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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2025년? KBO리그 아시아쿼터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IS 시선]

다음 달 3일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선 아시아쿼터 제도가 정식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KBO리그 아시아쿼터는 2026년 시행하는 걸로 실행위원회 차원에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상황. 세부 사항만 조율하면 이사회(사장 모임)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도로 아미타불'이 됐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2025년 조기 시행이다.현장의 혼란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지난 6일 개장했다. 외국인 선수 계약도 속속 발표되는 등 내년 시즌 전력 구성이 한창인데 갑작스럽게 아시아쿼터라는 변수가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A 구단 단장은 "내년 시즌 예산을 (모그룹에) 신청해야 하는데 (제도가 시행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니) 반영하지 않았다. (현시점에선) 상당히 무리"라고 말했다. 아시아 대륙 선수를 추가로 영입해 기용하는 아시아쿼터는 리그 경쟁력을 강화하고 볼거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중 야구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 운영 중이다. 제도 신설에 민감할 수 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도 이사아쿼터를 도입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 다만 전제 조건이 몇 개 있다. 바로 충분한 논의와 합의, 제도를 준비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유예 기간 확보 등이다.아시아쿼터는 2026년 제도 시행을 논의할 때로 여러 부분에서 찬반이 나뉘었다. 해당 선수의 포지션이나 계약 총액을 어느 정도에서 제한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당장 내년부터 제도를 운용하려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급하게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처음 시행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만 하더라도 규정 미비로 여러 뒷말이 무성했다. 실효성이 떨어지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는 사실상 사문화(死文化)된 지 오래.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 탓에 혼란만 가중됐다. 이번 아시아쿼터 조기 시행은 최근 대만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참관한 KBO 사장단 모임(한화 이글스 제외, 9개 구단 참석)에서 물꼬가 터졌다. 일부 사장이 분위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숙의 과정 없이 몰아붙인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당장 시행하기엔 현장의 준비가 덜 됐다"는 일부 구단 관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3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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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없애자" 샐러리캡 기준을 스스로 칼질한 KBO리그 [IS 포커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샐러리캡을 손질했다.KBO는 '지난달 31일 2024년 제3차 이사회(사장 회의)를 열고 샐러리캡 제도를 개정했다'며 '2025년 상한액을 현행 114억2638만원에서 20% 증액한 137억1165만원으로 상향한다'고 2일 발표했다. 이사회에 앞서 진행한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샐러리캡 20% 인상' 논의가 이뤄졌고 관련 안건을 이사회에 올려 최종 승인이 떨어진 것이다.본지 취재 결과, 샐러리캡 인상은 샐행위원회에서 '이견'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KBO리그 샐러리캡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제도가 아니다. 2019년 본격적으로 논의, 이듬해 1월 제1차 이사회에서 '2023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2021년과 2022년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자유계약선수 연평균 계약금 포함) 상위 40명 금액을 합산한 연평균 금액의 120%(114억2638만원)를 기준으로 잡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기준 금액을 넘어서면 '징계'를 받는 방식이었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절대로 넘으면 안 되는 하드캡이 아닌 상한선 초과 시 제재를 받는 소프트캡. 초과 횟수에 따라 제재금이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하락 징계가 내려진다. 2023년에는 어느 구단도 저촉하지 않았다. 다만 두산 베어스(111억8175만원) SSG 랜더스(108억4647만원) LG 트윈스(107억원9750만원) 등 샐러리캡 기준과의 차이가 10억 미만인 구단이 5개였다. 샐러리캡 때문에 자유계약선수(FA) 전략을 바꾸는 등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으나 구단마다 샐러리캡 저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결국 제도 시행 2년 만에 '기준 금액'을 대폭 올리면서 여러 뒷말을 낳고 있다. 