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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륜] 급격한 기온 변화, 베테랑들에겐 기회

추석 연휴까지 기승을 부리던 폭염이 사라지고 어느덧 가을이 깊어졌다. 가을철 경륜 경주의 특징은 기온 저하가 회전력에 영향을 미치며 속력이 느려진다는 것이다.9월 마지막 주에 열린 38회차 경주를 살펴보면, 선수들의 기록이 8월보다 크게 떨어진 걸 알 수 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에는 선발급 선수들도 200m를 11초 대에 주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38회차 광명 선발급에서 열린 총 15차례 경주 중 200m를 11초 대에 주파한 경주가 나온 건 3번뿐이다.우수급도 마찬가지다. 8월에는 11초 대 초·중반 기록이 심심치 않게 나왔지만, 38회차 경주에서는 11초 중·후반대가 많았다. 기온이 내려가며 선수들의 평균 속력이 느려지고 있다는 얘기다.10월에는 선수들의 200m 주파 기록이 여름철과 비교해 평균 0.1∼0.3초가량 느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선발급과 우수급 경주에서 기록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런 변수를 고려하고, 유리한 유형의 선수를 찾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속도 경쟁에서 밀렸던 선수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최근 이수원(12기·A2·수성)을 비롯해 박일호(10기·A2·구미), 최순영(13기·A2·인천 개인) 등 베테랑 마크(특정 선수 뒷자리 확보 후 2, 3착에 입상하는 경주전개 형태의 주법)나 추입(앞 선수 뒤에서 풍압을 피해 체력을 비축해 주행하다가 마지막 3·4코너~결승선 구간에서 역전을 노리는 경주 전개형 선수들의 선전하고 있다.가을이 오면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이수원이다. 8월 한 달 동안 6·7위만 각각 2번씩 기록한 이수원은 9월 출전한 세 차례 경주는 모두 2위 안에 들었다. 이중 한 번은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 전개 주법)를 통해 우승까지 해냈다. 전문가들은 "이수원이 최근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며 10월에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상황에 따라 모든 전법을 선보이는 '자유형 유형' 대명사 최순영도 가을 활약이 두드러지는 선수다. 8월 2위 1회에 그쳤던 최순영은 9월 들어 우승 2회, 2회 1회를 해냈다. 부상에서 회복하며 훈련량을 늘리기도 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속력이 느려진 것도 순위가 올라간 배경이다.8월 부진했던 박일호도 9월 마지막 회차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페달링(pedaling)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지난 부산 35회차에 출전한 박일호는 첫날 3위, 마지막 날 2위를 기록하며 강급 이후에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8월과 비교해 확연히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10월 첫 경주에서도 1착을 해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선발급에서도 9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선수들이 있다. 8월 나선 경주에서 입상한 경주가 한 번뿐이었던 박광제(12기·B2·창원 의창)는 9월 우승 2회, 2위 1회를 기록했다.선발급 유상용(11기·B2·일산), 김경록(10기·B1·부산), 이종필(11기·B2·인천), 임근태(9기·B2·부산), 우수급 주효진(5기·A1·창원A), 박상훈(15기·A2·전주), 장태찬(11기·A2·대전), 최근영(19기·A1·청평), 이용희(13기·A2·동서울)도 8월에 비해 9월부터 두각을 보이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이수원·박일호·최순영 선수의 경주를 분석해 보면 여름철 주력이 빠른 기존 선수들에게 밀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9월에 접어들며 움직임이 눈에 띌 만큼 활발해졌다"라며 "10월에도 경주 운영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10.16 11:00
스포츠일반

