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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 밝힌 이병헌·안효섭 협업 이유 “지금 韓 살고 있는 한국인 이야기”

“처음부터 케이팝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매기 강 감독의 일문일답을 25일 공개했다.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임팩트 있는 음악과 한국만의 고유한 특징들이 녹아 있는 디테일, 그리고 ‘케이팝 퇴마 액션’이라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장르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매기 강 감독은 케이팝을 소재로 한 계기에 대해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 문화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온다면 너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그러던 중 감독을 맡게 될 기회가 생겨서,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이상하게도 악귀 디자인이 굉장히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이어 현실적인 여성 슈퍼 히어로를 구상하던 중에 ‘데몬 헌터’가 연상됐으며 “대부분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정체를 숨기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이때 케이팝이 떠올랐다”며 “케이팝이 들어가고 나니 뮤지컬이 되었고, 콘서트 배경 같은 스펙터클도 영화에 있어서 더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아서 케이팝이 소재가 되었다”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이병헌, 안효섭을 비롯한 한국 배우들과의 협업도 뜻깊었다고 밝혔다. 매기 강 감독은 “현재 활동 중인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 중 하나였다.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이어 “이병헌 배우가 사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한국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안효섭 배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전형적인 K-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와 함께 하는 것이 저희의 꿈이었는데, 안효섭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와 캐릭터에 진정성이 부여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일문일답 전문Q.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의 인기와 화제에 대한 소감은?이 영화를 만들면서 많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특히 한국에서 한국 분들이 어떻게 생각을 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은 것 같아서 긴장이 좀 풀렸고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Q. 주위에서 작품의 인기에 대한 반응을 실제로 들으셨는지?한국에서는 사촌들과 식구분들이 유튜브나 기사를 많이 보내 주셔서 한국에서도 반응이 괜찮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 알던,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분들도 메시지와 DM이 오곤 합니다. 그리고 한국 제작진들도 한국 식구 분들에게서 많은 DM이 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Q. 어떤 문화적 배경에서 자라 어떤 공부를 하셨고, 어떤 영화나 드라마, 책, 음악을 즐기시는지?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제가 5살 때 아버지가 회사 일로 토론토에 가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1, 2년만 캐나다에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5년이 지난 후 부모님께서 그냥 캐나다로 이민을 하자고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그래도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은 모두 한국에서 보내며, 한국 사촌들과 놀고, 한국 텔레비전을 보고, 한국 음악을 듣고 자라서 한국의 팝 컬쳐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저희 아빠는 영화 감상이 취미셨습니다. 그래서 구로사와나 펠리니, 키에슬로프스키와 왕가위, 채플린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나 영화 제작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단편 영화를 굉장히 많이 써보면서 캐릭터 디자인이나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래서 이 모습을 보신 부모님이 제가 예술 쪽으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을 하시고 이쪽으로 지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제가 자란 토론토 근처에 쉐리던 컬리지라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학교가 있는데요. 저는 이 곳에서 2D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쉐리던은 3학년 때 졸업 작품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영화를 만들면 캐나다, 미국의 스튜디오들이 와서 리크루팅을 하는 ‘인더스트리 데이’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졸업하는 해에는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니켈로디언 세 회사가 저희 학교로 왔습니다. 이 회사들과 다 인터뷰를 하고, 드림웍스에서 두 달 정도 후에 드림웍스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수백 명의 지원자 중 6명을 뽑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다행히도 제가 선발이 되어서, 그때부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림웍스에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10년 정도 일을 했고, 그 후 블루스카이, 워너 애니메이션, 일루미네이션에서도 근무를 했습니다. 워너에서 슈퍼바이저로 일을 하다가 스스로 감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오리지널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Q. 케이팝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와, 케이팝 아이돌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과정은?처음부터 케이팝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 문화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온다면 너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감독을 맡게 될 기회가 생겨서,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이상하게도 악귀 디자인이 굉장히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돌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저승사자, 도깨비, 물귀신과 같은 이미지들은 해외에서 만드는 프로젝트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이미지니까요. 그리고 슈퍼히어로 이야기는 요즘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이런 슈퍼히어로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섹시하고 터프하고 멋있는 여자 슈퍼히어로 캐릭터는 요즘 많이 등장하는데, 저는 조금 더 리얼한 여자 캐릭터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웃기고, 약간은 바보 같고, 이상한 표정도 짓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저 같은 캐릭터를 보고 싶어서 그런 캐릭터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데몬 헌터’는 대부분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정체를 숨기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이 때 케이팝이 떠올랐습니다. 케이팝이 들어가고 나니 뮤지컬이 되었고, 콘서트 배경 같은 스펙터클도 영화에 있어서 더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아서 케이팝이 소재가 되었습니다.Q. 작품 속 뮤지컬적인 요소에 한국 무속인들의 굿도 영향이 있었는지?