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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수패' 북한축구, 벌금까지 철퇴…일본 내에선 징계 수위 불만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북한축구가 몰수패에 이어 벌금 징계까지 받았다. 다만 벌금 액수를 두고 일본 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국제축구연맹(FIFA)은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4차전 일본과의 홈 경기 개최를 거부한 북한축구협회에 1만 스위스프랑(약 1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이 경기 0-3 몰수패에 이은 또 다른 징계 철퇴다.당초 북한과 일본의 4차전 경기는 지난달 26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경기 장소를 옮겨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교도 통신 등 일본 매체들은 북한이 일본 내 전염병 확산을 우려해 홈 개최를 취소한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두 팀의 경기가 평양이 아닌 제3국의 중립지역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경기일이 임박한 가운데 새로운 경기장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경기 일정을 조정한 재경기 가능성까지는 열어뒀지만, FIFA는 아예 두 팀의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FIFA는 지난달 24일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을 취소했다. 두 팀의 일정은 재조정되거나 다시 치러지지 않는다”고 공식발표하면서 북한축구협회의 징계위원회 회부 소식을 알렸다. 이후 일본축구협회가 30일 “FIFA 규율위원회로부터 북한의 0-3 몰수패로 선언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북한의 몰수패 징계가 확정됐다.미야모토 츠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은 당시 협회를 통해 “일본시간으로 오늘(지난달 30일) 새벽 FIFA 규율위원회의 이같은 결정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이제는 월드컵 최종 예선 돌파를 위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스태프, 선수들이 계속 잘 준비해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일본축구협회도 확실히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축구협회에 내려진 벌금 액수를 두고 일본 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일본대표팀은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3차전에서 1-0 승리 후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입국할 계획까지 모두 세웠지만, 북한 측 통보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결국 대표팀도 조기에 해산한 바 있다.축구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북한축구협회를 향한 벌금이 너무 적어 소셜 미디어(SNS)상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다수 올라왔다. 벌금 액수를 두고 납득하지 못하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며 ‘이기적인 행동으로 상대국에 폐를 끼쳤는데도 벌금 수위가 너무 낮다’는 등 일본 팬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북한의 몰수패 징계로 일본은 조별리그 B조 4전 전승(승점 12)을 기록,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아시아 최종 예선(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북한은 승점 3(1승 3패), 득실차는 0(6득점·6실점)으로 2위 시리아에 승점 4 뒤진 3위에 머물러 2차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김명석 기자 2024.04.03 09:34
연예일반

방탄소년단→레드벨벳…문화 외교에 앞장선 K팝 아티스트

그룹 블랙핑크와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 공연이 윤석열 대통령의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에 맞춰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제안으로 추진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의 교체가 있은 뒤라 이번 인사가 이 공연 추진에 대한 보고 미흡 때문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정부 인사 배경의 사실 여부를 떠나 외교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자리에 상대국 영부인이 K팝 아티스트의 현지 공연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는 점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한 사건이다.최영균 대중문화 평론가는 “미국 정치권에서도 K팝이 문화상품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며 외교적인 사안을 기념할 만한 자리에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국가의 위상을 상징하는데 문화 콘텐츠의 가치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미국으로 뻗어나간 K팝은 매번 ‘지금이 K팝의 정점’이라고 말하는 이들의 생각을 깨부수며 더 큰 세계로 향해 왔다. K팝의 역할은 단순히 음악과 공연으로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 것뿐만이 아니다. K팝 아티스트들은 이미 문화 외교의 선봉으로서 역할을 다 해 왔다. K팝 아티스트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한국의 이미지를 해외에 알리는 데 톡톡히 기여를 해왔다.최근 들어서는 K팝 아티스트들이 정치, 경제적 외교사절로서 역할을 하는 것도 흔한 현상이 됐다. K팝에 담긴 메시지가 전세계 수많은 리스너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K팝 아티스트들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하는 정계 인사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같은 말이라도 대중의 호감도가 높은 아티스트들의 발언이라면 더 많은 대중이 호응할 뻔하다. 정치적 메시지가 아닌 평화와 화합,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호소가 이들의 역할이다.대표적인 그룹이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8년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연설자로 나섰다. 