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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진종오 시대' 맞이한 한국 사격, 파리 올림픽 목표는 금1·은2·동1 [IS 진천]

'포스트 진종오' 시대를 맞이한 한국 사격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대한사격연맹은 27일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챔피언하우스 대강당에서 사격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한국은 27일 기준으로 남녀 소총·권총·산탄총 세부 종목 합계 14명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장갑석 사격 대표팀 총감독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집중력 강화, 불안 요인 해소를 위해 심리·생리·역학까지 두루 신경 썼다. 무엇보다 지도자와 선수 사이 소통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대회(파리 올림픽)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1956년 16회 멜버른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사격은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메달 17개(금7·은9·동1)를 획득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2년 출전한 런던 대회였다. '사격 황제' 진종오가 2관왕(남자 권총 50m·공기권총 10m)에 올랐고, 김장미는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진종오는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맥을 캐지 못했다. 한국 사격도 이 대회에서 은메달 1개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진종오는 지난 3월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사격도 새 출발에 나선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4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은 재도약 가능성을 확인했다. 여자 25m 권총에 출전한 김예지(임실군청)가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메달 6개(금3·은2·동1)를 획득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리허설 무대에서 대표팀 성적이 좋다. 장갑석 감독은 "파리에서 한국 사격 옛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라고 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예지도 "바쿠 월드컵을 통해 사격을 하면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더 보완할 점은 없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메달 획득은 자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국 사격은 파리 올림픽 첫날인 7월 27일(한국시간) 10m 공기소총 혼성을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 종목은 당일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사격에서 한국의 파리 올림픽 첫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진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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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합작한 값진 동메달 "아내 덕에 심리적 안정", "남편이 희망됐으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게 크죠.”이철재(스포츠등급SH2·충북장애인사격연맹)가 아내와 함께 나선 첫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철재는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혼성 SH2 R9(50m 공기소총복사) 결선에서 합계 228.7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대회 신기록을 세운 황씽(중국·238.6점)에게 돌아갔다. 은메달은 칸델왈 루드란쉬(인도네시아·238.3점)가 차지했다.이철재는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 아시아에서 큰 대회인데, 고생한 보람이 있음을 느끼고 있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첫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수확한 첫 메달이다. 더욱 의미 있는 건 아내이자 로더인 강혜영(충북장애인사격연맹)씨가 함께한 메달이라는 것이다. 이철재의 스포츠등급인 SH2는 경추 장애인으로 선수를 대신해 실탄을 장전해주는 로더가 있다. 로더는 경기 운영을 원활하게 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철재는 아내인 강혜영씨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보조’로 비록 메달을 함께 받진 않지만, 누구보다 남편의 입상을 기뻐했다. 강혜영씨는 “고생 많이 했는데, 첫 경기서 메달을 따 너무 기쁘다. 다른 힘든 분들도 많을 텐데 남편이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호흡과 심리 등 작은 부분에서 결과가 나뉘는 섬세한 종목인 만큼, 이철재에게 아내는 ‘안정감’ 그 자체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이철재는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부분이 크다. 다른 로더와 호흡을 맞춰보지 않았지만, 가족이랑 하는 게 정말 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래 사격을 하지 않았는데, 장애가 심하다 보니까 도움이 필요로 했다. 