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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니?’ SKT 해킹이 촉발한 비수기 지원금 경쟁 활활

업계 1위의 해킹 사고 여파로 번호이동 수요가 몰리면서 이동통신 3사의 지원금 경쟁에 불이 붙었다. SK텔레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자 곳곳에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이통 3사가 삼성 갤럭시S25(이하 갤S25)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등 플래그십 라인업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상향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유통망에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까지 대폭 늘려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먼저 출고가가 115만5000원인 갤S25 기본형을 기준으로 KT가 지난 24일 5G 완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5G 베이직’(월 8만원) 공시지원금을 4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렸다.이에 SK텔레콤은 25일 ‘5GX 프라임’(월 8만9000원)의 공시지원금을 48만원에서 68만원으로 상향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5G 프리미어 에센셜’(월 8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조정하며 맞불을 놨다.아이폰16 가격도 덩달아 뚝 떨어졌다. SK텔레콤은 8만원대 요금제의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 공시지원금을 10만원대에서 60만원대로 확 늘렸다. KT는 상위 모델은 물론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의 공시지원금도 같은 수준으로 맞췄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하는 고객에게 1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얹어 차별화했다.고객들도 확인할 수 있는 공시지원금은 이통 3사 간 큰 차이가 없지만, 유통 채널이 따로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을 보면 SK텔레콤이 특히 공격적인 모습이다.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동통신 판매점은 KT 고객이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바꾸면서 아이폰16 프로 모델로 8만원대 5G 요금제에 가입하면 공시지원금 65만원과 추가지원금 9만7500원(공시지원금의 15%)에 34만2600원의 자체 할인을 약속했다.자체 할인은 이통사가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주는 판매 장려금으로 추정된다. 같은 조건에서 LG유플러스는 23만원의 자체 할인을 제시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지원금이 오르는 대표적인 성수기는 갤럭시 신제품 공개와 맞물리는 연말연시와 신형 아이폰 출시 전후인 9~10월이다. 5월은 신학기나 여름휴가 시즌도 아니어서 비수기로 분류되는데,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가입자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삼성전자가 지난 23일 국내 출시한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의 영향이라는 게 이통 3사의 표면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한 IT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판매 장려금은 SK텔레콤이 경쟁사보다 높게 책정됐다”며 “해킹으로 인한 고객 보상 및 유심(가입자식별모듈) 교체도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의문”이라고 말했다.바뀐 공시지원금 정책이 반영된 26일 통계에서 KT,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3033명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행정지도로 신규 모집이 중단된 지난 5일 이후 100명대를 유지하다 단숨에 크게 뛰었다. SK텔레콤의 전략이 먹힌 셈이다.임봉호 SK텔레콤 MNO(이동통신)사업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고 브리핑에서 “기존 고객의 이탈을 최대한 방어할 목적으로 판매점 신규 유치 장려금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의 유심 교체 작업에는 속도가 붙고 있다. 누적 459만명이 교체했고, 예약자는 444만명 남았다. 예약자 중 절반 이상이 교체했다.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유심 교체가 원활히 이뤄지는 여건이 갖춰지고 믿고 쓸 수 있는 서비스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만들어 제시하면 이탈 가입자도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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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모든 대리점이 '성지'가 되도록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시행 10년을 맞았지만 불법보조금 지급이 성행하는 이른바 '성지'는 건재하다.