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67건
메이저리그

'오타니·야마모토 영입' 다저스...그래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다가섰나

올겨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토모 영입에만 10억 달러 넘게 쓴 LA 다저스. 여전히 메이저리그(MLB)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2024년 첫 파워랭킹을 전했다. 전문에서 다저스를 언급하며 "오타니·야마모토·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했다고 이 순위에서 1위가 되는 건 아니"라고 했다. MLB닷컴은 다저스에 대해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오타니)를 영입하고 정상급 선발 투수 2명을 영입하며 '불패의 팀'이 됐다는 인식이 생겼다. 다저스는 (코로나로 단축해 진행된) 2020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162경기 체제에서 우승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오타니도 다저스만큼 우승을 바란다. 하지만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권리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올겨울 '투타니(투수 오타니)'를 포함해 선발 투수 3명을 영입했고, 15승 이상 올릴 수 있는 워커 뷸러도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다. 바비 밀러 같은 신예 선발 투수도 있다. 변수는 부상. 글래스노우는 풀타임 시즌이 거의 없을 만큼 자주 부상을 당했다. 뷸러도 부상 후유증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당장 2024시즌은 오타니도 팔꿈치 수술 여파로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한 매체는 다저스가 가성비(투자 대비 효율) 선발 투수를 영입해 포지션 뎁스(선수층) 강화를 노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2시즌 영입해 15승을 올려준 타일러 앤더슨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2번째 변수는 타선의 무게감이다.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44개)인 오타니가 가세하며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윌 스미스 등 기존 주축 타자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 받고 있다. 하지만 선수 한 명의 가세 효과로 팀 전력이 극격하게 올라가긴 어렵다. 당장 에인절스도 마이크 트라웃, 앤서니 론돈 등 리그 대표 타자들이 있었다. 결국 타순 전반에 걸쳐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 수비력과 기동력도 갖춰야 한다. 다저스는 유격수 계보를 이어줄 것으로 보였던 가빈 럭스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게 뼈아프다. 올 시즌 복귀하지만, 1년 이상 통째로 날렸다. 그만큼 경험을 쌓을 기회를 놓쳤다. 외야진 전력도 정상급으로 보기 어렵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팀 간판타자 베츠를 외야수가 아닌 2루수로 고정해 쓰려는 계획을 지난달 윈터미팅에서 밝힌 바 있다. 베츠가 외야에서 빠지면, 2023 정규시즌 23홈런을 친 신성 제임스 아웃맨과 올겨울 재계약한 제이슨 헤이워드,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매뉴얼 마르고로 주전 외야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아웃맨은 이제 풀타임으로 한 시즌(2023)을 치른 선수다. 헤이워드는 과거 유망주였지만,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마르고에게 많은 홈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MLB닷컴은 파워랭킹 1위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발표했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NL 홈런왕(54개) 맷 올슨, 리그 정상급 3루수 오스틴 라일리와 2루수 아지 알비스가 버티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좌완 강속구 투수 크리스 세일을 영입했고, 마치 루틴처럼 외부 영입으로 채웠던 외야 한 자리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제러드 켈닉을 영입했다. 2023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원투 펀치 한 축인 맥스 슈어저가 부상으로 시즌 중반 이후 복귀하는 악재가 있지만, 투·타 전력 밸런스가 다저스보다 낫다. 에들리 러치맨, 거너 핸더슨, 라이언 마운트캐슬 등 신성들이 전성기에 접어들고, 리그 넘버원 내야 유망주 잭슨 홀리데이까지 빅리그 입성을 앞둔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다저스에 밀리지 않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3 10:18
메이저리그

