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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KB 김민정 "여자 추승균? 궂은 일 하는 건 닮았네요"

최근 KB금융그룹 천안연수원에서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스타즈 포워드 김민정(27·1m81㎝)을 만났다. 김민정은 추승균(47) 해설위원에 빗대 ‘여자 추승균’이라 불린다. 김민정은 “영광이다. 유튜브로 전주 KCC 선수 시절 영상을 찾아봤는데 너무 잘하셔서 비교 자체가 안 된다. 미들 슛이 좋고, 수비도 잘하고, 파워도 있고, 허슬 플레이까지 펼친다. 왜 제게 그런 별명을 붙여주셨는지…”라며 쑥스러워 했다. 그래도 ‘닮은 점’을 묻자 김민정은 “팀에서 남들이 하기 어려운 궂은일을 하는 정도”라고 했다. 김민정은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을 하고 꾸준히 득점을 올린다. 추승균은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 불렸는데, 김민정은 ‘소리 없이 강한 여자’다. 팀 내 별명은 ‘만두’다. 김민정은 “제가 만두를 엄청 좋아해서, (강)아정 언니(부산 BNK)가 붙여줬다. 게임 중에도 동료들이 ‘만두’라고 콜한다”고 했다. KB는 올 시즌 12승 1패로 단독 선두다. KB 스타즈의 스타 선수 박지수와 강이슬에게 수비가 쏠리면, 김민정이 승부처에서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김민정은 지난달 4일 아산 우리은행전 69-70으로 뒤진 종료 4.1초 전 ‘위닝 샷’을 넣었고, 지난달 13일 인천 신한은행전 종료 29초 전 리버스 레이업을 성공했는데 위닝 샷이 됐다. 김민정은 “첫 번째 위닝샷은 드라이브인을 했는데 눈떠보니 림이 앞에 있어 쐈는데 들어갔다. 두 번째는 상대 팀이 지수와 이슬이를 견제할 것 같았고, 눈이 맞은 (허)예은이가 패스를 해줬다”며 “내가 승부처에 강한 선수는 아니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찬스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춘천여고 출신 김민정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KB에 입단했다. 2019~20시즌까지는 수비 전문 식스맨이었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고, 올 시즌 평균 11.8점, 3.8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0월 31일 하나원큐전에서 개인 최다인 27점을 몰아쳤다. 온양여고 코치를 지냈던 김완수 KB 감독은 “여고 시절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지금처럼 성장한 걸 보면 정말 노력을 많이 한 것”이라고 했다. KB 가드 허예은은 “민정 언니는 저를 포함한 어린 선수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밑 단계부터 시작해 국가대표까지 올랐다. 프로 10년 차인데 쉬는 날에도 제일 먼저 나와 슈팅을 쏘고, 농구만 생각한다. 민정 언니처럼 크고 싶다. 단 연애에 뜻이 없는 것만 빼고”라며 웃었다. 김민정은 “휴가가 한 달이면 가겠는데 본가(춘천)가 멀다. 옛날에 체육관에 살았다면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고 했다. 쌍둥이 동생 김민선도 농구 선수로 단국대, 사천시청까지 뛰고 그만뒀다. 김민정은 “최근 몇 경기 주춤하니 동생이 ‘너 뭐하냐’고 놀리더라. 힘들 때 보러 와주는 고마운 존재다. 휴가 때 가끔 같이 농구 하러 가는데, 진짜 좋다”고 했다. 매일 농구 일기를 쓰는 김민정은 “감독님께 지적받은 걸 적는다. 요즘 아이패드에 기록한다”고 했다. 김민정은 작년 4월에 연봉 1억원에 KB와 3년 재계약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쳤는데, 주전으로 뛰며 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올해 스타트를 잘 끊었고 팀이 강해서 두려움이 없어진 것 같다”고 했다. 천안=박린 기자 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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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풍 같은 남자’ 허일영, 강풍 됐네

“미풍 같은 남자, 칭찬 맞죠?” 10일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포워드 허일영(36)이 웃으며 되물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이 허일영을 “소리 없이 강한 ‘미풍 같은 남자’”라고 표현했다. 미풍도 오래 맞으면 감기에 걸리듯, 허일영이 잔잔해도 꾸준하게 활약한다는 칭찬이다. 허일영은 “감독님이 ‘미풍아’라고 부른다. ‘계속 불어 달라’고도 하신다. 감독님은 비유의 달인”이라고 말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허일영 쪽으로 대형 선풍기를 틀었다. 약하게 미풍으로. 허일영은 “미풍도 계속 맞으니, 진짜로 감기에 걸릴 것 같다”며 웃었다. 원조 ‘소리 없이 강한 남자’는 전주 KCC에서 뛰었던 추승균(은퇴)이다. 허일영은 “신인 때 추승균 선배를 상대했는데, 소리 없이 15~20점씩 넣고, 수비도 철벽이었다. 나를 그런 분에 비교해주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최근 3경기만 놓고 보면 허일영은 ‘소리 많이 나는 강풍’이다. 평균 17.3점, 5.3리바운드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4일 서울 SK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21점을 몰아쳤다. 지난 시즌 꼴찌 오리온은 올 시즌 3위(26승 18패)다. 1위 전주 KCC와 3경기 차,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1경기 차다. 