굿이라는 건 음악과 춤으로 요괴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보니, 이 영화의 컨셉과 딱 맞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에 이미 있는 것인데,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당은 거의 다 여성이기 때문에 좀 더 연결이 잘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굿이 최초의 콘서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당과 작품을 연결시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만들게 됐습니다.Q. 케이팝, 그리고 한국 문화가 이토록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시는지?제 생각에 한국인들은 모두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 열정이나 감정을 다해서 하고, 이것을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요즘 K-팝이나 K-뷰티처럼, 뭐든 ‘K’가 앞에 들어가면 미국인들은 열광합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문화가 정말 훌륭해졌고, 이제는 전 세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구나’라는 것을 느껴서 이런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Q. 전반적인 음악 작업 과정은 어땠는지?저희는 작품 속 음악이 진정한 케이팝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뮤지컬의 형태를 띄기 원치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예전의 뮤지컬처럼 캐릭터들이 자기의 감정을 노래하는 방식의 뮤지컬은 만들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모두 케이팝 아이돌이다 보니 콘서트도 해야 하고, 자신들이 직접 노래를 써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접근이 잘 맞아 떨어지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또한, 영화에 삽입되는 모든 음악들을 정말 수준 높고, 잘 만들어진 진정한 케이팝다운 음악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케이팝 레이블과 함께 협업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다고 생각했고, 제가 개인적으로 ‘원타임’ 시절에 테디 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더블랙 레이블, 그리고 테디 님과 협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더블랙 레이블의 음악이 ‘헌트릭스’의 무드나 감성과도 잘 맞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그제큐티브 음악 프로듀서이신 이안 아이젠드래스님도 합류하셨습니다. <위키드>, <백설공주>​의 실사 영화에 참여하신, 정말 스토리텔링을 잘 할 수 있는 분으로, 진정성 있는 팝 음악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BTS나 트와이스 같은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분들도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케이팝 시장에 바로 음원을 발매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케이팝다운 음악으로 인지될 수 있을만한 음악들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습니다.그런데 어려웠던 지점은 아무도 케이팝 음악으로 뮤지컬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작곡가 분들이 곡을 쓰는 과정에서 7번, 8번까지 수정을 거치고 곡을 다시 쓰는 과정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이야기가 바뀐다든가, 음악 자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됐을 때 다시 돌아가서 수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케이팝 작곡을 해오신 분들에게는 조금은 어렵고 생소한 과정이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굉장히 다층적이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음악들이 탄생했습니다.Q. 실제 한국 음악들을 선곡하게 된 과정과, 트와이스와 협업하게 된 계기 및 소감은?처음 영화를 만들 때 항상 스토리보딩이라고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 때 모든 장면을 이미지화하고, 이 이미지를 편집실로 가져가서 목소리와 음악을 얹어 봅니다. 실제 성우 분들이 연기를 하시는 것은 아니고, 사실 대부분의 경우 스토리보딩 때 제가 성우 연기를 했습니다. 이 때 음악을 얹어보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음악으로 엑소와 멜로망스의 음악을 넣어봤는데 너무나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곡은 초기부터 정해져 있었고, 실제로 음악 라이센싱 과정과 새로운 스코어 작곡 과정을 거치며 이 두 곡은 너무 완벽해서 그대로 쓰면 좋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트와이스의 ‘Strategy’ 같은 곡은 저희와 함께 일을 해왔던 파트너인 리퍼블릭 레코드 측에서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전에 이 레이블에서 트와이스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어서 제안을 해주셨는데, 이 제안을 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트와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이고, 트와이스의 음악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이 저희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도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결국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고, 기운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트와이스는 더없이 완벽한 파트너였습니다.‘Takedown’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그 곡을 부탁했다기보다는 트와이스 분들께 많은 노래 중에 어떤 곡을 커버하고 싶으신지 선택하실 수 있게 했고, 트와이스가 ‘Takedown’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저희 팀은 이 협업에 대해 너무나 행복했고, 트와이스 분들과 참여하신 모든 분들도 너무나 만족해주셨으며, 트와이스 분들께서 영화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홍보도 함께 해주셔서 굉장히 훌륭한 파트너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멤버들의 비주얼은 실제 케이팝 아이돌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멤버들의 비주얼은 어떻게 탄생했는지?디자인을 할 때 특정한 그룹이나 멤버를 레퍼런스로 삼지는 않았습니다. 저와 크리스 감독님, 다른 아티스트 분들도 모두 본인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들을 누구처럼 만들고 싶냐는 논의를 할 보드를 만들었고, 이 보드는 결국 거의 모든 아이돌이 다 들어가서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시청자들이 ‘이 멤버는 누구다’를 연결시키는 전형적인 역할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떤 멤버는 막내고, 어떤 멤버는 몸이 좋고 이런 역할이 있기 때문에 여러 멤버들을 보고 영향을 받았고 굉장히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결국 디자인은 한 그룹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모든 케이팝 그룹과 멤버들에게서 영향을 받아서 탄생하게 됐습니다.Q. 실제로 좋아하는 한국 배우나 뮤지션, 최근 재미있게 본 K-콘텐츠가 있다면?영화를 만들면서 바빠지기 전에는 드라마를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진우’ 캐스팅을 논의할 때 제가 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안효섭 씨의 팬이 됐고, 한 장면에서 안효섭 씨가 전화할 때 영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씬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아, ‘진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진우’의 역할로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남자 배우를 찾고 싶었는데, 영어를 완벽하게 해야 했기 때문에 캐스팅이 굉장히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안효섭 씨를 보고 ‘저 분은 ‘진우’다’라고 단번에 선점을 했습니다. 그리고 , 같은 드라마를 많이 보며 여기에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바빠서 드라마를 잘 못 챙겨 보게 됐지만요.