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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가을비에 밀린 KS, 프리미어 준비에 불똥 튈라 [IS 포커스]

올 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일정이 우천 탓에 일부 조정되면서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 준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시리즈 중 추가로 우천순연이 결정되면 쿠바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11월 1~2일)을 정예 멤버로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지난 21일 열린 KS 1차전은 6회 우천으로 중단된 뒤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다. 22일 서스펜디드 경기를 속개, KS 1차전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2차전까지 치를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궂은 날씨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일정이 하루 더 밀려 시리즈 최종 7차전 개최 날짜가 오는 29일에서 30일로 바뀌었다. 자칫 쿠바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KS 일정과 겹칠 수 있는데 시리즈 5차전이 열리는 28일 광주 지역엔 비 예보(강수 확률 60%)가 있다. 이번 쿠바 평가전은 지난 2월 발표된 양국의 국교 수교를 기념하는 의미가 강하다. 야구 대표팀이 쿠바를 초청, 국내에서 경기하는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세계랭킹 8위인 쿠바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위, 역대 올림픽에서 세 번(1992·1996·2004)이나 우승한 야구 강국이다. 프리미어12를 코앞에 둔 대표팀으로선 경기력을 끌어올릴 스파링 상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 전력을 100% 꾸릴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지난 11일 프리미어12 대비 팀 코리아 훈련 명단(35명)을 발표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선수단을 소집,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KS를 진행 중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 선수들이 먼저 모여 대회 준비를 시작할 예정. KS가 장기화하면 '국가대표 완전체' 시점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포스트시즌(PS) 및 소집 훈련 기간 각 선수를 집중적으로 살펴 최종엔트리(28명)를 확정할 계획이다. KS 출전 선수들의 대회 준비 기간이 짧으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당시 KS를 치른 LG 트윈스-KT 위즈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에서 대거 빠졌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일본·대만·쿠바·도미니카공화국·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 다음 달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같은 달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4 12:19
국가대표

황선홍호, 최종예선 앞두고 삐걱…'차출 거부 변수' 아직 더 남았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황선홍호가 연이은 ‘유럽파 차출 실패’ 변수로 흔들리고 있다. 양현준(셀틱)에 이어 김지수(브렌트포드)까지 소속팀 반대로 제외된 가운데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차출 상황 역시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4위는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던 황선홍호는 10일 오후 6시쯤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어 17일 오전 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19일 오후 10시 중국,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차례로 조별리그 B조 경기를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조별리그 조 편성부터 올림픽 본선으로 향하는 여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만큼 그야말로 ‘최정예’를 내세워야 하는 상황. 그런데 대회 전 최종 엔트리 구성 단계부터 여러 변수가 나오고 있다. 소속팀의 반대로 선수 차출이 무산되는 경우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각 소속팀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그나마 K리그 구단들은 차출에 협조한다고 하더라도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만 차출이 가능하고, 차출 시점조차 구단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다.앞서 황선홍 감독이 최종 엔트리에 5명의 해외파를 포함시켰을 때만 하더라도 각 구단들과 선수 소집에 대한 합의점을 어느 정도 찾은 것처럼 보였다. 양현준과 김지수, 김민우(뒤셀도르프),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유럽파 4명과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포함됐다. 아무래도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할 자원들이기도 하다.그런데 정작 5명의 해외파 가운데 소집이 확정된 건 김민우와 정상빈, 2명뿐이다. 김민우만 다행히 소속팀 협조로 일찌감치 UAE부터 합류해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정상빈은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UAE전 당일에야 카타르로 향할 예정이라, 빨라야 조별리그 2차전 중국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양현준과 김지수는 잇따라 소속팀이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 소집이 최종 불발됐다. 측면 공격 자원인 양현준은 황선홍 감독이 앞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할 만큼 오랫동안 부름을 받았던 자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측면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김지수 역시 유럽파 센터백으로서 수비진의 주축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소속팀이 이들의 차출을 거부하면서 황선홍 감독은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 김동진(포항 스틸러스) 등 K리거들을 급하게 소집한 상황이다. 양현준과 김지수로 차출 거부 변수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U-23 대표팀은 이제 결전지에 입성하는데 배준호의 소집 여부 자체는 여전히 물음표다. 최종엔트리에 포함됐다고 해서 소속 구단의 차출 허락을 받은 건 아니라는 게 양현준과 김지수의 사례로 확인된 만큼, 배준호의 차출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무엇보다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 시티의 리그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출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긴 어렵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인 스토크 시티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면서 24개 팀 가운데 1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강등권인 22위와는 승점 3점 차다. 배준호는 3월 스토크 시티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정도로 핵심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 2골·4도움으로 팀 내 공격 포인트 공동 1위다. 이런 선수의 차출을 허락하는 건 스토크 시티 입장에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오는 13일 예정된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경기까지 치르고 배준호를 차출한다고 하더라도, 스토크 시티는 사실상 살얼음판 경쟁을 펼쳐야 하는 리그 최종전 3경기를 에이스 배준호 없이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앞서 양현준과 김지수의 소속팀이 그랬듯, 스토크 시티 역시 팀 상황을 고려해 차출을 거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셀틱과 브렌트포드 구단의 선수 차출 거부 사례가 스토크 시티 구단 입장에서도 하나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황선홍 감독은 배준호마저 엔트리에서 지우고 또 다른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물론 배준호는 오랫동안 황선홍호에 승선해 호흡을 맞춰온 자원은 아니고, 지난달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처음 승선했던 자원이었다. 그러나 한 번의 친선대회만 참가하고도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에 승선했다는 건 그만큼 U-23 대표팀에서도 배준호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했다고도 볼 수 있다. 가뜩이나 험난한 여정을 앞두고 엔트리 구성 단계부터 흔들리고 있으니,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불안감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의 고민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4.10 16:03
스포츠일반

