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우유협동조합, 2년간 ‘치즈 사재기’ 폭리 의혹
최근 우유 가격 인상을 단행한 서울우유협동조합이 관세 면제 기간에 외국산 치즈 원료를 대거 사들여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농협중앙회가 8일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196억원(3만3505톤)의 치즈 원료를 수입해 같은 기간 2배가 넘는 막대한 매출(4254억원)을 올렸다. 또 미국·터키·칠레에서 수입한 오렌지 포도 과즙(674억 수입)을 통해서도 200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170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2011년 2월부터 지난해까지 2년 간 정부가 구제역으로 인한 원유 생산 감소를 이유로 36%에 달하던 할당관세(무관세)를 치즈에 적용하자, 서울우유의 2011년 수입량은 무관세가 적용되기 전인 2010년보다 980톤이 늘었으며, 2012년에는 2221톤이나 증가했다. 이에 서울우유가 무관세를 이용해 치즈 사재기를 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 서울우유는 관세가 없어진 2011년 상반기에 치즈값을 5% 인하하고, 하반기에는 10% 인하했다. 그러나 무관세가 적용되던 2년 간 860억원의 막대한 판매 차익을 본 것과 비교하면 국민들 눈치보기용 할인행사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 8월에 원유 가격 인상 탓에 8월 한달 간 60억원의 적자를 봤다며 우윳값을 리터당 220원 인상하기도 했다. 홍문표 의원은 "서울우유가 정부의 무관세 혜택을 누리며 막대한 이익을 보면서, 국내 원유가 인상으로 매달 60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우윳값을 인상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국내 낙농산업발전과 낙농인들을 위한 조합이 치즈와 과즙을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조합의 정체성을 의심할 만 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런 의혹에 대해 "수치가 잘못 나왔다. 기존에 잡히지 않아도 되는, 전혀 상관 없는 물량까지도 포함돼서 나온 것 같다"며 "본사에서 회의를 거쳐 공식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3.10.09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