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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SNS 삭제→고공행진…팀 동료의 극찬 “손흥민의 능력 경이로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브레넌 존슨(23)이 ‘주장’ 손흥민(32)의 능력에 박수를 보냈다.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2일(한국시간) “존슨이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며 ‘놀란 점’에 대해 얘기했다”면서 “그는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부터 손흥민의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실제로 1일 영국 BBC스포츠가 공개한 영상에선 진행자가 존슨에게 ‘누가 당신의 우상이었는지’라는 질문을 건넨다. 이에 존슨은 “나는 평소 카카, 지네딘 지단의 영상을 보고 자랐다”면서도 “토트넘에 오기 전, 난 항상 손흥민의 영상을 봤다. 많은 영상을 보진 않았지만, 토트넘경기에선 항상 그를 주목했다”라고 말했다.존슨은 이어 “내가 특별히 얘기한 적은 없지만, 내가 그에게 질문을 하고 다가가는 방식에서 아마도 내가 얼마나 존경하는지 느낄 것이다”라면서 “지금도 양발을 사용하는 그의 능력은 정말 놀랍다. 직접 눈으로 보니 더욱 경이롭다”고 엄지를 세웠다.존슨은 올 시즌 공식전 14경기서 6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고 득점자로 활약 중이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공식전 6경기 연속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공격진에서 제 몫을 한 게 존슨이다. 존슨은 시즌 초반 웨일스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친 뒤 소셜미디어(SNS)를 삭제하기도 했으나, 이후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한편 휴식 차원에서 제외된 손흥민은 최근 훈련에 복귀하며 다시 출전을 노린다. 3일 토트넘 구단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애스턴 빌라전 대비 훈련을 소화하는 선수단의 모습이 담겼다. ‘주장’ 손흥민이 가장 먼저 영상에 등장해 “굿모닝”이라는 인사를 건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날 “손흥민은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잘 마치면 괜찮을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복귀한 그의 모습이 담긴 것이다. 토트넘은 3일 오후 11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빌라와 2024~25 EPL 10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만약 손흥민이 출전하게 된다면, 공식전 4경기 만에 재차 복귀전을 소화하게 된다.손흥민은 지난 9월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당시 허벅지 부상을 입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지난달 19일 웨스트햄전에 복귀해 1골을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으나, 재차 휴식으로 3경기를 건너뛰었다.토트넘은 리그 첫 9경기서 4승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리그 3경기선 1승 2패로 다소 부진하다.김우중 기자 2024.11.03 12:36
해외축구

‘퇴장 악재 극복’ 프랑스, 벨기에 원정서 2-1 승리…‘이강인 동료’ 콜로 무아니 멀티골 폭발

‘세계 2위’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이 벨기에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경기 도중 발생한 퇴장 악재마저 극복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3연승을 내달렸다.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킹 보두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UNL 리그A 2조 4차전에서 벨기에에 2-1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프랑스가 2위, 벨기에는 6위다.팀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이강인의 소속팀 동료 란달 콜로 무아니(파리 생제르맹)였다. 콜로 무아니는 전반 35분 상대의 핸드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데 이어, 1-1로 맞서던 후반 17분엔 뤼카 디뉴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결승골까지 터뜨렸다.프랑스는 후반 31분엔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그러나 남은 시간 1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끝에 적지에서 귀중한 승전고를 울리는 데 성공했다.벨기에는 전반 추가시간 티모시 카스타뉴의 크로스를 로이스 오펜데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콜로 무아니의 후반 헤더 골을 끝내 막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수적 우위도 활용하지 못하면서 안방에서 자존심을 구겼다.이날 프랑스는 볼 점유율에서 54%-46%로 앞섰고, 슈팅 수에선 14-20으로 오히려 열세였다. 그러나 골 결정력에서 앞서면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벨기에는 결정적인 찬스 3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1패 뒤 3연승을 달린 프랑스는 승점 9(3승 1패)를 기록, 이탈리아(3승 1무·승점 10)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벨기에는 이스라엘전 승리 이후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늪에 빠졌다.같은 조의 이탈리아는 조바니 디로렌초(나폴리)의 멀티골 활약 등을 앞세워 이스라엘을 4-1로 완파하고 조 선두를 내달렸다. 3조에서는 독일이 제이미 레벨링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네덜란드를 1-0으로 제압했다.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무고사가 선발로 출전한 몬테네그로는 리그B 4조 경기에서 웨일스에 0-1로 졌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무고사는 전반 45분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마르코 투치(강원FC·등록명 강투지)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가 닿지 않았다.김명석 기자 2024.10.15 08:44
프로축구

