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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선균이 경찰조사 풀어야 할 2가지 의문과 1가지 궁금증 [줌인]

첩첩산중이다. 이선균의 마약 의혹을 둘러싼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제 그가 풀어야 할 실타래는 단순 마약 투약 여부만이 아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혹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마약 투약 장소와 협박 '진실은?'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선균을 형사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선균은 내사자에서 정식 수사 대상자인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또한 경찰은 이선균 혐의를 대마에 이어 향정까지 추가로 입건해 그가 대마 외에 다른 향정신성 약품을 복용한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이선균에게 출석 통보를 할 전망이다. 경찰 측은 모발 채취 등 신체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균이 경찰 조사에서 가장 먼저 소명해야 할 부분은 바로 ‘정말 마약을 했는가’이다. 이선균의 법률 대리인은 24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신체압수수색 등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경찰에서 요구하는 부분에 충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한 가지 문제가 더 있다. 이선균 측은 이번 마약 사건과 관련해 그간 협박을 당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수억 원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마약 사건 연루자를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선균을 협박한 인물이 유흥업소 종업원 A라는 내용까지 보도된 상황. 검찰이 해당 사건을 경찰로 보낸 만큼, 이선균으로선 한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더 생긴 셈이다. 왜 유흥업소 종사자와 얽히게 됐는가, 그리고 마약 투약을 주로 했다고 지목된 A의 집 외에 다른 장소에서의 혐의는 없는가 하는 것이다.이선균의 법률 대리인은 유흥업소 종업원 등이 언급된 현재 상황에 대해 “개별적으로 언론에 일일이 답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사실이 아닌 내용도 많이 퍼지고 있는 것 같다. 일단은 수사기관의 요청에 협조를 해서 잘 수사받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 수사 과정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협박 받는 중에도 활동 늘린 이유는?이선균 측에 따르면 그는 상당 기간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을 받았다. 이런 압력이 있는 상태에서 그는 왜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지속했을까. ‘킬링 로맨스’, ‘잠’ 등 출연작이 개봉하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칸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것까지야 배우 개인이 관여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이 같은 사건이 터지기 전에 모든 프로모션을 마무리한 ‘잠’은 행운이었다고 볼 수 있다.다만 이선균은 찍어뒀던 영화의 개봉 스케줄 외에도 올해 JTBC ‘톡파원 25시’, tvN ‘아주 사적인 동남아’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킬링 로맨스’ 개봉을 앞두고 홍보를 위한 인터뷰 때는 영화 속 캐릭터인 조나단을 자신의 부캐릭터로 삼아 ‘전국노래자랑’에 나갈 마음도 있다고 피력했다. 자칫 자신의 커리어는 물론 작품에도 치명타가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 너무나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온 것이다.게다가 이선균은 본래 지난 20일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의 첫 촬영에도 돌입할 예정이었다. ‘노 웨이 아웃’은 대만 배우 허광한이 이선균과 함께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다. 외국 배우가 있는 작품이기에 스케줄 조정이 더욱 민감하다는 걸 베테랑 배우인 이선균이 몰랐을 리 없다. 결국 ‘노 웨이 아웃’ 측은 이선균 대신 다급하게 다른 배우 섭외에 나서게 됐다.아직 본격적인 경찰 조사도 시작되지 않은 만큼 이 사건이 얼마나 더 커질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이선균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혐의를 얼마나 투명하게 소명할 수 있는가. 그것에 따라 사건과 그 여파가 빠르게 마무리될지, 혹은 장기화될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25 05:14
금융·보험·재테크