그리고 너무 바빠지다 보니 영화도 쉬운 영화들 위주로 보게 됐습니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이병헌, 이정재, 정우성, 신동엽, 유재석, 김윤진, 배두나, 전도연 씨 같이, 이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활동해오고 계신 분들을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Q. 케이팝과 한국의 전통을 결합시킨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이 영화는 최대한 한국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한 가지 방식은 모든 장면, 그리고 모든 디자인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헌트릭스’ 멤버들의 모든 옷, 그리고 모든 장면마다 한국적인 요소가 다 반영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을 저 혼자 다 할 수는 없었고, 이 영화의 모든 분야, 모든 영역에 굉장히 많은 한국 분들의 손길이 들어가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이렇게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를 너무나 기뻐하셨고, 오랫동안 이런 작품을 기다려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미술, 애니메이션 같은 모든 요소에 있어서 한국적인 디테일을 가미하는 것에 흔쾌히 함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영어로 대사를 말하지만, 마치 한국어를 할 때의 입 모양처럼 애니메이터 분들이 작업해 주셨습니다. 이런 것들도 모두 한국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캐릭터의 리액션 같은 것도 모두 한국 스타일로 생각하며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떨 때는 과자 포장에 한국어가 거꾸로 되어 있으면 제작진 분이 ‘이 장면에 글자가 거꾸로 되어 있다’고 말해 주시면 제가 고치고,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Q.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의 시각적 디자인은 어떻게 잡아 나가셨는지?디자인 컨셉을 시작할 때 아티스트 분들이 민화를 찾으셨습니다. 이런 민화의 호랑이 디자인이 유독 재미있기 때문에, 민화 호랑이 컬렉션 폴더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쓸지는 몰랐습니다. 그러던 중에 ‘루미’와 ‘진우’가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하는데, ‘진우’는 옛날 사람이기 때문에 문자를 보내는 건 이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편지를 보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호랑이가 ‘진우’의 편지를 ‘루미’에게 보내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호랑이가 편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눈이 3개 달린 까치의 아이디어는 셀린 김이라는 아트디렉터님이 만들어 주신 것으로 기억합니다.Q. 한국 고유의 문화를 디테일하게 고증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대부분의 경우 사실 저의 개인적인 어린 시절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음식들, 그리고 제가 애니메이션에서 보고 싶었던 음식들을 많이 추가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에서 한국의 모든 것을 담고 싶었습니다. 특히 음식은 한국 문화에서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잖아요. 음식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기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그리고 X에서 한 아티스트 분이 ‘수저 밑에 냅킨 까는 것은 내 아이디어였다’라고 올린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이 분이 수저 밑에 냅킨을 까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 부분을 꼭 추가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디자인을 할 때 팀원 10명 정도를 데리고 리서치를 위해 한국에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을 통해 모든 부분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북촌 같은 경우에도 그 골목이 얼마나 가파른지와 같은 디테일은 그 로케이션에 직접 가봐야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이것을 직접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팀원들과 함께 한국에서 직접 리서치를 했습니다. 민속촌도 가보고, 명동 거리의 벽돌이나 길 디자인은 어떻게 생겼나 살펴보고, 느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 분들이 모든 컨셉, 애니메이션에 한국적인 요소를 모두 녹여주셨습니다.Q.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이 직접 더빙에 참여했는데 어떠셨는지?개인적으로 너무나 영광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특히 이병헌 배우와 함께한 작업이 너무나 영광스러웠고,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설레고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이병헌 배우에게 이 이야기에 대해 피칭하던 때가 기억이 많이 납니다. 그 때 정말 많은 질문을 하셨고, 저희가 구상하고 있는 컨셉에 대해 너무 멋지고 좋다고 동의해 주셨고, 그 결과 성우로 참여해주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김윤진 배우도 마찬가지로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예술적인 비전에 대해 굉장히 놀라워하셨습니다. 특히 단순히 현대의 한국을 그리는 작품일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에 대한 이야기도 녹아있다는 점을 특히 마음에 들어 해주셨습니다. 저희에게는 현재 활동 중인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과 작업해야 이 이야기가 실제 한국 문화에 부합하는 정당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이병헌 배우님과 함께한 게 남다르게 특별했던 지점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병헌 배우가 사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한국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효섭 배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전형적인 K-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와 함께 하는 것이 저희의 꿈이었는데, 안효섭 배우와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와 캐릭터에 진정성이 부여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Q. 각자의 결핍과 두려움을 가진 두 주인공인 ‘루미’와 ‘진우’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는지?저희 모두 이런 결핍과 두려움들을 많이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굉장히 오랫동안 한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 특히나 자신이 타인과 유대를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이 되고, 관계를 맺고자 하는 과정에서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가진 불안, 두려움 같은 부분들을 완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이를 이겨내고 극복하려는 노력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가 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Q.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만들어진 작품으로도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저는 문화적으로는 한국인이지만, 또 북미에서 자랐기 때문에 양쪽 세계에 다 발을 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그 두 세계를 화합해야 했습니다. 저는 영어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방식이 저에게 맞는 방식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영어로 한국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독특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 문화적으로 온전히 한국적인 영화가 미국 회사에 의해서 제작이 된다는 사실은 한국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나타내주는 증거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 문화가 얼마나 많이 발전해 왔는지, 한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25 17:09
예능