이틀 만에 3개팀→지터 후계자 도전 실패...카이너팔레파, 토론토와 2년 계약

다시 수염을 기를 수 있다. 화제를 모으며 '악의 제국'에 입성했던 메이저리그(MLB) 내야수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28) 얘기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카이너팔레파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총액은 1500만 달러(194억)이다. 카이너팔레파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2020시즌 아메리칸리그(AL)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다. 6시즌(2018~2023) 통산 홈런은 26개뿐이지만, 타율은 0.261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 유격수와 2루수,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심지어 2023시즌은 외야수로 56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토론토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 LA 다저스와 7억 달러(기간 10년)에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했을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현재 토론토는 대어 영입 대신 내부 선수 재계약과 '준척급' 선수 보강으로 노선을 바꾼 듯 보인다. 전날(27일)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와 105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이날 '멀티 내야수' 카이너팔레파까지 영입했다. 카이너팔레파는 2년 전 이틀 동안 3개 팀 소속이었던 이력을 화제를 모은 선수다. 2022년 3월, 텍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사이 3대2 트레이드 일원으로 미네소타로 향했던 그는 하루 만에 다시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미네소타 구단이 로코 발델리 감독과 카이너팔레파가 함께 찍은 사진을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지 불과 8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양키스는 소속 선수가 입 밑으로 수염을 기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콧수염도 잘 정돈해야 할 정도다. 텍사스 소속 시절 턱수염을 길렀던 카이너팔레파는 양키스 이적이 확정한 뒤 깔끔하게 면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카이너팔레파는 양키스 새 주전 유격수로 기대받았다. 구단 레전드이자 '영원한 캡틴'이라는 별칭이 있는 데릭 지터(은퇴)로 인해 양키스의 주전 유격수는 항상 주목받았다. 지터가 은퇴한 뒤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한동안 자리를 지켰지만, 그도 주전으로 올라선 뒤 5번째 시즌이었던 2019시즌 부진한 뒤 그해 스토브리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다. 카이너팔레파는 양키스로 향하며 개인 SNS에 "언제나 2번(지터) 같은 선수를 꿈꿨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하지만 그도 유격수 계보를 잇지 못했다. 2022시즌 142경기에 출전하며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2023시즌엔 팀 유망주 앤서니 볼피에게 밀리며 주로 외야수로 나섰다. 다시 수염을 기를 수 있게된 카이너팔레파는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토론토 내야진엔 위트 메리필드·캐반 비지오·데이비스 슈나이더·산티아고 에스피날 그리고 유망주 2위 오렐비스 마르티네스가 있다. 카이너팔레파는 2024시즌도 외야수로 뛸 가능성이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8 09:32
프로야구