[경정] 재충전 마친 경정, 25일부터 재개...다시 들끓는 미사리

9월로 접어들며 여름철 내내 괴롭혔던 무더위가 이제 점차 누그러들고 있다. 자연스럽게 미사리 경정장의 수온도 내려가고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모터의 성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한층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추석 직전 주인 37회차가 3일 특별경정으로 열렸고, 추석이 있는 이번 주는 경기가 열리지 않아 선수들은 짧게는 1주, 길게는 2주 이상의 휴식 기간을 가진다. 여름철 내내 무더위와 싸워야 했기에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달콤한 재충전의 시간임이 분명하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다시 한번 가다듬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하지만 연휴가 끝난 직후 열리는 경주에서는 몇 가지 점검해야 할 관전 요소가 있다.우선 첫째는 선수들의 몸무게 변화다. 경정 선수들은 항상 체중 조절에 신경을 쓴다. 몸무게가 가벼울수록 유리한 것이 당연하므로 자신의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명절 연휴 아무래도 기름진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 2~3kg 정도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정의 특성상 생각보다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나 직선코스에서의 속도가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는 ‘온라인 시작’ 방식의 경주에서는 더욱더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추석 연휴 이후에는 경정 누리집(홈페이지)나 예상지 등을 통해 선수들의 연휴 이전의 몸무게와 비교하며 체중 변화가 있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겠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출발 감각이다. 짧게 1주 정도의 휴식 기간이라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2~3주 정도의 공백을 두고 출전하는 선수들의 경우에는 출발 감각이 떨어질 수도 있다. 또 미사리 경정장의 수온은 점차 낮아지고 있고, 가을철에는 강한 바람이 수시로 불기 때문에 더욱 출발 감을 맞춰나가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오전 훈련을 보며 선수들의 출발 감각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경주 추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마지막으로는 하위권 성적을 기록 중인 선수들의 분전 가능성이다.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나게 되면 올해 경주 전체일정 중 3/4 정도가 소화되는 상황이기에 성적이 낮은 하위권 선수들은 아무래도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연휴 동안 재충전을 잘하고 남은 기간 점수를 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만큼, 하위권 선수들의 깜짝 활약 가능성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 전문가들은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선수라면 이번 연휴를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 더욱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여러모로 상당히 고전할 수도 있다.”라고 말하며, “연휴 이후 선수들의 기량 파악에 좀 더 세심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9.18 11:00
프로야구

'37도 무더위' 선수만큼 힘들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리는 경기장 '요원들' [IS 피플]