전현무, MC 자리 위기감…“KBS의 둘째 아들” 노린 김대호 견제 (‘사당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MC 전현무가 아나운서 후배이자 프리랜서 5개월 차에 접어든 김대호에게 묘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지난 15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310회는 김대호가 ‘사당귀’의 스페셜 MC로 출연해 “KBS의 둘째 아들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자 전현무는 “나도 프리랜서가 되고 난 후 MBC에 출연했을 때 ‘MBC의 아들이 되겠다’고 했는데 결국 이루어 졌다”면서도 “김대호가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는 것까지는 인정하는데 ‘사당귀’까지 치고 올 줄은 몰랐다”라며 견제를 시작했다.엄지인 보스는 김대호에게 “출연료가 얼마나 올랐냐”며 프리랜서 연봉에 큰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곧바로 질문의 의도를 파악한 전현무는 엄지인에게 “KBS가 일을 줄 때 잘 붙어 있으라”며 후배의 프리 전향을 미리 차단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이날 방송에서 엄지인 보스는 2025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을 앞두고 후배들을 모아 모의 방송을 준비하며 자신감과 철저한 사전 준비를 당부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전현무는 “아나운서들은 사실 선거, 올림픽, 월드컵 시즌이 제일 바쁜데 나는 그때 제일 한가했다”면서 “그때 휴가를 가서 샤이니 안무를 따고 연습했다”고 고백해 ‘웃픔’을 자아냈다.엄지인은 모의 개표 방송을 위해 KBS 아나운서국의 베테랑인 박지현, 김진희 아나운서까지 초빙해 후배 교육에 나섰다. 후배 아나운서들의 실수가 이어지자 엄지인을 비롯한 선배 아나운서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자 김대호는 “선배들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다. 후배들에게는 정말 뼈와 살이 되는 조언들이다”라며 공감했다. 한편 냉면 매장 꿈에 부푼 이순실은 직원들과 함께 또 다시 경기도 동두천을 찾았다. 동두천시 외국인 관광특구로 간 이순실은 거침없고 황당한 영어 실력으로 외국인들과 교류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 지역의 유명한 케밥 가게에 들러 시장 조사를 하던 이순실은 손님으로 방문한 미군을 향해 “나는 북한 인민군에서 간호 조교로 있었다”면서 “미국이여? USB?”라고 말해 직원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동두천 큰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순실은 쏟아지는 시민들의 환호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악수와 시식 요청이 이어지자 이순실은 “나 국회의원 해도 되겠지? 내가 동두천 상권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말하며 ‘사당귀’ 덕분에 높아진 인기에 웃음지었다.이날 시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무속인은 이순실에게 얼굴에 복이 많아서 뭘 해도 잘 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이순실은 “전현무는 언제 결혼할 것 같냐”고 즉석에서 물었고, 무속인은 “알려진 사주로 풀어봤을 때는 장가를 늦게 간다. 아마 60대에 결혼해 아이를 하나 나을 것이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 놨다. 하지만 정작 전현무는 “압구정에 아는 무속인이 있는데 그 분도 내가 60에 결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늦게 결혼할 거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고 태연하게 말해 더 큰 웃음을 안겼다.‘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KBS2에서 방송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6 08:06
드라마

