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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당신이 이번에도 틀렸어요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달 14일 벌어진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경기는 특히 아스널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2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의 운명을 결정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무승부로 끝나거나 토트넘이 이길 경우 아스널은 리그 챔피언 등극에 바짝 다가설 수 있었다. 이에 아스널 팬들은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을 응원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맨시티에도 중요한 경기였다. 승리할 경우 맨시티는 4년 연속 EPL 챔피언이 가시권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토트넘에는 ‘희망 고문’같은 경기였다. 설사 이기더라도 토트넘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되자 “라이벌 아스널의 우승을 막기 위해 차라리 맨시티에 지자”라는 여론이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형성되었다.토트넘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는 이런 분위기에 강하게 반발했다. “진정한 토트넘 팬이라면 아스널의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클럽의 승리를 바랄 것이다”라고 그는 주장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의 클럽이 지는 것을 원하는 팬을 절대 이해 못 한다"고 밝혔다.국내 언론은 ‘일부’ 토트넘 팬들이 맨시티전에서 지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팬 중 지기를 바라는 이들은 과연 ‘일부’였을까? 이 경기를 앞두고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 팬들의 의향을 묻는 여론 조사가 활발히 전개됐다. ‘데일리 메일’의 조사에 의하면 52%의 토트넘 팬이 맨시티전의 패배를 원했다. 다만 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531명에 불과했다. ‘스카이 스포츠’의 여론 조사는 54%의 토트넘 팬이 “아스널이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오늘 밤 맨시티에 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EPL 홈페이지도 조사에 빠지지 않았다. 이들은 단순히 승패를 물어보지 않았다. 대신 EPL은 토트넘 팬들에게 클럽의 유럽대항전 진출과 연결된 질문을 던졌다. 토트넘 팬들은 “클럽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고 아스널이 우승하는 것”과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 나가고, 맨시티가 우승하는 것” 중에서 선택해야 했다. 전자와 후자는 각각 55%와 45%의 지지를 얻었다. 이렇듯이 맨시티전에 패해도 괜찮다고 대답한 토트넘 팬은 ‘일부’가 아니다. 대략 절반 정도의 팬이 아스널의 리그 우승을 막기 위해 토트넘이 져도 괜찮다고 답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25년 전에도 토트넘 팬들은 같은 딜레마에 빠진 적이 있었다. 1998~99시즌 최종전은 1999년 5월 16일에 열렸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아스널을 승점 1 차이로 겨우 앞서고 있었다. 맨유의 최종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이 맨유와 무승부만 기록해도 아스널의 역전 우승과 리그 2연패가 가능했다.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레스 퍼디난드(맨유의 센터백 리오 퍼디난드의 사촌형)는 전반 24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퍼디난드는 기뻤다. 당시 리그 최강이었던 맨유를 상대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골을 기록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정 경기까지 따라온 토트넘 팬들의 반응이 이상했다. 퍼디난드의 골을 축하해 주는 팬도 있었지만, 별로 기쁜 표정이 아니었다. 그는 곧 깨달았다. 자신이 아스널 우승에 공헌할지도 모를 골을 기록했다는 것을! 퍼디난드에게는 다행으로, 맨유는 데이비드 베컴과 앤디 콜의 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간 아스널도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1-0 승을 기록했지만, 결국 우승은 맨유가 차지했다. 그 후 맨유는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2018~19시즌 토트넘과 아스널은 각각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올랐다. 당시 상당수의 아스널 팬은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아스널의 유로파리그 우승’과 ‘토트넘의 준우승, 아스널의 준우승’ 중에서 후자를 택했다. 아스널 출신으로 방송인이 된 폴 머슨과 리 딕슨은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이민하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결과는 아스널 팬의 바람대로 북런던의 두 팀은 각각 준우승에 그쳤다.최근 토트넘 팬들이 맨시티전에서 패배를 바란다는 기사가 나가자,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영국 현지에서도 나왔다. 토트넘을 “스몰 클럽 멘털리티(mentality, 사고방식)”, “루저 멘털리티”, “뿌리 깊은 열등감(deep-rooted inferiority complex)” 등을 가진 클럽으로 격하시켰다. 