기온 37도, 습도 70%.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상황에도 서울 잠실야구장 3루는 여전히 뜨거웠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날씨. 이 속에서 미니 선풍기와 부채에만 의지한 채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다. 관중들을 안내하고 때로는 경호하면서 잠실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원활한 관람을 돕는 진행요원들이다. 경기당 적게는 85명, 많게는 백 명이 넘는 이들의 업무는 다양하다. 티켓 검사부터 좌석 안내, 관중 통제, 파울볼 위험 호루라기 고지, 부상 관중 보고 및 이송, 볼 보이 등. 대부분의 진행 요원들은 앉을 수도 없다. 관중들의 동선에 방해되지 않아야 하면서 관중석 안팎을 이동하는 관중들을 통제해야 하고, 파울볼이나 경기 중 발생하는 돌발상황에 대비해 항상 집중해야 한다. 혹서기라 야간 경기밖에 없다고 하지만, 경기 시작 전후로 이들은 뜨거운 햇빛에 노출돼 있다. 오후 6시 30분 경기를 기준으로 관중 입장은 오후 5시. 진행요원들은 이보다 일찍 경기장에 출근해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관중 입장 한 시간 전부터 준비하는 이들은 어떻게 보면 잠실야구장에서 가장 더운 시간에 일하는 사람들이다. 경기장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3루 원정 관중석에 배치된 직원들은 더 힘들다. 해가 질 때까지 직사광선을 받는 데다 만원 관중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여름철 엄청난 습기와도 싸워야 한다. 가지고 온 부채로 연신 부채질을 해보지만 땀은 멈추지 않는다. 지열이 올라오는 그라운드와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익사이팅 존'의 직원이나 볼 보이들은 선수만큼이나 엄청난 열기에 노출돼있다. 이들에게 8월 혹서기는 그야말로 지옥이다. 이를 총괄하는 신화안전시스템의 양진혁(31) 팀장은 "올해는 유독 더 덥고 습도도 만만치 않다. 어제는 근무자 네다섯명 정도가 열 때문에 의료진 치료 받고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일엔 잠실야구장을 찾은 관중 5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4명이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앉아 있는 사람들도 이 정돈데, 서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더욱 힘들었을 터. 진행요원들도 평소보다 긴 휴식 시간 등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다. 원래는 중간에 40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지만 5~10분을 추가해 근무자들이 조금 더 체력을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한반도 전체를 강타한 이상고온 날씨를 이겨낼 재간은 없다. 몇 분만 서 있어도 땀이 흐르는 이런 날씨에서 3~4시간 가까이 근무하는 건 쉽지 않다. 경호 요원들은 규정에 따라 상하의로 검은색 유니폼만 착용할 수 있어 체감 더위는 배가 된다. 다행히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KBO가 오후 5시로 예정했던 일요일·공휴일 경기를 8월 한정으로 오후 6시 개시로 미룬 것. 진행요원들의 경기 준비도 한 시간 미뤄진다. 양 팀장은 "기온 차이는 크게 나지 않아도 해가 조금이라도 덜 뜬 상태에서 업무를 하는 건 반갑다. 직원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반겼다. 직원들은 열정 하나만으로 뜨거운 열기를 버텨내고 서 있다. 대부분의 근무자가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자신들이 원활한 야구 경기 진행을 돕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양 팀장은 "직원들이 무더위 속에서 고생이 정말 많다. 겉으로는 편해 보일지 몰라도 관중들의 편의를 위해 다들 열심히 힘쓰고 있다"라면서 "날씨는 덥지만 그만큼 우리도 열정적으로, 앞으로도 선수들과 팬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8.08 14:04
프로야구

"왜 우리만 무더위에 두 번이나" 이승엽 감독의 작심발언, KBO "혹서기 제2구장 미편성"

"우리 팀으로 봤을 때는 납득하기 어렵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울산과 포항 경기 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현했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의 제2 구장인 이곳에는 인조 잔디가 깔려 있어서 여름철에 경기력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는 20~22일 포항에서 삼성과의 원정 경기를 앞둔 이승엽 감독은 "왜 우리만 (제2 구장 경기 원정팀으로) 계속 선택되는 건지 모르겠다. 강한 불만"이라고 했다. 앞서 두산은 7월 16~18일 울산에서 롯데와 3연전을 치렀다. 올 시즌 두 차례나 제2 구장을 방문하는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LG 트윈스(울산),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이상 청주)가 한 차례씩 제2구장 경기를 치렀다. 울산 문수야구장과 포항야구장에 깔린 인조 잔디는 한여름에 엄청난 반사열을 내뿜는다. 이로 인해 선수들이 체감하는 열기가 상당하다. 결국 지난 2일과 4일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LG전은 순연됐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폭염 순연'은 최초였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올해뿐만 아니라 이승엽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에도 울산, 포항 구장을 모두 찾은 유일한 원정팀이었다. 두산이 포항, 울산 경기에 집중적으로 배정된 건 선수 시절 영남권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이승엽 감독의 인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에도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6연전을) 울산과 포항에서 연달아 치렀다"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선수 시절 이승엽 감독은 포항구장에서 KBO리그 통산 400호 홈런을 날렸다. 포항에서 치른 39경기에서 타율 0.362 15홈런 45타점을 기록할 만큼 강했다. '감독 이승엽'도 지난해 포항에서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내가 좋은 기억이 많은 거지, 우리 선수들도 그런 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섭씨 35도가 되면 인조 잔디에서 경기하기 정말 힘들다. 벌써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배정 시기도 중요하게 꼽았다. 이승엽 감독은 "가장 더운 7~8월에 경기를 잡는 게 아쉽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나 이동 거리 등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기온이 30도 이하일 때 잡았으면 한다. 이런 날씨에 경기하면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50도를 넘긴다. 100경기를 넘게 치른 시점에서 경기하면 정말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마지막으로 "내년에는 제2구장 경기 배정이 이뤄지지 않았으면 한다. 간곡하게 요청한다"라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매년 연말 다가오는 시즌 정규시즌 일정을 편성, 발표한다. 이후 지방 팀이 지자체와 협의해 기존 일정 중 제2구장 편성으로 변경을 요구하면, KBO가 수용한다. KBO 관계자는 "최근 내부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지는 단계였다"면서 "내년부터 혹서기 제2구장 경기를 편성하지 않을 것을 고려하고 있다. 홈 구단이 요청해도 무더위를 피해 제2구장 경기를 잡으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08.07 14:06
스포츠일반