금감원, '제2 SG사태' 연상 무더기 하한가에 특별단속반 조사 착수

금융당국이 ‘제2의 SG증권’ 사태를 연상시키는 무더기 하한가가 발생하자 불공정거래 특별 단속 강화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를 계기로 지난 1일 불공정거래 특별단속반을 설치한 금융감독원은 최근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5개 종목이 비슷한 시각에 하한가로 진입하자 관련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이 특별단속반은 오는 12월까지 운영되며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해 불공정거래 단서를 수집하고 혐의 사항을 추출한 뒤 혐의 포착 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혐의가 확인될 경우 신속하게 엄중히 조치할 것이다. 이번 5종목의 하한가 사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금감원의 강력한 입장은 방림, 동일산업 등 총 5개 종목의 주가가 지난 14일 거의 동시에 일제 폭락한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와 연루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주식 관련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가 의혹 선상에 오르고 있다. 연루자로 몰리고 있는 한 커뮤니티의 운영자 강모 씨는 이번 하한가는 증권사의 반대매매 때문이라고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선을 긋고 있다. 금감원은 투자 사기 피해자 온라인 모임의 게시물을 확인해 필요시 대면 면담을 통해 불법 행위 증거를 수집할 계획이다. 카페 게시물이나 제보 등을 통해 입수된 투자설명회 계획 정보 등을 활용해 현장 단속을 하고, 600개 이상의 유사 투자자문업자, 미신고·미등록 업체 대상 일제 점검과 암행 점검을 확대할 예정이다.특히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와 협업으로 점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유사 투자자문업자 홈페이지나 블로그, 카페 등의 게시물 내용 등을 통해 위법 행위를 점검한다는 복안이다.아울러 금감원은 불공정거래 기획 및 테마 조사도 확대한다. 이미 불법 공매도와 사모 전환사채(CB) 악용, 이상 과열 업종에 대한 기획 조사를 진행 중이며 지난 14일 5개 종목의 하한가 사태처럼 특별한 호재가 없이 장기간 지속해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시세조종 혐의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현재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거래소 등은 5개 종목의 주가 급락과 관련해 신속한 거래 질서 정립 및 투자자 보호 방안을 강구 중이며, 금감원은 이들 종목의 불공정거래 여부를 긴급 점검하고 있다.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SG증권발 폭락 사태 등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시장 교란 세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15 10:36
드라마