K리그 선수 추가 등록 마감…어떤 이적 있었나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이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약 6주간 선수 추가등록을 진행한 결과, K리그1과 K리그2 합계 총 119명이 등록을 완료했다. 추가등록 기간과 무관한 군 전역 선수, 임대 신분에서 완전 이적 또는 자유계약 형태로 전환되어 소속팀의 변동이 없는 선수는 위 인원에서 제외된다.K리그1은 51명이 등록을 마쳤다. 유형별로는 ▲자유계약 11명, ▲이적 20명, ▲임대 15명, ▲신인 계약 4명, ▲임대 복귀 1명 등이다. 국내 선수 35명, 외국인 선수 16명이다.K리그2는 68명이 등록을 마쳤다. ▲자유계약 27명, ▲이적 9명, ▲임대 23명, ▲신인 계약 8명, ▲임대 복귀 1명 등이다. 국내 선수는 49명, 외국인 선수는 19명으로 집계됐다.추가등록 기간이 종료된 31일 기준으로 2024시즌 K리그 등록선수는 총 952명이 됐다. K리그1 등록선수는 490명(팀당 평균 40.8명), K리그2 등록선수는 462명(팀당 35.5명)이다.한편, 국제이적의 경우 추가등록 기간 내 국제이적확인서(ITC) 발급 신청이 완료되면 마감 이후에도 등록이 가능하다.■ 이승우(전북), 김경민(강원), 안병준(수원FC), 밥신(대전)…유니폼 바꿔입은 주요 선수들K리그 간판 공격수 이승우가 수원FC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 10골 2도움을 올리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가고 있는데, 화려한 발재간과 창의적인 플레이로 전북의 후반기 반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김경민은 서울에서 강원으로 이적한 뒤, 이미 지난 K리그1 25라운드에서 교체 투입돼 한 경기에서만 두 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겸비한 김경민은 측면과 중앙 공격수가 모두 가능한 멀티 자원으로, 올 시즌 강원의 창단 첫 우승을 노린다.안병준은 부산에서 수원FC로 이적하며 4년 만에 수원FC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스트라이커 안병준은 지난 2020년 수원FC에서 K리그2 득점왕, 베스트11, MVP를 모두 차지하며 수원FC의 승격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 무득점에 그친 안병준이 수원FC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이 밖에도 대구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던 벨톨라가 밥신으로 등록명을 바꾼 뒤 대전으로 이적했다. 밥신은 전방 볼 배급, 후방 빌드업까지 두루 갖춘 미드필더로 후반기 대전의 최하위 탈출을 위한 새로운 옵션으로 기대받고 있다.■ 정우영(울산), 남태희(제주), 김문환(대전)…해외에서 온 국내 선수들다양한 해외 리그를 경험한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들도 눈에 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등에 출전한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은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정우영은 일본, 중국, 카타르, 사우디 리그 등을 두루 거친 베테랑으로, 본인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의 3연패에 힘을 보탠다.‘중동 메시’ 남태희는 제주 유니폼을 입으며 데뷔 15년 만에 K리그 무대를 밟는다. 남태희는 프랑스, 카타르, 일본 등 다양한 리그에서 프로 경험을 쌓았으며, A매치에서도 54경기 7골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드리블과 슈팅이 강점인 남태희는 K리그1 팀 득점 10위(26골) 제주의 득점력 고민 해결에 나선다.김문환은 대전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로 돌아왔다. 김문환은 K리그 전북, 부산, 미국 MLS LA FC, 카타르 스타스리그 알 두하일 등 국내외 다양한 팀에서 경험치를 쌓았다. 풀백임에도 공격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김문환은 공수 양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전의 반등을 이끌 예정이다.■ 코바체비치, 헨리(강원), 야잔(서울), 웨일스, 사라이바(경남)…새로운 외국인은 누구?강원은 크로아티아 청소년 대표 출신 공격수 코바체비치를 영입했다. 저돌적인 드리블이 강점인 코바체비치는 두 경기만에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하며 강원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강원은 코바체비치와 더불어 윙포워드 헨리를 영입했는데, 헨리는 화려한 기술이 장점이며 섀도우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서울은 술라카를 내보내면서 요르단 국가대표 센터백 야잔을 영입했다. 야잔은 큰 키와 다부진 체격을 활용한 제공권 경합 및 대인 수비 능력이 강점인데, 지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상대로 보여준 탄탄한 수비력을 K리그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경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웨일스와 사라이바를 영입했다. 웨일스는 2020 도쿄 올림픽 호주 국가대표팀 출신으로, 양발 사용이 가능한 윙포워드 자원이다. 웨일스는 경남 이적 이후 4경기에서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빠르게 K리그 무대 적응을 마쳤다. 사라이바는 브라질 1부 리그 세리에A에서 187경기를 뛴 베테랑 공격수로, 빠른 드리블이 강점이다. 사라이바 역시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리그1 최다 영입 팀은 대전(11명)…K리그2는 수원(11명)K리그1에서는 전반기 하위권에 머물렀던 대전이 11명으로 가장 많은 영입을 했고, 전북이 8명으로 뒤를 이었다.먼저 대전은 대전의 K리그1 승격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던 마사를 포함해 켈빈, 밥신 등 굵직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으며, 준프로 윤도영을 포함해 김문환, 김민우, 김현욱, 박정인, 이상민, 천성훈, 최건주 등 국내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북 역시 안드리고, 한국영, 김태현, 연제운, 김하준, 이승우, 전진우, 유제호까지 총 8명을 등록했다.K리그2에서는 수원이 파울리뇨, 피터, 마일랏, 황인택, 이규동, 이재욱, 배서준, 홍원진, 류승완, 김지호, 박우진 등 총 11명으로 가장 많은 영입을 기록했다.김희웅 기자 2024.08.02 10:14
해외축구