자연스럽게 아내와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강혜영씨는 오히려 이철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강 씨는 “마인드 면에서는 내가 더 도움을 받는 것 같다. 남편보다 내가 더 긴장하는 스타일이라, 의지 많이 한다”며 이철재를 바라봤다. 이에 이철재는 “그냥 네거 하라고,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며 웃었다.이철재는 오는 25일 10m 공기소총 입사와 27일 복사에서 메달을 정조준한다. 그는 “목표는 메달이다. 색에 연연하지 않고 입상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한편, 박철(스포츠등급SH1·경기도장애인사격연맹)은 사격 남자 SH1 P1(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합계 152.7점으로 6위로 경기를 마감했다.2008 베이징 패럴림픽 여자 10m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문애경(스포츠등급SH1·경남장애인체육회)도 여자 SH1 P2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메달을 노렸지만 합계 169.2점, 5위로 경기를 마쳤다.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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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동빛 총성’ 이원호-김보미, 혼성 10m 공기권총 동메달 [항저우 2022]

한국 사격에서 다시 한번 메달이 나왔다. 이원호(KB국민은행)와 김보미(IBK기업은행)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사격 혼성 10m 공기권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이원호와 김보미는 30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혼성 10m 공기권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모리카와 세이지-야마다 사토코를 16-8로 꺾고 동메달을 땄다.이원호는 지난 28일 남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보미는 AG 첫 메달을 수확했다.사격 혼성 공기권총 경기는 각 나라에서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한 명씩 출전해 30발씩 쏘는 본선을 먼저 치른다. 본선 상위 2개 팀이 금메달 결정전으로 직행하고, 3위와 6위, 4위와 5위 팀이 2개의 동메달을 걸고 각각 맞대결을 벌인다.이원호(290점)와 김보미(284점)는 574점을 합작. 인도(577점) 중국(576점) 이란(575점)에 이어 4위로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다.동메달 결정전에선 각 팀이 한 차례씩 사격한 뒤 점수가 높은 쪽이 2점, 동점이면 1점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진행돼 16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한다. 상대는 ‘숙적’ 일본이었다.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7-3으로 앞서 나갔고, 이후 격차를 꾸준히 벌렸다. 일본이 11번째 격발 이후 14-8까지 따라붙었으나, 한국은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김우중 기자 2023.09.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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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사격 김연미, 여자 10m 공기권총 4위

장애인 사격 국가대표 김연미(42·청주시청)가 10m 공기권총 4위에 올랐다. 김연미는 31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사격 P2 여자 10m 공기권총 SH1 결선에서 191.6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금메달은 이란의 자반마르디 사레(239.2점)이 차지했다. 터키의 펠리바넬라 아이세굴(234.5점), 헝가리의 데이비드 크리스티나(210.5점)이 2, 3위에 올랐다. 김연미는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총점 560점을 쏴 6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은 24발 중 11번째 총알부터 2발마다 최저점 선수를 한 명씩 탈락시키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연미는 10발 째까지 10위였지만 12발 째에서 10.7을 쏘며 4위로 올라섰다. 16발 째에서 10.6점을 쏘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18발째 8.6점을 쏜 뒤 4위로 내려갔고, 역전에 실패했다. 김연미는 경기 뒤 "시원섭섭하다. 경기장에 호흡도 더 가다듬고 들어가고 좀 더 집중을 했어야 됐는데 이 부분에서 아쉽다"고 했다. 김연미의 도전은 계속된다. 9월 2일 P3 혼성 25m 권총 완사·급사, 4일 P4 혼성 50m 권총에 출전하며 다시 한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연미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영균(50·경남장애인체육회)은 사격 P1 남자 10m 공기권총-SH1 예선에서 총점 557점을 기록해 13위를 기록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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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0.3 '여자 진종오' 김민정, 25m 권총 깜짝 '은'

