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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시장 포화' 편의점, 라면부터 스낵·야구까지 특화 매장 뜬다

편의점 업계가 상권별로 특색 있는 매장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점포 수를 늘리기가 힘들어지자,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해 매출을 증가시키는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5만5800여 개에 이른다. 국가통계포털 기준 대한민국 인구 5155만명을 적용해 인구당 편의점 점포 수를 따져 보면 924명당 1개꼴이다. 국내 편의점 포화도는 일본의 2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각 업체들은 무리한 점포 늘리기보다는 매장 공간 차별화에 힘을 주는 등 새로운 편의점 모델을 제안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CU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연 라면 특화 매장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가 대표적인 사례다.라면 라이브러리는 매장 한 면이 모두 라면으로 채워져 있다. 가로 6m, 세로 2.5m 크기의 총 100칸짜리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이 설치돼 있으며 형형색색의 라면들이 팔레트처럼 펼쳐져 있어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서의 역할도 한다.실제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한국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점 이후 하루 평균 라면 판매량은 500여 개로 일반 편의점 대비 10배 이상 높다. 이에 힘입어 CU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국내외 인기 있는 스낵과 라면을 한데 모은 특화 편의점 '스낵&라면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도 열었다.매장은 오리온 마켓오 브라우니, 롯데웰푸드 제로 시리즈, 농심 빵부장, 크라운 버터와플 등 국내 대표 제과업체의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개별 브랜드 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CU 관계자는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외국인 고객 방문이 많은 점, 라면 다음으로 디저트와 과자류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에 착안해 매장 위치는 인천공항, 테마는 스낵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GS25는 지역 특색을 입힌 특화 매장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이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테마로 한 특화 매장을 열었다. 스포츠팬과 로컬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기존 GS25 타임월드점을 새롭게 단장했다. 매장 외부에는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주황색 배경의 대형 쇼윈도를 설치했다. 내부도 야구장 그라운드 콘셉트로 꾸몄다. 출입문을 홈 플레이트로 꾸며 한화 이글스 굿즈 전용 코너를 마련했다. 1~3루 플레이트에는 카페25, 혜자도시락 등 GS25 차별화 상품이 들어섰다.GS25는 타임월드점과 같은 성격의 특화 매장을 타 지역에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대전은 한화이글스의 연고지로, 충청권을 대표하는 상징성과 지역 스포츠팬들의 로열티(충성심) 등을 고려해 콘셉트를 야구로 잡았다"며 "향후 타 지역의 콘셉트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객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14 07:00
프로농구

'슈퍼팀' KCC에서 가장 덜 빛나는 스타? 이승현이 챔프전 키 플레이어

‘두목 호랑이’ 이승현(32·1m97㎝)이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이 모인 ‘슈퍼팀’ KCC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기여도가 큰 주인공이 바로 이승현이다. KCC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원주 DB를 80-63으로 꺾고 시리즈 3승 1패를 기록, 챔프전에 선착했다. 챔프전에서 만날 상대는 창원 LG-수원 KT의 4강 PO 승자다. KCC는 ‘슈퍼팀’ 별명이 과하지 않다.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을 영입하고 송교창이 시즌 초반 전역해 복귀했다. 여기에 기존 멤버 라건아, 허웅, 이승현까지 국내 선수 선발 전원이 국가대표 주전 선수들이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KCC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흔들렸다. 대형 스타들의 팀 플레이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고, 안 좋은 타이밍에 부상도 이어졌다. PO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KCC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고, ‘슈퍼팀’ 위용을 되찾았다. 라건아가 ‘회춘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고, 스타 플레이어들은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걸 감수하고 로테이션 시스템에 녹아들어 희생하는 플레이를 했다. KCC는 6강 PO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둔 후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DB를 격파했다. 이런 ‘슈퍼팀’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덜 빛나는 선수가 바로 이승현이다. 라건아, 최준용 등이 단기전에서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승현은 출전시간이 더 줄었고, 득점과 리바운드 등 주요 기록도 정규리그에 비해 더 줄었다. 이승현은 정규리그 평균 24분 7.2득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PO에서는 17분 5.2득점으로 더 줄었다. 다만 출전시간이 줄었는데도 리바운드(4개)는 다소 늘어났다. 전창진 KCC 감독은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후 이승현을 따로 거론하면서 “뛰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기여도가 높다”며 칭찬했다. 이승현 역시 과거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 시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조율하던 화려한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KCC로 이적한 후 희생을 감수하며 포스트와 수비에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KCC가 챔프전에서 상대할 LG 혹은 KT는 모두 강력한 외국인 빅맨을 보유하고 있다. LG의 아셈 마레이는 영리한 골밑 플레이에 ‘리바운드 머신’으로 불릴 정도의 포스트 장악력이 있다. KT의 패리스 배스는 이름을 빗대 ‘생태교란종’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무서운 득점력을 자랑한다.