[포수의 신(信)] 진갑용, 그 특별한 '눈 리드'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은 한국 야구 역사에서 가장 큰 쾌거로 꼽힌다. 쿠바와의 결승전 9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투수 정대현과 호흡을 맞춰 타자 율리 구리엘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3-2 리드를 지킨 포수는 바로 진갑용(49) KIA 타이거즈 수석 코치다. 당시 결승전에서 진갑용 코치는 허벅지 부상 탓에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9회 말 1사 뒤 후배 포수 강민호가 볼 판정을 두고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생기자, 진갑용 코치가 급히 포수 마스크를 썼다. 출전에 앞서 윤석민 투입을 염두에 두고 있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에게 정대현 등판을 추천한 것도 그였다. 불펜에서 직접 공을 본 뒤 내린 결론이었다. 당대 최고의 포수가 국가대표팀 안방을 지킨다. 진갑용 코치는 프로 무대 최정예가 출전하기 시작한 1998 방콕 아시안게임(AG)부터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6개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13 WBC에선 대표팀 주장을 맡기도 했다. KBO리그에선 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KS) 우승을 7번이나 이끌었고, 골든글러브만 3번 수상했다. 진갑용 코치는 박경완(현 LG 트윈스 배터리 코치)과 함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한국 야구 포수 계보를 이었다. 포구와 송구, 기본 중 기본 진갑용 코치는 포수의 타격 능력과 수비력은 명확히 분리해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타를 많이 때릴 수 있는 포수가 시장 논리에 의해 가치(몸값)가 높아지는 건 필연으로 보지만,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비력까지 저평가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얘기였다. 진 코치는 “타자는 (야구에서 공을 잡는 사람이라는 뜻의) 수(手)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을 묻자 진갑용 코치는 주저 없이 “포구와 강한 어깨”라고 답했다. 포구에 대해서는 “포수가 공을 못 받으면(포구 능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경기에 나가면 안 되는 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투수의 공을 받는 게 포수의 가장 기본 임무이고, 이는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였다. 진 코치는 투심 패스트볼·컷 패스트볼처럼 무브먼트가 있는 속구들을 잡기 위해선 동체 시력뿐 아니라 ‘공의 길’을 아는 판단력, 그리고 하체의 민첩성까지 갖춰야 한다고 본다. 강견에 대해서는 “타고난 자질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지만,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어깨를 단련해야 한다”라고 했다. “포수뿐 아니라 다른 야수도 마찬가지”라고도 전했다. 진갑용 코치는 선수 시절 통산 도루 저지율 0.357를 기록했다. 2022시즌 8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이 부문 1위였던 박동원의 기록은 35.5%였다. 진 코치는 커리어 내내 뛰어난 도루 저지율을 기록한 셈이다.진갑용 코치는 어깨는 강한 편이었지만, 골반 유연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하체도 긴 편이라서 선배들로부터 ‘포수할 체형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런 핸디캡을 커버하기 위해 포구와 송구에 적합한 자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2000년부터 3년 동안 삼성 배터리 코치로 진갑용을 지도한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은 “포구뿐 아니라 (송구를 위해) 일어나는 동작도 유연성이 좋은 포수와는 달라야 했다. 그래도 진갑용이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는 자세를 만들더라”라고 돌아봤다. '눈'으로 먼저 이겨라 진갑용 코치는 “아무리 지도자라도 공 배합은 가르칠 수 없는 영역 같다. 솔직히 투수의 공은 옆(더그아웃)에서 봐서는 잘 모른다. 벤치 사인도 맹신할 수 없다. 결국 공 배합 기본을 밑바탕에 깔고 경험을 통해 생긴 자신의 노하우를 녹여서 목표 달성에 가장 높은 확률을 선택할 뿐”이라고 했다. 조금 더 선호한 성향은 있다. 진갑용 코치는 “예전에는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안타나 홈런을 맞으면 (팀에) 벌금을 내는 내부 규칙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버리는 공을 주문하기보다는 바로 승부하는 걸 선호했다. 상황에 따라 신중한 승부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선발 투수는 ‘타자와 맞붙어줘야 한다’라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투수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만큼은 수없이 강조했다고. 진갑용 코치는 투수와의 신뢰 형성에 대해서도 “결국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주는 게 답이었다. 삼성 시절에는 80~90%는 내 리드에 따라온 것 같다”라며 껄껄 웃었다. 얘기를 나누며 알게 된 진갑용 코치만의 특이점은 있었다. 시선이 날카롭고, 사고가 유연하다는 것이다. 선수 시절 진갑용 코치가 포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유독 마스크 사이로 타자를 자주 살폈다. 타석 위치, 스탠스, 배트를 잡은 손의 위치, 그리고 작은 움직임까지 말이다. 실제로 진갑용 코치는 경기 전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상대 타자의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 일종의 루틴이었다. 그는 “특히 홈경기는 다른 선수들이 식사를 할 때도 후배 포수들과 그라운드에 나가서 상대 타자들의 타격 모습을 봤다. 특히 중요한 경기는 더 그랬다. 최소한 컨디션 정도는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승부 방향 정도는 정할 수 있다”라고 했다. 투수의 기운을 느끼는 눈도 비범했던 것 같다. 일화가 있다. 진갑용 코치에게 “선수 시절 최고의 승부를 꼽아달라"라고 묻자, 그는 2012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2-1로 앞선 9회 초 무사 3루에서 맞이한 이호준과의 승부를 꼽았다. 당시 마운드 위 오승환은 선두 타자였던 최정에게 3루타를 맞았다. 진갑용 코치는 “풀카운트였고, 앞선 공 6개 모두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선택했다. 솔직히 7구째는 나도 손이 말리더라(고민이 되더라). 이런 상황에서 슬라이더 사인을 냈는데, (오)승환이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던 후배다. 뭔가 단호해 보였다. 그래서 직구를 냈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오승환-진갑용 배터리는 이후 후속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진 코치는 “나중에 오승환한테 물어보니 (원래 레그킥을 하던 이호준이) 이동발(왼발)을 안 떼고 타격을 했다고 하더라. 변화구 승부는 커트가 될 것 같아 직구를 요구했던 것이다. 솔직히 나는 그걸 못 봤다”라고 설명했다. 마치 스캔을 하듯이 타자의 변화를 살피던 진갑용 코치도 실책 했다. 하지만 후배 투수의 기운을 읽었고, 그의 선택을 믿어주며 최선의 결과를 얻었다.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도 허리 통증을 안고 있던 정대현을 추천했던 진갑용 코치였다. 한국 야구 대표 포수의 눈. 특별한 게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4 07:00
프로야구