김지연, 판타지+멜로+로코 다 보여줬다 [‘귀궁’ 종영] ①

배우 김지연이 ‘귀궁’으로 또 한 번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무녀 연기부터 진중한 멜로,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까지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7일 종영하는 SBS 금토드라마 ‘귀궁’은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다. 지난 4월 18일 방송한 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9.2%로 출발, 9회에서 10.7%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근 회차인 14회까지 8~9%로 호성적을 유지했다.김지연이 맡은 여리는 다채로운 연기가 요구되는 캐릭터다. 여리는 유명한 만신의 손녀이자 애체(안경) 장인으로, 무당이 되길 원치 않았으나 첫사랑 윤갑을 구하고 궁궐 안을 어지럽히는 팔척귀를 몰아내기 위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신기로 주변의 이상한 기운을 직감적으로 포착하는 능력과 웬만한 귀신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강한 정신을 지녔다. 김지연은 흔들림 없는 표정과 안정적인 대사 처리로 여리를 잘 표현했다. 특히 여리가 귀신을 물리치는 퇴마 의식을 하는 모습은 극중 가장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인데, 김지연은 유려한 몸짓과 카리스마 있는 시선 처리로 몰입도 높은 장면을 완성시켰다. 숨 쉴 틈 없이 독경을 하는 난이도 높은 장면도 정확한 딕션으로 잘 소화해 냈다. 김지연은 무녀 연기를 위해 직접 무속인에게 자문을 얻는 등 남다른 열정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킹콩by스타쉽 관계자는 “김지연 배우가 굿을 직접 보러 가기도 하고, 독경과 춤을 따로 배우며 퇴마 의식 장면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다. 또한 김지연은 이번 작품에서 멜로와 로맨틱코미디 두 가지 장르를 모두 아우르는 연기를 펼친다. 상대역인 육성재가 성격이 상반된 윤갑과 이무기 강철이로 1인 2역을 펼치기에 이에 반응하는 김지연의 연기도 상이하다. 육성재가 윤갑을 연기할 때는 진중한 멜로 연기를 하는 데 반해 육성재가 강철이를 연기할 때는 티격태격하는 로맨틱코미디 연기로 반응한 것. 김지연은 섬세한 완급조절로 그 차이를 훌륭히 표현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김지연 배우가 윤갑과 여리의 관계에선 정통 멜로처럼, 강철이와 여리의 관계는 로코처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윤갑과 강철이는 같은 얼굴이지만 전혀 다른 두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헷갈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김지연은 2016년 걸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했으며, 2017년부터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점차 연기에 두각을 드러냈다. ‘오! 삼광빌라!’,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 변호사’ 등의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했고, 지난해 ‘피라미드 게임’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 성수지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펼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얻었다. ‘귀궁’은 ‘피라미드 게임’에서 한 단계 나아간 김지연의 매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란 반응이다. 김지연은 ‘귀궁’에서 사극 장르가 주는 단아함부터 악귀를 물리치는 무녀의 카리스마, 멜로와 로맨스 코미디까지 표현력의 층위를 확대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귀궁’은 과거 한국 오컬트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전설의 고향’의 설화나 귀신 이야기를 장르의 틀에 맞게 세련되게 만든 작품으로, 요즘 세대가 즐길 수 있을 만한 코믹과 로맨스가 적절하게 섞인 것이 특징”이라며 “두 주연 배우가 적절한 연기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낸 것 같다”고 짚었다.이어 “육성재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윤갑이었다가, 윤갑의 몸에 강철이가 들어왔다가, 윤갑과 강철이가 함께 있는 장면도 나오고, 후반부에는 윤갑의 혼령이 떠나고 강철이가 되는 과정으로 흘러가기에 김지연의 연기도 계속 바뀔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런 감정 변화를 연기하는 김지연의 연기가 자연스러워 작품을 계속 재밌게 보게 하는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05 06:00
드라마

학원물로 뜬 김지연, ♥육성재 ‘귀궁’으로 대표작 경신할까

티빙 ‘피라미드 게임’으로 단숨에 주연 배우로 인정받은 김지연이 판타지 로코 사극 ‘귀궁’으로 돌아온다. 김지연이 ‘귀궁’을 통해 ‘스물다섯 스물하나’, ‘피라미드 게임’ 등 본인의 대표작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코 드라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보물섬’의 바통을 이어 받은 작품이다. 김지연이 연기하는 여리는 유명한 무녀의 하나뿐인 손녀로 뛰어난 신기를 지녔지만, 운명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무기와 무녀’라는 한국 토속적 소재를 다루는 ‘귀궁’은 우리나라 문화에서 전해 내려오는 귀신들을 다루는 판타지 장르 드라마로 김지연이 도전하는 생애 첫 판타지 작품이기도 하다. 김지연은 ‘귀궁’의 여리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무속인을 직접 만나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굿을 직접 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지연은 “판타지 장르지만 무녀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신경 썼다”고 전했다. 김지연은 2016년 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한 아이돌 출신 배우다. 우주소녀로 활동할 때는 ‘보나’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귀궁’에 등장하는 굿 장면은 한국 무용의 요소들을 차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이돌 출신으로 ‘몸을 쓰는’ 것에 익숙한 김지연이기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김지연은 우주소녀로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배우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며 자기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7년 KBS2 ‘최고의 한방’에서 도혜리 역할로 연기 데뷔를 하며 영역을 넓힌 김지연은 ‘소녀시대’, ‘라디오 로맨스’, ‘오! 삼광빌라!’ 등을 거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김지연이 배우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작품은 김태리와 함께 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김태리의 라이벌이자 최연소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고유리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입증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 청춘의 밝음을 보여줬다면 지난 2024년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는 청춘의 이면과 어두움을 표현했다. 학교 폭력의 매개체가 된 피라미드 게임을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수지 역을 통해 단숨에 원톱 주연 배우로 인정받았다. 김지연은 ‘귀궁’에서 16년 지기 친구로 알려진 비투비 출신 배우 육성재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1인 2역인 육성재가 연기하는 윤갑, 강철이와 색다른 멜로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김태리, 장다아 등 쟁쟁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주연으로 성장한 김지연이 육성재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지연은 아이돌 출신 배우임에도 여러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상대 배우들이 주는 액션을 잘 받아서 표현하는 배우다. 특히 등장했을 때 사람을 한순간에 주목 시키는 힘이 있다”며 “‘귀궁’에서 합이 좋은 배우를 만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7 06:00
스타

