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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플레이] 이하늬의 진심이 만든 ‘레이니즘’ 재인기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혹은 역주행하는 명곡을 조명합니다. 200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비의 ‘레이니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화 ‘킬링 로맨스’의 OST로 사용되면서다.지난 2008년 발매된 ‘레이니즘’(Rainism)은 비가 박진영의 프로듀싱에서 벗어나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하면서 발매한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I gotta be a bad boy’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인트로부터 브릿지까지의 곡 진행이 스타일리시하다는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무대 위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인기에 힘입어 ‘레이니즘’은 발매된 지 15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후배 아티스트들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재밌는 건, ‘레이니즘’이 최근 영화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4주 차를 앞두고 있는데도 마니아들 사이에선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킬링 로맨스’ 인기에 힘입어 ‘레이니즘’ 역시 부상 중이다. 정확히는 ‘레이니즘’을 편곡한 ‘여래이즘’의 인기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다. ‘여래이즘’은 조나단이 H.O.T.의 ‘행복’으로 여래를 현혹할 때 여래의 팬클럽이 여래를 각성시키는 장면 등 여러 장면에서 등장한다.‘킬링 로맨스’ OST 작업에 참여한 달파란 음악감독은 “‘킬링 로맨스’의 음악은 ‘비빔밥’ 콘셉트였다. 일반적인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장르와 상관없이 영화와 어울리면 가져다 쓰는 방식을 취했다”며 개봉 전부터 호기심을 자극한 바 있다. 달파란 음악감독의 말처럼 OST는 적재적소에 쓰여 영화가 끝나면 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든다.이하늬는 ‘킬링 로맨스’ 개봉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비가)노래를 쓰게 해주는 것도 감사한데 흔쾌히 ‘여래이즘’ 녹음까지 해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이하늬는 ‘여래이즘’ 뮤직비디오까지 직접 제작, 홍보 열정을 불태워 화제를 모았다.‘킬링 로맨스’ OST를 향한 관객의 뜨거운 사랑은 최근 성사된 ‘JOHN NA 좋아단 행복 합창회’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JOHN NA 좋아단 행복 합창회’는 ‘여래이즘’부터 ‘행복’, ‘제발’ 등 OST가 흘러나올 때마다 극장을 메우는 관객의 열창이 이어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여래이즘’과 ‘행복’ 노래 배틀 장면에서는 관객의 함성까지 더해져 극장을 들썩이게 했다.새로운 장르, 그 이상을 보여준 ‘킬링 로맨스’와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끌어올려진 ‘레이니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의 힘을 새삼 깨닫게 한 ‘레이니즘’의 인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4.30 09:00
영화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 친필 공개 “예매로 양덕을, 입소문으로 음덕을..”

4월의 화제작 ‘킬링 로맨스’가 개성있는 연출로 입소문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원석 감독이 친필로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영화 ‘킬링 로맨스’가 개봉 후 극장가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가운데 ‘어둠의 원석단’, ‘행복라이팅’, ‘여래이즘 음원 발매 소취’, “여래바래 4기 모집” 등 다양한 팬덤 현상이 일어나는 중이다.이는 데뷔작 ‘남자사용설명서’부터 개성 있는 연출, 자신만의 세계관을 보여준 이원석 감독을 향한 관객들의 만족감이 관람 이후 팬덤 현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 “5수생 웨스 앤더슨”, “도핑 테스트 필수 감독” 등 감독이 관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N차 관람, 단체 관람, 장기 상영 분위기도 형성되는 중이다.이에 이원석 감독은 짧은 기간 동안 따뜻한 사랑을 보여준 관객들에게 직접 손글씨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이원석 감독은 “4월 14일 개봉한 ‘킬링 로맨스’를 주저없이 선택해주시고 신나게 웃어주신 관객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은 예매로 양덕을, 입소문으로 음덕을, 몸소 보여주셨다”고 썼다.이어 “앞으로도 이 영화가 더 많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이 글은 펌글이 아니다. 여래바래!”라며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7 10:04
