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833건
프로야구

5차전 등판 하루 앞두고 '최고 투수' 인정받았다, 폰세 만장일치 최동원상 수상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만장일치로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는 "제12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의 주인공으로 폰세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폰세는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5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기분 좋은 소식을 접했다. 사업회에 따르면 후보 선정은 ①선발 25경기 이상 ②12승 이상 ③평균자책점 3.0이하 ④180이닝 이상 ⑤150탈삼진 이상 ⑥15퀄리티스타트 이상 ⑦35세이브 이상(마무리 투수) 등의 기준으로 이뤄졌고, 8명의 선정위원들이 각각 1·2·3순위 투표를 합산해 선정했다. 김시진 선정위원장을 포함해 송진우, 이상훈, 염종석, 박명환, 박지훈, 허순호, 박동희 등 8인의 선정위원 모두 폰세에게 1순위 투표를 했다. 폰세는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폰세는 올 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초로 4관왕(다승·승률·탈삼진·평균자책점)의 역사를 썼다. 폰세는 단일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8개), 개막 이후 역대 최다 선발 연승(17연승),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52개) 신기록도 작성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올 시즌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소속팀 한화 이글스를 정규시즌 2위로 올려 7년 만의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게 한 최고의 선수"라면서 "최동원 선수가 남긴 에이스의 모든 기준을 충족해 선정위원 만장일치로 제12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의 주인공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시상식은 11월 11일 오후 2시 부산은행 본점 2층 오션홀에서 개최한다. 폰세는 최동원 선수의 투구폼을 형상화한 트로피와 상금 2000만원을 받는다.이형석 기자 2025.10.23 12:25
생활문화

에드워드 리의 인생 레시피 비결은 '답이 필요 없는 질문' [2025 W페스타]

“질문을 해도 정답이 없을 때가 많지만 상관없어요. 궁금하다는 건 관심이 있다는 증거니까요.” 올해 한국인의 혀를 사로잡은 에드워드 리 셰프와 이효정(료) 런던베이글뮤지엄 CBO(브랜드총괄디렉터)가 국내 최대 지식 축제에서 ‘질문’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한 순간들을 공유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보다 스스로를 발견하는 질문부터 던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관심이 없다면 질문도 없어”‘제14회 이데일리 W페스타’가 21일 서울 용산 드래콘시티 호텔에서 ‘호모퀘스천스: 세상에 질문하라’를 주제로 개최됐다. 단순히 답을 얻는 것을 넘어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좋은 질문’을 찾아 나서는 시간으로 마련됐다.곽재선 KG·이데일리 회장은 웰컴 스피치에서 “질문을 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며 “어쩌면 답을 찾아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꾸준히 질문을 던지다 보면 언젠가는 문제가 해결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에드워드 리 셰프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물음표를 다는 것이 습관이다. 첫 세션 ‘물음표에서 시작된 레시피’ 강연에 나선 그는 “왜 이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지, 왜 이 책을 쓰는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며 “정답이 없을 때도 질문이 더 중요하다. 관심이 없다면 궁금한 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제대로 된 질문에 도달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실패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고통도 참고 창피함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때마다 ‘그래서 뭐? 다시 시도하자’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해 성공했을 때 더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또 “지금도 한국에서 외식을 하면 미슐랭 가이드나 포털을 검색하지 않고 친구에게 물어본다”며 “디지털 세상에서도 입소문으로 얻은 정보가 훨씬 더 좋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질문에서 시작한 런던베이글에드워드 리 셰프와 함께 마이크를 잡은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CBO도 질문이 갖는 힘에 공감했다. 자기 자신을 찾는 스스로의 질문에서 시작된 새로운 도전이 국내에 베이글 열풍을 일으켰다.이 CBO는 “15년 전 방문한 런던 카페에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자유롭고 행복한 장면을 목격했다. 자신을 뒤흔들었던 일생일대의 사건”이라며 “‘나는 왜 이런 자유와 낭만, 행복을 느낄 수 없는가’라는 질문으로 식음료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CBO는 사업을 전개할 때도 질문의 주체를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맞췄다. 정답을 맞힌다는 생각으로 최신 트렌드나 소비자 심리는 파악하는 대신 다른 곳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자신만의 콘셉트를 도출했다.그는 “우리는 모두 다르게 태어났기 때문에 온전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면 당연히 창의적이고 유니크한 것이 될 수 있다”며 “진짜의 나는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 어떤 취향을 가질 수 있는지 계속해서 물었다”고 전했다.일상의 기록이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아카이브가 됐다. 클라우드 저장소에 사진이 10만장 넘게 쌓인 이유다. “매일 들어오는 수많은 인풋들을 사진, 동영상, 글, 그림으로 기록한다”는 그는 “오랜 시간 한결같고 변하지 않는 취향은 관찰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다”고 조언했다. 재미에 재미 더한 무대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된 세션들도 행사를 빛냈다. 김문정 뮤지컬 음악감독은 ‘맘마미아’ 콘서트를 더한 강연으로 객석의 귀를 쫑긋하게 했다. 이탈리아어로 “세상에, 맙소사”라는 뜻을 가진 ‘맘마미아’를 우리 각자 인생에서 마주치는 놀라움의 순간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 갈 수 있는지 빗댔다.김 감독은 뮤지컬 속 캐릭터 소피와 도나를 빗대며 “내 인생 어느 지점에서 ‘맘마미아’라고 반응을 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 지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본인의 자유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상생할 수 있는 음악이 공존하는 것처럼 ‘나의 것’을 갖춘 창의성이 있다면 성공이라는 결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지윤 정치학 박사는 ‘역사를 바꾼 질문들’을 주제로 인상적인 소개를 했다. 1967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한 첫 여성 마라토너 캐서린 스위처와 미국 장애인 인권법 기초를 다진 주디스 휴먼 등의 사례를 들면서 “‘나는 왜 못 한다는 거지’라는 질문 하나가 인류의 역사를 바꿔왔다”며 “그 대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 덕분에 역사는 진보할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이날 ‘내 첫 호기심’이라는 주제로 종이접기 강연에 나선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은 “수많은 코딱지를 보는 게 굉장히 오랜만”이라고 기뻐했다. ‘코딱지’는 어린이 시청자들의 애칭.. 종이접기 분야의 1인자가 된 김원장은 “넘어질 때는 무조건 앞으로 넘어져라. 그래야 세상을 보고 나의 실패를 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따뜻한 메시지도 전했다.‘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의 원작자 이낙준 작가는 ‘재미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객석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정현경 뮤직카우 의장, 장서정 자란다 창업자,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 김소연 뉴닉 대표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문’을 주제로 담화를 나눴다. 또 ‘경계를 허문 사람들’의 주인공으로 방글이 PD, 배윤슬 청년도배사, 원소윤 스탠드업 코미디언, 이해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등장해 영감을 나눴다.데이브레이크의 이원석,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열정적 무대도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10.22 08:00
스타