전 첼시 스타의 깜짝 주장 “손흥민? 훌륭하지만, 레전드는 아니지”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이 되기 위해선 아직 부족한 것일까. 사령탑이 손흥민을 향해 강한 신뢰를 드러낸 반면, 과거 첼시에서 활약한 앤디 타운센드는 그가 ‘레전드’라는 단어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계속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전 첼시 스타 타운센드는 그에게 ‘레전드’라는 표현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타운센드는 최근 매체를 통해 “손흥민은 최고이자, 훌륭한 선수다”면서도 “‘전설’이라는 단어는 올바른 맥락에서 사용돼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누군가 대본에 그런 표현(전설)을 썼는데, 그건 옳지 않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전설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손흥민은 지난달 31일 루턴 타운과의 2023~24 EPL 30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팀이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후반 41분 역전 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15호 골이자, 5번째 결승 골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올 시즌 EPL 최다 결승 골이었다. 손흥민에게 ‘해결사’라는 칭호를 붙인 이유다.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토트넘에서만 통산 160호 골에 성공했다. 동시에 1960년대 활약한 웨일스 출신의 클리프 존스(159골)를 제치고 구단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 역시 이 소식을 전하며 손흥민의 활약을 치켜세웠다.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의 존재감에 주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일 웨스트햄과의 31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손흥민의 주장 선임 건은) 큰 결정이 아니었다.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리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장 완장을 차게 되면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올해 그의 활약은 빼어났다. 오히려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실제로 기록이 증명한다. 손흥민은 리그 26경기 15골 8도움을 기록 중인데, 이는 득점·도움 부문 공동 3위다. EPL에서 두 부문을 모두 3위 내 이름을 올린 건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16골 9도움) 애스턴 빌라의 올리 왓킨스(16골 10도움) 그리고 손흥민뿐이다. 1일 기준, 손흥민의 EPL 통산 기록은 294경기 118골 60도움에 달한다. 모두 토트넘에서만 이뤄낸 기록이다.하지만 타운센드는 그런 손흥민이 아직 ‘레전드’라는 수식어를 받기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타운센드는 1990년대 노리치 시티·첼시·애스턴 빌라·미들즈브러 등에서 활약한 스타다.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EPL에서 215경기 13골 30도움을 기록했다. 아일랜드 국가대표로는 70경기 나서 8골을 기록한 바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4.02 09:15
국가대표

클린스만이 남긴 '불명예 기록들'…처참했던 11개월의 여정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못 채웠다. 그런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각종 불명예 기록들을 남겼다. 얼마나 실패한 선임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미 부임 초반부터 굴욕적인 기록을 새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9월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까지 다섯 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쳤다.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래 감독 부임 후 다섯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다.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중립 평가전 1-0 진땀 승리로 가까스로 무승 기록을 깨트렸고, 이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까지 A매치 7연승을 달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긴 상대는 튀니지를 제외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54위~155위 팀들이었다. 튀니지 역시 FIFA 랭킹은 한국보다 낮은 29위(당시 한국 26위)였고, 6만 명에 가까운 일방적인 홈 응원을 등에 업은 경기이기도 했다.홈 이점을 지우고, 만만치 않은 팀들과 치른 아시안컵에선 ‘민낯’이 드러났다. 한국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포함 6경기에서 무려 10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전 1실점을 시작으로 요르단전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 등 조별리그에서만 6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상대로 연속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요르단과의 4강전에선 2골을 실점하며 완패했다.10실점을 허용한 한국축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와 함께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래 대회 최다실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64년 만의 우승을 호언장담하며 자신감 넘쳤던 클린스만호는 이같은 굴욕적인 기록에 4강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 속 조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결과는 결국 ‘경질’이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 직후에도 “4강은 실패가 아니”라며 자진 사퇴에 선을 긋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건의와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의 결단으로 16일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불과 1년도 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축구와 인연을 끝냈다.이 역시 클린스만 감독에겐 불명예 기록이다. 한국축구를 이끈 역대 외국인 감독들 가운데 가장 빨리 경질당한 감독으로 남았다.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1994년 7월부터 이듬해 2개월까지 7개월 간 대표팀을 이끌 긴 했지만, 당시 비쇼베츠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다 곧바로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지휘했다. 