그에 반해 “(현실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어려운데) 의미 없는 경기에서 승리해 라이벌 클럽의 우승을 도와주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입장이 바뀌면 아스널 팬들도 똑같이 반응한다”, “축구에서 라이벌이 갖는 의미를 모른다” 등으로 토트넘 팬들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꽤 많았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후에 승리 의지가 부족한 팬들을 비판했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있다. 20년 전 아스널이 ‘디 인빈시블(The Invincibles)’로 불리며 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했을 때, 우승이 확정된 장소가 토트넘의 옛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이었다. 토트넘 팬들은 아스널 팬들로부터 이에 관한 조롱을 20년 동안 들어왔다.대부분의 감독은 언제라도 팀을 떠나면 끝이다. 하지만 팬들은 클럽과 평생을 같이 간다. 의미 없는 맨시티전에서 성과를 내 아스널의 우승을 도와주게 되면, 토트넘 팬들은 비슷한 조롱을 아스널 팬들로부터 앞으로 몇십 년은 들어야 한다.“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이겨야 한다"라는 포스테코글루의 말은 원칙적으로는 맞다. 그러나 그는 팬을 원망하기에 앞서 맨시티전을 앞두고 1승 4패를 기록한 것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해야 했다. 리그 막판에 ‘폭망’하면서 팬들을 딜레마에 빠지게 만든 당사자는 감독이지 팬이 아니기 때문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5.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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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없는' 토트넘은 시즌 초 왜 잘 나갔을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트로피가 필요했던 토트넘의 해리 케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최고의 골잡이를 잃은 토트넘은 새 시즌의 개막이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도대체 누가 케인의 자리를 메운다는 말인가! 하지만 토트넘은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리그 1위에 올랐다. 케인 없는 토트넘이 시즌 초에 더 강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우선 토트넘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23년 8월부터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감독상을 석 달 연속으로 수상할 정도로 팀을 인상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클럽에 새로 합류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제임스 매디슨도 토트넘 상승세의 이유였다.이외에도 ‘유잉 이론(Ewing theory)’을 원인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케인이 뮌헨으로 떠난 것이 토트넘에 축복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즉 케인이 없었기 때문에 토트넘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말이다. 유잉 이론은 199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유래했다. 데이브 시릴리가 만든 이 이론은 그의 친구이자 유명 스포츠 저널리스트 빌 시몬스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시릴리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였던 패트릭 유잉이 없을 때 소속 팀 뉴욕 닉스가 더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후 시실리와 시몬스는 미국 스포츠의 많은 사례를 연구했고, 스타 선수가 없을 때 팀이 종종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유잉 이론을 완성했다. 2001년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시몬스는 유잉 이론이 적용될 수 있는 2가지 조건을 밝혔다. 첫째 스타 선수는 미디어와 팬으로부터 과도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만, 팀은 그와 함께 실질적으로 얻은 것이 없다. 둘째 이 스타 선수가 (부상, 이적, 은퇴 등으로) 팀을 떠나면 미디어와 팬들은 팀에 대한 기대를 접게 된다.유잉 이론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예가 NBA 1999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이다. 유잉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2차전에서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2차전이 끝난 후 뉴욕과 인디애나는 시리즈 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섰다. 유잉없이 시리즈를 치러야 하는 뉴욕한테 2m24㎝ 신장에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릭 스미츠가 이끄는 인디애나는 버거워 보였다.하지만 뉴욕은 유잉 없이 3승 1패를 기록, 4-2로 시리즈를 이기며 NBA 파이널에 진출했다. 뉴욕의 결승전 상대는 팀 던컨과 데이비드 로빈슨이라는 공포의 트윈 타워를 가진 샌안토니오 스퍼스였다. 유잉 없는 뉴욕이 이번에도 이겼을까? 아니다. 뉴욕은 샌안토니오에 시리즈 성적 1-4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유잉은 뉴욕에서 총 15시즌을 뛰었다. 유잉없이 경기를 했던 뉴욕의 통산 기록은 145승 178패. 승률은 0.449였다. 그에 반해 유잉이 뉴욕에서 총 1039경기를 뛸 때 팀은 601승 438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578. 이렇게 표본이 커지고 경기를 많이 할수록 우수한 선수를 가진 대부분의 팀 승률은 좋아진다. 따라서 유잉 이론은 ‘단기적’으로 통용될 수 있다.