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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정후·안우진 없지만...반전 자신한 영웅군단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 많다."몇 년 전 한 원로 야구인이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력을 보며 전한 평가다. 개별 전력은 우월하지 않아도, 이기는 법을 아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였다. 다른 야구인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하는 팀"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2024시즌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10위)에 그쳤고,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에이스 안우진이 각각 메이저리그(MLB) 진출과 군 복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키움은 두 선수가 있었을 때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8~2022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2022시즌에는 정규시즌 3위로 가을 무대에 올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업셋 시리즈를 만들고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했다. 이정후와 안우진이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높았지만, 그렇다고 의존하지도 않았다. 키움은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로 떠났다. 비활동기간을 마치고 새 출발에 나선 키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저마다 각오로 당찬 기운을 풍겼다. 특히 주축 선수들은 키움을 향한 저평가를 반문하며 반전 드라마 연출을 자신했다. 야수진 '맏형' 이용규는 "약팀 평가를 받는 건 자존심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 팀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말보다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팀 주장이자 팀 대표 선수인 김혜성도 "10등이 1등을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예측은 신경 쓰지 않고 우리의 야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고 이적한 '거포 내야수' 최주환은 "이전 소속팀들(두산 베어스·SSG 랜더스)에서 상대한 키움은 항상 까다로운 느낌을 줬다. (2023시즌) 실패 경험은 팀원들에게 성장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령탑' 홍원기 키움 감독도 "우려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새 얼굴이 나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와 선수단 모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선발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캠프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현재 키움은 선발진 구축이 가장 큰 숙제다. 홍원기 감독은 신인 선수까지 후보로 두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고형욱 키움 단장도 "트레이드 등 현장 지원을 위해 방법을 만들 것"이라고 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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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안타 3위·삼진 1위...두 얼굴의 이주형, 사령탑은 "자신감 아닐까"

안타만큼 많은 삼진. 사령탑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본다. 이주형(22·키움 히어로즈)을 향한 홍원기 감독의 시선이다. 이주형은 후반기 가장 화제를 모으는 선수다.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달 29일 3선발급 투수 최원준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고 ‘영웅군단’ 키움 일원이 됐다. A급 유망주고 기대받았지만, LG 외야진 뎁스가 워낙 두꺼웠던 탓에 1군에서 3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키움 이적 뒤 잠재력을 드러냈다. 출전한 27경기에서 타율 0.327 3홈런 21타점 18득점을 기록했다. 이주형은 LG 소속 시절, 이호준 타격 코치로부터 ‘절대 현재 타격 자세를 바꾸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성적은 1군에서 검증되지 않았지만, 매끄럽고 간결한 타격 메커니즘은 한국 야구 대표 타자였던 이호준 코치의 눈에도 탁월했던 것. 이주형은 키움 이적 뒤 꾸준히 출전했고, 기대를 웃도는 활약을 이어갔다. 공석이었던 키움 주전 좌익수를 차지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주형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도 잘 해주고 있다 .여전히 절실하고 (야구에 대한) 갈증이 느껴진다”라고 했다. 보완점도 있다. 삼진이 조금 많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7월 29일)부터 30일까지 29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전체 타자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이주형은 8월 월간 안타 3위(33개) 삼진 1위(27개)를 기록했다. 특히 낮은 코스 변화구에 약했다. 한 경기에서 삼진 5개를 당한 8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그랬다. 상대 좌완 선발 투수 찰리 반즈의 바깥쪽(좌타자 기준) 슬라이더에 삼진 3개를 당했다. 7회와 9회 상대 셋업맨 구승민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포크볼도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사령탑 홍원기 감독은 장점을 본다. 