한국축구와 통행은 사실상 2년간 이어졌다.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 조 본프레레 감독도 모두 1년 이상 한국축구를 이끌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8개월만 대표팀을 이끈 바 있지만,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뒤 계약 만료로 한국을 떠나 클린스만 감독과는 사례가 달랐다. 이후 핌 베어벡 감독을 비롯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 등도 모두 적어도 1년 이상, 길게는 3년 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국내 감독을 포함해도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사실상 최단기 경질 사령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대표팀은 떠난 네 번째 사례인데, 이 안에는 비쇼베츠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이 포함돼 있다. 그나마 고 박종환 감독이 지난 1995년 2개월 간 대표팀을 이끈 바 있으나, 당시 박 감독은 프로축구 일화 감독을 겸임하고 있던 데다 코리아컵에 나설 프로선발 감독으로 선임됐던 사례라 비교가 어렵다.앞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5일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과 재택·외유 등 부임 후 불성실했던 근무 태도, 선수 발굴 의지 부족, 선수단 장악 등 리더십 부재 등을 이유로 해임을 건의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다음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에 따라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2.17 00:03
국가대표

무실점 자랑하던 클린스만호 '초라한 민낯'…아시안컵 최다실점 역대 2위 '굴욕'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조별리그 포함 6경기에서 허용한 실점은 무려 10실점. 대회 직전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거둔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내세우던 클린스만호의 초라한 민낯이 실전 무대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다. FIFA 랭킹이 64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팀을 상대로 한국은 슈팅 수에서 8-17로 크게 밀리는 등 참패를 당했다.그야말로 졸전이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빼앗긴 채 끌려갔다. 전반 중반 이후에야 볼 점유율을 끌어올렸을 뿐 이전에는 상대의 강력한 전방 압박과 역습에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다. 패스미스가 반복됐고, 선수 개개인의 경합 상황에서도 밀리는 모습이 속출했다. 전반부터 슈팅 수에서 4-12로 크게 밀릴 정도였다.불안하던 흐름은 결국 후반 연속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8분 박용우(알아인)의 백패스 미스가 빌미가 돼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21분에도 상대 역습에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 무대인데도 클린스만 감독 등 벤치에선 이렇다 할 반전 카드를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외치던 한국은 4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조별리그 포함 6경기에서 무려 10실점, 단 1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할 정도로 허술했던 수비 조직력이 결국 역대급 전력으로 평가받던 클린스만호의 허망한 우승 실패로 이어졌다.실제 한국은 지난 조별리그에서부터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전(1실점)을 시작으로 요르단(2실점) 말레이시아(3실점)에 잇따라 수비가 무너졌다. FIFA 랭킹 80위권대인 바레인·요르단은 물론이고 130위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3실점이나 무너지면서 자존심을 잔뜩 구겼다.토너먼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에 잇따라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서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으면서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대표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채 진땀 승리를 반복하는 건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수비진에 버티고 있어도, 김승규(알샤밥)의 부상 이탈 이후 골문을 지킨 조현우(울산 HD)가 아무리 선방쇼를 펼쳐도 결국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 답이 없었다. 대회 기간 내내 지적됐던 허술한 중원부터 불안요소였고, 그나마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던 김민재가 경고누적 징계로 빠진 요르단전은 그야말로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0-2 이상의 참패로 이어질 경기였다.지난해 9월 웨일스전부터 아시안컵 직전 최종 평가전이었던 이라크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을 세운 건 결국 허울뿐인 자랑이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이라크전 무승부 직후 ‘클린스만호의 7경기 연속 무실점은 한국 대표팀 역대 A매치 공동 3위 기록’이라며 관련 내용을 세세하게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7경기 중 5경기는 A매치 평가전이었고, 남은 2경기마저 싱가포르·중국과의 월드컵 예선이었다. 베트남과 홈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등 한수 아래의 팀들과 평가전이 다수였다. 그나마 당시 FIFA 랭킹이 29위였던 튀니지를 완파한 바 있지만, 5만 9000명이 넘는 일방적인 홈 관중의 응원 속에 치른 경기였다. 그런데 중립 지역, 그것도 매 경기 상대가 전력을 다하는 아시안컵 실전 무대에 들어서자 클린스만호 수비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무려 10실점을 허용한 이번 대회는 한국이 역대 아시안컵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한 대회로 남게 됐다. 지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당시 11실점을 허용한 적이 있는데, 그나마 당시엔 8강에서만 이란에 6실점을 허용한 여파였다. 이번처럼 대회 기간 내내 꾸준하게 수비가 불안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은 앞서 4강전을 앞두고 ‘8실점 이상을 기록한 팀이 우승한 적은 없다’는 한 외신 기자의 지적에 “새 역사를 만들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팀이 대회 우승을 바라보는 건 사실 ‘과욕’에 가까웠다. 선수들 개개인의 경기력도 물론 아쉬움이 크지만, 부임 후 1년 간 수비 조직력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큰 건 물론이다.김명석 기자 2024.02.0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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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전 최대 변수는 '클린스만'…세계적인 명장에 맞설 능력 있을까 [아시안컵]