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맞춰 1년 만에 다시 찾은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그동안 정부의 경고 메시지와 언론의 보도에도 아랑곳 않는 분위기다.들르는 곳마다 40만~50만원의 웃돈을 약속해 기자 역시 흔들릴 정도였다.지원금 차별 없이 모든 소비자가 같은 가격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도록 지난 2013년 단통법을 제정했지만 매번 도마 위에 오르며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최신 스마트폰의 출고가는 해마다 오르고,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5G 상품의 요금은 월 10만원에 육박한다. 이런 환경에서 단통법은 '모두가 비싸게 사야 하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단통법을 폐지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이와 관련해서는 이동통신 3사도 조심스럽다.순위 역전을 노리는 회사는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할 수 있지만 그만큼의 마케팅 출혈을 감내해야 한다.이미 포화한 시장에서 신경전을 펼치는 대신 안정적으로 캐시카우를 가져가는 전략을 택할 것이 분명하다. 정보에 예민하지 않은 소비자는 판매원의 말만 믿고 바가지를 쓰는 상황도 적지 않을 것이다.그렇다고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일선 유통망의 솜방망이 처벌이 전부다.정필모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54개 유통점에 1억98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단순히 나누면 300만원 중반대로 크게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한 판매원은 방통위의 시정 조치 안내문이 붙은 벽을 가리키며 "여기가 가장 싸다"고 자신하기도 했다.이런 불공정 행태의 '몸통'인 이통사를 상대로 한 조사·처분은 2022년부터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초과 지원금을 집계한 결과 SK텔레콤이 300억원에 육박하며 경쟁사들과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괜히 업계 1등이 아니다.이에 정부는 단말기 추가지원금 인상과 더불어 파파라치 운영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바라는 '통신비 부담 완화'가 아닌 '공정한 거래'에 치중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불법보조금의 중심에는 이통사가 판매점에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가 있다. 이를 활용해 지원금 차별을 야기하는 유통 구조를 조금이라도 투명하게 만든다면 소비자들의 어깨가 그나마 가벼워지지 않을까.돈이 되는 프리미엄 상품에 혜택을 집중하는 마케팅 전략도 되돌아봐야 한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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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아이폰15 기본형에 올인…최대 45만원 지원

이동통신 3사가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에 최대 45만원을 지원한다. 가격 장벽이 낮고 상위 모델처럼 이번에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적용한 기본형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아이폰15 사전 예약을 받는다. 기본형은 요금제에 따라 4만5100~45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전작의 기본형 대비 87.5% 올랐다. 여기에 유통망이 지원하는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더하면 최대 51만75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시지원금이 가장 많은 곳은 LG유플러스로, 요금제에 따라 16만8000~45만원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4만5100~42만원, KT는 13만9000~40만원을 뒷받침한다.아이폰15 플러스·프로·프로맥스의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5만~24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KT가 5만~24만원으로 가장 많다. SK텔레콤은 8500~13만8000원, LG유플러스는 5만6000~22만9000원이다.아이폰15 시리즈 판매가는 기본형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5000원, 프로맥스 190만원부터다.통신사 관계자는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면 단말기 지원금보다 요금 할인이 더 이득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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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접어볼까?" 갤Z플립4 지원금 경쟁에 폴더블폰 대이동 예고