그는 “어떤 구종, 어떤 투수 유형이라도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고, 자기 스윙을 하는 선수가 이주형이다. 헛스윙이 많은 걸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만큼 자기 스윙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경험이 더 쌓이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롯데) 반즈와의 승부에서도 두 번째 만났을 때(18일 고척 롯데전)는 안타도 치는 등 (삼진 3개를 당한) 그전 승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지금은 삼진이 많지만, 경험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홍원기 감독의 경계 대상은 삼진이 아닌 부상과 슬럼프다. 홍 감독은 “이주형이 꾸준히 출전하는 게 처음이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졌을 때 대처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 원하지 않는 모습(성적)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당부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31 08:16
프로야구

[IS 스타] 방출→한국시리즈→혜성·정후 첨병, 김준완은 “행복합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김준완의 최근 3년은 참 다사다난했다. 2021시즌 후 9년간 몸담은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김준완은 입단 테스트 끝에 키움에 둥지를 틀었고, 이후 노력 끝에 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는 인생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이듬해인 올 시즌엔 영웅군단의 리드오프로 낙점돼 김혜성과 이정후 앞에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선 2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1번 타자지만 해결사 역할도 해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김준완은 2-2 동점 상황이었던 2회 2사 만루 상황선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하며 타점을 올렸다. 김준완의 적시타로 4-2 역전에 성공한 키움은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가며 8-4 역전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야구인생 대부분의 추억이 있는 팀이자 방출의 아픔을 준 친정팀을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만난 김준완은 “NC와 경기를 하면 약간 긴장감 있는 청백전을 하는 것 같다”라면서 “많이 봤던 투수들이라 낯설지가 않다. 편하게 경기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NC에서 방출된 2021년 겨울은 김준완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어떻게든 1년이라도 더 뛰고 싶었고, 잘하든 못하든, 1군이든 2군이든 상관없이 그냥 야구를 하고 싶었다”라면서 “부진했을 때 (홍원기) 감독님이 ‘네가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왔을 때 했던 생각처럼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주셨다. 올해는 부담을 버리고 내 실력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그래서 올해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키움의 1번 타자는 단순한 리드오프가 아니다. 그 뒤에 김혜성, 이정후라는 걸출한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역할은 확실하다. 많은 출루로 이들에게 득점 기회를 주는 것. 김준완은 “뒤에 김혜성, 이정후가 있는 것 자체가 우리 팀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팀은 리드오프보단 두 선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할 것만 생각하면 된다”라며 큰 부담 없이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어 편하다고 이야기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7.0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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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부족? "하던 대로 하겠다" 이정후가 선택한 '마이웨이'

'타격 기계'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에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목표가 하나 있다. 바로 '홈런'이다. 이정후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다. 2017년 1군 데뷔 후 매년 3할 타율을 기록했다. 1군 통산 타율이 0.341로 2900타석 기준 리그 역대 1위(2위 장효조·0.331)다. 지난해에는 개인 첫 타격왕(0.360)까지 차지했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이정후에 대해 "타석에서 대처 능력이 좋다.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배트에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 나쁜 공에는 배트가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흠잡을 곳 없는 성적이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1군 통산 홈런이 36개. 연평균 7.2개로 많지 않다. 깜짝 반등한 시기도 있었다. 2020년 홈런이 전년 대비 9개 늘어난 15개였다. 더 많은 장타를 때려내기 위해 트레이닝 파트와 협의하고, 근력 강화에 집중한 결과였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 타구추적시스템(HTS)에 따르면, 이정후의 인플레이 타구 기준 발사각(15.8도→17.9도)이 올라가면서 타구 속도(133.1㎞/h→137.6㎞/h)까지 빨라졌다. 정확도에 파워를 장착한 '완성형 타자'에 한발 다가서는 듯했다. 