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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여제' 김가영 "3쿠션 선수의 길, 이제 시작일 뿐…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IS 인터뷰]

“제 나이에 ‘시작’이라는 말,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당구 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은 자신의 3쿠션 커리어를 ‘시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프로당구 남·여 최초의 4회 연속 우승에 최다 우승(11회), 그리고 최다 연승(24연승) 신기록까지.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이후 그야말로 새 역사를 거듭 써 내려가고 있는데도, 3쿠션 선수로는 스스로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최근 경기도 고양시의 개인 연습실에서 만난 김가영은 “3쿠션 선수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3쿠션을 제대로 친 지 이제 3~4년 정도밖에 안 됐다. 그래서 사실 아직 목표도 없다.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계획이 그려졌다면, 3쿠션은 아직 청사진을 못 그리겠다. 그저 선수로서 올인할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가영은 “이 나이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그렇지만, 3쿠션 선수로 조금씩, 또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가영 천하’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프로당구 3쿠션 무대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정점에 오른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가 써 내려가고 있는 프로당구 3쿠션 대기록들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4구 2000점' 목표로 시작된 김가영의 당구 인생실제 30년 가까운 김가영의 당구 인생에 3쿠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당구장에서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했다. 처음 접한 건 4구였다. 김가영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 아버지께 매일 1~2시간씩 레슨을 받았다. 400~500점을 치면서 2000점을 목표로 삼았다. 특기 정도로 만들어놓으려 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당시 한국계 미국인 포켓볼 선수 자넷 리(미국)의 방한이 화제가 되고, TV 광고도 찍는 걸 보면서 자연스레 김가영의 시선이 쏠렸다. 공부보다 당구에 더 흥미를 느끼며 당구 선수의 길을 고심하던 그는 4구로는 먹고살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포켓볼 선수로 전향을 결심했다. 그리고는 포켓볼 선수로 정식 등록해 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김가영은 “사실 당구 재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처음 선수로 등록했을 때 바로 윗 선배도 20대 중반이었다”며 “자넷 리를 보면서 미국에서 프로 하면 되게 좋은가 보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4구 2000점에서 포켓볼 세계 챔피언으로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혹독한 훈련도 받았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일반 남자 운동부처럼 매일 훈련했다. 오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낮에는 수업을 받았다. 오후에 당구 훈련을 하다 훈련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여중생인 김가영에게는 특히나 힘든 시간들이었다.김가영은 “제 인생에서 제일 고통스러웠던 5년이었다. 훈련을 혼자 다 버텨내야 하니까 기댈 곳도 없었다”며 “남자 선수들도 그렇게 안 하는데,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뛰거나 사이클을 타야 했다. 꾀를 부리거나 성실하지 않으면 혼도 났다. 당시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매일이 괴로웠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김가영은 “다들 1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아니다.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당시 경험들은 뒤에 있었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발판이자 밑거름이 됐다.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때보다는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켓볼 세계 챔피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혹독한 훈련 속 김가영은 각종 대회를 휩쓸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만 국적이던 아시아당구연맹 회장의 권유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 무대로 향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행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김가영은 “(처음 제안을 받고)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고된 훈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류신메이(대만)라는 선수의 존재였다”며 “유일하게 테크닉에 반했던 선수이자 우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쯤 만났을 때, 단 한 번의 실수로 역전패를 당했던 적이 있다. 한국에 있으면 1년에 한 번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다. 그래서 대만에 가서 다시 붙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갈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언어도 통하지 않는 혹독한 환경 속 김가영은 오롯이 포켓볼로 승부했다. 남다른 승부욕 속 류신메이에게는 설욕도 성공했다. 대만 진출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류신메이를 이겼고, 1년 정도 지난 뒤엔 승률이 비슷해졌다. 2년 가까이 된 시점엔 오히려 류신메이보다 승률이 더 높은 선수가 됐다. 세계 챔피언의 영예도 안았다. 2004년과 2006년 잇따라 우승해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세계 최초로 포켓볼 그랜드슬램의 역사도 썼다.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도 나섰다. 2006 도하(카타르) 아시안게임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가영은 “아시안게임 전에 한 나라에서 귀화 제의도 받았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는데 한 마디로 잘랐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딸 기회 역시 신청조차 안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그러나 대만에서 김가영은 결국 외국인 선수였다. 김가영의 실력이 급증한 건 곧 대만 당구계의 시기와 질투로 이어졌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 직후엔 황당한 이유로 대만당구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의 요청으로 잠시 통역을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김가영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아시안게임 때 통역이 따로 없었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 도중 한국 남자 선수들이 판정과 관련해 나에게 통역을 요청해 한국 선수들의 입장을 대신 통역해 준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심판 판정은 대만 선수에게 유리하게 나왔다”며 “그런데 그 판정 이후 승부가 뒤집혔다. 경기가 끝난 뒤 대만 당구계의 모든 화살이 돌연 나한테 돌아왔다. 결국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대만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이 누구도 나를 돕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 기자들도 내가 말한 것과는 다르게 보도했고, 인격모독성 내용까지 담겼다. 대만당구협회장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화살을 나한테 돌려야 자기들이 산다고 했다. 심지어 해외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대한당구연맹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다. 양쪽에 다 배신감을 느낀 것”이라고 했다. 자격정지는 6개월 만에 풀리긴 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깊었다. 포켓볼 선수에게 내려진 사실상 사형선고대만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김가영은 미국과 한국 등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포켓볼 세계 최정상의 자리도 굳게 지켰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또 한 번의 시련이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였다. 당시 새로 출범한 프로당구협회(PBA)의 초청을 받아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는 게 중징계의 이유였다.김가영은 “당시 와일드카드를 통해 단 한 번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 그렇다고 PBA에 정식 가입한 것도 아니어서 서류상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대한당구연맹에서는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을 해서 사고를 낸 것도, 당구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그런 중징계를 내려진 것”이라고 했다.당시 새로 출범한 PBA와 대한당구연맹 간 ‘대립’의 본보기 징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김가영도 “‘PBA로 가면 김가영조차 제명’이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선수들이 PBA로 가지 못하도록 내린 징계였다고 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몇 번 우승을 했든, 국위선양을 얼마나 했든 본보기로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특히 당시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한 것 역시도 그저 포켓볼과 나아가 한국 당구의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던 터라, 김가영이 느낄 배신감과 허탈감은 더 컸다.김가영은 “포켓볼을 더 부흥시키고 발전시키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쫓겨난 셈이다. 