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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황선홍 감독은 ‘강인 앓이’… AG·올림픽 앞두고 애탄다

연령별 축구대표팀을 맡아 두 개의 큰 대회를 앞둔 황선홍(55) 감독은 고민이 크다. 대회 준비 시간이 부족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황선홍호에서 에이스로 활약할 이강인(22·마요르카)의 합류 시점도 알 수 없어 속이 탄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U-24(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예정이다. U-22(22세 이하) 대표팀과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황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두 팀(각 25명씩 총 50명)을 이끌고 카타르 원정을 떠났다. U-24 대표팀은 카타르 프로팀 알 가라파와 연습 경기에서 1무 1패를 거뒀고, U-22 대표팀은 친선대회인 도하컵에서 우승이란 성과를 냈다. 올림픽팀은 만족보다 걱정이 앞선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지역 예선이 모두 9월에 열리는데, 선수들을 소집할 기회가 딱 2번(6월·9월)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카타르 원정을 마치고 취재진과 마주한 황선홍 감독은 “작년 6월 이후 24세(아시안게임)는 소집이 한 번도 없었다. 조직력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올림픽 멤버는 세 번째 소집이라 연속성이 있는데, 아시안게임 대표는 시간도 촉박하다”고 털어놨다.이번에 뽑힌 아시안게임 대표 25인은 대회 직전 바뀔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는 22명이다. 이강인, 오현규(셀틱)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비롯해 와일드카드(연령 무관) 셋이 합류하면 사실상 다른 팀이 된다. 황선홍 감독은 “계속 같이 하면 좋을 텐데, 오현규는 지난해 (9월) 화성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1-1 무) 때 한 번 했고, 이강인은 계속 못 만나고 있다. 빨리 만나서 함께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이강인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모두 나설 수 있다. 두 팀에서 중역을 맡을 공산이 크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핵심으로 여기고 ‘프리롤’을 부여하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팀의 중심이 돼야 할 이강인과 지난해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이후 호흡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6월, 9월 A매치 기간이 이강인을 불러 점검할 마지막 기회다. 이강인을 발탁하려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과 ‘교통정리’는 필수다. 황선홍 감독은 “상암에서 클린스만 감독님을 뵙고 상황을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6월이나 9월 전에 만나서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하자고 하셨다. 소통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과) 협력 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동료들도 이강인의 합류를 고대하고 있다. 황선홍호의 에이스이자 이강인의 경쟁자인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은 “강인이의 활약이 동기부여가 된다. 나도 (성인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강인이가 볼 소유, 패스가 좋아서 같이 뛴다면 내가 2선 침투를 잘해줄 것 같다”며 호흡을 기대했다.김희웅 기자 2023.03.31 09:03
스포츠일반

