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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가 만났다' SSG는 왜 일본인 배터리 코치가 2명일까 [IS 포커스]

"확실한 목표를 두고 움직이는 것이다."김재현(49) SSG 랜더스 단장이 세리자와 유지(56) 배터리 코치 영입을 두고 한 말이다.SSG는 지난 14일 일부 코칭스태프 변경을 공식화했다. 김종훈 타격 코치와 이대수 수비 코치를 비롯한 8명의 코치가 팀을 떠나고, 시즌 뒤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한 외야수 이명기를 비롯한 3명의 코치를 영입됐다. 포스트시즌(PS)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코칭스태프 추가 인선이 이뤄질 전망. 눈길을 끄는 영입 중 하나는 세리자와 코치의 재영입이었다.세리자와 코치는 KBO리그 13년 경력의 지한파 코치. 2010년 SK 와이번스 1군 배터리 코치로 한국 야구와 인연이 닿은 그는 삼성 라이온즈(2012~14, 2017년) LG 트윈스(2019~2020년) 두산 베어스(2023년) 등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일본 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 등에서 10년 넘게 코치를 맡기도 했다. 전신 SK 시절을 포함하면 SSG 포수들을 4년간(2010~11, 2021~22년) 지도한 경험도 있다. "꼼꼼한 성격"이라는 평가다. 다만 올 시즌 SSG 1군 배터리 코치는 일본인 스즈키 후미히로(49)였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스즈키 코치는 이숭용 SSG 감독이 KT 단장 시절 영입해 지난 1월 SSG에 합류했다. 주니치 선수 시절 세리자와 코치의 지도를 받은 스승과 제자 사이. 세리자와 코치가 영입되면 역할이 중복돼 제자인 스즈키 코치가 팀을 떠날 거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김재현 SS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스즈키 코치는) 무조건 남아야 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KBO리그에서 일본인 코치의 비중은 매년 유지된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나카무라 타케시 KIA 타이거즈 배터리 코치, 다치바나 요시이에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 고토 코지 두산 베어스 작전·주루 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SSG 수비 코치 등이 국내 선수들을 지도했다. 하지만 같은 보직의 일본인 코치를 두 명이나 보유하는 건 이례적이다. 다소 파격적인 SSG의 선택은 일본인 코치의 지도 역량과 국내 배터리 코치를 영입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두루 고려한 결과다. 무엇보다 조형우(22) 신범수(26) 등 SSG의 젊은 포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SSG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선 1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권으로 강릉고 포수 이율예를 지명한 상황. 안방 세대교체를 가속하려면 일본인 코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김재현 단장은 "스즈키 코치는 조형우를 위한 영입이었다. 하지만 형우가 2군에 내려가 있는 시간이 길어져 결과적으로 케어(관리)를 받지 못했다"라며 "목표했던 걸 달성하지 못해 이렇게(세리자와 코치 추가 영입) 하면 훨씬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포수 육성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기대를 내비쳤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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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명기 "기량이 떨어졌다는 게 느껴졌다, 베풀며 살겠다" [IS 인터뷰]

"과분한 사랑에 감사했습니다."프로 19년 차 베테랑 이명기(37·한화 이글스)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이명기는 2일 한화 구단이 발표한 재계약 불가 대상자 명단(7명)에 포함됐다. 은퇴를 결심한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올해 2군 성적(46경기, 타율 0.244)이 안 좋았다. 어느 순간 경기를 뛰는데 (자리를 빼앗는 거 같아서) 후배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생기더라"며 "열심히 해 본보기를 보여줘야 하는 데 자신이 없었다. (부족한) 실력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명기의 공식전 출전은 지난 8월 11일 두산 베어스 2군전이 마지막이다.이명기는 정확한 타격이 강점이다. 통산 타율이 0.305(3624타수 1104안타)로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21위에 이름을 올린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었던 건 공을 정확하게 때리는 능력 때문이었던 거 같다. 그런데 장점이 잘 발휘되지 않더라. 경기를 뛰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며 "(타격 능력이 떨어졌다면) 다른 팀에 가서 야구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쉽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인천고를 졸업한 이명기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63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됐다. 입단 당시 기대가 큰 유망주는 아니었다. 2군 밥도 오래 먹었다. 2008년 1군에 데뷔했으나 주전으로 도약한 건 그로부터 5년 뒤인 2013년. 이만수 당시 SK 감독은 이명기·한유섬·조성우(은퇴) 등 젊은 선수를 주로 기용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는데 이명기는 1번 타자·중견수로 새바람을 일으켰다.그는 "2013년 개막전이 가장 기억 난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해 '난 역시 2군 선수'라고 자책했다"며 "세 번째 타석(6회)에서 안타를 쳤다.