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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종영 '빽 투 더 그라운드', 나이 잊은 레전드들의 복귀 마침표

'빽 투 더 그라운드'가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지난 24일 종영된 MBN 예능 프로그램 '빽 투 더 그라운드'에는 탑클래스가 또 다른 프로야구 은퇴 선수 팀 드림 리턴즈와 맞붙었다. 탑클래스는 15대 7로 패하며 연승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감동을 전했다.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는 1번 중견수 이대형, 2번 우익수 양준혁, 3번 유격수 윤석민(타자), 4번 1루수 김태균, 5번 3루수 최준석, 6번 좌익수 채태인, 7번 지명타자 홍성흔, 8번 2루수 박종호, 9번 포수 현재윤, 선발 투수 유원상이 이름을 올렸다. 곧이어 유원상의 아버지 유승안 감독, 동생 유민상이 속한 드림 리턴즈가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드림 리턴즈에는 와이번스의 마지막 선발 투수 윤희상, 2018 시즌 홀드왕 오현택, 이글스 철벽 수비 한상훈, 집념의 외야수 양성우 등 KBO를 주름잡았던 반가운 얼굴들이 함께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경기에는 지금까지 안타가 없던 54세 양준혁의 노장 투혼이 빛을 발했다. 슬럼프 때문에 아내와 특타까지 했던 양준혁은 1회 말 홈런으로 2점 선취점을 획득하며 더그아웃을 축제 분위기로 물들였다. 7회 말에는 한 번 더 홈런을 날리며 2점을 추가, 멀티 홈런으로 '양신'의 이름값을 입증했다. 지난 경기 창단 첫 홈런의 주인공 김태균 역시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트려 탄성을 자아냈다. 6회 말 상대 투수 민경수의 빠른 공을 제대로 받아넘긴 홈런에 이어 8회 말 윤지웅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4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더불어 탑클래스 유원상과 드림 리턴즈 유민상 형제가 투타 맞대결을 펼쳐 흥미를 자극했다. 유원상이 투구한 공이 유민상의 몸쪽으로 향해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할 뻔 하는가 하면 동생 유민상은 형을 상대로 통산 첫 안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더그아웃에서 형제를 바라보는 아버지 유승안의 멋쩍은 웃음이 재미를 더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좋은 구위를 보여준 니퍼트, 부상에도 열정을 보여준 현재윤, 멀티 홈런으로 그라운드를 들썩이게 한 양준혁, 김태균 등 탑클래스 선수들은 끝까지 온힘을 다했지만 아쉽게 15대 7로 경기를 마쳤다. 드림 리턴즈와의 승부를 끝으로 잠시 안녕을 고한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은퇴한 프로야구 레전드들의 그라운드 복귀를 진정성 있게 담았다. 탑클래스 선수들은 독립 야구단 성남 맥파이스와의 첫 연습 경기부터 드림 리턴즈와의 마지막 경기까지 매 경기 야구에 대한 진심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야구를 다시 하는 만큼 뜻대로 되지 않는 플레이와 계속되는 실책으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전지훈련, 개인훈련에 매진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등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나이를 잊은 레전드들은 조금씩 현역 시절의 감을 되찾고 노련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진한 감동을 안겼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5.25 08:33
야구

구창모 각성·로하스 괴물 모드, 기록 쏟아진 2020 전반기

KBO 리그가 8월 1일까지 359경기를 치르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7월 셋째 주까지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변수가 많았다. 그러나 다양한 기록들이 쏟아지며 리그 흥미 향상에 기여했다. ◆ 2020 전반기를 빛낸 투수들 NC 구창모는 전반기 출장한 13경기에서 9승·무패·평균자책점(1.55)을 1위를 기록했다. 소속팀 NC의 선두 질주를 견인했다. 5월 한 달 동안 KBO 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35이닝을 소화했다. 실점은2실점(2자책)뿐이었다. 평균자책점·탈삼진·승리·WHIP(이닝당 출루 허용) 등 여러 부문에서 리그 선두에 올랐다. 5월 MVP의 영예를 안았다. 유신고 동기인 KT 소형준과 삼성 허윤동은 나란히 KBO 리그 통산 29, 30번째 데뷔 첫 경기 선발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데뷔전 이후 등판한 두 번째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통산 4, 5번째 신인 데뷔전 이후 2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다. 삼성 오승환은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2013년 9월 24일 문학 SK전 이후 2,457일 만에 세이브를 달성하며 시즌 첫 세이브이자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한국 278, 미국 80, 일본 42)를 달성했다. 그리고 6월 26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KBO 리그 최초로 28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5경기 17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1위로 전반기를 마감한 키움 조상우는 6월 25일 잠실 LG와의 더블헤더 1, 2차전 모두 뒷문을 막으며 통산 37번째 더블헤더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LG 진해수는 600경기 출장과 더불어 전반기 13홀드를 기록했다. 