허일영은 “‘나이 먹으니 안된다. 퇴보했다’는 소리를 들어 자존심 상했다. ‘나라고 던지는 대로 들어가겠어’라고 마음을 내려놓았는데, 오히려 더 잘 들어갔다”고 전했다. 헤어밴드를 한 허일영은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뛴다. 코로나19로 지난해 1월 리그가 중단됐을 때 발목 수술을 받았고, 머리칼은 그때부터 길렀다. 팀 동료 이대성(31)도 허일영을 따라 장발이다. 허일영은 “식당에서 고개 숙인 채 휴대폰을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여자인 줄 안다. 긴 머리를 감아보니 아침마다 머리 긴 여성 분들 고충을 알 것 같다”며 웃었다. 허일영의 이름 한자 뜻은 ‘편안한 날(日寧)’이다. 별명은 원래 ‘허텐’이었다. ‘일(1)’과 ‘영(0)’이라서 ‘텐(10)’이 된 거다. ‘허물선’이라는 별명도 있다. 개인 통산 3점슛 600개를 돌파했는데, 슛의 궤적이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처럼 포물선을 그린다고 해서 얻었다. 왼손 슈터인 허일영은 팔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려서 쏜다. 발사각이 50도가 넘는다. 허일영은 “고교 때 센터였다가 대학 가서 슈터로 바꿨다. 상대 블록슛을 피하기 위해 타점을 높였다. 몇몇 선수는 따라 했다가 슛 폼이 망가졌다. 이재도(KGC인삼공사)도 그중 하나인데, 지금은 나보다 더 잘 넣는다”고 말했다. 원주 나래(DB 전신) 시절 정인교처럼 허일영도 ‘사랑의 3점 슈터’라 불린다. 올 시즌 3점슛을 넣을 때마다 3만원씩 적립해서 한 병원의 난치병 어린이를 후원한다. 지금까지 50개를 성공해 150만원을 적립했다. 2018년 아이 돌잔치 때 받은 축하금도 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썼다. 지난해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니폼을 팔아 수익금을 기부했다. 아들(성혁·4)과 딸(태린·3)을 둔 그는 “TV에서 어려운 어린이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큰 금액은 아니어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대성이가 100개를 채우도록 패스해준다고 했는데, 50개밖에 못 넣었다. 사비로 채워서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일영은 2009년부터 군 복무 기간(상무)을 빼고 오리온에서 뛴다. 11시즌째다. 그는 “아이들도 포카칩, 꼬북칩 등 오리온 제품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동기 중에선 김강선(오리온)을 빼고는 거의 다 은퇴했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는 “가능하면 40세까지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꼴찌였다. 허일영은 “밑바닥부터 최고 위의 끝까지 다 가봤다. 올 시즌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사실 6위 안에만 들면 순위는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여자농구에서 4위 용인 삼성이 업셋(하위팀의 반란)하지 않았나. 우리도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치고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고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3.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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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농구 챔프전, 男 '화력충돌', 女 '관록-패기'

'화력 vs 화력', 그리고 '관록 vs 패기'.남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승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남자 프로농구(KBL)에서는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이 진검승부를 벌인다. 양팀은 각각 안양 KGC인삼공사와 울산 모비스를 격파하고 챔프전에 안착했다.여자 프로농구(WKBL)는 정규 리그 1·2위 춘천 우리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이 나란히 챔프전에 올랐다. 하나은행은 플레이오프서 청주 KB스타즈를 누르고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WKBL과 KBL의 챔프전 1차전은 각각 16일 춘천과 19일 전주에서 열린다. ◇ KCC-오리온 '막강 화력 충돌'창과 창의 맞대결이다. 둘째 가라면 서러운 공격력을 갖춘 KCC와 오리온이 충돌한다.정규 리그 막판 '파죽의 12연승'을 달린 KCC의 기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전했다. 이들은 플레이오프서 인삼공사를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꺾었다. KCC가 최정상에 도전하는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추승균(42) KCC 감독의 믿는 구석은 공격력이다. 그는 "우리 팀이 공격력에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챔프전 승리를 다짐했다. 추 감독은 '득점 기계' 안드레 에밋(34)을 중심으로 공격 농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에밋은 플레이오프 4경기서 평균 33.8득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골밑의 지배자' 하승진(31) 역시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뒤 "우리가 우승할 것이다. 