[신태용 신의 한수] '위대한 벽' 오초아, 빵훈이가 빵 터뜨렸으면

참 질긴 인연이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8시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멕시코를 또 만난다. 5년 전 내가 이끌었던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멕시코와 맞붙었다. 당시 조별리그 2차전까지 1승 1무를 기록한 데다 다득점에서도 앞섰던 우리는 서두르지 않았다. 그리고 1-0으로 이겼다. 반면 A팀 맞대결이었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멕시코에 1-2로 졌다. 당시 1패를 안고 있던 우리는 강하게 몰아붙였어야 했다. 기성용의 플레이 때 상대 선수의 파울이 인정되지 않아 실점한 장면은 두고두고 아쉽다. 도쿄올림픽에서 ‘강 대 강’으로 맞설지는 김학범 감독님의 선택에 달렸다. 이미 조별리그 3경기를 마친 만큼, 멕시코 공격력과 양쪽 풀백의 성향 등을 디테일하게 파악했을 것이다.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프랑스(4-1)와 남아공(3-0)을 이겼고, 일본에 1-2로 졌다. A대표팀은 멕시코가 우월하지만, 해당 연령대 상대 전적에서는 우리가 3승4무(올림픽에선 2승2무)로 진 적이 없다. 멕시코 입장에서는 한국이 징크스일 수 있다. 난 개최국 일본보다 멕시코가 8강 상대로 낫다고 본다. 시차와 기후 등 환경 적응에서 우리가 유리하다. 멕시코 핵심 미드필더 카를로스 로드리게스가 퇴장으로 결장하는 것도 호재다. 멕시코 골키퍼는 익숙한 선수다. 독특한 파마머리의 기예르모 오초아(36·클럽 아메리카), 러시아월드컵 때도 멕시코 A대표팀의 수문장이었다. 30대 중반을 넘었는데 동물적인 반사 신경은 여전하더라. 그의 수비는 높은 성벽처럼 견고해 ‘만리장성(Great wall)’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오초아도 벽이 아닌 사람 아닌가. 러시아월드컵 때 손흥민이 만회 골을 넣은 것처럼, 과감한 중거리 슛을 쏜다면 충분히 뚫을 수 있다. 오초아의 키(1m83㎝)는 큰 편이 아니다. 1m94㎝ 장신 수비수 정태욱(대구)이 세트피스에서 가담할 수 있다. 멕시코 올림픽팀과 A팀의 공통점이 있다. 북중미 국가 중 가장 공을 고급스럽게 찬다. 후방에서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한 번에 ‘쭉’ 튀어 나간다. 우리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고, 역으로 이동준(울산)이 뒷공간을 노려볼 수 있다. 온두라스와 3차전(6-0승) 때처럼 과감하게 공격하고, 두 줄 수비는 15~20m를 벗어나지 않게 공수 밸런스를 맞추면 좋을 것 같다. 리우올림픽 멕시코전 후반 32분에 권창훈(27·수원 삼성)이 대포알 같은 왼발슛으로 결승 골을 터트린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다. 창훈이는 이번 올림픽팀에도 뽑혔다. 와일드카드(25세 이상) 3명 중 황의조(보르도)는 3차전에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박지수(김천)는 철벽 수비를 펼치고 있다. 창훈이는 최근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들었다. 아직은 자기 활약에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 창훈이는 미디어에 자신을 어필하는 선수가 아니다. 대신 어디 세워놔도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묵묵히 다 해내는 살림꾼이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권창훈, 김민재, 김진수가 부상으로 낙마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려졌을 거다. 창훈이는 유일하게 올림픽 멕시코전 경험이 있다. 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줄 거다. 5년 전 좋았던 기억을 되살렸으면 한다. 난 권창훈을 ‘빵훈이’라 부른다. 빵집을 운영하신 아버지가 리우올림픽 준비 기간에도 선수단에 빵을 돌리셨다. 멕시코과 8강전, 빵훈이가 ‘빵빵’ 터트릴 차례다. 신태용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2021.07.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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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김학범호 추가 발탁…강윤성ㆍ김진규ㆍ안찬기도 합류