‘폭군의 셰프’ 신종철 셰프 “윤아, 요리 센스 뛰어나…칼질과 손동작 놀랐다” [IS인터뷰]

“‘폭군의 셰프’가 한식의 세계화에 큰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실감합니다.”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음식 자문을 맡은 신종철 셰프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실제로 해외에서 ‘드라마 속 그 음식을 맛보고 싶다’는 댓글들을 보곤 했다”며 “특히 젊은 세대들도 한식을 단순한 전통 음식이 아니라, 세련된 다이닝 경험으로 인식하게 된 점이 고무적”이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임윤아)이 조선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 이헌(이채민)과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7.1%를 기록하며, 1회 시청률 4.9%로 출발한 드라마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인기리에 종영했다. 동시에 드라마는 높은 화제성과 함께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폭군의 셰프’의 높은 인기에는 제3의 주인공으로 불리는 요리와 음식 전반을 총괄한 신 셰프의 역할도 컸다. 신 셰프는 메뉴 기획, 역사 고증, 레시피 개발, 촬영용 음식 설계, 배우·스태프 교육, 현장 모니터링 등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그는 현재 서울의 역사를 간직한 5성급 호텔의 총괄 셰프로 재직 중이며,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에도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신 셰프는 “한국 요리와 한식의 미학을 드라마라는 콘텐츠 안에서 새롭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제작진의 요청에 따라 요리를 단순히 먹는 대상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풀어냈습니다. 전문 셰프로서 보았을 때, 현실의 주방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 안에서 음식이 가진 서사적 힘을 최대한 살리려는 시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로 주방에서 일하는 저조차도 새로운 시각을 얻는 경험이었습니다.”‘폭군의 셰프’에서는 퓨전 한식이 주로 등장해 신선함을 자아냈다. 전통 한식과 현대적 해석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에 대해 신 셰프는 “핵심은 ‘본질을 지키되 현대적으로 하자'였다"고 답했다.“한식요리 맛의 뿌리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시각적으로는 글로벌 시청자도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전통적인 담음새와 제철 재료를 존중하되, 카메라와 조명 아래에서도 빛을 낼 수 있는 세련된 플레이팅을 접목했습니다.” 그는 이어 자문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과 카메라 앵글 고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실제 레스토랑에서는 맛과 온도가 최우선이지만, 드라마 현장에서는 음식이 카메라에 어떻게 잡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조리법은 실제성을 유지하면서도, 화면 속에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온도감, 윤기, 컬러를 살리는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플레이팅은 정면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조화롭게 보이도록 고려했습니다.”신 셰프는 대령숙수 연지영 역을 맡아 극을 이끈 배우 임윤아의 섬세한 표현력에도 감탄했다. 그는 임윤아에게 직접 요리를 가르친 스승이기도 하다. “임윤아에게 요리를 가르치면서 ‘리얼리티’를 가장 강조했습니다. 칼을 잡는 법, 몸의 균형, 불 앞에서의 집중력 같은 기본기를 반복적으로 지도했습니다. 실제로 임윤아는 굉장히 성실하고 요리에 대한 센스가 있고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흡수력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은 제자였습니다. 단순히 외워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의 철학과 프로세스 맥락까지 이해하려는 태도가 인상 깊었습니다.”그는 “임윤아의 짧게나마 실제로 조리 과정을 배우고 익히신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표현된 장면들이 있었다”며 “특히 칼질이나 불 앞에서의 긴장된 손동작 같은 부분이 실제 주방과 크게 다르지 않아 셰프로서도 놀랐다. 그만큼 임윤아의 노력이 컸다"고 덧붙였다. 신 셰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음식과 스토리의 조화를 새롭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스토리와 음식이 동등한 주인공’처럼 다뤄졌다는 점에서 특별했다"며 “저 또한 ‘음식이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고, 셰프로서 새로운 도전을 한 셈”이라고 했다.“한식은 본래 색감과 질감에서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요리입니다. 이를 드라마를 통해 많은 분들이 새롭게 발견하고 매료되었다는 점이 가장 뿌듯했습니다. 주방 안에서만 존재하던 요리 작업들이 드라마를 통해 전 세계에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큰 보람이자 자부심이었습니다.”마지막으로, ‘폭군의 셰프’에 등장한 요리 중 해외에 소개하고 싶은 한식이 있냐는 질문에 신 셰프는 누룽지돔 오골계탕을 언급했다.“드라마 중에서는 한식의 깊은 맛을 살린 누룽지돔 오골계탕과 같은 메뉴를 해외에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건강과 스토리를 동시에 담은 요리이기에 세계인에게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앞으로는 전통 장류를 활용한 모던 한식, 그리고 제철 해산물을 이용한 물회 같은 요리를 콘텐츠 속에서 더욱 알리고 싶습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20 10:47
프로축구

