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0건
스포츠일반

봅슬레이 금+루지 계주 4위...한국 썰매 유망주들 청소년올림픽 선전

봅슬레이 기대주 소재환(17·상지대관령고)이 한국의 동계청소년올림픽 출전 역사상 썰매 종목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소재환의 금메달은 동계청소년올림픽 썰매에서는 한국이 처음 따낸 메달이기도 하다. 소재환은 23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8초 63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2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주재희(한광고)에 이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소재환은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포함돼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혀 온 기대주다.육상 투포환 종목으로 운동을 시작해 중학교 3학년 때 스켈레톤으로 종목을 바꾼 그는 체구와 힘, 스피드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 속에 여러 국제대회를 거치며 성장세를 보였다.이번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유스 시리즈에 8차례 출전해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를 딸 정도로 기세가 올랐고, '홈 트랙'의 이점까지 등에 업은 그는 '금빛 질주'를 펼쳤다.1차 시기에서 53초 80으로 2위 조나탕 루리미(튀니지·54초 79)에게 1초 가까이 앞선 선두로 나선 소재환은 2차 시기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은메달리스트 루리미(합계 1분 49초 96)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이어가고자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강원특별자치도·평창군 주최, 평창기념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동계 스포츠 저개발국·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에 참가한 선수다.이 사업을 통해 봅슬레이를 접한 그는 여자 봅슬레이 선수 2명과 더불어 튀니지 최초의 동계올림픽 출전 기록을 남긴 데 이어 메달까지 거머쥐었다. 루지에서도 의미있는 기록이 나왔다. 김소윤(신명여고), 김보근, 배재성(이상 상지대관령고), 김하윤(사리울중)이 출전한 한국은 2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강원 2024 루지 팀 계주 경기에서 2분 32초 910의 기록으로 전체 4위에 자리했다.누워서 타는 루지는 썰매 종목 중에서도 국내 저변이 얕은 편으로, 지난 세 차례 청소년동계올림픽 때는 한국 선수가 출전한 적이 없다.국내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5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앞선 남녀 싱글(1인승)과 남자 더블(2인승) 종목에서는 10위 안팎의 순위를 기록하다가 팀으로 뭉쳐서 나선 마지막 계주 경기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루지 팀 계주는 여자 싱글, 남자 싱글, 더블 순서로 주행해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이은경 기자 2024.01.23 17:19
스포츠일반

항저우 영웅들, 목포에서도 금빛 질주 '순항중'

항저우 영웅들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장애인 전국체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5일 열린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선 총 25개 종목 186개 이벤트가 열렸다.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3관왕에 빛나는 김정빈(전북)은 파일럿 윤중헌(전북)과 함께 나선 사이클(도로) 경기에서 2관왕에 올랐다. 김정빈과 윤중헌은 5일 영암국제자동차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도로독주 22.4km 텐덤B(시각장애) 경주에서 29분19초014를 기록, 2위와 1분 이상의 격차를 두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3일 열린 트랙 개인추발 4km 텐텀B 경주에서 한국신기록(4분35초861)으로 금메달을 딴 김정빈은 이날 금메달로 2관왕에 올랐다. 4일 열린 트랙 스프린트 200m 텐텀B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총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김정빈은 “4km에서 한국신기록을 달성 한 것이 가장 기쁘다”면서 “내년 5월 월드컵대회에 참가하여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항저우 APG에서 '초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된 주정훈(서울)도 이날 금메달을 획득했다. 주정훈은 5일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겨루기 –80kg(K44, 지체장애) 결승에서 제주의 이권훈을 29대 16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정훈은 “항저우의 좋은 기운으로 전국장애인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서 매우 기쁘다”며 “2024년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해남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보치아 여자 개인전 BC3 경기에서는 항저우 APG 국가대표 강선희(광주) 선수와 최예진(충남) 선수가 4강에서 만났다. 두 선수는 항저우 APG에서도 여자 개인 준결승에서 만나 집안싸움을 펼친 바 있다. APG에선 최예진이 이겼으나, 전국체전에선 강선희가 웃었다. 강선희가 3엔드까지 매 엔드 1점씩 올리며 달아난 가운데, 최예진이 마지막 4엔드에서 1점을 만회했으나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결승에 오른 강선희는 신민정(강원)을 5-1로 이기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강선희는 "이번 대회에 메달 욕심을 내려놓고 편하게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며 “올해 남은 국내대회에서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종목에서는 공혁준(경기)이 남자 100m DB(청각장애) 경기에서 11초06의 기록으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2022 카시아스두술 하계데플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4일 열린 400m DB에서도 48초86으로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 공혁준은 7일 200m 경기에서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대회 3일차(오후 6시 기준)인 5일 댄스스포츠 최종철(서울)과 최문정(서울)이 나란히 5관왕을 기록하고 있으며 4관왕 3명, 3관왕 39명, 2관왕은 111명으로 집계됐다. 종합 득점순위는 1위 경기(99,942.70), 2위 서울(96,078.02)이며 3위 충북(68,390.90)이 그 뒤를 쫓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3.11.06 06:00
스포츠일반