지난해에는 여러 시행착오 끝에 홈런이 7개까지 다시 줄었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리그 53명의 타자 중 공동 33위였다. 모든 공격 지표가 최상위권이지만 유독 홈런만 중하위권이었다. 현재 전라남도 강진에서 2차 스프링캠프 중인 이정후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홈런 욕심은 항상 있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홈런을 노리다가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타격하기) 좋은 공이 나오면 (펜스를) 넘어갈 수 있겠지만, 그냥 치던 대로 하려고 한다"며 무리하게 홈런을 의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장타율이 0.522였다.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2020년(0.524)과 큰 차이 없었다. 홈런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타석 대비 2루타와 3루타 비중을 키워 장타율을 유지했다. 홈런이 장타율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답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대신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커리어 하이 출루율(0.438)을 찍었다. 그는 "타율이 높아지면서 출루율이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삼진을 당하는 걸 가장 싫어해 투 스트라이크 이후 더 집중했다"며 "올해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다고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던 대로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방향성을 반기는 건 홍원기 키움 감독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는 워낙 영리하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타격 스타일의 변화는) 홈런을 의식하는 공격 패턴보다 정확하고 강한 타구를 날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작용한 게 아닐까 싶다"며 "국내에서 가장 정확한 타자인 만큼 더 많은 안타와 좋은 타구를 날리기 위해 홈런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것 같다. 홈런이 없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 타자"라고 극찬했다. 이정후는 이제 영웅군단의 중심이다. 키움은 이번 겨울 간판타자 박병호가 KT 위즈로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했다. 이정후는 연봉 7억5000만원에 사인,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이 2011년 기록했던 6년 차 최고 연봉 4억원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해당 연차 최고 연봉 신기록을 작성하며 박병호가 굳건히 지키던 팀 내 연봉 1위 자리를 이어받았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정후는 "푸이그는 적응만 잘한다면 우리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은 시범경기가 많이 있으니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며 "책임감이 조금 더 커진 것 같다. 고연봉 선수가 되었으니 플레이뿐만 아니라 행동도 그것에 맞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8 05:30
야구

'정후·혜성 중심' 평균 연차 6.7년, 더 젊어진 키움

영웅군단이 더 젊어졌다. 지난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키움 히어로즈의 2022년 소속 선수 평균 연차는 6.7년으로 리그 최저였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소속 선수 54명의 평균 연차가 채 7년이 되지 않았다. 리그 평균인 8.2년보다 1.5년 낮고 연차가 가장 높은 LG 트윈스(9.3년)와 2.6년 차이 났다. 키움 구단의 평균 연차가 7년 이하로 측정된 건 넥센 시절인 2018년(6.9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겨울 선수단 내 변화가 컸다. 베테랑 간판타자 박병호(36)가 KT 위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원클럽맨' 왼손 불펜 오주원(37)과 1군 백업 외야수 박정음(33)은 은퇴했다. 지난해 10월 27일에는 외야수 허정협(32)과 투수 임규빈(31)을 포함한 12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짐을 쌌다. 반면 외부 영입은 없었다. 관심이 쏠렸던 FA 시장에서 빈손으로 철수했다. 빈자리를 신인 선수들로 채우면서 평균 연령이 확 내려갔다. 키움은 매년 젊어졌다. 2014년 8년이던 평균 연차가 이듬해 7.8년으로 낮아지더니 2016년 7.3년, 2017년 7.1년이었다. 2018년 역대 최저 수준의 평균 연차를 기록한 뒤 최근 3년 평균은 7.03년이었다. 매년 '최저 연차' 타이틀을 달고 시즌을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더 과감한 몸집 줄이기로 수치를 크게 떨어트렸다. 키움은 외야수 이정후(24)와 내야수 김혜성(23)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이정후의 올 시즌 연봉은 7억5000만원으로 팀 내 1위. 2011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이 세웠던 리그 6년 차 최고 연봉 기록(종전 4억원)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최근 4년 연속 해당 연차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우며 간판타자로 올라섰다. 김혜성의 연봉도 3억2000만원으로 고액이다. 내·외야 중심을 두 선수가 잡고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키움 신인 주승우(22)와 박찬혁(19) 송정인(19)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용규(37)와 이지영(36)을 빼면 평균 연차가 더 내려갈 수 있다.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어려졌다"며 "연차가 낮아도 기회를 주는 분위기니 선수들에게도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된다. 주전급 선수들도 후배들이 1군에 올라오면 조언을 많이 해준다. 선순환이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선수단이 너무 어려지다 보면 위기에서 경험 부족이 드러날 수 있다. 키움은 베테랑 이용규에게 주장을 맡겨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훈련 분위기가 밝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한다.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이런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내 역할인 거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2 09:54
