발표 시기가 이르다. 그 선수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소집된 다음에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이 염두에 둔 주장은 구자철과 이청용이 유력하다. 지난해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구자철과 이청용, 하대성(29·베이징 궈안), 이근호(29·상주) 등에게 주장을 맡겼다. 해외파를 포함한 정예 멤버가 구성됐을 땐 구자철과 이청용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기량과 리더십을 모두 갖춰야 주장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은 물론 벤치 멤버들의 애환까지 이해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모나지 않은 성격의 구자철과 이청용은 실력에 경험까지 갖춰 주장으로 제격이다.구자철은 홍 감독의 '페르소나(Persona)'다. 페르소나는 영화계에서 감독의 속뜻을 가장 잘 파악하고 표현해내는 단짝 배우다. 마틴 스코시지-로버트 드니로, 봉준호-송강호 등이 대표적이다. 축구계에서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라이언 긱스(맨유), 최강희 전북 감독-이동국(전북) 등이 있다.구자철은 홍 감독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선수다. 리더로서 조직력과 콤비네이션, 전방 압박 등 홍 감독의 축구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한다. 홍 감독은 자신이 지휘한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모두 구자철 왼팔에 주장 완장을 채웠다. 구자철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까지 갔다가 최종 엔트리에 탈락해 실의에 빠져 있었다. 홍 감독은 구자철에게 전화를 걸어 "넌 우리나라 최고가 될 수 있다. 한 번의 실패로 좌절하지 말라"고 위로할 만큼 구자철을 아낀다. 아울러 구자철은 홍 감독이 추구하는 '원 팀(one team)'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다. 구자철은 아줌마처럼 주변을 세심하게 챙긴다고 해서 별명이 '구줌마(구자철+아줌마)'다. 2007년부터 4년간 K리그 제주에서 활약한 구자철은 독일에서도 친정팀 제주 경기를 챙겨볼 만큼 K리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간극도 줄일 수 있다. 지난 3월 그리스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22·레버쿠젠)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구자철이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등 칭찬 기사가 쏟아졌다.홍 감독은 런던올림픽 멤버를 브라질월드컵 주축으로 발탁했다. '원팀'을 강조하는 홍 감독 성향을 볼 때 런던올림픽에서 리더십 검증을 마친 구자철이 주장경쟁에서 한발 앞서있다. 이청용도 "현 대표팀에는 아시안게임·올림픽에서 많은 선수들과 코치진이 올라왔다. 스타일을 잘 알고, 코치진과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는 자철이가 최고의 주장감이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11월 스위스와 평가전에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 이청용은 '전 캡틴' 박지성(33·에인트호번)처럼 조용하지만 당당한 리더다. 박지성이 가장 아끼는 후배답게 비슷한 면이 많다. 사실 이청용은 전면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박지성도 27세였던 2008년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 제의를 받았을 때 난색을 표하다 수락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리더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이청용은 이미 박지성처럼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를 거칠게 수비하며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청용의 측근은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이 네이마르를 거칠게 막는 역할을 부담스러워 해서 이청용이 총대를 멘 것"이라고 설명했다.대표팀 분위기가 어수선했을 때 쓴소리를 던진 선수도 이청용이었다. 그는 지난해 3월 카타르전 직후 "대표팀에 대화가 부족하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도 얻었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껄끄러운 말도 할 줄 안다. 지난해 11월 스위스와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장면도 결정적일 때마다 한 방씩 터뜨렸던 '캡틴 박'을 연상케 했다. 앞서 기성용(25·선덜랜드)은 "청용이가 지성 형의 뒤를 이어야 한다. 등번호도 지성 형의 7번을 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홍명보,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이운재,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는 박지성이 주장을 맡았다. 파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4.05.0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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