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그 순간을 기점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야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당시 투수는 강속구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였다. 이명기는 리즈의 150㎞/h 직구를 받아쳤는데 타구가 2루를 맞고 튀면서 행운이 따랐다. 그의 야구 인생도 그렇게 풀렸다. 이명기는 2017년 4월 KIA 타이거즈, 2019년 7월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2월에는 자유계약선수(FA) 미계약 상태로 꽤 긴 시간 방황하다 한화 이글스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SK는 날 키워준 팀이다. KIA는 야구선수로서 가치를 올려준 팀이고 NC는 선수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게 해준 팀이다. 한화는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 팀이어서 모두 고마울 따름"이라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내게 많은 기회를 줬다는 게 새삼 느껴진다. 특히 이만수 감독님과 김기태 감독님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이명기는 2017년 KIA, 2020년 NC에서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제 영광의 시간을 뒤로하고 제2의 야구 인생을 그려야 한다. 향후 거취는 결정된 게 없다. 그는 "좋은 지도자와 팀, 동료들을 만나 실력에 비해 야구를 오래 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어떤 일을 하더라도 받은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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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늦춘 결정, '짐승' 마지막은 인천 아닌 대전...김강민, 정우람-이명기와 함께 한화에서 은퇴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택했던 김강민(42)이 마지막 도전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일 "은퇴 의사를 밝힌 선수 3명을 포함한 총 7명에 대해 재계약 불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은퇴 대상자는 공교롭게도 모두 '전 SK 와이번스' 멤버들이다. 최근 은퇴식을 가진 정우람 플레잉 코치와 함께 외야수 김강민, 이명기가 모두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세 명 모두 SK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김강민은 2001년, 정우람은 2004년, 이명기는 2006년 SK에 입단했다. 김강민과 정우람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SK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에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이명기는 2014년 깜짝 스타로 떠올랐고 2017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돼 우승 반지를 꼈다. 이어 2020년 NC 다이노스 우승까지 두 차례 우승 멤버로 뛰기도 했다. 세 사람은 모두 다른 시점에 한화로 와 만났다. 정우람은 2016년 자유계약선수(FA)로, 이명기는 지난해 FA 때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김강민이 SSG에서 은퇴하는 대신 2차 드래프트로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왔다. 하지만 세 명 모두 세월을 이길 순 없었다. 결국 공교롭게도 같은 때 한화에서 유니폼을 벗고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정우람은 통산 1005경기 64승 47패 197세이브 145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올해는 플레잉코치로 2군에만 머무르다 은퇴 경기에서 선발로 한 타자만 상대하고 커리어를 마감했다. 이어 김강민은 통산 1960경기 타율 0.273 1487안타 139홈런을 기록했고, 올해는 41경기 타율 0.224만 남기고 마침표를 찍었다. 이명기는 통산 1037경기 타율 0.305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4경기에만 나와 안타 없이 마무리했다.한편 한화는 이들 외에도 투수 이승관, 이정훈, 포수 이재용, 외야수 김선동 등 4명을 방출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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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R까지 투수 지명 집중…웃으며 창원으로 떠난 NC

NC 다이노스가 신인 드래프트로 투수 뎁스(선수층)를 보강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현재의 기량보다는 잠재력을 우선해 지명하고자 했다. 우리 원칙대로 진행했다"며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결과에 대해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NC는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휘문고 투수 김휘건을 지명했다. 체격 조건(1m91㎝·몸무게 105㎏)이 탄탄한 김휘건은 올 시즌 고교리그 9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34이닝 48탈삼진. 일찌감치 황준서(장충고) 김택연(인천고) 전미르(경북고) 육선엽(장충고)과 함께 '투수 빅5'라는 평가를 들었다. 앞서 네 선수의 이름이 차례로 불렸고 김휘건도 '예상대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임선남 단장은 "우수한 신체조건, 운동신경 그리고 폭발적인 구위를 가진 특급 선발 자원이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생각한다"며 "구단 육성 시스템을 통해 그런 잠재력,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 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해 주저하지 않고 지명했다. 머지않은 미래 창원 NC파크 마운드에 서서 던지는 김휘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도록 구단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휘건은 "창원에서 태어났고 7살부터 창원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고향 팀을 위해 내 오른팔을 바치겠다. 