‘모범택시2’, 순간 최고 시청률 22.4%…이제훈 ‘블랙썬’ 일망타진

‘모범택시2’ 배우 이제훈이 블랙썬을 일망타진하며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 연출 이단, 장영석. 제작 스튜디오S, 그룹에이트) 14화는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22.4%, 전국 18.3%, 2049 7.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모범택시2’는 지난 한 주간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통틀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14회에서는 김도기(이제훈)와 무지개 모범택시 팀이 온갖 강력 범죄들이 자행되는 도심 속 법의 사각지대 블랙썬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대규모 복수설계를 실행하는가 하면, 금사회의 우두머리인 교구장(박호산)이 첫 등장해 스펙터클한 전개를 펼쳤다.도기는 최형사(장인섭)의 펜녹음기를 찾아낸 뒤 블랙썬을 향해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도기는 김용민 기자(백수장)를 찾아가 녹음기를 건네며 “이 안에 기자님 만이 알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녹음기 안에는 최형사가 겪은 일들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부패한 선배 형사들과 블랙썬의 유착 관계를 알게 된 최형사는 사망 당일, 마약 수거 소각 업무를 하러 간 선배들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선배들이 세관에서 수거한 마약을 소각하는 척한 뒤, 다시 고스란히 회수해 블랙썬에 넘겨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한민국을 마약 청정국으로 이끌어야 할 경찰이 되려 마약의 안전한 유통 플랫폼이 되었던 것. 이처럼 참담한 현실 앞에 최형사는 총을 꺼내 들고 블랙썬에 기습했다가 역으로 위기에 처하자, 조판장의 물건들 속에 녹음기를 몰래 섞어 놓고 김기자에게 뒷일을 맡긴 채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도기의 조언에 따라 녹음기에 담긴 최형사의 말에서 힌트를 얻은 김기자는 최형사가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해 뒀던 헬스클럽 캐비닛 안에서 블랙썬의 마약 유통과 관련된 증거를 찾아냈다. 그것은 몰수 마약류 처분 대장으로 블랙썬과 결탁한 형사들이 세관에서 인계 받은 몰수 마약을 뒤로 빼돌린 정황이었다. 이와 함께 최형사가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나쁜 놈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담겨있었고,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는 김기자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블랙썬 마약 유통의 설계자인 온하준(신재하)이 밀반입해온 마약은 도기와 최형사, 그리고 성범죄 피해를 입은 수많은 여성들이 복용했던 약이었다. 탈세를 원하는 이에게는 자금세탁소, 일탈을 꿈꾸는 마약 중독자들에게는 놀이공원, 그리고 이들을 비호해주는 공권력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현금 창고. 도심 한가운데 떡하니 놓인 완벽한 법의 사각지대가 바로 블랙썬의 실체였다. 이에 도기는 블랙썬 연루자들을 한 명씩 상대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단 한번의 움직임으로 전부를 쓰러뜨려야 한다고 다짐하며 설계를 시작했다.금사회의 보스인 교구장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온하준은 블랙썬을 거점으로 한 대규모 마약 유통에 박차를 가했다. 교구장은 비밀종교단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뱀처럼 교활하게 조직원들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사악한 인물이었다. 이 가운데 온하준은 도기가 살아있으며 최근까지 블랙썬의 신입가드로 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교구장이 추진하는 큰 마약 거래를 앞두고 있는 만큼 도기에게 발목을 잡힐까 봐 두려워졌던 것. 온하준은 수하들을 이끌고 무지개 운수와 도기의 집을 급습했지만 모두가 자취를 감춘 후였다. 온하준은 교구장에게 일정을 미루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지만 교구장은 “만약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건 온실장님 추진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반증”이라며 일정대로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머지않아 숨죽이고 있던 무지개 5인방이 다시 움직였다. 블랙썬 게이트의 연루자들을 한번에 쓰러뜨리려는 도기의 설계가 완성된 것. 그리고 압수된 마약이 세관을 거쳐 블랙썬으로 배달되는 문제의 날, 온하준은 언제 어디서 나타나 자신의 계획을 망가뜨릴지 모르는 도기 탓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온하준은 예정대로 마약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고 곧이어 블랙썬에 전세계 마약상들을 모두 불러모아 대규모 마약 유통 파티를 열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도기가 설계한 판의 시작이었다.무지개 팀은 비리 경찰들이 마약을 빼돌리기 전에 한발 먼저 세관 압수물품 보관실에 잠입해, 소각 전 마약을 밀가루로 바꿔치기 했다. 이에 뒤늦게 블랙썬에 유통된 마약이 밀가루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서로의 배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또한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약 탄 술을 마시고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하며 클럽내 분위기는 점차 격앙됐다. 결국 불신과 환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서로를 폭행하고, 짓밟으며 파티는 엉망진창으로 변했고, 아수라장이 된 블랙썬의 모습에 당황한 온하준 앞에 살아있는 도기가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무지개 팀은 빼돌린 마약을 박현조의 경찰 사무실에 숨겨둔 뒤 광역수사대에 밀고해 블랙썬 게이트 연루자들을 김용민의 의뢰대로 법의 심판대에 세워 엄벌에 처하게 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최형사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졌고, 김기자는 언론사에 복귀하며 명예를 회복해 통쾌함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도기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온하준과 교구장이 살기를 드러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간신히 도주에 성공한 온하준은 박현조를 살해해 블랙썬 게이트의 꼬리를 자르는 악랄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교구장의 사악함은 온하준 그 이상이었다. 계획을 실패한 온하준에게 죽음의 공포를 맛보게 한 뒤, 바짝 독이 오른 온하준의 입에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김도기 그 놈은 반드시 제 손으로 숨통을 끊어 놓겠습니다"라는 다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엔딩에서 교구장이 무지개 모범택시에 의뢰인으로서 전화를 걸어, 도기의 모범택시에 올라타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선사했다. 이에 악의 끝판왕인 교구장을 의뢰인으로서 마주한 도기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치솟는 한편,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와 금사회의 엔드게임이 펼쳐질 차주 방송에 기대감을 높인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매주 금,토 밤 10시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09 10:47
국가대표