두산 권혁, 삼성 안지만, 한화 차명주에 이어 역대 4번째 5년 연속 10홀드의 주인공이 됐다. ◆ 2020 전반기를 빛낸 타자들 지난해 홈런왕 키움 박병호는 개인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다. 7월 5일 수원 KT전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역대 14번째, 히어로즈 소속 선수로는 2010년 송지만에 이어 두 번째로 이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키움 주효상은 통산 첫 번째 2경기 연속 대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6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고척 롯데, SK전에서 9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시원한 안타를 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03년 현대 이숭용, 2016년 롯데 문규현, 2018년 삼성 박한이에이어 4번째 2경기 연속 끝내기를 기록했다. 한화 김태균은 역대 4번째이자 우타자 최초로 3500루타를 달성했다. 6월 6일 대전 NC전에서 3500루타를 기록했다. 달성 나이는 38세 27일. 종전 최연소 기록이었던 2007년 삼성 양준혁의 최연소 기록(38세 2개월 9일)도 약 3개월 앞당겼다. SK 최정은 최연소 3000루타와 함께 홈런 기록에도 한 획을 그었다. 7월 3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10호 홈런포를 쏘아 올린 최정은 장종훈(1998~2002, 빙그레·한화), 양준혁(1993~2007, 삼성·해태·LG·삼성)에 이어 역대 3번째 15년 연속 10홈런 기록 보유자가 됐다. 7월 2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3회와 7회 두 번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역대 3번째 350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352홈런으로 삼성 이승엽에 이어 통산 홈런 2위에 오른 최정은 현역 최다 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 부상에서 돌아와 시즌 처음이자 통산 16번째 끝내기 3루타를 기록한 NC 나성범을 비롯해 각 팀 간판타자들의 안타, 타점 기록 달성도 있었다. KIA 김선빈은 4경기 연속 3안타를 치며 통산 11번째 최다 연속경기 3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키움 김혜성은 5월 30일 고척 KT전에서 시즌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통산 26번째, 키움 선수로는 서건창에 이어 2번째다. 올 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인 LG 김현수는 6년 연속 10홈런, NC 강진성은 5월 8일과 10일 창원 LG전에서 각각 2점 홈런과 우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역대 4번째 연타석 대타 홈런을 터뜨렸다. ◆ 전반기를 빛낸 외국인 선수들 문학에서 열린 한화와 SK의 경기에서 한화 선발 서폴드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개막전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 경기는 종전 2시간 11분이었던 역대 개막전 최단 시간 기록에서 5분 단축된 2시간 6분 만에 종료돼 신기록을 세웠다. 서폴드는 5월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012 LG 주키치, 2015 NC 해커가 남긴 1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제치고, 외국인 최다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 신기록도 달성했다. KIA 브룩스는 올 시즌 유일한 무사사구 완봉승과 함께 외국인 투수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이닝 무볼넷 신기록을 세웠다. 5월 6일 광주 키움전부터 23일 문학 SK전까지 21⅓이닝 동안 무볼넷을 기록하며 2011년 롯데 코리가 세운 20이닝보다 앞섰다. 외국인 타자 부문에서는 KT 로하스가 압도적이다. 로하스는 올 시즌 65경기 만에 100안타를 달성하며 2009년 박용택(LG), 2016년 김문호(롯데)와 함께 역대 2번째 최소경기 100안타를 달성했다. 5월 23일과 7월 21일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역대 3, 4번째 좌우 연타석 홈런을 연달아 기록했다. 전반기 스위치히터로 맹활약을 펼친 로하스는 KBO 6월 MVP와 함께 홈런·타점·안타·출루율·장타율 등 무려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KT의 연승을 이끌었다. ◆ 그 밖의 주목받은 기록들 NC는 초반 무서운 기세를 몰아 역대 두 번째로 적은 11경기 만에 최소경기 10승을 달성했다. 5월 26일에는 18경기 만에 15승을 거둬 역대 최소경기 신기록을 달성하고, 8월 1일 기준 70경기 45승 23패 2무(승률 0.662), 팀순위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KIA는 6월 1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안타 없이 5득점을 하며 경기 개시 후 무안타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6월 30일 창원에서는 롯데와 NC가 연장 11회 접전을 펼치는 동안 각각 11명, 8명의 투수가 등판해 팀 투수 최다 출장과 경기 최다 투수 출장 타이기록을 세웠다. 7월 21일에는 5경기 중 3경기가 끝내기로 종료됐다. 특히 창원과 대전에서는 삼성 김윤수와 한화 김범수가 패전투수가 되며 KBO 리그 최초로 동일 일자 형제 투수 패전이 기록됐다. KIA 유민상과 KT 유원상은 5월 26일 수원에서 역대 2번째 상대 팀 형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감독 중에는 SK 염경엽 감독이 400승을 달성했다. NC 이동욱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도 KBO 리그 부임 2년 차에 나란히 100승 고지를 넘었다. 전체 일정의 약 49.9%인 359경기를 소화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는 별도의 올스타 휴식기 없이 오늘부터 본격적인 후반기 레이스에 들어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02 14:25
야구

이정후·강진성·이성곤…2020 KBO리그에 부는 '야구인 2세' 열풍