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KCC의 라건아와 이승현이 포스트 수비를 잘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연 KCC의 챔프전 키플레이어로 꼽을 만하다. 이승현은 4강에서 DB를 상대로 정규리그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출신 디드릭 로슨을 훌륭하게 수비해냈다. 이승현은 2015~16시즌 오리온에서 우승을 경험한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그는 “의미가 남다르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뒷받침하는 역할을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력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친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챔프전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로 열린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4.22 11:01
경제일반

CU, 인천공항에 ‘스낵 특화 편의점’ 오픈

편의점 CU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스낵 특화 매장인 ‘스낵 라이브러리’를 오픈한다고 17일 밝혔다.CU는 외국인 고객 방문이 많은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라면 다음으로 디저트, 과자류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에 착안해 두 번째 라이브러리 테마를 스낵으로 선정했다.실제 CU가 라면 라이브러리 1호점(CU 홍대상상점) 오픈 이후 이달(15일)까지 카테고리 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 중 라면 매출이 21.8%로 1위를 차지했으며 스낵을 포함한 과자류(13.6%)가 뒤를 이었다. 간편식(11.6%)에 이어 디저트(7.5%)도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라면 라이브러리에서 라면 매출의 65%가 외국인이고, 라면 구매 고객들이 다른 상품을 동반 구매하는 비율이 82.5%인 점을 감안하면 과자, 디저트 등 한국 간식에 대한 높은 수요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CU는 한국에서 꼭 맛봐야 할 ‘머스트 해브(MUST HAVE) K 스낵’을 주제로 국내 인기 과자는 물론 수입 과자까지 스낵 480여 종을 총망라한 스낵 라이브러리를 선보였다.스낵 라이브러리는 오리온 마켓오 브라우니, 롯데웰푸드 제로 시리즈, 농심 빵부장, 크라운 버터와플 등 국내 대표 제과업체의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개별 브랜드 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다른 쪽 벽면에는 라이브러리의 원조 ‘라면 라이브러리’로 꾸며진다. 1호점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인 봉지면과 컵라면 100여 종을 소개한다.각 라면마다 매운 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를 표기하고, 매운라면, 볶음라면, 국물라면 등 라면 종류에 따른 베스트 조합으로 진열하는 등 한국 라면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 고객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BGF리테일 진영호 상품본부장은 “이번 스낵&라면 라이브러리가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 고객들에게 한국을 추억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CU는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점포 모델을 개발해 CU를 찾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17 15:19
프로농구

"아무도 우승후보로 안 봤다"…DB의 '반전 드라마', 정규리그 우승 결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가 슈퍼팀에 더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프로농구 원주 DB 강상재는 DB의 정규리그 우승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개막을 앞두고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고,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구단들에 쏠렸지만 정작 ‘슈퍼팀’은 자신들이었다는 자신감이자 자부심이다. 그는 “아무도 (DB를) 우승후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도 “선수들이 100% 이상 실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우승이라는 결실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실제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DB를 주목하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7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팀인 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우승권으로 꼽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승 경쟁 판도는 일찌감치 부산 KCC와 서울 SK의 ‘양강 체제’를 전망하는 시선이 많았다. KCC는 특히 이른바 슈퍼팀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전창진 KCC 감독을 제외한 9명의 사령탑 가운데 무려 8명의 감독으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받았을 정도다.반면 당시 DB를 우승 후보로 지목한 감독은 없었다. 정식 감독으로는 첫 시즌을 앞둔 김주성 DB 감독조차 우승에 대한 목표 대신 ‘봄농구’에 더 초점을 맞췄다. 당시 김 감독은 “지난 세 시즌 동안 봄농구를 못 했다. 이번 시즌엔 봄에 즐겁게 농구를 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소박한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DB의 내부적으로도 우승 목표는 없었던 셈이다.그런 DB가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지난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7-103으로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했다. 구단 역대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이자,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조기에 종료돼 공동 1위에 올랐던 2019~20시즌을 제외하면 2017~18시즌 이후 6년 만이다.38승 10패, 승률 0.792. 