[IS 포커스] “승부할 줄 안다” 노시환에게 공수겸장 3루수가 보이는 이유

방망이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 수비에서도 잠재력을 드러내는 중이다.노시환은 지난달 30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5월 최악의 타격 부진을 겪었던 그가 지난 13일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멀티 히트였다. 이어 31일 키움전에서도 3타수 1안타를 기록해 타율을 0.282까지 높였다. 43타석 무안타라는 기나긴 침묵을 깬 방망이가 서서히 살아나는 모양새다.이날 경기에서 타격보다 더 눈에 띈 게 있다. 바로 수비다. 이날 그는 8회 실책을 기록했고, 9회에는 호수비를 펼쳤다. 한화가 7-1로 앞서던 8회 초 투수 이태양이 선두 타자 이형종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빠른 타구가 아니었고, 노시환이 앞으로 달려 나와 포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날 중계를 맡았던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타구) 판단이 조금 일렀던 것 같다. 오른손을 빨리 덮으면서 글러브에 정확히 포구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실책이 보여준 것처럼, 올 시즌 노시환의 수비 지표는 좋지 않은 편에 속한다. 5월 31일 기준 실책 9개로 리그 3루수 중 가장 많다. 수비율도 0.935로 주전 3루수 중 하위권이다.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가 제공하는 수비 승리 기여도(WAA)에서도 -0.161으로 최하위(30경기 이상 출전 3루수 기준)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김태형 위원은 노시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신 재능에 주목했다. 김 위원은 한화에서 노시환을 지도했던 채종국 키움 수비 코치가 신인 시절의 노시환을 엄격하게 훈련시켰다는 일화가 나오자 "노시환은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고 본다"며 "코치는 (지도하면서) 이 선수가 어디까지 (실력이) 올라올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선다. 그 목표를 바라보고 훈련을 시킨다"고 했다.김태형 위원의 칭찬에 노시환이 호수비로 답했다. 노시환은 9회 때 더 어려운 타구를 마주했다. 송성문이 친 땅볼이 다시 달려 나온 노시환의 바로 앞에서 낮게 튀었다. 그러나 노시환은 주저하지 않고 달려들어 포구했고, 깔끔한 송구로 아웃 카운트를 더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김태형 위원은 "내가 수비 잘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흡족해하며 "저 덩치에 저 정도 몸놀림을 보여준다"며 웃었다. 신체적 재능뿐 아니라 멘털도 짚었다. 김태형 위원은 "어떤 어려운 타구라도 노시환은 (잡기 위해) 승부를 건다. 실수도 승부하다 나오는 거다. 그래서 (노시환의 수비를) 상당히 좋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노시환의 수비는 팀 사령탑들도 주목했던 재능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은 경질된 날 바로 전까지 그의 수비를 직접 지도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도 그의 재능을 치켜세웠다. 최 감독은 "시환이 수비가 정말 잘하는 수비"라며 "핸들링이나 수비 감각이 정말 좋은 선수다. 과거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김동주처럼 체격은 크지만, 순발력이 굉장하다"고 칭찬했다.분명 노시환의 수비는 아직 설익었다. 실제로 경남고 시절에도 프로 입단 후 3루수에 정착할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수비 어려움 때문에 고교 유격수들이 3루수로, 3루수들은 1루수로 정착해 온 경향 탓이다. 1m85㎝·105㎏의 큰 체격도 그의 수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만들었다.그러나 잠재력은 확실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이 유력한 그다. 지금의 성장세라면 김동주와 최정(36·SSG 랜더스)을 잇는 국가대표 3루수의 계보 계승까지도 기대할 만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1 16:45
프로야구