그때 대회에 참가한 것도 3쿠션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직 ‘당구 선수들을 위해서는 프로가 생겨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며 “프로가 생겨야 당구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고, 그래야 선수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한당구연맹은 아마추어 단체라 (선수들의 생활엔)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그동안 프로당구를 만들겠다는 단체들이 몇 번 있었지만 미심쩍었다. 하지만 PBA는 준비 과정이 믿을 만했다. 첫 대회인 만큼 대회 인지도가 있는 내가 참가해 힘을 실어주자는 생각이었다”며 “PBA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켓볼 역시 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프로가 생겨야 당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나중에 포켓볼 종목에도 나쁜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그런데도 돌아온 건 ‘영구 제명’이었다. 이 징계로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로서 국내 대회 참가는 물론 국제 대회 참가의 길까지 모두 막혔다. 평생을 포켓볼만 해온 김가영에겐 사실상 사형선고였다. 김가영의 등록 말소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만큼 이슈가 됐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김가영으로선 자신의 선수 생활의 위기만큼이나 후배 선수 등 포켓볼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다.그는 “후배 등 포켓볼에 종사하고 계시는 선수분들이나 관계자분들에게는 마음 한편에 미안한 감정이 있다. 내가 배신한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언젠가는 돌아갈 거다. 포켓볼 선수로 돌아간다거나 대한당구연맹에 가겠다는 게 아니라, 포켓볼을 위해 내가 뭔가 할 일이 있을 때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포켓볼 쪽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은퇴 기로에서 결심한 3쿠션 선수의 길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는 김가영의 인생 계획도 바꿔놨다. 사실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 이후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던 참이었다. 그는 “원래 마흔 살 정도까지만 선수 생활에 집중하고, 40대 초반부터는 지도자를 할 생각이었다. 대학원에 다닐 때 지도교수님께서도 ‘경기력도, 이론도 잘 돼 있는 사람이 체육계에서 인정받는다, 너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해주셨다. 지도자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도 포켓볼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지도자를 준비하려다 제명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김가영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계획보다 더 이른 포켓볼 지도자의 길, 그리고 3쿠션 선수로의 전향이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엄연히 다른 종목인 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 종목으로 전향한다는 것 그야말로 큰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이 필요했던 이유였다.김가영은 “결정하는 데까지 정말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뭘 다시 시작한다는 건 상상도 안 해본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될까’ 싶기도 했다. 초보자 때의 기억과 느낌도 없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큐 길이나 굵기, 공 크기, 당구대 높이 등 모든 게 다르다. 포켓볼을 칠 땐 최소한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게 나를 지탱해 줬다면, 3쿠션은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한 번 해보자’라는 결심이 섰다. 생판 모르는 걸 새로 시작하는 거니까 지도자와 병행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학원을 그만두고, 3쿠션 선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3쿠션 전향 첫 시즌 6차 대회부터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다만 두 번째 시즌엔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첫 시즌 우승 역시 ‘반짝 우승’으로 비쳤다. 김가영은 “첫 시즌에 왜 우승했는지도 모르고, 사실은 할 실력도 아니었다. (초창기다 보니)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았고 운도 좋았다”면서 “두 번째 시즌에 혼란기가 왔다. 처음엔 그냥 열심히나 치자고 했다면, 3쿠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더 어렵게 느껴지고 혼란이 오면서 여러 가지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반에 운이 좋게 포켓볼 스타일로 성적을 냈다면, 두 번째 시즌이 진짜 내 실력이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래도 ‘선수로서의 경험’이 많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김가영은 세 번째 시즌부터는 매 시즌 2회씩 정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3쿠션에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무려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4연승을 달성하며 프레데리크 쿠드롱의 기록을 넘어 프로당구 남·여 투어 최다연승 신기록까지 썼다. 평생을 포켓볼을 치다 3쿠션에 전향한 지 5년도 채 안 돼 이뤄낸 눈부신 성과들이었다.김가영은 “선수 경험이 많았던 게 컸던 거 같다. 3쿠션에 대한 경험은 적어도, 승부사나 경기인으로서의 경험은 남녀 통틀어도 손가락 안에 들 거다. 곧 있으면 선수 생활만 30년 차가 되는데, 그 경험을 완전히 무시는 못 하는 거 같다. 공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나 공을 다루는 건 아무래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4회 연속 우승 등 이번 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3쿠션에 올인한다고 했을 때나 지금이나 훈련량이나 루틴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수정하거나 뒤집어엎은 것도 없다. 조금씩 루틴을 수정하고 조절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처음 3쿠션을 시작할 때와 똑같다”며 “그저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웃어 보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김가영이 따라 걷는 레전드의 길지도자까지 준비하며 청사진을 그려가던 포켓볼과 달리, 김가영은 아직 3쿠션 선수로서 목표나 향후 미래를 그리지는 못했다. 김가영은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전체적인 계획이 그려지는데, 3쿠션은 아직 안 그려진다. 사실 몇 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포켓볼과 달리 3쿠션은 선수 생명이 길다.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계속 올인할 뿐”이라고 했다.그래서 더더욱 체력 등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오프시즌 때는 당구 훈련보다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가영은 “오프시즌 때는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체력 훈련에 신경을 쓴다. 당구 연습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할 정도다. 그때 몸을 만들어놓고, 시즌이 시작되면 몸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운동을 한다. 오프시즌 때는 필라테스와 웨이트를 많이 한다”고 했다.여기에 틈틈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 생활도 잊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다이빙’에 빠졌다. 김가영은 “동호회는 처음 가입해 봤다. 경기 때 다이버 분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경기장에 와주신다. 사회 생활하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만났다.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 당구장 평생 안 가보신 분들이 이제는 당구룰을 꿰고 계신다. 반대로 당구 선수들은 저 때문에 프리다이빙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이어 “프리다이빙에 당구에 도움이 되는지 결론은 못 냈다. 다만 확실히 느끼는 건 있다. 열이 받거나 하던 게 잘 될 때, 긴장될 때 숨이 가빠지지 않나. 당구칠 때 역시도 호흡이 가빠지거나 흥분하면 안 된다. 호흡을 가라앉히는 게 좋은데, 프리다이빙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기분 탓일 수도 있다”며 “취미 생활을 할 땐 갈 때부터 기분이 좋다. 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구를 치거나 훈련할 땐 ‘늘 잘해야 돼, 실수하면 안 돼’ 이런 마음이라면, 취미를 할 때는 ‘재미있게 놀자, 못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간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칠 일도 없다. 나쁠 게 없는 거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자기 관리는 끝”이라고 웃어 보였다.이처럼 김가영이 당구 실력뿐만 아니라 체력 등 자기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결국은 오랫동안 꾸준히 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에서다. 여기에는 김가영이 유독 마음속에 담고 있는 레전드의 조언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포켓볼 레전드 앨리슨 피셔(영국)가 김가영에게 직접 건넸던 조언이다.김가영은 “예전에 피셔에게 ‘나도 당신처럼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 잠깐 잘하면 그건 반짝 스타’라고 답해줬다. 그게 되게 기억에 많이 남았고, 지금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오랫동안 잘하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 다행히도 선수 생활을 하는 28년 동안 우승을 못한 해는 1~2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건 운이 아니라 제 노력의 결과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고양=김명석 기자 2024.11.22 16:22
스포츠일반