프로농구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경기 수(48경기)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데다, 시즌 내내 한 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프로농구 역대 네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선수들조차 느낄 정도로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던 DB의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은 그래서 더 짜릿한 ‘반전 드라마’였다. 실제 DB는 지난해 10월 정규리그 개막과 동시에 치고 나갔다. 개막 7연승을 내달리며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올 시즌에만 7연승을 두 차례나 달렸고, 6연승과 5연승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월에만 5승 4패로 잠시 주춤했을 뿐 그 외에는 매달 75% 이상의 승률을 달성하며 승수를 쌓았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정규리그 순위표 최상단엔 늘 DB가 자리했고, 이제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DB의 위치는 정규리그가 모두 끝난 뒤에도 변하지 않게 됐다.강상재가 DB를 ‘슈퍼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선수들 면면의 기세가 워낙 무서웠다. 강상재와 김종규, 이선 알바노는 국내 최우수선수(MVP)로, 디드릭 로슨은 외국 선수 MVP로 거론될 정도로 DB의 주축을 이룬 선수 개개인 활약이 시즌 내내 눈부셨다.새로 합류한 로슨은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펼치며 DB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정규리그 우승이 걸린 이날 KT와의 경기에서도 3점슛 8개 포함 무려 47득점을 폭발시켰다. 이번 시즌 평균 기록은 22.7득점 10리바운드 4.7어시스트. 모든 지표가 앞서 고양 오리온과 고양 캐롯 시절과 비교해 껑충 뛰었다.로슨과 함께 트리플 포스트를 구축한 강상재, 김종규와 필리핀 출신 아시아 쿼터 이선 알바노도 국내 MVP를 두고 집안싸움을 펼칠 만큼 활약이 대단했다. 주장 강상재는 김주성 감독이 직접 “가지고 있던 기량이 만개했다”며 우승 일등공신으로 꼽을 정도로 활약했다. 14.1득점과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 등 모든 지표가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김종규도 외국인 선수와 경합뿐만 아니라 12득점에 6.2리바운드로 골밑에서 꾸준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블록(1.3개)과 필드골 성공률(59.9%)은 리그 전체에서도 2위다. 아시아쿼터 필리핀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알바노 역시 아시아 쿼터로는 최초로 국내 MVP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어시스트는 리그 전체 1위(6.7개), 3점슛 성공률(41.3%)과 스틸(1.5개)도 각각 4위와 5위. 송영진 KT 감독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알바노를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할 만큼 DB 농구의 핵심적인 선수로 평가받는다.이처럼 핵심 선수들이 시즌 내내 꾸준하게 존재감을 보인 데다, 3점슛 성공률 1위(44.4%)를 기록 중인 박인웅을 비롯해 서민수, 김훈, 유현준 등 다양한 벤치 멤버들의 존재가 DB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그리고 이들을 원팀으로 묶은 초보 사령탑 김주성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로슨과 김종규, 강상재 등 3명의 빅맨을 활용한 공격 농구로 프로농구 판도를 흔들었다. 올 시즌 DB의 평균 득점은 무려 90.8점으로 90점을 넘겼다. 늘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면서도 필요할 땐 호통도 치며 팀 분위기를 잡았다. 덕분에 김주성 감독은 정식 감독 데뷔 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역대 5번째 감독이자, 원클럽맨 출신 감독으로는 2번째 감독으로 프로농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물론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DB는 정규리그 4위와 5위가 겨루는 6강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리그 우승을 넘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통합 챔피언’을 바라보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기세를 돌아보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목표다. 정규리그 우승을 통해 쓴 짜릿한 반전 드라마의 진정한 ‘해피 엔딩’이기도 하다.김주성 감독은 “선수들이 잘 이끌어 준 것 같다. 제가 부족한 감독인데, 더 배울 수 있게끔 시즌을 잘 치러준 것 같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 때는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했는데 이제는 감독이다 보니 뛰지 못해 아쉽다. 통합 우승을 하면, 그땐 내가 먼저 뛰겠다”며 웃어 보였다. 정규리그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진정한 챔피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원주=김명석 기자 2024.03.15 06:31
프로농구

삼성, 트레이드 효과로 급한 불은 껐다…다음 과제는 최하위 탈출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불명예스러운 원정 경기 연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원정 8연전을 앞두고 “대비책을 강구하겠다”라며 변화를 외친 은희석 삼성 감독의 비장한 전력투구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이제 삼성의 다음 목표는 ‘최하위 탈출’이다.삼성은 지난 12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9-94로 이겼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리그 4승(16패)째를 기록했다. 최하위인 10위를 유지했지만,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격차는 0.5경기로 좁혀졌다.마침내 원정 경기 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고양 캐롯(현 소노)전부터 지난 8일 원주 DB전까지 원정 22연패라는 굴욕을 맛봤다. 시즌 전까지 이 부문 최다 기록은 ▶대구 동양 오리온(1998년 11월~1999년 3월) ▶서울 SK(2003년 1월~2003년 11월) ▶삼성(2021년 10월~2022년 2월)의 18경기였다. 그런데 삼성이 지난달 20일 SK에 지며 ‘19연패’라는 신기록을 썼다. 이후 3패를 더 추가했다.은희석 삼성 감독은 “(할 수만 있다면) 트레이드, 선수 보강 등 타개책을 찾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8일 가드 홍경기(35)를 영입하며 외곽 자원을 강화했다. 반대급부로 포워드 박민우(24)가 SK 유니폼을 입었다.KT전은 ‘트레이드 효과’가 발휘된 날이었다. 이날 2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를 밟은 홍경기는 2분 20초 만에 동점 3점슛을 터뜨리더니, 직후 공격권에선 역전 2점까지 올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KT가 재차 흐름을 가져오면서 홍경기의 임무는 길지 않았지만, 그동안 외곽 지원이 약했던 삼성 입장에선 단비 같은 존재감이었다. 