이유는 에밋이 있기 때문이다"며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오리온은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며 챔프전에 올랐다. 지난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원주 동부를 상대로도 3전 전승으로 물리쳤다. 오리온이 챔프전에 오른 것은 2013년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준우승에 머무른 이들은 올 시즌 '우승의 한'을 푼다는 각오다.추일승(53) 오리온 감독 역시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그는 "빠르고 시원한 농구로 오리온의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오리온의 강점은 '원투 펀치' 에런 헤인즈(35)와 조 잭슨(24)이다. 이들은 플레이오프서 평균 39점을 합작해 모비스의 '짠물 수비'를 제압했다. ◇ '관록'의 우리은행, '패기'의 하나은행'관록'의 우리은행과 '패기'의 하나은행의 맞대결이다.우리은행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리그 최강 팀이다. 우리은행의 3연패를 이끈 위성우(45) 감독은 "꼭 4연패를 이룰 것이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위 감독은 정규 리그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양지희(32)를 필두로 임영희(36), 박혜진(26) 등 국가대표 3인방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한다는 각오다. 쉐키나 스트릭렌(26)의 정확한 외곽포 역시 우리은행의 무기다.하나은행의 챔프전 진출은 2012년 창단 뒤 처음이다. 전신 신세계 시절을 합쳐도 정상 도전은 14년 만이다. 박종천(56) 하나은행 감독이 '패기'를 앞세운 이유다. 하나은행은 '에이스' 김정은(29)의 3점포를 비롯해 버니스 모스비(32)와 첼시 리(27)의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우리은행을 상대한다는 계획이다.한편 리그 상대 전적은 우리은행이 4승3패로 앞서 있다. 송창우 인턴기자 2016.03.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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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KCC, 결국 ‘최악의 불명예’ 기록 달성하나?

프로농구 전주 KCC가 심상치 않다. 이러다가 득점 부문에서 최악의 불명예 기록을 남길 수도 있다.KCC는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개막 3경기에서 평균 56.33점을 기록했다. 경기별 득점 기록은 52점-64점-53점이다. 70점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고, 두 차례나 50점대 초반 기록을 냈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 득점 최하위팀 우리은행이 평균 63.9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치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에는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았다. KCC가 저득점의 늪에 빠진 건 일단 득점할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호화 군단'이란 수식어가 붙었던 KCC지만, 단 한 시즌만에 2군 팀이나 다름없는 약체가 됐다. 221㎝의 '공룡 센터' 하승진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고, 전태풍은 고양 오리온스로 떠났다. 귀화혼혈선수가 한 팀에서 3시즌을 뛰면 무조건 떠나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가드 강병현은 아직 군 복무 중이고, 추승균은 은퇴해서 코치석에 앉았다. 그나마 풀타임 주전 중 남아있는 선수는 임재현(35) 정도다. 가드 신명호(29)는 수비력이 수준급인 반면 공격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허 감독은 비시즌 동안 젊은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훈련을 지켜본 사람들이 "무슨 고등학교 팀이 훈련하는 줄 알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그러나 예기치 못한 불운까지 겹쳤다. 허재 KCC 감독이 1.5%의 확률을 뚫고 뽑은 전체 1순위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가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공격자원이 더 빈약해졌다. 이런 상황은 오리온스가 역대 최다 연패인 32연패 기록을 세웠던 1998-1999 시즌보다 더욱 안 좋다. 당시 오리온스(평균 74.62점)만 해도 주전들을 동반 입대시키면서 국내 선수 자원이 빈약했지만 외국인 선수 2명이 뛰었기 때문에 득점력이 어느 정도 보완이 됐다.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답답하기는 허 감독도 마찬가지다. 허 감독은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라 주눅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kyong88@joongang.co.kr 2012.10.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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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게 묻는다 ②] 조성민 “형광색 농구화?가족들 때문”