스타

이하늬 “난 양기가 많은 사람, 코미디 연기 정말 좋아요” [IS인터뷰]

이하늬는 코미디에 진심이다. 7년 전 ‘SNL 코리아 시즌7’에서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며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과 폭소를 안겨준 이하늬는 영화 ‘극한직업’에서 거친 형사로 진선규와 좌충우돌 러브 코미디를 보여줬고, 드라마 ‘원더우먼’에선 유창한 베트남어를 구사하며 웃음을 줬다. 그리고 이번엔 정말 ‘정신나간’ 코미디에 뛰어들었다. 이원석 감독의 영화 ‘킬링 로맨스’를 통해서다.지난 14일 개봉한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우 이하늬를 만났다. 이하늬가 연기한 여래는 조나단에게서 벗어나 연예계로 컴백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톱스타다. 한 편의 동화같은 이 영화는 진한 현실감보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이 휘몰아치는 ‘병맛’이 넘친다.이하늬는 시나리오에서부터 ‘킬링 로맨스’의 비범함을 느꼈다. 이하늬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면서 많이 웃었다”며 “이런 대본은 ‘극한직업’하고 ‘킬링 로맨스’였는데, 도대체 어떻게 비주얼라이징할지 궁금해지더라”고 말했다. ‘남자사용설명서’로 병맛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 이원석 감독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 이하늬는 “이원석 감독님의 ‘남자사용설명서’도 좋아했고, 그 미장센을 볼 때 감독님이 하고 싶은 대로 영화를 그린다면 정말 독특한 영화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역사에 남을 영화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코미디 연기는 이하늬에게도 어려운 일이었다. 촬영장에서 매 순간이 ‘현타’(현자타임·허탈한 감정)였다고 했다. 이하늬는 “찜질방에서 암호 ‘푹쉬타쿵’을 외치다가 랩으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큰 현타를 느꼈다”며 “그런데 하다 보니까 바보짓도 같이 하면 재미있다는 걸 ‘킬링 로맨스’를 통해 느꼈다”고 웃었다. 왜 이렇게 코미디에 진심이냐고 물으니 “내가 양기가 좀 많은 사람”이라며 웃었다. 본인도 웃는 것을 좋아하지만, 자신의 연기에 웃는 관객들을 사랑하는 이하늬다. 그는 “예전에 한 팬이 제 얼굴을 케이크에 프린트해서 보내주신 적이 있다”며 “편지에 3년 정도 산후우울증으로 소리 내서 웃어본 적이 없는데 ‘원더우먼’에서 베트남어를 하는 장면을 보고 크게 웃었다며 고맙다고 적혀 있었다. 제가 더 감사하더라”고 말했다.이하늬는 ‘킬링 로맨스’를 통해 이선균과 13년 만에, 공명과 4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오랜 만에 다시 만난 동료 배우들 덕에 촬영장에서 적응을 빨리 했다고 한다. 이하늬는 “2번째 현장에서 만나면 초반에 써야 하는 에너지가 필요 없어진다”며 “뺨을 때려도 어떻게 때릴지 아는 느낌이다. 뭘 해도 받아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이하늬는 이선균, 공명과 함께 3인조 ‘부캐’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이미 이하늬의 유튜브에는 ‘킬링 로맨스’의 대표곡인 ‘여래이즘’ 뮤직비디오가 게시돼 있다. ‘여래이즘’은 가수 비의 ‘레이니즘’을 개사해 부른 영화 속 이하늬의 대표곡이다. 그는 “‘킬링 로맨스’의 캐릭터들이 정말 아까웠다. 그래서 촬영 내내 영화로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우니 이선균에게 ‘부캐’를 만들라고 계속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킬링 로맨스’ 속 수준급 노래 실력에 대해서는 “컨디션이 더 좋을 때 녹음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쉬워했다. 극 중에서 이하늬는 달파란 음악 감독의 노래를 연신 부르며 ‘디즈니’ 공주같은 면모를 보인다. 뮤지컬 작품도 여럿 소화한 이하늬 답게 깨끗한 음색과 가창력으로 놀라움을 준다. 그는 “최고의 음악감독 달파란의 수혜를 받았다”며 “들국화 노래 ‘제발’을 부르면서는 현장 녹음에 발자국 소리가 들어가 못 쓸 뻔했다. 다행히 편집을 통해 발자국 소리를 지워서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여래이즘’은 가수 비가 직접 무보수로 녹음해줬다. 