‘암적 존재’들에게 면죄부…승부조작 가담자들 복귀길 열렸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승부조작 등의 이유로 중징계를 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했다. 사면 이유는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과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한다는 것이다. 축구계는 물론 KFA 내부에서조차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KFA는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던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KFA는 100명의 사면자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명은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됐던 이들이고, 나머지는 아마추어 무대에서 폭력·사고 등으로 징계를 받았던 이들로 알려졌다. 성폭력·성추행 연루자는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이번 사면 결정에 KFA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승부조작 가담자들을 대거 사면한 결정이 큰 논란을 낳고 있다. 당시 제명 징계를 받았던 건 50명인데, 이번 사면을 통해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된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면죄부를 받았다. 승부조작 논란 당시 “암적 존재는 도려내야 한다”며 사과했던 정몽규 당시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KFA 수장이 된 뒤 암적 존재들의 축구계 복귀길을 직접 열어준 꼴이 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제명 징계를 받은 승부조작 가담자들에 대한 사면 건의는 2~3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징계 이후 10년이 지난 만큼 용서를 해줘야 한다는 게 일부 축구인의 의견이었다. KFA는 거듭 거절해 왔지만, 최근 카타르 월드컵 16강 분위기와 맞물려 내부적으로도 사면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결국 논의에 착수했다.이사회에서는 조연상 KFA 이사 겸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이 “승부조작 연루 선수들의 사면이 자칫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무관용 원칙이 유지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사면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사면이 결정됐다.승부조작 범죄를 저지르고도 사면을 받게 된 이들은 지도자로 당당하게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승부조작에 가담해 제명 징계를 받았던 이들이 어린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것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러 범죄 중 가장 큰 병폐인 승부조작을 저지른 이들이, 일선 학교 축구부 코칭스태프 등 지도자로서 복귀가 가능해졌다”며 “대한민국 축구를 선도해야 하는 단체인 KFA가 여론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면 결정을 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KFA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물론 죄 자체는 용납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10년 넘게 축구계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한 것만으로 죗값을 충분히 치렀다고 봐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대두됐다”며 “이사회에서는 KFA가 승부조작을 용인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당부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발표 시기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 KFA는 이러한 내용을 28일 우루과이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불과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점, 선발라인업 발표 5분 전에 발표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관심이 큰 A매치 직전에 기습 발표하면서 사면 논란이 묻히길 바랐던 꼼수 아니냐는 게 축구계와 팬들의 합리적인 의심이다. 심지어 KFA 내부에서도 “누가 봐도 A매치에 묻어가려는 게 보이지 않나. ‘윗분들’ 생각이 뭔지를 잘 모르겠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이에 대해 관계자는 “이사회는 보통 3, 6, 9월 등에 열리고, A매치도 그 시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열린다. 이사들이 모이기 좋은 만큼 A매치에 맞춰 이사회를 진행해 왔다”며 “KFA 차원의 공식적인 발표 이전에 사면과 관련된 내용이 먼저 언론들을 통해 공개될 경우 일부러 쉬쉬하거나 숨겼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사회가 끝난 뒤 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김명석 기자 2023.03.30 07:01
사회

대마사범 20명 적발...남양유업·고려제강·효성·한일합섬 3세 연루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우고 판매한 재벌 3세 등 20명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17명은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26일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홍모 씨, 고려제강 창업자 손자 홍모 씨 등 10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 명예회장 차남의 아들인 홍 씨는 지난해 10월 대마를 주변에 유통하고 소지·흡연한 혐의를 받는다.고려제강 창업주인 고 홍종열 회장의 손자인 홍 씨는 여러 차례 대마를 사고팔거나 흡연한 혐의로 대창기업 이동호 회장의 아들은 모두 8차례 대마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3인조 가수 그룹 멤버인 미국 국적의 가수 안모 씨는 대마 매수·흡연·소지뿐 아니라 실제 재배한 혐의까지 받았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7명 중엔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DSDL의 이사 조모 씨가 포함됐다. 조 씨는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의 손자다. 조 씨는 지난해 1∼11월 네 차례 대마를 구매해 흡연한 것으로 드러났다.JB금융지주 일가인 임모 씨와 전직 경찰청장 아들 김모 씨 등도 대마를 유통하고 흡연했다가 불구속기소 됐다.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모 씨 등 3명은 지명수배했다.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경찰이 대마 재배 등 혐의로 알선책 김모 씨를 구속 송치한 사건을 검찰이 보완수사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직접수사에 착수했고, 그의 메시지·송금내역·우편물 등을 추적한 끝에 그의 알선으로 대마를 유통·흡연한 연루자들을 밝혀냈다. 이들에게서 대마를 산 3명은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했다.검찰은 해외 유학 중 대마를 접한 부유층 자제들이 귀국 후에도 이를 끊지 못하다가 자신들만의 은밀한 공급선을 만들어 상습적으로 대마를 유통·흡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일부는 어린 자녀와 함께 사는 집안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임신한 아내와 '태교 여행'을 하다가 대마를 흡연하는 등 중독성과 의존성이 심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검찰은 "앞으로도 대마 유통 사범을 철저히 수사해 국내 대마 유입과 유통 차단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26 11:30
야구