[경정] 체력·모터 성능 저하...여름철 날씨가 경정에 미치는 영향

여름철 날씨는 후반기 초반 경정 경주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무더운 날씨는 선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고, 출발·선회에서 실수를 유발하게 한다. 높은 수온이 모터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비로 발생하는 변수도 있다. 더위가 경정에 주는 영향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영향은 체력 저하다.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 헬멧과 각종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이 자체가 엄청난 체력 소모를 동반한다. 실제로 한 회차 출전할 때마다 몸무게가 줄어드는 선수들이 많다.이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출주표다. 출주표에는 선수들의 체중 변화나 지정 연습 기록 등과 같은 각종 정보가 담겨 있다. 여름은 이러한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중요한 계절이다. 무더운 날씨는 모터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높아진 수온이 모터의 출력을 떨어뜨린다. 때에 따라 그 정도가 큰 모터가 나올 수도 있다. 모터 성능의 변화는 확정 검사 기록이나 소개 항주 기록을 살펴봐야 한다. 비가 경정에 주는 영향비가 선수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세차게 비가 내리면, 안쪽 코스가 유리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경정 경주는 주로 ‘플라잉스타트’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경주에 출전한 6명의 선수는 전속력으로 보트를 질주하며 0∼1초 사이에 출발선을 통과해야 한다. 이때 0초에 근접하게 출발선을 통과한 선수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빨리 출발선을 통과한 선수는 사전 출발 위반으로 실격된다. 그래서 비가 많이 내려 시야가 흐려지면, 그만큼 사전 출발 위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져 빠른 출발보다는 안정적인 출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비가 많이 내리면 강한 바람이 함께 불기 마련이다. 평소라면 중간이나 바깥쪽에 있는 선수들이 강한 휘감기(안쪽 선수의 오른쪽에서 시속을 줄이지 않고 강하게 돌아 선두를 노리는 전법)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면 보트가 뒤집히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선회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턴마크와 가장 가까운 안쪽이 평소보다 더 유리하다.비가 많이 내리면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선수 대부분 조심스러운 선회하기 때문에 기량이 좋은 선수라도 다른 선수를 앞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기량이 부족한 선수도 1턴 마크 선회 이후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다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할 확률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평소보다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순위나 기량에 의존한 경주 추리보다는 전개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복병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7.10 11:00
프로야구

