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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어깨 탈구, 장 파열 딛고 금메달, '탁구 전설'은 자신·아내와의 약속을 지켰다 [패럴림픽]

어깨 탈구, 장 파열에 대표팀 탈락 위기까지. 하지만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은 모두 이겨냈다. 12년 만에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MS4)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완차이 차이웃(35)을 세트 스코어 3-2(6-11 11-9 11-7 9-11 11-5)로 꺾었다. 지난 6일 김기태(26·서울특별시청)에 이어 탁구에서 캐낸 두 번째 금메달. 동시에 김영건은 패럴림픽 8번째 메달이자,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식은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 대회 전 김영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전 금메달에 욕심이 있다. 실력이 비슷한 경쟁자들이 많아졌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말한 그는 약속을 지켰다. 경기 후 김영건은 "정말 간절했다.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며 "2012년 런던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후에도 우승후보 0순위, 1순위로 평가 받았는데 아쉽게 떨어져서 많이 속상했다. 이번에 설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선 모두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는 "단식에서 잘 풀렸다. 해피엔딩이다"라며 웃었다. 아내와의 약속도 지켰다. 2021년 1월 결혼한 아내를 위해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는 "경기 전에도 아내와 통화했다"며 "아내가 긴장하지 말라고, 지금도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져도 멋있으니까 최선만 다하라고 하더라. 더 멋진 남편이 되고 싶어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대회 전 어깨 탈구로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다. 지난 4월 어깨가 탈구된 뒤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하다 내장도 터져서 수혈까지 받았다는 후문. 그는 "의무팀과 과학지원팀, 감독님까지 배려해주신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다행히 큰 손상이 아니었기에 패럴림픽에 나왔다. 대회 전까지 정말 힘들었는데 금메달 따면서 싹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올해 국가대표 24년차인 그는 "내가 16~17살부터 탁구를 치고 있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탁구 덕분에 희열도 느꼈다. 너무 좋다.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동료애도 많이 느꼈다"면서 "망설이는 장애인들이 있다. 선수를 하면 좋고, 선수가 아니어도 장애인은 활동량이 부족하기에 운동 하나씩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성이 맞으면 나처럼 패럴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지 않겠나. 운동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파리=공동취재단 2024.09.08 08:37
스포츠일반

[경륜] 2024년 첫 대상경륜, 임채빈·정종진 맞대결 흥미진진

올해 첫 대상경륜인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올해부터는 대상경륜 출전 방식이 달라졌다. 선수별로 배분했던 지난해와 달리 성적 상위자 순으로 출전 기회가 부여된다. 슈퍼특선(SS)을 포함해 경륜 강자들이 지방에서 열리는 특별경륜을 포함해 연간 최대 여덟 번 맞붙을 수 있게 됐다. 이번 대상경륜은 23일 예선, 24일 준결승을 거쳐 25일 시즌 첫 빅 매치의 우승자를 가린다.지난해 시즌 승률 100%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퍼포먼스를 남긴 임채빈(SS·수성·25기)이 올해 첫 대상경주까지 우승하며 올 시즌 1위(광명 5회차 기준)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임채빈은 현재 63연승을 달리며 자신이 세운 종전 연승 기록(89)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매 경주마다 선행으로 연승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번 대상경륜을 고비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임채빈 특유의 자력승부를 바탕으로 하는 위기관리 능력이 발휘된다면 그가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쟁 구도도 흥미를 끈다. 지난해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우승, 그랑프리 5연패에 빛나는 정종진(SS·김포·20기)이 이번엔 임채빈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설지 관건이다. 정종진은 임채빈과의 역대 전적에서 8전 1승 7패로 열세다. 지난해 임채빈을 상대로 정공법인 선행으로 정면승부에 나섰으나 그를 넘지 못했다. 정종진은 지난 2월 태국 전지훈련에서 맹훈련을 소화했다. 올 시즌 임채빈 상대 기선제압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대 세력이 가세해준다면,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동서울팀 트로이카 전원규(SS·23기) 정해민(S·22기) 신은섭(S·18기)도 정상에 도전한다. 전원규는 현재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정해민은 2022년과 2023년 그랑프리 준우승자다. 신은섭은 노련한 경주 운영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전원규와 정해민은 임채빈과 정종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정해민은 현재 슈퍼특선 진입을 노리고 있다.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준우승이나 3착을 기록해도 만족할 만한 성적이 될 수 있다. 입상권 전망에 빼놓을 수 없는 복병으로 평가되고 있다.‘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류재열(S·수성·19기)과 경남권을 대표하는 ‘테크니션’ 박용범(S·김해B·18기) 성낙송(S·상남·21기)을 비롯해 양승원(SS·청주·22기) 그리고 지난해 그랑프리 결승에 오른 ‘황소’ 황인혁(S·세종·21기)도 다크호스로 평가 받고 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올 시즌 첫 대상경륜인 스포츠서울배에는 특선급을 대표하는 별들이 총출동해 짜릿한 명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채빈이 우승후보 0순위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성적 상위자 순으로 출전 기회가 부여된 대회인 만큼 경쟁 상대들이 연대 세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함께 승부를 펼친다면 다른 결과가 펼쳐질 수 있다. 마지막 결승선 앞까지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주가 펼쳐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1 08:30
프로농구