먼 미래에 NC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어 NC 팬분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미래에 NC 다이노스라는 구단을 떠 올렸을 때 내 이름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NC는 2라운드에서 대구상원고 투수 임상현(전체 15순위) 3라운드에선 경기고 투수 김민균(전체 25순위)을 지명했다. 이어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도 대구고 투수 홍유원(전체 35순위)과 비봉고 투수 최우석(전체 45순위)을 각각 호명했다. 6라운드 동아대 투수 손주환(전체 55순위)까지 1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모두 투수를 지명, 마운드 미래 전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민동근 NC 스카우트 팀장은 임상현과 김민균에 대해 "(임상현은) 내구성과 완성도가 뛰어난 전천후 자원이다. 기복 없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줄 알며,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단시간 내 전력감 자원이 되길 기대하며 지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균은) 올해 좌완투수 뎁스가 약했다. 우리는 김민균의 우수한 신체조건과 유연성을 높게 봤다. 향후 육성 시스템을 통해서 팀 내 좌완 선발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 능력을 갖췄다고 봤고 미래의 주축 선발 투수로 성장해 주길 바라며 지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NC는 7라운드에서 경북고 내야수 김세훈(전체 61순위)과 장충고 투수 원종해(전체 65순위)를 픽했다. 전체 61순위 지명권은 지난 2월 외야수 이명기 트레이드 때 한화 이글스로부터 양도받은 권리였다. 이어 8라운드(전체 75순위)에서 충암고 내야수 조현민, 9라운드(전채 85순위)에선 연세대 외야수 고승완의 이름이 불렸다. 10라운드와 11라운드에선 광주진흥고 포수 김재민과 경북고 투수 김준원을 각각 지명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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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한화서 조용한 멘토된 이명기 “선배들께 받은 것, 그대로 전하고 있어”

KBO리그에서만 4개 팀에서 뛰었다. 우승도 두 번 맛봤다. 수많은 선배들과 만나며 쌓인 이명기(37·한화 이글스)의 경험이 이제 후배들에게 전해지고 있다.이명기는 시즌을 앞두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원소속팀 NC 다이노스를 포함해 10개 구단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고, 1군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후 2주 이상 지나고서야 비로소 새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준비는 다소 늦었으나 시범경기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 12경기 나서 타율 0.269 1타점 3득점 2도루 출루율 0.367로 마쳤다. 지난 1일 열린 개막전에도 6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고, 8회 야수선택 타점도 거뒀다.본지와 만난 이명기는 “경기에 나가면서 공에 타이밍이 조금씩 맞아가고 있다”며 “2군 캠프에 가니 선수들이 다 어리고 훈련량도 많더라. 같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훈련을 많이 했다. 난 힘든데 후배들은 거뜬하더라"며 "그렇게 훈련하다 보니 몸이 빨리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명기는 프로 18년 차 베테랑이다. 올 시즌 채은성 등 30대 베테랑을 대거 영입한 한화지만, 최고참인 주장 정우람, 동갑내기 장시환을 제외하면 모두 이명기보다 젊다. 이명기는 “10살 이상 차이 나는 동생들이 많다”며 웃었다.이명기는 앞에 나서지 않는다. 대신 도움을 구하는 후배들에게는 아끼지 않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한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별로 이야기해줄 건 없다. 후배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거나 야구가 안 됐을 때 극복하는 법을 묻더라”고 했다.이명기는 모든 걸 갖춘 선배는 아니다. 장타나 수비는 다소 부족했지만, 콘택트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한화까지 총 네 팀을 거친 경험도 자양분이 돼 후배들에게 전해진다.이명기는 “문현빈 등 후배들이 공을 칠 때 어떤 느낌으로 쳐야 하는지 묻는다. 나도 SK, KIA, NC 등에 있을 때 좋은 선배, 선수들과 함께 야구했다. 선배들로부터 들은 내용을 후배들한테 모두 전해주고 있다”며 “가령 투수들이 몸쪽 코스를 집요하게 공략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묻더라. 내 경우엔 잘 들어온 몸쪽 공은 투수가 잘 던졌다고 생각하고 내가 잘 치는 부분에 집중했다. 그래야 성적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전해줬다”고 말했다.그는 “시속 150㎞ 이상 공을 어떻게 치는지 묻는 이들이 있다. '타격 포인트를 그냥 앞에 두는 게 아니라 스윙을 조금 더 빨리 시작하는 게 낫다'고 했다"며 "어린 선수들은 스피드가 좋다. 그래서 그런 대처가 더 낫다고 했다. 이것도 내가 선배들께 배운 내용을 그대로 전한 것”이라고 떠올렸다.FA 계약 과정에서 고난을 겪은 이명기는 자존심을 다시 살리고 싶다. 그는 “지난해 공백기를 겪고 빠른 공을 치려고 하니 아웃인 스윙이 되더라"고 복기했다. 그는 "지금은 코치님과 논의하면서 스윙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내 눈에도, 코치님 눈에도 좋아지는 게 보인다”며 “개인 성적을 올리는 게 정말 중요한 해다. 기본적으로 내 평균 성적(통산 타율 0.307)은 해야 하는 것 같다. 거기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도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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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사트'로 FA 등록 선수 4명 영입, 왜 규정에 문제가 없을까?