[IS 잠실] 잠수함 전설 앞에서 명품 투수전, 팀도 연장 무승부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명품 투수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두산과 KT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동국대 선후배이자 KBO리그 잠수함 계보를 잇는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홈팀 두산은 최원준(29)이, KT는 고영표(32)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동국대 선배이자 KBO리그 언더핸드 스로의 전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는 앞에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잠수함 선수들의 맞대결답게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이날 고영표는 7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114~133km/h에서 형성된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고, 6회까지 74구를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로 이닝을 끌고 나갔다. 하지만 고영표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7회 초, 선두타자 김재환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린 고영표는 후속 호세 로하스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으나 유격수 김상수의 부정확한 송구로 추가 진루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점수는 1-1. 투구수가 90개가 넘어간 고영표는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앞선 야수 실책이 아쉬웠다.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최원준의 공도 견고했다. 이날 최원준은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6개의 안타, 2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단 1점만 내주는 견고한 투구로 QS를 달성했다. 최고 140km/h의 직구와 109~130km/h를 넘나드는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로 KT 타선을 노련하게 돌려세웠다. 이날 최원준은 선두타자 출루를 세 차례나 허용했지만, 병살타를 2개나 만들어내는 등 땅볼 투수의 면모도 자랑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이 고영표에게 꽁꽁 막히면서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후 고영표도 동점을 내주면서 승수 쌓기에 실패, 두 선수 모두 활짝 웃지는 못했다. 양 팀 불펜진의 명품 투수전도 일품이었다. KT는 고영표 이후 박영현(1이닝)과 김재윤(1이닝) 손동현(3이닝)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 역시 박치국(1이닝)과 정철원(1이닝) 이병헌(3분의 1이닝) 홍건희(1과 3분의 2이닝) 최지강(2이닝)이 뒷문을 탄탄히 지켜내며 동점 균형을 이어갔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KT는 5회 초 조용호의 볼넷과 김민혁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두산은 9회 말 선두타자 안타와 희생번트, 고의 4구로 만들어진 2사 1, 2루 찬스에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04.23 17:38
프로야구

7⅓이닝 퍼펙트 리드한 강민호 "백정현, 몸쪽 직구 끝내줬다"

백정현(36·삼성 라이온즈)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보여준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돌아보며 "(강)민호 형의 리드 덕분"이라고 했다. 이전 2경기에서 많이 쓰지 않았던 체인지업 비율을 늘려 오른손 타자들을 제압한 것도 강민호의 공 배합 리드 덕분이었다.강민호는 2019년 4월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소속 투수였던 덱 맥과이어의 노히트 노런을 이끈 바 있다. 다 떠나, 한국 야구 포수 계보를 잇는 선수다. 투수의 좋은 투구에 항상 큰 지분을 갖고 있다. 강민호는 18일 키움전을 돌아보며 “(노히트 또는 퍼펙트가) 깨질 거면 진작 그랬어야 했다. (무피안타 행진이) 오래 가더라"고 너스레를 보인 뒤 이내 "나도 긴장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담담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간 백정현과 달리, 오히려 자신이 떨렸다고.대기록 달성은 실패했다. 백정현은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3번째 타자였던 에디슨 러셀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그가 직접 글러브를 댔고, 공이 흘러 좌중간으로 향하며 유격수 이재현이 늦게 포구 했다.글도 눈부신 투구였다. 시속 134~5㎞/h에 그친 ‘느린 공’으로 이정후 등 리그 강타자들이 많은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강민호는 백정현의 투구에 대해 "사실 변화구 제구력이 뛰어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직구의 코너 워크가 워낙 좋았다. 몸쪽에 걸치는 날카롭다 보니, 상대 타자의 스윙이 땅볼로 이어지더라. (결과는) 아쉽지만, 정말 좋은 투구였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도움은 크지 않았다고 했다.강민호는 18일까지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 노장이지만, 그는 현재 삼성 타선에 4번 타자다. 투수 리드뿐 아니라 공격력도 전성기 못지 않다.안희수 기자 2023.04.19 16:35
프로야구