18·36·500·30만…숫자로 돌아본 전북의 K리그1 10번째 우승

전북 현대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에 대한민국 프로축구 왕좌를 탈환했다.K리그1 10번째 우승으로 한국프로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쓴 전북 현대의 ‘2025 하나은행 K리그1’ 우승을 주요 기록과 숫자로 돌아봤다. 10 – 프로축구 역사상 최초 K리그1 10회 우승전북 현대는 지난 10월 18일(토) K리그1 33라운드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 후 승점 71점을 확보했다.당일 2위 김천 상무가 FC안양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38라운드까지의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1 최초 10번째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이름에 ‘전북 현대’를 새겼다.대한민국 프로스포츠에서 리그 우승 타이틀을 10회 이상 이룬 팀은 전 종목을 통틀어 프로야구의 기아(해태)타이거즈가 12회로 유일하다.18 – 18개의 우승 트로피 (K리그 10 / 코리아컵 우승 시 6 / ACL 2) 도전K리그1 10회 우승으로 리그 최다 우승 타이틀을 더욱 굳건히 지킨 전북 현대는 오는 12월 6일 코리아컵 결승에서 승리 시 대한민국 프로축구 3대 메이저 대회인 K리그, 코리아컵,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8개의 트로피를 획득하게 된다.이는 대한민국 프로축구팀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 횟수 기록이다.지난 2009년 K리그1 첫 우승과 함께 2010년대 K리그를 호령했던 전북 현대는 ‘신흥 강호’라는 타이틀 얻었지만, 이제는 ‘신흥 강호’에서 K리그 최고의 명문 팀으로 거듭났다는 것을 방증한다.22 – 22경기 무패 역대 3번째 타이 기록(전북 기록)전북 현대는 지난 3월 16일 포항과의 K리그1 5R를 시작으로 22경기 무패를 달성했다.이는 K리그1 무패 기록 역대 3번째 타이 기록으로 종전 기록 역시 전북 현대가 2014~2015시즌에 걸쳐 세운 기록이다.K리그1 최다(33경기: 2016.3.12.~10.22.) 연속 무패와 두 번째(23경기: 2011.5.21.~2012.3.17.)도 전북 현대가 세운 기록이다. 36 - 우승의 숨은 원동력 ‘언성 히어로’ 평균연령 36세의 베테랑 백포 라인전북 현대 백포 라인의 선수들은 모두 베테랑 선수다.시즌 전반 좌측 풀백을 책임졌던 김태현 선수와 함께 수비를 책임졌던 4명의 베테랑 선수는 홍정호, 김영빈, 최철순, 김태환이다.홍정호를 비롯해 김영빈, 김태환, 최철순 선수까지 현재 전북 현대 수비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이 네 선수는 꾸준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공격진이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특히 홍정호는 전북 현대가 올해 우승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가장 중요했던 수비의 안정화를 이룬 주인공이다.전북 현대가 올 시즌 우승의 기점이 된 중요한 경기로 지난 3월 30일 FC안양과의 경기를 꼽는다.이 경기에서 베테랑 홍정호는 올 시즌 첫 경기에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원팀’으로 만들며 무실점 승리와 함께 이후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이 경기 이후로 전북 현대의 팀 분위기와 전북 현대만의 플레이가 살아났다는 평가다.이들의 평균 연령은 36세로 올 시즌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가장 높은 연령대이지만 경험도 가장 많은 선수로 구성돼 있다.시즌 전반까지 좌측 풀백을 책임진 김태현 선수를 포함해 계산해도 이들의 평균나이는 34.4세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것을 이번 시즌에 입증했다. 500 – 최철순 단일클럽 최초 500경기 출전 달성전북의 살아있는 레전드는 전북 현대의 ‘원클럽맨’ 최철순이다.최철순은 38세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철저한 자기 관리와 그라운드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신임 감독이었던 거스 포옛 감독에게도 인정을 받았다.이러한 바탕으로 지난 2월 20일 마침내 전인미답의 숫자인 전북 현대 소속 ‘500경기 - K리그(리그컵 포함) 404경기, 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TWO) 70경기, 코리아컵 23경기, 클럽월드컵 3경기’의 금자탑을 달성했다.이후에도 K리그 5경기, 코리아컵 3경기, ACL2 1경기 등 총 9경기에 출전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30만 - K리그1 최단 경기 30만 홈 관중 돌파 + 팀 역대 최다 관중 도전올 시즌 팀의 부활을 뒷받침하듯 홈 관중 유치에서도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전북 현대는 지난 5월 31일 울산 HD와의 경기에서 팀 사상 최초 판매 좌석 기준으로 티켓 매진을 달성하는 데 이어 10월 18일 K리그1 33라운드에서 2만 1899명이 입장하며 팀 역대 최단 경기(17경기) 홈 관중 30만(17경기 / 31만 5105명)을 돌파했다.종전 시즌 최다 홈 관중은 2015년으로 33만 856명의 팬이 전주성을 찾았다. 전북 현대는 지난 33라운드까지 31만 5105명의 홈 관중이 입장해 최소 2경기가 남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웅 기자 2025.10.20 00:03
영화

로운, 입대전 인생작 예감‥미모 포기한 조선 테토남 ‘탁류’ [RE스타]