삼성전자의 5번째 갤럭시Z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의 지원금 경쟁에 불이 붙었다. 전작의 경우 출시 1년이 다 돼가지만 간결한 디자인과 뒤지지 않는 성능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진입 장벽이 낮아진 폴더블폰으로의 대이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해 8월 시장에 나온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와 '갤럭시Z 폴드4'(이하 갤Z폴드4)의 단말기 지원금을 일제히 상향했다.신제품 언팩을 앞두고 재고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서울 강남 코엑스와 서울시청 야외광장에서 '갤럭시Z 플립5'와 '갤럭시Z 폴드5'를 선보일 예정이다.이통 3사 모두 갤Z플립4와 갤Z폴드4를 살 때 2년 요금 할인보다 공시지원금을 선택하는 쪽이 10만~20만원가량 유리하다.SK텔레콤은 지난 4일 월 8만9000원의 주력 요금제 '5GX 프라임'의 갤Z플립4(512GB) 공시지원금을 58만원에서 68만원으로 올렸다.유통망에서 지원하는 15% 추가지원금까지 합하면 78만200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요금 할인보다 24만7400원 싸다.월 납부 금액은 통신료에 스마트폰 할부금 3만639원을 더해 11만9639원이 나온다. 요금 할인으로 가입하면 매달 13만1987원을 내야 한다.KT는 지난달 23일 월 8만원의 '베이직' 상품의 갤Z폴드4(512GB) 공시지원금을 7만원 인상했다. 요금 할인보다 21만원 절약할 수 있다. 출고가 211만9700원의 단말기 가격이 142만9700원까지 떨어진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0월 이후 해당 시리즈의 지원금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미 높은 수준으로 책정해 갤Z플립4 512GB는 '5G 프리미어 에센셜'(월 8만5000원) 기준 요금 할인보다 14만5500원 이득인 상황이다.다만 지난 6일 리퍼비시 '갤럭시Z 플립3'의 지원금을 공시했는데, 총 32만6600원을 뒷받침해 기기값이 6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뚝 떨어졌다.리퍼비시는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정상품이나 제조사 유통 과정에서의 오류로 미세한 흠집 등이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갤Z플립4와 갤Z폴드4는 퀄컴의 최신 4나노 AP(중앙처리장치)인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탑재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 중에서도 상위 사양을 자랑한다.대화면 커버 디스플레이는 사진·영상 촬영과 메시지 송수신, 간편결제 등을 지원해 편리한 사용성을 보장한다.이처럼 삼성전자와 이통 3사가 갤럭시Z 시리즈 마케팅에 힘을 주면서 폴더블폰 대중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50만대를 기록했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감소한 가운데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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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카르텔' 압박에 "5G 중간요금제도 냈는데" 서운한 이통사들

이동통신 3사가 5G 요금제 다변화 등 가계 통신비 인하 노력에도 정부의 대대적인 압박에 직면했다. 심지어 '카르텔적'이라는 비판까지 받으면서 서운한 기색이 역력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통신 시장이 그간의 독과점 체계에서 비롯된 고착화된 카르텔적 상황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경쟁 친화적인 시장 환경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과기정통부는 이통 3사를 견제할 수 있는 신규 사업자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시장 진입 초기 네트워크 미구축 지역에서 타사 네트워크를 공동 이용하도록 뒷받침하고, 최대 4000억원의 정책 금융과 세액 공제, 단말 유통 등을 지원한다.또 알뜰폰 시장을 키우기 위해 도매 제공 의무를 상설화하고 대가 산정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도매 제공은 알뜰폰 사업자가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이통 3사가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여기에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의 점유율 규제를 추진할 예정이다.단말기 공시지원금의 15%까지 유통망에서 지급할 수 있었던 추가지원금 한도는 30%로 올린다. 이 경우 25% 선택약정 할인 혜택도 상향 조정될 수 있는데, 이통 3사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통 3사는 통신비가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정부의 요구에 맞춰 5G 중간요금제를 세분화했다.지난해 하반기 첫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은 두 번째 변화다. 청년과 시니어 등 연령별 특성에 따라 더 많은 데이터를 보장하거나 요금을 낮췄다.약정 부담 없이 비대면으로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요금제는 이미 2년 전에 안착한 상황이다.수익성을 저하하는 상품 출시에도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증권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사업자들의 허들을 낮추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통신사들의 중장기 사업 환경이 불리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이통 3사는 정부의 방향성에 일부 공감하면서도 내심 서운한 모습이다.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 협의하고 조율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열심히 하고 있는 부분은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11 07:00
