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24건
영화

‘영원한 오빠’ 남진... “나는 로큰롤 가수, 트롯 싫어해” [IS인터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노래해야죠. 스스로 가수를 그만두는 일은 절대 없을 거에요.”가수 인생 60년. 1970년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 남진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나는 트롯이 싫다”고 뜻밖의 고백을 했다. 우리말로 ‘뽕짝’인 트롯과 자신이 60년간 불러온 노래는 리듬이 전혀 다르다는 것. 남진은 “나는 로큰롤 가수”라면서 테이블을 드럼 삼아 즉석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남진은 4일 개봉하는 데뷔 60주년을 기념한 영화 ‘오빠, 남진’으로 관객과 만난다. 남진의 데뷔 시절부터 현재까지 대중음악을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그의 인생을 담았다. “20년 전 내 모습을 볼 수 있다니 나는 참 복 받은 놈이야.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영화 속 나는 풋사과 같더라.”1965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한 남진은 ‘가슴 아프게’로 MBC 신인가수상을 수상했다. 1971년~1973년 3년 연속 가수왕에 선정됐을 정도로 남다른 음악적 감각을 지녔다.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 레이 찰스 등을 좋아해 로큰롤 창법을 선호했으며, 선이 굵은 동굴 같은 저음으로 당대에 수많은 여성 팬을 거느렸다. 국내 최초 4만 팬덤을 모은 가수이기도 하다. “가수의 ‘가’도 몰랐을 때 가수를 시작했다. 공부가 죽기보다 싫었다. 그 어려운 시절에 잘 태어났으니 남들보다 편안하게 살았다. 그러다보니 가수로서 ‘애절함’이 없었다. 그 맛을 지금이라도 느끼고 싶다. 무명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남진의 어린 시절은 유복했다. 한국전쟁 직후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그는 승용차와 요트까지 가지고 있던 부잣집의 셋째 아들이었다. 부친은 성공한 사업가이자 언론사 대표, 국회의원 등을 지낸 고(故) 김문옥 씨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쓰고 가수가 된 남진은 “참 우여곡절이 많았지”라며 그때를 돌이켰다. “1960년대 말 가수로서 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던 시기에 해병대에 입대하고, 베트남전에 파병 갔다. 파병 간지 일주일 만에 총알이 발아래로 떨어지더라.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참 무서웠던 순간이지만, 베트남전에 참전했기 때문에 내 전성기가 더욱 뜨거워진 것 같다. 인생은 파도 같은 것이다.”남진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3년 만에 돌아와 가요계에서 마주한 건 이후 평생의 라이벌이라 불리는 나훈아였다. 당시 라이벌 구도가 얼마나 심했냐면 나훈아가 괴한에게 피습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배후로 남진이 지목당했을 정도다. 남진은 “나훈아와 나는 연예계가 만들어준 ‘비즈니스 라이벌’”이라면서 “나훈아는 트롯 가수고 나는 로큰롤 가수다. 나훈아가 나보다 한창 후배”라고 허허 웃었다. 남진에게 라이벌 구도는 예나 지금이나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 보다. ‘오빠, 남진’ 개봉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가수 임영웅의 첫 스타디움 입성기를 그린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더 무비’가 공개됐다. “지켜보는 처지에서는 매우 재미있는 그림”이라는 질문에 남진은 “60년 세월이랑 어떻게 비교하냐”고 너스레를 떨면서 “저는 흑백 시절, 냄새나는 분장실, 악취가 진동하는 극장 등 그 세월이 통째로 담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 영화 많이 재밌데요?”라고 역질문해 웃음을 안겼다.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이 있다. 고전은 시대를 초월해 꾸준히 사랑을 받는다는 의미다. 남진의 노래 역시 그렇다.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흥얼거리게 만드는, 지금 아이돌 노래와 또 다른 세련됨이 묻어있다. 인터뷰 내내 “노래가 나의 인생”임을 강조한 남진에게 마지막 무대는 없다. 그는 “가수로서 마지막은 ‘자연’이 정해주는 거지 스스로 관두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무대 위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순간이 나의 은퇴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04 06:03
연예일반