남현희, 피해 학생에게 성폭력 신고 받고도 묵인 의혹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을 알고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의혹이 제기됐다.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에서 20대 A코치가 여중생 1명을 수개월 동안 성폭행하고, 여고생 1명을 6개월 넘게 강제추행한 의혹이 최근 불거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A코치가 경찰 조사 후 숨진 채 발견돼 수사가 종결됐다. JTBC는 26일 펜싱 아카데미의 대표를 맡은 남현희와 공동대표로 불리는 전청조 씨가 경찰 신고(7월 초) 이전부터 A 코치의 미성년자 성폭력 의혹을 알았던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해당 영상은 남현희와 전청조, 학부모 7명 등이 A코치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이야기한 지난 7월 4일 촬영된 것이다.이 자리에서 남현희는 "○○이(강제추행 피해 학생)와도 제가 단둘이 한두 번 정도 얘기를 나눴어요. 무슨 일 있었어? ○○이가 선생님(A 코치)이 만졌고 뭐했고. 근데 저는 이게 ○○이한테 들은 얘기고. 뭐가 정보가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A코치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피해 학생으로부터 직접 들었으나, 피해 학생의 말만 듣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남현희 씨와 피해 학생의 면담이 경찰 신고 6개월 여 전인 지난해 12월"이라고 했다.국민체육진흥법 제18조의4 2항에 따르면 체육지도자와 선수, 그밖에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사람은 성폭력 피해 의심이 있을 경우 스포츠 윤리센터나 수사기관에 즉시 알려야 한다. 하지만 남현희는 해당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경찰 신고가 이뤄질 때까지 피해는 지속됐다.한편 남현희와 그의 가족은 전 씨를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26일 오전 1시 10분쯤 남현희의 어머니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찾아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 전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전씨는 남현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집으로 찾아왔다. 두 사람의 결혼 소동은 공개 나흘 만에 막을 내렸다.이형석 기자 2023.10.26 21:49
예능