2020 KBO 리그에는 '야구인 2세' 열풍이 불고 있다. 6월 24일까지 리그 타율 1위를 기록한 NC 강진성은 강광회 심판위원의 아들이다. 입단 9년 차인 올해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1일 KIA-한화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등판에서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된 KIA 정해영(19)은 올해 1차 지명 우투수로, 타이거즈에서 선수, 코치를 지낸 정회열 전 수석코치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은 유원상(34·KT)-유민상(31·KIA) 형제가 처음으로 나란히 좋은 활약을 선보여 흐뭇하다. 현역 시절 골든글러브만 5회 수상한 이순철 해설위원(SBS)의 아들 이성곤(28·삼성)은 6월 말 사직 롯데전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야구인 2세 열풍의 선두주자는 단연 이정후(22·키움)다.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 이종범(일본 주니치 코치 연수)의 큰아들 이정후는 데뷔 첫 시즌에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통산 타율은 아버지(0.297)를 훨씬 뛰어넘고, 올 시즌에는 장타력까지 향상돼 벌써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했다. 해태와 쌍방울 출신 박철우 두산 코치의 아들 박세혁(30)은 양의지(NC)의 FA(프리에이전트) 이적으로 처음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2019년 소속팀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좀 더 과거를 돌아보면 프로 출범 전에 실업 야구만 했거나, 아버지와 달리 프로에 입단해 빛을 보지 못해 일찍 꿈을 접어야만 한 '부자(父子)'도 꽤 있다. 김성근-김정준 부자를 비롯해 삼성 원태인(20)은 1984년과 1985년 삼성의 지명을 받았지만, 실업 무대에서만 뛴 원민구 전 협성경복중 야구부 감독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활약하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고, 자연히 야구 DNA를 물려받았다. 이종범 코치는 "정후의 어떤 플레이를 보면 '나도 그랬는데, 비슷하네'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고 했다. 좌타자 아버지처럼 '좌타자 안방마님'인 박세혁은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야구장을 다녔다. 기량을 많이 물려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아들의 야구 입문을 반대한 경우도 있고, 자신의 길을 따라 걷는 아들을 반긴 아버지도 있다. 이종범 코치는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고, 내가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해 정후가 멘틀적으로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해 축구와 골프, 쇼트트랙 등 다른 종목을 많이 시켰고 이를 권유했다"며 "그런데 심지어 책상 아래로 슬라이딩을 하더라. 프로에서 성공하기 전까지 엄청 불안했다"라고 떠올렸다. 박철우 코치는 " 힘들 길인데 싶었지만 어디 야구 선수만 힘들겠나. 포수 하고 싶다길래 잘됐다 싶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명성을 아들이 넘어섰으면 한다. 1차 지명을 소수로 제한한 1986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팀에 1차 지명된 정해영의 아버지 정회열 코치는 "'볼넷을 주지 마라' '도망가지 마라' '팀의 위해 희생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결국 아들이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때 상대팀 선수로 아들을 상대했던 박철우 코치는 두산 1군에서 박세혁과 코치와 선수로 몸 담기도 했는데 "야구를 잘해서 아빠보다는 그동안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한 엄마를 위했으면 한다"라고 했다. 이종범 코치는 특별한 조언보단 아내와 함께 몰래 야구장을 방문하기도 했고, 이정후가 롤 모델로 삼는 동시에 자신 역시 성실함을 인정하는 스즈키 이치로의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뒤에서 묵묵히 응원했다. 아버지는 코치, 해설위원보다 'OOO 아빠'로 불리는 게 더 좋다고 한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 장재영(덕수고)을 비롯해 진갑용 KIA 코치, 이호준 NC 코치의 아들 등 많은 야구인 2세가 아버지의 길을 쫓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0.07.06 06:00
야구

[IS 돋보기] 유원상-유민상·조동화-조동찬·나성용-나성범…KBO 리그의 '드림 브라더스'

KIA 내야수 유민상(31)이 두산 소속이던 2015년 4월. 데뷔 첫 타점을 끝내기 타점으로 장식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러 단상에 오른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LG 투수 유원상(34·현 KT) 선수의 동생으로 더 유명한 유민상입니다." 형 유원상과 동생 유민상은 프로야구 초창기 명 포수였던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장남과 차남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유민상은 그때 "이건 정말 내 바람이고, 그냥 희망일 뿐"이라는 전제를 달면서 "꼭 한 번 우리 형과 프로에서 투타 맞대결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 소원은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난 26일, 수원 KT-KIA전에서 마침내 이뤄졌다. KIA가 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이 1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동생 유민상과 맞닥뜨리면서 데뷔 후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유원상이 2006년 한화, 유민상이 2012년 두산으로 각각 입단했으니 둘 다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지 8년 만에 마침내 선의의 경쟁을 펼친 셈이다. KBO 리그에 역대 두 번밖에 없던 명장면이다. 