시즌 첫 대회서 우승 놓친 우상혁, "동기부여 됐다"

우상혁(27·용인시청)이 2023년 첫 국제 대회에서 2위를 기록했다. 최고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이 불참한 가운데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우상혁은 “동기부여가 됐고, 승리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지난 12일 밤(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4를 넘었다. 그는 2m28을 넘은 아카마쓰 료이치(28·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동메달은 3차 시기에 2m24를 넘은 마즈디 가잘(36·시리아)이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실외) 은메달리스트 우상혁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2위에 머물렀다. 시즌 첫 대회인 만큼 성적을 목표로 했다기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훈련 과정에 가까웠기에 나온 결과로 보인다. 우상혁은 지난해에도 시즌 첫 대회였던 체코 네흐비즈디 실내대회에서 5위(2m23)에 그쳤던 경험이 있다. 실내대회 기준으로 그의 최고기록은 2022년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기록했던 2m36이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 9명이 뛴 결선에서 1차 시기에 2m15와 2m20, 2m24를 실패 없이 가볍게 넘었다. 그러나 2m28에서 1차 시기에 바를 건드려 실패했다. 반면 아카마쓰는 개인 최고 기록인 2m28을 넘었다. 우상혁은 다음 시기에 바로 바를 2m30으로 높였지만, 두 번 연속 실패해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시즌 첫 대회를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으나, 준비를 잘하는 것과 경기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다. 목표했던 우승은 아니지만 부상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서 만족한다"며 "기록은 서서히 끌어올리면 된다. 오히려 첫 경기에서 2위를 해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고, 승리욕이 생겼다. 잘 준비해서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한편 한국 육상은 이번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정유선(26·안산시청)이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6m98을 기록해 금메달, 이수정(30·서귀포시청)은 16m45로 은메달을 따냈다. 우상혁이 12일 은메달을 추가했고, 우규민(22·익산시청)은 남자 세단뛰기에서 16m73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이전 대회에서 은메달 1개에 그쳤던 한국 육상은 올해 대회에 총 8명의 선수가 참가해 메달 4개를 획득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은경 기자 2023.02.13 16:09
스포츠일반

美 올림픽위, 손더스 X자 시위 징계 거부…“증오 표현 아냐”

미국 올림픽·패럴림위원회(USOPC)가 시상대 위에서 ‘X자 시위’를 한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 레이븐 손더스(25)에 대한 징계를 거부했다. 3일(현지시간) 미 USA투데이에 따르면, USOPC는 전날 “손더스는 인종적·사회적 정의에 대한 지지를 평화적으로 나타냈고, 다른 선수들을 존중했기에 올림픽 헌장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입장문을 냈다. USOPC는 시상대에서 증오를 표출한 게 아닌 이상,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선수들을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입장과 어긋난다. IOC는 손더스의 행동을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으로 간주하고, USOPC가손더스에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손더스는 지난 1일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2위에 올랐다. 손더스는 시상식에서 메달 전달과 국가 연주 등의 순서가 끝난 뒤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도중, 머리 위로 ‘X’' 포즈를 취했다. 손더스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IOC는 곧바로 USOC가 손더스에 대한 징계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손더스가 메달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손더스는 메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 손더스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도쿄올림픽 수주전부터 일부 미국 선수들이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시상식에서 정치적 선전을 전면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에 맞서기로 약속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손더스는 이 같은 논의에 참여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남자 펜싱 플뢰레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미국의 레이스 임보든도 시상식 때 오른손 손등에 X를 그린 것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가 도쿄올림픽에서 획득한 은메달을 박탈당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손더스는 트위터를 통해 “내 메달을 가져가라”며 연연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2021.08.04 08:08
스포츠일반