무당 된 이건주, ‘신들린 연애’ 함수현과 만남…“법당 준비, 신남매 됐다”

순돌이로 유명한 배우 이건주가 무속인으로 새 삶을 살게 됐다.이건주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기사 내용과 같이 저는 현재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며 “현재 준비가 한창이고 빠른 시일 내 법당 준비를 마치고 점사를 봐 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이건주는 SBS 연애 리얼리티 예능 ‘신들린 연애’에 출연한 무속인 함수현과 함께한 사진도 공개하며 “우리 신남매 됐어요”라고 전했다.1986년 드라마 ‘시사회’로 데뷔한 이건주는 ‘한지붕 세가족’ 순돌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07 08:56
연예일반

[TVis]박나래, 20년 전 개그계 군기문화 폭로 “악습…지금은 없어졌다”(‘금쪽상담소’)

방송인 박나래가 과거 개그계에 만연했던 악습인 ‘군기’에 대해 언급했다.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지금은 무속인이 된 개그우먼 김주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김주연은 MBC 공채 코미디언 출신. 그는 “사람들은 개그우먼 한 번에 돼서, 한방에 떠서 좋겠다고 하지만 개그우먼 시절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에 박나래는 “MBC가 군기가 센 것으로 유명했다”며 공감을 표했다. 김주연은 “선배들이 밥 먹고 오라고 얘기 안하면 밥을 못 먹었다. 선배가 뭘 하고 오든 가만히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잊어버리고 가신 경우가 있는데, 저는 선배님이 올 때까지 밥 못 먹고 하루종일 벽만 보고 앉아있어야 했다”고 말했다.박나래 또한 “1년 동안 여의도에서 구두도 신지 말고 귀걸이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여의도 살면 1년 동안 못하는 거야?’라는 우스갯소리도 할 정도였다”고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그는 “(외모) 치장하는데 신경쓰지 말고 개그에 집중하라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악습”이라면서도 “지금은 없어졌다. 2006년이면 20년 전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주연은 3년 전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의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연은 신내림을 받기 전 신병을 호되게 앓았다며 2년간 하혈을 하는가 하면, 막바지엔 반신마비까지 겪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9 21:09
영화

[IS인터뷰] ‘파묘’ 최민식 “연기는 그냥 인생, 거창한 칭찬 쑥스럽다”

“이렇게 얘기하면 또 너무 거창해 보일까봐 걱정되는데, 연기는 그냥 이제 제 인생의 일부예요. 저는 배우 일을 좋아하고 사랑해서 하는 겁니다.”배우 최민식은 영화 ‘파묘’ 개봉을 맞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오랜 시간 관객들과 만나지 못 했던 최민식은 ‘파묘’ 개봉을 맞아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박찬욱 감독과 함께 출연했던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그는 박 감독으로부터 “배우가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 진정한 배우”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대해 그는 겸손히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말은 너무 과찬이죠. 사실 제가 이제 와서 어디 다른 데 이력서를 낸다고 누가 받아주겠어요. 연기는 이제 제 생활이고 삶이에요. 잘하냐 못하냐를 떠나 그래도 이렇게 오래 한길을 걸어온 것에 대해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긴 하죠.” 데뷔가 1990년 KBS2 드라마 ‘야망의 세월’이니 벌써 연기 경력만 34년이 다 돼 간다.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배우 아닐까 싶다”고 했을 정도로 시트콤부터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약을 해온 덕에 보여준 캐릭터도 많지만, 그럼에도 매 작품마다 대중에게 기대를 안긴다는 건 최민식이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느끼게 한다.‘파묘’에서 최민식은 국내 최고의 풍수사 상덕을 연기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 상덕은 묘를 쓴 땅이 악지임을 눈치채고 이장에 반대하지만 “묫바람에 아이까지 피해를 입고 있지 않느냐”는 화림(김고은)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마음을 돌리게 된다.최민식은 상덕을 연기하면서 특별한 어떤 인물처럼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면서 “평범한 아저씨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또 장재현 감독이 이상하게 막내동생처럼 귀엽게 느껴져서 현장에서 장 감독이 요구하는 건 되도록 다 해내려고 했다. 감독님은 영화에 나오는 무덤 하나도 여러 곳에서 찍을 정도로 조선팔도를 돌아다니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꼼꼼함과 뚜렷한 주관이 좋아 보였다”고 밝혔다.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후배들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유해진에 대해서는 더 말을 해서 뭐하겠냐. 다 아실 것 같다”면서 “김고은은 육체적인 부분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무속인 캐릭터로 거침없이 들어가서 표현해내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 선배로서 기특하고 대견하더라”고 호평했다. 이도현은 북 치는 소리까지 현실적으로 잘 살렸다면서 “정말 좋은 기운을 가진 후배”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세대차이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나이 차이 별로 안 난다. 정신연령은 특히 그렇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풍수를 ‘사이비 같은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영화를 통해 조금 달리 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풍수나 무속이라는 게 일종의 민족신앙이고, 어떤 종교든 종교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맹신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믿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보거든요. ‘파묘’는 우리 민족이 가진 땅에 대한 트라우마를 담은 작품이에요. 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가치관을 ‘파묘’를 통해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8 05:55
연예일반