‘물어보살’ 서장훈 중학생 사진 전격 공개 “당시 197cm”

서장훈이 중학교 시절 남다른 체급을 가진 사진을 공개했다.서장훈은 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이거 보고 옆에 있는 여중생, 여고생에게 연락이 많이 온다”며 중학교 사진을 공개했다.서장훈은 “난 졸업사진이 없어서 아마 나 중학교 때 기사 사진을 갖고 온 거 같다”며 중학생인 당시 키가 197cm였다고 밝혔다. 이에 이수근은 “난 156cm 됐을 거다”라며 웃었다.서장훈은 “중2에서 중3 넘어가는 겨울에 석 달 아파서 쉬었는데 13cm가 컸다. 그때 197cm가 됐는데 당시 감독님이 흥분해서 선수 소개하는 팸플릿에 날 202cm라고 적었다”며 “그래서 인터뷰 안 한 곳이 없었다”고 회상했다.이어 “그러고 나서 첫 시합 나가서 우승했다. 석 달 만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며 “키 큰 놈은 못 이긴다. 중학생 때는 그다지 어마어마한 기술이 없어서 그냥 위로 주면 넣는 거다”라고 말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06 21:40
연예

이형택-남현희-박찬민, 채널A '피는 못 속여'로 딸과의 일상 공개!