IOC, 시상대에서 ‘X’자 그려 정치적 의사 표현한 손더스 조사 착수

여자 포환던지기 선수 레이븐 손더스(25·미국)가 은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양팔로 ‘X’자를 그린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2일(한국시간) “IOC는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 레이븐 손더스가 시상대에서 양팔로 ‘X’자로 들어 올리는 제스처를 취한 것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행동은 시상식에서 정치적 표현·시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어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세계육상연맹, 미국올림픽·패널림픽위원회(USPOC)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손더스는 전날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승에서 19m79를 던져 중국의 궁리자오(20m5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손더스는 은메달을 목에 건 후 시상대에서 팔을 들어 X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압박받는 모든 사람이 만나는 교차로를 상징한 것”이라며 X자 메시지의 의미를 밝혔다. IOC는 지난달 정치적 의사 표현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완화해 경기를 방해하지 않고 동료 선수들을 존중하는 선에서 개인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시상식에서 무릎 꿇기, 주먹 들어 올리기 등 어떠한 형태로든 시위하는 건 여전히 금지했다. 뉴욕 타임스는 손더스가 시상식에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한 게 손더스가 첫 번째라며 메달 박탈 및 향후 대회 출전 금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징계에 직면할 수 있음을 전망했다. 앞서 손더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 소수자, 아프리카계 미국인, 전 세계 흑인들,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은 사람들에게 계속 영감과 동기부여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손더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메달을 박탈해 가라고 하라”며 “내가 넘을 수 없을지라도 경계를 뛰어넘으려고 했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USOPC는 손더스의 제스처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USOPC는 로이터통신에 “모든 대표단이 그렇듯이, 미국 팀도 IOC가 정한 올림픽 헌장과 2020 도쿄올림픽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성명서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USOPC의 대표단 조건에 따라 USOPC는 자체 검토를 했다. 손더스의 인종적·사회적 정의를 지지하는 평화적 표현은 시위와 관련된 우리의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미국육상연맹은 아직 손더스의 시위 행위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03 07:25
스포츠일반

미국도 반한 우상혁의 ‘거수경례’··· 주한 美 대사관 “올림픽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막바지로 치닫는 2020 도쿄올림픽,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일까. 주한 미국 대사관은 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쿄올림픽 중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어 “저희가 뽑은 수많은 도쿄올림픽의 감동적인 순간들 중 몇 컷을 공유합니다”라며 6장의 사진을 올렸다. 미국의 수영 선수 케이티 러데키(24)와 태권도 선수 아나스타시야 졸로티치(19)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 육상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 체조 여서정(19·수원시청), 태권도 이다빈(25·서울시청)이 소개됐다. 사진 속 우상혁은 자신을 촬영하는 중계 카메라를 향해 반듯한 자세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다. 올해 3월 입대해 현역 일병 신분인 우상혁은 군기가 바짝 든 자세였다. 우상혁은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에서 2m35 기록을 세웠다. 최종 순위 4위로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1997년 이진택이 세운 2m34의 한국 기록을 24년 만에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우상혁은 경기 내내 환한 미소를 지어 ‘웃음 전도사’라는 별명이 생겼다. 경기장 내 관중은 없었지만 관중석에 앉아 있는 다른 나라 관계자와 선수들에게 박수를 유도했다. 활기찬 모습을 보인 우상혁이 진지해진 순간은 자신의 경기가 끝날 때였다. 2m39 시도에서 하체가 걸리면서 실패했지만, 잠시 웃음을 보인 후 엄숙한 표정으로 거수경례했다. 우상혁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는 SNS를 타고 화제가 됐다. 사진 속 여서정은 도마 결승에서 연기를 펼친 후 두 손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여서정은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도마 결승에서 14.733점을 기록했다. 1차 시기에서는 난도 6.2점짜리 기술을 선보여 15.33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난도 5.4의 기술을 선보였으나 착지가 다소 흔들려 14.133점을 받았다. 평균점수 14.733점을 받은 여서정은 전체 8명 중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체조 선수로는 올림픽 첫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였다. 또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여홍철 딸’로 불렸던 여서정은 이제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선보일 만큼 힘찬 도약에 성공했다. 이번 메달 획득을 통해서도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김지연(33)과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45-42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펜싱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첫 메달이었다. 이다빈은 27일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밀리차만디치에게 7-10으로 졌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만디치를 향해 ‘엄지 척’을 하며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한 미국 대사관 SNS에 누리꾼들은 “체조도마경기! 어린 여서정 선수의 도약”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밝은 모습 너무 이뻤다” “양궁 안산 선수가 개인전에서 10점을 모두 정중앙에 맞춰서 경외감을 느꼈다” “대한민국 모든 선수가 다 멋지고 최고다. 남은 기간 모두의 기량 마음껏 펼치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02 19:40
야구