이전까지는 유일하게 형 정명원과 동생 정학원 형제가 투타 맞대결 기록을 남겼다. 1995년 9월 5일 전주 경기에서 태평양 마무리 투수 정명원은 9회 대타로 나온 쌍방울 정학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 후 25년 만에 유원상-유민상 형제가 마운드와 타석에서 만났다. 이번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투수인 형 유원상이 동생을 이겼다. 볼카운트 3B-1S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5구째 내야로 높이 뜨는 유격수 플라이를 유도해 동생을 아웃시켰다. 이어 다음 타자 나주환까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오랜 시간 프로야구 선수의 애환을 공유해 온 형제에게는 경기 결과와 별개로 평생 잊기 어려울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소원을 이룬 동생 유민상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에도 한동안 기분 좋은 미소를 감추지 못한 이유다. 앞으로 역대 세 번째 맞대결이 기대되는 투타 매치업은 내야수 고장혁(KIA)과 투수 고영표(KT) 형제다. 고영표가 군 복무 중이라 내년 시즌 이후에나 기대해볼 만하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조동화 SK 코치와 조동찬 삼성 코치는 KBO 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형제 선수로 꼽힌다. 체격도, 생김새도 많이 다르지만 서로를 향한 우애가 그 어느 형제보다 끈끈하다. 어린 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한 명만 야구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서로 "내가 양보하겠다"고 나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부모는 결국 둘 다 뒷바라지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형은 동료들이 쓰던 야구용품을 모아 동생에게 가져다주곤 했다. 결과적으로 둘 다 프로에서 성공을 거두고 각자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하는 최고의 선택이 됐다. 나성용 KIA 코치와 NC 나성범 형제는 연세대 시절 포수와 투수로 배터리를 이뤘다. 인근 여대까지 '연세대 야구부 꽃미남 형제'로 명성을 떨쳤다는 후문이다. 둘은 나 코치가 LG 소속이던 2015년 6월 2일 마산 NC-LG전에 동시 출전해 나란히 홈런을 쳤다. 한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역대 두 번째 형제 선수가 됐다. 최초 기록은 삼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양승관-양후승 형제가 남겼다. 1986년 7월 31일 롯데전에서 양승관이 6회 솔로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8회 양후승이 형의 대타로 나와 2점 홈런을 작렬했다. 정수근-정수성 형제도 프로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둘 다 발이 빨라서 도합 601개의 도루를 해냈다. 형의 선수 생활이 더 화려했고, 동생의 선수 생활이 더 건실했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형제 선수들은 형이나 동생 가운데 한쪽이 훨씬 유명하다. 첫 형제 선수였던 구천서-구재서 쌍둥이 형제부터 그랬다. 구천서는 12년간 프로에서 활약했지만, 구재서는 6시즌 만에 은퇴했다. 정학원의 형 정명원, 구대진의 동생 구대성, 최영완의 형 최영필, 안영진의 동생 안영명도 형이나 아우보다 훨씬 더 이름을 날렸다. SK 최항은 같은 팀 간판스타인 형 최정의 뒤를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늘 '양훈의 동생'으로 더 유명했던 양현은 키움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태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16년에는 롯데 박세웅과 KT 박세진 투수 형제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둘 다 2년 간격으로 신생팀 KT에 1차 지명됐지만, 박세웅이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팀이 갈라졌다. 박세웅과 박세진은 그해 4월 28일 상대 팀으로 나란히 같은 경기에 등판하는 첫 기록을 남겼다. 박세웅이 롯데 선발, 박세진이 KT 불펜이었다. 이어 7월 27일 각기 다른 구장에서 나란히 선발 투수로 출격했다. 롯데 3선발이던 박세웅은 LG전에 나섰고, 박세진은 KIA를 상대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형제 투수의 한 날 한 시 선발 등판 역시 이들이 처음은 아니다. 같은 해 6월 10일 KT 정대현(현 키움)-KIA 정동현 형제가 각각 넥센전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하면서 한 달 먼저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희비는 엇갈렸다. 정대현은 호투했지만 승리는 올리지 못했다. 정동현은 5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이 외에도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윤동배-윤형배 형제가 현역 시절 다섯 차례 같은 날 등판한 적이 있다. 동생이 선발 투수로 나선 날 형이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수원=배영은 기자 2020.05.27 15:13
야구

[IS 수원 모먼트] 유원상-유민상, 25년 만에 역대 2호 형제 투타 맞대결 '감격'