이형택, 남현희, 박찬민이 딸에게 ‘슈퍼 DNA’를 물려준 ‘피는 못 속여’ 군단으로 뭉친다.‘테니스 황태자’ 이형택과 ‘펜싱계 레전드’ 남현희, 인기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찬민은 내년 1월 첫 방송되는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에 합류해 ‘스포츠 주니어’로 급성장하는 딸과의 ‘피, 땀, 눈물’ 특훈 일상과 교육법을 공개한다.운동선수로서의 ‘특급 DNA’를 물려준 이형택과 남현희, 그리고 ‘스포츠 중계석’ 등을 진행하며 다양한 지식과 끼를 전수해준 박찬민은 스포츠 꿈나무들인 2세와의 케미를 발산하며 안방극장에 신선한 재미와 고급 정보를 선사할 예정.이중 이형택의 딸 미나 양은 아빠의 뒤를 이어 테니스 신동으로 유명한 초등학교 4학년생이다. 테니스 외에도 축구와 골프에서도 두각을 보이며 스포츠 다방면에 소질이 있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전망.남현희의 딸 공하이 양도 엄마를 닮아 수준급 펜싱 실력을 갖춘 9세 펜싱 꿈나무다. 또한 바이올린, 피아노, 방송 댄스에도 관심이 많다고.박찬민의 딸 민하 양은 과거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에 아버지와 함께 출연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으며 배우로도 활약한 바 있는 15세 여중생이다. 현재 사격 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 사격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한 검증된 스포츠 유망주다.제작진은 “이동국, 김병현에 이어 이형택, 남현희, 박찬민까지 ‘피는 못 속여’에 합류를 확정지어 스포츠 스타들의 리얼한 일상과 특별한 교육법이 공개될 예정”이라며 “슈퍼 DNA를 가진 스타들의 유전자가 어떻게 대를 잇고 있는지, 부모의 열혈 서포트가 자녀의 재능과 만나 어떻게 꽃 피우는지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형택, 남현희, 박찬민이 합류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는 내년 1월 첫 방송된다. MC로는 ‘원조 스포테이너’ 강호동을 비롯해 태릉도 탐내는 ‘근수저’ 김민경, ‘스포츠 여신’ 장예원이 낙점됐으며 이동국, 김병현이 스포츠 꿈나무 자녀와의 동반 출연을 확정지어 화제를 모았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12.23 09:47
경제

50대 마사지사, 10대 여중생 쇼트트랙 선수 추행…경찰 수사

50대 마사지사가 10대 쇼트트랙 선수를 상습적으로 추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고양경찰서는 경기도 내 마사지업소 업주인 A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운동 선수들을 상대로 한 마사지업소를 운영하는 업주다. 중학교 빙상부 선수인 B(15)양과 가족은 지난달 112에 'B씨로부터 상습 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했다. A양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속적인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마사지가 끝난 후에는 자신의 차로 A양을 데려다주면서 "어머니에게는 이야기하지 말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고도 했다. 수개월간 추행이 지속됐고, A양이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면서 신고가 이뤄졌다. 경찰은 A양의 진술을 토대로 B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해바라기센터에서 한 피해 진술 내용은 확보해 둔 상태"라며 "이번 주 내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추후 피해자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2021.02.23 10:42
스포츠일반

조하은·조예람 "청송여고 이름에 걸맞게 노력할게요"

청송여고 배드민턴부는 청송군의 자랑이다. 전국 최고의 명성과 실력을 갖춘 배드민턴 명문이라고 할 수 있다.조흥구 청송 부군수가 "지역 소규모 학교지만 배드민턴을 너무나 잘 한다. 유명한 선수도 많이 배출되고 있다. 항상 우승권에 포함되는 학교다. 지난해 전국가을철중고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팀이 청송여고였다. 전국 각지 여중생들이 청송여고로 서로 오려고 할 정도다. 배드민턴에 특화된 학교라 할 수 있다"고 강한 자긍심을 내비칠 정도. 이런 청송여고가 올해 조금 부진하다. 5일 청송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9 전국가을철중고배드민턴선수권대회' 예선 4일차에서 청송여고는 2승2패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청송여고는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다. 3년 연속 우승에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배드민턴 명문이라고 해서 매번 우승할 수는 없는 일. 청송여고는 일보후퇴하며 이보전진을 노리고 있다.8강 탈락이 확정된 뒤 청송여고 2학년 조하은과 조예람을 만났다. 그들의 표정은 아쉬움으로 가득찼다. 조하은은 "내 몫을 다해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고, 조예람은 "작년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했다. 3학년 언니들이 잘해줘서 나는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8강에 진출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표현했다.이들은 상대 선수들과 싸우고 또 배드민턴 명문이라는 명성과도 싸우고 있다. 조하은은 "청송여고는 언제나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잘하지 못했을 때 너무 죄송스럽다"고 털어놨다. 조예람 역시 "청송여고 배드민턴부라 좋은 점도 있고 좋지 않은 점도 있다. 청송여고라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번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면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두 선수는 이번 대회로 좌절하지 않았다. 당당하게 다음을 기약했다. 조하은은 "청송여고 이름에 걸맞게 내년에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예람은 "올해 8강에 들지 못한 것을 밑거름으로 삼아 더 노력하겠다. 내년에 3학년이다. 후배들을 잘 이끄는 역할을 해내겠다. 4강 이상 들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선수를 묻자 굳었던 두 여고생의 표정이 살짝 풀렸다. 조하은은 "타이쯔잉을 좋아한다. 내가 배울 점이 많다. 특히 스텝에서 내가 보완해야 할 점을 보여주는 선수다. 닮고 싶다"고 말했다. 조예람은 "리 총 웨이를 닮고 싶다. 키가 작은 선수인데 힘으로 하지 않고 기술로 경기를 풀어간다"고 설명했다. 청송=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9.06 07:00
스포츠일반