시력 0.3에 불과한 ‘여자 진종오’ 김민정(24·KB국민은행)이 깜짝 은메달을 쐈다. 그 것도 주 종목 ‘10m 공기권총’이 아닌 ‘25m 권총’에서다. 김민정은 30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비탈리나 바차라슈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38점 동률을 이뤘고, 슛오프 끝에 1-4로 졌다. 결선은 급사 50발 사격으로 진행됐다. 10.2점 이상을 쏘면 1점을 얻는다. 5발 단위 사격이며 16~20발부터 최하점이 탈락하는 서바이벌 방식이었다. 선두와 공동 선두를 오가던 김민정은 슛오프 끝에 아쉽게 졌다. 앞서 김민정은 이날 본선 8위로 극적으로 결선에 올랐다. 9위 조라나 아루노비치와 동점이었지만, 내10점(inner ten)에서 19대18로 한발 앞섰다. 사실 김민정의 주 종목은 10m 공기권총이다. 2019년 그 종목 세계 1위였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로 탈락했다. 아쉬움이 컸지만 대신 4월30일 25m 권총에서 1위로 출전권을 따냈다. 김민정은 25m 권총도 잘 쏜다. 2018년 국제사격연맹 뮌헨월드컵에 번외(MQS)선수로 참가해 25m 권총 비공인 세계기록(597점)을 쏜 적도 있다. 김민정은 동그란 사격 안경을 쓰고 사대에 선다. 왼쪽 눈은 가리개로 가린다. 김민정은 지난 4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중학생 때부터 시력이 0.3~0.4였다. 안경을 쓰면 교정시력이 1.0이다. 표적 정도는 다 보인다”며 웃었다. 손상원 KB 감독은 “사격은 조준선을 잘 보는 선수와 못 보는 선수로 나뉜다. 민정이는 시력이 나쁘지만 조준선을 믿고 쏜다. 사격장이 문 닫을 때까지 자발적으로 야간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중학교 1학년 체육시간에 처음 총을 잡은 김민정은 유스 시절부터 명사수였다. 고교 졸업 후 KB에 입단했다. 이화여대 체육학과(16학번)에도 동시에 진학했는데, 대회 출전으로 수업에 빠지다보니 제적당했다. 미팅이나 과팅도 못 해봤다. 김민정은 2016년 성인이 되자마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해 리우 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올림픽 금메달만 4개인 진종오(42·서울시청)에 빗대 김민정은 ‘여자 진종오’로 불린다. 본인은 손사래 친다. 자기는 잠깐 1등도 힘들었는데, 진종오는 20년 넘게 세계 최고여서다. 진종오가 도쿄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사격은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 위기였는데, ‘여자 진종오’ 김민정이 해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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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25m 권총 8위로 극적 결선행

김민정(24·KB국민은행)이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 극적으로 진출했다. 김민정은 30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25m 권총 본선을 8위로 통과했다. 25m 권총은 완사와 급사로 나뉜다. 각각 다섯발씩 6세트로, 완사는 정해진 시간에 편하게 쏘고, 급사는 3초에 한 발을 쏜다. 전날 완사에서 291점을 기록한 김민정은 2일차 급사 경기에서 293점을 쐈다. 합계 584점으로 8위에 올랐다. 9위 조라나 아루노비치와 동점이었지만, 내10점(inner ten)에서 19대18로 한발 앞섰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결선은 급사 50발 사격으로 진행된다. 10.2점 이상을 쏘면 1점을 얻는다. 5발 단위 사격이며 16~20발부터 최하점이 탈락한다. 사실 김민정의 주 종목은 10m 공기권총이다. 하지만 국내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대신 25m 권총 출전권을 따냈다. 김민정은 2018년 국제사격연맹 뮌헨월드컵에 번외(MQS)선수로 참가해 25m 권총 비공인 세계기록(597점)을 쏜 적이 있다. 김민정은 동그란 사격 안경을 쓰고 사대에 선다. 왼쪽 눈은 가리개로 가린다. 중학생 때부터 시력이 0.3~0.4였다. 안경을 쓰면 교정시력이 1.0이다. 시력이 좋지 않지만 조준선을 잘 본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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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케어+명예 회복+최초 기록, 진종오가 노리는 세 가지

한국 사격 간판 진종오(42)가 다시 한 번 역사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27일 일본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에 추가은(20)과 짝을 이뤄 출전한다. 메달을 획득하면, 역대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다. 그는 지난 다섯 차례 올림픽에 출전,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미 여자 양궁 레전드 김수녕과 함께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다. 단독 1위를 노리고 있다. 진종오는 지난 24일 열린 10m 남자권총에 출전했지만, 8명이 오르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576점을 기록하며 15위에 머물렀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예선 탈락 고배를 마셨다. 진종오는 단호한 결의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을 향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은퇴 시점을 예단하는 이들에게 보란 듯이 실력을 증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올림픽 준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멘털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다 메달리스트 타이틀도 담담하게 여기려고 노력했다. 그는 "7번째 메달을 따면 역사에 남을 것이다. 그런 기록 탓에 집중하는 데 방해받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도쿄올림픽에서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기회가 남아 있다. 혼성 단체는 올림픽에 네 번이나 출전한 진종오의 경험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종목이다. 