지난해 9월이었다. 중립 지역인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흐름을 끊어낸 승리. 결승골은 조규성(미트윌란)이었다.당시 상대가 바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상대이기도 한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이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4개월여 만에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무대는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6위다. 격차가 33계단이나 난다. 다만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FIFA 랭킹 87위 요르단과 2-2 무승부, 130위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긴 클린스만호라면 더욱 그렇다. 오히려 대회 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팀이라는 점을 더 주목해야 한다.물론 한 번 이겨봤던 상대라는 점은 자신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이기긴 이겼으나 경기력에서 압도했다고 보긴 어려웠던 탓이다. 조규성의 골도 상대 수비의 실수에서 비롯된 골이었다. 상대의 골 결정력 부족 덕분에 한숨을 내쉰 장면도 수차례였다. 더구나 당시 평가전과 이번에 만나게 될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당시와 큰 차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한국과는 다르다. 16강전 최대 변수가 ‘감독’인 이유다. 전술 형태부터 달라졌다. 지난해 9월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컵에선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가동하고 있다. 주축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도 일부 선수 구성에 변화가 이뤄졌다. 이번 대회에서 골을 기록한 파이살 알감디(알이티하드)나 1도움을 쌓은 무크타르 알리(알파테흐)는 한국과 평가전에 나서지 않았던 자원들이다. 한국과 평가전 당시 선발 11명 중 3명은 아시안컵에 명단에 빠졌다.세계적인 명장이자 연봉만 무려 2700만 달러(약 362억원)에 달하는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이 빠르게 팀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지난 한국과 평가전 역시 만치니 감독에겐 부임 후 2번째로 치른 경기였다. 선수 구성도, 전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치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만치니 감독의 전술과 선수 구성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의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맨체스터 시티) 이탈리아 세리에A(인터밀란·3회) 우승 경력이 있는 명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너먼트 경험이 많다. 어떻게 준비하고 꾸려야 하는지 경험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그 경험이 만치니 감독에 비할 바는 아니다.더욱 우려되는 건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상 이미 이른바 패를 다 깠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한국은 조규성과 손흥민(토트넘)이 투톱으로 나서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05)이 양 측면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에 포진했다. 포백 수비는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HD)가 섰다.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밥)였다. 당시 부상으로 빠졌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클린스만호의 플랜A이자 이번 대회 베스트11과 다르지 않다.특히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오직 결과만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 나섰다. 직전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과 비교해 단 한 명만 바꾸고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을 정도다. A매치 평가전 2연전에선 최대한 많은 선수를 시험대에 올리는 것과 달리,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전에도 총력전을 펼쳤다.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클린스만호, 이번 16강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점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만치니 감독에겐 반가운 일이다. 수비적인 약점, 전술적인 문제 등은 이미 조별리그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 상태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6실점이나 허용했다. 상대와 전력 차를 고려하면 처참한 기록이었다. 여기에 조별리그 내내 전술적으로 중원싸움에서 상대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런데도 경기 흐름에 따른 벤치의 대응 등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리고 그 틈을 만치니 감독이 놓칠 리 없다. 