마운드엔 형이, 타석엔 동생이 섰다. KT 투수 유원상(34)과 KIA 내야수 유민상(31)이 KBO 리그 역대 두 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세 살 터울 형제인 유원상과 유민상은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KIA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각각 투수와 타자로 맞섰다. KIA가 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은 1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동생 유민상과 맞닥뜨렸다. 1995년 9월 5일 전주구장에서 열린 쌍방울-태평양 전에서 태평양 투수 정명원과 쌍방울 타자 정학원이 투타 맞대결한 이래 무려 25년 만에 성사된 장면. 당시엔 정명원이 정학원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이번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투수인 형이 동생을 이겼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라 굳은 표정으로 마운드를 지킨 유원상은 볼카운트 3B-1S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5구째 내야로 높이 뜨는 유격수 플라이로 동생을 아웃시켰다. 이어 다음 타자 나주환까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유원상과 유민상은 각각 2006년 한화와 2012년 두산에 입단해 형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이뤘다. 이어 함께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지 8년 만에 마침내 투수와 타자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프로야구 선수의 애환을 공유해 온 유원상-유민상 형제에게는 경기 결과와 별개로 평생 잊기 어려울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내야 플라이로 돌아선 유민상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에도 기분 좋은 미소를 감추지 못한 이유다. 수원=배영은 기자 2020.05.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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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5주년 '맛있는 녀석들' #푸드러버 #가족애 #운동뚱 김민경(종합)

'맛있는 녀석들'이 5주년을 맞았다. 그 원동력엔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 지점을 뚜렷하게 살린 진정한 먹방러(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들의 먹방에 있었다. 다양한 음식을 자신들만의 맛깔스러운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압도, 5주년을 맞는 기쁨을 맛봤다. 끈끈한 동료애 역시 톡톡히 한 몫을 했다.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스탠포드호텔에서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5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개그맨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이 참석했다. '맛있는 녀석들'은 2015년 1월 30일 두 편의 파일럿으로 시작했다. 두 달 후인 3월 13일 코미디 TV에서 첫 정규 편성됐다. 먹방과 쿡방의 홍수 속 독보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 케이블 방송 대상' 예능 부문 대상 수상은 물론 '2019년 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선정, '2019 한국 음식 관광홍보대사' 위촉, 국내 예능 단독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진출하며 '맛있는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5주년을 맞은 소감과 관련, 유민상은 "5주년, 앞으로 우리 프로그램이 (5주년보다) 더 길게 오래 가길 바라고 있다. 그렇게 믿고 있다. 중간 정도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현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격을 표했다. 김민경은 "너무 뜻깊다. 끝이 아니니 더욱 발전하는 모습, 다시금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세윤은 "작게 시작했는데 늘어나는 살집처럼 프로그램도 커져 기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다면 먹방의 홍수 속 5주년을 달려온 원동력은 무엇일까. 유민상은 "뚱뚱이 넷을 시청자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저희 넷이 정말 형제 같이 친하고 그랬으면 오히려 길게 못 갔을 것이다. 우린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다. 되도록 일적인 관계만 유지한다. 끈적하지 않은 것이 5주년 비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그러나 동생들은 반박했다. 김준현은 "유민상 씨를 제외한 멤버들은 모두 잘 만난다"고 반박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우린 진짜다. 정말 음식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넷이 만나 식사하는 자리가 매주 즐겁다. 기대가 되고 전날부터 설렘 가득하다. 그 비법 덕분에 먹방의 홍수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했다. 멤버들 중 활약 지분에 대해 물었다. 유민상은 "처음엔 김준현이 컸다. 사기꾼 기질이 다분해서 말도 안 되는 맛 표현을 한다. 그런 표현들과 먹는 것에 대해 아는 게 많다. 그게 시청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됐을 것이다. 점점 흘러가면서 재미적인 부분에서 문세윤의 지분, 그다음은 나인 것 같다. 앞으로의 5년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멤버 내 유일한 홍일점 김민경은 "주변에서 홍일점이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많다.(웃음) 여자라서 그런 게 아니라 동일한 느낌으로 형제들처럼 함께하고 있다. 먹는 것에서 지는 걸 싫어한다"면서 실제 힘 서열에선 '3위'라고 했다. 꼴찌는 유민상이었던 것. 문세윤은 "팔씨름 해서 진 적이 있다. 