쇼트트랙 메달리스트까지?…미국 야구대표팀엔 '스토리'가 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야구대표팀에는 '스토리'가 있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 이끄는 미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3일 최종엔트리(24명)를 확정했다. 투수 12명, 포수 2명, 내야수와 외야수는 각각 5명이다. 현역 메이저리그(MLB) 40인 로스터 내 선수들의 출전이 불발됐지만, MLB 경력자 14명을 포함해 구색을 갖췄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내야수 에디 알바레스(31)다. 알바레스는 2014년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리스트다. 쿠바계 이민자 출신으로 일곱 살 때 빙상에 입문, 학창 시절 전미 주니어선수권대회 등에서 숱한 우승 경력을 쌓았다. 고등학교 때 쇼트트랙과 야구를 병행했지만 '올림픽 꿈'을 이루기 위해 쇼트트랙에 주력했다.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인 2014년 6월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해 야구선수로 인생 2막을 열었고 지난해 8월 MLB에 데뷔했다. 만약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면 올림픽 역사상 하계와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한 여섯 번째 선수가 된다. 미국 선수로는 1920년 복싱과 1932년 봅슬레이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에디 이건, 2004년 육상과 2012년 봅슬레이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로린 윌리엄스의 뒤를 잇는다. 소시아 감독은 "우리 클럽하우스엔 올림픽 레벨의 스피드가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고스(31)는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다. 2012년 MLB에 데뷔해 5년간 '타자'로 활약했다. 디트로이트에서 뛴 2015년에는 시즌 123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3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수 전환을 시도했다. 고등학교 때 시속 97마일(156.1㎞)의 빠른 공을 던진 이력에 주목했다. 결과는 성공적. 최고구속 시속 100마일(160.9㎞)까지 찍히는 왼손 파이어볼러 불펜으로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 선발 자원인 에드윈 잭슨(28)은 MLB 역사에 이름을 남긴 '저니맨'이다. 2003년 데뷔해 2019년까지 무려 14개 팀을 거쳐 이 부문 리그 기록(종전 옥타비오 도텔·13개)을 보유했다. 2013년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유니폼을 세 번 갈아입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5월 애리조나에서 방출된 뒤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이번 대회에는 '무적 신분'으로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MLB 통산 107승, 1960이닝을 소화한 경력이 최대 강점. 소시아 감독이 선발로 기용할 게 유력하다. 외야수 버바 스탈링(29)은 잊힌 유망주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캔자스시티에 지명됐다. 그해 드래프트 된 야수 중에선 호명이 가장 빨랐다. 이어 신인 계약금으로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무려 750만 달러(85억원)를 받았다. 하지만 MLB에선 별다른 활약(통산 91경기, 타율 0.204)이 없었다. 도쿄올림픽에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미국 대표팀의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베테랑 내야수 토드 프레지어(35)는 MLB 통산 홈런이 218개인 장타자. 2013년 신시내티에서 추신수(현 SSG)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외야수 타일러 오스틴(30)은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에선 강렬한 임팩트(59경기 타율 0.338)를 보여줘 경계해야 할 타자다. 미국 야구대표팀은 한국, 이스라엘과 B조에 편성됐다. 오는 30일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치른 뒤 3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08 08:09
연예