미모를 내려놓으니 형형한 눈빛에서 진가가 보인다. 로운이 ‘탁류’를 통해 이달 예정된 입대 전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톡톡히 새기고 있다.지난달 26일 첫 에피소드를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한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쓰고,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은 디즈니플러스 첫 한국 사극이다.대하드라마의 향수를 건드리는 극을 이끌 주인공으로 로운이 발탁됐다. 극중 그는 무관을 꿈꿨으나 한 사건으로 인해 과거를 숨긴 채 마포 나루터에 흘러 들어와 노역을 하는 시율로 분했다. “이름으로 불려서도 안 되고, 돌아갈 집도 없는 외로운 늑대 같은 인물”이라고 로운이 소개했듯, 시율은 고된 노역과 묵묵히 배고픔을 견디더라도 나루터 질서를 어지럽히는 왈패만큼은 되고 싶지 않았으나 무덕(박지환)에게 과거를 약점 잡혀 어쩔 수 없이 패거리에 함께 하는 인물이다.그룹 SF9로 데뷔한 로운은 센터를 맡았을 만큼 훤칠한 비주얼을 지녔지만, 이번 ‘탁류’에선 이를 지워냈다. 추창민 감독이 ‘로운의 가장 큰 무기인 잘생김을 빼앗겠다’고 말했다는 비화대로, 유독 다른 사극보다도 추레한 하층민의 분장을 소화했다. 그러자 오히려 로운의 표정과 동작이 시청자의 눈에 확 들어왔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불의를 꾹 참으려는 시율의 복잡한 심경은 더럽혀지지 않는 안광으로 표현됐다. 로운이 “일을 시켰으면 품삯을 주셔야 합니다” 같은 부당함을 호소하는 말들을 억누른 말투로 꺼낼 땐 이야기 속 빗대어진 ‘덫에 걸린 호랑이’에 걸맞았다. 그러다싸움을 피할 수 없는 국면에선 장대한 피지컬을 살려 상대를 집어던져 제압하는 격렬한 액션을 소화했다. 박영식 무술감독은 이런 로운을 두고 “사슴 같은 호랑이였다. 초반에는 눈망울이 사슴 같은데, 폭발할 때는 순식간에 달라지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치켜세웠다. 우연히 어깨를 부딪힌다는 클리셰로 출발한 상단의 막내 딸 최은(신예은)과의 ‘혐관’ 로맨스 기류도 상당했다. 로운의 눈빛이 좀 더 간절하게 느껴질 때도 왈패들의 부당한 세금 징수에 저항하려는 최은을 저지하려는 장면이었다. 횃불을 자신에게 내어달라며 신예은과 긴 호흡의 눈빛을 주고받을 땐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이들이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나아갈 로맨스의 첫단추를 끼웠다. 사극 로맨스는 앞서 드라마 ‘연모’(2021)와 ‘혼례대첩’(2023)을 통해 로운이 강점을 보여준 분야이기도 하다. 로운은 드라마 ‘학교2017’로 본격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고, 청춘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통해 첫 타이틀 롤을 소화하면서 또래 중 차세대 배우로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혼례대첩’의 꼰대 어사 심정우 역을 능청스레 소화하면서는 그해 KBS 연기대상 최우수상까지 거머쥐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그러나 ‘탁류’는 가상 역사극이 아닌 정통 사극에, 그간 유리하게 발휘해 온 외적 조건들을 내려놓는다는 점에서 그에게 쉽지 않았을 도전이다. 그럼에도 로운은 “외적 변화에 두려움이 없어지니 더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라고 돌아봤다.이에 추 감독 또한 “진짜 매 장면 열심히 했다. 매 순간 ‘더 해보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자기 걸 다 토해냈다”고 로운의 연기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15 06:00
뮤직

윤현숙, 1형 당뇨 투병 심경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몸” (‘바디인사이트’)

혼성그룹 잼 멤버로 활약한 가수 윤현숙이 1형 당뇨 투병 심경을 털어놓는다.윤현숙은 13일 첫 방송되는 MBN ‘바디인사이트’에 출연, ‘건강 위기설’로 걱정을 모았던 이후 근황을 전한다. 최근 1형 당뇨 투병 사실을 고백한 윤현숙은 “(의사 선생님이)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몸인데 걸어 들어온 사람은 처음이라더라”고 말문을 열어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는 이어 “세상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당뇨는 고약한 인생 친구”라며 눈물을 보이는가 하면, “투병을 계기로 생활 습관을 돌아보게 됐다”고 진단 후 자기관리와 달라진 일상을 공개한다.하지만 윤현숙의 일상을 지켜본 서울대학교 강재승 교수는 “혈당 관리에는 온 힘을 쏟지만 염증 관리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혈당은 퍼즐의 한 조각일 뿐 우리 몸을 잠식하는 진짜 적은 만성 염증”이라고 경고했다. 또 AI 의사 닥터 M이 윤현숙의 20년 뒤를 예측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다. 방송은 13일 오후 8시 10분.한편 ‘바디인사이트’는 AI 의료 기술이 집약된 AI 의사 ‘닥터 M’이 주인공의 몸속 신호를 정밀하게 읽어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건강 위험까지 짚어내며, 단순한 진단을 넘어 인류 역사 속 의학·예술·과학의 흐름과 최신 AI 분석을 결합해 내 몸에 숨겨진 이야기와 다가올 미래를 풀어내는 차세대 건강 프로젝트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13 12:48
스타