그렇다면 스타 선수를 잃고도 팀이 강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 선수가 있는 경우 팀 전술이 그에게 맞춰지곤 하는데, 오히려 그 전술이 팀 전체에게는 비효율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 선수에게 관심이 쏠린 나머지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과소평가될 때도 있다. 게다가 스타 선수를 잃은 후 동료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을 선보일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동기부여가 된 이들은 자기 실력 이상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클럽 레벨에서 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었다. 포르투갈과 프랑스는 2016 유로 결승전에서 만났다. 포르투갈은 사실상 호날두 원 맨 팀이었기 때문에 개최국이자 객관적인 전력이 우세한 프랑스의 승리가 점쳐졌다.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호날두가 무릎 부상으로 전반전 25분 만에 교체 아웃 된 것이다. 호날두에게 패스할 필요가 없어진 포르투갈 대표팀은 수비적인 포메이션으로 전환했고, 프랑스는 포르투갈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는 데 애를 먹었다. 경기는 0-0으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후반 4분 에데르의 기습적인 중거리 결승골로 포르투갈이 승리했다. 호날두라는 슈퍼스타가 빠지자, 포르투갈 대표팀은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게다가 에이스를 잃은 상황을 포르투갈 선수들은 도리어 집중력을 높이는 동력으로 삼았다. 유잉 이론이 적용된 것이다. 특히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전에서 토트넘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유잉 이론의 결정판이었다. 2019년 4월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8강 1차전에서 부상당한 케인은 58분에 교체됐다. 결과는 78분에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로 토트넘의 1-0 승. 케인 없이 8강 2차전과 4강 1, 2차전을 치른 토트넘은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케인이 선발로 복귀한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0-2로 완패했다. 시몬스는 유잉 이론이 스포츠를 포함해 로맨스와 엔터테인먼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인기 있는 TV 시리즈의 주인공이 중간에 하차했지만, 시리즈가 도리어 더 높은 인기를 얻는 경우를 말한다.유잉 이론은 성공하지 못한 팀들은 그들의 스타 선수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2022~23시즌 케인은 클럽 리그 골의 43%(70골 중 30골)를 득점했지만, 토트넘은 리그 8위에 그쳐 유럽대항전에 못 나갔다. 물론 2023~24시즌 초반 토트넘이 일으킨 돌풍의 원인을 유잉 이론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케인의 부재가 다른 선수들에게 그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와 동기 부여를 제공했고, 클럽은 ‘케인의 팀’에서 벗어나 통합된 모습으로 선전할 수 있었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5.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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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과 작별 앞둔 리버풀, 유로파리그 8강 탈락···'무패 행진' 레버쿠젠 트레블 도전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이끌고 나선 마지막 유럽대항전에서 일찍 짐을 쌌다. 리버풀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스타디오 디 베르가모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아탈란타(이탈리아)에 1-0으로 이겼다.그러나 1차전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은 리버풀은 합계 점수 1-3으로 밀려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최근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선전했다. 2017~18 레알 마드리에 져 준우승에 그쳤지만 리버풀을 결승까지 이끌었고, 2018~19시즌에는 토트넘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9~20시즌 16강 탈락, 2020~21시즌 8강 탈락했다. 2022~23시즌에도 16강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2022~23시즌 5위에 그쳐 유로파리그로 떨어졌고, 클롭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리버풀은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무함마드 살라가 전반 7분 깔끔하게 성공해 분위기를 갖고 왔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하려면 다득점이 필요했지만, 상대의 끈질긴 수비와 선방 등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리버풀의 유로파리그 8강 탈락으로 유럽대항전에서는 더 이상 클롭 감독이 지휘하는 리버풀을 볼 수 없게 됐다.리버풀은 2023~24 프리미어리그에선 승점 71(3위)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73) 아스널(승점 71) 등과 치열한 선두 다툼 중이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 4강에 오르며 '트레블(3관왕)' 도전을 이어간다. 레버쿠젠은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1-1로 비겼다. 1차전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을 2-0으로 꺾은 레버쿠젠은 합계 3-1로 앞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레버쿠젠은 전반 13분 웨스트햄의 미카일 안토니오에게 선제 헤딩공을 내줬다. 