야구

키움 김태훈 "상우는 상우의 장점이, 난 나의 장점이 있다"

영웅군단의 뒷문은 '불펜 마당쇠' 김태훈(30·키움 히어로즈)이 책임진다. 2022시즌 키움의 새 마무리 투수는 김태훈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조상우 대신 불펜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상우가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내가 가진 장점을 마운드에서 보여주자는 생각"이라며 "상우는 상우의 장점이 있고 나는 나만의 장점이 있다.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의 강점은 경험이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지난 시즌에는 불펜으로만 66경기 등판해 4승 2패 15홀드 11세이브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두 자릿수 홀드와 세이브를 올린 건 그가 유일했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최근 3년 연속 60이닝을 소화했다. 김태훈은 "몸에 이상이 있거나 힘든 건 없다. 매 시즌 선발을 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공을 던지면서 체력을 잘 준비했다. 60이닝이라는 이닝이 부담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의 보직은 매년 바뀌었다. 이에 따른 혼란도 적지 않았다. 역할이 마무리 투수로 고정되면 좀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김태훈은 "모든 보직은 다 어렵다. 중간이나 마무리 모두 점수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위압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두 보직 중 하나를 꼽으라면 마무리 투수가 나을 수 있다"며 "중간은 6회부터 8회까지 언제 등판할지 모르니까 경기 시작하면 바로 몸을 만들면서 긴장해야 한다. 마무리는 올라가야 하는 타이밍이 정해져 있어서 조금 나은 것 같다"고 했다. 김태훈은 지난해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허용률)도 25%(팀 평균 40.6%)로 준수했다. 28명의 선행 주자 중 득점을 허용한 게 7명에 불과했다. 개막 후 4월까지 부진(14경기 평균자책점 5.93)했지만 5월부터 궤도에 오르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는 "운이 없었다. 나의 주 무기 중 하나가 투심 패스트볼이어서 땅볼이 많이 나오는데 유독 4월에 빗맞은 안타가 많았다"고 했다. 탈삼진을 늘리고 피안타율도 낮췄다. 하지만 늘어난 볼넷이 고민이다. 김태훈도 문제점을 잘 안다. 그는 "정확히 던지려다 보니 그런 상황들이 생겼던 거 같다. 그래도 볼넷 허용보다 장타를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다 보니 볼넷을 주더라도 다음 타자를 잘 상대하려고 한다. 투수 코치님도 볼넷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다음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라고 하신다"고 했다. 어깨가 무거운 만큼 자신감도 가득하다. 마무리 투수는 리그에 딱 10명만 맡을 수 있는 보직이다. 김태훈은 "한 시즌 잘 뛸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하며 좋은 몸을 만드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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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엔드게임] 키움증권은 왜 논란을 키우나

손혁 키움 감독의 사퇴로 인해 큰 피해를 보는 주체가 있다. 구단의 스폰서 키움증권이다. 손 감독이 경질(형식은 자진 사퇴)되는 과정을 본 야구인들과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야구인들과 팬들이 화내고 욕하는 대상은 야구단이다. 비난이 향하는 지점은 실질적으로 야구단을 이끄는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최대주주 이장석 전 대표다. 그러나 분노는 '키움'이라는 이름으로 표출된다. 키움증권은 히어로즈 야구단의 스폰서다. 이장석 전 대표가 2008년 야구단을 창단하면서 만든 수익모델이 바로 '네이밍 스폰서'다. 구단 이름을 팔아 돈을 받는 구조다. 우리담배(2008년), 넥센타이어(2010~2018년)에 이어 지난해부터 키움증권이 야구단에 돈을 대고 있다. 키움증권은 연 100억원을 5년 동안 지원하는 계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폰서가 야구단에 총 500억원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 브랜드 이미지 제고다. KBO리그는 홍보 효과를 누리기에 아주 뛰어난 플랫폼이다.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는 거의 매일 열리고, 전 경기가 중계된다. 지난해까지 매년 1000만 명 가까운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신문과 TV, 인터넷은 1년 내내 야구 뉴스로 넘쳐난다. 시총 2조원 규모의 키움증권이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무대가 KBO리그다. 야구단을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계약 기간에는 '키움'이라는 간판을 내걸 수 있다. 야구단 오너와 스폰서의 윈-윈 전략이다. 야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그래서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면 그렇다. 