‘나는 솔로’ 스핀오프 8월 첫 방송...6기 영철♥영숙 결혼 스토리 공개

‘나는 솔로’(‘나는 SOLO’) 6기 영철♥영숙의 결혼 준비 과정은 물론, 화제의 출연자들의 ‘방송 그 후’ 이야기가 전격 공개된다. ENA, SBS PLUS ‘나는 솔로’의 스핀 오프인 ‘나는 솔로 :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가 오는 8월 11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의 포문을 연다. ‘나솔사계’는 ‘나는 솔로’ 화제의 출연자들이 방송 이후 어떤 삶과 연애를 꽃피웠는지, 그들의 일상을 찾아가는 스핀 오프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급 비주얼로 유명세를 떨친 6기 영철♥영숙의 결혼 준비 과정이 최초로 공개되며, 무속인 정숙과 사랑에 빠졌던 4기 영수, ‘6기 파란녀’ 옥순을 사랑한 변호사 광수 등 화제의 출연자들의 일상과 연애 진도도 담길 예정이다. 흥미진진하고 스펙터클한 ‘방송 그 후’ 이야기를 전할 ‘나솔사계’의 MC로는 ‘나는 솔로’ 터줏대감 데프콘과 ‘뉴페이스’ 가영이 낙점됐다. 데프콘은 그간 솔로들의 연애에 단짠 양념을 버무려낸 맛깔난 풀이로 방송을 이끌어왔던 바, 출연자들을 잘 아는 만큼 더욱더 차진 입담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가영은 아이돌과 배우, 예능 리포터 등 다방면에서 끼를 발산해온 ‘멀티 플레이어’로, 적재적소 리액션으로 더욱 풍성한 방송을 만들어줄 전망이다. 제작진 측은 “8월 11일로 첫 방송 날짜를 확정지은 ‘나솔사계’에서는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6기 영철♥영숙의 풀스토리가 펼쳐지고, 화제의 출연자들이 등장해 방송 그 후 ‘찐’ 일상을 공개한다”며 “2MC 데프콘과 가영은 남녀의 심리를 대변하는 티키타카로 더욱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나는 솔로’ 팬들은 물론, 연애와 결혼을 하는 이 땅의 모든 남녀라면 꼭 확인해야할 ‘나솔사계’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2MC 데프콘-가영이 MC로 뭉친 ‘나는 솔로 : 사랑은 계속된다’는 오는 8월 11일 오후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첫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7.26 10:35
연예

[인터뷰④] '랑종' 싸와니 우툼마 "나홍진X반종 협업 '무조건 대박' 외쳤다"