[IS 피플] 우리은행에 처음 내린 '단비', 디펜딩 챔피언 KB엔 '폭우' 될까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은 2022~23시즌 개막 전 ‘대어’를 품었다. 인천 신한은행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단비(32·1m80㎝)를 계약기간 4년, 보수 총액 4억 5000만원에 영입했다. 리그 최고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를 영입한 우리은행은 단숨에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WKBL 설문 조사에서 6개 구단 선수 전원의 절반을 살짝 넘는 51명(50.5%)가 우리은행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김단비의 영향력은 바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충남 아산의 이순신체육관에서 끝난 부산 BNK와 2022~23시즌 WKBL 1라운드 홈 경기에서 79-54로 크게 이겼다. 김단비는 33분 48초 동안 뛰며 33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 슛을 기록했다. 그는 전반에만 20점을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종전 자신의 전반 최다 득점 19점 기록도 경신했다. 김단비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원래 개막전마다 많이 긴장했다. 어제 경기는 다른 느낌의 긴장감을 가진 것 같다. 많이 떨리는 상황에서 뛰었다. 그래도 잘 풀려서 개막 첫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며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은 부분도 있다. 연습한 게 잘 안 되기도 했다. 그때 살짝 당황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여자 농구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췄던 박혜진, 박지현 등과 조화로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BNK 림을 공략했다. 수비에서는 센터 김한별과 맞서며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단비는 박혜진과 팀의 공격을 이끌며 BNK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박혜진은 11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해 데뷔 첫 트리플 더블에 성공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 시절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졌다. 신한은행은 매번 김단비에게 과도하게 의존해 ‘단비은행’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신한은행에서 홀로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단비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우리은행을 선택했다. 김단비는 “지금까지는 혼자서 책임지는 농구를 했다. 팀원들과 다 같이 하는 농구를 하고 싶어 우리은행 이적을 선택했다”고 했다. 김단비는 우리은행에서 첫 경기를 치르며 자주 웃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매번 잘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선수들이 하기 나름이다. 함께 웃으면서 농구를 하는 횟수가 더 많아지도록 하고 싶다”며 “신한은행 시절과 마찬가지로 우리은행에서도 공수에서 많은 임무를 받았다. 책임감과 부담감은 당연히 가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4일 청주체육관에서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와 붙는다. 김단비, 박혜진, 박지현, 김정은, 최이샘 등이 버티고 있는 우리은행이 KB보다 현재 전력으로는 우위라는 평가. 화려한 라인업을 갖게 된 우리은행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를 빗대 ‘레알 우리은행’이라고도 불린다. 반면 KB는 ‘국보센터’ 박지수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김단비는 “KB도 준비하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농구를 맞춰가는 데 집중을 할 것이다. 2일 경기에서는 내가 많은 득점을 했지만, 다른 선수의 득점력이 좋다면 나는 수비 등 다른 부분을 도울 예정이다. 역할을 분담하면 순리대로 잘 풀릴 것 같다. 우리은행 같은 라인업이 아니면 KB를 상대하기 어렵다. 모이기 힘든 멤버들인 만큼 KB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04 05:00
스포츠일반