[인터뷰]조흥구 청송 부군수 "4계절 언제나 스포츠 즐길 수 있는 청송으로 오세요"

경북 청송군이 '스포츠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천예의 자연을 자랑하는 청송은 이미 산악스포츠 메카로 유명하다. 태백산맥이 둘러쌓고 있고 주왕산이 중심을 잡고 있다. 또 산악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제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봄에는 산악자전거·여름에는 드라이툴링·가을에는 산악마라톤·겨울에는 아이스클라이밍까지 4계절 내내 산악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 청송이다. 특히 아이스클라이밍은 청송의 심장과 같다. 아시아 최초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개최했고, 10년 째 이어오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아이스클라이밍 경기장을 만드는데 약 200억원을 들였다. 청송이 자랑하는 독보적인 시설이다.산악스포츠 메카 청송은 최근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산악스포츠를 넘어 다른 종목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2일부터 청송국민체육센터에서는 2019 전국가을철중고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외에도 전국 고등 축구리그·경북학생종별 탁구대회·회장기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 등이 올해 개최됐다. 전국 대회를 유치하고자 하는 청송의 의지, 이를 받쳐주는 최적의 환경과 인프라. 1년 내내 청송은 스포츠로 뜨겁다. 5일 일간스포츠는 청송군청에서 조흥구 부군수를 만났다. 조 부군수로부터 스포츠 메카로 떠오른 청송의 비결, 청송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청송 자랑을 해달라."청송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슬로우시티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있고 사과로도 유명한 곳이다. 청송 사과축제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축제 중 하나다. 명산이라 불리는 주왕산도 자리를 잡고 있다. 온천도 즐길 수 있다. 최근 당진영덕고속도로가 개통을 해 접근성이 매우 좋아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산악스포츠 메카로도 유명하다."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유치했고, 독보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다. 활성화 돼 있는 유럽과 중국보다 시설이 더욱 우수하다. 청송이 가장 자랑하는 종목, 다른 도시에서 할 수 없는 특화된 종목이다. 이를 계속 활성화 시키면 장기적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본다. 또 산악마라톤, 산악자건거대회도 매년 개최한다. 참가자가 약 1000명에 이른다. 한국 최고의 명산인 주왕산에서 펼쳐지는 산악스포츠다. 스포츠를 즐기면서 아름다운 경치도 즐길 수 있다. 힐링이다." -최근 다른 종목 유치에도 활발하다."당진영덕고속도로 개통이 크게 작용을 했다. 10년 전만 해도 청송에서 대구를 가는데도 3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지금은 서울에서 청송까지 3시간 안에 들어올 수 있다. 접근성이 좋아졌다. 그래서 많은 체육단체들이 대회를 청송에서 유치하고 싶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호적인 곳이 매우 많다. 청송도 대회 유치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윤경희 군수님도 스포츠 대회 유치하려는 노력이 대단하시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강해 대회 유치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청송국민체육센터는 전국대회를 충분히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이다. 배드민턴을 비롯 탁구, 검도 등 대회를 치르고 있다. 전국 규모 어떤 대회도 다 치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골프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 더 많은 대회, 종목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청송은 특히 배트민턴에 대한 애정이 큰 것 같다."1980년대 중반 청송초등학교에 배드민턴부가 생겼다. 이후 청송여중과 청송여고까지 이어졌다. 지역 소규모 학교지만 배드민턴을 너무나 잘 한다. 유명한 선수도 많이 배출되고 있다. 항상 우승권에 포함되는 학교다. 지난해 전국가을철중고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팀이 청송여고였다. 전국 각지 여중생들이 청송여고로 서로 오려고 할 정도다. 배드민턴에 특화된 학교라 할 수 있다. 청송군도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다른 종목도 지원을 하고 있지만 배드민턴에 지원하는 금액이 가장 많다.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청송은 배드민턴 전지훈련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한·일 배드민턴 교류전도 개최하는 등 배드민턴에 대한 애정이 크다." -지역 경제에는 어떤 도움을 주나."체육경제가 활력을 받고 있다. 이번 배드민턴 대회 같은 경우에도 학생들과 부모들이 함께 오니 지역 상권이 좋아졌다. 보통 일요일에 식당들이 문을 닫는데 대회 기간 중에는 일요일에도 연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숙박업소도 마찬가지다. 대회 기간 중에는 방이 없을 정도다. 지역 주민들은 대회 유치와 개최를 너무나 기다린다." -대회 유치에 대한 도시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청송만의 장점은."천예의 자연과 맑은 공기를 가지고 있다. 힐링을 할 수 있다. 대회 뿐 아니라 전지훈련으로도 최적의 장소다. 접근성도 좋아졌다. 스포츠 인프라와 함께 대형숙박시설도 갖췄다. 관광지는 갈 수록 늘어나고 있다. 문한관과 미술관도 있다. 선수들이 운동 후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도 있다. 청송은 스포츠를 넘어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4계절 언제나 스포츠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시다." 청송=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사진=청송군 제공 2019.09.06 06:00
축구