이하늬는 “노래를 쓰게 해주는 것도 감사한데 흔쾌히 ‘여래이즘’ 녹음까지 해 주셨다”며 “사람 챙기고 의리 있는 건 ‘우주 최강’이다. 제가 정말 많이 배운다. 형부이기 이전에 사람으로 정말 좋아하고 배우로서도 존경한다”고 말했다. “‘킬링 로맨스’는 일단 세상에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데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요즘은 마니아 층이 2차, 3차 관람을 하시니까 ‘킬링 로맨스’도 그렇게 재미있게 보시면 좋겠어요. 그만큼 ‘민트초코’ 같은 영화거든요. 어떤 분들은 치약 맛이라고 느끼시지만, 또 어떤 분들은 ‘이런 맛도 있고, 새롭네’ 하실 거예요. 가끔은 밥이랑 파스타 말고 이런 걸 먹어 줘야죠. 이런 유니크한 영화가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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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로맨스’ 이하늬 “비, 형부이기 전에 사람으로 좋은 분” [인터뷰③]

배우 이하늬가 영화 ‘킬링 로맨스’에서 노래 사용을 흔쾌히 허락한 가수 비(정지훈)와 친분을 드러냈다.14일 이하늬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킬링 로맨스’ 관련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노래를 쓰게 해주는 것도 감사한데 흔쾌히 ‘여래이즘’ 녹음까지 해 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영화 ‘킬링 로맨스’에서는 HOT의 노래 ‘행복’과 비의 노래 ‘레이니즘’이 등장한다. 비는 ‘킬링 로맨스’를 위해 직접 녹음까지 도와줬다고 한다. 이하늬는 “영화 촬영을 시작할 때부터 비에게 ‘이거 한 대, 할거야’라고 이야기했다”며 “현재 공연 중이라 시사회에 못 오셨는데 어떻게 나올지 굉장히 궁금해하신다”고 말했다.이어 “비는 사람 챙기고 의리 있는 건 ‘우주 최강’”이라며 “제가 정말 많이 배운다. 형부이기 이전에 사람으로 정말 좋아하고 배우로서도 존경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세상 사람 같다. 가끔은 쓴소리 할 법도 한데 그러지 않으신다”며 “그래서 월드스타를 넘어 우주스타가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늘(14일) 개봉.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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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비하인드] ‘킬링 로맨스’ 날아다니는 타조? 말하는 복어도 있었다..우여곡절 개봉기

이하늬, 이선균, 공명 주연의 영화 ‘킬링 로맨스’가 드디어 빛을 본다. 온갖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오는 14일 마침내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이원석 감독의 ‘킬링 로맨스’는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공조’ 1편(2017)을 성공시킨 김성훈 감독은 이듬해 ‘창궐’(2018)을 선보이고, 새로운 영화 준비에 절치부심 했다. 이번엔 제작이었다. 당시 ‘죽여주는 로맨스’라는 가제로 준비하던 ‘킬링 로맨스’는, 죽여준다는 소문과 함께 이걸 어떤 투자사가 돈을 내놓겠느냐는 우려가 같이 나돌았다.‘킬링 로맨스’는 처음부터 B급 코미디 정서가 강했다. 발연기라는 오명 속에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와 결혼과 동시에 은퇴한 여배우 황여래가, 4수생인 자신의 팬클럽 회원 범우의 도움으로 남편을 죽이고 탈출하려한다는 이야기부터 범상치 않았다. 발리우드식 뮤지컬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류의 코미디와 색조도 가득 담겨있었다. 여기에 ‘남자사용설명서’로 B급 코미디 재능을 마음껏 뽐냈던 이원석 감독이 합류했다. 이원석 감독과 김성훈 감독은 미국에서 같이 영화를 공부한 사이. 당시 이원석 감독은 동명의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외모지상주의’ 연출을 준비하다가 그만 제작이 엎어진 상태였다. 김성훈 감독은 ‘킬링 로맨스’ 같은 영화는 이원석 감독 같은 창작자가 만들어야 한다며 제안했고, 결국 김석훈-이원석 라인업으로 탄생했다.◇신박한 B급 영화에 투자사 모두 거절문제는 투자였다. 새로운 영화가 나올 것은 같은데, 이 새로운 영화를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미지수였다. 실제로 ‘킬링 로맨스’는 당시 한국의 모든 투자사들에게 거절당했다. 완성본에 등장하듯 날아다니는 타조에, 시나리오 초기에는 말하는 복어도 있었다. 신박한 B급 코미디지만 순 제작비 76억원을 선뜻 투자하겠다는 간 큰 투자사는 없었다. 이때 손을 내민 게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였다. 2016년 ‘밀정’을 시작으로 ‘마녀’ ‘인랑’ ‘브이아이피’ ‘악질경찰’ ‘광대들’ ‘장사리’ 등 한국영화 투자배급에 한창이던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킬링 로맨스’가 갖고 있는 신선한 B급 정서에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오히려 캐스팅은 일사천리였다. 