1999년 만들어졌고, 2012년 마지막으로 개정됐다. FA(자유계약선수)에 대한 규약에 허점은 없을까.한화 이글스는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로 외야수 이명기(36) 포수 이재용(24)을 영입했다. 한화가 내준 건 내야수 조현진(21)과 2024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이다.형식상으로 보면 그저 트레이드지만, 이명기는 트레이드 직전까지 소속팀이 없던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었다. 원소속팀을 포함해 10개 구단 모두가 이명기와 계약을 희망하지 않았다. C등급이라 전년도 연봉(1억 7500만원)만큼만 보상하면 충분했으나 이조차 감당하는 팀이 없었다. 결국 연봉 5000만원, 총액 5000만원 조건에 NC가 계약한 후 한화와 트레이드하는 사인 앤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금액보다 눈길을 끄는 건 '영입 수'다. 한화는 이명기에 앞서 이미 FA 선수 세 명을 영입했다. 최대어 중 한 명으로 분류됐던 외야수 채은성을 6년 총액 90억원에 영입했고 이후 한화가 친정팀이었던 투수 이태양과 내야수 오선진을 계약했다. 대형 FA는 아니어도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의 얇은 선수층을 채우기엔 충분한 카드들이다.문제는 세 선수를 영입하면서 한화가 이미 영입 제한을 채웠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야구 규약 제 173조 에 따르면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가 21명 이상 30명 이하일 경우 3명까지만 영입이 가능하다. 이번 FA 시장에 승인 선수는 총 21명으로 3명까지만 영입이 가능하다.사인 앤 트레이드는 엄밀히 말해 FA가 아닌 트레이드다. 영입 제한의 대상이 아니지만, 규약의 우회책인 것도 사실이다. 이명기는 네 번째의 선수가 됐고, 역대 사인 앤 트레이드 사례 중 FA 영입 제한을 넘긴 사례는 그와 한화가 최초다.실제 규약 해석은 어떻게 될까. KBO는 본지의 문의에 대해 “사인 앤 트레이드는 FA 계약으로 볼 수 없다. 이명기는 원 소속구단인 NC와 최초 계약해 공시됐고, 그 이후 선수간 트레이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측도 “구단도 이미 규약을 숙지하고 있었다. 내부 1명, 외부 3명으로 상한선을 잡았고 이번 트레이드는 백업포수가 주였다가 카드가 맞아 진행된 것이다. 규약 위반이라면 제안도 안 왔고 시도도 안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와 한화의 설명처럼 이명기 사례는 규약 위반과 무관하다. 요컨대 KBO와 한화는 규약에 충실히 따랐고,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규약 173의 취지는 독과점 방지다. KBO는 “해당 규약이 만들어질 당시 샐러리캡이 없었다. 재정 상황이 우세한 구단이 FA시장에서 선수를 휩쓸어 영입할 수 없도록 해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1월 15일 이후 FA계약이 되지 않으면 임의해지가 되고 이후 자유계약으로 풀려 1년 간 계약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즉 사인 앤 트레이드가 선수 보호 역할도 해준다는 뜻이다.KBO는 “지속적으로 계약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해당 규약은 여전히 독점 방지와 선수 보호를 위해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다만 여전히 규약에 빈 틈은 있다. 대상이 FA '미아' 위기에 처했던 이명기였기에 독과점에 대한 지적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해 시장에 나온 양의지(두산 베어스)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등 대어들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독점한다면 특별히 막을 방도 역시 없다.KBO는 “(해당 상황은) 규약 상 문제가 없다. 다만 시장 논리에 의해 해당 내용은 발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중”이라고 답변했다. 실제로 시장 논리를 넘어서는 구단이 나올 경우에는 막을 수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FA 영입 제한이 만들어진 건 1999년, FA 제도가 신설됐을 시기다. 무려 24년이 지났고, 마지막 개정(2012년)도 11년이 지났다. 그 사이 역시 독과점을 규제하는 샐러리캡이 생겼고, FA 등급제도 탄생했다. 빈틈이 있다면, 규약을 되돌아보고 틈을 채워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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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권희동의 FA 잔류, 이명기 '사트'가 시발점이었다

미계약 FA(자유계약선수) 외야수 권희동(33)이 NC 다이노스에 잔류한다.NC는 27일 권희동과 1년, 최대 1억2500만원에 단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세부조건은 연봉 9000만원, 성적에 따른 옵션 3500만원이다. 지난해 연봉이 1억1000만원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보장 연봉은 줄었지만, 옵션을 포함하면 소폭 인상된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됐다.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로 지명된 권희동은 NC의 '원클럽맨'이다. 통산 성적은 857경기 타율 0.259(2491타수 635안타) 81홈런 381타점.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권리를 행사했지만, 어느 구단의 러브콜도 받지 못해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다.