또 2위, 타이틀은 놓쳤지만···불혹 앞둔 76경기 노경은의 30홀드 혼신

불혹을 앞둔 노경은(39·SSG 랜더스)이 혼신을 다하는 역투를 이어가고 있다. 노경은은 16일까지 9승 5패 2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고 있다. KT 위즈 박영현(32홀드)에 간발의 차로 뒤져 홀드왕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잔여 경기와 관계없이 홀드 부문 2위를 확정했다. 두산 베어스의 김명신(24홀드)이 3위다. 노경은은 2012년 두산 시절 선발 투수로 뛰며 평균자책점 2위(2.52)에 오른 적 있다. 커리어 최고 순위였다. 올 시즌 전반기 노경은은 홀드 선두를 질주하며 개인 첫 타이틀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KT와 박영현의 무서운 상승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노경은은 전혀 실망하지 않고 있다. 그는 시즌 중반 본지와 인터뷰에서 "홀드왕 욕심이 나지 않나"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30홀드 달성 여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당시 노경은은 "지금은 선두를 달리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 홀드 부문 3위 안에 포함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며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자신이 설정한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2021년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그는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일조한 노경은은 올 시즌엔 셋업맨으로 고정돼 한 살 많은 고효준(73경기 13홀드)과 SSG의 허리진을 지탱하고 있다. 총 76경기에 출장해 당당히 팀 내 최다 등판 1위를 차지했다. KBO리그 전체로 보면 LG 트윈스 김진성(80경기)에 이어 한화 이글스 김범수와 등판 횟수가 두 번째로 많다. 1984년생 노경은은 여름철인 6월(평균자책점 8.71)과 7월(4.82)에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평균자책점 7.00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SSG가 3위를 목표로 사활을 걸고 있는 최근 불펜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16일 잠실 두산전 3-1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공 7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하며, SSG가 3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았다. 노경은은 이달 9경기에서 무실점(1승 5홀드) 중이다. 특히 필승조가 부족한 팀 내 불펜 사정 탓에 2이닝 이상, 멀티 이닝도 두 차례나 소화했다. SSG가 이달 '3위 싸움' 중인 NC와 5차례 맞대결에서 4승 1패를 거둘 때, 노경은은 4차례 등판해 3홀드(5이닝 무실점)나 올렸다. 김원형 SSG 감독은 "본인 실력 아니겠나. (예전 나이로) 마흔 살에 70경기를 넘게 나가는데 힘들지 않을 수 있을까"라며 "젊은 선수들도 힘들어할 것이다. 게다가 필승조 역할은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대단하다"며 고마워했다. 혼신의 역투 중인 노경은은 "투수는 어차피 힘들면 못 던진다. 좋은 체력을 물려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3.10.17 09:13
프로야구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그리고 한 달 만에 2위서 6위로 추락한 SSG

지난해 개막 첫 경기부터 한국시리즈 최종일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통합 우승을 달성한 SSG 랜더스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SSG는 지난 17일 열린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내줘 5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1승 8패 1무. 지난 7월 26일 선두 LG 트윈스를 불과 반 경기 차로 바짝 쫓던 2위 SSG는 이제 가을 야구 진출조차 불투명한 처지로 떨어졌다. 2위에서 6위까지 한 차례의 반등도 없이 순위가 하락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완전히 사라졌다. SSG는 비시즌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 우승팀으로는 이례적으로 외국인 선수 세 명을 전원 교체했다. 베테랑 선수 비중이 가장 높아 여름철 이후 체력 등 우려가 있긴 했지만, 이 정도 추락은 예상 밖이다. SSG는 8월 팀 승률이 0.435(10승 13패)로 떨어지자 이달 초 1군 투타 코치진의 보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래도 백약이 무효하다. 9월 SSG 승률은 0.251(2승 11패 1무)로 곤두박질쳤다. 여전히 투타 엇박자도 심하다. 팀 내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 커크 맥카티는 9월 평균자책점 13.11로 부진하다. 김광현도 에이스 위용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최근 4차례 등판 중 지난 1일 KIA전(5이닝 5실점)을 제외하고 20이닝에서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오원석과 문승원은 선발진에서 버티기 어려운 성적이다. 박종훈은 평균자책점 6.08의 부진 속에 2군에 머무르고 있다. 불펜진의 과부하도 드러나고 있다. 필승조 노경은의 승계주자 실점률(IRS)이 치솟고 있다. 고효준의 9월 평균자책점은 7.71에 달한다. 불펜진의 페이스가 꺾였는데, 대체 선수가 없다. 또한 '노블론 세이브' 행진을 벌이던 서진용은 지난달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이후 시즌 블론세이브는 4회로 늘어났다. 2군에서 불러올려 분위기를 바꿀 만한 유망주도 딱히 없다.마운드가 호투하는 날엔 타선이 터지지 않고, 17일 더블헤더 1~2차전에선 3실책씩 총 6개의 실책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총체적 난국이다. SSG는 19일 대전(한화 이글스)과 20일 대구(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인천 홈으로 돌아와 LG(21일)-롯데(22~24일)와 맞붙는다. LG를 제외하면 하위권 팀과 5경기를 벌인다. 이번 주 분위기 반전이 중요하다. 이형석 기자 2023.09.18 16:31
프로야구