유격수 사관학교 키움의 KS 유격수 잔혹사

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유격수 사관학교'로 통한다. 최근 12년(2010~2012시즌) 동안 주전 유격수로 내세운 강정호(은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혜성(키움) 세 선수가 골든글러브 8개를 차지했다. 현장 지도자들의 안목과 뚝심이 만든 성과였다. 강정호는 입단 3년 차였던 2008시즌 막판, 동기생 황재균을 제치고 주전 유격수를 차지했다. 당시 팀을 이끌던 이광환 감독은 "강정호는 최고의 유격수가 될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그를 붙박이 주전으로 예고했다. 후임 사령탑이었던 김시진 감독도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라"고 강정호를 다독였다. 이후 강정호는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4번 차지했다.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키움은 강정호가 MLB에 진출하며 생긴 공백도 잘 메웠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2015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염 감독은 "강정호보다 좋은 유격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책임감과 간절한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공격력이 더 돋보였던 김하성은 점차 수비력도 좋은 유격수로 거듭났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2021년 MLB로 진출했다. 올해는 '2년 차 1라운더' 김휘집이 키움의 유격수 계보를 이었다. 그는 정규시즌 10개 구단 유격수 중 6번째로 많은 수비 이닝(798)을 소화했고, 나쁘지 않은 수비율(0.966)을 기록했다. '전임' 유격수들이 차례로 MLB에 무대에 진출한 덕분에 김휘집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더불어 김휘집을 위협하는 백업 신준우도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불명예스러운 징크스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키움은 지난 7일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4-2로 앞선 9회 말 투수 최원태가 김강민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지훈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해 출루를 허용한 신준우의 실책이 화근이었다. 투수 김재웅은 이어진 최정과의 승부에서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2-4로 추격당했다. 실책 하나가 SSG 추격 기세에 기름을 부은 셈이었다. 김휘집도 4일 3차전 8회 초 수비에서 송구 실책을 범했다. 키움은 투수 김동혁이 이어진 위기에서 후안 라가레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1-2로 역전당했다. 강정호도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4년 KS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 말 야마이코 나바로의 평범한 땅볼을 다리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키움은 이후 채태인·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2로 패했다. 김하성도 두산 베어스와의 2019년 KS 1차전 6-6 동점이었던 9회 말 수비에서 박건우의 뜬공을 뒷걸음질 치다가 놓치며 끝내기 패전 빌미를 내준 바 있다. 2014·2019 KS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사령탑 홍원기 감독은 "특정 선수 때문에 패한 게 아니다"라며 다독였지만, 실책에 발목잡힌 게 분명하다. 가장 빛나는 자리에서 가장 뼈아픈 실책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그 무대는 KS다. 안희수 기자 2022.11.08 17:27
프로야구