도쿄올림픽 본선 도전을 앞둔 올림픽축구대표팀(감독 김학범)이 중앙수비수 이상민(서울 이랜드)을 추가 발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도쿄올림픽 확대 엔트리에 포함될 4명의 선수를 추가 발탁해 공개했다. 당초 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30일 18명으로 선수단을 압축해 최종 엔트리를 공개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도쿄대회에 한해 일시적으로 엔트리를 22명으로 확대했다. 이상민은 올림픽팀에서 줄곧 주장을 맡았지만, 18인 최종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이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예외선수)로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발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트리 확대’라는 반가운 변수가 등장하며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이상민과 더불어 수비수 강윤성(제주), 미드필더 김진규(부산), 골키퍼 안찬기(수원)를 추가 발탁해 22인 엔트리를 완성했다. 올림픽팀은 2일 오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해 도쿄로 건너가기 전 마지막 소집 훈련을 실시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7.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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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앞둔 학범슨의 선언 “28명 모두 체크, 핵심은 체력”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이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상대로 최종 엔트리 구성을 위한 마지막 실험을 시작한다. 김 감독은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린 28명 선수 모두에게 고르게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핵심은 체력적으로 얼마나 준비됐는지의 여부”라고 말했다. 올림픽팀은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2연전을 치른다. 이후 김 감독이 이달 말로 예정된 최종 엔트리 제출을 앞두고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구성을 포함한 마지막 고민에 들어간다. 김 감독은 11일 제주도 서귀포 칼 호텔에서 진행한 비대면 방식의 가나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환경을 일부러 어렵게 만들어놓고 이겨내는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면서 “체력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적인 수준을 떨어뜨려놓았다. 경기 전날인 오늘도 컨디션 조절 없이 체력 훈련을 실시한 뒤 선수들이 내일 실전에서 얼마나 잘 버텨내는지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체력을 강조한 건 도쿄올림픽 본선의 빡빡한 일정을 버텨내면서 여러 포지션에서 제 몫을 해주는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해야하기 때문이다. 23명이 참가하는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18인 엔트리인데다, 경기 일정도 타이트해 일정 수준 이상의 체력이 필수적이다.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됐는지, 얼마나 강한지 이번 평가전을 통해 지켜볼 것”이라 언급한 김 감독은 “무거운 몸에도 불구하고 가진 것을 최대한 쏟아내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24세 이하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와일드카드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축구대표팀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손준호(산둥 루넝), 김민재(베이징 궈안), 강상우(포항) 등 11명의 와일드카드 후보를 구성해두고 있다. 24세 이하 선수들 점검에서 취약 포지션으로 드러나는 지역에 와일드카드를 배치해 오히려 전략의 구심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6.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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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이강인, 실력 증명해 봐