김우민·황선우 등 파리 올림픽 개인 종목 출전 엔트리 확정 [공식발표]

2024 파리하계올림픽 수영 대표팀의 개인 종목 출전 엔트리가 확정됐다.대한수영연맹은 3일 “제131차, 제132차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올림픽 수영 개인 종목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수영 대표팀은 5개 세부 종목 중 수구와 오픈워터스위밍을 제외한 경영·다이빙·아티스틱스위밍에서 총 4개의 단체전과 20개의 개인 종목 출전권을 확보했다.단체 종목은 남자 계영 800m, 남자 혼계영 400m, 혼성 혼계영 400m까지 경영에서 단체전 출전권 3장과 아티스틱스위밍의 듀엣 종목 1장 등 총 4장이다. 개인 종목은 지난달 27일 막을 내린 KB금융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2024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을 통해 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한 경영 선수 9명, 지난해 7월 후쿠오카와 올해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다이빙 개인 종목 출전권을 획득한 6명이 올림픽에 출전한다. 올림픽 최초 경영 단체전 입상을 목표로 특별전략 육성 종목인 남자 계영 800m 영자는 2024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참가 요강에 명시된 선발 기준에 따라 최대인원인 6명 모두 강화훈련 대상자로 선발하되, 실제 출전 영자는 대한체육회에서 지정한 최종엔트리 제출 마감일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마지막까지 경쟁을 통해 예선 통과를 위해 필요한 최소 기준기록은 1분 46초 대 기록을 달성하는 선수에 한해 파견 대상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남자 자유형 200m 개인 종목 출전권을 획득한 선발전 1위 황선우와 2위 김우민, 1분 46초대 이하의 기록으로 3위에 오른 이호준 외 4~6위를 기록한 김영현(1분47초37) 이유연(1분47초58) 양재훈(1분48초27)은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일까지 남은 두 달여 동안 1분 46초대 진입을 목표로 더욱 훈련에 매진한다. 이정훈 총감독은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1분 46초대 선수가 4명 이상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아졌다”며 “1분 47초대 영자로는 예선 탈락의 가능성이 적지 않으므로 마지막까지 기회를 줘 1분 46초대 선수를 육성해야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파리올림픽에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2024.04.03 17:47
프로축구