선발 라인업이든, 경기 중 상황에 따른 변화든 집요하게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만치니 감독의 노림수에 클린스만 감독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의구심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이유 중 하나는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는 전력이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팀 전원이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가 조별리그 성적과는 반대로 한국의 8강 진출 확률을 51.3%, 사우디아라비아는 48.7%로 한국의 우세를 전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반대로 그 격차가 겨우 2.6% 포인트에 그친다는 건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가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안에는 최근 경기력, 즉 감독들의 전술적인 역량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쨌든 결과가 중요한 만큼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라도 폭발해 승리라도 따내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조별리그처럼 ‘졸전’이 반복돼 탈락이라도 하게 되면 그야말로 엄청난 후폭풍은 불가피하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 미국의 유력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평가다.김명석 기자 2024.01.2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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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8명이나 바꿨는데…클린스만 '결단' 관심, 손흥민·김민재 등 숨 고를까 [아시안컵]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게 ‘과감한 결단력’은 있을까.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을 앞둔 가운데, 사실 팬들의 관심은 결과만큼이나 ‘선발 라인업’에도 쏠려 있다. 과연 클린스만 감독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최정예를 가동하느냐, 아니면 토너먼트에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하느냐에 대한 관심이다.상대가 미정일 뿐 한국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말레이시아에 무려 107계단이나 앞서 있다. 한국은 23위, 말레이시아는 130위다. 지더라도 16강에 오르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패배는 예상하기 어렵다. 승패를 떠나 얼마나 많은 골을 넣고 이길 것인가에 대해 더 관심이 쏠릴 정도다. 매 경기가 ‘실전’인 만큼 최대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다행히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숨을 고를 기회가 찾아왔다는 평가다.한국의 16강 상대로 가장 유력한 일본의 경우는 이미 지난 최종전에서 직전 경기와 비교해 무려 선발 라인업을 8명이나 바꿨다. 이라크전 1-2 충격패 여파도 없진 않았겠으나 상대가 최약체인 인도네시아였다는 점에서 부담 없이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그런데도 일본은 3-1로 승리를 거두고 직전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의 경기력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더구나 한국은 이른바 ‘경고 트러블’에 걸린 선수들이 워낙 많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조규성(미트윌란) 등 핵심급 선수들이 대거 앞선 두 경기에서 경고 한 장씩을 받았다. 최약체인 말레이시아전에서도 출전했다가 자칫 대회 두 번째 경고라도 받으면 다음 경기인 16강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현재 경고 트러블에 걸린 선수만 무려 7명이나 된다.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종목 특성, 그리고 주심의 성향이라는 변수 등을 고려하면 경기를 안 받고 플레이하는 건 쉽지가 않다. 손흥민과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의 휴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최대 변수는 클린스만 감독의 성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꾸준히 연속성을 강조하며 플랜 A에 초점을 맞췄다. 상대가 누구든, 전력 차가 어떻든 무조건 베스트 전력만을 내세웠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유럽 원정 평가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에선 심지어 A매치 2연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단 1명만 바꾸거나, 당시 FIFA 랭킹 95위였던 베트남과 국내 평가전에서조차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 들었을 정도다.그나마 아시안컵 직전 열렸던 이라크전에서야 손흥민과 김민재 등이 대거 빠진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이마저도 전반전 경기력이 좋지 못하자 후반 시작과 함께 핵심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문선민(전북 현대)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은 A매치 6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고 있고,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고도 여전히 A매치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한 선수가 있을 정도로 클린스만 감독은 이른바 쓰는 선수만 써왔다. 말레이시아전 선발 라인업의 변화 폭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더구나 클린스만호는 지난 요르단전 2-2 무승부로 인해 여론이 좋지만은 못한 상황이다. 자칫 선발 라인업에 대거 변화를 줬다가 경기력이 좋지 못하거나, 심지어 발목이라도 잡히면 팬심은 그야말로 들끓을 수밖에 없다. 여론을 크게 의식하는 감독은 아닌 것처럼 보이긴 하나 그래도 대회 도중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는 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가장 이상적인 건 경고 트러블에 걸린 선수들뿐만 아니라 앞선 2경기에서 중책을 맡았던 핵심 선수들까지도 철저하게 휴식을 주면서도 기분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기대해 볼 새로운 얼굴까지 등장하면 더할 나위 없다. 