한국 축구의 두 ‘젊은 피’ 이승우(23·포르티모넨세)와 이강인(21·발렌시아)은 도쿄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운명이 걸린 마지막 테스트가 다가왔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두 차례(12, 15일 오후 8시) 열리는 한국과 가나의 두 차례 올림픽대표팀(24세 이하 팀) 평가전이 도쿄행 최종 관문이다. 올림픽 출전은 축구 인생에 새 이정표를 세울 중요한 도전이다. 게다가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영전에 승리를 전하려는 후배들 각오는 남다르다. 김학범(61)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달 말 최종 엔트리(18명)를 확정한다. 만 23세 이하 선수(도쿄 대회만 24세 이하)만 참가하는 대회이지만,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3장이 있어 실질적으로 엔트리는 15명인 셈이다. 더구나 골키퍼(2명)를 빼면 필드 플레이어 자리는 13개다. 이승우와 이강인은 유럽파라고는 해도, 올림픽팀에서는 엄연히 후발 주자다. 여러 차례 소집훈련에 참가했던 국내파와 달리,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돼 김학범 감독 앞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가 부족했다. 설상가상으로 소속팀에서도 출전 기회가 적어 경기력에 대한 의문도 생겼다. 올여름 나란히 이적을 준비하는 두 선수에게 올림픽은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기회다. 특히 이강인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경우 병역도 해결할 수 있다. 귀국 거부와 입대 기피로 물의를 빚은 석현준(30·트루아) 사례에서 보듯, 해외에서 뛰는 군 미필 선수에게 병역은 중요 변수다. 이승우는 한국 축구선수로는 처음 국제축구연맹(FIFA) 연령별 월드컵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주요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 그간 17세 이하 월드컵(2015년), U-20 월드컵(17년), 월드컵, 아시안게임(이상 18년), 아시안컵(19년) 본선에 출전했다. 마지막 하나가 올림픽이다. 올림픽만 채우면 한국 축구에 새 역사를 쓴다. 차범근(68), 박지성(40), 손흥민(29·토트넘) 등 한국 축구의 최고 별들도 가보지 못한 전인미답 경지다. 국제대회 경쟁력은 두 선수의 장점이다. 이승우는 U-17 월드컵부터 아시안게임까지 연령별 대회마다 득점포를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이강인은 2019년 U-20 월드컵 당시 팀의 에이스로 준우승을 이끌었고, 골든볼(최우수선수상)까지 받았다. 경험에 그치지 않고 경쟁력을 증명했다. 유상철 전 감독 별세 소식은 두 선수를 더 단단하게 했다. 어린 시절 ‘날아라 슛돌이’ 멤버로 유 전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은 이강인은 소셜미디어에 “저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보답하기 전 세상을 떠나셔서 마음이 아프다”는 애도 글을 적었다. 이승우도 에이전시를 통해 “유상철 감독님은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는 선배이셨다. 진심을 담아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조의를 전했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김학범 감독은 두 선수는 테스트 기회를 충분히 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두 선수를 포함해 최종 엔트리 선발의 핵심 기준은 체력과 협력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매 경기 기복 없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 동료와 잘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유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6.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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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팀서 처음 뭉치는 이강인-이승우-백승호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남자축구 대표팀이 젊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합류로 주목받고 있다. 김학범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28명의 대표 명단을 지난 24일 발표했다. 이 선수들이 6월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평가전에 나선다. 이번 명단에는 이강인(20·발렌시아), 이승우(23·포르티모넨스), 백승호(24·전북)가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10대 시절을 유럽에서 보내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유망주 출신이다. 이강인과 이승우, 백승호가 올림픽팀에 동시에 소집돼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멤버이자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 수상자였다. 20세가 된 그는 올림픽 대표팀에 처음 선발됐다. 올림픽 대표팀을 건너뛰고 ‘월반’해서 그동안 대표팀 위주로 뛰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일본과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을 정도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 조율 능력과 직접 해결하는 능력까지 갖춘 이강인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팀의 동료들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측면과 가운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우리 팀에서는 어느 포지션이 최적인지 잘 찾아야 할 것 같다. 같은 포지션의 다른 선수와 경쟁력을 비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다. 당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김학범 감독과 함께했던 경험이 있다.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은 크지 않았지만,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언제나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으며 아시안게임에서의 경험이 올림픽팀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백승호는 이승우와 함께 10대 시절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었던 유망주였다. 김학범 감독은 올림픽팀 주력 자원으로 백승호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그가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올림픽팀에 선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독일 2부 다름슈타트에서 출장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던 백승호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전북에 입단했다. 이들은 한때 크게 주목받고 빛났지만 지난 시즌 나름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강인은 팀에서 충분한 출장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발렌시아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이 2020~21시즌 후 팀과 작별인사를 했고, 다음 시즌 새 팀을 찾을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 이승우는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출장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고, 시즌 도중인 2월 포르투갈의 포르티모넨스로 임대 이적했다. 그러나 새 팀에서 거의 뛰지 못했고, 공격포인트도 없었다. 포르티모넨스에 완전 이적을 통해 남을지, 신트트라위던으로 돌아갈지, 혹은 또 다른 팀으로 갈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백승호 역시 전북 입단 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리그1의 라이벌 팀인 울산과의 경기에 아예 출장하지 못할 정도로 신임을 아직 얻지 못한 상태다. 이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소속 리그에서도 반전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올림픽 대표팀 최종명단은 6월 30일 전에 발표 예정이다. 이은경 기자 2021.05.2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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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일본이 부럽다"는 김학범 감독, 왜?

올림픽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4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학범호는 오는 6월 12일과 15일 가나와 2차례 평가전을 가진다. 최종엔트리 선발 전 마지막 소집이다. 김학범 감독은 아쉬움을 피력했다. A대표팀에 핵심 선수 3명을 내줬기 때문이다. 원두재, 이동경, 송민규가 A대표팀으로 향했다. 김학범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 욕심이 없으면 감독 자격이 없다. 올림픽대표팀은 A대표팀 결정을 수용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A대표팀이 이번 2차예선 잘 치르고, 최종예선에 가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에서 중재는 열심히 해줬다. 하지만 A대표팀 우선이라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문화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유럽에서는 올림픽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큰 비중이 없는 대회다. 이런 문화적인 부분이 컸다고 생각을 한다.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김학범 감독은 "어떻게 보면 옆나라 일본이 부럽다. 일본은 와일드카드도 결정했고,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올림픽에 전력을 쏟고 있다. 선수 차출 논란은 없고, 올림픽팀에 몰아주고 있다. 해외파도 꾸준히 올림픽팀에 합류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강인, 이승우, 백승호 등을 불러들였다.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은 처음 발을 맞춰보는 거다. 전반적으로 체크를 해볼 것"이라며 "이승우, 백승호도 마찬가지다. 이번 소집은 최종이라는 성격을 띄고 있다. 마지막 평가를 하기 위한 중요한 순간이다. 모든 것을 다 놓고 지켜보고 검토할 것이다. 어느 누가 된다고 확신할 수 없다. 해외에 있다고 우위에 있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와일드카드 후보로 손흥민, 황의조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와일드카드 후보군 모두 접촉하고 있다. 구단의 반대가 심할 수 있다. 선수들 의지가 중요하다"며 "손흥민, 황의조도 의지는 있다. 하지만 구단이 변수다.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지만 답을 받은 건 없다. 계속 진행중이라 보면 된다"고 밝혔다. 파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2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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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 엄원상 “기대하시라 엄살라”

