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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잔디 논란'…추춘제 전환·아시안컵 유치 가능할까

프로축구 K리그1 개막 3경기 만에 또 잔디 논란이 불거졌다. 프로축구연맹이 추진 중인 K리그 추춘제(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에 시즌을 마치는 일정) 도입이나 대한축구협회(KFA)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계획 등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지난해 '논두렁 잔디'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K리그 축구장 논란은 올해는 한파로 인한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마친 뒤 잔디 상태에 대한 선수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또한 잔디 탓에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지 못한 팬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개막 열기보다 잔디 논란이 더 큰 이슈가 된 상황이다.잔디 논란은 날씨뿐만 아니라 잔디 관리 주체인 지방자체단체의 의지와 예산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프로 경기를 치를 만한 기본적인 환경조차 갖추지 못한 현실은 장기적으로도 한국축구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게 됐다.K리그 추춘제 도입 논의가 대표적이다. 연맹은 지난해 11월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통해 제도 도입을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이미 추춘제로 전환됐고, 일본 J리그도 내년부터 추춘제를 도입한다. 연맹의 방향성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춘 추춘제 도입이다.다만 찬반이 팽팽하다. 추춘제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의 근거 중 하나는 한파와 잔디 문제, 이로 인한 경기력 저하와 부상 우려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우려는 역대 가장 빨리 개막한 올 시즌 현실이 나타났다. 추춘제가 도입되면 올 시즌보다 더 일찍 시즌(후반기)이 재개된다. 잔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도입될 경우 더 큰 논란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잔디 논란 속 상황이 복잡한 건 KFA도 마찬가지다. KFA는 최근 2031 AFC 아시안컵 유치의향서를 AFC에 제출했다. 무려 71년 만의 개최 도전이다. 최근 4선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의 공약이기도 했다. 한국은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인도네시아(이상 단독개최),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 3개국(공동개최)과 경쟁한다.AFC는 서류 검토와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내년에 개최지를 결정한다. 실사 등에는 당연히 잔디 상태 등에 대한 평가도 포함된다. 이미 AFC는 최근 국내 축구장 잔디 상태를 지적하며 ACL 경기 개최를 거듭 불허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엔 광주FC(광주월드컵경기장), 오는 6일엔 전북 현대(전주월드컵경기장)가 각각 홈경기 개최 불가 판정을 받았다.설령 아시안컵을 개최하더라도 잔디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자칫 국제망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K리그 구단 한 관계자는 “잔디 논란이 이어지는데도 결국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흐지부지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논의하기 위해 협의체 구성 등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변화가 없다면 결국 논란은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김명석 기자 2025.03.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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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재계약 불발...차기 감독은 누가?

파울루 벤투(53) 대표팀 감독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축구대표팀과 결별한다. 벤투 감독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8월 부임한 벤투 감독의 계약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였다. 그는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는 12년 만의 16강행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포르투갈전에서 벤투 감독은 이전 경기에서 받은 레드카드 때문에 벤치에 앉지 못했다. 극적인 역전승 후 16강행이 확정되자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는데, 선수들은 벤투 감독이 대회 후 떠나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재계약 불발의 가장 큰 이유는 협상 과정에서 계약 기간에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끝난 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벤투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이때 벤투 감독은 4년 후인 2026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까지 임기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계약하고 성적에 따라 계약을 연장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아시안컵은 2023년 여름에 열릴 예정이지만, 개최국인 카타르로 결정되면서 2024년 1월로 연기될 게 유력하다. 벤투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마음의 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와 경기침체 탓에 대한축구협회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재계약에는 통상 연봉 인상이 따르는데, 벤투 감독은 홀로 계약한 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함께 ‘벤투 사단’으로 계약했다. 이들의 연봉 총액은 40억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까지 직원들의 순환 무급휴직을 하는 등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코칭스태프의 연봉이 부담스러운 것도 재계약이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였다. 대한축구협회의 새 감독 선임 작업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는 국내 감독과 해외 감독 모두에게 열려있다.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 대회부터 월드컵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고 아시아 쿼터가 8~9장으로 늘어난다”며 종전과 비교해 본선 진출이 수월해지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2+2’ 형식의 감독 선임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2년 정도 보고 2년 뒤 다시 계획을 잡을 수 있다. 국내 감독, 외국 감독 옵션을 다 열어놓고 비교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일단 국내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국내 감독을 선임하는 경우, 김학범·황선홍 등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지도자들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등 전체 풀이 작아 신선한 후보가 없다는 게 단점이다. 벤투호가 지난 4년간 쌓아온 훈련 노하우와 장점을 이어가는 것도 숙제다. 정몽규 회장은 취재진과 대화 중 ‘최태욱 코치 등 벤투호의 한국인 코칭스태프를 대표팀에 계속 두는 것도 방법 아니냐’고 기자들이 묻자 “좋은 아이디어다. 협회도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차기 감독이 이전 코치진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2.12.0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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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앞선다'더니 카타르에 완패...한국 축구 외교력의 민낯 [IS포커스]