[IS 피플] “나 때문에 희생”... SON이 콕 집어 고마움 전한 27번째 태극전사

“나 때문에 월드컵에 와서 희생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핵심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30·토트넘)이 팀 내 동료 한 명을 콕 집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기적을 쓴 대표팀을 보기 위해 천여 명의 팬이 공항을 메웠다.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은 목이 터질 만큼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대표팀의 16강 성과는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쳐 만든 성과다. 대표팀 활약에 빠지면 안 될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 중앙 공격수 오현규(21)다. 그는 월드컵 최종엔트리(26명)에 승선하지 못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응급 상황에 대비해 그를 카타르에 데려갔다.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야 했다. 오현규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끼고 카타르 도하에 입성,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1경기를 전부 선발 풀타임 출전했기 때문이다. 오현규는 등 번호가 없었다.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면 먼저 나서 궂은일을 했다. 오현규는 4년 후 월드컵을 기대했다. 지난 2019년 수원 삼성에 입단한 오현규는 ‘군필 공격수’다. 2001년생으로 어린 편이지만, 빨리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차출됐으며, 월드컵 직전인 11월 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차출되기도 했다. 오현규는 올 시즌 1부에서 13골을 터뜨렸다.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오현규에게 큰 배움이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비록 정식 엔트리도 아니고 그라운드도 밟지 못했지만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 한 일원으로 함께 한다는 자체가 너무나 큰 기쁨이었고 영광이었다. 함께 월드컵을 준비하고 땀 흘리는 순간이 나에게는 큰 배움이었다”고 밝혔다. 손흥민도 오현규를 콕 집어 칭찬을 했다. 그는 귀국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나 때문에 희생한 선수다. 어린 선수임에도 어떤 게 필요하고,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충실히 했다.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월드컵을 함께한 선수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포르투갈에 극적인 2-1 승리 후 선수들은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를 지켜봤다. 오현규가 곧바로 핸드폰을 들고 손흥민에게 달려간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그 경기가 끝났는지 안 끝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우리가 포르투갈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고 결과를 얻었다는 부분이다. 그 순간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돌아봤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08 19:34
프로야구

떨어진 성적, 흔들리는 FA 가치, 반등이 필요한 박민우

2020시즌 박민우(29·NC 다이노스)의 가치는 정점이었다. 그해 126경기에서 타율 0.345(467타수 161안타)를 기록했다. 홈런·타점·장타율을 비롯한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뒤 최주환(당시 두산 베어스) 안치홍(롯데 자이언츠)을 비롯한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2년 연속 골든글러브까지 받아 'KBO리그 최고 2루수'라는 훈장을 달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박민우의 가치는 지난해 하락했다. 시즌 중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을 마신 문제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소속팀 NC로부터 출전 정지(총 97경기) 징계를 받았다. 7월 중순 시즌 아웃돼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서도 낙마했다. 더 큰 문제는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에 대한 부정적 평가였다. 박민우는 지난 5월 4일 1군에 복귀했다. 그는 "많이 반성하고 자숙했다. 팀원들에게 짐을 준 것 같아서 미안하고 그 짐을 덜어서 같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굳은 각오와 달리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다. 박민우의 전반기 타격 성적은 53경기 타율 0.248(210타수 52안타). 200타석 기준 리그 72명의 타자 중 타율 50위였다. 그의 통산 타율(0.322)을 고려하면 부진의 골이 깊었다.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하락했다. 0.10을 넘지 않았던 타석당 삼진(KK/PA)이 지난해 0.11에 이어 올 시즌 전반기 0.14까지 상승했다. 볼넷은 줄고 삼진이 늘어나면서 출루율도 데뷔 후 최저인 0.321까지 떨어졌다. RC/27도 4.00까지 악화했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박민우의 RC/27은 2017년 8.89로 정점을 찍었고 2020년에도 7.29로 상위권이었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리그 평균(규정타석 기준·5.66)에도 미치지 못했다. 관심이 쏠리는 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의 가치다. 박민우는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NC는 팀 내 예비 FA 자원이 많고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까지 FA로 풀릴 예정이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현 KIA 타이거즈)을 떠나보낸 NC가 박민우에게 지갑을 열지도 관심거리. 야구계 안팎에선 "박민우는 박민우"라는 평가가 있다. 동시에 "확실히 이전보다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는 냉정한 지적도 적지 않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원하는 계약을 따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다만 후반기 첫 3경기에서 타율 0.545(11타수 6안타)를 기록,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냈다는 건 고무적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전반기 부진하더라도 후반기 반등하면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 박민우는 누적 스탯이 좋은 만큼 가치가 급락하지 않을 수 있다. 후반기 성적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26 07:59
프로야구