KBO '2군 타격왕 밀어주기' 무혐의 결정…관련자에 경고

프로야구 퓨처스(2군)리그 ‘타격왕 밀어주기’ 사건을 조사한 KBO 사무국이 의혹 연루자들에게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19일 발표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7일 KBO 콘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국군체육부대(상무) 박치왕 감독이 소속팀 선수의 수위타자 타이틀을 위해 KIA 코치진에게 느슨한 수비를 부탁했다는 의혹 제보와 관련해 박 감독과 롯데 김주현의 언행이 KBO 규약에 위반되는지 심의했다. 2군 타격왕 밀어주기 의혹은 KIA 2군 선수단-상무가 격돌한 10월 8∼9일 경기에서 서호철(상무)의 타격왕 등극을 위해 상무 측이 KIA 구단에 수비를 느슨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타격왕을 다투던 롯데 김주현이 KIA 포수에게 ‘안타를 맞지 말아달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도 등장했다. KBO 상벌위는 “상무-KIA의 해당 경기 심판위원, 기록위원, 운영위원이 경기 내용이나 수비 위치 등이 정상적인 경기였다고 진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이 KIA 선수단과 통화한 내용이 전혀 없고, KIA 선수단을 조사한 결과 부정행위로 인정할만한 진술이 없었으며, 현장 CCTV와 경기 영상 자료 등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부정행위를 인정할 증거가 없어 무혐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치왕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두산 선수에게 농담을 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감독으로서 타 구단 선수에게 경기의 공정성을 손상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를 근거로 경고처분을 결정했다고 KBO는 설명했다. 또한 ‘김주현이 KIA의 여러 선수와 문자와 전화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았으나 해당 발언대로 특정 행위가 실행되지 않았고 경기 내용이나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공정성 손상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김주현에게도 경고 처분을 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9 16:52
연예

'다크홀' 괴물 숙주는 고등학생 오유진

베일에 가려져 있던 반전 정체가 드러났다. 4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다크홀’ 11회에서 괴물의 약점이 액체질소라는 것을 알아낸 이화선(김옥빈)은 그가 숨어 있는 숙주를 찾는데 박차를 가했다. 액체질소에 닿을 때 무척 괴로워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숙주에게 이를 가져다 대면 괴물이 반응할 것이고, 그와 연결되어 있는 화선에게도 분명히 전달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 하지만 이름도 생경한 액체질소를 어디서 구하냐는 문제가 남았다. 한지수(배정화)의 실험실에 있던 액체질소는 이미 뚫린 구멍으로 모두 빠져나간 상태였다. 그때, 최승태(박근록)가 티눈을 제거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며 피부과에 가볼 것을 제안했고, 이화선, 유태한(이준혁), 박순일(임원희)은 주저할 새도 없이 바로 움직였다. 그럴수록 무지시(市) 순경 조현호(조지안)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아내 윤지애(김수올)가 검은 연기를 들이마셨기 때문. 지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던 현호는 이와 같은 사실을 비밀에 부쳤는데, 화선과 태한이 액체질소를 구해오면 발각되는 건 시간 문제였다. 그렇게 또다시 환상을 보며 눈이 검게 변하는 지애를 보곤 “내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꼭 지켜줄게”라고 다짐한 현호였다. 이 비밀은 ‘그 분’에게 버림받을 위기에 놓인 김선녀(송상은)에겐 절호의 기회였다. 그녀는 가족을 살리려는 현호의 절박함을 이용해 화선과 태한이 찾고 있는 걸 먼저 없애버리라고 지시했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지애를 괴롭히는 검은 연기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당근도 던졌다. 결국 현호가 피부과 안에 있는 액체질소통의 밸브를 모두 풀어버리는 바람에, 화선, 태한, 순일이 도착했을 땐, 빈 가스통만 남겨져 있었다. 게다가 악에 받친 김선녀는 옥상정원에 있던 변종인간들을 모두 피부과로 보내 극한의 위기를 조성했다. 또 다른 파국의 시작이었다. 화선, 태한 그리고 순일은 기지를 발휘해 떼로 몰려드는 변종인간들에게서 벗어났지만, 무지병원 1층의 생존자들은 그러지 못하고 밀려든 습격에 무참히 당했다. ‘그 분’의 명령을 어기고 단독행동 한 김선녀는 결국 버려졌고, 분노에 차올라 변종인간이 되면서 긴장감은 배로 치솟았다. “내가 다 죽일 거야”라는 집념에 사로잡힌 그녀의 눈에 포착된 건 참상 한 가운데 서 있는 한동림(오유진). 그런데 분노에 휩싸여 달려든 김선녀에 기다란 촉수가 관통했다. 서슬 퍼런 얼굴로 “너 같은 건 이제 필요 없어”라는 동림의 등에는 괴물의 촉수가 돋아나있었다. 세상에 대한 환멸로 가득 찼던 동림은 괴물의 손을 잡았다. 몸을 내어주는 대신 자신의 가정을 파괴한 사람들에게 하나 둘 복수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일기를 쓴다며 들고 다니던 다이어리 안에는 모두 괴물한테 죽었거나 변종이 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들은 동림 아빠를 죽게 한 뺑소니 사고의 범인이거나, 이를 덮어주고 묵과한 연루자들, 그리고 꾸준히 동림을 괴롭혀 왔던 사람들이었다. 용기가 없다는 이유로 아버지 최경수(김병기)의 잘못을 침묵한 최승태까지 죽인 동림의 핏빛 복수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괴물에게 잠식당한 동림이 화선의 생존 동반자 정도윤(이예빛)까지 납치하며 상황은 악화됐다. 본인의 약점인 액체질소가 가득한 화학공장에서 도윤과 함께 기다리고 있는 괴물은 동림까지 이용해 끝까지 화선을 농락하고 있었다. 여기에 시체를 끌고 가는 화학공장 내 의문의 생존자까지 등장, 괴물과의 끝장 승부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그 마지막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05 08:21
스포츠일반