황여래 역을 제안받은 이하늬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단숨에 출연을 결정했다. B급 정서 가득한 시나리오에 반해 이런 영화가 한국에서 꼭 만들어져야 한다며 감독과 제작진을 응원했다. 실제 이하늬는 출연을 오케이한 뒤 투자가 난항을 겪는 6개월 동안 끝까지 작품을 기다렸다. 이하늬는 제작이 결정되자 서울대 선배 김태희의 남편인 비에게 ‘레이니즘’을 개사한 ‘여래이즘’을 직접 부탁하기도 했다. 이선균도 설득했다. 이선균은 당시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둔 상태였다. 그야말로 커리어 하이였던 시절이었다. 그랬던 이선균이 ‘킬링 로맨스’를, ‘기생충’ 다음 작품으로 선택했다. 출연 제안을 받은 이선균은 마침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려 공항에 가던 중 서울 마포구 합정에 있던 ‘킬링 로맨스’ 제작사를 찾았다. 두 감독에게 설득당한 이선균은 귀국해서 최종 결정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출국했다. 그리고 오스카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기생충’ 출연배우들 주가가 더욱 치솟은 건 당연지사. ‘킬링 로맨스’ 제작진은 축하를 하면서도 ‘출연은 쉽지 않겠구나’란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이선균은 귀국 후 망설임 없이 ‘킬링 로맨스’를 선택했다. 마침 미국에서 이선균과 만난 이하늬가 ‘킬링 로맨스’를 같이 하자고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했다. 인연은 그렇게 필연이 된다. 4수생 역의 공명은 ‘극한직업’을 같이 한 이하늬 소속사로 막 옮겼던 터라 일사천리였다. 촬영은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였던 2020년 6월 시작해 그해 9월 끝마쳤다. 코로나19 공포가 극심했던 때였지만 촬영은 순조로웠다. ‘스트릿우먼 파이터’로 잘 알려진 모니카가 뮤지컬 안무로 참여해 H.O.T.의 ‘행복’과 ‘여래이즘’의 맞군무라는 어이없지만 흥겨운 장면도 잘 마무리됐다. 문제는 그 뒤였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가 한국영화사업을 접기로 한 것.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밀정’이 750만명, ‘마녀’가 318만명을 동원한 뒤로는 투자배급한 한국영화가 줄줄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게다가 워너브라더스 본사가 디스커버리와 합병을 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던 터.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한국영화사업부는 2020년 겨울 해체됐다.이미 제작을 마쳤던 ‘조제’와 ‘내가 죽던 날’은 그 해 개봉했고, 오달수 미투 리스크가 있었던 ‘이웃사촌’은 리틀빅픽쳐스가 배급권을 가져가 역시 그해 개봉했다. 막 촬영을 마친 상태였던 ‘킬링 로맨스’만 허공에 뜬 상태가 되고 말았다.담당자가 없기에 개봉을 추진하려는 의지도 없고, 팬데믹으로 극장 상황이 좋지 않았으니, 더욱 ‘킬링 로맨스’ 공개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엔데믹으로 전환됐어도, 극장에 개봉하는 것 자체가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로선 리스크인 상황이었던 터다.◇4월 개봉지원으로 극적 개봉 확정그랬던 차에 극장들이 올해 4월 한국영화 개봉작에 지원을 해준다는 소식이 들렸다. 김성훈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킬링 로맨스’ 배급 대행을 맡아줄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극장들을 오가며 동분서주했다. 당초 관객 1명당 1000원씩 배급사에 지원을 해주겠다던 극장들은 ‘킬링 로맨스’는 규모가 더 큰 만큼 관객 1명당 2000원씩 지원해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제작진은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를 설득하는 한편 마지막까지 노심초사 끝에 결국 개봉을 성사시켰다. 앞서 극장 개봉 지원을 받기로 한 ‘리바운드’가 4월5일 개봉하기로 해서, ‘킬링 로맨스’는 2주 간격을 두고 4월19일 개봉을 검토했다. 그랬다가 이병헌 감독의 ‘드림’이 갑작스럽게 4월 개봉 지원을 신청하면서 4월26일 개봉으로 정리되자 ‘킬링 로맨스’는 고심 끝에 개봉일을 4월14일로 잡았다. 통상적인 수요일 또는 목요일 개봉이 아닌 금요일 개봉을 결정한 것.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개봉 소식을 접한 이하늬, 이선균 등 배우들은 드라마 촬영 등 쉴 틈 없이 바쁜데도 일정을 조정해 영화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하늬는 소속사와 같이 ‘여래이즘’ 뮤직비디오까지 찍었다. 