'2020 설특집 아육대' 에이핑크 윤보미 VS 있지 예지, 불꽃 승부 예고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에서 에이핑크 윤보미와 있지(ITZY) 예지가 맞붙는다. 두 사람은 레전드 시구의 주인공들답게 세기의 투구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투구, 승부차기, 승마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빅매치 포인트3'이 공개됐다. MBC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는 아이돌 가수들이 스포츠 종목에 도전, 땀을 흘리며 정정당당 승부를 가리는 특집 프로그램. 육상, 양궁, 씨름, 승부차기, 투구, E-스포츠, 승마 총 7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응원 열기가 벌써 뜨겁다. 넘사벽 실력으로 '신'의 경지에 오른 선수들과 놀라운 기량으로 급부상한 신흥 루키들의 등장은 이번 '아육대'의 놓칠 수 없는 빅매치다. 빅매치 포인트1. 퍼펙트 시구 윤보미, 金 체리블렛 지원, MVP 예지와 불꽃 승부 투구의 화두는 단연 에이핑크 윤보미의 등장이다. 지난해 완벽한 자세와 실력이 돋보이는 시구로 화제를 모았던 윤보미가 출전을 알린 것. 이로써 윤보미가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지난 '2019 추석 아육대' 금메달리스트 체리블렛 지원, MVP 예지와 맞붙게 돼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이외에도 AOA 혜정, 구구단 세정, 다이아 채연, 마마무 문별, 이달의 소녀 츄가 금빛 스트라이크를 날릴 것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중 발군의 실력으로 심사위원 3인 전원에게 10점을 받아, 총 30점을 기록한 퍼펙트 투구의 주인공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빅매치 포인트2. SF9 세븐틴 솔로 연합 등 자존심을 건 대결 남자 아이돌들의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가 펼쳐질 승부차기. 이번 '아육대' 승부차기에는 SF9, 골든차일드, 베리베리,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엔플라잉, 온앤오프 그리고 김재환, 정세운, 하성운의 솔로 연합이 나선다. 승부차기의 관전 포인트는 키커 2인과 골키퍼 1인의 환상적인 팀플레이와 승패를 좌우하는 대진운이다. 이에 출전하는 8개의 팀이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그리고 어떤 팀들이 맞붙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특히 이번 경기는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판도가 엎치락뒤치락했을 뿐만 아니라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는 황금 슈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빅매치 포인트3. 은메달리스트 더보이즈 주학년 금메달 재도전, (여자)아이들 우기 출전 지난 '2019 추석 아육대'에서 시범 경기로 운영됐던 승마가 이번 설 연휴에 정식 경기로 진행된다. 룰로 재구성해서 진행됐던 승마는 아이돌스타와 파트너 말의 애정 가득한 교감을 엿볼 수 있는 종목. 빠른 스피드보다 정확하게 감점 없이 코스를 마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82.23초라는 신기록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더보이즈 주학년이 올해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파트너 말과 교감은 물론 안정적인 기술, 압도적인 스피드까지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던 그가 과연 이번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 추석 처음임에도 상당한 실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던 JBJ95 켄타, 모모랜드 혜빈, 우주소녀 다영, 핑크판타지 아랑도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민다. 여기에 사우스클럽 남태현, (여자)아이들 우기, 온리원오브 준지가 처음으로 출전한다고 전해져 승마 경기에 대한 관심을 더한다. '아육대'는 24일 오후 5시 50분, 25일 오전 10시 40분, 27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1.22 14:28
스포츠일반

[긴급진단①] 황영조 "한국 마라톤 30년 전으로 퇴보, 20년 뒤도 금메달 어렵다"