LG 오지환 "안 힘드냐고요? 벤치에 있어도 늘 긴장"

LG 트윈스 오지환(32)은 최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서 출전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그가 그라운드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오지환은 11일 기준 수비 이닝 6위(675와 3분의 2이닝)에 올라 있다. 내야수로는 세 번째로 많고, 유격수 가운데 1위다. KBO리그에선 보기 드문 홈런 치는 유격수로, 중심 타자까지 맡고 있어 체력 소모가 크다. 지난 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류지현 LG 감독은 오지환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를 고려해 오지환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오지환이 이호준 타격 코치를 찾아가 "선발 출전하겠다"고 했다.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의 체력도 고려해야 하지만, 오지환의 강한 의지와 주장의 책임감을 존중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7일 삼성전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에 호수비까지 더해 팀의 11-9 승리를 이끌었다. LG가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 한 건 1997년 7월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뒤 "오지환이 주장으로 책임감과 품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오지환은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셨는데, 어차피 올스타전 휴식기에 쉰다. 그때까지 남은 경기가 많지 않아 꼭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81경기에서 타율 0.252 13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공동 5위에 장타율도 0.441로 높다. 득점권 타율 0.310(17위), 결승타는 9개로 4위다.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다. 선수들이 인정하는 최고 유격수이기도 하다. 오지환은 지난 4일 발표한 올스타전 베스트12 나눔 올스타(LG,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유격수 부문에서 총점 41.80점으로 KIA 박찬호(36.34)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팬 투표에선 박찬호에게 뒤졌지만, 선수단 327표 중 70%가 넘는 230표를 받았다. 오지환은 "선수들에게 인정받은 느낌"이라고 했다. 올해 주장을 맡은 그는 "항상 시즌 중반 힘들다. 하루 이틀 휴식한다고 체력이 많이 회복되진 않는다. 벤치에서 대기하더라도 늘 교체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어 항상 긴장 상태에 놓여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 선수로서 언제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매일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 스스로 높은 점수를 주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2.07.12 14:11
스포츠일반

문세영·김효정 기수 "여름철 충분한 휴식 당분 섭취 중요"