스프링캠프가 시작한 2월에도 미계약 상태가 지속했고 결국 단년 계약으로 NC 잔류를 선택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계약 후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 자원으로 외야 뎁스(선수층) 강화뿐 아니라 베테랑의 역할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NC는 지난 14일 권희동과 함께 미계약 내부 FA였던 외야수 이명기(36)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같은 포지션(외야)에 미계약 선수가 두 명이었던 NC는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명기의 거취가 확정돼 권희동의 숨통이 트였다.NC는 애초부터 두 선수 중 한 명이 남으면 '되도록 재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있었다. 외야가 포화 상태지만 팀에서 긴 시간 뛴 베테랑을 무작정 외면하기도 어려웠다. NC는 지난해 성적(타율 0.227 5홈런 22타점)을 토대로 고과를 결정했고 제안을 권희동이 수용,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권희동은 "야구를 계속할 수 있어서 기쁘다.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야구를 그만두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고생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며 "야구를 시작하고 가장 많은 생각을 했고,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크게 느꼈다. 힘들었지만 나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기회를 주신 NC에 감사하고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권희동은 28일 창원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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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투손] 대표팀 상대 2안타 NC '새바람'…"어프로치 유연성 좋다"

외야수 한석현(29)이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 활력소로 떠올랐다.지난해 11월 퓨처스리그(2군) 자유계약선수(FA)로 NC 유니폼을 입은 한석현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선 팀의 리드오프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강인권 NC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한석현은 2군 FA 이적을 두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구단 스프링캠프 중 취재진과 만나 "몸 상태가 좋다. 적응만 빨리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수·주 다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NC는 이명기(한화 이글스)와 권희동(미계약)이 FA 신청을 하자 이적에 대비하기 위해 시선을 외부로 돌렸다. 가장 빠르고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한 게 한석현이었다. 1군 백업 외야수로 손색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석현은 아직 1군에서 제대로 보여준 게 없다. 2020년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1군 출전이 31경기에 불과하다. 타격 성적도 타율 0.250(32타수 8안타)으로 평범하다. 하지만 2군에선 잔뼈가 굵다. 2군 통산 441경기에 출전, 타율 0.293(1309타수 384안타)를 기록했다. 2020시즌 2군 북부리그 타격왕(0.345)과 도루왕(29개)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타율이 0.338(151타수 51안타)로 높았다.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2군 FA 선언 이후 최소 3개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한석현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NC에서) 날 필요로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NC는 1군 외야 라인업이 탄탄하다.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을 비롯해 국가대표 박건우와 손아섭이 세 자리를 채운다. 결국 백업 외야수 경쟁인데 한석현과 김성욱이 좌익수 경쟁에 들어간 모양새다. 캠프 기간 어떤 선수가 기회를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송지만 타격 코치는 "한석현은 어프로치(타격 접근성) 유연성이 좋다. 콘택트에서 타고난 부분이 분명히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9 14:34
프로야구

'한화행' 이명기 "손 내밀어준 한화에 감사, 솔선수범하겠다"