IT

"갤S23 오신다" 이통3사, 조기 등판설에 지원금 경쟁 시동

삼성전자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이하 갤S23)의 조기 출시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서 이동통신 3사가 재고 정리를 위한 지원금 경쟁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제 구형 모델이 됐지만 여전히 강력한 성능을 보장하는 전작의 가격 장벽을 낮춰 5G 전환을 가속하고 신제품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최근 '갤럭시S22'(이하 갤S22)와 '갤럭시 노트20'(이하 갤노트20) 일부 모델의 단말기 지원금을 일제히 상향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일 '5GX 프라임'(월 8만9000원)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갤S22 일반 모델(256GB) 공시지원금을 15만원에서 48만원으로 올렸다. 판매가가 99만9900원에서 51만9900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 공시지원금을 선택하는 것이 요금 할인보다 유리해졌다. 유통망이 뒷받침하는 15%의 추가지원금까지 더하면 총 55만2000원의 혜택을 받아 월 납부 금액은 10만8831원이다. 24개월 요금 할인을 선택했을 때의 월 납부 금액은 11만996원이다. 갤S22는 100만원 미만 플래그십이지만 미국 퀄컴의 프리미엄 AP(중앙처리장치) '스냅드래곤8 1세대'와 8GB 램,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장착하는 등 보급형 'A 시리즈'보다 높은 사양을 자랑한다. KT도 이달 초 월 8만원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베이직'의 '갤럭시S20' 플러스 모델과 갤노트20 공시지원금을 각각 5만원, 17만원 올렸다. 두 제품 모두 판매가가 40만원대로 내려갔다. 삼성전자의 마지막 '노트 시리즈'인 갤노트20은 시장에 나온지 2년이 훌쩍 지났지만 출고가가 여전히 100만원을 넘는다. AP 사양은 갤S22에 뒤처지지만 S펜을 기반으로 한 업무·창작 효율성과 4300mAh의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중순에 일찌감치 갤S22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월 8만5000원의 '5G 프리미어 에센셜' 기준 일반·플러스 모델 모두 15만1000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다. 이처럼 이통 3사는 신규 지원금 정책 적용 모델의 판매가를 40만~50만원대로 맞췄다. 삼성전자가 올해 4월 출시한 중급 A 시리즈인 '갤럭시A53'의 출고가가 59만9500원, 이통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지원금 적용 판매가가 3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굳이 A 시리즈를 구매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위축으로 삼성전자가 갤S23 시리즈를 예상보다 빨리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통사의 지원금 마케팅 일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차업체 옴디아의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현황을 보면 삼성전자는 출하량 점유율 21%로 1위를 지켰지만 전년 동기 대비 7.2% 역성장했다.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 부정적 요인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2.6%의 성장세를 보이며 상위 5개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9월 공개한 '아이폰14' 시리즈 덕에 3분기 전체 판매량이 12.4% 감소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애플의 선전을 마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해외 IT 매체 폰아레나는 갤S23 시리즈가 인도표준국(BIS)의 인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디자인과 사양을 확정해 사실상 출격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다. 업계는 예년보다 빠른 내년 2월 첫째 주에 언팩을 열 것으로 보고 있다. 갤S22는 2월 25일, '갤럭시S21'은 1월 29일에 매대에 올렸는데, 예상 출시일을 놓고 보면 1주가량 앞당긴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 이후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갤S23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다. 사양과 디자인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팁스터(정보유출자)를 인용해 "갤S23 울트라는 (2억 화소 센서 등) 5년 만에 가장 큰 카메라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카메라 모듈이 튀어나오는 현상(카툭튀)을 방지하는 '컨투어 컷' 디자인도 과감히 탈피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08 07:00
생활/문화