AOA 찬미(임도화), 15년 몸담은 FNC 떠난다

AOA 찬미(임도화)가 15년간 함께한 소속사를 떠난다. 찬미는 지난 21일 “15년간 함께한 FNC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한다”며 “오랜 시간 동안 믿음으로 함께 걸어와 준 FNC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찬미는 “15살에 (회사에)들어와 성인이 되고 서른을 앞둔 지금까지 감사한 일이 많았다”면서 “주신 마음들 잘 간직하고 기억하며 앞으로의 활동도 바르게, 즐겁게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찬미는 또 “엘비스(팬덤명)를 만난 것은 행복이다. 앞으로의 활동도 함께하자”고 애정을 당부했다. 찬미는 지난 2012년 7월 AOA 싱글 ‘엔젤스 스토리’로 데뷔, ‘짧은 치마’, ‘심쿵해’, ‘사뿐사뿐’ 등 다수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AOA가 사실상 와해된 이후에도 솔로로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등 열정을 보여온 찬미는 2023년 본명 임도화로 활동명을 변경하고 연극 무대에 서는 등 배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22 09:23
연예일반

배우 남석훈, 미국 하와이서 별세

배우 겸 가수 남석훈의 별세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배우 한지일에 따르면 남석훈이 7일 미국 하와이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고인은 19060~70년대 배우이자 가수, 영화감독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로큰롤 가수로 활동하며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도 불렸다. 고인은 1958년 가수로 데뷔했으며 1962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두만강아 잘 있거라’의 단역으로 배우로 데뷔했다.또 ‘우중화’, ‘악명’에도 출연했으며, 각 작품의 각본가와 감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13 08:21
연예일반

‘듄:파트2’ 2월 28일 한국 개봉 확정..미국보다 이틀 빨라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파트2’가 2월28일 한국 개봉을 확정했다.26일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듄:파트2’ 메인포스터를 공개했다. 북미보다 이틀 빨리 한국에서 개봉을 결정한 것. ‘듄: 파트2’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게 되는 액션 블록버스터.공개된 ‘듄:파트2’ 메인 포스터는 영화의 주역들을 한 데 모아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먼저 ‘폴’ 역의 티모시 샬라메, ‘챠니’ 역의 젠데이아, ‘레이디 제시카’ 역의 레베카 퍼거슨, ‘거니’ 역의 조슈 브롤린, ‘라반’ 역의 데이브 바티스타, ‘하코넨 남작’ 역의 스텔란 스카스가드, ‘스틸가’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까지 ‘듄’에서 활약한 반가운 얼굴들이 다시 등장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뉴 캐스팅 또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엘비스’에서 엘비스 프레슬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골든 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휩쓴 차세대 대세 배우 오스틴 버틀러가 하코넨 가문의 후계자이자 잔혹한 검사 ‘페이드 로타’ 역으로 역대급 캐릭터 변신을 예고한다. 플로렌스 퓨 역시 황제의 딸인 ‘이룰란 공주’ 역으로 ‘듄: 파트2’에 합류, 새로운 시너지를 예고했다. 또 세아 레이두가 레이디 마코트 역으로 합류했다.한편 ‘듄: 파트2는 2D, IMAX 등 다양한 상영 포맷으로 개봉한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26 15:59
메이저리그

'헬멧 벗겨진 채 전력질주' 배지환 MLB 개인 첫 3루타 기록, 결승타로 기쁨 두 배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개인 첫 3루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결승타여서 기쁨은 두 배였다. 배지환은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배지환은 7회 마지막 타석에서 '한방'을 터뜨렸다. 3-3으로 맞선 7회 말 1사 1루에서 밀워키 오른손 투수 엘비스 피게로의 시속 14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3루타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시속 177km)가 빨랐고, 상대 중견수가 다소 좌측으로 치우친 수비를 한 탓에 타구가 중앙 펜스까지 굴러가는 행운이 따랐다. 배지환은 1루를 밟고 2루로 달리다가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 질주했다. 2루를 돌고 잠시 멈췄다가, 상대의 중계 플레이를 확인하고선 3루에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배지환은 더그아웃을 향해 기쁨을 표현했다. 배지환은 마이너리그에서 3루타 18개를 쳤지만, 빅리그에선 이날 처음 기록했다. 이후 미겔 안두하의 적시타 때 득점까지 기록했다. 배지환의 3루타로 4-3으로 역전한 피츠버그는 결국 5-4로 승리, 결승타의 주인공은 배지환이었다. 앞선 세 타석에선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3루 땅볼(1회), 유격수 땅볼(3회), 유격수 뜬공(6회)으로 물러났다. 배지환은 시즌 타율 0.241(270타수 65안타)을 유지했다. 이형석 기자 2023.09.07 07:30
메이저리그