대한민국 축구가 63년 만의 아시안컵 유치에 도전했지만, 카타르에 밀려 꿈을 접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3년 AFC 아시안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했다. 한국은 1960년 아시안컵을 개최하고 우승한 이후 아직 아시안컵을 개최한 적도, 우승한 적도 없다. 63년 만의 개최와 함께 홈에서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던 한국은 개최권 확보에 총력전을 벌였으나 개최권을 카타르에 넘겨주고 말았다. ━ 한국이 가장 앞에 내세운 건 ‘명분’ 당초 2023년 아시안컵은 중국이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올해 5월 AFC에 개최권을 반납했다. 중국 대신 아시안컵 유치를 희망한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카타르, 인도네시아였다. 인도네시아가 경쟁력에서 일찌감치 밀려나 사실상 한국과 카타르의 이파전으로 압축됐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까지 아시안컵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 6월 브라질과의 평가전 때 윤석열 대통령이 손흥민에게 청룡장을 수여하기 위해 직접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고, 이때 아시안컵 유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대통령이 직접 “적극 추진하라”는 뜻을 전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출입기자단 간담회 자리에서 아시안컵 유치에 성공하도록 미디어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명분에서는 한국이 카타르에 앞선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2019년 아시안컵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렸고, 2027년 대회도 사우디아라비아 개최가 유력하다. 2023년은 동아시아 국가가 개최하는 게 맞고, 그래서 중국이 열기로 돼있었지만 반납을 했으니 동아시아의 한국이 개최하는 게 명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 민간 전문가와 특별전담팀을 구성해 전방위적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은 2002년 월드컵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축구 축제이다. 또한 축구와 전세계인의 갈채를 받고 있는 K컬처가 융합되어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이라고 유치 전략 메시지를 밝혔다. 취지는 좋으나 집행위원을 설득하기에 구체적인 매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 AFC 뚫을 해법 찾는 데 또 실패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맹주'라 자처하지만, 정작 AFC에서의 행정적 외교적 영향력은 미미한 게 현실이다. 아시안컵 개최권을 결정하는 AFC 집행위원 23명 중 한국인은 없다. AFC의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회장은 바레인 출신이다. 물론 아시안컵 개최국 결정 때는 집행위원 중 카타르인이 배제됐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AFC의 의사결정 대부분에는 중동의 영향력이 강하게 묻어난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래전부터 AFC를 장악하고 있는 중동 세력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AFC의 중동 세는 더 강해졌고, 이 탓에 한국 축구는 AFC에서 외교적인 입지를 좀처럼 넓히지 못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019년 AFC 부회장 선거에 나섰다가 몽골축구협회장에게 18-28로 져서 탈락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AFC를 이끄는 중동세력의 독점이 오래 이어져 왔고, 건전한 방향으로 아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내가 이런 반대 목소리를 낸 게 낙선의 원인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AFC에 아무리 중동 세가 강하다고 해도 아시안컵의 동아시아-서아시아 순환 개최는 암묵적인 룰이었다. ‘명분상 한국 개최가 맞다’는 설명도 틀리지 않았고, 2011년 아시안컵 개최국이던 카타르가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를 12년 만에 또 개최하는 것도 매우 편파적인 결정임은 분명하다. 또한 카타르가 개최할 경우 2023년 여름이 아닌 겨울에 대회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를 처음 결정했던 2019년 봄 집행위 때 유치 신청을 하려다가 철회한 전력이 있다. 당시 철회 이유는 2023년 아시안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의 개최 일정이 겹쳐 ‘선택과 집중’을 위해 여자 월드컵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여자 월드컵의 남북 공동개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2019년 12월에 여자 월드컵 유치 신청마저 철회했다.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됐고, FIFA의 새로운 대회 방식이 국내법과 충돌해 문체부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 등이 원인이었다. 한국은 오락가락 행보 끝에 결국 아무 것도 손에 쥐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AFC 집행위에 안 좋은 이미지를 줬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이번에 2023년 아시안컵 유치에 다시 도전했지만, AFC 집행위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더구나 경쟁국인 카타르는 ‘오일 머니’로 물량 공세에 나서 표심을 잡았다. 카타르는 유치 조건으로 AFC가 지불해야 하는 대회 운영 인건비까지 내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분은 우리에게 있다’는 말은 한국 축구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는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정은 AFC 집행위원들이 한다. 한국은 2002년 FIFA 월드컵을 비롯해 스포츠의 메이저 국제대회를 거의 모두 유치해 본 나라다. 국제 스포츠 외교의 흐름과 불문율을 모르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카타르의 오일 머니, AFC를 좌지우지하는 중동 세력이 공정한 명분보다 실리를 택한 점이 한국 유치 실패의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이번 2023년 아시안컵 유치 도전에서 한국은 제삼자인 집행위원을 반하게 할 만한 확고한 이미지를 만들거나, 그들을 충분히 설득할 만한 근거를 만드는데 모두 실패한 것도 사실이다. 이은경 기자 2022.10.18 07:28
축구일반