부경마의 강세 지속이냐, 서울마의 반격이냐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이 열린다. 오는 12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서울8경주로 열리는 제22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대상경주가 그 무대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국산 3세, 총상금 6억원)는 2000m 장거리 대결이다. 첫 번째 관문이었던 ‘KRA컵 마일’에서 부경의 캡틴양키가 우승을 차지하며 삼관마 탄생의 기대를 모았으나 이어진 두 번째 무대 ‘코리안더비’에서는 위너스타가 깜짝 우승하며 올해 삼관마 탄생은 불가해졌다. 그래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대상경주는 미래의 장거리 강자를 미리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지난 두 번의 삼관 관문을 부경의 경주마들이 우승하며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경마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위너스타(수, 한국, 3세, 레이팅75, 강훈표 마주, 백광열 조교사, 승률 27.3%, 복승률 54.5%)는 지난 코리안더비 다크호스로 깜짝 우승을 차지해지만 이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더비에서 보여준 위너스타의 스타일은 ‘침착함에 이은 폭발력’이었다. 초반부터 중하위권 외곽에서 모래를 피하며 체력을 비축한 위너스타는 막판 직선주로에서 힘을 쏟아내며 역전을 거듭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마지막까지 힘찬 걸음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 위너스타의 강인한 체력은 이번 2000m 첫 무대에서도 위협적일 것이다. 캡틴양키(수, 한국, 3세, 레이팅68, 김진영a 마주, 구민성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66.7%)는 KRA컵 마일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3세 스타로 떠올랐다. 코리안더비에서는 13번 게이트를 배정받아 조금 불리한 전개가 예상됐다. 캡틴양키가 중위권에서 침착하게 기회를 노렸고, 결승선을 250m 남겨둔 상황에서 추입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눈앞의 경쟁마 6두를 제치고 선두권으로 올라섰지만 ‘위너스타’와 ‘승부사’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컴플리트밸류(수, 한국, 3세, 레이팅73, 장세준 마주, 박재우 조교사, 승률 62.5%, 복승률 87.5%)는 지난해 데뷔 후 브리더스컵까지 5전 5승을 차지하면서 국산 2세 최우수마로 등극했다. 올해의 삼관마 0순위 후보였으나 제1관문 KRA컵 마일에서 막판 선두를 내주며 2위에 그치더니, 이어진 코리안더비에서는 선두권에서 점차 6위로 밀려나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마지막 관문인 이번 경주에서 원래 기량을 다시 뽐내며 작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승부사(수, 한국, 3세, 레이팅75, 김광명 마주, 정호익 조교사, 승률 55.6%, 복승률 66.7%)는 지난해 컴플리트밸류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2세마였다. 올해 3월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삼관마 후보로 관심을 받았다. 출발이 좋아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에서는 뒷심 부족으로 각 3위, 2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경주 출전마 중 ‘위너스타’와 함께 레이팅이 가장 높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10 06:04
축구