실제로는 김준현 씨에 버금가는 공동 2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가족 같은 사람들이다. 민상 선배는 아빠 같은 푸근함이 있다. 고민이 있으면 털어놓으며 의지한다. 준현 선배는 오빠 같은 느낌, 세윤 씨는 결혼했지만 약간 남편 같은 느낌이 있다. 옆에서 항상 버팀목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느낌이 있다. 이 가족들을 사랑한다"고 애정을 표했다. 그간 TV는 물론 유튜브 채널에도 먹방 콘텐츠가 쏟아졌던 터. 유민상은 "유튜브에는 많이 먹는 콘텐츠나 어딜 소개하는 정도더라. 우린 먹는데 푸드 파이터보다는 푸드 러버에 가깝다. 친구랑 밥 먹는 느낌처럼 편안하게 보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게 우리만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현은 "장르가 다르다. 주변에서 '먹방 아직도 하고 있니? 먹고 있니?' 그러는데 인류가 없어지지 않는 한 먹방은 계속된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채널과) 서로 상생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공생하는 관계, 서로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5년의 시간을 회상했다. 문세윤은 "빵 특집을 했을 때 빵을 사다 준 개그맨 최성민 군이 생각난다. 김민경 씨가 목포를 뽑아서 목포까지 빵을 사왔다. 두고두고 6개월 동안 욕하더라. 그때 전화를 안 받았으면 다음은 황제성 씨였다"고 폭로했다. 행사장 MC를 맡고 있던 황제성은 웃음을 빵 터뜨렸다. 김민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옥천에서 먹은 생선국수를 꼽았다. "육수부터 진하고 추억의 맛이라 감명 깊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많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입맛이 많이 변했다"고 밝혔다. 김준현은 "지금 먹는 음식이 가장 맛있는 것이다. 먹다 보면 그 전의 음식이 잊힌다"고 고백하며 뚱4스러운 명언을 남겨 웃음을 안겼다.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김준현은 "매주가 특집이다. 맛집이 계속 생겨나더라. 맛집을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유민상은 "기본 콘셉트가 먹방이지만 먹지 않으면서 녹화한 적도 있다. 앞으로도 꼭 먹는 것뿐 아니라 먹는 것을 적게 하면서도 다른 걸 활용할 수 있는 특집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갈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시청자들의 바람도 현실화가 됐다. 건강을 챙기면서 먹방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따라 뚱4는 강제적으로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라는 이벤트가 공개됐다. 먹방을 넘어서 운동뚱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호랑이 관장 양치승과 함께한다. 뚱4는 "누가 시킨 것이냐. 우린 원하지 않는다"면서 표정이 어두워졌다. 즉석에서 운동뚱에 도전할 도전자를 결정했다. 복불복으로 아령을 택해 한 명의 멤버를 선정했다. 김민경으로 낙점됐다. '맛있는 녀석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박찬우 기자 2020.01.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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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녀석들' 홍일점 김민경, 알고보니 힘 서열 2위…유민상 꼴찌

'맛있는 녀석들' 홍일점 김민경이 알고보니 힘 서열에서 공동 2위였다. 꼴찌는 유민상이었다.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스탠포드호텔에서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5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개그맨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이 참석했다. 멤버 내 유일한 홍일점 김민경은 "주변에서 홍일점이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많다.(웃음) 여자라서 그런 게 아니라 동일한 느낌으로 형제들처럼 함께하고 있다. 먹는 것에서 지는 걸 싫어한다"면서 실제 힘 서열에선 '3위'라고 했다. 꼴찌는 유민상이었던 것. 문세윤은 "팔씨름 해서 진 적이 있다. 실제로는 김준현 씨에 버금가는 공동 2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가족 같은 사람들이다. 민상 선배는 아빠 같은 푸근함이 있다. 고민이 있으면 털어놓으며 의지한다. 준현 선배는 오빠 같은 느낌, 세윤 씨는 결혼했지만 약간 남편 같은 느낌이 있다. 옆에서 항상 버팀목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느낌이 있다. 이 가족들을 사랑한다"고 애정을 표했다. '맛있는 녀석들'은 2015년 1월 30일 두 편의 파일럿으로 시작했다. 두 달 후인 3월 13일 코미디 TV에서 첫 정규 편성됐다. 먹방과 쿡방의 홍수 속 독보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 케이블 방송 대상' 예능 부문 대상 수상은 물론 '2019년 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선정, '2019 한국 음식 관광홍보대사' 위촉, 국내 예능 단독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진출하며 '맛있는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박찬우 기자 2020.01.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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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녀석들' 5주년 달려온 비법? 유민상 "끈적無 비즈니스관계"

