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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7330] 어떻게 하면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까

생각하기 전에 행동부터 자신에게 맞는 체력관리 방법 루틴 만들기전문가 "습관 만들려면 66일 반복이면 가능"생활습관병 발병 미루고 건강 유지 키워드 지난 19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만 54세의 최경주가 쟁쟁한 젊은 후배들을 제치고 투어 최고령 우승 신기록을 썼다. 우승까지 거머쥔 최경주의 정신력과 노련함이 감동을 준 대회였다. 아울러 사람들은 최경주가 어떻게 50대 중반에도 최고의 자리에서 경쟁할 수 있는지 체력 관리법을 궁금해했다. 최경주가 말한 비결은 ‘습관’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 및 훈련 루틴을 매일 꾸준하게 실시하고 있다. 나쁜 습관을 완전히 버린 것도 강조했다. 한때 남들 못지않은 주량을 자랑했던 그는 술을 완전히 끊고 탄산음료, 커피까지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중년 남성들에게도 큰 희망을 줬는데, 추천하고 싶은 몸관리 비법이 있는지 묻자 “일단 잘 먹어야 하고 술을 끊어야 한다.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습관이 바로 운동이다. 김경수 심장내과 전문의는 JTBC ‘미라클푸드’에서 “심장 수술 후 관리가 잘되고 건강을 되찾은 환자들의 특징이 있다. 바로 금연과 꾸준한 운동이다. 한 명도 예외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박사는 “예전에 성인병이라고 부르던 것을 이제는 ‘생활습관병’으로 바꿔서 말하고 있다. 습관을 잘 들인다면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고 발병을 미룰 수 있다. 100년을 미루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필요한 시간은 엄청 길지 않다. 사회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 66일간 매일 반복하면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운동 습관을 들이려는 사람이 매일 운동하기는 절대 간단치 아니다. 이런 고민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유튜브에는 ‘운동 동기부여’ ‘운동하기 싫을 때 어떻게 해요’ 같은 질문이 인기 검색어다. 비슷한 고민을 했던 사람들이 공감한 영상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법하다.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이자 ‘피지컬 괴물’로 불리는 윤성빈은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 그는 구독자가 ‘운동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는 없나’라고 질문하자 “매일 밤 자기 전에 하는 생각”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눈을 뜨면 ‘진짜 못 해먹겠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 몸은 움직이고 있고, 운동장을 향해 가고 있다. 그냥 버텼다. 그게 다였다”고 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선수 시절 ‘어떤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칭을 하나’라고 묻는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면서 “무슨 생각을 해요. 그냥 하는 거지”라고 답한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운동을 하는 자세의 교과서 같은 답변’이라는 공감을 얻었다. 길게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에 일단 움직이고 시작하라는 말은 현실적으로도 정답에 가장 가깝다. 이은경 기자 2024.05.2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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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뭉쳐야 찬다' 윤성빈, 괴물 용병의 상상 이상 스피드+점프력

'뭉쳐야 찬다' 윤성빈은 현역의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상상 그 이상의 스피드와 점프력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안정환이 그에게 반해 현장에서 곧바로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그라운드 위에서 빛을 발했다. 26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는 어쩌다FC에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이 새로운 용병으로 투입된 모습이 그려졌다. 나이가 어리고 아직 현역인 만큼 철저한 자기관리로 남다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예상보다 윤성빈은 더 뛰어났다. 몸풀기 겸 이뤄진 허벅지 씨름에서 전설들을 가볍게 물리쳤다. 서전트 점프 대결에선 1m 34cm를 기록하며 감탄케 했다. 공을 다루는 것도 유연했다. 트래핑과 드리블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안정환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얼룩회FC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윤성빈이 새로운 날개 포지션으로 투입, 어쩌다FC의 달라진 분위기를 형성했다. 어쩌다FC의 초반 고질적인 문제인 집중력 부재로 선취골을 먹혔지만, 윤성빈이 놀라운 스피드와 점프력으로 판을 뒤흔들었다. 날개 포지션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박태환의 중거리 슛과 김요한의 헤딩골로 역전됐다. 윤성빈은 어쩌다FC와 이날 처음 호흡을 맞췄기에 패스나 볼 살리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터.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스피드로 상대를 압도한 돌파와 크로스, 롱스로인까지 완벽하게 소화, 안정환 감독의 눈에 꿀이 떨어지게 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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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윤성빈, 어쩌다FC 압도하는 역대급 점프력 '인간스프링'