보통 정성이 아니다. ‘킬링 로맨스’는 한국관객이 민감하게 여기는 서사의 인과관계, 리얼 베이스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두고 왔다는 영화다. 일단 타조가 날아다닌다. 발리우드식 뮤지컬은 흥겨움을 주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당황스러울 법도 하다. 그렇기에 호불호가 크게 엇갈릴 수도 있다. 대신 이 영화에 동참하려고 마음먹으면 ‘한국영화에 이런 새로운 장르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라며 킬킬 거릴 만하다. 이하늬의 천역덕스러운 코미디와 뮤지컬, 이선균의 능청스러운 위악미, 공명의 멍뭉미는 이 영화에 호든, 불호든, 다 인정할 듯하다. 과연 고생과 선의, 노력 끝에 마침내 관객과 만나게 된 ‘킬링 로맨스’가 얼마나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줄지, 분명한 건 이 영화는 어떤 의미로든 한국영화에 컬트로 남을 것 같다. 신박한 B급 영화라고 극찬하든, 이게 영화냐고 질타하든, 아무튼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될 것 같다. 영화를 본 관객은 손가락을 요상하게 펼쳐들 것 같다. 관객의 평가가 기다려진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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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로맨스’ 클럽 H.O.T. 단체 고소 들어가나 [종합]

클럽 H.O.T.(그룹 H.O.T. 공식 팬클럽 이름)가 들고 일어날까. 영화 ‘킬링 로맨스’가 ‘행복’과 ‘레이니즘’을 아는 그 시절 팬들의 향수를 제대로 자극할 전망이다.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킬링 로맨스’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화를 연출안 이원석 감독을 비롯해 주연을 맡은 배우 이하늬, 이선균이 자리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디즈니 공주처럼 변한 이하늬와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선균의 코믹 연기 합이 돋보인다.영화에서는 비의 ‘레이니즘’과 H.O.T.의 ‘행복’이 주요하게 사용된다. ‘레이니즘’은 극에서 여주인공 황여래를 응원하는 팬들이 부르는 팬클럽 공식송. “레이니즘 레이니즘”이라고 반복되는 부분을 “여래이즘 여래이즘”으로 바꿔 사용할 만큼 공을 들였다.‘레이니즘’과 반대에 있는 노래는 H.O.T.의 ‘행복’이다. 극에서 조나단이 여래의 마음을 사로잡을 때 부르는 노래로 이원석 감독은 이를 “마법의 주문처럼 사용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감독의 전작 ‘남자사용설명서’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만큼 병맛 코미디 요소가 많다. ‘행복’와 ‘레이니즘’도 등장인물들에 의해 각양각색 버전으로 바뀌어 펼쳐진다. 특히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조나단의 애창곡 ‘행복’은 극에서 큰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원석 감독은 “‘행복’은 내게 특별한 노래다. 우울할 때 그 노래를 들으면 행복해진다”고 말한 뒤 “H.O.T. 팬들 여기(언론 시사회에)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행복을 강요하는 느낌도 든다. 갑자기 그 노래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신나지기도 한다. 조나단은 여래에게 행복을 강요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행복’을 부르면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킬링 로맨스’는 B급 병맛 코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무척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과장된 캐릭터 설정, 논리를 뛰어넘는 전개, 뜬금없는 전환으로 이어진다. 장르적인 면에서도 단순히 ‘코미디’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이런 다소 낯설 수 있는 영화에서 ‘행복’, ‘레이니즘’ 등 익숙한 노래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대한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이선균은 “초반 20분은 낯설 수 있지만 주요 등장인물인 세 사람이 만나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때부터는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픈마인드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코로나19 같은 상황이 다시 안 오길 바란다. 극장이 회복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이우너석 감독 특유의 톡톡 튀는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이 합쳐진 영화 ‘킬링 로맨스’는 14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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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여래이즘’ MV 직접 기획..비 섭외까지