다운증후군 발레리나 백지윤, 연극 배우로 …‘인간극장’ 15년 만 컴백

다운증후군을 딛고 발레리나로 우뚝 선 백지윤 씨가 ‘인간극장’에 돌아온다. 오는 13일 오전 방송하는 KBS1 ‘인간극장’에는 15년 만에 재출연하는 백지윤 씨의 새로운 도전 에피소드가 그려진다.지난 2010년, 강수진처럼 멋진 발레리나를 꿈꾸던 열아홉 살 백지윤 씨는 다운 증후군이라는 장애를 안고서도 비장애인들과 겨루는 대회에 나가 상을 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그런데 이번엔 무대가 달라졌다. 토슈즈 대신 대본을 들고, 발레리나가 아닌 연극배우로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지윤 씨. 3년 전, 잦은 부상으로 발레를 그만둔 그녀는 ‘다운증후군 여성의 삶’을 그린 연극 ‘젤리피쉬’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지난봄 초연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비장애인 배우들과 함께하는 무대에서 다운증후군 배우가 주인공으로 서는 건 처음이다. 지윤 씨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삶을 대사처럼 진심으로 연기하고 있다. 15년 전,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다운증후군 딸을 발레리나로 키워낸 엄마 이명희 씨. 발달이 더딘 딸을 20년 넘게 키워온 내공을 살려 지금은 어린이집 원장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예전엔 언제나 지윤 씨의 보호자였던 명희 씨. 이제는 엄마와 딸의 역할이 조금 달라졌다. 노화가 빠른 다운증후군 특성상 신체적으로는 엄마와 비슷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지윤 씨가 엄마의 든든한 효자가 되어 약국 심부름도, 집안일도 척척해 내고 있다.엄마와 딸이라기보다 서로의 하루를 지탱해 주는 친구 같은 동반자가 된 모녀. 무대 위의 배우로, 엄마의 친구로, 그리고 삶의 주인공으로 다시 한번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날아오르는 중인 백지윤. 그녀의 웃음과 눈물,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15년 만의 무대가 ‘인간극장’ 무대에서 다시 한번 펼쳐진다. # 발레리나 지윤 씨, 배우가 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발레를 시작해 3년 전까지 발레리나로 살아왔던 지윤 씨에게 발레는 그녀의 전부이자 세상을 만나는 유일한 창문이었다. 그러나 비장애인들에 비해 낮은 근육 긴장도로 잦은 부상을 겪으며 결국 발레리나의 꿈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무대에서 멀어져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연극 오디션’ 소식을 듣게 된다. 다운증후군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키워가는 이야기를 그린 연극 ‘젤리피쉬’. 평생 발레 무대만 서다 연극 무대에 서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곳에서 지윤 씨는 다시 한번 재능을 발견했다. 지난봄 초연에 이어 벌써 두 번째 공연을 준비하는 지윤 씨는 연극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 두 번째 공연, 또 한 번의 비상 두 번째 공연 무대는 명동예술극장이다. 연극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역사 깊은 무대. 초연 때보다 객석 수도 많다 보니 공연 날이 다가올수록 지윤 씨의 긴장도는 조금씩 올라간다. 게다가 두 시간이 넘는 장편 연극에서 극의 절반 이상을 끌고 가야 하는 주인공 지윤 씨. 외워야 할 대사만 수백 줄이 넘는다. 다행히 무대엔 그녀의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대사가 떠오르지 않거나 다음 행동이 생각나지 않을 때, 곁에서 신호를 주는 ‘프롬프터 배우’. 연습 때마다 지윤 씨가 놓치는 부분을 기록해 뒀다가 관객들이 눈치채지 않게 자연스럽게 도와주는 사람이다.동료 배우, 프롬프터 배우, 연출, 스태프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윤 씨를 응원하는데. 이번 공연에는 또 한 명의 특별한 관객이 있다. 바로 연극 ‘젤리피쉬’의 영국 원작자 벤 웨더릴이 지윤 씨의 무대를 직접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다. 드디어 막이 오르고 지윤 씨는 눈부신 조명 아래 선 채 첫 대사를 힘차게 내뱉는다. 그런데 연극이 끝나고 무대 밖으로 나온 지윤 씨. 표정이 밝지 않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연극 도중, 갑자기 어지럼증이 찾아와 잠시 무대 위로 오르지 못했던 지윤 씨. 다행히 주변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무대로 올라갈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공연을 마친 지윤 씨. 관객의 기립박수 속에 공연이 무사히 막을 내렸다. 그 후로도 연일 매진 행렬. 무대 위의 지윤 씨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공연은 끝났지만, 그녀의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연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지윤 씨. 이번엔 한발 더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통합 예술극단에 새롭게 합류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춤과 연기만 했지만, 이제부터는 노래에도 도전하게 된 지윤 씨. 그녀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되는 날,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선 지윤 씨. 발달장애인 단원들 사이로 한 명의 비장애인 발레리노가 등장한다. 순간 지윤 씨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드라마 속에서 결혼식을 올려 본 적은 있지만 진짜 사랑이나 결혼은 늘 자신과 먼 이야기라 여겨왔는데. 그런데 지금, 새로운 만남 앞에서 그녀의 마음이 다시 한번 설렌다.새로운 도전, 새로운 무대, 그리고 또 한 번의 심장 뛰는 순간. 연극배우로, 뮤지컬 배우로, 그리고 한 사람의 여자로서 지윤 씨의 비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인간극장’ 백지윤 씨 편은 오는 17일까지 매일 오전 7시 50분 방송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12 22:53
영화

굴하지 않는 신예은, 사극도 믿고 볼 ‘탁류’ [줌인]