실행위원회에서도 '이렇게 수정할 거면 차라리 샐러리캡을 없애자'라는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A 구단 관계자는 "(서로 다른) 구단들의 입장은 이해하는데 애초에 2025년까지 하기로 정했으니까 일단 (수정 없이) 그냥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B 구단 관계자는 "2025년까지 규정을 정했으니까 거기에 맞게 선수단을 운영하는 구단도 있었을 텐데 제도를 중간에 바꾸는 게 맞나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제도가 설익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KBO는 '물가 인상과 함께 최근 선수계약 규모 등을 고려해 현실에 맞게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부연했다. C 구단 관계자는 "처음 만들 때부터 여러 상황을 고려했어야 했는데 만드는 데만 급급한 거 아닌가"라며 "허점이 많다. 다른 리그의 사례를 참고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지난겨울 KBO리그는 샐러리캡 초과를 우려한 구단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대신 주머니 사정에 여유가 있는 몇몇 구단이 FA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전력 상향 평준화라는 샐러리캡 기본 취지에 맞는 결과였지만 제도에 칼을 댔다. 이미 2023년부터 적용하기로 한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가 사문화(死文化)된 상황.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는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선수가 뛰는 걸 용인, 현장의 혼란을 자초했다. 잦은 규정 변경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 샐러리캡도 마찬가지. 한 야구 관계자는 "상한액을 약 23억원을 올렸는데 이러면 4년 기준 92억원의 A급 FA 선수 1명을 영입할 수 있는 금액"이라며 "한도가 너무 올라가면 샐러리캡 기능이 상실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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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매년 반복되는 외국인 선수 플랜 B와 아시아쿼터

프로야구 아시아쿼터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최근 진행된 KBO리그 단장 워크숍에선 아시아쿼터제가 논의됐다. 쉽게 말해 일본 독립리그나 대만 프로야구 선수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해 기용하는 방법이다.KBO리그는 그동안 적지 않은 외국인 선수 제도 변화를 거쳤다. 2023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는 사실상 사문화됐다. 기존 외국인 선수 3명 이외 투수와 야수 1명씩 최대 연봉 30만 달러(4억원)를 주고 추가로 영입하는 제도인데 실효성이 떨어지니 어느 구단에서도 제도를 활용하지 않았다.올 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부상으로 이탈하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실제 지난달 22일과 29일,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가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 케이쇼,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 캠 알드레드를 각각 데려왔다. 시즌 시작 두 달 만에 2개 구단이 제도를 활용했으니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보다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부상 선수가 6주 만에 돌아온다면 짧은 시간 활약을 해야 하므로 적응 기간이 긴 타자는 대체 외국인 선수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아시아쿼터제는 1명의 외국인 선수 정원이 늘어난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KBO리그 외연을 확대하면서 기대 이상의 선수를 수급할 수 있다. 2018년 NC 다이노스는 메이저리그(MLB) 출신 대만 국적 투수 왕웨이중을 영입했다. 당시 왕웨이중의 한국행은 큰 화제였고 대만에서 KBO리그 중계권을 구입해 매일 1경기 TV 및 유무선 생중계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대만 선수의 추가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러 면에서 미국이나 중남미 선수를 대체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보유에 제한이 있는 만큼 외국인 선수 정원의 한 자리를 대만 선수로 채우려면 만만치 않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그런 면에서 아시아쿼터는 꽤 흥미롭다.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하면 일본 독립리그, 대만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일본과 대만 국적의 빅리그 출신 선수도 KBO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생긴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는 시즌 중 선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왕웨이중 사례처럼 KBO리그가 중계권을 판매할 여지가 없지만 아시아쿼터는 일찌감치 선수를 확정할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종합해 보면 여러 가지 외국인 선수 제도 중 아시아쿼터제가 KBO리그의 외연 확대와 구단 이익에 가장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볼거리 측면에서도 한국, 일본, 대만 야구 선수들을 한 곳에서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적극적인 협조와 논의가 필요하지만 과감하게 문호를 개방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6.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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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KBO리그 샐러리캡, 구단들 불만 공감 어려운 이유