"한국 마라톤 수준은 30년 전으로 퇴보했습니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46)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의 목소리가 단호했다. 국가적인 관심과 시스템 정비, 투자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10년 아닌 20년 뒤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뒤따랐다. 최근 한국 육상계에 경사가 있었다. 남자 멀리뛰기 '간판' 김덕현(31·광주광역시청)이 지난 1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메스 라이드 라 미팅 2016’ 결선에서 8m22를 뛰며 자신의 한국기록(8m20)과 리우 올림픽 기준 기록(8m15)을 통과했다. 2015년 세단뛰기 종목에서도 A기준 기록(16m85)을 달성한 그는 한국 육상 최초로 두 개 종목을 리우 올림픽에서 동시 참가하게 됐다. 모처럼 날아든 반가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한국 육상은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김덕현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리우 올림픽에 출전을 확정한 선수는 남자 100m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과 남자 높이뛰기 윤승현(22·한국체대)뿐이다. 한때 금·은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마라톤은 '전멸' 수준이다. A기준 기록이 느슨한 마라톤은 약 4명의 선수를 리우에 보낼 예정이지만 메달권 안에 드는 선수는 없다. 지난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인근에서 만난 황 감독은 "세계기록과도 10분가량 뒤져 있다. 마라톤에서 10분 차이는 엄청난 것"이라며 "2시간12분대는 30년 전 마라톤을 막 시작한 선수가 내던 기록"이라고 쓴소리 했다. ◇황영조·이봉주는 '돌연변이'일뿐한국은 지난 1990년대 마라톤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이어 4년 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이봉주(46)가 은메달을 따냈다. 영원할 것 같았던 한국 마라톤은 더이상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고, 세계 기록과도 멀어졌다. 황 감독은 "체계적인 투자와 시스템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비인기 종목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당시 육상 유망주들이 마라톤계에 몰려들었어요. 황영조·이봉주효과를 타고 일어난 '붐' 현상을 꾸준하게 이어가려면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육성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인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죠. 그냥 막연하게 '투자 안해도 제2,3의 황영조와 이봉주가 나타나겠지'한 거에요. 우린 그냥 '돌연변이'였는데 말이죠." 투자 없이 성과를 기대하는 건 요행을 바라는 것과 다름없다. 지난 1980~1990년대 한국 육상계는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마라톤에 매달렸다. 지금은 생존을 위해 뛰는 시대가 아니다. 선수들의 정신력은 느슨해진 반면 현장 여건은 여전히 척박하다. 한국에 있는 육상 실업팀 중 전문 마사지사나 전담 주치의를 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고단한 하루를 보낸 선수들은 잠들기 전 서로의 다리를 주무르는 형편이다. 부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실력 있는 선수들이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경쟁을 통한 기록 단축도 하지 못한다. "21세기인데 관리 시스템은 80년대만도 못합니다. 지금 환경에서는 세계적인 마라토너를 절대 키울 수 없습니다. 김연아(26)와 박태환(27)이 스타가 되면서 비인기 종목이었던 피겨와 수영이 인기라죠. 하지만 적극적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마라톤처럼 될 겁니다." ◇체전용 순위싸움이 아닌 세계와 기록경쟁 해야 현재 마라톤 세계기록은 데니스 키메토(32·케냐)가 2014년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2분57초다. 한국은 시즌 랭킹 1위도 2시간12~13분대에 그친다. 현장 날씨와 코스, 컨디션 변수를 모두 따져도 마라톤에서 10분 차이란 사실상 선두권 그룹에서 벗어난 수준이다. 황 감독은 "2시간12분대 기록은 1980년대 나와 이봉주같은 연습생들이 얼떨결에 뛰어서 나왔던 것"이라고 했다. 세계와 경쟁하지 않고 전국체전 같은 국내대회에 안주하려는 경향을 무시하지 못한다. 국내 성인 육상팀 상당수는 도·시·군·청에서 꾸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국내 체전 등에서 얼마나 많은 메달을 따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됐다. 더 넓은 세상을 꿈꾸기보다 당장 눈 앞의 성과를 내야 그나마도 운영될 수 있어서다. "물론 지자체가 운영하는 육상팀의 순기능도 상당합니다. 마라톤은 1년 열 두 달 내내 뛰어야 하는 종목인데 지금은 전국체전에 앞서서 '반짝 훈련'을 하고 있어요. 순위 싸움이 아닌 세계 기록과 경쟁해야 할 시기인데…." 스포츠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하루빨리 해소돼야 한다. 최근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육상 대신 야구나 축구, 농구 등을 권한다. 프로선수가 됐을 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달리기'는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다. 재능있는 육상 꿈나무가 육상이 아닌 타 종목으로 빠져나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당연한 현상이에요. 육상은 이른바 '대박'을 낼 수 있는 종목은 아니죠. 은퇴 뒤 진로도 매우 제한적이에요. 지금 초·중·고등학교 육상팀 코치의 처우를 보세요. 최소한의 수준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도자의 역량이 뛰어나야 유망주를 키울 있는데, 누가 이 월급을 받고 열심히 일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황 감독에게 '언제쯤 마라톤에서 금메달이 나오겠는가'라고 물었다."케냐가 우리나라처럼 도태될 때쯤…. 지금 상황이 지속한다면 20년 뒤에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서지영 기자 * 일간스포츠는 2회에 걸쳐 위기의 한국 마라톤을 긴급진단 합니다. 1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에 이어 2회에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 이봉주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2016.06.22 06:00
연예