양동근(한양대 선배·모비스)-한양대 시절 내가 어떤 선배였는지 궁금하다. 서로 바빠서 잘 못 보긴 했지만.(양동근과 조성민은 2년 선후배 사이, 한양대 농구부에서 2년간 함께 지냈다)"형은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격이 활발하고 장난기도 많고, 팀 분위기를 잘 살리는 형으로 기억돼요. 4학년 때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고, 형이 1학년 때 신인상을 받고 대학 내내 어시스트 상을 휩쓴 것을 잘 알죠. 대학 때 귀감이 되는 선배였어요. '나도 나중에 동근이형처럼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형광색 농구화를 신던데 왜 형광색을 신니. 그것 뿐이 안나왔던건가. 어쨌든 네 얼굴이 좀 죽는것 같더라.(웃음) 그래도 튀어서 이슈를 많이 만들어라."형광색 신발이 갑자기 화제가 됐더라구요. 제가 직접 매장에 가서 구한 것이에요. 신발은 구단에서 지원을 해주는데, 다른 신발을 신고 싶어서 매장을 들렀어요. 유독 그 신발이 튀었고, 가족들이 경기를 볼 때 바로 나를 찾아볼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도 하면서 샀어요. 다들 좋게 봐주셔서 올 시즌 내내 신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신고 있는 한 켤레 뿐이에요. 운동량이 많아서 한 달 정도 신으면 닳아서 바꿔야하는데 빨리 같은 색상의 신발을 구해야 해요." 김도수(KT 동료)-성민이 너는 패션 감각이 있어 보인다. 의도적으로 패션에 신경쓰는 편인지 궁금하군. 참 가끔 어쩌다 영 아닌 스타일도 있더라. "그렇치 않아요. 패션 감각이 좋다는 칭찬은 모두 여자 친구 덕분이죠. 여자 친구를 만나고 나서, 밖에 다닐 때 깔끔하게 차려 입는 편이에요. 옷을 살 때 여자 친구가 많이 골라 주거든요. 한 번씩 NG가 난다구요?(웃음) 형의 충고를 귀담아서 앞으로 패션에 더 신경쓸게요." 송영진(KT 동료)-지난 시즌 우리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외부 시선들,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올 시즌에도 우리 팀을 낮게 본다. 성민이 네가 보기에는 우리 팀이 올해 챔프전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냐."모든 팀들이 전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항상 자세를 낮춰서, 낮은 자리에서 차근차근 위로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요. 비시즌 동안 열심히 해 왔고 다들 자신감이 있으니까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고 봐요. 걱정하지 않고 서로 믿고 한다면 우승도 문제없다고 봐요. 형, 너무 신경쓰지 말고 잘 먹고 잠도 푹 자서 체중 좀 불려요. 너무 말랐어요." 추승균(한양대 선배·KCC)-아시아농구선수권을 보니 너의 슛 감각이 매우 좋더라. 지금 너의 슛 감각과 나의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어떨 것 같나."칭찬은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배우는 입장이죠. 나이도 어리고, 점점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형은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는 해결 능력이 좋으시죠. 제가 그런 부분을 많이 배워야하는데…. 형처럼 기복없이 한결같이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오세근(국가대표 후배·인삼공사)-저는 올해 신인인데, 프로 첫 시즌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조언 좀 해주세요."내가 신인일 때는, 세근이 너처럼 팀의 중심 선수가 아니었어. 나는 그때 출장 시간도 많지 않았고, 궂은 일 등 수비하는 선수였다. 내 경험을 그대로 얘기하면 도움이 안 될거야. 대표팀에서 지켜봤는데, 너는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더라. 프로에서 한 시즌 54경기를 하다보면 잘 하는 경기도 있고, 못 하는 경기도 있을거야. 좋은 경기를 했을 때는 그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못한 경기는 빨리 잊어먹고 재정비를 해야 다음 경기를 잘 할 수 있을 거야.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안 된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 허재(KCC 감독)-아시아농구선수권에서 키가 상대적으로 작아 장신 수비수 상대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수비가 조금 아쉬웠다. "네, 저도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약점이 있다면 다른 장점이 있는데 그걸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내가 많이 움직여서 다른 선수가 찬스를 잡는다든가, 내가 열심히 움직여 슈팅 기회를 잡는 장점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중국전에서 초반 수비 실수로 출장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어요. 필리핀과의 3~4위전에서는 책임감이 강했어요. 선수들이 모두 마무리를 잘하자고 하자고 했는데 중국에 지고 난 뒤라 다들 몸이 안 따라줬어요. 기회는 온다고 생각하며 뛰었는데 막판에 슛이 잘 들어가면서 승리해서 다행이었어요. 경기 내용은 불만이었죠." 