후반에도 활발히 공격에 참여한 그는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더해 화력을 지원했다. 외곽 지원이 살아나자,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은 한층 여유롭게 골밑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코번은 이날 36득점 2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을 기록하며 코트를 지배했다. 홍경기는 삼성 데뷔전에서만 3점슛 3개 포함 13득점으로 이날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승장’ 은희석 감독은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은 감독은 경기 뒤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드를 잘한 것 같다. 홍경기 선수를 원했던 이유는, 코번에 대한 집중 견제를 완화하기 위한 외곽 자원 강화였다.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급한 불을 끈 삼성이지만, 여전히 최하위 탈출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 당시 ‘봄 농구’를 외친 삼성 입장에선 반환점이 돌기 전인 3라운드에서 반전이 절실하다. 은희석 감독은 “KT전처럼 코번이 골밑을 잡아주고, 외곽에서 홍경기·이동엽·이정현 등 가드진이 활력소 역할을 해준다면, 경기력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김우중 기자 2023.12.13 17:40
프로농구

2023년의 이대성도 도전을 외친다 “무조건 증명해 내겠다”

일본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 유니폼을 입게 된 이대성(33)이 다시 한번 ‘도전’을 외친다.이대성은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마주했다.이대성은 지난 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51경기 평균 32분 10초 출전 18.1점 3.1리바운드 4.1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1.2%를 올렸다. 3점슛 성공률이 예년에 비해 떨어졌지만, 2년 연속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오르며 국가대표 가드다운 활약을 이어갔다.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이대성은 다시 한번 ‘도전’을 외쳤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해외였다. 당초 호주(NBL) 일본(B리그) 등 진출을 타진했던 이대성은 지난 5일 시호스즈 미카와와 1년 계약을 맺었다. 한국 선수로는 양재민(24·우츠노미야 브렉스)에 이어 두 번째로 B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이대성의 커리어는 여전히 도전의 연속이다. 중앙대 시절 중퇴 후 NCAA 디비전2 브리검영대에서 1년간 뛴 경험이 있고, 2017년 울산 현대모비스 시절에도 G리그에 도전하는 등 꾸준했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아직 KBL에서 이루지 못한 것도 많고 부족함이 많으나 제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도전할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이대성은 이날 취재진과 마주해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지난 시즌 시작 전부터 했다”면서 “김효범 코치님, 강성우 박사님과 시간을 보내며 선수로서 더 성장할 방법을 찾았다. 객관적인 상황에서, 더 발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축적됐다. 본질은 스스로의 성장, 더 나아지고 싶다는 나의 마음에 있다”고 강조했다.이대성은 개인 통산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는 그 전과 달리 가족들과도 함께다. 그 역시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돌아보며 “처음에는 별 얘기를 안 하더라. 그래서 시간이 지난 뒤 ‘너도 내 2번의 도전에서 나온 성취나 결과가 보이지 않냐고’ 되물었다. 와이프가 ‘전혀 안 보인다’고 답했다”고 웃었다. 이어 “그러면왜 믿어주냐고 물어보니 ‘이대성이란 사람은 딸과 내가 울어봤자 갈 사람이라 그냥 믿는다’더라. 이런 믿음을 기반으로 농구 선수로 계속 활약하는 것 같다.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B리그 진출을 앞둔 이대성이지만, 그의 동기부여는 여전히 넘친다. 취재진이 ‘지금도 더 높은 리그에 대한 욕심이나 동기부여가 있는지’에 대해 묻자 “더 나아지겠다는 전제 하에,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한편 이날은 이현중(일리와라 호크스)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날이기도 했다. 이대성은 기자회견 말미에 “사실 오늘 (이현중이랑) 최준용까지 함께 (출국 기자회견을) 할 줄 알았다. 최준용 매번 ‘저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나에겐 꿈이 있다’고 자주 얘기했는데 준용이는 어디있나?”면서 “내년에는 준용이도 이 자리에서 본인의 포부를 밝히길 바라는 바람을 덧붙이겠다”고 웃었다. ▲ 다음은 시호스즈 미카와 이대성과의 일문일답.-어떤 과정을 통해 일본을 택하게 됐는지사실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지난 시즌 시작 전부터, 트레이드 전 시점부터 개인적으로 결정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오리온(현 소노 스카이거너스)로 오며 김효범 코치님, 강성우 박사님과 시간을 보내면서 선수로 더 성장할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객관적인 상황에서, 더 나은 환경에서 발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길게 축적됐다. 호주, 일본 등 플랜 A,B로 준비를 했는데, 상황이 어쨌든, 일본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 본질은 스스로의 성장, 더 나아지고 싶다는 나의 마음에 있다. 큰 어려움 없이 미카와와 계약한 것 같다.-라이언 리치먼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일단 호주 팀 하고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고, 일본의 두 팀과 협상 중이었다. 미팅을 나누면서 확신을 가졌다. 각 구단에서 약속한 부분이 있었다. 보통 출전 시, 팀에서의 환경, 전술, 이런 부분을 어필을 많이 하곤 한다. 리치먼 감독님께선 딱 하나 약속해 줬다. 외국인선수가 3명, 뛸 수 있는 건 2자리 밖에 없는데 누구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경쟁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다른 팀에선 출전 시간이나, 메인 볼 핸들러 같은 제시도 있었다. 그런데 프로 생활 해보고, 지금까지 시간 보내면서 얻은 경험으론, 내게 필요한 건 경쟁의 기회다. 나머진 선수가 채우는 거다. 나는 채우는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는데, 감독님이 마침 경쟁 얘기를 해주셨다. 나는 이 팀과 함께한다면, 해외 진출의 본질, 더 나아지고 성장할 기회를 완벽하게 채울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얻어 결정을 내렸다.