프로야구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제도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많다. 지난 시즌 중 몇몇 구단 중심으로 폐지 관련 분위기가 만들어졌는데 최근, 이 기조가 확산하는 조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제도 개선에 대해 논의해 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샐러리캡은 갑자기 신설된 제도가 아니다. 본격적으로 논의된 건 2019년이다. 공감대를 형성, 이듬해 1월 KBO 제1차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2023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한다'고 확정했다. 유예 기간이 있었던 만큼 충분히 대비할 시간이 있었지만, 제도가 처음 시행되자마자 뒷말이 무성한 것이다.현행 KBO리그 샐러리캡 금액은 114억2638만원이다. 이는 2021년과 2022년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자유계약선수 연평균 계약금 포함) 상위 40명 금액을 합산한 연평균 금액의 120%로 2025년까지 적용된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절대로 넘으면 안 되는 하드캡이 아닌 상한선 초과 시 제재를 받는 소프트캡. 초과 횟수에 따라 제재금이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하락 징계가 내려진다. 2023년에는 어느 구단도 저촉하지 않았다.올겨울 선수 이적 시장에선 샐러리캡의 영향이 입증됐다. 샐러리캡 초과를 경계한 구단이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사이, 투자 여유가 있는 구단이 스토브리그를 이끌었다. 전력 상향 평준화라는 샐러리캡 기본 취지에 맞는 결과였지만 "금액을 더 높여야 한다" 등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장에선 향후 제도가 폐지될 것을 예상한 한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금액을 대부분을 계약 기간 마지막에 몰아넣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3년 적용을 목표로 발표된 제도인데 시행 1년 만에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니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야구 관계자가 적지 않다.제도에 손을 대는 건 신뢰의 문제다. 이미 KBO리그는 2023년부터 적용하기로 한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가 사문화(死文化)됐다. '육성'에 포커스를 맞춰 외국인 선수 제도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 결과 제도가 사실상 폐기 수순이다.KBO는 샐러리캡 시행과 맞물려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각각 1년씩 단축했다. 샐러리캡 제도를 폐지하면 혼란이 불가피하다. 일부 수정도 마찬가지다. 기존 계획대로 2025년까지는 현행 규제를 따라야 한다. 만약 샐러리캡 금액이 적다면 과감하게 투자하고 징계받으면 된다.그게 샐러리캡의 취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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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샐러리캡] ③ FA와 연동, 건드리면 혼란 가중

프로야구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논란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도입 첫 시즌 '제도 폐지' 주장이 나오자 "정신 차려야 한다"고 반발하는 야구 관계자도 있다. 제도의 존폐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의미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0년 1월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2023년부터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다'고 의결했다. 1군 외국인 선수가 부상 또는 기량 저하로 공백이 생기면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단별 투수·타자 각 1명씩 영입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었다. 관련 내용은 규약 제29조에 명시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어느 구단도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조항이 사문화(死文化)됐기 때문이다.'육성'에 포커스를 맞춰 외국인 선수 제도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 결과 제도가 시행도 되기 전에 사실상 폐기됐다. 당시 일본에서 선수를 수급, KBO리그에 공급하려고 준비한 에이전시에서 계획을 철회하는 등 현장의 혼란이 작지 않았다. 샐러리캡은 이보다 더 큰 후폭풍을 낳을 수 있다. 시행 전 도마 위에 오른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와 달리 이미 리그에 적용 중이어서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더 큰 변수는 자유계약선수(FA)다. KBO는 샐러리캡을 도입하면서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각각 1년씩 단축했다. 