레버쿠젠은 후반 44분 제레미 프림퐁의 동점골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레버쿠젠은 이날 무승부로 이번 시즌 공식전 무패 기록을 44경기로 늘렸다.구단 역사상 최초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레버쿠젠(25승 4무)은 리그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 다음달 26일에는 카이저슬라우테른과 독일축구협회(DFB)-포칼 결승을 치른다.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 준결승에서 AS로마(이탈리아)와 맞붙는다.이형석 기자 2024.04.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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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뮌헨보다 위?’ UCL 8강 대진별 진출 확률은

14년의 기다림을 극복한 아스널이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를 수 있을까. 영국의 한 도박 사이트는 UCL 8강 대진별 진출 확률을 정리하면서, 아스널이 4강에 오를 확률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축구 콘텐츠 매체 Score90은 지난 15일(한국시간) 2023~24 UCL 8강 대진별 다음 단계 진출 확률을 소개했다. 매체는 영국 도박 사이트 Bet 365에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진별 확률을 조명했다.8강 1경기에서 만나는 건 아스널과 뮌헨이다. 아스널은 지난 2009~10시즌 이후 무려 14년 만에 UCL 8강에 올랐다. 그런데 8강 관문에서 마주한 상대가 뮌헨이라는 게 껄끄럽다. 아스널이 뮌헨과 가장 마지막으로 만난 건 지난 2016~17시즌 UCL 16강이다. 당시 1·2차전 합계 2-10으로 크게 졌다. 특히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도 1-5로 크게 지는 등 안 좋은 기억이 남아있다. 이외에도 아스널은 UCL 토너먼트에서 단 한 차례도 뮌헨을 꺾지 못했다.다만 도박 사이트에 따르면 아스널의 진출 확률을 52%로 뮌헨보다 높다. 뮌헨이 올 시즌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는 점, 수비진이 불안하다는 것이 반영된 수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그 성적만 보더라도 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 뮌헨은 분데스리가 2위다.한편 2경기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선 AT의 진출 확률이 55%였다. 두 팀은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유럽대항전에서 만난 건 4차례에 불과하다. 상대 전적에선 2승 2패다.3경기에선 맨시티와 레알이 만나는데, 도박사들은 맨시티에 손을 들어줬다. 이들의 진출 확률은 무려 64%에 달한다. 맨시티와 레알은 바로 지난 2021~22시즌, 2022~23시즌 UCL 4강에서 맞붙은 기억이 있다. 두 팀 모두 서로를 꺾었고, 우승까지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다. 마지막으로 파리 생제르맹(PSG)과 바르셀로나의 대진에서도 비등한 수치가 나왔다. PSG가 52%, 바르셀로나가 48%다. 두 팀이 가장 마지막으로 만난 건 지난 2020~21 UCL 16강이다. 당시 PSG가 1·2차전 합계 5-2로 바르셀로나를 제압한 기억이 있다.한편 8강 1차전은 오는 4월 10일과 11일, 2차전은 16일과 17일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3.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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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55%, 맨유는 2%? EPL 4위 확률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4위 진입을 눈앞에서 놓쳤다. 한편 경기 전 한 축구 통계 매체는 토트넘의 4위 확률을 경쟁 팀보다 높게 책정해 눈길을 끌었다.스포츠 통계 매체 옵타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우승·4위·강등 확률을 집계해 공개했다. 매체는 잔여 10경기(28라운드 종료 기준)를 남겨둔 시점에서 팀별 일정 난이도를 공개하면서 팀별 상황을 짚었다.특히 한국 팬들의 관심사인 4위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물론 다음 시즌 개편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방식 탓에 5위에도 유럽대항전 진출권이 주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세 팀은 안정적으로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4위를 정조준한다.공교롭게도 빌라와 토트넘은 일정 난이도가 평균보다 높다는 집계가 나왔다. 매체는 “토트넘은 빌라와 단 2점 차이지만, 20개 팀 중 두 번째로 어려운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에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짚었다. 이날 열린 풀럼과의 경기를 포함한 토트넘의 일정 난이도는 8위로 높은 편이다. 여기에 첼시와의 일정까지 더해지면 난이도가 더 올라간다. 빌라 역시 마찬가지. 빌라도 우승 경쟁 중인 맨체스터 시티·아스널·리버풀과의 일정이 있어 불리하다. 특히 하위 5개 팀과는 남은 경기가 없고, 6경기는 모두 상위 팀과의 대결이다.맨유는 리버풀·아스널과의 홈경기를 남겨뒀고, 잔여 일정 난이도는 13위로 쉬운 편에 속한다. 다만 4위 빌라와의 격차가 8에 달하는 만큼, 가야 할 길이 멀다.결과적으로 매체가 책정한 토트넘의 4위 확률을 55.1%. 이는 빌라(42.4%)와 맨유(2.3%)보다 높다. 다만 토트넘은 첫 관문 중 하나였던 16일 풀럼과의 29라운드에서 0-3으로 무기력하게 지며 리그 7패(16승5무)째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빌라와의 순위를 바꿀 수 있었지만, 4개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는 등 빈공에 시달리며 고개를 숙였다.‘주장’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해 날카로운 패스와 드리블을 선보였지만, 슈팅 2개가 모두 빗나가는 등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경기 뒤 “용납하기 어려운 결과다.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한다”라며 쓴소리를 남겼다.김우중 기자 2024.03.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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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탈리아→영국→이탈리아…루카쿠, 또 첼시로 복귀할까