리더 RM은 7분 가량의 영어 연설을 진행했고 이는 SNS를 통해 ‘스피크 유어셀프’(Speak yourself)라는 타이틀로 캠페인처럼 번졌다. 당시 RM은 “진정한 사랑은 자기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으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유니세프와 파트너로 함께했던 엔드 바이올런스(End Violence) 프로그램은 모든 폭력으로부터 아이들과 젊은 세대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해 호응을 이끌어 냈다.방탄소년단은 대중예술인으로서 이례적으로 대통령 특사로 외교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에 임명돼 제75차 유엔총회 등 주요 국제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10~20대 미래세대를 위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유엔총회장과 유엔본부를 배경으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무대를 펼쳤다.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에서도 K팝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엑소와 2NE1 출신 CL은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축하공연 무대에 올랐으며 슈퍼주니어와 아이콘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회식을 장식했다.방탄소년단 정국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을 열창하기도 했다. 정국이 부른 ‘드리머스’(Dreamers)는 음원 공개 직후 97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K팝 아이돌들은 남북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할도 했다. 소녀시대 서현은 지난 2018년 남북 평화 협력 기원 평양 공연 ‘봄이 온다’ MC를 맡았으며 레드벨벳 역시 ‘봄이 온다’ 방북 공연단에 이름을 올려 백지영, 조용필, 정인, 알리 등과 평양에서 무대를 펼쳤다.과거 정치권은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해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그러나 기대보다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고 수년이 흐른 지금은 정치권이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김도헌 문화평론가는 “K팝이 세계 시장에서 인기인 만큼 문화적 영향력이 높아지며 여러 국제 이벤트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 젊은 음악팬들의 지지를 얻는 K팝이기에 세계 정치계도 K팝을 주목하는 모습이다”라며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 글로벌 차트에 이름을 자주 올리고 팬덤도 탄탄한 아티스트들은 국제적 행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됐다”고 했다.다만 “이 같은 행보가 일부 외신의 주장처럼 K팝이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장르라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정부와 업계 모두 이 같은 선입견을 벗어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외교 행사에 공식적으로 초청받음으로써 전 세계에 K팝의 위상을 다시 한번 알리고 입지를 공고히 한 K팝 아티스트들의 파격적인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4.03 06:11
축구

한국,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한국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최악의 경우를 피했다. 한국은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컨벤션센터(DECC)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H조에 편성됐다. FIFA 랭킹 순으로 따지면 포트3에 속했던 한국은 29위로 포르투갈(8위·포트1)과 우루과이(13위·포트2)보다 낮고, 가나(60위·포트4)보다 위다. 카타르월드컵은 현지시간 기준으로 11월 21일 개막해 12월 18일까지 열린다. 사상 첫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날씨로 인해 여름이 아닌 겨울에 열린다. 한국은 우루과이(11월 24일), 가나(11월 28일), 포르투갈(12월 2일) 순으로 맞붙는다. 대표팀은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조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H조 상대국 모두 쉽지 않지만, 최악의 조 편성은 피했다는 평가다. 포트1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랑스(3위)와 브라질(1위)을 피했고, 포트2에서 최강팀으로 꼽히는 독일(12위)과 네덜란드(10위)도 만나지 않았다. 포트4에 배정된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도 피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에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건재하다. 호날두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같은 뛰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도 인정받는 공격수다. 우루과이 역시 수준급 기량을 가진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 등이 버티고 있다. 한국으로선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16강 진출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우승 후보 스페인, 독일, 북중미-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 승자와 E조에 속해 험난한 조별리그 일정을 치르게 됐다. 개최국 카타르도 포트2의 네덜란드,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을 만나게 돼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을 누르고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선두를 차지한 이란은 포트1의 영국, 포트2의 미국, 포트4의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승자와 B조가 됐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 A조: 카타르, 에콰도르, 세네갈, 네덜란드 B조: 잉글랜드, 이란 ,미국,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웨일즈/스코틀랜드/우크라이나) C조: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 D조: 프랑스, 아시아-남미 예선 플레이오프(아랍에미리트/호주/페루), 덴마크, 튀니지 E조: 스페인, 북중미-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코스타리카/뉴질랜드), 독일, 일본 F조: 벨기에, 캐나다, 모로코, 크로아티아 G조: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 H조: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한국 2022.04.02 10:48