피렐라 이정후 안우진 김광현...'최강 4강' 역대급 MVP 전쟁

지난 2014년 프로야구 MVP(최우수선수) 경쟁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야 그 윤곽이 드러났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소속 선수 4명이 집안싸움을 벌였다. 박병호는 52홈런을 때려내며, 2003년(이승엽·심정수) 이후 끊겼던 '50홈런 타자' 계보를 이었다. 강정호는 최초로 단일시즌 40홈런을 기록한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밴 헤켄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 베어스) 이후 7년 만에 20승을 거뒀다. 최종 승자는 프로야구 출범 32년 만에 처음으로 200안타 고지를 넘어선 서건창이었다. SK(현 SSG 랜더스) 와이번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 1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쳐 대기록을 세웠고, 8회 안타를 추가하며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201개로 늘렸다. 팀당 경기 수가 128경기였던 당시 200안타는 꿈의 기록이었다. 당시 이름값이 낮았던 서건창은 반전을 만들어내며 시즌 최고 선수가 됐다. 이전에도 예측이 어려울 만큼 치열한 경쟁은 있었다.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박재홍과 투수 4관왕 구대성이 붙은 1996년, 이승엽과 타이론 우즈가 당시 단일시즌 최다 홈런(42개) 경신을 두고 레이스를 펼쳤던 1998년이 그랬다. 그러나 대체로 이파전이나 삼파전이었기에, 무려 4명이 경합한 2014년 MVP 경쟁은 '역대급'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2014년과 비슷한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팀당 9~17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4명이 MVP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마지막에 개인 기록 달성 여부에 따라 수상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다. 19일 기준으로 그는 타율(0.344) 안타(173개) 득점(91개) 출루율(0.415)까지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를 지켰다. 타점(100개)과 장타율(0.561)은 2위에 올라, 6관왕까지 바라보고 있다. 홈런도 25개를 기록하며 KT 위즈 박병호(33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1위를 따라잡기엔 벅차지만, 홈런 2위 기록도 MVP 경쟁에 무기가 될 수 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24·키움)도 피렐라에 밀리지 않는다. 그는 타율 0.339(508타수 172안타) 21홈런 103타점 출루율 0.413 장타율 0.563을 기록했다. 타점과 장타율 부문 1위, 출루율과 안타는 2위다. 타율도 피렐라와 5리 뒤진 4위. 그도 최대 5개(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부문에서 1위를 노릴 수 있다. 이정후는 팀 기여도가 더 높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올 시즌 결승타(13개) 2위, 득점권 타율(0.384) 1위다. 지난주까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8.90을 기록, 6.99를 쌓은 피렐라에 앞서 있다. 개막 전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키움을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점도 MVP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 반면 피렐라는 안타·타점 등 누적 기록을 쌓는 데 유리하다. 삼성이 키움보다 4경기 더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경기에도 부문별 순위가 바뀌는 상황. 피렐라와 이정후 중 타이틀을 더 많이 가져가는 타자가 MVP 투표에서 유리할 전망이다. 마침 주중 첫 2연전에서 키움과 삼성이 맞붙었다. 투수 부문은 후보인 김광현(34·SSG)과 안우진(23·키움)은 희소가치로 승부한다. 김광현은 지난주까지 등판한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5를 마크했다. 2010년 류현진(1.82) 이후 12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한다. 21세기 들어 한 번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기에 7명이 해낸 단일시즌 20승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소속팀 SSG가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우승 프리미엄도 얻을 수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수로 인정받는 안우진은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경신에 도전한다.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해 8개를 추가, 시즌 204탈삼진을 기록했다. 현재 기록은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 소속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잡아낸 225삼진이다. 남은 시즌 안우진은 최대 세 차례 더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올 시즌 경기당 탈삼진(7.56개)만 해내도 225개를 넘어설 수 있다. 홍원기 감독은 잔여 경기 안우진의 등판을 두 차례로 계획하고 있지만, 순위 경쟁 판도가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안우진의 신기록 도전도 예단이 어렵다. 2014년 서건창의 수상에서 알 수 있듯이, 최초 기록이나 신기록은 매우 강한 경쟁력이다. 안우진은 평균자책점(2.24)과 다승(13승)도 5걸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9.21 06:00
프로야구