-일본과 1년 계약을 맺었다. KBL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다시 한번 더 증명해야 입장이다. 이어 금전적 손해 감수하는 이유가 있는지커리어를 이어가며 성취하고 성장하면서 느낀 부분이, 안정적인 부분과 성장은 거리가 멀다. 올해 증명하지 못하면 안 되는, 선수생활이 끝이 나는 이런 벼랑 끝 상황들이 성과를 만들어 내고 성취를 만들어 내더라. 오히려 저는 그런 상황들이 더 저의 성장에 부합하고, 도움이 되겠다라는 확신이 있다. 리스크같이 보이는 부분들이 오히려 큰 기회로 보고 있다. 매우 감사한 마음 갖고 있다. 증명을 못 해내면 끝이기 떄문에, 무조건 해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겠다.-1년 만에 컴백할 가능성도 있나?맞다 아니다라고 말하기엔 어려운 부분이다 인생이 생각대로 되는 건 없더라. 얘기 드리고 싶은 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오래, 더 성장해서 더 높은 객관적인 상황에서 이대성이란 선수가 어떤 레벨의 선수인지 알아보기 위해 해외로 향했다는 것이다. 최대한 오래 남아 보겠다.-일본에서 은퇴할 생각도 있는지마지막에는 한국에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비시즌 수술을 했다고 들었다. 현재 몸 상태와 재활 진행 상황은 어떤지12월경 주상골 골절을 입었다. 그보다 전부터 나쁜 상태였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병원에 갔더니 괴사가 된 상태였다더라. 시즌 끝나고 수술했다. 골반 뼈를 이식해서, 나사를 고정하는 수술을 했다. 재활 경과는 매우 좋다. 지난주부터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7개월 동안 쏘지를 못했다. 미드 레인지도 통증을 앓고 쐈는데. 최근에는 건강하게 3점슛을 쏘고 있다. 건강적인 부분에선 재활도 잘 되고 있고. 다음 시즌에선 큰 문제 없을 것 같다.-2011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실력가 마음가짐이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중앙대 시절 이후 6년 주기로 나가게 되더라. 2011년에서 하와이에서 많이 배웠고, 이것이 2017년 G리그 기회 얻을 수 있었던 시간으로 이어진 것 같다. 이어 또 6년의 시간이 앞으로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기회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두 번의 과정 속에서 얻은 결과, 성취감, 확신, 신념들이 이번 세 번째 도전을 만들었다. 물론 2017년, 2011년에 비하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이번 해외 진출은, 지금이야 말로 내가 어떤 농구 선수인지 객관적으로 알고 싶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의미 있다.-새로운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B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새로운 환경에서 농구 하는게 쉽지 않다. 현대모비스에서 오랜 시간 있으면서도, KBL에서 즐겁고 편안하게 뛰었는데 KCC로 트레이드 되고 뛸 때 힘들었다. 가스공사에서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일본에서도 어려울 부분이 있을거라 전망한다. 화려한 결과, 이런 것들을 기대하고 있진 않다. 생각대로 안되니까.. 그래도 최우수 선수(MVP)급에 맞는 활약을 하고 싶다. KBL에서 했던 것보다 나은 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농구선수로서 더 높은 레벨의 모습. 제 본질은 더 나은 농구선수가 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렇기에 올여름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어떤 결과로 증명이 될진 모르겠지만 말이다.-최근 미드 레인지 플레이에 강점을 보여줬다. 일본에선 어떤 부분을 더 성장하고 싶은지현대모비스에선 우승했을 때 제 무기가 3점슛이었다. 얼리오펜스, 드래그 스크린 등등 전술을 통해서 말이다. 근데 일각에선 일관성이 없다고 얘기를 해주더라. 그래서 미드 레인지를 배워 플레이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다음 목표는 플로터다. 일단 김효범 코치님한테 미드 레인지 배워서 자부심이 넘친다. 나는 국내 누구보다도 높은 레벨을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언컨대 나보다 땀 흘린 선수는 얼마 없다. 결과를 낸 사람도 손에 꼽는다고 본다. 나는 그리고 그 다음 단계를 본다. 코치님께 이번 여름 플로터를 배우고 싶다고 얘기했다. 최근까진 미드 레인지에만 몰두해서 전혀 몰랐는데 이제 새롭게 배우고 있다. 미드 레인지를 기반으로 한 제 경기력에 플로터가 추가된다면 또 다른 리듬이 생길 것이고,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과거의 도전과 다르게 가정이 있다. 가족들의 생각은처음 해외 진출한다고 했을 때 결정 내리는 데 있어서 이전의 두 번의 도전과는 다르게 시간이 필요하더라. 익숙하고 안정적인 것들을 내려놔야 했으니까. 와이프한테 얘기했다. 위의 이유로 해외 진출을 하고 싶다고. 그런데 별 얘기를 안 하더라. 그래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물어봤다. ‘너도 내 2번의 도전에서 나온 성취나 결과가 보이지 않냐고’. 그랬더니 와이프가 하나도 안 보인다더라. 그러면 왜 믿어주냐고 하니까 ‘이대성이란 사람은 딸이랑 내가 울어봤자 갈 사람이라 그냥 믿는다’고 말했다. 그 믿음을 기반으로 농구선수로 활약한 거 같다. 와이프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일본 생활 시 구단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있는지집은 제공을 해줘서 가족들하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족들과 보낼 시간이 많아졌다. 딸이 커가는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다. -B리그 외국 선수도 많고, 환경적으로 다른 게 많다. 스스로 좀 준비하거나 생각하고 있는 점은더 땀이 많이 흘리고, 간절한 사람, 배고픈 사람이 이기더라. 모비스에서도 유재학 감독님이 간절한 선수가 이긴다고 했다. 그 한마디로 계속 배우고 성장해 온 것 같다. 그게 진리인 것 같다. 기본적인 얘기 같지만 말이다. 지금도 그 어떤 선수보다 땀을 흘리고 있고, 더 강하고 유연하며 굳건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런 부분이 결국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지난시즌 미카와의 경기를 보면 볼 배분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거 같은데원점에서 적응하고 경쟁하는 것이다. 미카와는 일본 최고의 명문이라 들었다. 최근에 성적이 조금 부진한 편이라 들었고, 이제는 새로운 감독과 새 시대를 맞이했다. 이전에 어떤 농구를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그 안에서 결국 만들어야 한다. 농구라는 게 신기하다. 결국 농구 제일 잘하는 선수 손으로 공이 가더라. 그 안은 전쟁터인데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공이 안 간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모든 선수가 유기적으로 하지만 결국 슛은 커리가 쏜다. 물론 의도된 부분도 있겠지만, 애초에 시작점에서는 공이 제일 잘 하는 사람손으로 간다. 