싸와니 우툼마가 '랑종'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영화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서 대를 이어온 무당 님 역을 맡아 열연한 싸와니 우툼마는 19일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에 기획·제작자로 참여한 나홍진 감독에 대해 "나홍진 감독님과는 직접 소통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장에 직접 오시지 못해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님만 나홍진 감독님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싸와니 우툼마는 "나홍진 감독님의 '곡성'은 당연히 봤다. 때문에 한국의 나홍진 감독님과 태국에서 제일 유명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님이 함께 작업하는 이 영화에 내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 나홍진 감독님을 직접 만날 수는 없었지만 두 감독님이 힘을 합친 작품이라는 것 만으로 '이 영화는 무조건 대박이다'고 외쳤고, 현장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 했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싸와니 우툼마는 "스포일러가 될까봐 묘사를 많이 할 수는 없지만 '랑종'은 기존에 있던 호러 영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호러영화 이상의 무언가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영화이고,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정말 잘 표현한 영화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나는 신의 존재도 100% 믿는다. 인간 외 우리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신(神)일 수도 있고, 귀신일 수도 있고, 악령일 수도 있다"며 "무당들 중에서도 본인의 금전적 목적과 유명세를 위해 가짜로 행세하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 신과 인간들을 연결해주는 소통의 존재로 존재하는 무속인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극중 님은 바얀 신을 섬겨온 가문의 대를 이어 무당이 된 인물로, 신내림을 거부한 언니 대신 선택을 받아 모든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람들의 마음과 몸에 깃든 병을 치유하는 무당으로 살아가고 있다. 형보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조카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이것이 마티얌, 즉 신내림과 관견돼 있다고 의심한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전작 '원 데이'에도 출연한 싸와니 우툼마는 무대의 여왕이라 불리는 베테랑 배우로 '랑종'에서 실제 무당이라 생각될 만큼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낯설지만 평안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은 영화 시작부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며 현실과 극적 판타지를 넘나들게 만든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국내 개봉 후 첫날 13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고, 4일만에 손익분기점 4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작품상을 비롯해 해외 50개국 판매를 이뤄내며 신들린 문제작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19 12:59
연예

[인터뷰] 파파금파 "무속인 21년차,..희망 메시지 담은 노래 하고 싶었다"

선입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쉽지 않다. 선입견을 신경쓰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 것 역시 어려운 일다. 20년 넘게 무속인으로 살아온 금파(본명 이효남·54)가 세상의 선입견을 뚫고 파파금파라는 활동명으로 지난달 신곡을 냈다. 2019년 미국 카네기홀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아리랑굿 콘서트'에서 황해도 굿을 공연으로 선보이고 그해 대한민국 예술문화인 대상 시상식에서 전통예술인상을 받는 등 유명 무속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지만, 그 속에 이효남, 자신을 위한 삶은 없었다는 게 그가 이번에 노래를 낸 이유다. "21년차 무속인으로서 고생은 했지만, 원하는 모든 걸 다 이뤄냈어요. 그런데 죽기 전에 후회할 일이 없겠냐는 생각을 했을 때 후회되지 않도록 예술적인 끼를 좀 표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울예대를 다녔는데 어릴 때부터 예술 쪽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도전했습니다." 이번 싱글엔 타이틀곡 '인생은 회전목마'와 '미운 정 고운정'을 수록했다. 타이틀곡 작사엔 파파금파가 직접 참여해 살면서 느낀 바와 대중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담았다. '화려한 조명이 깜빡이는/무대 위에 올라탔다/ 기약 없이 돌아가는/인생은 회전목마/ 하늘아 나를 도와줘/ 내가 웃을 수 있게/ 내 마음의 상처들 모두 다/ 훌훌 털고 날아갈 수 있게/ 하늘아 나를 도와줘'라는 가사로 이어진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희망을 가지라는 뜻으로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사를 직접 써보고 싶었습니다. 제 경험에서 나온 간절한 염원도 담겨있기도 하고요. '하늘아 나를 도와줘'라는 가사를 특히 좋아합니다." 예명에도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20년 동안 금파라는 예명으로 무속인의 삶을 살았는데요. 금파로 나오는 것보다는 뭔가 다른 영어랑 섞어서 활동명을 지으면 어떨까 생각했죠. 럭키금파, 리키금파 등을 생각해봤는데 좀 어색한 것 같았어요. 파파금파의 파파는 아버지라는 뜻이잖아요. 내 나이가 아버지 나이대이기도 하고, 이 나이 되면 꿈을 잊고 사는, 살아온 세월에 대한 회한만 남는 아버지들이 많아서 그 아버지에게 꿈을 접지 말고 도전하라고, 희망을 담아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예명을 파파금파로 지었습니다."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욕심은 크지 않다. "솔직히 신의 영감을 받고 하는 일도 아니고, 개인적인 취미생활인 거잖아요. 그런데 신을 모시는 분들을 보면 그일 외에 다른 일을 부업으로 하면 망해요. 사업이나 장사나 다 망해요. 나도 20년 열심히 신을 모셨으니 1~2년만 내 개인적인 꿈을 위해 기회를 열어달라고 기도하며 낸 앨범이라 가수로 성공하겠다는 욕심이나 목표까진 없어요. 길게 하진 못할 것 같아요. 단지 파파금파라는 사람이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던 사람이라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꼭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파파금파의 인생 목표와 바람은 아프지 않고 죽는 것이다. "가족이 없으니깐 아파도 지켜줄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아프지 않고 죽는 게 바람이에요. 벌 만큼 벌어봤고 쓸 만큼 써봤고, 누릴 만큼 누려도 봤고, 뿌릴 만큼 뿌려봤어요. 인생사에서 할 걸 다 해봤어요. 아무래도 나이도 그렇고, 이젠 차근차근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남은 인생도) 잘 걸어가서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어요."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10.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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