프리먼, 현역 6번째 2000안타…다저스 승리 확률 7.9% 뒤집기 실패

LA 다저스 간판스타 프레디 프리먼(34)이 통산 20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프리먼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연장 접전 끝에 팀은 5-6으로 패했지만 6회와 8회 연속 안타를 때려내 2000안타를 달성했다. 현역 선수 중 2000안타는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3119개)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2098개) 넬슨 크루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49개) 엘비스 안드루스(시카고 화이트삭스·2036개)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 파이리츠·2009개)에 이어 6번째이다. 한 편의 드라마가 만들어질 뻔했다. 6회 1999번째 안타를 기록한 프리먼은 1-4로 뒤진 8회 말 2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라파엘 몬테로의 4구째 낮은 체인지업을 퍼 올려 우중간 코스를 갈랐다. 홈팬들은 열렬한 박수로 2000안타를 축하했고 프리먼은 헬멧을 벗어 감사함을 전했다. 다저스는 2사 2루에서 후속 윌 스미스가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 말 시작 전 휴스턴의 승리 확률이 92.1%였다는 걸 고려하면 말 그대로 '극적인 동점'이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연장 11회 휴스턴이 알렉스 브레그먼의 결승타에 힘입어 신승을 거뒀다.2010년 빅리그에 데뷔한 프리먼은 2021년까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애틀랜타에서 활약한 12년 동안 타율 0.295(5767타수 1704안타) 271홈런 941타점으로 활약했다. 2022년 3월 6년, 총액 1억6200만 달러(2110억원)에 계약하며 다저스로 이적했다. 지난해 21홈런 100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중심타선을 지킨다. 역대 98번째 개인 통산 300홈런을 달성하더니 2000안타 금자탑까지 쌓았다. 뜨거웠던 5월(타율 0.400)과 비교하면 6월 월간 타율(0.231)이 다소 하락했지만, 존재감은 여전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6 12:16
메이저리그

첫 안타와 '똑같았던' 매커친의 2000안타…"피츠버그여서 기뻐"

'해적 선장' 앤드류 매커친(37·피츠버그 파이리츠)이 개인 2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매커친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1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경기는 피츠버그의 2-1 승리매커친은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메츠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안타로 매커친은 역대 291번째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현역 선수 중에선 미겔 카브레라(3111개) 넬슨 크루스(2093개) 조이 보토(2043개) 엘비스 앤드루스(2027개)에 이어 다섯 번째. 공교롭게도 2009년 6월 5일 기록된 매커친의 빅리그 첫 안타 상대도 PNC파크에서 만난 메츠였고, 타석도 1회 리드오프였다. 2000안타와 판에 박은 것처럼 같았다. 매커친은 피츠버그의 상징 같은 선수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 200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1년 개인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2년에는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동시 석권했다. 정점은 2013년이었다. 157경기에서 타율 0.317 21홈런 84타점 27도루를 기록,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피츠버그에서 MVP가 나온 건 1992년 배리 본즈 이후 21년 만이었다. 영원할 거 같았던 매커친과 피츠버그의 인연은 2018년 1월 그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되면서 잠시 마침표가 찍혔다.이후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을 거친 매커친은 지난 1월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친정' 복귀를 선택했다. 올 시즌 성적은 57경기 타율 0.265 8홈런 23타점. 전성기만큼의 폭발력은 아니지만 팀 타선을 이끄는 핵심 베테랑 중 하나다. 그리고 누구보다 홈 팬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는다. 2000안타를 달성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관중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매커친은 헬멧을 벗어 화답했다.그는 경기 뒤 "이곳 피츠버그에서 (기록 달성을) 하고 싶었다. 여기서 할 수 있어서 기쁘다.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12 16:40
스타