가서 어떤 방식이든 공격이든, 수비든 팀이 이기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결국 공은 승리를 가져다줄 저한테 오지 않을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호주리그가 플랜 A라고 들었는데, 혹시 지금도 더 높은 리그에 대한 욕심이나 동기부여 있나물론이다. 그전에 내가 KBL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지 않았나. 돌이켜보면 무한한 기회를 준 KBL이라는 환경 덕분에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 과거 아쉬움은 자식들이 떼쓰는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KBL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지금은 더 나아가고 싶다는 게 본질이기 때문에, 선택지가 놓여있는 순간이라면 그게 호주든 유럽이든 여러 선택을 할 것이다. 더 나아지겠다는 전제하에,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도전하겠다. -스스로 생각하는 만족할 만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은대학교-KBL을 통해 사회에 들어오다 보니 정해진 관념, 가치가 많더라. 이전에 훌륭한 분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다. 근데 우리나라 자체가 다양성 존중이 약한 부분이 있지 않나. 저는 그런 기준이 아니었다. 내 기준과 목표는 은퇴하는 시점까지 후회하지 않는 게 목표다. 은퇴하는 순간, 제가 가진 결과들로 그 전의 커리어가 재해석될거라 생각한다. 중앙대 나왔을 때 전부 나보고 정신이 이상하다고 했다. 문제가 있다면서 말이다. 가드를 하겠다고 대학교를 나와버렸으니까.. 그 당시엔 대학교 말이 맞았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선택이 국가대표 주장, 우승 반지 3회로 이어졌다. 그때 그 선택이 지금의 이대성를 만들었다. 선수 은퇴 시점에 모든 결과가 재해석되고 의미 부여될 것이기 때문에, 이 마음 계속 가져갈 것이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성취하는 게 목표다. 표면적인 우승, MVP 수상보다 제가 더 납득 돼야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 중이다.-KB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서, 많은 관심 받았을 거 같은데팬들이 응원 너무 많이 해주셔서 저의 도전을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 9,10년 KBL 있었는데, 다 감사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님도 너무 감사하고, KCC 전창진 감독님과의 시간도 다 배울 수 있는 시간이자 큰 기회였다. 강을준, 유도훈 감독님 어느 한 분 소중하지 않은 인연이 없었다. 함께한 동료 모두도 마찬가지다. KBL, KBL 팬, 함께한 동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궁극적인 목표가 있을까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결국 제가 행복하려 하는거고, 이해하고 깊어질수록 삶이 더 행복해 진다고 느끼고 있다. 이번 해외진출을 토대로, 저와 대화할 시간이 많아질 거고, 저에 대해 더 알아갈 기회로 삼고 싶다. -후배들도 많이 도전할 거라 보는가예전에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야구의 류현진, 박찬호, 추신수 선배, 축구의 손흥민, 박지성 선배처럼 멋진 사람처럼 말이다. 근데 지나고 보니까. 그것과 행복은 거리가 멀더라. 희망하는 부분은, 제가 해외 진출을 하고, 그에 맞는 성과를 내고 못내고를 떠나서 다음 선수들에게 선택지가 늘었으면 좋겠다. 어떤 선택의 순간에 해외 진출이라는 선택지가 생긴다면 삶에 여유가 있을 수 있다. 실패가 실패가 아닌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일본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운신의 폭이 늘어나기 위한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끝으로 한 마디만 더 하겠다. 사실 오늘 (이현중이랑) 최준용까지 세 명이서 (출국 기자회견을) 할 줄 알았다. 최준용 매번 ‘저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나에겐 꿈이 있다’고 얘기하길레 “그래 네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라고 말했는데 준용이는 어디있나? 태릉에 가서 감독님과 즐거워 보이던데.. 내년에는 준용이도 이자리에서 본인의 포부를 밝히길 바라는 바람 덧붙이겠다. 서초=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8.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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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오세근 “PO에서도 KGC 전매특허 ‘짜릿 승부’ 기대하라”

2022~23시즌 프로농구가 플레이오프(PO) 일정에 돌입했다. 오리온 구단을 인수한 고양 캐롯을 포함해 6개 팀 중에서 4개 팀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PO를 치른다. 관심을 끄는 건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의 활약이다. 2016~17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우승을 목표로 내건 KGC는 4강 PO에 직행,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5위 캐롯의 6강 PO 승자와 맞붙는다.KGC 센터 오세근(36·2m)이 중심에 선다. 오세근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프로야구 선수 지인들이 있어, 야구를 즐겨본다. SSG 랜더스가 지난 시즌 통합우승(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내지 않았나. (당시 너무 부러웠는데, KGC도) 통합우승까지 해야 부러움이 없어질 거 같다. 4강 PO부터 잘해서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꼭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근은 KGC 정규리그 우승 주역이었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1년 KGC에 1라운드 1순위 지명받고 프로에 데뷔한 오세근은 올 시즌이 프로 11번째 시즌이었다. 변함없이 꾸준하게 활약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는 52경기에 나와 평균 27분 21초를 뛰며 13.1득점 6.4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프로농구 역대 13호 3000리바운드(3093개) 대기록도 달성했다.팬들은 올 시즌 오세근이 ‘건세근 모드’를 발동했다고 평가했다. 건세근은 ‘건강한 오세근’이라는 뜻으로 부상이 잦은 오세근이 건강하면 KGC의 성적이 좋다는 뜻이다. 그는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뛴 게 2016~17시즌뿐이다. 이 시즌에 KGC는 통합우승했다. 그는 발목, 족저근막염, 어깨, 무릎 등에서 부상이 잦았다. 선수에겐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다. 잘하나 못하나 부상 이미지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오세근도 “‘건세근’ 별명은 ‘양날의 검’이다. 좋은 방향으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올 시즌 전 경기 출장이 목표였다. 