선수단 총연봉을 제한하는 샐러리캡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당근책이었다. 샐러리캡을 폐지하거나 수정하면 FA 관련 논의도 새롭게 해야 한다. 이미 바뀐 제도로 혜택을 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자칫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제도가 서로 연동되기 때문에 단순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 장동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사무총장은 "샐러리캡을 선수협에서 만들자고 한 건 아니지 않나. KBO에서 필요에 의해서 만든 거고 (제도를 정식적으로 적용하기 전) 유예 기간까지 있었다. (예정된) 3년도 안 해보고 바꾼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듭된 제도의 신설과 폐지로 혼란만 가중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내년부터 KBO리그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 클록 등을 도입한다.특히 ABS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보다 더 빠르게 현장에 적용, 이에 대한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최근 열린 감독자 회의에선 피치 클록의 급진적 도입에 대한 성토의 장이 열리기도 했다. A 구단 단장은 "제도를 운용하면 무슨 계획이라도 세울 수 있는 기간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샐러리캡도 3년이라는 기한을 설정했으면 변경하더라도 3년 뒤에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FA 제도는 어떻게 할 건가"라고 되물었다.장동철 사무총장은 "내년부터 제도가 많이 바뀌는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결과가 불 보듯 뻔하지 않나.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첫 단추를 끼워야 하는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부터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얼렁뚱땅 만들어 놓고 하자고 한 뒤 그다음에 없애자고 하는 게 아기들 장난은 아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은 샐러리캡을 보완해야 한다는 건 동의하지만, 처음에 공표한 '3년 운영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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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야구에서 '아시아 쿼터'는 어떤가요?

프로야구에서 '아시아 쿼터'가 대안이 될 수 없을까.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선 외국인 선수 제도로 논쟁이 벌어졌다. 외국인 선수가 부상 중인 몇몇 구단에서 이른바 '임시 외국인 선수'를 언급한 게 발단이었다. 현행 KBO 규약상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려면 웨이버로 공시한 뒤 퇴출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문제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다. A 구단 단장은 "웨이버를 해도 월급은 다 나가기 때문에 시즌 아웃 정도의 부상이 아니라면 부상자명단 같은 곳에 선수를 넣어놨다가 나중에 쓰면 안 되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임시 외국인 선수'는 부상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활용하는 한시적 카드다.하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 실행위원회 공식 안건이 아니었던 만큼 몇몇 구단에서 반발했다. 특정 구단의 '특혜'로 비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공감대도 적었다. KBO리그는 올해 도입하려고 했던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사실상 폐지하고 있다. KBO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 실행위원회에서 폐지로 가닥이 잡힌 뒤 10개 구단 모두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하지 말자고 한 마당에 '임시 외국인 선수'를 하자는 건 뜬금없다"고 지적했다.설령 제도가 실행돼도 '파트타임'으로 뛸 외국인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KBO리그에서 1~2개월 뛰겠다고 태평양을 건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B 구단 스카우트는 "다음 시즌 계약을 보장해주거나 잔여 시즌 연봉을 보전해주지 않는다면 영입이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 "(수준이 높지 않은) 미국 독립리그(Independent League)를 물색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한 구단 관계자도 있었다.한편에선 프로야구도 '아시아 쿼터'를 여는 게 어떠냐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 독립리그나 대만 프로야구 선수를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뒤 1군에 결원이 생겼을 때 기용하는 방법이다. 그게 아니라면 '임시 외국인 선수'를 '아시아 쿼터'로 활용하는 것도 논의할만 하다. 박희진 브리온컴퍼니 팀장은 "적응 기간과 비자 발급 기간을 고려하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리온컴퍼니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를 물색하기도 했다.지난 시즌 일본 선수에 대해서 '아시아 쿼터'를 적용한 프로농구는 올 시즌 필리핀 선수까지 이를 확대했다. 2022~2023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울산 현대모비스)뿐만 아니라 렌즈 아반도(안양 KGC) 이선 알바노(원주 DB) 등이 코트를 휘젓고 다녔다. 프로배구(KOVO)도 2023~2024시즌부터 '아시아 쿼터'를 도입한다. 그만큼 다양성과 볼거리를 늘리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아시아 쿼터'의 가장 큰 난관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될 수 있다. 선수협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제안이 오면 이사회를 통해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2 06:00