또 허탈감에 빠진 심우준, 멘털 관리가 필요해

심우준(27)은 4월 KT 위즈 야수 중 유일하게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공격력보다는 수비력이 더 좋은 선수로 평가받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맹타를 휘두르며 향상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예년보다 볼넷을 많이 얻어내며 4할이 넘는 출루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기부여가 있었다. 오는 9월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중국)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야구대표팀 출전 자격(만 24세 이하·프로 3년 차 이하)을 둔 탓에 심우준은 3명 뽑는 와일드카드로 승선을 노렸다. 시즌 초반 리그 주전 유격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자신을 어필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야구뿐 아니라 대회 출전을 준비하던 많은 운동선수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우준도 허탈감이 크다. 그는 지난해도 도쿄 하계올림픽 야구대표팀 승선을 노렸지만, 고배를 마셨다. 최종엔트리 발표일(6월 16일) 하루 전까지 시즌(2021) 타율 0.313를 기록했지만, 김경문 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은 오지환(LG 트윈스)과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선택했다. 아시안게임은 외부 요인으로 출전이 무산됐다. 심우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가 발표된 뒤 급격하게 타격감이 떨어졌다. 지난 7일부터 출전한 7경기에서 타율 0.105(19타수 2안타)에 그쳤다. 4월까지 0.328였던 타율은 0.264(16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컨디션도 안 좋아졌다. 13일 수원 키움전에서는 왼쪽 허벅지 경련으로 교체됐다. 이후 14일 경기에서는 결장했고, 15일 경기에서는 교체로 나섰다. 심우준은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 야구대표팀에서 탈락한 뒤에도 20경기에서 타율 0.135에 그치며 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타율도 0.268에 그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심우준(27)의 멘털 컨디션을 묻는 말에 "심적으로 영향이 있겠지만 잘 이겨내길 바란다"라고 했다.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 사령탑은 선수의 허탈감을 이해했다. 심우준처럼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렸던 KT 3년 차 국내 투수 소형준은 "아쉬움이 크지만, 팀 우승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매진하겠다"라고 했다. 심우준도 멘털을 다잡고, 시즌 초반에 보여준 타격감을 회복해야 한다. 5월 초 잠시 반등했던 KT는 지난주 4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7 12:48
프로야구

