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소집명단 발표 앞둔 신태용, "이동국은 No, 이청용-김진수는 50대50"
'신태용호'의 '월드컵 청사진' 안에 이동국(39·전북 현대)의 이름은 없다.2018 러시아 월드컵을 불과 한달 여 앞둔 상황에서 신태용(48)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 선발에 대한 윤곽을 내비쳤다. 신 감독은 2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은 월드컵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최근 급부상한 '이동국 조커 발탁론'을 부정했다. 대신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과 김진수(26·전북 현대)는 50대50"이라고 말해 23명의 소집 명단에 추가로 2~3인을 더 선발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평가전 2회, 유럽 원정 평가전 2회를 치르게 될 신태용호는 오는 14일 23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명단 발표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신 감독은 "3월 유럽 원정 이후 코칭 스태프가 선수들을 확인하고 있다. 스페인 코치들 역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 선수들의 장단점을 철저하게 분석 중"이라며 "8일 한국에 입국하면 업무 보고를 받고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는 부상 선수가 많아 그 점을 신경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3월 A매치 명단과 선수 구성이 바뀔 수 있나? 또 K리그에서 좋은 성적 보이고 있는 이동국이나 부상 중인 김진수(26·이상 전북 현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의 승선 가능성은? "이동국의 경우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얘기를 했다. '자신이 물러나야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얘기했고, 지금 K리그에서 잘하고 있지만 월드컵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부담이 갈 수 있다. 이동국은 월드컵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이청용은 지금 경기에 선발로 나가고 있어서 50대50으로 보고 있다. 김진수는 이제 재활을 시작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솔직히 김진수와 몇몇 선수들 때문에 소집 명단을 23명으로 꾸릴 지, 아니면 플러스 알파가 될 지 고민 중이다. 빨리 회복해서 합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체재를 찾아야 한다. 일본에 간 것도 김진수· 홍정호(29·전북 현대) 대체를 위해 윤석영(28·가시와 레이솔) 정승현(24·사간 도스)을 확인하러 간 측면이 있다. 컨디션, 몸 상태 등을 체크하면서 14일 명단 발표 때 참조하려고 한다."-선수 발탁에서 부상이나 컨디션 문제 외에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팬 여러분들이 '저 선수는 잘하고 있는데 왜 안 뽑아? 감독이 학연, 의리 이런 게 있지 않나?' 이렇게들 보시는 부분이 있다. 그런 건 내 머리 안에 1%도 없다. 내가 지금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스웨덴과 대결을 할 때 베스트11 누가 나가야 그 선수들과 부딪혀 이길 수 있을까, 리그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상대팀인 스웨덴·, 멕시코· 독일 선수들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뽑아야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구상 중이다."-공격진에 비해 수비가 안좋아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만약 내가 대표팀 감독이 아니었다면 나 역시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독을 맡은 뒤 우리 수비가 조직적으로 훈련한 시간이 일주일도 채 안됐다. (5월) 21일 소집 뒤 첫 경기가 있는 6월 18일까지 최소 보름에서 길게는 20일까지 시간이 있다. 2주 가량 수비 조직력을 훈련한다면 지금 걱정하는 부분은 많이 불식시킬 수 있다. 수비는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조직력이 완성도를 갖지 못할 경우 무너지기 쉽다. 이제까지 수비 조직력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비난은 감수한다. 월드컵에선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좀 더 희망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준비할 것이고,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지난 월드컵에서 국내파·해외파 간의 관계가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런 문제 없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수비는 K리그고 공격은 유럽파다, 이런 얘기 있는데 지금 우리는 한 팀으로 잘 움직이고 있고, 선수들끼리 소통도 잘 되고 있다. 좋은 성적 내기 위해 모든 감독이 얘기하는 게 '원팀'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원팀'이 되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감독인 나부터 희생을 하고 선수들과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때로는 감독이라는 위치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을 다독거려줘야 한다. 그렇게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하면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분란 없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고 있다."-유럽파 시즌이 끝난 뒤 월드컵을 시작한다. 체력적인 부분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K리그나 일본 J리그, 중국 C리그 선수들은 한창 컨디션이 올라올 단계다. 하지만 유럽파들은 체력이 거의 고갈 상태이기 때문에 훈련을 똑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감독으로서 고민이 있다. 일단 피지컬적인 부분으로 많이 준비하고 있고, 선수들마다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소집 후 세세하게 봐야할 것 같다."-상대국 분석은 어떻게 되어가나."스웨덴, 멕시코 경기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칭 스태프가 공유하면서 철저히 분석하고, 또 외부 업체에도 분석을 맡겼다. 신상까지 다 '털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월드컵에선 선수들에게 개개인의 장단점 하나하나까지 다 파악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이번 월드컵에서 바뀌는 경기 외적인 부분들이 있다."하이브리드 잔디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일반 천연잔디와 똑같은 수준이라 보면 된다. 경기력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비디오 판독(VAR)의 경우 K리그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잘 적응했다고 생각하고, J리그나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교육을 따로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행히 수비라인이 K리그 선수들 주축이라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코칭 스태프의 헤드셋 착용 같은 경우도 28일 치르게 될 첫 경기 온두라스전에서 시범적으로 해볼 생각이다."-지금 시점에서 가장 큰 고민은"김진수와 몇몇 선수들의 부상이 고민거리다. 컨디션 저하도 문제다. 오늘만 해도 손흥민(26·토트넘)이 7경기 무득점이라는 기사를 봤다. 선수는 늘 정점을 찍고 있을 수 없다. 월드컵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 컨디션이 떨어질 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염려가 된다. 100% 몸상태로 나서도 이길까 말까한 상황에서 70~80%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부상 없이 100%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가장 큰 고민이다."-팬들 사이에서 어차피 3패라는 얘기가 많다. 이런 심리적 부담을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국민들이나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께서 진심으로 우리가 3패할 거라고 소원을 빌진 않을 것이다. 3패를 하든, 전승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실 것이라 믿는다. 3승을 하기 위해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야한다. 물론 우리가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아직 평가전도 4번이 남았는데 조별리그를 위해 실험도 해야하고 테스트해볼 부분도 있다. 잘 되지 않을 경우 비난도 있겠지만, 선수들 개개인에 대해선 비난을 조금 삼가고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 신 감독은 오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소집 명단과 함께 FIFA에 제출할 35명의 예비 명단을 함께 발표한다. 선수들은 일주일 뒤 2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모여 팬들과 인사를 갖고 오후 파주로 복귀, 훈련에 들어간다. 이후 6월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 7일 볼리비아전과 11일 세네갈전을 치른 뒤 다음날인 12일 베이스 캠프가 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5.02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