배우 이하늬가 주연을 맡은 영화 ‘킬링 로맨스’ 개봉을 앞두고 패러디 뮤직비디오까지 기획하는 등 열혈 홍보에 나섰다.7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 사람엔터테인먼트 유뷰트 채널 ‘하늬모하늬’에 이하늬가 직접 기획하고 촬영한 ‘여래이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고 알렸다. ‘여래이즘’은 ‘킬링 로맨스’에서 이하늬가 맡은 은퇴한 여배우 황여래의 리즈 시절을 대변하는 노래. 특히 가수 비의 대표곡 ‘레이니즘’을 패러디했다. 이하늬의 요청에 가수 비가 영화에 삽입되는 이 곡을 가창까지 해줬다는 후문. 이하늬는 소속사와 함께 ‘여래이즘’ 뮤직비디오를 직접 기획해 제작, 촬영까지 나서 영화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이하늬 뿐만 아니라 ‘킬링 로맨스’에서 호흡을 맞춘 이선균, 배유람과 이원석 감독, 입대해 등신대로 깜짝 등장한 공명, 그리고 요즘 인기가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피식쇼’의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까지 등장한다. 이하늬는 화려한 LED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여래이즘’ 춤까지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이선균과 열정적인 탱고까지 몸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한다.이하늬는 촬영 현장에서 이원석 감독을 설득해 섭외하는가 하면, 즉흥적으로 LED 선글라스 소품을 활용한 추가 컷과 이선균과 춤추는 장면까지 직접 제안하는 등 촬영에 그 누구보다 열정을 불태웠다.한편 이하늬가 주연을 맡은 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와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는 14일 개봉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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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과 결혼, 그리고 집착과 탈출..‘킬링 로맨스’ 관심↑

신박한 코미디 영화 ‘킬링 로맨스’가 색다른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27일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 독특한 편집과 예기치 못한 코미디로 화제를 모았던 ‘남자사용설명서’ 이선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선균과 이하늬, 공명이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킬링 로맨스’는 코미디와 스릴러,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가 혼합돼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클래식한 룩으로 톱스타 여래의 아우라를 뽐낸 이하늬, 비주얼 천재이자 콸라섬 재벌 조나단 나로 변신한 이선균, 여래바래 팬클럽 3기이자 고독한 사수생 범우 역의 공명까지 각 캐릭터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명화 속 모델이 된 듯한 세 배우는 올봄 관객들을 피할 수 없는 매력 지옥으로 안내할 예정이다.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세상에 없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기조 아래 완성한 ‘킬링 로맨스’ 세계관을 담은 첫 영상으로 눈길을 끈다. 비의 '레이니즘'을 개사한 OST ‘여래이즘’으로 시작하는 예고편은 다소 충격적인 광고 영상으로 시작한다. 광고와 영화까지 승승장구 톱스타로 사랑받았지만 한 편의 발연기 작품으로 인해 국민 조롱거리가 된 여래(이하늬). 그리고 그녀를 사랑으로 구제한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이선균)의 러브 스토리는 한 편의 동화 같은 해피 엔딩을 예고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조나단 나의 광기 어린 집착이 드러나면서 ‘킬링 로맨스’의 새로운 서스펜스가 시작된다. 예고편에서는 여래의 컴백 결심과 이를 돕는 범우의 활약까지 담겨 기발한 이야기의 결말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올봄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영화 ‘킬링 로맨스’는 4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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