축구

[생애 첫 1면 at IS]⑬황희찬, 한국판 '루니'는 훗날 반 다이크를 제치고

'스타'의 시작은 언론이다. 신문의 1면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1면의 첫 등장. 스타로 향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리는 메시지다. 'Messi's first day at MARCA' 82년 된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최근 게재한 기사다. 지난 20년 동안 지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뒤,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마르카가 '처음으로' 소개한 날을 기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1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 일간스포츠도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등장한 '메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생애 첫 1면'을 장식한 축구 스타 이야기다. 〈편집자 주〉 한국 축구에 없었던 '유니크(Unique)'한 유형의 공격수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황소'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이 선보인 저돌적이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적 공격수 웨인 루니를 닮았다는 평을 받았다. 황희찬이 한국 축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시작한 시점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대회였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연령대보다 3살이나 어린 막내 황희찬을 올림픽대표팀에 처음 불러들이면서 확신을 표현했다. 신 감독은 "황희찬의 저돌적인 모습, 수비까지 가담하는 활동량 등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스타일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격수 루니와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희찬은 신 감독의 확신에 보답했다. U-23 챔피언십 최대 승부처였던 카타르와 4강에서 70m 폭풍 드리블을 선보이는 등 강렬한 모습을 드러내며 한국의 올림픽 본선행을 이끌었다. 이후 황희찬은 2016 리우올림픽 본선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황희찬의 유니크한 스타일에 많은 전문가들이 찬사를 던졌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리우 올림픽 최고의 수확은 황희찬이다. 그의 스타일은 저돌적이다. 한국에 새로운 유형의 골잡이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황희찬은 매우 훌륭한 선수다. 지금 한국의 모든 선수를 통틀어 스타일이 가장 유니크한 선수다. 빠른 스피드와 기술력, 그리고 저돌적 몸싸움으로 수비를 뚫고 골 라인으로 전진하는 모습은 이전 한국 축구에서 볼 수 없었다"고 극찬했다. 이런 황희찬이 A대표팀에 선발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6년 9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중국과 경기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꾸준히 A대표팀에 발탁됐고,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대회인 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초대받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 스웨덴전을 일주일 앞둔 6월 12일, 황희찬이 일간스포츠 1면에 등장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모든 이슈는 '에이스' 손흥민에게 쏠렸다. 상대 팀들도, 외신들도 세계적 선수로 올라선 손흥민을 주목했다. 하지만 월드컵대표팀은 손흥민 혼자의 팀이 아니었다. 손흥민을 도울 조력자, 미지의 공격수 황희찬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황희찬은 에이스 손흥민의 의존도를 줄여줄 공격수로 기대감을 모았다.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3연패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한 황희찬. 외국에서도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폭스스포츠'는 황희찬을 한국 대표팀 핵심 선수로 꼽으며 "황희찬은 3년 동안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했고, 한국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한국의 선발로 나설 선수다. 임팩트가 강하다. 수비수 앞에서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이 움직임은 한국의 상대국 수비수들이 걱정해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며 큰 경험을 쌓은 황희찬은 계속 성장했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경험한 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어린 나이에 월드컵, 아시안컵 등 메이저대회를 비롯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거의 모든 주요 대회를 경험하기에 이르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이 나이에 이런 풍부한 경험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만큼 황희찬의 경쟁력이 한국 축구에 필요했다는 뜻이다. 그의 유니크한 스타일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비난과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쓰러지지 않은 황희찬. 그는 지금 한국 대표팀 중심 선수로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소속 세계 최고의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제치고 골을 넣으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국판 '루니'는 한국에서도, 유럽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관련기사 ①손흥민, '함부르크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②이승우,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못 깼지만… ③이강인, 한국 역대 최고의 '왼발' 등장 ④이재성, 최강희와 슈틸리케의 '신데렐라' ⑤황의조, '인맥왕'에서 '갓의조'로 ⑥이명주와 신진호, '황선대원군'의 두 충신 ⑦세계가 주목한 소녀, 지메시의 등장 ⑧권창훈, 올림픽 예선 최초의 '해트트릭' ⑨이정협, 동화 '군데렐라' ⑪임상협, "똥배 나온 선수는 축구장에 설 수 없다" ⑫백승호, U-20 월드컵에 미친 축구천재 2020.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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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人톡] "어차피 우린 최약체"… 손흥민은 칼을 갈았다