팀 사정 때문에 2경기 결장했다. 아쉽긴 하지만, 다쳐서 못 뛴 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이다. 더 잘할 수 있었다.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현재 오세근의 양쪽 무릎은 연골이 거의 없다. 코트를 뛸 때나 넘어지면 무릎 부위에 통증을 느낀다는 게 그의 설명. 몸싸움이 잦고 점프를 많이 하는 스포츠 특성상 무릎이 성할 수 없었다. 경기가 끝나면 무릎에 얼음팩으로 꽁꽁 싸맨 뒤 관리한다. 오세근은 “다친 걸 (참고) 계속 뛰다 보니 (지금까지) 누적됐다. 통증이 있긴 한데, 참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초년 우월한 체격으로 골 밑에서 상대를 압도해 ‘안양의 사자’로 불렸던 오세근은 지금은 ‘노련한 사자’가 됐다. 투박하게 싸우기보다 노련미로 상대를 압도한다. 강력한 파워에 농구 센스, 정확한 슛 능력까지 더해져 현역 최고 빅맨이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3점 슛 시도 횟수를 대폭 늘렸다. 오세근은 “열정은 예년과 같으나, 노하우가 생겼다”고 짚었다. 팀 내 주전 가드 변준형과 외국인 포워드 오마리 스펠맨과 호흡도 좋다. 변준형과는 2대2 플레이로 득점을 생산한다. 외곽 슛에 능한 스펠맨은 오세근이 골 밑에서 싸워주기 때문에 거침없이 슛한다. 외국 선수 매치업도 스펠맨이 아닌 오세근의 몫. 오세근은 “준형이와는 상황에 따라 이야기가 잘 되는 편이다. 스펠맨과 공존은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졌다”고 했다. 우승 반지 5개 획득이 목표인 오세근은 지금까지 3개(2011~12·2016~17·2020~21시즌) 갖고 있다. 팀의 우승에 모두 공헌했다. 오세근은 정규리그보다 PO 같은 큰 무대에서 더 강하다는 특징도 있다. 오세근은 “선수 생활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걸 이루지 못한 기억이 한 번도 없다. 이번에 네 번째 우승 반지를 끼면 다섯 번째 반지도 (다음에) 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올 시즌 KGC는 경기 후반 극적인 승부를 펼친 끝에 승리한 경기가 많다. 승부처에 강한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다. 오세근은 PO에서도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 2패 정도로 이기는 게 좋은 마무리다. 올 시즌 짜릿한 승부가 많았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선수들도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다.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4.0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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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캐롯, 6강 PO 진출 '굳히기'... 2년 차 가드 이정현이 선봉장 선다

프로농구 고양 캐롯 2년 차 가드 이정현(24·1m87㎝)이 플레이오프(PO) 진출을 굳히는 데 핵심 역할을 맡는다.캐롯은 지난 7일 원주 DB와 벌인 2022~23시즌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96-9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4승 21패가 된 캐롯은 PO 진출 ‘굳히기’에 들어갔다. 캐롯은 6위 전주 KCC(20승 25패)에 4경기 앞서있다. 6라운드에서 캐롯이 큰 부진에 빠지지 않는 이상, PO 진출 티켓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프로농구는 리그 6위까지 PO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올 시즌 캐롯은 특색 있는 농구로 주목받았다. 안양 KGC에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합작한 김승기 감독과 슈터 전성현을 한 번에 품었다. KGC에서 김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양궁 농구’는 캐롯에도 이식됐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은 “캐롯과 경기하면 (3점 슛을 많이 시도했던) KGC와 경기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캐롯은 고양 오리온 시절이던 지난 시즌 경기당 팀 3점 슛 성공 7.1개(7위) 성공률 33.9%(5위)에 그쳤다. 올 시즌엔 경기당 팀 3점 슛 성공 12개(1위) 성공률 34.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 3점 슛 기록(177개·2021~22시즌) 경신을 눈앞에 둔 전성현(45경기 160개)의 활약 덕분이다. 3점 슛은 캐롯의 팀 색깔로 자리 잡았다.캐롯의 공격은 전성현만 이끄는 게 아니다. 이정현도 급성장했다. 지난 시즌 52경기에서 평균 9.7점에 그쳤던 이정현은 올 시즌 45경기에서 평균 14.1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의 ‘특별지도’를 받는 이정현은 올 시즌 더 과감해졌다. “슛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쏘라”는 김 감독의 주문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7일 DB와 경기에서 이정현은 시험대에 올랐다. 슈터 전성현이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는 5라운드 8경기에서 3점 슛 평균 2.4개, 성공률 25.7%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7분 2초 출전에 그쳤다. 팀 3점 슛은 21개에 그쳤다. 이정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37분 26초 동안 17점 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38점을 올린 외국인 포워드 디드릭 로슨과 득점을 쌍끌이했다.공격 성향이 강한 이정현은 자신의 공격에 집중하면서도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맡아 팀 공격을 조율했다. 올 시즌 이정현이 성장했다는 걸 DB와 경기에서 증명했다. 이정현도 경기 뒤 인터뷰에서 “(전성현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며 “포인트 가드 역할까지 하는 게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팀 공격 조율도 하면서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목표”라고 했다.이정현은 올 시즌 45경기 평균 33분 56초를 뛰고 있다. 출전 시간 리그 전체 1위다. 그는 “많이 지친 건 사실”이라면서도 “너무 힘든 상황이다. 매 경기 (기량이) 성장하면서도 팀의 승리를 위해 뛰고 있다”고 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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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연장' 김선형 47점 SK 웃었다…LG, 선두 인삼공사 꺾고 2경기 차 추격 