레전드 40인에 아쉽게 탈락한 41~50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레전드 40인'에 아쉽게 탈락한 10명(41~50위)를 추가 발표했다. KBO는 올스타전이 열린 7월 16일을 시작으로 9월 19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40인의 레전드를 발표했다. 출범 40주년을 맞아 지나온 역사를 추억하며 한국 야구의 발자취를 돌아보기 위해 마련했다. 후보 선정위원회에서 총 177명(현역 선수 제외)을 추천했고,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 결과를 합산해 최종 40명을 확정했다. KBO는 20일 "출범 40주년의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40명을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 근소한 차이로 40인에 포함되지 못한 또 다른 위대한 선수들이 있다"며 이를 소개했다. 가장 아깝게 레전드 40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는 '스나이퍼' 장성호다. 2000경기 출장-개인 통산 2000안타를 동시 달성한 장성호는 40위 타이론 우즈(40.93점)에 불과 0.32점 뒤진 40.61점으로 41위를 차지했다. 장성호는 팬 투표에서 28만5578표를 얻어 우즈(24만 7116표)를 앞섰지만, 전문가 투표에서 69표(우즈 71표)를 얻는 데 그쳤다. 42위는 개인 통산 337홈런을 기록한 이호준(현 LG 코치)이다. 통산 2053경기에서 1880안타 1265타점을 기록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에서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 태평양 돌핀스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맹활약한 정명원이 43위, KBO 개인 통산 만루 홈런 1위(17개) 이범호가 44위에 이름을 올렸다. 45위는 LG 신바람 야구의 주역이자 SK 왕조를 이끌었던 김재현이 뽑혔고, 46위는 명유격수 계보를 잇는 류중일(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 선정됐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려 삼성 라이온즈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마해영이 47위, 불멸의 대기록인 100완투를 완성한 윤학길이 48위에 뽑혔다. 49위는 통산 134승을 기록한 김원형(현 SSG 감독), 50위는 삼성에서만 16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박한이(삼성 타격 코치)가 이름을 올렸다. 이형석 기자 2022.09.20 15:07
프로야구

[IS 잠실]류지현 감독 "20-20 오지환 노력, 잘 알기에 축하하고파"

"오지환이 입단해 지금까지 성장해온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노력으로 정신적·기술적인 부분들이 만들어진 선수다. 그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축하해주고 싶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20-20 유격수' 오지환(32)에게 다시 한번 축하를 전했다. 오지환은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6회 시즌 20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올 시즌 23개의 홈런에 도루 20개가 더해지면서 개인 커리어 처음으로 20홈런 20도루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오지환 전까지 역대 20-20에 가입한 유격수는 이종범(1996·1997시즌) 강정호(2012시즌) 김하성(2016·2020시즌) 뿐이었다. LG 타자들 중에서는 송구홍(1992년) 김재현(1994년) 이병규(1999년)만이 해낸 일이다. LG 유격수 계보로 오지환의 선배로 꼽히는 류지현 감독의 감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당대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류 감독도 20-20 달성은 이뤄내지 못했다. 대신 지도자로 오랜 시간 오지환과 함께하면서 20-20 유격수가 만들어지는 데 힘을 보탰다. 류 감독은 1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장타력과 스피드를 같이 겸비한 선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움직임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 유격수 포지션에 있는 선수인데 이를 1년 동안 유지해온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오지환이 입단해 지금까지 성장해온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며 "노력으로 정신적·기술적인 부분들이 만들어진 선수다. 그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의 경우 프로 입단 동기 중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팀마다 있었다. 오지환과 포지션이 같았던 선수들도 지환이보다 좀 더 일찍 팀에 자리를 잡았다"고 떠올렸다. 류 감독의 말처럼 당시 대형 내야수 신인으로 분류됐던 안치홍·허경민·김상수 등은 대부분 빠르게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류 감독은 "지환이는 자리 잡아가는 시간이 좀 길었다. 다만 인제 와서 보면 동기 중 제일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오지환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부모님께 감사해야 하는 선수다. 오지환은 어렸을 때부터 '우리나라 선수의 몸이 아니다"라고 칭찬받았다. 고교 시절까지 전문적인 유격수 훈련이 부족했기에 시간이 좀 걸렸지만, 꾸준히 노력해온 부분에 대해서도 인정을 받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4 17:5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