KOVO, '학폭 연루자' 드래프트 참여 봉쇄…허위 발각 시 중징계

한국배구연맹(KOVO)이 '학폭' 원천 봉쇄에 나섰다. KOVO는 16일 비상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최근 이재영, 이다영 등 V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학창 시절 폭력과 폭언을 자행해 타인에게 피해를 준 사실이 드러나며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질타를 받는 상황이다. 리그 품격과 흥행도 타격을 입었다. 이날 회의에는 사무총장. 연맹 자문 변호사와 경기운영본부장, 대한배구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KOVO는 "먼저 최근 불거진 프로 선수들의 학생 시절과 연루된 학교 폭력과 관련해 리그를 관장하고 운영하는 기관으로서 책임을 통감 하고 피해자분들과 실망하신 배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 인사부터 했다. 이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학폭 방지 시스템 구축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일단 학폭에 자행하거나 가담한 선수는 V리그에 아예 입성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KOVO는 "과거 학교 폭력과 성범죄 등에 중하게 연루된 선수는 신인 선수 드래프트 참여에 전면 배제할 것이다"며 "드래프트를 할 때 학교 폭력 관련 서약서를 징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내용이 허위 사실로 확인될 경우 영구 제명 등 중징계를 내릴 계획이다. 해당 선수의 소속 학교에는 지원금을 회수하는 조처를 내린다. 피해자 신고 센터도 설치한다. 대한민국배구협회(협회)와 KOVO가 공동으로 초·중·고·대학생 및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익명 신고가 가능한 '피해자 신고센터'를 설치, 운영한다. 피해자 보호 및 조속한 사실 확인 등 그에 따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 징계 규정도 정비한다. KOVO는"(이날 회의를 통해) 기존 학교 폭력 관련 징계 여부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KOVO 징계 규정에 학교 폭력 연루 등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경우의 징계 사유를 연맹 선수 인권 보호 위원회 규정 10조를 참조해 신설한다"고 했다. 프로 입문 이전에 발생한 사례에 대해서도 대한민국배구협회와 공동으로 조치할 계획이다. 예방 교육도 이뤄진다. 현재 학생 배구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교 폭력 근절 예방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스포츠 윤리센터 및 협회, 산하 연맹들과 협의한다. 현직 프로 선수들이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학교 폭력 방지를 위한 웹툰 및 영상을 제작·배포해 유소년 선수들이 학교 폭력의 심각성과 예방의 필요성을 고착시키기 위한 홍보를 펼칠 계획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2.16 18:54
무비위크