다만 그간의 감독 성향을 돌아보면 이만큼 과감할 정도의 로테이션이 가동될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주축 선수들이 여전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유지할 가능성조차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과감한 결단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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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대전, 국가대표 이순민 품었다…"영혼까지 바쳐서 뛰겠다"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이순민을 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이순민은 "이 한몸 영혼까지 바쳐서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대전 구단은 19일 "광주FC에서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을 영입했다. 이순민의 영입을 통해 대전은 더욱 탄탄한 중원을 구축, 2024시즌 더 높은 목표 달성을 위한 도전을 나선다"고 발표했다.백암고-영남대를 거치며 대학리그 최고의 사이드백으로 이름을 알린 이순민은 2017년 광주FC를 통해 프로 무대에 입문했으나 첫 시즌엔 경기 출전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입단 첫해 프로 데뷔에 실패한 이순민은 2018년 일찌감치 K3리그 포천시민축구단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광주로 돌아온 이순민은 2020년 리그 2경기, FA컵 1경기에 출전했고, 2021년에는 28경기에서 1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기량을 뽐내기 시작한 이순민은 2022년에는 32경기에 출전해 2득점을 기록했다. 엄청난 활동량을 주무기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헌신적인 플레이를 통해 광주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에 기여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순민은 K리그2 베스트일레븐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K리그1으로 승격한 2023년에는 전년도 보다 더욱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광주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이순민은 35경기 출전, 1득점 2도움을 기록했고, 승격 첫해 광주를 리그 3위로 안착시키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 획득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22시즌에 이어 K리그1에서도 베스트 일레븐 미드필더 부분에 뽑히며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미드필더로 당당히 올라섰다.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 ‘팀 K리그’ 멤버로 선발되어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 출전했다. 후반 추가시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극적인 역전골을 넣으며 국내외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세를 이어 그는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에 나서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웨일스 원정에서 교체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10월, 11월 A매치 출전 명단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며 첫 국제 메이저 대회 참가 기회를 얻었다.이순민은 중원 전 지역은 물론 풀백과 중앙수비수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로 주무기는 왕성한 활동량이라는 게 구단의 평가다. 매 경기 압도적인 활동량을 통해 경기장을 누비며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멀티성과 정확한 패싱 능력,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대기만성형 선수로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선수다.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카타르에서 진행되는 2023 AFC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이순민은 "대전하나시티즌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우리 팀이 원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이 한 몸 영혼까지 바쳐서 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지난 시즌 K리그1 승격 후 8위에 오르며 잔류에 성공한 대전은 꾸준하게 전력 보강을 이뤄내며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앞서 베테랑 공격수 김승대를 자유계약으로 품었고, 홍정운·박진성·아론뿐만 아니라 김준범·송창석 등에 이어 국가대표 미드필더까지 품으며 전력을 더 강화했다. 17세 이하(U-17) 대표팀 간판 미드필더인 윤도영과 준프로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래도 착실하게 대비하는 모습이다.김명석 기자 2024.01.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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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0경기 김지수, 6분 출전 양현준…최정예 나서야 할 아시안컵 '뜬금' 동행 [IS 시선]