일본야구

브라질 출신 前 KIA 외국인 투수, 日 세이부와 '재계약'

브라질 출신 오른손 투수 보 다카하시(25)가 세이부 라이온스에 잔류한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일 세이부 구단이 다카하시와 내년 시즌 계약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봉은 1500만엔(1억5000만원) 오른 3500만엔(3억5000만원)으로 추정된다. 다카하시는 올 시즌 27경기 불펜으로 등판, 2홀드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07로 안정적이었다. 다카하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없다. 마이너리그 통산(7년) 성적은 131경기(선발 122경기) 42승 41패 평균자책점 4.18. 지난해 8월 아시아 리그로 눈을 돌려 에런 브룩스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던 KIA 타이거즈 손을 잡았다. 20대 중반으로 나이가 어려 '육성형 외국인 투수'라는 평가도 들었다. 하지만 롱런하지 못했다. 7경기 선발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다카하시는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일본 프로야구(NPB)에 도전, 세이부 유니폼을 입었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세이부 단장은 "(다카하시가) 내년에도 팀의 전력이 돼 기쁘다. 귀중한 중계 투수"라며 "젊기 때문에 일본 야구에 익숙해지면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1 23:17
프로야구

[단독] "아마추어 같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 시행 전 '폐지'

프로야구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가 사실상 좌초됐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내년 도입 예정이던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가 시행도 하기 전 폐지 수순을 밟는다. 한 구단 단장은 지난 27일 실행위원회(단장 회의)가 끝난 뒤 "(이 제도가) 살아가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실행위원회에서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폐지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9월 실행위원회에선 주요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았지만, 폐지 의견으로 10월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이사회에서 실행위원회 의견이 반려될 가능성은 작다. KBO는 2020년 1차 이사회에서 '2023년부터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다'고 의결했다. 기존 보유 가능한 외국인 선수 쿼터(3명) 이외 구단별로 외국인 투수와 타자를 각각 1명까지 추가할 수 있게 규약을 개정했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각각 30만 달러(4억3000만원)를 초과할 수 없게 가이드라인까지 정했다. 외국인 선수를 키워서 활용하는 일본 프로야구(NPB)처럼 '육성'에 포커스를 맞춰 외국인 선수 제도의 대변화가 예고됐다. 하지만 첫발을 떼기도 전에 제도가 표류했다. A 구단 단장은 "비용은 비용대로 들어가는데 제도가 애매하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라고 말하지만 육성도 아니고 대체 선수도 아니다. 통역을 비롯한 부대 비용을 고려하면 선수당 30만 달러 이상이 들어갈 수 있다"며 "(프로야구 구단 사정상) 언제 쓸지도 모르는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 그렇게 투자하는 게 쉽지 않다. (다른 구단 단장들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B 구단 단장도 "육성형이라고 하더라도 1군 외국인 선수에 들어가는 비용과 큰 차이 없다. 제도의 실효성이 없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NPB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무제한이다. 1군 등록만 5명(코로나 전엔 4명)으로 제한한다. 젊은 선수를 2군에서 육성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 몇몇 구단은 도미니카공화국 등에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선수를 수급하기도 한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412홈런을 기록한 알폰소 소리아노는 열아홉 살 나이로 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입단했다. 말 그대로 '육성'이다. 