이통 3사,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지원사격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3'(이하 갤Z폴드3)의 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3사가 동시에 한 모델의 지원금 정책을 변경한 것은 이례적이다. 연말 수요에 대응하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대중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통 3사는 갤Z폴드3의 단말기 지원금을 기존 대비 최대 40만원가량 더 얹어준다고 23일 공시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본지에 "수능이 끝난 연말에 새학기를 앞두고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다. 마케팅 차원에서 미리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Z 플립3'(이하 갤Z플립3) 지원금을 동결한 것에 대해서는 "재고나 판매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고 했다. 5G 데이터 무제한을 보장하는 8만원대 요금제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5GX 프라임'(월 8만9000원)의 갤Z폴드3(256GB) 지원금을 50만원으로 책정했다. 3개월 만에 35만원을 올린 것이다. 여기에 유통망의 추가지원금(15%)인 7만5000원을 적용하면, 휴대폰 월 할부금은 약 6만3000원으로 떨어진다. 통신요금을 더하면 한 달에 15만원가량을 내면 된다. KT는 '슈퍼플랜 베이직'(월 8만원)의 지원금을 53만원으로 정했다. 기존 대비 약 38만원 상향했다. LG유플러스는 '5G 프리미어 에센셜'(월 8만5000원)에 50만원의 지원금을 매겼다. 5만원대 5G 요금제의 경우, 3사 모두 지원금을 1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높게 잡았다. 최고가 요금제(월 12~13만원)도 지원금이 10~20만원대에 불과했는데, 70만원 중후반대로 혜택의 폭을 넓혔다. 단말기 지원금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가 협의를 거쳐 설정한다.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적은 통신사가 더 많이 책정하거나 인기 있는 특정 모델의 정책을 기습 변경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번에는 3사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 이는 통신사보다 삼성전자의 판매 전략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갤Z플립3보다 수요가 낮은 갤Z폴드3의 판매량을 늘리려면 지원금을 올리는 게 판매하는 입장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폴더블 라인업 '갤럭시Z' 시리즈 출하량 1000만 시대를 열 전망이다. 회사의 올해 갤Z플립3·갤Z폴드3의 목표 판매량은 약 700만대로 추정되는데, 증권가에서는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목표는 13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24 07:00
생활/문화

[단독] 대형 유통점, 갤Z플립3에 '불법 보조금' 뿌렸다…자금 출처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3'(이하 갤Z플립3)에도 예외 없이 불법 보조금이 붙었다. 출고가 125만4000원이지만 공시지원금에 유통망 추가지원금, 불법 보조금까지 더하면 실구매가가 50만원 대로 내려갔다. 불법 보조금 덕(?)에 신형 스마트폰이 '반값 폰'이 된 셈이다. 갤Z플립3 사전 계약 마지막 날인 지난달 23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 롯데하이마트 매장. 기자와 동행한 A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자, 한 직원이 "(갤Z플립3를) 지금 사전 예약하면 롯데하이마트가 제공하는 특별 사은품(충전기 등)과 더불어 20만원을 추가 할인해 주겠다"고 안내했다. 조건은 간단했다. 월 8만9000원 요금제를 6개월간 유지하면 됐다. 기존 이동통신사에서 다른 회사로 갈아타는 '번호이동'을 하지 않아도 됐다. 카드결합이나 부가서비스 의무가입 등 불필요한 조건도 없었다. 사전 예약 기간에 갤Z플립3에 붙은 공시 지원금은 48만원이다. 유통망 추가지원금 15% 더하면 55만2000원이 최대치다. 여기에 불법 보조금이 얹어지자, 실구매는 50만2000만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롯데하이마트 직원은 실제 개통이 이뤄진 지난달 25일 A 고객에게 계약서를 내밀며 "20만원 할인은 불법 보조금이기 때문에 계약 표준안내서에 표시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기까지 했다. 이는 비단 롯데하이마트만의 문제는 아니다. SK텔레콤 T다이렉트샵에서도 의심스러운 '특별 지원금'을 제안했다. 지난달 23일 T다이렉트샵 직원은 전화 상담을 통해 "사전 계약 기간 T다이렉트샵을 통해 구매하면 특별 지원금 15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사전 계약 기간 마지막 날인 만큼 특별 지원금을 받고 구매 가능한 상품은 그린과 블랙 색상의 제품밖에 없다. 이마저도 조기에 소진될 수 있어 되도록 빨리 결정해달라"고 재촉하기까지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Z플립3 등이 인기를 끌자, 롯데하이마트와 SK텔레콤 등이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불법 보조금을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 따르면 추가 지원금은 기존 공시지원금의 15%까지만 지급될 수 있다. 