대한민국의 ‘명분’ vs 카타르 오일머니…2023 아시안컵 유치 경쟁 결과는?

대한민국이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에 ‘총력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용만 제2차관은 20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명분으로 보면 한국이 경쟁국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고 유치전 상황을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5일 AFC에 대회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카타르, 인도네시아다. 한국은 1960년 아시안컵을 개최해 홈에서 우승한 이후 아직까지 아시안컵 유치도, 우승도 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2023년 아시안컵은 중국이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개최를 포기해 개최국을 다시 선정하는 과정에 있다. 조용만 차관은 한국의 ‘명분’으로 개최국 안배를 먼저 꼽았다. 아시안컵은 2007년 동남아시아 공동개최로 치러진 후 2011년 카타르, 2015년 호주,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가 개최했다. 2027년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당초 2023년 대회를 중국이 유치한 것도 이번 대회는 동아시아 국가의 순번이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며, 중국이 개최를 포기하고 한국이 개최를 원하는 이상 한국 개최의 명분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경쟁국인 카타르가 아시안컵을 개최하면 2024년 1월로 개최 시기를 미뤄야 하는 점도 한국이 더 유리하다. 한국이 개최권을 따내면 2023년 6~7월에 대회가 열린다. 중계권 판매 및 관중 동원력에서도 한국이 훨씬 우위에 있다. 그러나 카타르가 유리한 점도 만만치 않다. 먼저 카타르는 오는 11월 전세계 최대의 축구 이벤트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치른다.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완벽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이듬해 곧바로 아시안컵을 치르기가 수월하다. 무엇보다 AFC 집행위원회가 ‘중동세’ 위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개최국 안배나 마케팅 측면의 합리성을 무시하고 AFC가 무작정 중동 국가인 카타르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카타르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초청국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최고 수준으로 하겠다는 약속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경쟁국인 인도네시아는 외신을 비롯해 자국 언론마저 유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5~6월에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개최하는데, 대형 이벤트 개최 직후 또 한번 아시안컵을 치르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한편 문체부는 아시안컵 유치를 통해 아시아에서 ‘K-컬처’의 위상을 더 공고하게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회와 연계해 K-팝 공연과 한류 행사 등을 열어 축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아시아 전역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조 차관은 "얼마 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광장관회의에 참석했는데 다른 나라 관료들이 먼저 나에게 다가와 '그 드라마 잘 보고 있다'는 등의 얘기를 하더라"라면서 "축구에 K-컬처를 묶어 새로운 지평을 여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3년 아시안컵 개최국은 다음 달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FC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은경 기자 2022.09.20 16:08
축구