김선형이 47득점을 올린 서울 SK가 3차 연장 접전 끝에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물리쳤다. 4위 SK(20승 14패)는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9위 한국가스공사(13승 21패)를 118-116으로 물리쳤다. 프로농구에서 3차 연장이 펼쳐진 건 2020년 10월 10일 부산 KT(현 수원 KT)가 고양 오리온(현 고양 캐롯)에 116-115로 이긴 경기 이후 840일 만이다.SK는 김선형이 47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결승포를 포함해 24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는 83-86으로 뒤진 4쿼터 경기 종료 4초 전 김선형이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해 연장 승부를 이어갔다. 1차 연장에서도 김선형은 95-97로 뒤진 상황에서 골 밑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2차 연장에선 109-111로 뒤진 가운데 종료 0.3초 전, SK 워니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3차 연장 승부를 이끌었다. SK는 115-116으로 뒤진 종료 33초 전 워니가 역전 결승포를 꽂았고, 허일영이 자유투 1개를 더해 천신만고 끝에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선두 싸움이 펼쳐진 창원에선 2위 창원 LG가 KGC인삼공사에 68-63으로 이겼다.홈에서 3연승을 달린 2위 LG는 21승 13패를 기록, 선두 인삼공사(23승 11패)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LG와 3위 울산 현대모비스(21승 14패)와 승차는 반 경기로 벌어졌다. LG는 3쿼터를 54-54 동점으로 마친 가운데 4쿼터 막판 아셈 마레이와 윤원상의 득점으로 달아났다. 이어 이재도가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넣어 승기를 굳혔다. 이관희가 13점을 올렸고, 마레이가 12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원주에선 원주 DB 김주성 감독대행이 스승인 전창진 전주 KCC 감독과 대결에서 89-73으로 승리하고 웃었다. 이선 알바노(15점), 김종규, 김현호, 김종규, 드완 에르난데스(이상 12점) 등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리그 4연승을 달린 DB는 7위(16승 20패)로 올라섰고, 6위 KCC(16승 19패)는 4연패를 당했다. KCC 허웅은 친정팀을 상대로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32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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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더블더블, 그 이상의 이승현

팀이 바뀌어도 여전하다. 이승현(31·전주 KCC)이 성적 이상의 헌신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싸움을 이끌고 있다.KCC는 지난 8일 서울 삼성전에서 68-58 승리를 거뒀다. 시즌 15승 15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8일 기준 고양 캐롯과 공동 5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양 팀 평균 63득점에 그친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날 경기는 득점 싸움이 아닌 수비 대결로 흘러갔다. 팀을 승리로 이끈 건 이승현이었다. 그는 이날 10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활약은 숫자 이상이었다.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이날 이승현은 삼성 외국인 선수 조나단 알렛지를 잘 막아냈다. 특히 2쿼터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승현은 2쿼터 중반 골밑 득점을 노리는 알렛지를 블록하는 데 성공했다. KCC 외국인 선수 라건아도 제대로 막지 못해 그대로 실점할 뻔했지만, 멈추지 않고 알렛지를 쫓아온 이승현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블록으로 이어졌다. 이어 2쿼터 종료 4분 전에는 페인트존 정면까지 와 슛을 시도하던 이정현을 상대로 블록을 추가, 삼성의 흐름을 끊어냈다.이승현의 활약은 계속됐다. KCC가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이승현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상대 공을 건드려 방해하는 디플렉션도 수차례 만들었고, KCC 선수들이 공격할 때마다 상대 수비들을 막으려 쉬지 않고 움직였다. 슛이 빗나갔을 때는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 다른 동료들에게 전달했다. KCC가 전반 22실점에 그치며 16점 리드를 만든 건 이승현의 힘이 컸다.이승현은 친정팀 고양 오리온 시절부터 스탯 이상의 헌신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강을준 전 오리온 감독은 그를 두고 '고양의 수호신'이라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긴 출전 시간 동안에도 쉬지 않고 움직여 팀플레이를 한다. 그가 지난여름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로 인정받았고, KCC가 첫해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을 안겨준 것도 그런 모습 때문이다.이승현은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져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 부분이 삼성에게 추격당하는 빌미를 만들었다"며 "그래도 오늘 끝까지 최선 다해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면 위에 오른 이승현의 체력 이슈는 계속됐다. 그는 이날 34분 52초를 뛰면서 지난 두 경기 40분 풀타임에 이어 긴 출장 시간을 소화했다. 4라운드 평균 출장 시간이 무려 38분 17초에 달한다. 그는 올 시즌 전체로도 경기당 평균 33분 36초를 뛰어 이정현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전체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발목 수술을 받고 복귀한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이승현은 “나도 선수다 보니 힘들 때도 있다”면서도 “코트에서 뛰는 건 선수에게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뛰고 있다”고 답했다. 발목에 대해서도 “한 번씩 과부하가 올 때가 있지만, 트레이너 선생님이 잘 치료·관리해주고 있어 버티고 있다”고 했다.시즌 전 이승현과 허웅을 동시 영입한 KCC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12월 3일까지 최하위(6승 11패)로 떨어져 있었지만, 이후 9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최다 득점 2위(평균 83.4점)와 최소 실점 3위(평균 79.8점)를 기록 중이다. 이승현은 “코트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모두 활기차다. 자기가 뭔가를 하기보다 동료들을 살려주려고 한다. 다 같이 디펜스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러면서 팀 공격도 잘 되는 것 같다”며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지만, 팬분들의 응원 덕에 열심히 하고 있다. 한 발 더 뛸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2023.01.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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