"우리가 좀 더 칼을 갈고 경기장에 나가야죠."손흥민(26·토트넘)의 표정은 무덤덤했다. 신태용(49)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한국 축구대표팀이 '올인'하고 있는 조별리그 첫 번째 상대 스웨덴이 한국의 영상 분석도 아직 안했다는 다소 자존심 상하는 소식을 듣고도 그는 "신경쓸 것 없다"고 쿨하게 받아 넘겼다.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러시아 입성 후 첫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각오다.손흥민은 자타공인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다. 오픈 트레이닝 데이로 진행된 이날 공개훈련에는 한국 교민 50여 명은 물론, 러시아 축구팬들도 상당수 훈련장을 찾았다. 인근 지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고, 손흥민의 선수 카드를 들고 사인을 받으러 온 꼬마 팬도 있었다. 전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클럽 토트넘에서 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하지만 손흥민은 교민들의 우렁찬 응원소리와 러시아 축구팬들의 쇄도하는 사인 요청에도 흔들림 없이 덤덤했다. 자신을 향한 수많은 이들의 기대와 외신들의 집중적인 주시에도 손흥민은 냉정함을 지켰다. 4년 전 처음 월드컵에 나섰을 때와 사뭇 다른, 말 그대로 한 뼘 더 자란 모습이었다. 실제로 그는 현재의 한국을 "어차피 우린 최약체"라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냉정함을 갖추고 있었다.실제로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F조 최약체는 물론, 본선 진출 32개국 중에서도 최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2일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한국을 최하위 파나마 다음인 31위로 분류했고 각국 외신들도 한국을 하위권으로 평가하며 기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조별리그 상대국인 스웨덴, 멕시코, 독일 역시 한국을 '1승 제물'로 낮춰보는 게 사실이다. 손흥민은 "4년 전에는 자신감이 많았고, 3경기 다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경기장에 갔다"고 말문을 연 뒤 "지금은 다르다.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자신감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4년 전보다 걱정이 많이 늘었다"고 두 번째 월드컵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 때보다 훨씬 발전했고 더 좋은 무대에서 뛰고 있지만, 자기 자신과 대표팀이 서있는 위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된 셈이다.그는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야네 안데르손 스위스 감독의 발언에도 "스웨덴이 우리 영상을 안보는 건 신경쓸 일이 아니다. 잘 준비했으니 안보지 않겠나"며 덤덤하게 받아쳤다. 이어 "우리가 더 칼을 갈고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 그런 것 하나하나 선수들이 다 머릿속에 기억해야 한다"고 능숙하게 도발을 흘려넘겼다. 그리고 손흥민이 칼날을 얼마나 날카롭게 갈았는지는 그의 말대로 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6.14 06:00
축구

'미지의 황희찬'에게 거는 기대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한결같다. '손흥민(토트넘)의 팀'이다.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왔다. 외신들은 한국을 소개하면서 손흥민의 이름을 빠뜨리지 않는다. 한국을 상대하는 감독 선수들도 항상 손흥민을 경계 1순위로 지목했다. F조에서 맞붙을 독일, 스웨덴 그리고 멕시코 역시 한국에 관심이 없는 듯 하지만 손흥민이란 존재감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이 러시아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손흥민의 팀'이라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손흥민과 함께 한국이 결실을 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또 하나의 공격 옵션이 있다. 바로 황희찬(잘츠부르크)이다. 황희찬은 세계적으로 알려지진 않은 선수다. 월드컵에 나선 경험도 없다. 나이는 22세로 어리다. 한국의 상대국들도 손흥민처럼 신경을 쓰지 않는 공격수다. 한 마디로 '미지의 공격수'다. 그렇기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상대국들은 잘 모르는 황희찬의 움직임에 당황할 수 있다. 한국에 없던 유형의 공격수의 당돌함에 무너질 수도 있다. 손흥민 투톱 파트너로 유력한 황희찬이다. 손흥민을 향한 높은 의존도 역시 분산시킬 수 있다. 따라서 월드컵에서 한국 공격력의 핵심은 모두가 잘 아는 손흥민이 아니라 '미지의 황희찬'이라 할 수 있다. 손흥민이 검증된 실력을 보여주고, 황희찬의 잠재력이 폭발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한국은 한 단계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황희찬은 이런 기대를 충족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잘츠부르크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6~2017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넣으며 팀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 시즌에도 리그를 포함해 총 13골을 넣으며 팀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에도 힘을 보탰다.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저돌적인 움직임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한국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손흥민과 함께 뛴 경기에서도 손흥민 최고의 파트너의 모습을 보여줬다. 황희찬을 향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요소는 또 있다. 