36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 축구 변방 캐나다는 지금 눈물바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 전체가 눈물바다로 변했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뿐만 아니라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도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축구 변방’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월드컵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초대 받기까지 걸린 세월은 무려 36년. 기다림이 길었기에 감격이 더 컸다.북중미의 ‘축구 변방’ 캐나다가 카타르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28일 캐나다 토론토의 BMO 필드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2022 카타르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13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둔 결과다. 이날 승리로 최종예선 무대에서 8승(4무1패)째를 거둔 캐나다는 승점을 28점으로 끌어올려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미국과 3위 멕시코(이상 22점), 4위 코스타리카(19점) 등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마지막 두 경기를 남기고 최소 3위를 확보한 캐나다는 1~3위에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 세 장 중 한 장을 확보했다. 총 8개 팀이 참여하는 북중미 예선은 1~3위 팀이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하고 4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선다.캐나다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건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이다. 당시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터라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조별리그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이후 꾸준히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멕시코, 미국,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등 전통의 강호 사이에서 조연 역할에 그쳤다.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도 본선 진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12위 멕시코, 13위 미국 등 경쟁자들의 아성이 견고하게만 보였다.새 역사를 쓴 건 간판스타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타존 뷰캐넌(클럽브뤼헤)조너선 데이비스(릴), 아티바 허친슨(베시크타슈) 등 유럽 무대로 진출해 경험과 기량을 키운 이른바 ‘황금세대’의 활약 덕분이다. 2026년 월드컵 유치(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와 맞물려 대표팀의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한 캐나다축구협회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이기도 하다.캐나다는 최종예선에서 선두를 질주하는 동안 미국과 멕시코에게도 나란히 1승1무씩을 기록하며 지지 않았다. 캐나다의 FIFA랭킹은 33위다. 경쟁자들에 비해 한참 낮지만, 자국 축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 순위다.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역사적 순간, 캐나다의 간판스타 겸 리더인 데이비스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그는 트위치에서 실시간으로 개인 방송을 진행하며 TV로 경기를 지켜보다 감격에 찬 목소리로 환호했다.데이비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월드클래스 측면 수비수다. 지난 2020년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것을 비롯해 분데스리가(3회 우승), 포칼(컵대회·2회), 수퍼컵(2회), 유럽축구연맹(UEFA) 수퍼컵(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1회) 등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하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A매치에서는 웃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올해 초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심근염 증세를 보여 경기 출전을 멈추고 재활 중인 그에게 월드컵 본선행 소식은 그 무엇보다도 반가운 선물이 됐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3.28 13:34
스포츠일반

코로나에 외교 보이콧까지…베이징올림픽 ‘반의 반쪽’ 되나

임인년(壬寅年)은 4년 주기로 돌아오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해다. 다음 달 베이징 겨울올림픽으로 문을 연 뒤 9월 아시안게임(중국 항저우)을 거쳐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으로 마무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라앉은 지구촌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이런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열기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바이러스의 공포가 가장 크다.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세계 각 지역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다음 달 4일 개막을 앞둔 베이징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무관중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근 베이징에서 140㎞ 떨어진 톈진에서 수십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중국 당국은 톈진 시민 1500만 명의 전수검사를 결정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도쿄 여름올림픽 개최 직전과 비슷한 분위기다. 도쿄 조직위는 관중 입장 허용 여부를 고민하다 개막을 2주 앞두고 무관중 개최를 전격 결정했다.베이징 조직위는 관중 입장 여부와 별개로 지난 4일부터 각국 선수단을 외부와 철저히 격리하는 ‘폐쇄 루프’ 방식을 가동했다.베이징 올림픽을 흔드는 또 다른 변수는 ‘정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 국가 중 다수가 대회 기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신장위구르 지역을 비롯해 중국 내에서 공공연히 자행되는 인권 탄압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중국 고위층 인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5)의 폭로도 반중 정서를 부채질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의 선수 인권 탄압 상황을 인지하고도 침묵하고 있다”며 토마스 바흐(69·독일) IOC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북한이 불참을 확정지은 것도 베이지 올림픽 조직위로선 달갑잖은 뉴스다.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단은 코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금메달 1~2개를 따내 종합 15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게 목표다. 4년 전 평창(금5·은8·동4, 종합 7위)과 비교하면 초라한 목표지만, ‘메달밭’ 쇼트트랙 내홍과 겨울 스포츠의 특수 상황 등을 고려해 기대치를 확 낮췄다. 쇼트트랙 남녀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과 황대헌(23·한국체대),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이상호(27·하이원) 등이 금빛 기대주다.정치적 논란에 휘말린 올림픽과 달리 카타르 월드컵은 ‘돈’이 가장 큰 변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2026년 열리는 차기 대회(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부터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린다. 여기에 1930년 첫 대회 이후 줄곧 유지해온 4년 주기 개최 간격을 2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FIFA는 월드컵 2년 단위 개최 검토 배경에 대해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시대다. 4년에 한 번 대회를 치르는 기존 방식은 더는 경쟁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하자 FIFA가 수입 극대화를 위해 과도한 욕심을 부린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FIFA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월드컵 본선 개최국을 48개국으로 늘릴 경우 대회당 기존 55억 달러(6조6200억 원) 수준이던 FIFA 수입이 65억 달러(7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회 개최 주기가 짧아질수록 수입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대회 개최 주기 변경에 따른 대륙별 입장 차는 크다. 유럽·남미 등 프로리그가 활성화된 지역에선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아시아·아프리카 등 ‘축구 변방’으로 취급받던 대륙은 FIFA의 노력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대한축구협회도 지난해 월드컵 2년 주기 개최 방안을 공개 지지했다.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인 한국은 이달 27일 레바논전과 다음 달 1일 시리아전을 모두 이기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2.01.10 08:48
축구