'이젠 WBC' 이정후, 국제대회 출전 '그랜드슬램' 도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꼭 출전하고 싶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국제대회 출전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이정후는 그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APBC는 젊은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NPB), 대만(CPBL)의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 당시 이정후는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구창모(NC 다이노스) 하주석(한화 이글스) 등과 대표팀의 준우승을 합작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하면서 이정후의 국가대표 이력은 계속 쌓였다.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 출전했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행운이 따랐다. 부상으로 빠진 박건우(NC)를 대신해 교체 선수로 대표팀에 승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주루코치를 맡은 아버지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 트윈스 2군 감독)과 함께 한국 AG 야구 사상 첫 '부자 금메달리스트’'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종범은 2002년 부산 AG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정후는 2019년 WBSC 프리미어12, 지난해에는 도쿄 올림픽까지 뛰었다. 1군에 데뷔한 뒤 열린 4개 국제대회에 모두 '개근'했다. 특히 도쿄 올림픽은 엔트리 경쟁이 치열해 KBO리그 외야수 중 4명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당당하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정후는 당초 오는 9월 예정됐던 항저우 AG 출전도 유력했다. 이번 대회는 대표팀 세대교체를 위해 최종엔트리(24명)를 만 24세 이하 또는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로 꾸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대회 연기를 발표해 일정에 물음표가 찍혔다. 구체적인 추가 발표가 없었지만 1년 연기가 유력하다. 이정후는 "국제대회가 있는 시즌에 잘해서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AG 출전에) 욕심이 났는데 코로나 때문에 미뤄졌다고 하니까 팀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 점은 좋은 것 같다"며 "국가대표는 하면 좋고 행복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자리다. (연령 제한이 있는 만큼) 어린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 기회인데 미뤄져서 아쉽다"고 했다. 항저우 AG가 연기되면서 WBC 출전에 대한 갈망은 더 커졌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도해 만든 국가대항전이다. MLB 사무국은 현역 빅리거들의 올림픽이나 프리미어12 출전을 불허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거의 WBC 참가는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국가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WBC는 예비 빅리거들의 전초전이 되기도 한다. 제2회 대회가 열린 2009년에는 베이스볼아메리카(BA)가 'WBC 유망주 톱10'을 선정했고, 이 중 상위 5명(다르빗슈 유·아롤디스 채프먼·이와쿠마 히사시·다나카 마사히로·류현진) 모두가 대회 후 MLB 무대를 밟았다. 2006년 시작된 WBC는 2009년부터 4년 간격으로 열린다. 하지만 지난해 제5회 대회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기됐고 내년 봄 개최가 유력하다. 이정후가 WBC까지 출전한다면 AG과 올림픽에 이어 야구 국제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정후는 "어떤 국제대회든 너무 가고 싶은데 WBC는 의미가 남다르다"며 "AG, 올림픽, 프리미어12를 다 해봤는데 WBC만 안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WBC는) 야구의 월드컵 같은 대회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그런 선수들과 경기할 기회가 흔치 않다. 좋은 야구장에서 플레이하는 것도 설렌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종범은 2006년 WBC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아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이정후는 "아빠가 (WBC는 다른 국제대회와 달리) 선수들 대접하는 게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 그런 것도 경험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 이정후에게 WBC는 좋은 쇼케이스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역 빅리거의 출전이 가능한 대회인 만큼 선배 김하성(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태극마크를 함께 달 수도 있다. 김하성은 MLB 진출 전 키움에서 뛰며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었다. 이정후는 "하성이 형에게 (WBC 때 함께 뛰자고) 만날 얘기하고 있다. 내가 말한다고 (국가대표가) 되는 건 아니지만 하성이 형과 같이 뛰는 게 행복하고 좋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13 06:00
프로야구