국가대표 인기를 K리그 인기로… 한국 축구 살리기 성공할까

"꼭 2002 한일월드컵 때 같네요."지난 7일과 11일, 고양과 수원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는 실로 오랜만에 만원 관중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붉은 옷에 머리띠, 머플러까지 두른 팬들이 목소리를 높여 "대~한민국!"을 외치는 풍경은 근래 들어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무려 12년 만에 기록한 A매치 2경기 연속 매진 사례는 한국 축구의 부흥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현장을 찾은 몇몇 축구인들이 하나같이 '2002 한일월드컵'을 떠올리는 까닭이다.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9월 A매치 평가전 일정을 1승1무로 마무리 짓고 해산했다. 벤투호는 이번 평가전 2연전에서 벤투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 승리 그리고 남미의 강호 칠레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는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좋은 성적 이상으로 주목받은 부분은 따로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인기였다. 고양과 수원 경기를 연달아 매진시킨 벤투호의 인기는 엄청났다. A매치가 두 경기 연속 매진된 것은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그해 5월 23일 열린 세네갈전 그리고 5월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이후 12년 4개월여 만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은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의 좌절과 울리 슈틸리케(64) 감독의 실패 그리고 2018 러시아월드컵 초반 2경기의 부진 등으로 한국 축구는 동네북처럼 두들겨 맞았다. 그러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격파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든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흥행의 불씨를 지폈다.아시안게임 대표팀이 금의환향하던 3일 인천공항에는 무려 1000여 명의 축구팬이 몰려들었고 A매치 기간 동안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오픈트레이닝데이 행사에는 대한축구협회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11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하면서 뒤늦게 대기표를 발급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손흥민(26·토트넘)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등 스타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팬층이 여중생과 여고생들로 크게 확대된 점이 눈에 띄었다.한 번 타오른 축구 흥행의 불씨를 이어받을 주자는 당연히 K리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A매치 기간이 끝난 상황에서 이 열기를 주말에 열리는 K리그로 이어 가고자 노력 중이다.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벤투호의 선전 등과 맞물려 한국 축구가 오랜만에 호기를 맞았다"며 "축구 열기를 K리그로 가져올 수 있는 여러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구단 차원의 공세적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2002 한일월드컵 때도 'CU@K리그'라는 슬로건과 함께 월드컵 열기를 K리그로 이어 가려는 노력이 있었다. 그 당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한일월드컵 때 스타덤에 올랐던 '히딩크호' 선수 대부분이 K리그 소속 선수들이었던 덕에 전년 대비 관중 수가 30% 이상 급증하는 효과를 낳았다. 그러나 '월드컵 특수'는 잠깐이었고 이내 관중 수가 다시 줄어들었다. 2002년의 성과도 '반짝 인기'에 그친 셈이다. 16년 만에 어렵게 다시 찾아온 기회인 만큼 연맹과 프로축구 구단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각 구단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연맹도 '동해안 더비'의 미디어데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는 등 '축구의 봄'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침체 일로에 빠져 있던 한국 축구를 살리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면서도 "막연히 국가대표 인기에 기댈 것이 아니라 팬들의 니즈를 반영한 적극적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선 기자 2018.09.14 06:00
축구