하지만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제한돼 탄력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 C 구단 단장은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가 운용되려면 일본처럼 보유 한도를 없애는 게 맞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못하는 건 선수협(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과 마찰을 우려하는 게 아닐까 싶다. 2군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가 늘어나면 국내 선수가 뛸 기회가 줄어든다고 생각할 거"라며 "육성형 외국인 선수는 취지가 불분명하다. 1군 선수가 단기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그 자리를 채우면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 차감으로 봐야 할지 아닐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제도가 우왕좌왕하면서 선수 수급을 준비하던 대리인들도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 시장이 열린다고 판단해 발 빠르게 움직였지만, 제도 시행이 불명확해지면서 모든 게 올스톱이다. 입장을 바꾼 구단들도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애초부터 시행이 어렵다고 판단했으면 2년 전 논의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냈어야 했다. 한 대리인은 "제도 논의를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 시행 6개월도 안 남기고 폐지라니 유감"이라며 "구단들이 눈앞의 이익 말고는 관심이 없어서 프로야구 발전이 더딘 거 같다. 그들만의 사정이 있겠지만, 아마추어 같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KBO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제도 전체 틀을 두고 구단과 논의하는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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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O 외국인 400만 달러 캡, 전면 재조정

내년 첫 시행을 앞둔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가 전면 재조정에 들어간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외국인 선수의 샐러리캡을 400만 달러(54억원)에서 상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관련 내용은 8월 초 열린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논의됐다. 회의에 참석한 한 구단 단장은 "(금액 상향에 대해) 다들 어느 정도 공감했다. 큰 틀에서 합의를 봤다"며 "세칙을 조정하는 게 남았는데 (안건이 통과되는 건) 큰 문제 없을 거"라고 낙관했다. 실행위원회에서 합의된 안건은 10개 구단 사장단이 모이는 이사회에 보고되고, 이후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400만 달러)은 2020년 1월 열린 KBO 1차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2023년부터 선수단 연봉 총액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 몸값에도 장치를 마련했다. 선수단 샐러리캡은 2021년과 2022년 각 구단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 포함) 상위 40명 금액을 합산한 연평균 금액의 120%가 상한액으로 설정되고 이를 초과한 구단은 제재금이나 신인 지명권 박탈 등의 징계를 받는다. 그런데 상위 40명 연봉 합산에서 신인 선수와 함께 외국인 선수가 제외돼 별도로 외국인 선수(최대 3명) 계약 총액을 400만 달러(연봉, 계약금, 옵션 및 이적료 포함)로 제한하는 샐러리캡을 신설했다. 그런데 제도 발표 이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만 하더라도 데이비드 뷰캐넌(170만 달러·23억원) 알버트 수아레즈(100만 달러·13억5000만원) 호세 피렐라(120만 달러·16억2000만원)의 계약 총액이 390만 달러(52억7000만원)로 400만 달러에 근접했다. 올해도 이들은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샐러리캡 때문에 한둘을 떠나보낼 수 있다. 재계약하더라도 연봉이 삭감될 가능성도 있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샐러리캡 400만 달러 제한에서는 한 선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최대 200만 달러(27억원) 정도다. 그 이상을 투자하긴 쉽지 않다"고 했다. NC 다이노스는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올 시즌 계약 총액이 20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160만, 인센티브 10만)다. 루친스키가 좋은 기록(8승 10패 평균자책점 2.61)을 유지해도 마냥 웃기 어려운 이유다. 지난 8월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된 샐러리캡 조정안 중 하나는 '재계약 시 총액 10만 달러(1억3000만원) 플러스'다. 기본 400만 달러 샐러리캡을 유지하면서 재계약 선수가 있으면 총액이 일정 부분 상향되는 방식이다. 만약 KIA 타이거즈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하고 나머지 두 선수의 계약을 포기하면 샐러리캡은 410만 달러(55억3000만원)로 오른다. 세 선수와 모두 재계약하면 샐러리캡에서 30만 달러의 인상 여유분을 얻는다. 여기에 재계약 2년 차, 3년 차에 따라 금액 인상 폭이 세분된다. 이렇게 되면 뷰캐넌과 피렐라, 루친스키, 케이시 켈리(LG 트윈스)를 비롯한 장수 외국인 선수의 KBO리그 내 롱런이 가능해진다. KBO 고위 관계자는 “(샐러리캡) 증액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건 맞다. 