'맛있는 녀석들' 유민상이 프로그램이 5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비즈니스 관계'라고 꼽았으나 다른 멤버들이 반박해 웃음을 안겼다.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스탠포드호텔에서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5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개그맨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이 참석했다. 5주년을 달려온 원동력에 대해 유민상은 "뚱뚱이 넷을 시청자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저희 넷이 정말 형제 같이 친하고 그랬으면 오히려 길게 못 갔을 것이다. 우린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다. 되도록 일적인 관계만 유지한다. 끈적하지 않은 것이 5주년 비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그러나 동생들은 반박했다. 김준현은 "유민상 씨를 제외한 멤버들은 모두 잘 만난다"고 반박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우린 진짜다. 정말 음식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넷이 만나 식사하는 자리가 매주 즐겁다. 기대가 되고 전날부터 설렘 가득하다. 그 비법 덕분에 먹방의 홍수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했다. 멤버들 중 지분과 관련, 유민상은 "처음엔 김준현이 컸다. 사기꾼 기질이 다분해서 말도 안 되는 맛 표현을 한다. 그런 표현들과 먹는 것에 대해 아는 게 많다. 그게 시청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됐을 것이다. 점점 흘러가면서 재미적인 부분에서 문세윤의 지분, 그다음은 나인 것 같다. 앞으로의 5년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맛있는 녀석들'은 2015년 1월 30일 두 편의 파일럿으로 시작했다. 두 달 후인 3월 13일 코미디 TV에서 첫 정규 편성됐다. 먹방과 쿡방의 홍수 속 독보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 케이블 방송 대상' 예능 부문 대상 수상은 물론 '2019년 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선정, '2019 한국 음식 관광홍보대사' 위촉, 국내 예능 단독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진출하며 '맛있는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박찬우 기자 2020.01.30 11:24
야구

'사촌' KIA 임기준-고영창이 꿈꾸던 그림 "완주하면 뜻 깊을 것"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활약 중인 사촌 지간 KIA 임기준(왼쪽)과 고영창. 광주=이형석 기자초등학생은 유년 시절 몸이 아팠던 탓에 이것저것 여러 종목의 운동을 해 봤다. 정작 축구에 관심이 많았지만 학교를 옮겨 야구를 접한 뒤 그 매력에 푹 빠졌다. 두 살 터울 사촌 동생은 그런 형을 보며 또 야구를 하고 싶어했다. 20년이 흐른 지금, 둘은 KIA 1군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KIA 고영창(30)과 임기준(28)의 이야기다. 고영창과 임기준은 출신 학교가 광주서림초-진흥중-진흥고로 같다. 중·고교 시절에는 1년씩 함께 몸담았다. 프로 무대는 2010년 2차 2라운드 14순위로 입단한 임기준이 2013년 2차 6라운드 53순위로 입단한 고영창보다 3년 먼저 첫발을 내딛었다. KIA 유민상(내야수)-KIA 유근상(투수) LG 이우찬-키움 송우현(외야수) 등 KBO 리그에 사촌 지간도 많지만 현재 1군에서 함께 활약 중인 사촌으로는 고영창-임기준이 유일하다. 이종사촌 지간으로 두 살 형인 고영창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해서 좋았던 점이 많았다"며 "우리 어머니와 이모가 함께 많이 챙겨 주시며 뒷바라지 해 주셨다. 때문에 허물없이 친하게 지냈다"고 웃었다. 임기준은 "(고)영창이 형이 야구하는 것을 좋아하길래 나도 따라 시작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러자 "고영창은 원래 축구 쪽에 관심이 더 많았는데, 만일 축구를 했다면 성적이 안 좋았을 것 같다. 지금은 좋은 방향으로 프로에서 뛰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어릴 적 야구를 함께하며 늘 붙어 다녔던 둘을 보며 '형제'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당시에는 외모가 많이 닮았었다. 고영창은 "(기준이가) 크면서 외모가 많이 달라졌다"고 털어놓았다. 좌완과 우완, 유형은 다르지만 둘 다 투수다. 프로 무대에서 최소한 '맞대결'이라도 원했다. 그래도 이왕이면 같은 팀, 그 중에서도 '고향팀'에서 뛰길 원했다. 입단 시기는 반대가 됐지만 어찌됐든 고향팀 KIA에서 한솥밥을 먹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됐다. 임기준은 "학창 시절에 같은 팀에 뛰었으니 맞대결을 하더라도 같은 기간에 프로 무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팀에 몸담아 더욱 좋다"고 해맑게 웃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임기준보다 늦게 입단한 고영창은 "나는 2군에 오래 머무르는 등 늦게 풀린 경우다. 반면 기준이는 1군에서 주로 활약했다. 그래서 (함께 1군에서 뛰는 날이) 안 올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왔는데 아직도 함께 뛰는 느낌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올 시즌 종료 이후에 보면 정말 뜻깊게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 밝혔듯이 고영창은 대기만성 스타일에 속한다. 2013년 입단 이후 지난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마저도 지난해 2경기에 등판해 6타자를 상대하며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4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공으로 6실점이나 했다. 