황희찬은 신태용 감독의 '야심작'이라는 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감독 시절 신 감독은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준비하면서 황희찬을 처음 발탁했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 연령대 선수들보다 3세나 어린 그의 발탁은 파격이었다.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이 포항에 입단하지 않고 잘츠부르크로 입단해 논란이 일어난 상황이었다. 신 감독은 논란에 정면 돌파를 시도하며 황희찬을 품었다. 선택은 옳았다. 황희찬은 U-23 챔피언십 그리고 리우 올림픽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에게 '한국형 루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황희찬이 성인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것도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에게 신 감독이 추천한 결과물이었다. 신 감독은 그 누구보다 황희찬의 장점을 잘 알고 있고, 그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외신들도 서서히 황희찬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폭스스포츠'는 한국 대표팀의 핵심 선수 중 하나로 황희찬을 꼽으며 "황희찬은 3년 동안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하며 한국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한국의 선발로 나설 선수"라며 "임팩트가 강한 선수다. 수비수 앞에서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이 능력은 한국의 상대국 수비가 걱정을 해야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리얼스포츠'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그렇지만 한국에는 또 다른 유럽파 공격수 황희찬도 있다"며 "황희찬은 러시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손흥민과 함께 보여줄 역동성은 상대팀의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영국의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황희찬이 잘츠부르크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한국의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황희찬의 경쟁력을 표현했다.AFC도 황희찬을 주목했다. AFC는 한국 대표팀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최근 흐름을 좋지 않다. 그럼에도 공격 재능을 가진 젊은 공격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황희찬은 오스트리아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유로파리그 4강 진출에도 큰 역할을 해냈다"고 설명했다.이어 "한국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가 손흥민과 기성용이라면 22살의 황희찬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러시아에서 빛날 가능성이 있다. 빼어난 활약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황희찬은 현재 유럽 유수 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외신들은 황희찬이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헤르타 베를린 그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리버풀 등에서 노리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황희찬의 몸값은 약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할 일은 '미지의 공격수'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제대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경기는 1차전 스웨덴전이다. 신 감독은 가상 스웨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통해 황희찬을 스웨덴전 키 플레이어로 점찍은 상태다. 스웨덴전 활약과 결과에 따라 황희찬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이적설에도 탄력이 붙을 수밖에 없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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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전에서 엿본 신태용호의 러시아 준비, '전담마크' 체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둔 신태용호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마치고 29일 저녁 두 번째 평가전 장소 전주로 이동한다. 국내 마지막 평가전 상대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로, 이 경기가 끝난 다음날인 3일 곧바로 전지훈련지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 국내에서 치르는 두 번의 평가전은 신태용호가 준비하는 '러시아 월드컵 로드맵'의 일부분이다. 첫 번째 경기였던 온두라스전은 바로 이 로드맵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경기였다. 물론 부상자가 많아진 탓에 당초 기대했던 만큼 조별리그 상대 멕시코에 대한 '가상 모의고사' 효과를 100% 기대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긍정적인 부분을 꼽자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테스트와 주축 선수들의 휴식을 겸하는 중요한 시간이 됐다. 신태용(49) 감독은 온두라스전에서 장현수(27·FC 도쿄) 김진수(26·전북 현대) 기성용(29·스완지 시티)과 이재성(26·전북 현대)가 부상과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휴식을 줬다. 새로운 얼굴 및 경기력을 검증해야 할 선수들의 체크도 겸했다. 온두라스전에서 선수들이 신 감독이 기대한 만큼 기량을 선보였는지는 국내 두 차례 평가전이 끝난 뒤 발표될 최종명단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어찌됐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도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온두라스전에서 엿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월드컵 로드맵은 바로 신태용호가 헤드셋 사용에 대해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했는지다. 그동안 전자기기 및 장비 사용을 금지해왔던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부터 헤드셋과 태블릿 사용을 도입했다. 