윤성빈의 보고도 못 믿을 역대급 점프력이 공개된다. 내일(26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JTBC '뭉쳐야 찬다'에는 '스켈레톤의 황제' 윤성빈이 어쩌다FC 용병으로 투입돼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해 '설상계의 괴물'로 불리는 만큼 강렬한 파워와 뛰어난 운동신경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윤성빈은 등장부터 가볍게 폴짝 뛰어 오르며 그라운드로 입장, 남다른 점프력으로 전설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고교시절 제자리높이뛰기로 농구골대를 터치했었다는 놀라운 과거를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허재는 "키 178cm에 농구 골대를 칠 정도면 엄청난 점프력"이라고 "농구 선수들 역시 1m 넘게 뛰기가 힘들다"라며 윤성빈의 남다른 운동신경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그런 가운데 경기 전 피지컬 테스트로 진행된 서전트 점프 대결에서는 뜀틀 높이뛰기 기네스북 소유자 여홍철, 농구전설 허재, 빙상의 신 모태범 등 점프에 일가견 있는 전설들의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진다. 특히 남다른 점프력의 윤성빈과 무려 201cm의 신장을 자랑하는 배구 레전드 김요한이 승부를 겨뤄 흥미진진함을 배가시킨다. 윤성빈은 엄청난 높이의 매트 위에 사뿐하게 안착하는가 하면, 무릎까지 굽히지 않고 가볍게 점프를 해 출연진들은 물론 제작진까지 술렁이게 만든다. 여러 전설들도 넘지 못하고 좌절한 높이까지 안정적으로 통과하며 자체 최고 기록까지 갈아치워 '인간 스프링'에 등극한다. 어쩌다FC 최장신 김요한은 배구 레전드의 명예를 걸고 윤성빈의 폭주를 막기 위해 폭풍 점프로 맞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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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0 특별기획]한국스포츠 50년, 슈퍼스타 50인, 환희의 50신

일간스포츠는 한국스포츠 반세기를 함께 했다.1969년 창간해부터 2019년까지 50년 동안 한국 스포츠에는 수많은 스타가 등장했다. 그중 시대를 풍미한 독보적인 슈퍼스타들이 존재했다. 일간스포츠와 스타들을 돌아보면 한국 스포츠의 역사가 보인다. 스타들이 만들어낸 환희의 장면들을 통해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한다.일간스포츠는 중앙일보-일간스포츠의 스포츠 담당 기자들을 통해 50년의 기간을 10년 단위로 나눠 각 세대별 최고스타 10인을 선정했다. 이어 한국 스포츠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두루 구해 총 50인을 확정했다. 지도자와 행정가는 제외했다. 오직 당시 현역으로 뛴 선수로만 구성했으며 또 각 시대별 같은 종목 선수들은 최대한 배제했다.50년을 수놓은 영광의 슈퍼스타 50인을 소개한다. <1969~1979 : 배고팠던 시절 국민들을 위로한 영웅>1960년, 70년대 한국은 힘들고 배고팠던 시절이었다. 국민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거의 유일했던 쉼터가 스포츠였다. -김일(프로레슬링)김일은 1960년대부터 70년대 중반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박치기왕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스타였다.박치기를 특기로 극동 헤비급 챔피언·올아시아 헤비급 챔피언·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활약을 펼쳤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프로레슬링 전설로 위용을 떨쳤다. 국민들은 김일의 경기가 열리는 날에 흑백 TV 앞에 모여 열렬히 응원했다. 김일의 움직임으로 인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김일은 배고팠던 시절 조국의 영웅이었다. -홍수환(복싱)4전5기의 신화. 두 체급에 걸쳐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며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한 복싱 선수다.197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WBA(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세계 정상에 섰다. 당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한 마디는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또 1977년 파나마에서 열린 WBA 주니어페더급 타이틀결정전에서 헥토르 카라스키야를 상대로 2회 4번 다운당한 뒤 3회에 KO승을 거뒀다. 4전5기 신화. 국민들은 홍수환의 투혼을 보며 힘겨운 삶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양정모(레슬링)1976년 8월 1일.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양정모였다.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62kg급에서 양정모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복 후 참가한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이 등장하는 순간. 한국은 첫 금메달 소식에 열광했다. 당시 한국은 일요일.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휴일이어서 전국에 호외가 깔렸다. 양정모는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과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까지 2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최고의 레슬링 영웅으로 군림했다. -조오련(수영)'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은 한국 수영의 아버지다.1970년 방콕아시안게임 자유영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2관왕이 탄생했다. 무명의 18세 고교생이었던 그는 자연스럽게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어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도 400m, 1500m 2관왕에 올랐다. 조오련은 한국신기록 33개, 대회신기록 17개를 갈아치웠다. 한국 수영은 그렇게 조오련으로부터 출발했다. -김진호(양궁)양궁 최강국 한국. 그 시작은 고교생 신궁 김진호였다. 1970년대 세계양궁은 김진호의 시대였다.그는 1979년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18세 고교생이었던 김진호를 위해 카퍼레이드 행사까지 열며 국민들은 뜨겁게 환영했다. 이어 김진호는 1983년 LA세계선수권에서 또 다시 5관왕에 올랐다. 여자 신궁 계보의 시조. 한국 양국의 위대함을 세계무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전설이다. -이에리사(탁구)한국 탁구의 어머니라 불리는 이에리사다.그는 1973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정현숙과 박미라 그리고 이에리사가 팀을 이뤘고, 19세 막내 이에리사가 에이스였다.