활동 시즌이 있는 여타 프로스포츠와 달리 경마는 사계절 내내 시행된다. 이에 기수들은 1년 내내 체중·체력관리가 필수적이다. 여름이 힘든 이유는 땀에 있다. 땀이 많이 나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신체 생리 활동과 체력 저하로 이어진다. 한국 경마의 ‘슈퍼스타’ 문세영 기수와 어느덧 데뷔 5년 차에 접어든 ‘여성파워’ 김효정 기수는 여름철일수록 충분한 휴식과 함께 끼니를 든든하게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세영 기수는 평소에 하는 체력 관리 루틴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등산을 빼놓지 않는다. 또 그는 “새벽 조교나 경주 중간에도 체력 소모와 수분 배출이 심하기 때문에 아이스커피, 커피 믹스 등으로 당분을 섭취하거나 물에 타 먹는 비타민을 활용하는 식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수 역시 데뷔 초반에는 영양제나 보양식을 전혀 먹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잘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고 있다. 그는 “더운 여름철 실외에서 말을 훈련시키면 워낙 덥고 땀이 많이 나는 터라 잘 챙겨 먹으며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 또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유산소보다는 무산소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한다”고 했다. 누구에게나 가혹한 혹서기에는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여름을 나는 하나의 방법이다. 문세영 기수는 “여름 시즌에 막 욕심을 부리고 무리하다 보면 말타기 좋은 계절인 가을에 오히려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며 "그래서 최근 몇 년간은 여름 휴장 기간에 맞춰 말 타는 거를 조금 내려놓고 한 2주 정도 충분한 휴식을 갖는데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연중행사냐'며 놀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분명히 재충전의 시간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김효정 기수 역시 “쉼 없이 달려가는 기수 직업의 특성상 1년에 2번 주어지는 휴장기는 유일한 충전의 시간이다. 그때만큼은 체중관리 걱정 없이 먹고 싶은 것을 모두 먹고, 푹 쉬어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두 기수는 하루빨리 경마공원에서 마주할 날을 고대했다. 둘은 “언젠가는 만날 거라는 생각이 희망 고문처럼 저희 기수들도 지내고 있는데, 하루빨리 고문이 끝났으면 좋겠다"며 "이때쯤이면 예시장에서 팬들이 수고한다고 물을 건네주시기도 했는데 그게 정말 그리울 정도로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23 07:00
스포츠일반

혹독한 계절 경주마의 여름 체력 관리법은

무더운 여름은 경주마들에게도 혹독한 계절이다. 말들 역시 더위를 먹으면 땀이 과도하게 나거나 호흡도 거칠어져 경주 능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들의 체력 유지와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요즘, 식단 관리부터 특별한 관리법과 여름 보양식까지 경주마들의 여름나기를 들여다봤다. 김동균 조교사(52조)는 “말들의 체력 관리에 있어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말 수영장에서 훈련하는 것도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말들의 특성에 맞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위에 취약한 말들은 사람처럼 샤워를 자주 시키며 열을 식혀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운동 강도도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더위를 심하게 타는 말들의 경우는 기승 조교 때 새벽 시간 앞쪽에 집중해서 배치하는 방법을 활용해 체력 안배에 신경 쓰고 있다. 여름철에 발생할 수 있는 피부병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여름철 습한 환경에서는 단순히 물로만 씻기는 게 아니라 비누나 말 샴푸를 활용해 청결을 유지하고 털도 미리 깎아 곰팡이 등 피해에 대비한다고 한다. 그는 “특히 털 속 피부들에 가려진 묵은 때들이 있을 수 있어 솔로 꼼꼼히 씻어줘야 각종 피부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요즘은 사료가 워낙 잘 나와서 마방마다 다르긴 하지만 따로 보양식을 먹이기보단 사료 배합에 더 신경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호익 조교사(10조) 역시 여름철 말 관리에는 다양한 노력과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름철 더운 날씨에 발생하기 쉬운 열사병에 걸리면 말들은 폐 손상의 위험이 있다"며 "선풍기와 미스트 등을 활용해 바깥보다 4도에서 5도 정도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얼음이나 차가운 물들을 계속 뿌려주며 열을 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름철이라고 별도의 보양식을 챙기기보다는 사시사철 항시 챙기는 편이다. 정호익 조교사는 “장어를 십전대보탕으로 내려서 먹이거나 홍삼과 홍삼박 등을 주로 활용한다"며 "홍삼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데, 면역력이 좋아지면 감기 등 폐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마사회 또한 혹서기 말 사양 환경 개선을 위한 대비에 분주하다. 장마철을 맞아 경주마사 주변 배수로와 우수관 등을 정비해 비 피해를 예방하고 경주마사에 노후한 대형 환풍기들을 일제 정비해 내부 온도 저감을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3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대비해 마방 별 개별 미스트 또한 운영 중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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