“쉽게 보면 큰코다칠 걸요.” 생애 첫 국가대표 경기(A매치)를 앞둔 엄원상(21·광주FC·사진)은 결연했다. “열심히 하겠다”는 평범한 소감 대신 상대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를 꺼냈다. 그는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 엔트리 26명에 이름을 올렸다. A팀 발탁은 난생처음이다. 그는 지난달까지 올림픽 대표팀(U-23 팀)에서 뛰었다. 그는 “설레기도, 부담되기도 한다. 자신 있게 대표팀 형들과 호흡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5일 멕시코, 17일 카타르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코로나19로 1년 가까이 국내에서 A매치가 열리지 못하자, 대한축구협회는 해외원정을 추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오랜만의 A매치에 손흥민(28·토트넘), 황의조(28·보르도), 황희찬(24·라이프치히) 등 핵심 골잡이를 모두 불렀다. 공격수 중 엄원상만 새 얼굴이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과 올림픽팀 활약을 지켜봤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프로 2년 차 엄원상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주목받은 신예다. 어리지만 팀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측면 공격수로 뛰며 7골·2도움을 올렸다. 이번 시즌 승격한 광주는 첫 시즌부터 파이널A(1~6위)에 진출했다. 그의 전매 특허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다. 100m를 11초대에 뛴다. U-20 대표팀 시절 이강인(19·발렌시아)은 “원상이 형은 워낙 빨라서 외국 선수도 못 막는다. 하체를 보면 빠르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고 말했다. 팬들은 그를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28)에 빗대 ‘엄살라’로 부른다. A매치 데뷔만큼이나 엄원상이 기대하는 게 있다. 대표팀 에이스인 ‘캡틴’ 손흥민을 만나는 일이다. 그는 “손흥민 선배는 롤모델이다. 경기 영상을 꼭 챙겨본다. 워낙 대단한 선수라서 막상 만나면 뭐라고 인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훈련하면서 많이 배우겠다. 엄살라와 손흥민이 함께 뛰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1.10 08:28
축구