신기성(전 KT 동료·전자랜드)-아시아농구선수권 가서 잘했다. 많이 아쉬웠다. 내년에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되면 올림픽 진출권을 딸 수 있겠느냐. "플레이오프는 개인적으로 처음 뛰는 무대입니다. 아시아선수권보다 플레이오프가 더 힘들고 어렵다는 주위의 말이 있는데 배운다는 자세로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티켓에 구애받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개개인의 성과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조성민 프로필생년월일- 1983년 12월 23일 신체조건- 189cm, 85kg 소속- 부산 KT 가족- 1남 2녀 중 셋째 학력- 전주고-한양대 경력- KTF(2006)-상무(2007~2008)-KT(2009~현재) ▶10문 10답1 보물 1호는. (한 3초 정도 생각하다가)음, 가족이요. 여자 친구를 포함한 가족.2 휴대폰 컬러링. 솔직히 모른다. (본인도 모르는 컬러링, 아마도 여자친구가 해 준 듯)3 스트레스 해소법. 시원한 맥주 한 잔(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편이라고 부연설명)4 가장 행복했던 순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직후, 감독님이 안아주면서 "수고했다" 한마디.5 자신있는 외모. 음,,,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라인.6 본인이 생각하는 팀 내 외모 순위는. 중간 정도(제일 잘 생긴 선수를 묻자, "김도수")7 좋아하는 걸그룹과 노래는. 소녀시대, 노래는 씨스타의 '마보이'8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짝. 보면 재밌더라구요.9 최근 읽은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이규섭 선배랑 전화통화 자주하면서 조언받아요)10 최근 재밌게 본 영화. 최종병기 활, 괜찮게 봤어요.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사진=임현동, 이영목, 이형호, 정시종, 김민규 기자 2011.10.0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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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챔프전은 ‘중앙대 시리즈’?

전주 KCC와 원주 동부의 맞대결로 압축된 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16일부터)은 '중앙대 시리즈'다. 양 감독부터 선수까지 중앙대 출신이 즐비하다. 심지어 양팀 매니저까지도 중앙대 농구부 출신이다. 80년대 중반 허재 KCC 감독과 강동희 동부 감독을 키워낸 정봉섭 전 중앙대 감독(현 일본 여자농구팀 샹송화장품 감독)은 옛 제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너희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1974년부터 1992년까지 중앙대 농구부를 이끌었던 인물이다.◇중앙대 전성기 이끈 양 감독허재와 강동희는 1986년 각각 중앙대 3학년과 1학년으로 만나 곧바로 사고를 쳤다. 대학팀으로는 처음으로 1986~1987 시즌 농구대잔치 준우승을 차지했다. 허재보다 1년 선배인 김유택(전 대구 오리온스 코치)까지 더해져 중앙대 농구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허 감독은 "(강)동희는 1학년 때부터 몸이 빠르고 손 기술이 좋아 선배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대학에서는 중앙대의 적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들과 함께 뛰지는 않았지만 김영만·이세범 동부 코치, 김상영 동부 매니저, 송원진 KCC 매니저도 중앙대를 거쳤다. ◇김태환 전 중앙대 감독의 아이들임재현(KCC)·박지현·김주성·황진원(이상 동부)는 중앙대의 두 번째 전성기를 만든 주역이다. 김태환 감독(현 OBS 해설위원) 밑에서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을 했다. 1998년 농구대잔치 우승, 1999년 MBC배 전국대학농구 대회 우승 등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김태환 해설위원은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우승이었다. 선수들 성품도 뛰어나 똘똘 뭉쳐서 재밌게 농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재현과 박지현은 조용하고 착했다. 김주성은 영리한 플레이로 팀에 중심이었다. 황진원은 밝고 활달했다"고 덧붙였다. ◇52연승의 주역강병현(KCC)·윤호영·안재욱(이상 동부)은 중앙대의 52연승(2006년 11월 7일~2008년 11월 20일) 신기록의 주축 멤버다. 특히 강병현과 윤호영은 04학번 동기로 팀의 중심이었다. 당시에는 각각 슈팅가드와 파워포워드로 활약했다. 그래서 연습 때도 서로 수비할 일이 드물었다. 하지만 챔프전에는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윤호영이 포지션을 스몰포워드로 옮겨서 마주치는 빈도가 늘었다. 허 감독은 "윤호영을 막기 위해 강병현과 추승균을 번갈아가며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현은 "대학 때 포지션이 달라 연습 때도 막을 일이 없었다. (윤)호영이를 수비하게 될 줄은 꿈에서 생각 못했다. 키도 나보다 크고 발도 빨라 수비하기에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2011.04.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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