KT 최고 타자는 심우준? 사령탑의 이유 있는 홍보

심우준(27·KT 위즈)은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라는 목표를 세웠다.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지우고 재평가를 받기 위해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최종엔트리 발표일(6월 16일) 하루 전 기준으로 타율 0.313를 기록하며 리그 유격수 중 가장 좋은 타격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엔트리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대회 경험과 멀티 포지션 소화 여부 등을 기준으로 오지환(LG 트윈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선택했다. 경쟁력을 증명하고도 목표를 이루지 못한 심우준은상심할 수밖에 없었다. 최종엔트리 발표 이후 20경기에서 타율 0.135에 그치며 심적으로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심우준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위해 다시 칼을 갈고 있다. 올 시즌 초반 타격감도 매우 좋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28(을 기록했다. 16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유격수 중 가장 좋은 타격 성적이다. KT 팀 내에서도 유일하게 3할 타율을 넘긴 타자였다. 출루 능력은 리그 정상급 수준이다. 0.431를 기록하며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한유섬(SSG 랜더스),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이 부문 월간 4위에 올랐다. 2021시즌 460타석에 나서 32개밖에 얻지 못했던 볼넷이 많아졌다. 올 시즌은 75타석에서 10개를 기록했다. 심우준의 출루율이 높아지자, 상대 배터리는 부담이 커졌다. 2020시즌 도루왕(35개)을 차지했던 심우준도 올 시즌도 한 달 동안 5개(도루성공률 83.3%)를 기록하며 누상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심우준이 이전에는 빠른 발을 믿고 그저 쳐서 나가려고만 했다. 올 시즌은 출루 루트가 많아졌다. 볼넷도 많이 골라내고 기습번트도 한다. (심)우준이가 출루하면 상대 팀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팀 공격에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원래 좋은 평가를 받던 수비에 대해서는 "올 시즌은 송구 능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오지환과 함께 수비력이 가장 좋은 유격수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은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충분하다"라며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회를 향해 소속 선수를 어필했다. 심우준은 지난달 9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 와일드카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내 기준이 높아서 그런지 몰라도 유격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라는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박성한(SSG), 김지찬(두산), 안재석(두산 베어스) 등 소속팀에서 주전을 맡은 젊은 유격수도 예비엔트리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유격수가 와일드카드로 뽑힐 가능성이 있다. 심우준은 현재 공격·수비·주루 모두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03 06:59
야구

대표팀 세대교체…김광현·양현종·양의지 없이 항저우 간다

국가대표 단골 멤버였던 '왼손 듀오'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양현종(34·KIA 타이거즈), 포수 양의지(35·NC 다이노스)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을 전망이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한국야구위원회(KBO)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는 대표팀 구성 방향을 '세대교체'와 '육성'으로 굳혀 김광현·양현종·양의지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 선수는 연령과 입단 연차 제한 없이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총 3명, 구단별 최대 1명) 유력 후보였지만 "새로운 인물을 뽑겠다"는 쪽으로 기술위원들의 마음이 기울어졌다. KBO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엔트리(24명)를 만 24세 이하 또는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로 꾸린다. 앞서 열린 다른 대회와 달리 KBO가 자체적으로 출전 연령을 제한했는데 이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 노메달 수모 후 발표한 대표팀 경쟁력 강화 방안 중 하나다. 젊고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로 대표팀을 새로 구성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취약 포지션 보강을 위한 와일드카드로 김광현·양현종·양의지의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기본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따랐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양현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양의지는 2015년 프리미어12부터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들은 워낙 긴 시간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나이도 30대 중반으로 적지 않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 기간 KBO리그가 중단 없이 운영될 예정이어서 주축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빠진 구단은 일정 소화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야구계 안팎에선 "올 시즌 순위 싸움의 마지막 변수가 아시안게임"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A 구단 단장은 "베테랑 선수를 차출하면 (공정성을 위해서라도)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기존 취지대로) 젊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리는 게 맞다"고 했다. B 구단 단장도 "세대교체를 하려면 확실하게 그 기조에 맞게 대표팀을 운영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기술위원회는 고심을 거듭한 끝에 김광현·양현종·양의지를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고민이 커진 포수 포지션은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만, 국가대표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다. 박동원(키움 히어로즈) 박세혁(두산 베어스) 유강남(LG 트윈스)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박세혁은 2019년 프리미어12만 뛰었고 박동원과 유강남은 대표팀 경험이 아예 없다. 기술위원회는 내년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고려해 선수를 체크하고 있다. 다른 포지션의 와일드카드도 연령 제한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관심이 쏠린 아마추어 선발은 1명으로 굳어졌다. KBO는 지난 9일 발표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172명)에서 14명을 아마추어로 채웠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투수였다. 이 중 심준석(덕수고)과 김서현(서울고)의 발탁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심준석의 미국 진출 선언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교 최대어인 심준석은 올해 초 메이저리그(MLB)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계약,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병역특례법에 따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만 마치면 병역의무를 마친 것으로 간주한다. 기술위원회는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을 KBO리그에서 뛰게 될 선수가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6월에 확정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9월 중 소집돼 국내 훈련을 진행한 후 출국해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대회를 치른다. 한 기술위원은 "(기술위원회에선) 선수 육성과 대표팀 세대교체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향후 3~4년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 선발에 우선순위를 두자는 의견이 많다. 향후 매주 열리는 기술위원회는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모두에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대표팀 구성을 하겠다"고 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22 08:09
야구

