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남녀농구 챔프전, 男 '화력충돌', 女 '관록-패기'
'화력 vs 화력', 그리고 '관록 vs 패기'.남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승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남자 프로농구(KBL)에서는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이 진검승부를 벌인다. 양팀은 각각 안양 KGC인삼공사와 울산 모비스를 격파하고 챔프전에 안착했다.여자 프로농구(WKBL)는 정규 리그 1·2위 춘천 우리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이 나란히 챔프전에 올랐다. 하나은행은 플레이오프서 청주 KB스타즈를 누르고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WKBL과 KBL의 챔프전 1차전은 각각 16일 춘천과 19일 전주에서 열린다. ◇ KCC-오리온 '막강 화력 충돌'창과 창의 맞대결이다. 둘째 가라면 서러운 공격력을 갖춘 KCC와 오리온이 충돌한다.정규 리그 막판 '파죽의 12연승'을 달린 KCC의 기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전했다. 이들은 플레이오프서 인삼공사를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꺾었다. KCC가 최정상에 도전하는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추승균(42) KCC 감독의 믿는 구석은 공격력이다. 그는 "우리 팀이 공격력에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챔프전 승리를 다짐했다. 추 감독은 '득점 기계' 안드레 에밋(34)을 중심으로 공격 농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에밋은 플레이오프 4경기서 평균 33.8득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골밑의 지배자' 하승진(31) 역시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뒤 "우리가 우승할 것이다. 이유는 에밋이 있기 때문이다"며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오리온은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며 챔프전에 올랐다. 지난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원주 동부를 상대로도 3전 전승으로 물리쳤다. 오리온이 챔프전에 오른 것은 2013년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준우승에 머무른 이들은 올 시즌 '우승의 한'을 푼다는 각오다.추일승(53) 오리온 감독 역시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그는 "빠르고 시원한 농구로 오리온의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오리온의 강점은 '원투 펀치' 에런 헤인즈(35)와 조 잭슨(24)이다. 이들은 플레이오프서 평균 39점을 합작해 모비스의 '짠물 수비'를 제압했다. ◇ '관록'의 우리은행, '패기'의 하나은행'관록'의 우리은행과 '패기'의 하나은행의 맞대결이다.우리은행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리그 최강 팀이다. 우리은행의 3연패를 이끈 위성우(45) 감독은 "꼭 4연패를 이룰 것이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위 감독은 정규 리그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양지희(32)를 필두로 임영희(36), 박혜진(26) 등 국가대표 3인방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한다는 각오다. 쉐키나 스트릭렌(26)의 정확한 외곽포 역시 우리은행의 무기다.하나은행의 챔프전 진출은 2012년 창단 뒤 처음이다. 전신 신세계 시절을 합쳐도 정상 도전은 14년 만이다. 박종천(56) 하나은행 감독이 '패기'를 앞세운 이유다. 하나은행은 '에이스' 김정은(29)의 3점포를 비롯해 버니스 모스비(32)와 첼시 리(27)의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우리은행을 상대한다는 계획이다.한편 리그 상대 전적은 우리은행이 4승3패로 앞서 있다. 송창우 인턴기자
2016.03.15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