“버스안내양 모욕” 상영 중단도…'뮬란' 계기로 본 영화 보이콧

숱한 논란 끝에 17일 국내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감독 니키 카로)이 국내외 안팎의 보이콧 운동을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2억 달러(약 2357억원) 제작비가 든 ‘뮬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등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되는 지역에선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그 외 지역에선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10일 개봉한 중국에선 첫 주말(11~13일) 성적이 2320만 달러로 ‘테넷’의 첫 주말 기록(298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 앞서 엔드크레딧이 논란이 되면서 중국 정부가 보도통제에 나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뮬란'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촬영에 협조한 공안 당국에 감사한다고 엔드크레딧에 공개 거명해 중국의 인권탄압에 공조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뮬란’ 거부 운동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와 맞물려 본격화됐다. 주연배우인 유역비가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라고 SNS에 쓴 게 도화선이 돼 그 반발로 해시태그 보이콧뮬란(#boycottmulan)이 번졌다. 국내에서도 청년 중심 시민단체인 세계시민선언이 동참하고 있다. 이설아(26) 공동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이콧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의 횡포를 용인·묵인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극장 앞 1인 시위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영화 뮬란 보이콧 왜 하냐고요? 홍콩 인권 무관심에 부끄러워”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 물리적 시위에서 SNS '댓글 테러'로 변천 국내 영화에서 물리적 보이콧의 대표 사례는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도시로 간 처녀’가 있다. 소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유지인‧금보라가 주연한 영화로, 도시화‧산업화 속 버스안내양이 된 여성들의 애환을 그렸다. 하지만 극중 ‘삥땅’(요금 횡령) 설정이 직업 비하라면서 안내양들이 극장 앞 시위를 벌였고 한국노총도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논란 끝에 일주일 만에 상영 중단됐다. 노광우 영화칼럼니스트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해 단체들의 압력 속에 영화 상영은 물론 제작이 중단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1984)는 주연배우 강수연이 머리까지 깎았다가 불교계 반발로 촬영이 중단됐다. 요즘도 명예훼손 등 이유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종종 있지만 물리적 보이콧은 거의 없는 편. 대신 SNS를 중심으로 한 여론몰이가 활발하다. 특히 2018년 이후 활발해진 ‘미투’ 운동이 불을 지폈다. 관련기사 샬라메 파워? 코로나 도피? 감독 논란에도 6만명 본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수양딸을 성추행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보지 맙시다.” 지난 5월 티모시 샬라메 주연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국내 개봉했을 때 포털사이트에서 종종 볼 수 있던 댓글이다. 실제로 ‘레이니…’는 앨런 감독의 추문 논란으로 미국에선 개봉조차 못 했다. 아동 성범죄 전력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역시 신작 발표 때마다 보이콧 운동에 직면한다. 올 초 그에게 감독상을 수여한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는 여성 영화인들의 퇴장 항의를 받기도 했다. ━ "페미라서 안봐" "미투 연루자 거부" 대립 반대로 20‧3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영화들에 ‘꼴페미’라는 딱지를 붙이며 거부하는 움직임도 거세다.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부터 소위 ‘평점 테러’에 시달렸다. 이에 맞서 10점 만점에 무조건 10점을 주는 ‘평점 조공’ 운동도 일었다. 평점 테러는 사회적 이슈를 환기하며 영화를 보지 말자는 보이콧과 달리 영화 자체를 난도질한단 점에서 제작사 측에 큰 상처를 남긴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예컨대 ‘미투’를 이유로 한 보이콧은 주류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란 측면에서 공감 지점이 있지만, 특정 영화에 대한 댓글 테러는 폭력적인 게 느껴진다”고 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보기도 전에 미리 딱지를 붙이면 그 프레임 속에 영화가 왜곡돼서 수용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전 평론가는 2017년 역사 왜곡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불렀던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SNS에서 ‘악플’ 직격탄을 맞은 대표 사례로 꼽았다. 지난해 ‘나랏말싸미’도 세종대왕과 한글창제에 대한 역사왜곡 시비 속에 100만명도 끌지 못한 채 극장에서 내려졌다. ━ 흥행 일부 영향 있어도 ‘영화의 힘’에 달려 보이콧‧평점 테러가 실제 영화 흥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국은 영화의 힘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석 저널리스트는 “영화가 균형을 잡았다면 지지와 대항 사이에서 여론의 정화가 이뤄지는 편”이라고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367만명이 관람하고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레이니…’는 코로나로 인한 극장 침체 속에서도 8만8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찬일 평론가는 “미투가 문제라고 해서 하비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영화를 다 들어낼 거냐. 김기덕 영화를 없앨 거냐. 그런 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면서 결국 관객이 영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광우 칼럼니스트는 “고전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이제 와서 인종주의 논란 속에 HBO맥스에서 퇴출된 것처럼, 시대의 눈높이와 요구는 계속 변한다”면서 “영화 ‘뮬란’ 역시 당장은 미·중 갈등과 반중 정서 영향을 받는다 해도 언젠가 재평가될 수도 있다. 이대로 묻힌다면 그게 작품의 한계 아니겠나” 라고 내다봤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관련기사 중국계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 '노마드랜드' 베니스 황금사자상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인천상륙작전 길잡이 팔미도 등대, 첫 등대 사적 됐다 인수봉 바위에 웬 주름이…뒤집으니 2m 고려 석불 나왔다 “국보 반가사유상 건강, 17억짜리 CT로 챙깁니다” 2020.09.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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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장자연 사건…그때 그 사람들 어디에?