재미로 보는 인천아시안게임 이색·황당 어워드 BEST 11

아시안게임이 4일 오후 6시 폐막식을 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았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 '40억 아시아인의 축제'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할 만큼 미숙한 대회 운영에 공식홈페이지에는 조직위를 향한 비난 글이 연일 쇄도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관련 사건-사고만을 모아놓은 온라인 백과사전 페이지가 생겨날 정도.경기 초반부터 터져 나온 각종 사건 사고와 조직위원회의 운영 미숙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은 ‘역대 최악의 대회’였다는 오명을 벗기는 힘들어 보인다. 단순 해프닝에서 경찰 수사까지, 웃지 못할 황당한 에피소드도 끊이질 않았다. 이에 ‘2014 아시안게임 어처구니 어워드 BEST 11’를 선정해봤다.○오리발상- 한국 취재진의 카메라를 훔쳐 약식기소 된 일본의 수영선수 도미타 나오야. 범행을 시인한 뒤 고국으로 돌아갔으나 자국 취재진들 앞에서 돌연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발뺌했다. 이 후 그 의미를 묻는 취재진에게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항간에 ‘빙의설, 접신설, 외계인설, 검은조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그에게 필요한건 경찰이 아닌 퇴마사였을까? ○불편한금자상- 한류스타 이영애. 조직위의 부탁을 세 차례 거절했으나 결국 수락, 삼고초려 끝에 큰맘 먹고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지만 스포츠인이 아닌 연예인이 최종 성화 점화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여론의 예상치 못한 뭇매를 맞았다. “조직위, 너나 잘하세요.” ○대인배상-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오진혁과 ‘금메달 커플’로 유명세를 탔던 양궁선수 기보배. 이미 약혼한 사이였던 만큼 결혼 얘기가 오고 갔으나 둘은 지난해 결별했고, 오진혁은 지난 2월 일반인 여성과 결혼했다. 국가대표와 해설자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얄궂은 운명’. 그러나 기보배는 전 남자친구의 등장에 동요하지 않고 "오진혁 선수, 제가 잘 아는데요"라며 재치 있게 해설을 이어가 “쿨하다”, “대인배다”라는 평을 들었다. ○컨트롤비트상- 해설 도중 후배 오재원을 향해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린 ‘코리안특급’ 박찬호. 박찬호는 예선전 중계 도중 과거 오재원과의 일화를 공개하며 ‘헐리우드 액션이 아닌, 정정당당하게 플레이할 것’을 주문해 ‘오재원 디스’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오재원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오갔다. 결국 박찬호는 결승전 중계에서 오재원을 재차 언급하며 “오해가 있었다. 후배를 힘들게 한 것 같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재원아, 미안하다!!” ○칠렐레팔레레상- 선배 박찬호의 뼈아픈 돌직구의 영향일까? 야구대표팀 오재원이 결승전을 앞두고 원정 유니폼을 깜빡해 급한 대로 여성 팬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경기에 출전한 사실이 알려졌다. 여성 팬에게는 평생의 가보가 될지 몰라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오재원은 야구팬들에게 ‘미움털’이 제대로 박혔다. ○패대기상- “난 이 동메달 반댈세!”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메달을 거부한 인도 여자 복싱 선수 라이쉬람 사리타 데비. 그는 여자 복싱 라이트급 시상식에서 자신의 동메달을 은메달리스트 박진아의 목에 걸어주는 사상 초유의 돌발 행위로 이목을 끌었다. 이는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박진아에 3-0으로 판정패한데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 결국 동메달은 시상대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졌고, 아시안게임 복싱의 권위도 함께 땅으로 떨어졌다. ○코리안드림상-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네팔 선수들이 잇따라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4일 세팍타크로 선수 한 명이 잠적한 이후 25일 오후 우슈 선수 2명이 연이어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체류를 목적으로 선수단을 이탈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들의 비자 만료 기간은 오는 19일. 만약 이후에도 출국하지 않으면 불법 체류자가 된다. 네팔 선수들의 ‘코리안드림’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어부지리상- 육상 남자 800m 결승에서 1~3위가 줄줄이 실격을 당하고, 4위에 오른 선수가 어부지리로 금메달 수상자가 되는 일이 벌어졌다. 