최근 메이저리그(MLB) 최저 연봉이 올랐기 때문에 이전(2020년 1월)에 결정된 400만 달러에 맞춰 선수를 데려올 게 아니라, 금액을 조정(상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안건은 8월 이사회에서 의결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상정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와 함께 시행되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도 일정 부분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면 구단마다 투수와 타자 1명씩을 백업 선수로 영입할 수 있다. 1군 외국인 선수의 부상 또는 부진으로 인한 공백이 생길 경우 대체 선수로 기용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의 연봉(각 최대 30만 달러)을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논의에 녹여달라는 목소리가 있다. KBO는 외국인 선수 제도 수정안을 정리해서 이른바 '원샷'으로 넘길 계획이다. KBO 관계자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이견도 있어서 관련 내용을 (샐러리캡 수정과 함께) 실행위원회에서 정리해 처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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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외국인 타자 제도 폐지하자

1997년 11월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 KBO리그 역사상 첫 번째 외국인선수 선발 드래프트가 열렸다. 당시 150명 정도 참가 신청서를 냈다. 트라이아웃이 진행되면서 중도 포기 선수도 나왔지만,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선수 가운데 도전장을 낸 이도 있었다. 당시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금액은 규정상 12만 달러였다. 외국인 선수 도입 초창기엔 미국 MLB 타격왕 출신 훌리오 프랑코(전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 타이론 우즈(전 OB 베어스),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이글스) 등 경력이 뛰어나고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친 타자가 꽤 있었다. 외국인 타자의 결정적인 활약이 팀 우승에 한몫했다. 이후 외국인 선수 제도는 몇 차례 수정, 변경이 이뤄졌다. 2014년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가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대다수 팀이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꾸려가고 있다. 한동안 드물었던 외국인 타자가 다시 KBO리그에 발을 들였지만, 눈에 띄는 선수가 별로 없다. 최근에는 KBO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2014~2016년)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 이후로는 뛰어난 족적을 남긴 외국인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외국인 타자 교체가 빈번하다. SSG 랜더스(케빈 크론→후안 라가레스), LG 트윈스(리오 루이즈→로벨 가르시아), KT 위즈(헨리 라모스→앤서니 알포드), 롯데 자이언츠(D. J 피터스→잭 렉스) 네 팀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새로 데려온 선수의 활약이 대단하진 않다. MLB에서 861경기(132홈런)에 뛴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도 29일 기준으로 타율 0.271 16홈런 59타점에 그친다. 타이틀에 도전할 만한 선수도 삼성 호세 피렐라가 유일하다. 다만 타율 1위(0.347) 피렐라도 족저근막염으로 기복을 보인다. 신규 외국인 선수의 경우 몸값 상한선은 최대 100만 달러이다. 하지만 비용 대비 투자 효과를 거두는지 의문이다. 외국인 선수 거주에 필요한 아파트를 비롯해 각종 체류 비용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또한 외국인 선수 교체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스카우트도 해외에 오랜 기간 머물러야 한다. 구단 입장에선 아까운 돈이 새어 나간다. 일본 프로야구(NPB)도 MLB를 경험한 야수들이 대거 영입됐지만, 정작 특별한 활약을 선보이진 못하더라. 야구 스타일과 투수 적응, 또한 현지 문화 적응에 어려움 등이 따르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초창기에 문호를 개방해 그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박철순과 백인천, 장명부 등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선수를 통해 많이 배우고 발전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 타자들의 수준은 많이 향상됐다. 파워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에게 특별히 배울 만한 점이 없어 보인다. 반면 외국인 투수는 여전히 팀 에이스를 맡고, 원투 펀치를 형성한다. KBO리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입단한 신인이 1군 주축 선수로 자리 잡기 어려운 환경이다. 공은 빨라도 제구가 받쳐주지 않아서다. 국내 투수의 수준과 환경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수 제도는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내년부터 도입 예정인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도 표류하는 분위기다. 야구 선배로서 외국인 타자 제도 폐지에 대해 한 번쯤 논의해 보는 게 어떨지 제안하고 싶다. 그렇다면 최소 10명 이상의 국내 선수들이 더 많이 출전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09.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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