프로배구 등에서 태블릿을 들고 작전을 설명하고 상대의 플레이를 분석하는 모습을 월드컵 무대에서도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기본적인 방식은 기자석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팀당 3명의 코칭 스태프가 경기를 지켜보며 경기 관련 데이터와 상황, 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감독에게 헤드셋과 태블릿으로 전달하는 형태다. 벤치로 영상을 직접 전달할 수 없고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도 영상 대신 장면을 캡쳐한 사진을 사용해야하는 제약이 있지만, 정보 분석 및 공유의 방식이 예전과 확연히 달라지게 된 셈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기술인 만큼, 본선 무대에서 얼마나 원활하고 익숙하게 장비들을 사용, 분석해서 전달할 수 있느냐다. 제공되는 영상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전달해주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해지기 위해 신태용호가 온두라스전에서 헤드셋을 사용한 이유다.일단 온두라스전에선 하비에르 미냐노(51) 피지컬 코치와 전경준(45) 코치, 그리고 채봉주(38) 전력분석관이 배치됐다. 아쉽게도 온두라스전에선 그리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파 문제 때문에 소통이 원활치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선 이 점을 개선해 다시 헤드셋 사용에 적응해갈 계획이다. 월드컵 본선에선 미냐노 코치와 채 분석관만 고정으로 배치되고 다른 한 자리는 상대국을 '전담마크'하는 코치가 올라갈 예정이다. '전담마크'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 축구 코칭스태프 차두리(38) 코치와 전경준 코치다. 조별리그 1, 2차전 결과에 16강 진출의 사활을 건 신 감독은 일찌감치 두 코치에게 스웨덴과 멕시코의 분석을 맡겼다. 물론 전체적인 분석은 코칭 스태프가 함께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차 코치가 스웨덴을, 전 코치가 멕시코를 맡아 중점적으로 분석하는 형태다. '전담마크'를 통해 상대팀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코치들이 해당 경기 때 헤드셋을 착용하고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당장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의 경우 차 코치가 스웨덴 출장을 떠나 자리를 비우게 돼 김남일(41) 코치가 투입될 예정이다.'차두리-스웨덴', '전경준-멕시코'로 꾸려진 코치들의 '전담마크'가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지는 당장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헤드셋 활용에 대해 남들보다 많이 준비했다"고 단언한 신 감독의 말처럼, 조 최약체로 꼽히는 한국이 월드컵에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대구=김희선 기자 2018.05.29 06:00
축구

소집명단 발표 앞둔 신태용, "이동국은 No, 이청용-김진수는 50대50"

'신태용호'의 '월드컵 청사진' 안에 이동국(39·전북 현대)의 이름은 없다.2018 러시아 월드컵을 불과 한달 여 앞둔 상황에서 신태용(48)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 선발에 대한 윤곽을 내비쳤다. 신 감독은 2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은 월드컵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최근 급부상한 '이동국 조커 발탁론'을 부정했다. 대신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과 김진수(26·전북 현대)는 50대50"이라고 말해 23명의 소집 명단에 추가로 2~3인을 더 선발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평가전 2회, 유럽 원정 평가전 2회를 치르게 될 신태용호는 오는 14일 23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명단 발표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신 감독은 "3월 유럽 원정 이후 코칭 스태프가 선수들을 확인하고 있다. 스페인 코치들 역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 선수들의 장단점을 철저하게 분석 중"이라며 "8일 한국에 입국하면 업무 보고를 받고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는 부상 선수가 많아 그 점을 신경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3월 A매치 명단과 선수 구성이 바뀔 수 있나? 또 K리그에서 좋은 성적 보이고 있는 이동국이나 부상 중인 김진수(26·이상 전북 현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의 승선 가능성은? "이동국의 경우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얘기를 했다. '자신이 물러나야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얘기했고, 지금 K리그에서 잘하고 있지만 월드컵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부담이 갈 수 있다. 이동국은 월드컵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이청용은 지금 경기에 선발로 나가고 있어서 50대50으로 보고 있다. 김진수는 이제 재활을 시작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솔직히 김진수와 몇몇 선수들 때문에 소집 명단을 23명으로 꾸릴 지, 아니면 플러스 알파가 될 지 고민 중이다. 빨리 회복해서 합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체재를 찾아야 한다. 일본에 간 것도 김진수· 홍정호(29·전북 현대) 대체를 위해 윤석영(28·가시와 레이솔) 정승현(24·사간 도스)을 확인하러 간 측면이 있다. 컨디션, 몸 상태 등을 체크하면서 14일 명단 발표 때 참조하려고 한다."-선수 발탁에서 부상이나 컨디션 문제 외에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팬 여러분들이 '저 선수는 잘하고 있는데 왜 안 뽑아? 감독이 학연, 의리 이런 게 있지 않나?' 이렇게들 보시는 부분이 있다. 그런 건 내 머리 안에 1%도 없다. 내가 지금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스웨덴과 대결을 할 때 베스트11 누가 나가야 그 선수들과 부딪혀 이길 수 있을까, 리그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상대팀인 스웨덴·, 멕시코· 독일 선수들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뽑아야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구상 중이다."-공격진에 비해 수비가 안좋아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만약 내가 대표팀 감독이 아니었다면 나 역시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독을 맡은 뒤 우리 수비가 조직적으로 훈련한 시간이 일주일도 채 안됐다. (5월) 21일 소집 뒤 첫 경기가 있는 6월 18일까지 최소 보름에서 길게는 20일까지 시간이 있다. 2주 가량 수비 조직력을 훈련한다면 지금 걱정하는 부분은 많이 불식시킬 수 있다. 