이를 초과하는 지원금은 불법 보조금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는 물론 디지털프라자 등에서도 '특별 보조금'이라는 명목으로 비슷하게 불법 보조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보조금은 이통사로부터 지원받거나 자체적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사실은 사정 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도 알고 있지만, 그냥 묵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대형 유통망을 중심으로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리면서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생계형 소형판매점들은 어려움은 호소하고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시장을 교란하는 것은 통신사와 대형 유통망"이라며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디지털프라자 등은 변조된 인센티브 정책으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조금 재원 출처가 불투명해 이통사 재원인지, 대형 유통망 재원인지 알 수도 없게 만들어 감시망을 피해가고 있다"며 "대형 유통망·자회사와 일선 유통망 간 차별화한 정책 기조와 규제 기관의 잣대가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하이마트는 불법 보조금 지급을 인정했다. 다만 치열한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신제품(갤Z플립3)이 나오면서 경쟁이 치열한 상태에서 매장에 일종의 판매활동비 명목으로 비용을 지원했다"며 "일반 대리점이나 대형유통망 등 경쟁점에서도 20만원 안팎의 추가 혜택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이 워낙 과열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체가 혼탁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이통사 3사와 계약하는데, 추가 지원금 15%까지만 가능하다"며 "(롯데하이마트가) 자체적으로 불법 보조금을 뿌린 것 같다. 불법 보조금의 모든 경로를 차단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T다이렉트샵의 불법 보조금과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T다이렉트샵) 상담 직원이 착각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안민구·정길준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09 07:00
경제

LG전자의 마지막 도전 'LG 윙', 씁쓸한 퇴장

LG전자가 혁신폰에 도전하며 내놓은 첫 차세대 폼팩터(구성·형태) 스마트폰 'LG 윙'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퇴장한다. 회사의 스마트폰 사업 축소 소식에 제품 가치는 더 떨어져 유통망에서도 본격적으로 재고 소진에 나서는 모양새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7일 LG 윙의 공시지원금을 5G 요금제에 따라 최소 38만9000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상향했다. 기존 10만원대에 그쳤던 지원금을 30만원 넘게 올린 것이다. SK텔레콤의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월 8만9000원의 '5GX 프라임'에 가입할 경우, 공시지원금 50만원에 추가지원금 15%를 더해 24개월간 총 57만5000원의 단말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 대신 요금 할인을 택하면 24개월간 총 53만4600원을 할인받는다. 일반적으로 요금 할인이 공시지원금보다 이득인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에 이미 두 차례에 걸쳐 LG 윙의 공시지원금을 높였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지원금 규모가 10만원대였다가 현재 최소 33만4000원에서 최대 60만원을 뒷받침한다. LG유플러스의 지원금 추가 상향 가능성에 대해 단말기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시장점유율 0.001%도 아쉬운 상황에서 같은 그룹사를 챙겨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10만~20만원대 지원금 정책을 유지 중인 KT의 관계자는 "LG 윙에 대한 공시지원금 인상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도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는 LG 윙 고객에게 3월 말까지 단말기 보상 교체 조건 없이 300달러(33만2000원)를 지원한다. 또 3월 중순까지 LG 윙을 구매하면 국내 출고가 19만9000원의 무선 이어폰 'LG 톤 프리'를 준다. 지난해 하반기 LG전자가 공개한 LG 윙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번째 제품이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LG전자의 스마트폰 혁신 전략으로, 두 번째 제품은 화면을 말았다 펴는 'LG 롤러블'이 유력했지만 출시가 불확실해졌다. LG 윙은 대중적인 바 타입 스마트폰을 벗어나 '스위블 모드'를 채택했다. 메인 디스플레이로 콘텐트를 감상하면서 보조 디스플레이로 재생 속도 등을 조절하는 전에 없던 사용 경험을 제시했다. 하지만 폼팩터 시장이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등 단일 디스플레이 위주로 형성되면서 호응을 얻지 못했다. 업계는 LG 윙의 판매량이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재편에 대해 LG전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미래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내재화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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