로멜루 루카쿠가 다시 한번 이탈리아 무대를 떠나게 될까. 로마 소식을 다루는 로마 프레스는 지난 13일 “루카쿠의 이탈리아 잔류 가능성이 멀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를 인용, “로마와 루카쿠는 연장 계약을 하고자 했지만,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로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해 재정적 수입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20라운드 기준 9위(승점 29)로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UCL 진출권이 달린 4위 피오렌티나와의 격차가 5점이지만, 현지 매체에선 로마의 유럽대항전 진출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어 “루카쿠는 최근 큰 경기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로마를 이끌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로마는 루카쿠의 활약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라고 덧붙였다.루카쿠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첼시를 떠나 로마로 임대됐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인터 밀란에서 임대돼 활약하며 사실상 첼시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은 모양새다. 첼시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그를 영입하기 위해 1억 1300만 유로(약 1636억원)를 투자했지만, 적응 문제로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로마에서 모리뉴 감독과 재회한 루카쿠는 올 시즌 공식전 25경기 14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UEFA 유로파리그(UEL)에선 조별리그 6경기 5골 1도움을 올리기도 했다.하지만 기록과 별개로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매체가 언급한 대로 리그 내 경쟁 팀인 AC 밀란·인터 밀란·라치오·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순위 다툼을 벌이고 이는 피오렌티나와의 경기에선 득점에 성공했으나 거칠 태클로 인해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루카쿠는 최근 첼시에서 활약하던 시기 “행복하지 않다”라는 발언을 남겨 논란이 됐다. 이후 선수단에 복귀했지만, 결국 주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임대 생활을 전전하고 있다. 하지만 루카쿠와 첼시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로마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그가 다시 한번 임대를 떠날지, 아니면 첼시로 복귀할지가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4.01.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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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전이 텐 하흐의 마지막?…‘부진’ 맨유, ‘11패’ 포터 감독 부임설도 등장

여전히 현장 복귀를 하지 못한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까. 최근 현지 매체에선 포터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설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한국시간) “포터 감독이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맨유의 새로운 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짐 랫클리프 경은 포터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호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매체가 텐 하흐 감독의 교체설을 주장하는 이유는, 결국 맨유의 올 시즌 성적 탓이다. 특히 유럽대항전에서의 부진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맨유는 지난 13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0-1로 졌다. 맨유가 UCL 16강 진출을 위해선 뮌헨을 이기고, 다른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첫 조건에서 이미 무너지며 조 4위(1승1무4패·승점 4)로 허무하게 여정을 마쳤다. 맨유가 UCL 조별리그 4위로 탈락한 건 지난 2005~06시즌 이후 처음. 맨유는 3위까지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도 무산됐다. 홈에서 겪은 굴욕인 셈이다.매체는 이어 “맨유는 지난 10일 본머스전(0-3 패)에서도 거센 야유를 받았다. 다음 경기인 라이벌 리버풀과의 대결이 텐 하흐 감독의 마지막 지푸라기가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맨유는 오는 18일 리버풀 원정을 떠나는데, 이 경기가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좌우할 경기라 내다본 셈이다. 마침 텐 하흐 감독은 9개월 전인 2022~23시즌 중 같은 장소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서 0-7이라는 굴욕적인 대패를 겪은 바 있다. 한편 후임으로 떠오른 포터 감독이 언급된 것 역시 다소 의외다. 