수비는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조직력이 완성도를 갖지 못할 경우 무너지기 쉽다. 이제까지 수비 조직력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비난은 감수한다. 월드컵에선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좀 더 희망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준비할 것이고,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지난 월드컵에서 국내파·해외파 간의 관계가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런 문제 없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수비는 K리그고 공격은 유럽파다, 이런 얘기 있는데 지금 우리는 한 팀으로 잘 움직이고 있고, 선수들끼리 소통도 잘 되고 있다. 좋은 성적 내기 위해 모든 감독이 얘기하는 게 '원팀'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원팀'이 되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감독인 나부터 희생을 하고 선수들과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때로는 감독이라는 위치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을 다독거려줘야 한다. 그렇게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하면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분란 없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고 있다."-유럽파 시즌이 끝난 뒤 월드컵을 시작한다. 체력적인 부분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K리그나 일본 J리그, 중국 C리그 선수들은 한창 컨디션이 올라올 단계다. 하지만 유럽파들은 체력이 거의 고갈 상태이기 때문에 훈련을 똑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감독으로서 고민이 있다. 일단 피지컬적인 부분으로 많이 준비하고 있고, 선수들마다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소집 후 세세하게 봐야할 것 같다."-상대국 분석은 어떻게 되어가나."스웨덴, 멕시코 경기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칭 스태프가 공유하면서 철저히 분석하고, 또 외부 업체에도 분석을 맡겼다. 신상까지 다 '털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월드컵에선 선수들에게 개개인의 장단점 하나하나까지 다 파악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이번 월드컵에서 바뀌는 경기 외적인 부분들이 있다."하이브리드 잔디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일반 천연잔디와 똑같은 수준이라 보면 된다. 경기력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비디오 판독(VAR)의 경우 K리그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잘 적응했다고 생각하고, J리그나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교육을 따로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행히 수비라인이 K리그 선수들 주축이라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코칭 스태프의 헤드셋 착용 같은 경우도 28일 치르게 될 첫 경기 온두라스전에서 시범적으로 해볼 생각이다."-지금 시점에서 가장 큰 고민은"김진수와 몇몇 선수들의 부상이 고민거리다. 컨디션 저하도 문제다. 오늘만 해도 손흥민(26·토트넘)이 7경기 무득점이라는 기사를 봤다. 선수는 늘 정점을 찍고 있을 수 없다. 월드컵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 컨디션이 떨어질 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염려가 된다. 100% 몸상태로 나서도 이길까 말까한 상황에서 70~80%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부상 없이 100%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가장 큰 고민이다."-팬들 사이에서 어차피 3패라는 얘기가 많다. 이런 심리적 부담을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국민들이나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께서 진심으로 우리가 3패할 거라고 소원을 빌진 않을 것이다. 3패를 하든, 전승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실 것이라 믿는다. 3승을 하기 위해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야한다. 물론 우리가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아직 평가전도 4번이 남았는데 조별리그를 위해 실험도 해야하고 테스트해볼 부분도 있다. 잘 되지 않을 경우 비난도 있겠지만, 선수들 개개인에 대해선 비난을 조금 삼가고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 신 감독은 오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소집 명단과 함께 FIFA에 제출할 35명의 예비 명단을 함께 발표한다. 선수들은 일주일 뒤 2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모여 팬들과 인사를 갖고 오후 파주로 복귀, 훈련에 들어간다. 이후 6월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 7일 볼리비아전과 11일 세네갈전을 치른 뒤 다음날인 12일 베이스 캠프가 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5.02 16:45
스포츠일반