키움증권은 지난 2년 동안 충분히 유명해졌다.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SK·LG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팀보다 성적이 좋았다. 박병호·이정후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과 맞물려서 이제 키움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업계에서의 위상과 500억원이라는 투자 규모를 보면 키움증권은 인지도만 높아졌다고 마케팅 목표를 이뤘다고 볼 수 없다. 키움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비호감도를 낮추는 게 야구단을 지원하는 이유일 것이다. 키움 야구단이 연이어 사고를 치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이 침묵하는 이유가 그래서 궁금하다. 업계 관행에 따라 키움증권과 히어로즈의 계약에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막을 수 있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키움은 끊임없이 사고를 쳤고, 논란을 키웠다. 그 과정에서 스폰서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것 같았다. 이장석의 '옥중 경영' 논란에 대해 당시 임은주 부사장의 내부자 고발이 있었을때도 키움증권은 조용히 있었다. 키움은 지난 6월 강정호의 복귀를 추진하다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소속이었던 2016년 12일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뒤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때 넥센 소속이었던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게 알려졌다. 그러나 키움은 그의 복귀에 나섰다. 기량과 상품성을 놓치기 싫었을 것이다. 결국 여론을 이기지 못한 강정호가 복귀를 스스로 포기했다. 그제야 김치현 키움 단장은 "선수가 (복귀 철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때도 키움증권은 침묵했다. 구단의 방침에 동조한 게 아니라면, 연 100억원을 쓰는 스폰서가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 것이다. 손 감독의 사퇴 과정도 비슷하다. 정규시즌 종료(키움은 당시 3위)와 포스트시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사령탑을 해임했다. 손 감독은 구단과 갈등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걸 잘 아는 허민 의장이 손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키움 구단은 1년도 되지 않아 손 감독을 내쳤다. 구단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믿는다고 해도, 사퇴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키움 논란의 핵심은 '황당한 의사결정'과 '불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이다. 야구단의 최대주주인 이장석 전 대표는 수년째 '옥중 경영'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가 영입한 허민 의장은 사외이사 자격으로 실질적으로 구단주 역할을 하고 있다. 구단의 지분도, 법적 책임을 질 직책도 없는 허민 의장의 전횡을 다들 보고만 있다. 허민 의장 취임 후 키움의 지배구조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 여럿 있었다. 지난해 2월 미국 애리조나 캠프. 허민 의장은 키움 유니폼을 입고 청백전 마운드에 올라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서건창을 땅볼로 잡고, 박병호에게는 강습 내야안타를 맞았으며, 이정후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는 내용이 크게 보도됐다. 허민 의장은 느린 너클볼을 던진다. 그의 투구를 본 키움 선수들은 "공에 변화가 꽤 있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선수가 아닌 사람이 마운드에 오르는 건 위험하며 무례한 행동이다. 그러나 키움 구단 직원은 "구단이 허민 의장에게 등판을 요청했다. 고사 끝에 마운드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 선수와 구단 직원의 말과 행동을 보면 현재 야구단의 주인이 누구인지 너무나 잘 아는 듯 했다. 구단의 요청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는 허민 의장은 지난해 6월에도 퇴근하려는 2군 선수들을 붙잡고 라이브 피칭을 하기도 했다. 키움 프런트의 설명은 대개 또, 거짓으로 드러난다. 다른 구단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키움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키움 선수들은 툭 하면 바뀌는 감독을 믿고 따르지 않는다. '구단의 주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훗날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유리하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은 FA가 되면 팀을 떠나고 싶어한다. 야구팬들이 가장 혐오하는 코멘트가 "내 잘못을 야구로 갚겠다"는 말이다. 키움 구단도 그걸 모를 리 없지만, 모든 의사결정을 그런 방향으로 하고 있다. 성적 지상주의와 결과 만능주의에 지친 팬들은 윤리적인 문제에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하다. 이 리스크를 관리해야 브랜드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 악평이라도 좋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는 이해하기 어렵다. 허민 의장은 야구단의 '성적'을 '매출'로 이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 시각으로 보면 틀린 건 아니다. 키움증권도 그렇게 판단할지 모른다. 지난해 1월 키움 히어로즈 출범식에서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키움과 히어로즈는 유사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멋진 키스톤 플레이를 함께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박준상 대표이사(해임)는 "키움증권과 함께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겠다. 