신예은은 어느 시대에 떨어지든 그저 순응하지 않는다.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탁류’를 통해 조선시대로 향한 그는 편견에 맞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당당한 여성으로 또다시 시청자 앞에 나섰다.지난달 26일 첫 에피소드를 공개한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한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쓰고,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은 디즈니플러스표 첫 한국 사극으로 기대가 모였다.웰메이드 정통 사극을 이끌 주역으로 신예은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앞서 ‘정년이’를 통해 강력한 라이벌로서 존재감은 물론 소재였던 국극의 매력까지 빛낸 터라, 이번 ‘탁류’로 ‘시대극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입지를 굳힐 기회를 맞았다. 극중 신예은은 조선 최고 상단의 막내 딸 최은으로 분해 시대의 고정관념에 맞서는 진취적인 여성상을 그려냈다. 최은은 비단 두 필짜리 물건을 다섯 필에 팔 정도로 화려한 말솜씨를 가졌다. 양산 하나를 팔아도 “뱃놀이 갈 때 햇빛 막으면 좋겠다”는 물욕 자극 멘트를 양반 부인들에게 날리는 최은을 신예은은 조선 인플루언서 못지않은 끼로 완성해 웃음을 주더니, 여자라고 무시하는 남성들에겐 가차 없이 똑바로 맞섰다. 장사의 세계에 발을 들인 그는 마포나루를 점령한 채 노역꾼과 상단으로부터 이중으로 세금을 걷는 왈패들의 대장 앞에서 “첫 대면부터 여자라고 트집이나 잡고”라고 쏘아붙이며 독한 술도 원샷 하는가 하면, 야밤에 횃불세를 걷으려는 왈패 무덕(박지환) 패거리에게 상단의 주인으로서 일꾼들을 지키고자 했다. 특히 말할 수 없는 과거를 약점이 잡혀 왈패에 합류한 주인공 시율(로운)과의 케미스트리는 향후 전개의 관전 포인트다. 왈패 무리를 불합리하다 여겨지만 당장 배를 곯는 시율은 최은에게 품삯을 직접 받아내려다가 부딪히게 된다. 체격 좋고 거친 싸움을 하는 시율을 보고도 겁먹지 않는데 신예은은 특유의 정갈한 딕션으로 쏘아붙이면서도 눈빛엔 입장이 다른 상대를 사람 대 사람으로 헤아리고자 하는 진심을 실어 앞으로의 감정선을 탄탄히 쌓아 올렸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신예은은 자신이 ‘정년이’ 춤 연습을 하던 시기에 추창민 감독을 우연히 처음 만났다는 일화를 밝혔다. 당시 민낯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추 감독은 신예은의 얼굴을 눈 여겨본 뒤 최은에 입혀냈다. 특히 최은 역은 대하소설 ‘토지’의 등장인물 서희 모티브로 둔 캐릭터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추 감독은 “최은은 전사 같기도 하고,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기도 한다. 역경을 겪으면서 단단해지는 사람”이라고 부연하며 “오직 신예은의 노력으로 완성해 낸 지점들이 많았다”고 활약에 기대를 당부했다.신예은에게 ‘탁류’는 정통 사극에서의 역량을 증명할 시험대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의 도하나 역으로 데뷔한 그는 ‘더 글로리’의 연진이 아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새긴 뒤, 가상 역사극 ‘꽃선비 열애사’(2023)를 거쳐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정년이’에 당도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백번의 추억’에서는 1980년대의 100번 버스의 신입 안내양 종희 역으로 영례(김다미)와 특별한 우정을 연기하며 호평받고 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신예은은 ‘에이틴’으로 데뷔하며 SNS 유명인처럼 출발했으나 ‘더 글로리’ ‘정년이’ 등을 통해 연기를 대하는 자세와 배우로서 능력을 준수하게 보여주며 주목할 만한 배우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며 “시대극, 특히 정통 사극의 주역은 연기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캐스팅으로 이어지기 어려운데 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자리를 잡고있는 모양새”라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07 06:26
프로야구

봤지? 삼성의 '홈런의 힘', 봤지? NC의 '9연승 기적' [WC1]

와일드카드 결정전 결전의 날이 밝았다. 1승을 안고 시작하는 정규시즌 4위의 절대적인 우위 속에 5위 팀이 2년 연속 업셋의 기적을 노린다. 정규시즌 4위 삼성 라이온즈와 5위 NC 다이노스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뱅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규정에 따라 4위 삼성이 1승을 먼저 안고 시리즈를 시작한다. 1승만 하면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한다. 반면, NC는 원정에서만 열리는 시리즈에서 2경기 모두 이겨야 업셋에 성공한다. 2015년 이 제도가 신설된 이후 10번의 시리즈에서 5위 팀이 준PO에 진출한 경우는 지난해(2024시즌) KT 위즈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NC로선 극악의 확률을 뚫어야 한다. 유리한 팀은 역시 삼성이다. 한 번 패해도 연패만 안 하면 준PO에 승선한다. 홈에서 2경기를 모두 치른다는 점도 장점이다. 삼성은 올 시즌 홈 승률이 0.577(41승 30패)로 높았다. 무엇보다 삼성은 홈에서의 타격 성적이 좋다. 팀 타율은 0.286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고, 특히 팀 홈런이 98개로 압도적이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홈에서 400타점 이상(408개) 기록한 팀이기도 하다. 홈 극강이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호투도 기대해볼만 하다. 후라도는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60,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23회를 기록한 삼성의 에이스 투수다. 특히 올해 NC를 상대로 4경기에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지난 6월 8일엔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최근 경기인 9월 18일 NC전에선 6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NC는 기적에 도전한다. NC는 리그에서 가장 늦게 순위가 확정된 팀이다. 지난 4일 최종전에서야 5위를 확정하고 가을야구 티켓을 얻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에 에이스 라일리 톰슨 선발 카드를 소비해야 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적절하게 안배한 삼성에 비해 체력적으로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 삼성에 7승 9패를 당한 NC는 대구에서만 6패를 당한 것도 불리한 요소다. 하지만 NC는 기세가 좋다. 시즌 막판 9연승을 달리며 기적적으로 가을야구에 승선했다. 15일 동안 3경기 차를 뒤집고 5위에 올랐다. 이 기간 NC는 팀 평균자책점 1위(2.78) 팀 타율 2위(0.299)의 호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타점은 59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기세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인 만큼, NC의 막판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NC는 구창모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지난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해 재활 훈련 끝에 복귀한 구창모는 올 시즌 4경기 14⅓이닝만 소화했지만 평균자책점 2.51로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탈삼진이 18개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구위도 선보였다. 삼성과도 한 경기(9월 18일)만 치렀지만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한 좋은 기억도 있다. NC가 구창모에게 5이닝 이상의 긴 이닝을 맡길지는 미지수지만, 초반 분위기는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좋은 카드다. 삼성으로선 올 시즌 50홈런-158타점 새 역사를 쓴 홈런왕 르윈 디아즈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 시즌 구창모를 상대로 유일한 안타를 때려낸 주인공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50으로 맹활약한 리드오프 이재현의 방망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후라도를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한 NC는 후라도에게 12타수 4안타를 때려낸 권희동과 10타수 3안타를 때려낸 김휘집에 기대를 건다. 특히 김휘집은 9연승 기간 동안 타율 0.467, 2홈런, 10타점의 고감도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 기간 타율 0.483, 4홈런, 1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맷 데이비슨의 활약도 주목할만 하다.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될 확률이 높다. NC는 삼성의 창을 상대로 최소 실점을, 삼성은 NC의 방패를 상대로 대량 득점을 노러야 준PO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6 07:32
드라마