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압둘라지즈 라단 모하메드가 무삽 압델라만 벨라를 0.05초 차로 따돌리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아브라함 킵치르치르 로티치가 간발의 차로 3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세 선수는 레이스 마지막 바퀴에서 몸싸움을 벌였고, 심판은 1위 압둘라지즈에게는 상대 레이스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2위 무삽과 3위 킵치르치르는 레인을 벗어나 달렸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했다. 결국 금메달은 1분47초48로 네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애드난 알믄파게(이라크)의 차지가 됐다. 이로써 ‘럭키가이’ 알믄파케는 서른넷의 나이에 첫 금메달을, 그의 조국 이라크 역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행운을 얻었다. ○베스트커플상-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는 한중 수영 영웅 박태환과 쑨양. 평소 ‘박태환 바라기’, ‘박태환 따라쟁이’로 알려진 쑨양은 박태환의 트레이드 마크인 헤드폰은 물론 같은 수영복을 입고 등장해 커플룩(?) 논란에 휩싸였다. 또 박태환의 생일을 맞아 서울에 묵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부탁해 직접 생일 케이크를 마련한 쑨양은 모든 선수와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박태환에게 케이크와 편지를 전달했다. 쑨양의 깜짝 이벤트에 박태환은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는 후문. 일본 수영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의 등장으로 한중 양국 두 수영 천재의 애정전선이 더욱 돈독해진 모양이다. ○제갈량상- 한국 축구대표팀 이광종 감독의 밀당은 계속됐다. 그는 “김신욱을 후반 조커로 활용하겠다”며 매 경기 김신욱의 출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결승전 연장 후반에야 김신욱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신욱은 제공권으로 북한을 괴롭혔고, 마침내 경기 종료 직전 세트피스에서 임창우의 결승골로 한국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직후 김신욱은 취재진들에게 "사실 제가 뛸 수 있다는 건 '뻥카'였다. 다친 부위가 너무 아파서 제대로 뛸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상대팀을 흔들어놓기 위해 국내 취재진과 팬들까지 속인 이광종 감독과 김신욱. 28년 만에 아시아를 정복한 한국 축구에는 제갈량에 버금가는 유쾌한 사기극이 있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2014 아시안게임 황당 에피소드’의 끝판왕은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이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기간 내내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사건·사고를 일으켰다. 아시안게임 최대의 트러블메이커. 대회 초반, 성화 점화자 선정 문제로 논란을 빚더니 대회 기간 내내 타올라야 할 성화가 꺼지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선수 및 자원봉사자 도시락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가 하면 경기 도중 정전 사태가 일어나 경기가 중단되기도 하고,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경기 조작 시비에 휘말리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또 아랍어 통역원의 부재로 선수가 직접 셀프통역을 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자원봉사자들의 의식 수준에 대한 지적에는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지금까지 치렀던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에서도 늘 크고 작은 문제는 있었지만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게 외신기자들의 반응. 일본의 한 외신은 “한국이 다가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무사히 개최할 수나 있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을 정도다. 그러나 정작 과오를 시인하고 개선해야 할 조직위는 무책임한 변명만 늘어놓아 빈축을 샀다.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로써 대망의 ‘2014 아시안게임 어처구니 어워드’ MVP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게 돌아갔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10.06 10:3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