관심을 모았던 추가 승선의 기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선택은 2004년생 센터백 김지수(브렌트퍼드)와 2002년생 측면 공격수 양현준(셀틱)이었다. 클린스만호 소집은 단 한 번, 이마저도 사실상 A매치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 기회가 돌아간 것이다.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첫 소집 이후 10월과 11월 모두 클린스만 감독의 외면을 받았던 김지수와 양현준이 각각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깜짝 발탁됐다.사실 최종 명단 발표 전부터 관심은 '누가 탈락할 것인가'보다 '누가 추가 발탁의 기회를 받을 것인가'에 더 쏠렸다. 클린스만 감독의 대표팀 구성은 부임 후 늘 큰 변화나 경쟁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3명 더 늘었기 때문이다. 그간 클린스만 감독의 선발 흐름을 돌아보면 명단 발표 전부터 24명은 이미 윤곽이 드러난 상태였다. 실제 이날 발표된 26명의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중 24명은 예상 가능한 범위를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남은 두 자리를 누구로 채울 것인지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한 번도 소집한 적이 없는 선수를 깜짝 발탁하느냐, 아니면 출범 이후 한 번이라도 소집된 선수들 중에서 선택하느냐 기로에 섰다. 우승에 도전하는 실전 무대인 만큼 '최정예'를 소집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등 경험이 있거나, K리그 등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김지수와 양현준, 두 어린 유럽파에게 아시안컵 출전 자격을 준 것이다. 둘 모두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태극마크를 단 건 지난 9월 유럽 원정 평가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김지수는 당시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전 모두 벤치만 지켰다. 양현준은 웨일스전 후반 39분에 출전해 정규 시간 기준 6분 출전한 게 전부였다. A매치 출전 기록이 없는 김지수, A매치 1경기에 6분 출전한 양현준이 아시안컵 명단에 승선한 셈이다.그렇다고 이들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 선수들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웠다. 2004년생인 김지수는 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주로 21세 이하(U-21) 팀 등 2군에서 뛰고 있다. 양현준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6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선발 기회를 얻은 건 7경기, 출전 시간은 639분으로 주전과는 거리가 멀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이 의외였던 이유였다.대표팀 구성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지수의 발탁으로 26명 중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영권, 정승현(이상 울산 HD) 김주성(FC서울)에 이어 5명이 됐다. 미드필더로 분류되긴 했으나 박진섭(전북 현대)도 센터백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양현준이 뛸 수 있는 2선 역시 이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문선민(전북) 등 이미 포화 상태다. 해당 포지션에 선수가 부족해 이들을 선발했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측면이 있는 셈이다.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AFC에서 엔트리를 26명을 등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쁘고 반가웠다. 내부적으로 얘기했던 건 앞으로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김지수는 앞으로 한국축구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믿는다. 지난 9월 유럽에서 소집해 직접 확인했고, 구단과 연락을 통해 계속 체크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3명의 선수들을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내부 논의 끝에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지수와 양현준 등 젊은 선수들에게 아시안컵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발탁했다는 것이다. 앞서 8차례 평가전에서 했어야 할 일을 아시안컵 실전 무대에서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이번 아시안컵에서 김지수나 양현준 등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시 전력보다는 어디까지나 동행을 통한 경험에 초점이 맞춰진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는 26명을 제출하지만, 매 경기 엔트리에는 23명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A매치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엔트리에 포함되거나 나아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제는 매 경기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실전 무대라는 점, 그래서 다른 팀은 확대된 엔트리 역시 최정예로 구성할 것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선택지다. 이는 향후 토너먼트 등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우려도 크다.물론 김지수와 양현준 등 어린 선수들은 잠재력이 충분하고,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꾸려야 할 '최정예'와는 적어도 현시점 분명히 거리가 있는 자원들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정말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경험을 쌓게 하려는 의도였다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오현규(셀틱)처럼 이들을 예비 멤버로 동행시키는 방안 등도 있었다. 그런데도 정식 엔트리를 활용하면서까지 이들에게 아시안컵 승선 기회를 준 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임에 분명하다.우승을 향한 여정에 힘을 보탤 수 있는 3명을 더 뽑을 수 있게 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건, 결국 그만큼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선수 풀이 좁다는 뜻이다. 앞서 A매치 8차례 평가전 내내 대표팀 구성 변화 폭이 적었고, 심지어 약체와의 평가전조차 최정예를 내세우는 등 클린스만 감독이 그동안 대표팀 선수 풀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향한 도전에도 변수가 될 수도 있다.▲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 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미드필더 :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공격수 :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김명석 기자 2023.12.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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