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스매싱도 이에리사의 손에서 나왔다. 이 쾌거는 '사라예보의 기적'이라 불렸고, 한국에는 탁구 열풍이 불었다. 전국의 탁구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백옥자(육상)1970년대 '아시아의 마녀'라 불리며 아시아 육상을 지배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백옥자다.그는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포환던지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 16m28cm,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육상 불모지 한국에서 등장한 영웅이었다. -김응용(야구)프로야구가 출범하기 전 한국야구 최고의 선수는 김응용이었다.1966년부터 1972년까지 한일은행 소속으로 한국 야구를 주도한 주인공이다. 김응용이 있기에 한일은행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그는 홈런황 3회를 차지하는 등 실업야구 최고의 거포였다. 통산 타율 3할7리를 기록했다. 또 김응용은 국가대표 4번 타자였다. 1971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을 이끌었다. 아시아선수권 2번째 우승. 김응용 이름 앞에 '영원한 국가대표 4번 타자'라는 이름표가 붙은 이유다. -신동파(농구)1960년대와 70년대 한국 농구를 이끌었던 슈퍼스타 신동파다.그는 1967년 중소기업은행에 입단해 1974년 은퇴할 때까지 3만 득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라이벌이 없었다. 그의 위상은 해외까지 퍼졌다. 1969년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 필리핀과 경기에서 50점을 넣으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신동파의 활약에 반한 필리핀에 신동파 신도롬이 일어나기도 했다. 1970년 유고슬라비아 세계선수권에서 평균 30득점을 넘기며 득점왕에 올랐고,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혜정(배구)'작은 새'라 불린 한국 여자배구의 전설 조혜정이다.그는 165cm의 단신이었지만 엄청난 점프와 파워로 한국 배구의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조혜정이 이끄는 배구대표팀은 3위 결정전에서 헝가리를 3-1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구기 종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 탄생하는 명장면. 올림픽과 함께 조혜정은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과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배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1979~1989 : 구기종목에서 등장한 불세출의 스타 그리고 1988년 서울올림픽>이 시대에는 유독 구기종목에서 불세출의 스타들이 등장했다. 축구와 야구 그리고 농구와 배구까지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이 이름을 날렸다. 또 1988년 서울올림픽의 감동이 찾아왔다. -차범근(축구)1970년대와 80년대, 한국 축구에는 불멸의 슈퍼스타가 등장한다. 바로 차범근이다.차범근은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를 밟았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로 꼽혔던 독일 분데스리가. 그는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등에서 활약했다. 차붐은 UEFA(유럽축구연맹) 컵 우승을 2회를 이끌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또 당시 분데스리가 외국인 최다골 신기록(98골)도 세웠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136경기 출장, 58골로 최다출전,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영웅이자,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 있다. -선동렬(야구)야구에는 국보급 투수가 탄생했다. 한국야구는 선동렬 시대에 돌입했다.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198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선동렬. 이후 프로야구는 해태 왕조가 지배했다. 그 중심에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이 있었다. 3년 연속 투수 3관왕(다승·승률·평균자책점) 정규리그 MVP 3회·골든글러브 6회·7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 등을 기록하는 등 해태를 6번 우승으로 이끌었다. 통산 146승, 132세이브, 방어율 1.20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다. -최동원(야구)선동렬이 등장하기 전 프로야구의 유일한 전설, 최동원이다.그는 1984년 다승왕·탈삼진왕·골든글러브에 이어 MVP까지 수상하며 프로야구를 평정했다. 그해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홀로 4승을 따내며 롯데 자이언츠를 사상 첫 정상에 올려놨다. 강속구와 폭포수 커브를 장착한 무쇠팔 최동원이었다. 이후 1985년 20승·1986년 19승·1987년 14승까지 해마다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최고 투수로 명성을 이어갔다. 선동렬과 라이벌 구도는 프로야구 최대 빅이슈였다. -이충희(농구)신동파의 뒤를 이은 최고의 슈터, 이충희의 등장은 한국 농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농구대잔치 출범 후 3시즌 동안 두 차례 팀 우승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현대전자의 상징. 한 경기 69점을 기록하며 팬들을 열광시켰고, 최초로 4000득점 돌파 그리고 5시즌 연속 득점왕 등 슛도사를 막을 자 없었다. 그의 영향력은 대표팀까지 번졌고,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1986년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홀로 45점을 성공시키며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강만수(배구)타고난 힘과 기술 그리고 센스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최고의 공격수. 강만수를 정의하는 말이다.19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한, 배구 역사상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다. 1972년 17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한국은 강만수로 뜨거웠다. 한국 구기종목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였기 때문이다. 