[석광인의 성인가요]풀리기 시작한 ‘아메리칸 파이’의 수수께끼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에 대해 우리가 아는 ‘먹는 파이’인지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지 궁금해하던 올드팬들이 많았다.원래 가사에는 ‘아메리칸 애플 파이’로 썼었다. 사과로 만든 미국식 파이를 뜻하는데 미국의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했다고 한다.맥클린은 ‘아메리칸 파이’의 후렴구에서 “바이-바이, 미스 아메리칸 파이”라는 구절을 무려 일곱 번이나 반복해 노래한다. 녹음 과정에서 “바이-바이, 미스 아메리칸 애플 파이”로는 리듬에 맞추기 어려워 결국 ‘애플’이라는 단어를 빼버리는 바람에 지난 51년 동안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면서 그 노래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바이-바이, 미스 아메리칸 파이”는 그러니까 “좋던 시절이여 이만 안녕”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또 이 구절은 맥클린이 존경하던 미국 포크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트 시거의 곡 ‘바이-바이, 마이 로지아나’(Bye-Bye, My Roseanna)에서 차용한 표현이라고 한다.미국 뉴욕주 뉴로셀 출신인 맥클린은 1절 가사에 쓴 것처럼 14세 때인 1959년 2월 신문을 배달하다가 로큰롤 뮤직의 개척자로 불리는 버디 홀리가 항공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사실을 알았다. 그날의 추억을 토대로 ‘아메리칸 파이’를 만들면서 그날을 “음악이 죽은 날”이라 쓰고 그 구절을 “바이-바이 미스 아메리칸 파이”와 함께 후렴구에 여러 번 사용했다.“음악이 죽은 날”은 버디 홀리를 비롯해 동승한 리치 밸런스, 빅 바퍼 등 뮤지션들이 항공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1959년 2월 3일이었다. 연주시간이 무려 8분42초에 달할 정도로 6절에 걸친 긴 가사에는 은유와 상징이 가득하다. 지금까지도 진정한 의미를 캐려는 팬들과 기자들 사이에 논란이 끊이지 않다가 일부 수수께끼가 최근 풀렸다.2022년 파라마운트사가 제작하고 오는 8월 열리는 MTV 필름 앤드 TV 어워즈에 뮤직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작으로 오른 ‘음악이 죽은 날 :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 이야기’에서 맥클린은 여러 새로운 사실들을 밝혔다. “위대한 미국에 대한 큰 노래(Big Song)를 만들고 싶었다. 제일 먼저 생각난 구절과 멜로디가 옛날 옛적에(A long long time ago)였다”고 말했다. 이어 “가사에 나오는 왕(king)은 엘비스 프레슬리도 아니며, 블루스를 노래한 아가씨가 제니스 조플린도 아니고, 밥 딜런이 어릿광대(jester)도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순진무구하고 풍요로운 1950년대에서 한층 어두워진 1960년대로의 변화를 반영한 노래가 ‘아메리칸 파이’였다. 맥클린은 그 노래가 그 시대에 대한 마음의 청사진이자 음악적 영향에 대한 경의의 표시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역사 생도들에게 보내는 지침서가 되길 바랐다.젊은이들에게 버디 홀리와 로큰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그 다음에는 미국에서 그 시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가르치길 원했다. 존 F. 케네디가 왜, 누구에게 암살됐는지,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1960년대의 많은 인권 지도자들이 왜 총을 맞았으며, 누가 저지른 것인지 생각해보자는 내용을 노래에 반영시켰다고 말했다.무명에 가까웠던 맥클린은 1971년 10월 싱글 ‘아메리칸 파이’를 발표하고 한 달 후부터 뉴욕의 라디오로 소개되기 시작해 1972년 1월 15일부터 2월 5일까지 3주간 빌보드 팝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이 노래의 긴 연주시간 때문에 음반사는 노래를 절반으로 나누어 싱글의 앞면에 4분11초 길이의 1부를 담고, 뒷면에 4분31초 길이의 2부를 싣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7인치 음반(도넛판)을 찍어 배포했다.그때나 지금이나 국내 라디오PD들은 ‘아메리칸 파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노래를 틀었다간 방송하는 곡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후속곡으로 나온 ‘빈센트’를 훨씬 더 선호해 국내에서 ‘아메리칸 파이’보다 더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DJ들 사이에선 ‘아메리칸 파이’가 훨씬 인기가 높았다는 설도 있다. 노래를 틀어놓고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윤 대통령에게 깁슨 기타를 선물한 금년 77세의 맥클린은 현재 순회공연을 열고 있다. 4월에만 21회의 공연을 개최한데 이어 5월 9일 뉴질랜드 공연을 끝내고 다시 미국 본토와 캐나다 등지를 돌며 모두 23회에 걸친 공연을 앞두고 있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05.03 05:50
메이저리그