‘FA(자유계약선수) 미아’ 위기에 몰렸던 외야수 이명기(36)가 새 둥지를 찾았다. 이명기의 네 번째 행선지는 한화 이글스.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 형식으로 이적이 확정됐다. NC는 14일 FA 이명기와 포수 이재용을 내주고 한화로부터 내야수 조현진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전체 61순위)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명기와는 계약기간 1년, 최대 1억원(연봉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한화에 트레이드했다. 우여곡절 끝에 새 둥지를 찾았다. 지난 시즌 후 FA를 선언했지만 소속팀을 찾지 못하며 ‘FA 미아’ 위기까지 몰렸다. 통산 타율 3할(0.307)에 2017년 KIA 타이거즈, 2020년 NC 등 거쳐간 팀에서 모두 우승 반지를 낀 ‘우승 청부사’라는 타이틀도 있었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최근 2년간의 부진에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 겨울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던 한화의 레이더에 이명기가 들어왔고, 긴 협상 끝에 사트로 이명기를 품었다. 이명기도 우여곡절 끝에 FA 미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명기는 14일 계약 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잘 해결돼 기쁘다. 팀을 어렵게 찾았는데 손을 내밀어준 한화 이글스에 감사하다. 반드시,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시즌에 임하겠다”라며 새 둥지를 튼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한화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분위기 잘 맞춰서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전남 영암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던 이명기는 창원에서 FA 계약을 맺은 뒤 '새 둥지' 대전으로 이동한다. 그는 “대전 원정경기를 할 때면 늘 많은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기운을 잘 받아 최대한 많이 승리해서 팬들이 기분 좋게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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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한화 단장 "이명기, 커리어 내내 3할...추가 트레이드 서두르진 않겠다"

"커리어 내내 3할을 치던 선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2021시즌 NC 다이노스에서 2번 타자로서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FA(자유계약선수)로 나와 소속팀을 찾지 못하던 이명기(36)가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향했다. 한화는 14일 내야수 조현진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전체 651순위)을 NC로 보내고 외야수 이명기와 포수 이재용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특히 FA 미아 위기에 몰렸던 이명기가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명기는 NC와 계약 기간 1년, 최대 1억원(연봉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을 맺은 후 한화와 트레이드를 진행했다.스토브리그 내내 전력 보강에 열중했던 손혁 단장은 이명기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 단장은 "이명기는 커리어 내내 3할을 치던 선수였다. 수베로 감독도 '2021시즌 NC의 2번 타자로서의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며 "내부 경쟁이 강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트레이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손 단장은 이명기뿐 아니라 함께 온 이재용 영입에도 의의를 뒀다. 그는 "허인서가 군 입대한 후 포수의 수가 줄어들었다. 부상 등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즌을 치르는 데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포수 트레이드를 논의하던 중 이뤄지게 됐다. 포수는 많을 수록 팀에 도움이 되기에 뎁스(선수층)가 두터운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핵심이 이명기가 아닌 이재용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손 단장은 이어 "영상을 봤는데 어깨 좋고, 수비도 가능성을 보여준 포수"라며 "한화가 김정민 배터리코치라는 좋은 분을 모셔왔기 때문에 (이재용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봤다. 병역을 해결한 젊은 포수의 영입은 팀 뎁스에 큰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한화는 스토브리그 내내 사인 앤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 있는 팀으로 여겨져 왔다. 결국 이명기가 왔고, 이명기와 비슷한 처지인 권희동 역시 한화로 갈 수 있다는 추정도 오래 이어졌다. 손 단장은 "트레이드는 항상 열려있다"면서도 "많은 논의와 고민이 있겠지만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손혁 단장은 "두 선수 모두 통화해보니 준비 잘 해왔고, 몸 상태도 좋다고 한다"며 "우선 퓨처스가 훈련중인 일본 고치에 합류해서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을 하고, 빨리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팀에 도움이 돼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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