반면 임기준은 2012년 1군 데뷔 이후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한 2013~2014년을 제외하면 쭉 1군 마운드에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2017년 15경기 1패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지난해에 55경기에 등판해 개인 최고 성적인 5승1패 2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54를 올렸다. 고영창은 2019년 행복하다. 데뷔 이후 처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뒤 20경기에서 승패 없이 홀드 5개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고 있다. 임기준은 개막 이후 보름 여가 지난 4월 초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홀드 3개 ·평균자책점 5.63을 올리는 중이다. 고영창이 팀 내 홀드 1위, 임기준은 '프로 2년 차' 하준영과 함께 팀 내 홀드 공동 2위다. 고영창은 "외가 집안에서 한 달에 1~2번씩 가족 모임을 갖는다. (임)기준이가 지난해 잘 던졌는데 나는 그러질 못했다. 어쨌든 내가 형인데 아버지 어깨가 많이 구부러져 있는 모습을 봤다. 올해에는 지금까지 1군 풀타임을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 아버지 어깨도 다소 펴진 것 같다"고 굉장히 반겼다. 특히 "처음에는 '이 기회를 꼭 잡아야 돼' '마지막 기회야'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다. 그런데 계속 1군 경기에 등판해 자신감도 얻고 '이런 식으로 던지면 되겠구나' 싶더라. 마운드에서 마음이 편해진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기준과 고영창은 올 시즌 몇 차례 마운드에서 공을 넘겨줬다. 임기준은 "나는 막아 줬는데 형은 (내가 남겨 놓은) 승계주자실점을 허용하더라"고 웃으며 "원망하지 않는다. 나 역시 다른 앞 투수가 남겨 놓은 주자에게 홈을 허용하니까"라고 웃었다. 그러자 고영창은 "(임기준에게) 미안하다고 했다"면서 "내가 프로에 와서 (기준이와 마운드를 넘겨주고 이어받는 것이) 꿈꾸던 그림이었다. 결과가 안 좋았지만 그래도 함께할 수 있어 좋다"고 반겼다. 덕담도 했다. "서로에게 응원 메시지를 해 달라"는 얘기에 쑥스러워했으나 고영창은 "기준이는 계속 잘해 왔기 때문에 항상 잘할 것이라 믿고 있다. 나만 지금 같은 모습 계속 보여 준다면 KIA가 좋은 성적을 낼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기준이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잘 받쳐 줘야죠"라고 말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임기준은 "형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동생 주찬이가 (프로에 올 때까지) 잘 버텨서 세 명이서 KIA 1군에서 한 번 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기준의 동생 임주찬(16)은 현재 광주 동성고 1학년에 재학 중으로 유격수로 뛰고 있다. 고영창은 "올 시즌 나와 기준이 모두 아프지 않고 끝까지 완주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임기준은 "나도 마찬가지다. 야구를 오래 하려면 안 아파야 한다"며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2019.05.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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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투어' 유민상·하니, 터키 여행 설계 도전 '의형제 특집'

유민상과 하니가 터키 여행 설계에 도전한다.6일 방송되는 tvN ‘짠내투어’에서는 유민상, EXID 하니와 함께 하는 터키 이스탄불 여행이 공개된다. 두 게스트는 인생 첫 설계자에 도전해 신선한 재미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19번째 여행지로 ‘형제의 나라’ 터키를 찾은 ‘짠내투어’는 ‘의형제 특집’으로 진행된다. 고정멤버인 박명수, 문세윤, 허경환과 더불어 문세윤에게 형제와도 같은 유민상, 그간 ‘짠내투어’에서 멤버들과 훈훈한 가족 케미를 보여줬던 하니가 특별 게스트 겸 설계자로 활약을 펼친다. 지난 베트남 여행 당시 게스트로 출연해 “절경, 장관,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유민상, 여행마다 설계자보다 더 해박한 지식을 뽐내왔던 하니가 과연 어떤 투어를 이끌어갈지 기대를 모은다.터키 이스탄불 여행 첫째 날은 문세윤과 유민상이 합동 설계를 맡는다. 이들은 "먹는 것도 두 배, 관광도 두 배, 기쁨도 두 배로 주는 '곱빼기 투어’를 보여주겠다"며 의욕을 드러낸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이스탄불의 다채로운 명소는 물론, 3대 미식국가로 꼽히는 터키의 맛집 투어를 예고했다. 대표적 아침 식사인 카이막과 가성비 최고의 무한 리필 정통 케밥, 여기에 아이스크림과 구운 옥수수 등의 길거리 음식까지 배 터지는 투어에 멤버들은 “이대로만 가면 1등”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터키 이스탄불의 독특한 문화 체험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터키식 커피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카페에서 예상치 못한 ‘커피점(占)’이 모두를 배꼽 잡게 만들었다고. 커피를 마신 뒤 남은 흔적으로 주인이 점을 쳐주는 상황 속 박명수를 향해 “방송 생활이 앞으로 3년만 남았다”는 무시무시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다른 멤버에게도 깜짝 놀랄 이야기들을 이어간다.제작진은 “문세윤과 유민상은 ‘짠내투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음식에 있어 후한 인심으로 폭소를 선사한다. 처음 설계를 맡은 유민상이 경비 계산은 뒷전인 채 먹거리에 예산을 마구 지출하자 당황한 문세윤이 애잔함을 안길 것이다. 티격태격하면서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문세윤·유민상 콤비와 긍정적인 기운이 넘치는 하니, 그리고 박명수와 허경환의 차진 입담의 케미스트리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4.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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