'FA까지 57일 부족' 한현희, 팀 훈련 제외…시즌 아웃 수순

시즌 중 원정숙소를 이탈해 술자리를 가진 한현희(28·키움)의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이 1년 미뤄질 전망이다. 현재 팀 훈련에서도 제외된 상태여서 '사실상 시즌 아웃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야구단 안팎에서 나온다. 한현희는 지난달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즌 중 수원 원정숙소를 이탈해 서울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확인돼 철퇴를 맞았다. 구단 자체 징계(15경기 출전 정지)를 더 하면 51경기를 뛸 수 없다. 한현희가 정상적으로 한 시즌을 마친다면 FA로 풀릴 수 있었지만 쉽지 않다. 징계 전 그의 시즌 1군 등록일수는 88일. 한 시즌 인정 일수(145일)에 57일 모자라다. 시즌 말미에 징계가 풀리더라도 산술적으로 잔여 일수를 채우는 게 어렵다. 그는 이미 전력 외로 분류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원정숙소 이탈 사건 직후 "한현희와 안우진은 현재 내 구상에 없는 선수들"이라고 공언했다. 한현희는 후배 안우진에게 외부인과의 만남을 제안하는 등 사건을 주도했다. 홍 감독은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나더라도 두 선수를 1군에 바로 기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출전 정지 상태에선 1, 2군 경기만 뛸 수 없지 팀 훈련 참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키움은 한현희와 안우진의 팀 훈련 소화를 원천 봉쇄했다. 한현희는 FA 계약에 의지가 강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연봉 동결(2억9000만원)을 선택한 것도 FA 계약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됐다. KBO 규약 제172조 FA 획득에 따른 보상에는 신규 FA의 경우 '기존 FA 계약 선수를 제외한 선수 중 최근 3년간의 평균 연봉 및 옵션 수령 금액이 구단 내에서 A 순위(1~3위)에 위치하고 리그 전체에서 A 순위(1~30위)에 위치하는 선수는 A등급으로 분류된다'고 명시돼 있다. A 등급인 선수를 영입하려면 그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 200%와 20인 보호 선수 외 1명 혹은 직전 시즌 연봉 300%를 원 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해 출혈이 크다. 한현희는 올 시즌 연봉을 동결하면서 FA 자격을 취득할 경우 B등급을 받을 게 유력했다. 하지만 원정 술자리 적발로 모든 계획이 수포가 되었다. 한현희는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몸값을 더 끌어올릴 기회였지만 굴러온 복을 차버렸다. 더욱이 올겨울 FA 시장에선 백정현(삼성) 정도를 제외하면 매력적인 선발 자원이 적다. 20대 후반의 비교적 어린 나이에 선발과 불펜 경험이 풍부한 한현희는 여러 구단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였다. 그러나 원정 술자리 적발로 FA 자격 취득이 미뤄지게 됐다.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돼 선수 가치를 스스로 깎아 먹었다. A 구단 단장은 "한현희는 올해 FA가 됐다면 사실상 투수 원톱이었다. FA가 1년 늦춰지는 것만 하더라도 큰 손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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