'골 결정력 부재' 한국 여자축구, 뉴질랜드에 0-2 패배··· 후반에만 2골 내줘

후반에만 2골을 내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뉴질랜드에 패배했다. 콜린 벨(영국)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2차 평가전서 0-2로 졌다. 지난 27일 1차 평가전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뉴질랜드와 두 차례 평가전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통산 상대 전적은 6승 5무 2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벨호는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있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03년 태국 대회에서 기록한 3위다. 아시안컵 본선에서 개최국인 호주를 제외하고 상위 5개 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공동개최 여자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이번 뉴질랜드와 두 차례 평가전은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하기 위한 모의고사 격이었다. 한국은 뉴질랜드와 2차 평가전서 골 결정력 부재라는 숙제를 남겼다. 시차적응 문제로 1차전서 부진한 이금민(브라이튼)이 빠진 중앙 공격수 자리에 추효주(수원도시공사)가 자리했다. 추효주를 중앙으로 여민지(한국수력원자력), 최유리(인천 현대제철)가 측면에 자리한 4-3-3 포메이션이었다. 실눈까지 내리는 섭씨 영상 3도의 추운 날씨에 뉴질랜드 선수들은 전반 내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1차 평가전과 달리 전반부터 전방 압박으로 뉴질랜드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3분 장슬기(현대제철)가 올린 크로스를 여민지가 헤딩 슛을 시도했으나 뉴질랜드 골키퍼 빅토리아 에슨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8분에는 지소연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불운까지 겹쳤다. 전반 38분에도 장슬기의 슈팅이 에슨의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에는 공격 라인을 올린 뉴질랜드에 고전했다. 결국 한국은 수비 뒷공간을 허용하며 실점을 내줬다. 후반 39분 올리비아 챈스가 중앙으로 침투하는 페이지 사첼에 선제골을 내줬다.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진 한국은 연속골을 내줬다. 후반 43분에는 챈스가 침투 패스를 내줬고, 가비 레니가 쐐기골을 넣었다.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공세를 퍼부었으나 결국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고양=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1.30 21:04
축구