배우 고(故) 장자연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 10년이 흘렀다. 하지만 장씨가 생전 남긴 문건이 공개되면서 불거진 이른바 ‘장자연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건 연루자들은 여전히 법원을 오가고 있다. ━ 성추행 혐의, 10년 만에 인정될까 전직 언론사 기자이자 당시 사모펀드 상무였던 조모씨는 지난 2008년 서울 강남구의 한 가라오케에서 열린 장씨 소속사 대표 김모씨의 생일 축하 술자리에 참석했다. 조씨는 이 자리에서 장씨를 강제로 자신의 무릎에 앉힌 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경찰에 처음 알린 건 윤지오씨다. 2009년 경찰은 윤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조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검찰은 윤씨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지난해 5월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재수사를 권고했고, 조씨는 9년 만에 재판을 받게 됐다. 공소시효 만료 한 달 전이었다. 검찰은 지난달 조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윤지오는 당시 자기에게 아무런 이로움이 없음에도 경찰과의 문답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해 사실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며 “윤지오가 의도적으로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조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목숨을 걸고 추행하지 않았다”며 “윤지오가 한 거짓말, 그리고 검찰의 무책임한 기소 때문에 저와 제 가족의 인생이 비참하게 망가졌다”고 토로했다. 10년 전 장자연 성추행 사건의 1심 결론은 오는 22일 내려진다. ━ 소속사 대표, 위증 혐의로 다시 재판에 소속사 대표 김씨 역시 10년 만에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재판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다. 이 의원은 2009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장자연 문건에 조선일보 임원에 대한 내용이 있다”고 말하고, 이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김씨는 2012년 이 의원 재판에 나와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을 장자연 사망 후 처음 알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러나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10월 장씨, 방 사장과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드러났다. ━ 장자연 전 매니저, 사기 사건으로 재판 중 장자연 전 매니저 유모씨는 전혀 다른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유씨는 지난 2013년 유명 패션브랜드 직원에게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해주겠다”며 4억13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유씨는 2009년 당시 장자연씨가 생전 작성한 문건을 언론에 공개했던 인물이다. 이후 장씨 유족의 요청으로 해당 문건을 유족과 윤지오씨가 보는 앞에서 불에 태웠다. ━ 윤지오, 증언자에서 고소‧고발 당사자로 윤씨는 현재 다수의 고소‧고발을 당했고, 또 이들을 상대로 맞고소한 상태다. 가장 먼저 김수민 작가가 윤씨의 발언 신빙성 의혹을 제기하며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박훈 변호사는 윤씨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강연재 변호사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관련 윤씨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또 후원금 반환 집단 민사소송이 제기됐으며 음란죄 혐의로도 고발당했다. 윤씨 측은 김 작가와 박 변호사, 연예매체 기자 김모씨를 맞고소했다. 홍 전 대표 등 다수의 유튜버, 인스타그램 계정주에 대한 고소장도 제출했다. 이 중 2009년 당시 장자연 사건에 직접 연루됐던 인물은 김 기자와 윤씨뿐이다. 김 기자는 장자연 전 매니저 유씨가 문건을 보여준 언론인 중 한 명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8.1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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