벤투도 군침 삼킨 김학범호 이·동·재

올림픽축구대표팀(올림픽팀·23세 이하)의 핵심 삼총사 이동경(울산)-이동준(부산)-원두재(이상 23·울산)가 한국축구대표팀(A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림픽팀 주축인 세 선수는 이달 A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A팀에 월반했다. 이동경과 이동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팀과 스페셜매치 2차전(A팀 3-0승) 후반 10분 결승골을 합작했다. 이동준이 거침없는 돌파 후 내준 패스를 미드필더 이동경이 간결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는 9일 1차전에서 중앙수비수로 출전해 벤투호 후방 빌드업을 주도했다. 벤투 감독은 “세 명 모두 만족스러웠다”고, 김학범 올림픽팀 감독은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니 좋다”고 각각 말했다. A팀 경험은 20대 초반인 올림픽팀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이달 평가전은 A팀과 올림픽팀 모두 국내파 선수들로 치렀다. 당초 벤투 감독은 해외파 대체자원으로 올림픽팀 핵심 멤버 7명을 뽑고 싶어했다. 하지만 축구협회와 조율을 거쳐 이동경·이동준·원두재만 데려왔다.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정예 멤버로 훈련하길 바란 김 감독의 입장을 반영한 결정이다. A팀은 다음달 15일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엔 손흥민(토트넘) 등 해외파를 총동원할 예정이다. 공격과 중원 자원이 충분한 만큼, 국내파는 수비수와 골키퍼 위주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동경·이동준·원두재는 다음달 A매치엔 안뽑히더라도, 향후 A팀과 올림픽팀 사이에서 ‘두 집 살림’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벤투 감독과 김 감독이 선수 차출 우선권을 놓고 이견을 보일 수 있다. A팀은 내년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과 최종예선을, 올림픽팀은 8월 도쿄올림픽 본선을 앞뒀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전세계 표준으로는 A팀이 선발 우선권을 갖지만, 월드컵 2차예선과 도쿄올림픽 중 어느게 더 갈급한지 따져봐야 한다. 유연성과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판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원칙적으로 A팀이 우선인 건 맞지만, 올림픽을 향한 국민적 기대도 고려해야한다. 두 감독이 의논해 푸는 게 우선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대회 일정과 중요성을 판단해 중재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0.13 16:16
스포츠일반

24년 전 그때처럼…제2의 홍명보·최용수를 찾아라

축구 태극전사 ‘맏형’ 대표팀(A팀, 감독 파울루 벤투)과 ‘형만 한 아우’ 올림픽팀(23세 이하 팀, 감독 김학범)이 맞붙는다. 9,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경기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두 팀 멤버들의 실전 감각을 점검하고,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의 경쟁력을 점검하는 이벤트 경기다. A팀과 올림픽팀 맞대결은 1996년 4월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A팀 중심에는 홍명보(51)와 황선홍(52)의 이른바 ‘H-H 라인’이 있었다. 올림픽팀은 최용수(47)와 윤정환(47) 등이 중심이었다. 결과는 김도훈(50)과 황선홍의 연속골을 앞세운 형님의 2-1 승리였다. 홍명보가 수비진의 기둥으로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던 때였다. 비록 졌지만, 아우도 큰 박수를 받았다. 패기 넘치는 돌파와 슈팅을 선보인 올림픽팀 최용수도 서서히 한국 축구 차세대 골잡이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성사된 맞대결을 앞둔 양 팀 사령탑은 팀에 필요한 새 얼굴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A팀은 국내파만 나서는 이번 평가전에서 수비 자원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벤투 감독의 실험 대상 1순위는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23·울산)다. 기성용(31·서울)을 뒤이을 중원 사령관감으로 주목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중앙수비수로도 수준급 경기력을 뽐낸다. 벤투 감독은 A팀 명단에서 원두재를 수비수로 분류했다. 두 포지션에서 모두 경쟁력을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대표팀 소집 첫날인 5일 원두재와 마주친 벤투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벤투 감독은 훈련 기간 원두재를 따로 불러 조언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수비수 김영빈(29·강원), 골키퍼 이창근(27·상주) 등 이번에 뽑힌 수비자원도 벤투 감독의 테스트 대상이다. A팀에 이동준(23·부산), 이동경(23·울산) 등 핵심 공격수를 내준 올림픽팀은 새로 발탁한 공격수 송민규(21·포항)에 기대를 건다. 정승원(23·대구), 엄원상(21·광주), 오세훈(21·상주) 등 기존 공격진과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출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9일 경기는 대한축구협회의 새 엠블럼을 사용하는 첫 공식 경기다. 협회는 19년 만에 엠블럼을 교체하고 2월 공개했다. ‘두려움 없는 전진’을 주제로, 마스코트인 백호의 얼굴을 부각했다. 새로 디자인한 유니폼도 함께 선보인다. 붉은색 홈 유니폼은 강렬하고 생기 넘치는 한류 에너지를, 흰색에 검은 줄무늬가 들어간 원정 유니폼은 백호의 용맹함을 강조했다. A팀이 홈 유니폼, 올림픽팀이 원정 유니폼을 각각 입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0.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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