FIFA, 이스라엘에 2030 월드컵 공동 개최 제안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스라엘에 2030 월드컵 공동 개최를 제안했다.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2일 예루살렘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만났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인판티노 회장이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인근 지역 나라들와 함께 2030년에 월드컵을 개최해볼 것을 제안했다"고 트위터로 밝혔다.FIFA의 의도는 중동지역 공동 개최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스라엘은 이슬람 국가들과 충돌 때문에 아시아축구연맹을 떠나 유럽축구연맹에 가입한 상태다. 팔레스타인과도 여러 차례 충돌했다.2030 월드컵은 100주년 대회다. 현재로선 중국이 유치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에선 5번이나 개최에 도전했던 모로코가 포르투갈, 스페인이 공동개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주년을 맞아 첫 대회를 개최했던 우루과이가 다른 남미 국가들과 공동개최를 희망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2026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며, 2030 월드컵 개최지는 2024년 결정된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0.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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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아시안컵 예선 나설 벨호 23명 확정…지소연·조소현 등 소집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9월 17~23일·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나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23명의 명단이 확정됐다.대한축구협회는 31일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이 오는 9월 17일 몽골, 23일 우즈베키스탄과 여자 아시안컵 E조 예선전을 치른다"라며 "대표팀은 9월 7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된다"고 밝혔다.이번 예선전은 내년 1월 20일부터 2월 6일까지 인도에서 열리는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 진출팀을 결정하는 무대다.우즈베키스탄, 몽골과 함께 예선 E조에 편성된 한국은 9월 17일 몽골, 23일 우즈베키스탄과 대결한다. 경기는 모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예선에서는 A~G까지 8개조 1위팀만 본선 무대에 나선다. 직전 2018년 대회 1~3위 팀인 일본, 호주, 중국과 개최국 인도는 예선 없이 본선에 직행한 가운데 5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예선부터 치른다.2022년 대회부터는 본선 참가국이 기존 8개 팀에서 12개 팀으로 늘어났다.특히 2022년 여자 아시안컵은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호주·뉴질랜드 공동개최)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겸하는 만큼 한국은 이번 예선전에서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해야 한다.벨 감독은 대회의 중요성을 고려해 유럽파와 국내파를 아우르는 최강의 전력을 구성했다.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등 유럽파 3인방을 필두로 김정미, 장슬기, 이민아, 이영주(이상 현대제철), 여민지, 추효주(수원도시공사), 조미진(고려대) 등 국내파 신구 멤버들을 모두 호출했다.9월 7일 파주NFC에서 소집돼 훈련을 시작하는 여자 대표팀은 9월 13일 출국할 예정이다.◇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 소집명단(23명)▲ GK =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경주한수원) 강가애(세종스포츠토토)▲ DF =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현대제철) 정영아(경주한수원) 이소희(화천KSPO) 추효주(수원도시공사)▲ MF = 지소연(첼시FC위민) 조소현(토트넘 홋스퍼 위민) 이금민(브라이턴 호브 앨비언 위민) 이민아 이영주(이상 인천현대제철) 여민지 박예은(이상 경주한수원) 전은하(수원도시공사) 김성미(세종스포츠토토) 이정민(보은상무)▲ FW = 최유리 손화연(이상 인천현대제철) 조미진(고려대)horn90@yna.co.kr(끝) 2021.08.31 09:56
스포츠일반

호주 브리즈번, 2032올림픽 개최지 단독 입후보…남북 공동개최 불발

다음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앞두고 호주 브리즈번이 2032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단독 입후보했다. IOC 집행위원회를 통과했고, 총회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같은 해 올림픽을 유치해 남북 공동개최 형태로 치르려던 우리 정부의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 IOC는 11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만장일치로 선택했다. 총회는 도쿄올림픽 개막 이틀 전인 7월21일에 열리는데, 여기서 전 세계 IOC 가맹국의 승인을 얻어 최종 확정한다. IOC는 2월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지로 선정했다. 서울-평양(대한민국ㆍ북한), 도하(카타르), 부다페스트(헝가리), 라인-루르(독일), 청두-충칭(중국), 자카르타(인도네시아), 뉴델리(인도), 이스탄불(터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등 여러 경쟁 도시를 제쳤다. 유일하게 IOC와 협상 1단계인 ‘지속 대화’ 단계를 통과한 브리즈번은 2단계 ‘집중 대화’ 단계로 올라서 그간 경기장 시설과 대회 운영에 대한 실사를 받아왔다. 브리즈번이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될 경우, 호주는 1956년(멜버른), 2000년(시드니)에 이어 올림픽을 세 번 치르는 나라가 된다. 이번 결정에 대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국민적인 지지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어우러졌다. 브리즈번이 11년 뒤 올림픽을 개최해야하는 당위성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리 정부는 2032년 올림픽을 남북한 공동으로 개최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선다는 계획이었지만, 북한의 비협조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올림픽 공동개최 제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과 논의를 일절 중단한 상태다. 최근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하고,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중도에 기권하는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 것도 개최지 선정 경쟁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6.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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