아산무궁화, 온양여중에서 '비타민 스쿨' 진행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은 8일 아산 온양여중을 방문해 ‘비타민 스쿨’을 진행했다. ‘비타민 스쿨’은 아산 관내 학생들의 체력 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일일 축구교실 프로그램으로 아산무궁화 선수들이 직접 일일축구 교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날 일일 축구교실에는 아산무궁화의 김동섭, 하인호, 최진수, 황도연이 일일 축구 교사로 나서 여중생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선수들은 교내 여학생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으며 환영받았다.아산무궁화 선수단은 평소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여학생들에게 축구에 대한 흥미를 주기 위해 재미있는 레크레이션 게임을 진행했다. 꼬리잡기, 축구공얼음땡 등 다양한 게임을 선수단과 여학생들은 금방 친해졌다. 체육활동을 꺼려했던 소녀들은 선수들과 함께하는 활동에 높은 참여도를 보이며 재미있게 축구 수업을 즐겼다.특히 선수단 사인회 시간은 하이라이트였다. 여중생들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악수를 하며 더욱 돈독해졌다.처음으로 축구 일일교사를 경험한 최진수는 “여학생들이라 뛰는 것을 싫어할 줄 알았는데, 열심히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웠다. 행사를 마치고 나서 경기장에서 만나자고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꼭 친구들이 우리의 경기를 보러 와주었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여중생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은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은 앞으로도 꾸준히 아산 관내 학교를 순회하며 ‘비타민 스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2017.06.08 17:48
스포츠일반

10대 여중생 유해란, 국내 첫 개최 팔도시리즈 종합 우승

10대 여중생 유해란(승일중3)이 국내에서 처음 열린 2016~2017 팔도시리즈(Faldo Series) 아마추어 주니어 골프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10일 충남 태안의 현대솔라고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 전날까지 8언더파로 종합 1위를 질주했던 유해란은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해 윤경식(창원사파고1·7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남녀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았다.팔도시리즈(Faldo Series)는 1980년~90년대 세계 골프 무대를 풍미했던 닉 팔도(59·영국)의 닉팔도경재단(Sir Nick Faldo Foundation·2009년 기사 작위 받음)이 직접 주관하는 아마추어 주니어 골프대회로 한국지부를 맡고 있는 위드스포츠마케팅이 올해 첫 대회를 개최했다.이번 대회는 남자부 16세 이하(MB)와 18세 이하(MC), 21세 이하(MD) 등 3개 그룹과 여자부 16세 이하(WB), 18세 이하(WC) 등 2개 그룹을 포함해 총 5개 그룹을 나눠 승부를 가렸다.16세 이하 WB 그룹으로 출전한 유해란은 여중생이지만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같은 그룹의 또래는 물론이고 남자 선수들까지 물리치며 최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유해란은 이 대회 우승으로 내년 3월 베트남의 라구나 랑코 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2016~2017 팔도시리즈 아시아 그랜드 파이널에 출전할 수 있는 초청장을 받았다. 대회 기간 동안 베트남에서 머무는 모든 체류비를 지원 받는다. 닉 팔도경을 대신해 한국을 찾아 직접 참관한 그의 아들 매튜 팔도는 "이 대회 때문에 한국에 처음 방문했는데 주니어 선수들의 골프에 대한 큰 열정을 느꼈다"며 "앞으로 이대회를 통해 한국 주니어 골프 선수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팔도시리즈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글로벌 파트너로 유럽과 중동, 북미, 남미, 아시아 등 30개국에서 연간 40~50개의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들 대회에서 상위 성적을 거두면 세계아마추어골프랭킹(WAGR) 포인트가 부여된다.한편 남자부 MB그룹에서는 윤경식이, MC그룹에서는 박형욱(서강고2·3언더파)이, MD그룹에서는 오세영(20·호남대·6오버파)이 각각 1위를차지했다. 여자부 WC그룹에서는 엄규원(형석고1·2언더파)이 1위를 했다. 이들 각 그룹 1위 선수들도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 그랜드 파이널에 출전한다. 최창호 기자 choi.changho@joins.com 2016.1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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