하지만 매체는 “포터 감독은 지난 4월 첼시에서 경질된 후 감독직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랫클리프 경은 여전히 그(포터 감독)를 원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포터의 경질 시점 기록과, 텐 하흐의 올 시즌 기록을 비교해 보면 크게 차이가 없다. 먼저 텐 하흐 감독은 올 시즌 24경기 11승 1무 12패, 경기당 승점은 1.42에 불과하다. 반면 포터 감독은 경질 시즌인 2022~23시즌에서 31경기 12승 8무 11패를 기록한 바 있다. 경기당 승점은 텐 하흐 감독과 같다. 현실적으로 기록에서 큰 차이가 없는 상황, 매체의 주장에 다소 의아함이 잇따르는 배경이다. 과연 맨유가 새로운 수장을 데려올지 시선이 모인다.한편 랫클리프 경은 영국의 억만장자로, 다국적 화학 회사인 이네오스의 회장이다. 지난여름부터 맨유의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꼽힌 유력 후보 중 하나다. 인수 과정이 크게 더뎌졌지만, 최근에는 25%를 인수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 등 진전이 보이는 모양새다. 현지 언론은 맨유의 인수와 함께 대대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3.12.1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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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탈락’ 텐 하흐 “경기력은 매우 좋았다” 인터뷰에…팬들은 ‘황당’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유럽대항전 여정을 6경기 만에 마쳤다. 다소 이른 탈락이었지만, ‘패장’은 “경기력은 매우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소식을 접한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드러냈다.맨유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A조 1승 1무 4패를 기록, 조 4위(승점 4)에 머물며 모든 유럽대항전에서 탈락했다. 맨유가 UCL 16강 진출을 위해선 뮌헨을 꺾고, 코펜하겐(덴마크)-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가 비기길 바라야 했다. 하지만 맨유의 기대감은 결국 무너졌다. 맨유는 이날 홈 경기임에도 이렇다 할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90분 내내 슈팅은 단 5개. 유효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결국 후반 25분 킹슬리 코망에게 선제 결승 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같은 날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가 UCL 조별리그 4위를 기록한 건 지난 2005~06시즌 이후 처음이다. 동시에 이번 UCL에서만 15실점을 허용했는데, 이는 대회에 참가한 EPL 구단 중 최다다. 경기당 실점이 2.5에 달한다.저조한 성적에 팬들의 분노가 이어진 가운데, 더욱 불을 지핀 건 텐 하흐 감독의 인터뷰였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뒤 TNT 스포츠를 통해 “경기력이 좋았지만, 실수를 했다. 그렇지만 우리 팀의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 질 경기는 아니었다”라며 “뮌헨을 상대로 보여준 선수들의 활약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벤치 뎁스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스포츠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SNS상에서 분노한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먼저 매체는 “팬들은 텐 하흐 감독의 발언에 대해 ‘망상이다’라고 분노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성을 잃었다’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을 지지할 수 있나’ ‘어떻게 이 경기력을 좋다고 평가할 수 있는가?’라며 거듭 의문을 드러냈다.스포츠 매체 블리처리포트 역시 SNS에 텐 하흐 감독의 발언을 전하면서 의아하다는 게시글을 올리는 등 팬들의 반응에 동참했다.UCL 일정을 마친 맨유는 오는 18일 리버풀과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를 벌인다. 바로 9개월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맨유는 0-7 패배라는 굴욕을 맛봤다. 과연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김우중 기자 2023.12.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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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파넨카 득점으로 UCL 역대 수비수 득점 단독 1위…팀은 4위로 탈락

세르히오 라모스(37·세비야)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뜨린 수비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팀은 결국 조별리그 0승에 그치며 유럽대항전 여정을 마쳤다.세비야는 13일 프랑스 랑스의 스타드 볼라르트 들렐리스에서 열린 RC 랑스와의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1-2로 졌다. 세비야는 이날 패배로 조 최하위(2무 4패)에 머물렀다. 3위에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도 무산됐다. 후반기 유럽대항전 일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이와 별개로 라모스는 한 가지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바로 UCL에서 가장 많은 득점(17골)을 터뜨린 수비수가 됐다. 라모스는 이날 팀이 0-1로 뒤진 후반 34분, 페널티킥(PK) 기회에서 침착하게 파넨카에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13일(한국시간) “세비야는 랑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실망스러운 밤을 보냈다”면서도 “세비야가 밝았던 시점은, 라모스의 득점으로 1-1이 된 상황이었다. 