경기만 졌다, 김학범호 이집트 원정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U-23 팀)이 1년여 만의 평가전에서 예방주사를 세게 한 방 맞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14일(한국시각) 이집트 카이로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친선대회 2차전에서 브라질에 1-3으로 역전패했다. 12일 이집트와 0-0으로 비긴 한국은 1무1패로 대회를 마쳤다. 올림픽팀이 국제경기를 치른 건 1월 아시아 U-23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이다. 성적은 아쉬워도, 여러모로 의미 있는 평가전이었다. 우선 강팀에 대한 면역력을 키웠다. 브라질은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으로 도쿄올림픽 금메달 0순위다. 한국이 속수무책 당하기만 했던 상대다. 그런 상대를 만나 이번에는 위축되지 않았다. 물러서지 않았고, 과감하게 공격에도 나섰다.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 할만하다. 선제골이었던 이동경(23·울산 현대)의 골은 올림픽팀 간 경기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넣은 첫 골이다. 네 경기만이다. 이동경은 “브라질은 세계적인 팀이다. 비록 졌어도, 올림픽(본선)에서 이런 팀과 붙어야 한다.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의 옥석 가리기에도 소득이 있었다. 사실 김 감독은 유럽파 선수를 놓고 고민했다. 대부분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럽파를 직접 보러 가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에 국내파가 대거 빠졌다. 정태욱(23·대구FC), 원두재(23·울산),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은 국가대표팀(A팀)에 뽑혔다. 이상민(22), 김태현(20·이상 서울 이랜드FC), 이유현(23·전남 드래곤즈)은 K리그2 일정으로 제외됐다. 자연스럽게 유럽파 테스트가 됐다. 이집트전에는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 백승호(23·다름슈타트),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 김정민(21·비토리아)이 출전했다. 이승우, 백승호는 브라질전 후반에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이승우는 드리블, 백승호는 패스 등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강점을 증명했다. 다만 실전 출전 부족에 따른 체력 저하를 드러냈다. 김학범 감독 마음속으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분위기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유럽파와 국내파의 경쟁력을 비교할 수 있었다. 유럽파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중점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을 많이 점검해 만족스럽다. 얻은 게 많았다. 한 단계씩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1.16 08:43
스포츠일반

팀워크부터 챙긴 김연경, 우승도 챙길까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다. 김연경은 6일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계약에 합의했다.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네 시즌 동안 팀을 세 번 정상에 올렸다. 그리고 2008~09시즌이 끝난 뒤 해외로 나갔다. 일본, 터키, 중국 리그에서 활동했다. 국내 복귀를 결정한 배경과 전망 등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국내 복귀를 깜짝 결정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터키와 이탈리아 리그 모두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졌다. 김연경으로선 전에 받던 수준의 몸값을 보장받기 어려웠다. 중국의 경우에는 김연경을 강력히 원했다. 하지만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국내에서 뛰는 쪽으로 선회했다. 김연경의 에이전시인 라이언앳 이해욱 이사는 ‘지난해부터 국내 복귀를 고려해왔다.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10일쯤 기자회견을 열고, 자초지종을 밝힐 예정이다.” 흥국생명과 연봉 3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적지 않은가. “현행 샐러리캡 기준은 총액 23억원(옵션 캡 5억원 포함), 선수 개인 한도는 7억원이다. 그러나 이미 흥국생명은 이재영, 이다영과 각각 6억원(옵션 2억원 포함), 4억원(옵션 1억원 포함)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옵션은 연봉의 최대 50%까지 가능한데, 팀에 남은 옵션이 2억원뿐이었다. 김연경에게 줄 수 있는 최대금액이 6억5000만원(연봉 4억5000만원+옵션 2억원)이었다. 흥국생명도 6억5000만원을 제시했다. 그런데 김연경이 6억5000만원을 받을 경우, 김연경과 이재영 자매 3명의 연봉 합계가 16억5000만원이다. 남은 6억5000만원으로 남은 15명(선수단 총원은 최대 18명)과 계약해야 했다. 김연경 쪽에서 몸값을 낮추겠다고 했다. 유럽 시절 연봉이 20억원 남짓이던 김연경으로선 쉽지 않은 결단이다. 자신 때문에 다른 선수 처우가 나빠지거나, 선수단에 악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구단과 이면 계약했을 가능성은. “프로농구에선 김승현이 고양 오리온과 이면계약을 맺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흥국생명과 김연경 측은 ‘이면계약은 절대 없다’고 못 박았다. 과거에는 연봉을 보전해주기 위해 모기업 광고모델 등으로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새로운 샐러리캡 규정을 만든 프로배구가 이(광고를 통해 연봉 보전)를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할 수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정해진 규정대로 계약하려고 했다. 김연경 선수가 스스로 연봉을 낮췄기 때에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2020~21시즌 흥국생명 우승 가능성은. “현재는 ‘0순위’에 가깝다.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 김연경, 이재영이 뛴다. 공격과 리시브에서 다른 팀을 압도할 수 있다. 게다가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도 있다.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는 코로나19 탓에 트라이아웃 없이 선발했다. 선수 기량을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이미 실력을 검증한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와 재계약했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이 출산을 위해 팀을 떠난 정도가 손에 꼽을 만한 전력 누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6.08 08:46
연예