신태용, "이동국, 월드컵 발탁 힘들다…이청용은 반반"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9·전북) 발탁이 힘들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월드컵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한국나이로 마흔살인 전북 공격수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1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도합 9골을 기록 중이다. 일부에서는 이동국 대표팀 재발탁 여론이 나왔다. 하지만 신 감독은 “이동국은 나이는 있지만 교체든 선발이든 상당히 잘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국과 지난해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이 끝난 뒤 이야기를 나눴다. 동국이도 ‘스스로 물러나야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K리그가 아니라 월드컵이란 큰 대회에 나가는게 동국이한테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다. 골을 못넣얼을 때 악플에 민감할 수 있다. 이동국은 지금 월드컵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월드컵 명단을 발표한다. 신 감독은 “최종명단 23명을 확정해 발표할지, 부상과 컨디션을 고려해 (6월3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떠날 때까지 23명 플러스 알파로 갈지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재활 중인 왼쪽수비 김진수(전북),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를 두고 신 감독은 고심 중이다. 신 감독은 “이청용은 (최근) 경기에 나가면서 반신반의다. 50대50으로 판단하면 되겠다”며 “김진수는 이제 워킹 단계고 반신반의다. 빠르게 회복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체선수를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일부 팬들이 한선수가 잘하고 있는데 왜 안뽑으냐고 하신다. 학연과 지연에 대해서는 1%도 머릿속에 갖고 있지않다. 월드컵 상대국과 부딪혔을 때 이겨낼 수 있는 선수를 뽑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축구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수비불안을 지적하고 있다. 신 감독은 “전문가들 견해가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니라면 그런 이야기를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감독을 맡고 수비조직훈련 시간을 다합해도 4~5일밖에 안된다. 5월21일에 소집해 월드컵까지 길게는 20일 정도 수비조직을 다듬으면 비난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월드컵 상대국 선수들 신상까지 다 털고 있다. 우리선수들 태블릿PC에 상대선수 장단점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넣겠다. 예를 들어 왼쪽풀백이면 상대 오른쪽 공격수가 왼발을 잘쓰는지, 안으로 치고들어오는지 돌파하는지 등에 대해 일일이 동영상 작업을 하고 있다. 스페인 코치와 전력분석관이 유럽에서 상대선수들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이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휴대폰을 반납하고 은메달을 땄는데, 그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신 감독은 “그런 생각은 1%도 안해봤다. 요즘 선수들은 감독들보다 휴대폰을 사랑하는 것 같지만, 성인 선수의 휴대폰 압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평창올림픽은 국내에서 열렸지만,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오스트리아부터 장기일정을 소화해야하고 지쳤을 때 컨디션 유지를 해야한다. 단, SNS는 하지 못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어차피 월드컵을 나가봤자 3패’라고 비판하고 있다. 신 감독은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우리대표팀의 3패를 빌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 우리선수들은 3패가 아닌 3승을 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한다. 언론과 팬들도 우리선수들 사기를 끌어올려주셨으면 좋겠다. 팀과 감독에 대해 비판은 하더라도 개개인에 대해서는 삼가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2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소집해 대회 각오를 밝힌다. 5월28일 대구에서 온두라스, 6월1일 전주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서울시청에서 거리응원이 진행된다. 대표팀은 다음달 3일 월드컵 캠프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한다. 6월7일 인스부르크에서 볼리비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6월11일 잘츠부르크에서 세네갈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6월12일 결전지 러시아에 입성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현지적응에 나선다. 대표팀은 6월18일 스웨덴과 1차전, 24일 멕시코와 2차전, 27일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5.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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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개월 앞두고 감독 자른 일본… 상대국 폴란드도 당황

"월드컵 조별리그까지 2개월 남았는데 조별리그 상대국인 일본에 감독이 없다."일본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맞대결을 펼칠 상대국 폴란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폴란드 매체 슈퍼 익스프레스는 9일(한국시간) "아직 소문의 단계"라고 전제하면서도 "조별리그에서 폴란드와 만나게 될 일본은 현시점에서 감독이 없는 상태다. 일본이 할리호지치 감독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슈퍼 익스프레스는 "월드컵까지 2개월 남았고 전술적인 준비 등 최종적으로 무척 중요한 기간인데도 할리호지치 감독이 사무실을 떠났다"고 표현하며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에 놀라움을 표했다.물론 할리호지치 감독의 경질설은 그동안 줄곧 불거져왔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과 대표팀 내외부간의 갈등, 그리고 언론과 불화 등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할리호지치 감독의 경질을 주장하는 여론이 뜨거웠다. 그러나 월드컵까지 2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사령탑을 경질하는 선택은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것인 만큼, 일본 내는 물론 상대국들도 당황스러워하는 반응이다.슈퍼 익스프레스는 "그렇다고 해서 일본이 대대적인 개혁을 바라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할리호지치 감독 밑에서 대표팀을 보조했던 테구라모리 마코토가 뒤를 잇지 않겠는가"라고 추측하며 "일본은 조직화된 패턴이 있는 팀이지만 이렇게 예상 밖의 인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고 덧붙였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4.0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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