더 강력한 '영웅군단'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그로부터 22개월이 지난 키움 히어로즈의 모습은 어떤가. 고객의 소중한 돈을 다루며 신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야 할 증권사는 과연 500억원 지원에 상응하는 효과를 봤을까. 오늘 고객으로부터 비난을 받아도, 내일 1승을 거둔다면 그걸로 만족할까. 그렇다고 해도 그게 키움증권의 미래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을까. 안팎으로 곪아가는 키움 구단을 보면, 야구단의 '진짜 오너'가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리고 키움증권은 온갖 사고와 논란을 왜 지켜만 보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키움증권은 500억원을 내고도 홍보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피해자일까. 그게 아니라면 혹시 야구단의 '진짜 오너'와 어떤 거래를 진행하는 계약자일까. 키움증권에 다른 목적이 있다면, 지금의 침묵을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0.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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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흔들리는 '영웅군단', 부상 앞에 장사 없다

잘 나가던 '영웅군단'이 부상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키움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8월 29일 이후 치른 8경기 성적이 3승 5패다. 지난 주말 KT와의 홈 2연전을 모두 패해 시즌 3연패 늪에 빠졌다. 한때 선두 NC를 0.5게임 차로 바짝 뒤쫓으며 위협했지만 거듭된 패배 여파로 LG에 2위 자리까지 내줬다. 하락세의 가장 큰 이유는 부상이다. 아픈 선수가 너무 많다. 투타를 가리지 않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선발진에는 '부상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가 각각 팔꿈치와 어깨 문제로 두 번씩 선발 로테이션을 이탈했다.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니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힘들다. 브리검은 5일 고척KT전에서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이튿날 열린 KT전에 등판한 요키시는 부상 복귀전을 2이닝 4실점으로 망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선발 최원태, 4선발 이승호는 현재 어깨 재활 훈련 중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19승을 합작한 두 선수가 8월 말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선발진에 초비상이 걸렸다. 손혁 키움 감독은 김재웅, 조영건, 김태훈 등 구위가 좋은 불펜 투수를 '대체' 선발로 활용 중이다. 그런데 임시방편에 가깝다. '대체' 선발로 호투하더라도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 줄어드는 셈이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이다. 한 두 경기가 아닌 시즌 내내 '임시' 선발 체제로 운영되니 불펜에 계속 부하가 걸린다. 타선 상황도 비슷하다. 4번 타자 박병호가 장기 이탈 중이다. 지난달 19일 창원 NC전에서 배재환이 던진 공에 왼손등을 맞은 박병호는 정밀검진에서 미세 골절이 발견돼 전열에서 이탈했다. 박병호는 부상 전까지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를 기록했다.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홈런 20개를 때려내며 변함없는 힘을 과시했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투수가 느끼는 중압감은 겉으로 드러난 기록 그 이상이었다. 손혁 감독은 6일 KT전에 앞서 "박병호는 9월 말에나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키움은 외야수 박준태도 재활 훈련 과정을 밟고 있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박준태는 지난달 27일 1군에서 제외됐다. 지난 2월 트레이드로 키움에 합류한 뒤 올 시즌 1군에서 출루율 0.404를 기록했다. 타율이 0.245로 낮지만, 수준급 선구안을 앞세워 출루 능력을 보여줬다. 9번에서 상위 타순으로 찬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러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키움은 박준태가 이탈한 뒤 소화한 10경기 9번 타순 출루율이 0.316으로 리그 7위다. 외야수 임병욱은 아예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5월 16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임병욱은 8월 18일에야 복귀했다. 그런데 1군 재등록 이틀 만에 같은 부위를 다쳐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밖에 키움은 불펜 필승조 안우진(허리), 1군 백업 외야수 박정음(발목)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손혁 키움 감독은 팀이 위기라는 걸 잘 안다. 손 감독은 "빠져나간 선수보다 기간이 남아있긴 하지만…돌아올 선수가 있다. 잘 버텨야 한다. 대체 선발을 한 주에 두 번은 계속해야 한다. 불펜을 잘 관리하고 부상 선수가 더는 나오지 않게 서로서로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부상은 얘기하고 오는 게 아니다. 시즌이 길어지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잘 조절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9.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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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키움 이정후 "타점도 더 하고, 볼넷도 더 골라내야 한다"