라모스는 PK 기회에서 파넨카를 성공시켜 골망을 흔들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이 골로 라모스는 UCL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수비수로 등극했다. 2주 전 PSV(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득점해 헤라르드 피케, 호베르투 카를루스(이상 16골)와 동률을 이뤘고, 이제는 그들에 앞섰다”라고 설명했다.지난 2005~06시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소속으로 UCL에 데뷔한 라모스는 올 시즌까지 통산 142경기에 나선 베테랑이다. 커리어 초기 오른쪽 수비수로 나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는 세트피스 키커도 맡아 꾸준히 득점을 신고했다. 그가 UCL 무대를 밟은 건 19시즌인데, 이 중 득점하지 못한 건 단 6시즌뿐. 꾸준히 1골씩은 넣으며 존재감을 보여줬다.라모스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2013~14시즌 UCL이다. 당시 그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 2차전에서 멀티 골을 넣어 팀의 4-0 승리를 이끌더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결승전에서는 경기 종료 막바지 동점 헤더 골을 터뜨려 연장 승부를 이끌었다. 팀은 3골을 더 넣어 ‘라 데시마’를 완성한 기억이 있다. 김우중 기자 2023.12.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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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1063억’ 회이룬 삭제→‘이적설’ 맨유 울렸다…뮌헨에 0-1 패→조별리그 ‘광탈’

우려가 현실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조 꼴찌로 탈락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터프한 수비로 맨유의 실낱같은 희망을 짓밟았다. 맨유는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인 바이에른 뮌헨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터진 킹슬리 코망의 득점이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기적’이 필요했다. 앞서 1승 1무 3패를 거둔 맨유는 뮌헨전을 앞두고 조 최하위에 위치했다. 일단 뮌헨을 꺾고, 같은 시간 코펜하겐(덴마크)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가 비겨야 맨유의 16강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뮌헨의 벽은 높았다. 안방에서 뮌헨을 넘지 못한 맨유는 꼴찌로 조별리그에서 UCL 여정을 마무리했다. 조 3위까지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뮌헨은 조별리그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뮌헨은 맨유전 승리로 조별리그 무패 기록을 40경기(36승 4무)로 늘렸다. 뮌헨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단 한 차례도 UCL 조별리그에서 진 적이 없다. 이날 다욧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룬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그의 수비는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를 얼어붙게 했다. 몇 없었던 맨유의 기회를 완벽히 틀어막았다. 눈에 띄는 수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맨유 최전방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을 막는 장면이 백미였다. 전반 44분 맨유의 역습 상황, 회이룬이 뮌헨 진영에서 볼을 잡았다. 이때 우파메카노가 대치해 회이룬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끌었고, 김민재가 맨유 진영에서 순식간에 달려와 볼을 탈취했다. 1m 91cm의 회이룬과 몸싸움에서 완벽히 승리했고, 침착하게 볼을 빼앗아 연결하는 것까지 완벽했다. 회이룬은 올여름 이적료 7500만 유로(1063억원)를 기록한 공격수인데, 김민재 앞에서 꼼짝도 못했다.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었다. 이날 뮌헨이 볼 점유를 오래 하며 공격을 주도했는데, 김민재는 후방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패스(88회)를 뿌렸고, 선발 멤버 중 패스 성공률(94.3%)은 두 번째로 높았다. 그만큼 결점 없는 경기를 펼친 것이다. 나흘 전 ‘참사’는 완전히 잊은 모습이었다. 뮌헨은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5 참패를 당했다. 당시 뮌헨의 수비를 책임졌던 김민재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 빌트는 수비진 모두에게 최하점인 6점을 줬다. 빌트 평점은 1~6점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좋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을 입은 후 최하점인 6점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독일의 전 국가대표 수비수 토마스 헬머는 빌트TV를 통해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으로 뭉치진 못했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몇 번의 경합에선 이겼지만, 실수도 꽤 많이 했다. 노련하지만 겁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가 몇 차례 압박하자 공을 놓쳐버렸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불과 나흘 뒤 열린 맨유전에서는 승리의 중심이 됐다. 외부의 평가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 승리는 김민재뿐만 아니라 참사로 인해 침체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값진 승리였다.