"우승후보 0순위"…'씨름의희열' 금강급 원탑 임태혁 주목↑

우승후보 0순위가 나선다. 7일 방송되는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태백에서 금강까지 - 씨름의 희열’(이하 ‘씨름의 희열’) 2회에서는 ‘태극장사 씨름대회’ 예선 1라운드 금강급 선수들의 체급별 라이벌전이 공개된다. 각자의 뚜렷한 주특기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다양하게 포진한 금강급 대결에서 우승후보 0순위 임태혁(수원시청)의 경기는 단연 주목할 만한 경기로 꼽힌다. 임태혁은 현역 최다 우승인 총 14회 금강장사에 빛나는 최강자이자, 모든 선수들이 인정하는 독보적 우승후보 겸 맞대결을 피하고 싶은 선수 1순위다. 압도적인 피지컬은 물론, 절로 감탄을 유발하는 화려한 기술, 영리한 지능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선수로 평가 받는다. 초대 태극장사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넘어서야할 상대인 만큼, 임태혁의 첫 경기는 모든 선수들이 숨을 죽여 지켜보며 분석에 열중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의 라이벌전 맞대결 상대로 배정된 선수는 임태혁을 향한 경외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모래판에 쓰러뜨리겠다”는 호기로운 출사표를 던지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는 등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2.07 20:11
스포츠일반

[KBL 개막]'만수'가 왕관의 무게감을 견디는 방법

'만수.' 한국프로농구(KBL) '명장'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을 일컫는 단어다. 그는 2004년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뒤 우승트로피를 무려 6번 품었다.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다 우승 감독. 역대 최다 감독상 수상(5회). 지난 시즌 '모벤져스'라 불리며 압도적 우승을 이끌어낸 이 역시 '만수'다. 이런 그가 또 한 번 역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개막한다. 오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공식 개막전이 열린다. '만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1년 전 우승후보 0순위라는 눈빛은 없다. 천하의 '만수'라도 고전할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서울 SK와 원주 DB 등이 현대모비스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실제로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문태종이 은퇴해 전력 공백이 생겼다. 베테랑 양동근과 함지훈의 노령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외국인선수 신장제한 폐지로 라건아가 압도적인 활약을 하지 못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또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시즌 전 제대로 된 준비도 하지 못했다. 악재가 겹친 듯 하다. 정상에 오르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만수'는 담담하다. 우승후보라는 말에 유 감독은 "어디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나요?"라고 반문하며 "다른 팀들이 좋은 국내선수 보강에 성공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도 많이 왔다. 올해는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과 같이 압도적인 분위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SK, DB, 오리온이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대항마 등장보다 근심을 키우는 건 팀 내부에 있다. 유 감독은 "시즌 준비가 수월하지 못했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부상 선수가 생긴건 처음이다. 우려되는 시즌이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털어놨다.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경험이다. 수많은 우승을 통해 얻은 교훈. 어떤 상대라도 현대모비스가 가장 잘 하는 농구를 하면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것. 대항마의 전력 상승보다 현대모비스 스스로의 안정화가 중요한 이유다. 이 보다 강한 우승 동력은 없다.유 감독은 "하나 믿고 있는 건 우승 경험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다. 시즌 초반을 잘 넘겨줬으면 한다. 우리가 더 철저해야 하고, 준비를 더 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우승을 위해 유 감독은 '미치겠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슬로건은 '크레이지'다. 지난해 우승으로 나부터 안주하는 듯한 정신자세를 가졌다. 달라져야 한다. 나와 선수들 모두 농구에 미치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현대모비스 훈련장에는 이대성이 붙여놓은 '54연승'이라는 문구가 있다. 최강의 팀이 안일함 없이 농구에 미치고 있다. '만수'와 선수단이 왕관의 무게감을 견디는 방법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10.04 06:00
스포츠일반