특히 '조카벌' 추가은에게는 진종오가 버팀목이다. '사격 간판'이라는 책임감이 경기력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진종오는 지난 6월 "(추)가은이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이기 때문에 '아빠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가은이가 '내가 못 쏘면 어떻게 하지'하는 부담을 가질까 우려된다. 나도 같은 불안감이 있다. 대화를 통해서 이겨나가겠다"라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혼성 단체를 치를 수 있었을 것. 진종오에게도 큰 도전이다. 그러나 그는 위기에서 항상 강했다. 당장 이번 대표팀 선발전에서도 4차전까지 7위에 머물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공기권총 50m 결승 9발째 격발에서 6.6점을 기록하며 7위까지 추락했지만, 10번째 격발에서 9.6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진종오는 은퇴 시기를 정해두지 않았다. 그래서 추가은과의 레이스를 마지막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기회다. 진종오가 한국 선수단 간판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2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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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도, 전희숙도, 살루크바제도…"이제 은퇴합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도전이 끝났다.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돌아설 수 있다.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29)과 펜싱 여자 플뢰레의 기둥 전희숙(37)이 나란히 은퇴를 선언한 이유다. 이대훈은 지난 25일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이제 현역 생활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고교 3학년이던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11년간 세계 정상을 지켰다. 세계선수권에서 3회 우승했고, 아시안게임 태권도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했다. 오직 올림픽 금메달만 손에 넣지 못했다. 2012년 런던에서 은메달, 2016년 리우에서 동메달을 각각 땄다. 이대훈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면을 올림픽 금메달로 장식하고 싶다"며 도쿄로 향했다. 그러나 결과는 노 메달. 이제는 미련을 버렸다. 그는 "예전에 더 잘하고, 더 열심히 했던 때의 이대훈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인사했다. 전희숙도 이날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한 뒤 "이제 더는 경기복을 입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전희숙은 런던 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일군 베테랑이다. 도쿄 대회가 세 번째 올림픽이지만, 개인전에선 끝내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는 "선수 생활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운 일도 많았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도, 국제대회에 나가는 것도 좋았다. 마지막 올림픽 준비를 도와준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사격의 니노 살루크바제(52·조지아)와 기계체조의 옥사나 추소비티나(46·우즈베키스탄)도 기나긴 올림픽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살루크바제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9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서울에서 금·은메달을 땄고, 2008년 베이징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사격 선수인 아들 초트네(23)와 함께 리우 대회에 나와 사상 최초의 단일 올림픽 모자(母子) 출전 기록도 썼다. 살루크바제 역시 25일 10m 공기권총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시력이 예전만 못하다"며 은퇴를 발표했다. 29일 열리는 25m 권총이 긴 여정의 종착지다. 추소비티나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8회 연속 출전했다. 그 사이 국적이 소련→독립국가연합(CIS)→독일→우즈베키스탄 순으로 바뀌었다. 메달은 하나(베이징 대회 도마 동메달)뿐이지만, 20대 중반이면 '환갑' 소리를 듣는 기계체조에서 나이의 한계를 극복한 신화를 남겼다. 그는 25일 여자 도마 예선에서 체조 인생의 마지막 연기를 마친 뒤 포디움을 돌며 고별 인사를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7.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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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은-김보미, 도쿄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행 좌절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김보미(23·IBK기업은행)의 도쿄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행이 좌절됐다. 추가은과 김보미는 25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대회 본선에서 각각 16위, 24위에 그쳤다.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본선 60발(600점)에서 추가은은 573점(평균 9.550점), 김보미는 570점(평균 9.500점)에 그쳤다. 중국 장란신이 587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사격 10m 공기권총은 개인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전날 남자부에서 진종오가 본선에서 탈락했고, 김모세가 결선에 올랐지만 8위에 머물렀다. 27일 이번대회부터 신설된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메달에 재도전한다. 김모세-김보미, 남녀 2위인 진종오-추가은이 짝을 이뤄 출전한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25 12:49