'지옥'에서 에이스로 돌아왔다...기쿠치, '8K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4승

왼손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도 데려온다고 했다. 바로 그 왼손 파이어볼러 기쿠치 유세이(3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무실점 호투로 '구속'값을 했다.기쿠치는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챙겼다. 단 1개의 볼넷만 내주는 동안 탈삼진이 8개에 달했다.올 시즌 기쿠치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기쿠치는 일본 프로야구(NPB) 시절부터 최고 시속 158㎞ 이상을 던져 MLB의 주목을 받았다. 기대치를 바탕으로 기쿠치는 지난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7년 1억 9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고 미국에 상륙했다.그러나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못했다. 기쿠치의 강속구는 볼이 아니면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로 던져졌고, 시애틀에 있던 3년 동안 평균자책점이 4.97에 불과했다. 결국 시애틀이 팀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FA(자유계약선수)가 된 그는 토론토로 둥지를 옮겼다. 토론토에서도 첫 해는 6승 7패 평균자책점 5.19. 여전했다.기쿠치는 올해는 달라졌다는 걸 27일 경기에서 보여줬다. 기쿠치는 1회 초부터 화이트삭스 엘비스 앤드루스와 앤드류 본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출발했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2루를 노리는 그를 잡아내 첫 이닝을 단 세 타자로 마무리했다. 이어 2회 초에도 삼진을 추가하며 삼자범퇴로 마친 그는 3회 초 위기에서도 다시 앤드루스와 만나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5회 처음으로 주자 두 명을 내보냈다. 기쿠치는 선두타자 앤드류 베닌텐디에 우전 안타를 맞고, 세비 자발라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까지 기쿠치였다면 장타를 맞고 대량 실점했껬지만, '올해의 기쿠치'는 달랐다. 그는 후속 타자 레닌 소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로미 곤잘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다시금 위기를 막아냈다.6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실점 없이 마운드에 내려간 기쿠치 덕에 토론토는 이날 8-0 대승을 거뒀다. 시즌 초 불안했던 선발진의 마지막 한 조각을 기쿠치가 제대로 채우고 있다. 오히려 여름 복귀를 준비했던 류현진의 자리는 물론 지난해 에이스였던 알렉 마노아도 에이스를 자신할 수 없게 됐다. 토론토로서는 행복한 고민이 펼쳐지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7 09:04
메이저리그

'추신수 전 동료' 앤드루스, 통산 2000안타 달성...MLB 290호

추신수의 동료였던 엘비스 앤드루스(35)가 메이저리그(MLB) 통산 2000안타를 기록했다. 앤드루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회 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로건 웹의 싱커를 받아쳐 2루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 안타는 앤드루스의 통산 2000번째 안타였다. 200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한 앤드루스는 데뷔 시즌부터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냈고, 이후 코로나 이슈로 미니시즌(팀당 60경기)이 진행된 2020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100안타 이상 기했다. 지난 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결국 대기록을 달성했다. MLB에서 역대 290번째로 2000안타 고지에 오른 선수가 나왔다. 현역 선수 중 그보다 많은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미구엘 카브레라(3090개) 조이 보토(2093개) 넬슨 크루스(2018개·이상 5일 기준) 3명뿐이다. 앤드루스의 2000안타 기념구는 어머니 엘비아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500호·1000호·1500호 모두 그랬다. 앤드루스는 "어머니는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다. 모든 안타가 의미가 있다. 나와 가족 내 커리어에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콘택트형 타자' 앤드루스는 2017시즌 20홈런을 치며 전성기를 보냈다. 추신수와 텍사스 타선을 이끌 던 시기다. 지난 시즌도 17개를 때려냈다. 현재 통산 100홈런에도 4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4.06 09:2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