DB에 고전한 현대모비스, 라건아가 이끈 4연승 행진

울산 현대모비스가 '패배'를 잊었다.현대모비스는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 경기에서 89-87, 진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현대모비스는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1위를 질주했다.올 시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현대모비스의 압승이 예상된 경기였다. 현대모비스는 이전 3경기에서 모두 100점이 넘는 득점을 기록하며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했다. 평균 득점이 108.7점이었다. 지난 13일 부산 KT(101-69 승)전을 시작으로 16일 고양 오리온(111-82 승) 19일 서울 삼성(114-77 승)까지 최강의 화력을 자랑했다. 반면 이번 상대 DB는 1승3패의 부진 속에 리그 꼴찌를 기록하고 있었다.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벗어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DB의 저력은 현대모비스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경기 초반부터 골밑싸움에서 우세를 점한 DB가 경기를 지배했다. 골밑에서 주도권을 내준 현대모비스는 DB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현대모비스 반전의 계기는 라건아로부터 시작됐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가 살아나면서 조금씩 흐름을 찾아왔고, 경기 막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동력 역시 라건아였다. 4쿼터 라건아의 골밑 공략에 DB는 무너지기 시작했고, 종료 1분 40여초를 남기고 현대모비스는 85-8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30초전 87-87 동점 상황에서 승부사는 역시나 라건아였다. 라건아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훅슛을 성공시켰다. 89-87로 달아난 현대모비스는 DB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쟁취했다.라건아는 33득점 17리바운드 3블록을 올리며 현대모비스의 4연승을 이끌었다. '라건아 복귀 효과'에 현대모비스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여기에 섀년 쇼터가 21득점으로 힘을 더했고, 이종현도 11득점을 올리며 제역할을 해냈다. DB는 저스틴 틸먼이 41득점 16리바운드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마지막 집중력 부족으로 '대어' 현대모비스를 잡는데 실패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10.21 17:21
축구

[월드컵]네이마르가 WC 우승하면 발롱도르 수상할까?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을까?지난 10년 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양강체제였다. 두 선수는 나란히 5회씩 수상했다. 두 선수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발롱도르를 허락되지 않았다.그런데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에 새로운 이름이 새겨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주인공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다.현 시점에서 네이마르가 발롱도르를 탈 가능성은 없다. 전제가 있다. '브라질이 러시아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이라는 전제다. 지금으로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일궈낸 호날두가 유력하지만 네이마르가 월드컵 정상을 차지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세계 최고의 대회 월드컵의 무게감은 엄청나다. 월드컵 우승이 발롱도르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크다. 월드컵을 정상으로 이끈 팀 선수가 발롱도르로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이유다.브라질은 러시아월드컵 우승후보 0순위라고 평가 받고 있다. 최대 라이벌로 꼽혔던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브라질은 오는 7일 벨기에와 8강전을 치른다. 브라질 축구의 '전설' 호나우두 역시 네이마르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제기했다.호나우두는 "지금은 메시와 호날두가 월드컵에서 조기에 탈락한상황이다. 네이마르에게 발롱도르 수상 미션이 주어진 것이다. 메시와 호날두가 탈락한 것은 네이마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메시와 호날두가 지배했던 발롱도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월드컵의 힘은 강하다. 네이마르는 우승할 수 있는 기회 앞에 있다. 또 발롱도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잡았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부정적 시선도 있다. 또 한 명의 브라질 축구 '전설' 히바우두는 네이마르의 발롱도르 수상에 회의적이었다.히바우두는 "내 생각을 말하지만 네이마르는 절대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이유는 네이마르의 소속팀이었다. 히바우두는 "네이마르가 발롱도르를 원한다면 빅클럽으로 이적해야 한다. 파리 생제르맹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절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최용재 기자 2018.07.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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