스포츠일반

도쿄 겨누는 한국의 최종 병기 활·총·검

28일 진천 선수촌에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개막까지 남은 날은 24일. 올림픽을 앞두고 4년마다(이번에는 5년 만에) 열리는 행사지만, 확실히 그 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취재진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기자만 선수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맘때 줄을 잇던 기업이나 기관의 선수단 격려도 아예 사라졌다. 네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던 전 탁구 국가대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이번 도쿄는) 처음 경험해보는 올림픽”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간담회에서는 ▶후쿠시마산 식자재 ▶욱일기 경기장 반입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독도 자국영토 표기 등 경기 외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이기흥 회장은 “현지에 급식센터를 두고 도시락을 지원하겠다. 선수들에게 생선 섭취 관련 교육을 할 예정이다. 욱일기와 독도 문제는 중국, 러시아와 협력 중이며, 일본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논의하겠다”고 대답했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5일 전에야 선수촌에 입촌할 수 있다. 미리 가봐야 들어갈 수 없다. 경기가 끝나면 48시간 이내 퇴촌해야 한다.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서 열리는 경험해보지 못한 올림픽이다 보니 선수들도 모든 게 궁금하다. 사격 대표 김민정은 “물은 짐 무게 제한 때문에 싸갈 수 없고, 도시락만 매끼 신청했다. 아무래도 걱정이 돼 거기 음식은 안 먹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격 대표 진종오는 “마스크를 쓰면 안경에 김이 서린다. 어떤 종목은 마스크를 코 밑까지 내려도 괜찮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7개로 종합 순위 톱10에 드는 것이다. 이기흥 회장은 “엄살이 아니라 선수들 사기가 굉장히 떨어져 있다. 개최 여부, 코로나 문제, 독도 등 외교 문제, 식자재 문제 등으로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 올림픽만 보고 최소 5년 이상 준비한 선수들에게 국민이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때 격투기가 메달밭이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는 병장기가 메달밭이다. 활(양궁)·총(사격)·검(펜싱)이 바로 한국의 최종병기다. 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를 수확했다. 사격(7개)과 펜싱(4개)까지 더하면 이들 세 종목에서만 금메달 34개를 따냈다. 직전 대회였던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9개로 종합 8위에 올랐다. 양궁이 전 종목(금 4)을 석권했고, 사격 50m 권총 진종오, 펜싱 에페의 박상영까지 금메달 6개가 이들 종목에서 나왔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눈여겨볼 선수는 우선 양궁에서 3관왕(개인·단체·혼성)에 도전하는 강채영이다. 또 ‘권총 황제’ 진종오가 남자와 혼성 10m 공기권총 두 종목에서, 오상욱이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과 단체 두 종목에서 금 사냥에 나선다. 강채영은 “전관왕과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그래도 심리적으로 잘 지원해줘서 자신감을 갖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자부 동료) 안산은 멘털이 강하고 포커페이스다. 저도 멘털이 세다고 생각하는데, 장민희가 더 세다”고 말했다. 한국은 어째서 활·총·칼에 강할까. 진종오는 “연관성을 찾자면 우리 민족이 집중력이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설명했다. 키가 1m92㎝인 그는 “유럽 선수들은 손동작이 좋다. 그런데 우리는 발이 빠른 이른바 ‘발 펜싱’이 강점이다. 옛날부터 한국 지도자들이 발 펜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체육 철학자인 김정효 서울대 외래교수는 “과학적으로는 훈련량이 많고 훈련 방법이 다른 나라보다 선진화되어 있다. 인류학적으로는 손기술과 관련이 있다. 세 종목 공통점은 최종 발현 지점이 손이라는 거다. 우리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다. 포크를 쓰는 쪽보다 손 감각이 뛰어나다. 손 감각은 두뇌 집중력과 연관되며, 이는 다시 손 감각을 아주 예민하게 만든다. 손으로 하는 e스포츠와 여자 골프가 강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근대 스포츠가 추구하는 이념은 서양 중심적이다. 육상이 대표적이며, 수영도 마이클 펠프스(미국)처럼 키 큰 선수가 유리하다. 우리는 신체적 불평등과 경쟁해야 하는데, 세 종목이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최적화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진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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