영국 매체 90MIN은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을 부여하며 “맨유가 여름에 그를 영입하는 데 실패하면서 놓친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한국 국가대표의 멋진 활약”이라고 극찬했다. 김민재는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맨유와 강력히 연결됐다. 수비 보강이 필요했던 맨유가 일찌감치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김민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는 보도가 쏟아졌고, 맨유행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뮌헨이 뛰어들면서 기류가 급변했고, 당시 맨유는 김민재를 놓쳤다. 그런 김민재가 맨유 안방에서 철벽 수비로 실낱같은 희망을 사라지게 한 것이다. 갈 길 급했던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라스무스 회이룬, 2선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누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나섰다. 소피앙 암라바트, 스콧 맥토미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수비 라인은 루크 쇼, 라파엘 바란, 해리 매과이어, 디오고 달롯이 구축,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결과가 크게 상관없었던 뮌헨도 힘을 빼지 않았다. 해리 케인이 선봉에 섰고,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코망이 그 아래를 받쳤다. 3선에는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섰다.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욧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포백 라인을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뮌헨이 볼을 오래 점유하며 경기를 장악했다. 맨유는 전반 초반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25분 맨유 가르나초와 코망 사이 한 차례 불꽃이 튀었다. 양 팀 선수들이 잠시 모였지만, 신경전은 크지 않았다. 전반은 지지부진했다. 뮌헨도 전방에서 마무리가 원활하지 않았고, 맨유의 역습도 번번이 막혔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모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빈틈이 없었다.후반도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뮌헨이 후반 26분 0의 균형을 깼다. 케인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맨유 골문을 등지고 원터치로 찌른 패스를 코망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맨유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안방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치욕적인 결과를 받아 들게 됐다. 경기 후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양 팀 모두 기회가 적었지만, 경기의 강도는 좋았다. 우리 쪽에서는 바이에른을 리듬에서 벗어나게 했고, 수비 조직력은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꽤 괜찮았다. 특히 후반전 초반에는 경기장 높은 곳에서 볼을 되찾아 브루누에게 좋은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때로는 한 선수가 아니라 여러 선수가 실수해서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실망스럽다. 더 잘했어야 했다”고 총평했다.UCL은커녕 조 3위까지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이제 우리는 당연히 EPL에 집중할 수 있다. (우리가) UCL에 출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UCL에 복귀해야 한다. 물론 FA컵도 있지만, (리그) 톱4에 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했고 모든 초점은 한 단계씩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케인을 콕 집어 칭찬했다. 그는 “해리는 항상 차이를 만드는 선수다. 그의 성격, 침착함, 그리고 자질 덕에 팀은 해리와 함께 어떤 일도 곧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그룹의 최고 리더 중 하나”라며 엄지를 세웠다. 뮌헨의 유럽대항전 순항을 이끈 케인은 경기 후 “우리가 경기를 통제하고 더 나은 기회를 잡은 것처럼 느꼈다. 우리는 침착했고 빠른 전환으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미 정상(조 1위)에 오른 후에는 항상 힘들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있었다. 오늘 이겨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목표인 우승으로 가는 길의 첫발을 순조롭게 뗐다. 케인은 “내가 바이에른에 도착한 후 모두가 놀라웠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이 있을 것 같다.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 알아가는 것 같다. 이곳이 내게 잘 맞는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는 이 대회에서 멀리 갈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것이 바로 UCL에서 우승하려는 야망”이라며 “힘든 시험이 되겠지만, 우리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 나는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또 다른 수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3.12.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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