키움의 6월은 뜨거웠다. 25경기에서 19승(6패)을 쓸어 담았다. 2위 삼성(15승 10패)보다 4승을 더한 압도적 1위였다. 월간 승률은 0.760으로 8할에 근접했다. 4위였던 팀 순위는 어느새 2위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선발진을 책임졌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도 물샐틈없이 뒷문을 지켰다. 타선에선 프로 4년 차 외야수 이정후(22)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영웅군단의 월간 상승세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이정후는 6월 한 달 동안 타율 0.381(97타수 37안타)을 기록했다. 손아섭(롯데)과 함께 월간 최다안타 공동 1위. 장타율(0.639)과 출루율(0.426)을 합한 OPS도 1.065로 수준급이었다. 출전한 25경기 중 80%에 해당하는 20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그만큼 꾸준했다. 버팀목에 가까웠다. 키움은 6월 팀 타율이 0.267로 7위였다. 리그 평균(0.270)보다 낮았다.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4번 박병호의 부진(월간 타율 0.222)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바로 앞 3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른 이정후 덕분에 히어로즈 타선은 위력을 잃지 않았다. 6월 17일 고척 롯데전에선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데뷔 첫 끝내기 안타까지 때려냈다. 손혁 키움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잘 치긴 하는 거 같다. 누구나 잘 치는데 수비가 없는 곳으로 잘 치는 게 신기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영향력이 컸다. 키움은 유틸리티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가 부진 끝에 퇴출당했다. 김규민과 박준태의 부진까지 겹쳐 외야 선수층이 더 얇아졌다. 그러나 이정후가 중심을 잡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일간스포츠 6월 조아제약 월간 MVP로 이정후를 선정했다. 그는 "다치지 않고 지금처럼만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월간 MVP에 선정된 소감은."6월은 팀 성적이 좋았고 개인적으로도 괜찮았던 한 달이었다.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서 7월에도 잘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 -높은 월간 타율을 유지한 비결은."루틴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 매일매일 일정하게 운동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야구장에 가는 것까지 정해진 시간을 잘 지켰다. 그렇게 하다 보니 성적이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해주시고 체력 안배도 잘 해주신다." -장타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는데."비시즌 기간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꾸준히 운동하다 보니까 어렸을 때보다 아무래도 힘이 더 좋아진 거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 것 보다는 주어진 스케줄을 모두 소화했다. 코로나19로 시즌이 미뤄졌고 그 기간 강하게 치는 연습을 했다." -이미 시즌 커리어 하이 홈런(8개·종전 6개)을 넘어섰는데."시즌이 끝나야 최종 성적이 나온다. 지금은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중심 타자라서 결정적일 때 타점을 올려야 한다. 그 부분만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로 1번 타자로 기용됐고 올해는 3번 타자다. 차이가 있을까."1회 첫 타석을 소화할 때 (홈경기면) 1번은 수비 다녀와서 타격 준비를 빠르게 해야 한다. 3번은 그에 비해서 여유가 있다. 그 차이만 있다. 다른 건 비슷하다." -현재 느끼는 보완점은."타점을 더 해야 하고 볼넷도 더 골라내야 한다. 도루도 더 해야 한다. 할 게 많다.(웃음)" -도루는 큰 욕심이 없는 거 아닌가."있긴 한데 뛸 상황이 나오지 않더라. 기회만 되면 많이 뛰고 싶다." -오프시즌 동안 포커스를 맞춘 부분이 있다면."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훈련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영향은."사실 지금쯤이면 선수들 모두 비슷할 거다. 환경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뭔가 아드레날린이라고 해야 할까. 조금씩 지칠 때라서 관중이 들어오면 변화가 있을 수 있는데 무관중이 길어지는 거 같다. 하루빨리 관중이 들어오셔서 재밌게 했으면 한다." -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팀 합류를 앞두고 있는데."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야구 경기를 하는 걸 사실 잘 보지 못했다. 와서 하는 걸 봐야 할 거 같다. 잘했으면 좋겠다. 잘해야 팀에 좋은 거니까." -잔여 시즌 목표는."이제 ⅓정도가 지났는데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계속 유지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거라고 생각해 안 다쳤으면 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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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장정석 감독, 우리는 영웅군단

2019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키움키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식전행사에서 장정석 감독이 그라운드에 도열해 있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입장하고 있다.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19.10.22/ 2019.10.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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