‘폭군의 셰프’ 감독 “임윤아·이채민 아닌 연지영♥이헌 상상할 수 없어” [일문일답]

‘폭군의 셰프’ 장태유 감독이 종영 소감을 밝히며 시청자의 궁금증에 답했다.3일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 측은 장태유 감독의 일문일답을 공개했다.장태유 감독은 먼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셰프가 만드는 정성스러운 음식이 사람을(왕을) 변화시키는 드라마, 한국의 본격 요리 사극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드라마가 끝까지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큰 사랑 속 방영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대장금’에 비교되는 것도 반갑다”면서 장 감독은 “매회 수라상을 올리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만들었다. 오늘도 드라마를 맛있게 즐겨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리고, 오늘밤도 석수라 잘 챙겨드시길 바란다”고 센스있는 인사를 덧붙였다.다음은 장태유 감독의 일문일답 전문이다.Q. 셰프와 폭군의 로맨스부터 각종 먹음직스러운 음식들, 궐 내 세력 암투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폭군의 셰프'가 이토록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러한 반응을 예상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대중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지만, 이렇게 뜨거운 사랑을 받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순한 맛, 아는 맛 드라마가 나와서 그런 게 아닐까요? 특히 요리하는 장면, 먹는 장면을 공들여 찍으니, 마치 먹방을 보는 듯한 재미에 시청자들이 관심과 애정을 주신 것 같습니다. 궁중 암투는 원래 인기 있는 소재입니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된 ‘폭군의 셰프’ 속 궁중 암투는 젊은 사람들이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보기 쉽게 각색이 되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인기를 끈 것 같습니다.Q. 해외에서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습니다. tvN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2주 연속 1위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외신에서도 ‘대장금’ 이후 K-푸드를 다시 한 번 조명하는 드라마로 관심을 모았는데요. 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시청자분들의 반응이 있었다면 어떤 것일지요?음식은 언어나 문화가 달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소재라 해외 시청자 분들도 비교적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요리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프렌치 셰프 연지영(임윤아)의 입장을 따라가며, 현대적인 요리지식으로 무장된 셰프가 과거에 와서 프렌치 요리를 궁중 요리와 섞어서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낀 것 같습니다. 해외 시청자분들이 드라마 속의 요리를 재현한 SNS 게시물들이 기억이 납니다. '폭군의 셰프'를 통해 K-푸드에 대한 진입장벽이 한층 더 낮아진 것 같아 기쁩니다.Q. 첫 방송 전 이 드라마를 보며 시청자분들이 배고픔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신 바 있는데요. 실제로 방송을 하는 동안 극 중 등장하는 메뉴들을 보며 허기가 진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시청자분들의 야식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음식, 또는 요리 경합 장면에서 특별히 신경 쓰신 연출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어떤 순간에,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가장 맛있어 보일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1회의 고추장 버터 비빔밥은 주인공 연지영이 타임슬립 직후 만난 이헌(이채민)과 온갖 고초를 겪은 후에 지저분한 몰골로 한데 모여 나눠 먹는, 드라마에서 가장 소박하고 평범한 음식입니다. 시청자들이 잘 아는 음식인 만큼 과거에서 식재료를 구하는 장면을 공들여 찍어 호기심을 유발하려고 했고 고추장과 버터를 넣고 슥슥 비비거나 수란을 만들고 터뜨리는 장면을 특수 촬영으로 찍어 아는 맛에서 오는 허기를 자극하려고 했습니다.요리 경합 장면에서는 조리법과 최종 플레이팅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연지영이 '플람베'라는 조리법을 많이 활용하는데 4회에서는 혼자 선보인다면, 8회에서는 명나라 숙수인 아비수(문승유)와 경쟁하듯 선보이기도 합니다. 눈요기와 함께 그렇게 완성된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올리기 위한 장면입니다.연지영의 요리는 히어로 물에서 주인공의 초능력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 아름다우면서도 먹음직스러운 요리여야 했기에 최종 플레이팅이 나오기까지 자문 셰프님들과의 수많은 회의와 시연을 거치며 연지영의 필살기를 완성했습니다. 연지영과 경쟁하는 숙수들의 플레이팅도 중요해서 4회에 등장하는 궁중 요리인 어만두와 연포탕도 다채로운 색감, 색다른 배치가 돋보입니다. 또 명나라 숙수들의 플레이팅 포인트는 ‘식재료 카빙(조각)’이었어요. 오이를 조각해 만든 꽃 장식한 ‘궁보계정’, 무를 깎아서 만든 용을 띄운 ‘불도장’ 등 요리에 화려함을 더했지요.Q. 요리 장면 이외에도 음식을 먹고 난 후 나오는 독특한 CG 효과와 유쾌한 배경음악들이 시청자분들의 폭소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시청자분들 중 일부는 “CG 보려고 본다”며 ‘폭군의 셰프’만의 독특한 관전 포인트로 꼽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CG는 어떻게 고안하시게 된 것일지,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신다면요?요리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요리는 만드는 행위만큼이나 먹는 행위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헌을 비롯해 500년 전의 인물들이 지영의 현대적인 파인다이닝 요리를 처음 맛보고 느끼는 충격적인 식감에 대한 감상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재밌는 CG 효과를 넣기로 결심했습니다.현장에서 처음으로 이헌이 수비드 요리를 먹을 때, MSG 맛에 대한 놀라움을 불꽃놀이 펑펑 터지는 환희의 감정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직선 달리를 깔고 이헌을 이동차에 앉혀놓고 카메라와 같이 전후로 이동하면서 조명을 확 바꾸어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듯한 착각이 들게 한 장면이 가장 공들인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그 밖에 오트 퀴진을 처음 맛보는 이헌이 ‘사슴고기 비앙드’를 먹을 때, 초원으로 공간이동을 해서 들판을 뛰노는 사슴을 보며 저절로 파안대소를 하는 장면은 실제로 전남의 한 벌판에 가서 찍었지요. 포인트는 거대한 사슴이었습니다.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려고, 실제보다 거대한 코끼리 만한 사슴을 등장시켰습니다. 그만큼 맛에 대한 충격이 크다는 거지요.Q. 연지영과 이헌의 로맨스 장면은 아름다운 영상미로도 많은 호평을 받았었습니다. 특히 운영정에서의 고백 장면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연지영과 이헌이 처음으로 마음을 확인한 뒤 나눈 입맞춤인 만큼 연지영과 이헌의 로맨스 텐션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출적인 부분에서 고민하신 지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 말씀 부탁드립니다.내내 망운록을 찾아 현대로 돌아가려 했던 연지영이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이헌과 입을 맞추는 장면인데, 이헌이 술김에 입을 맞췄던 4회 엔딩과 같은 운영정으로 설정했습니다. 같은 공간으로 설정해서 감정의 무게와 깊이가 성숙해졌다는 변화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키스는 서로의 마음이 맞아서 이루어진 완벽한 키스였기 때문에 온 세상이 축복하듯이 벚꽃이 나부낍니다. 축제 분위기인 거지요.Q. 극의 중심을 이끌어준 임윤아, 이채민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미식 판타지 로맨틱코미디를 함께 만들어온 두 배우에게 지금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요리와 사극, 둘 중 하나만 소화하기에도 벅찰 텐데, 추운 겨울부터 무더운 여름까지 요리와 사극, 코미디와 로맨스,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훌륭히 따라와 주었습니다. 이제는 임윤아, 이채민 배우가 아닌 연지영과 이헌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너무너무 잘 해줘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Q. 임윤아, 이채민 이외에도 수라간 숙수들, 이헌의 사람들, 숙적 등 막강한 존재감을 가진 배우분들의 연기 호흡이 빛났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이분들과의 호흡은 어떠셨는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수라간은 연지영의 주요 공간인 만큼 기획 단계부터 숙수들의 역할과 성격, 연지영과 숙수들 간의 케미스트리를 잘 보여주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극 특성상 대부분 지방 촬영이고 요리 대결은 한번 찍으면 일주일 이상 소요되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 사이에 생긴 끈끈한 정이 점점 하나가 되는 연지영과 수라간 숙수들의 관계에도 묻어나온 것 같습니다.수혁(박영운), 창선(장광), 최상궁(박준면)은 폭군 이헌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사람들입니다. 대사가 없어도 이헌을 바라보는 표정 하나하나에 많은 감정이 실립니다. 특히 최상궁은 연지영의 요리를 기미하는 순간이 매우 코믹하면서도, 가족처럼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그 마음을 시청자분들도 알아주신 것 같아 기쁩니다.제산대군(최귀화)은 내내 바보 행세를 하다 드라마의 후반에서야 왕이 되고 싶은 욕심을 터트리는 인물인데 강목주(강한나는 끝내 제산대군을 배신하지 않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습니다. 5회 슈니첼 신 반정이 시작된 후반부는 톤이 굉장히 다른데 제산대군 역의 최귀화, 강목주 역의 강한나 배우가 그 밸런스를 굉장히 잘 맞춰주었습니다.Q. ‘폭군의 셰프’ 감독님께는 어떤 드라마로 남았는지, 또 시청자분들에게는 어떤 드라마로 기억되었으면 하시는지 궁금합니다.5번째 사극이지만, 마치 처음 사극을 한 것처럼 고되고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음식 드라마는 사극 현대극을 떠나서 완전히 새로운 장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도전으로 이루어낸 화제성과 시청률의 성취에는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연출자로서 아쉬웠던 부분들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한 반성도 많이 되는 드라마였습니다.고추장 버터 비빔밥으로 포문을 열며 강렬한 첫입을 선보인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문득 ‘폭군의 셰프’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 웃음이 새어 나오는, 오래오래 기분 좋은 끝맛으로 남기를 바랍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03 14:1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