이후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우승과 1979년 멕시코유니버시아드 우승을 이끌며 '아시아의 거포'로 불렸다. 컴퓨터 세터 김호철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현정화(탁구)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 최고 스타는 현정화였다.한국 여자탁구의 상징.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1987년 뉴델리세계선수권 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기대는 현실이 됐다. 서울올림픽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로 최초로 2010년 국제탁구협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현정화라는 이름으로 한국 여자탁구의 황금기가 시작됐다. 그가 은퇴한 뒤 한국 여자탁구는 단 한 번도 세계 정상에 서지 못했다. -김수녕(양궁)한국 양궁 역사상 최고의 신궁, 단연 김수녕이다.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 실력, 카리스마 그리고 냉정함까지, 김수녕 그 자체가 한국 양궁의 얼굴이었다. 1987년 16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최초의 올림픽 2관왕 탄생.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품었다. 한국 최초의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도 김수녕이다. 세계신기록을 무려 35회나 달성했고, 한국 역대 올림픽 메달 횟수(6개) 공동 1위다. -손미나(핸드볼)우생순의 시작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1984년 LA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은메달을 차지했고, 4년 뒤 조국에서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소련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1-19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구기 종목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은 그렇게 나왔다. 금메달 멤버는 총 15명. 그중 골키퍼로 한국 골문을 든든히 지켰고,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표로 선서를 한 손미나가 국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다. -이만기(씨름)예능에 나오는 친근한 옆집 아저씨가 아니다. 이만기는 한국 씨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였다.이만기는 1980년대 씨름 황금기를 이끈 스타였다. 1983년 첫 천하장사를 차지한 뒤 총 10회 정상에 올랐다. 역대 1위. 또 백두장사 19회, 한라장사 7회를 차지했다. 기술씨름을 도입한 최초의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압도적 실력과 준수한 외모로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만기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통령이 경기 시간을 늦췄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이만기가 수놓은 씨름은 한국 최고 인기스포츠였다. -장재근(육상)한국 육상의 전설이 등장했다. 한국 육상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 장재근의 등장이다.그는 20세의 나이로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최초 육상 트랙 금메달이었다. 육상 천재 장재근에 한국은 열광했다. 그는 이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도 200m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한다. 1985년 자카르타아시아선수권에서 장재근은 20초41이라는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이후 33년 동안 한국신기록으로 남아있었다. <1989~1999 : IMF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 희망을 안긴 영웅>1997년 한국에 불어닥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실의와 고통에 빠진 국민들에게 용기를 안긴 스포츠 스타들이 있었다. 이들의 존재가 곧 희망이자 위로였다. -박찬호(야구)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그는 IMF 위기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며 한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긴 영웅이었다.1994년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1997년 14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고, 1998년 15승을 수확하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2000년 18승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아시아 최다승이다. 또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동메달 등을 이끌며 야구대표팀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세리(골프)IMF 위기의 시절 국민들을 위로했던 또 한 명의 슈퍼스타, 박세리다.미국 LPGA 개척자. 1998년 LPGA 무대에 뛰어들었고, 데뷔 4개월 만에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US오픈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했다. 특히 US오픈 연장 18번 홀에서 양말을 벗고 맨발로 연못에 들어가 샷을 한 장면은 한국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박세리의 모습에 국민들은 힘을 얻었다. LPGA 25승으로 한국인 최다 우승자 역시 박세리다. -황영조(마라톤)'몬주익의 영웅'의 등장으로 한국 육상은 다시 한 번 세계적으로 위용을 떨쳤다.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황영조는 몬주익 언덕에서 모리시타 고이치를 따돌린 뒤 홀로 몬주익 스타디움에 들어섰다. 그리고 두 팔을 힘차게 들고 골인했다. 한국 정부 수립 이후 육상 첫 올림픽 금메달. 1936년 베를린올림픽 손기정의 금메달 이후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이후 황영조는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다시 한 번 포효했고, 1994년 미국 보스턴마라톤에서는 당시 한국 최고 기록인 2분8초09를 기록했다. -심권호(레슬링)심권호라는 이름은 세계 최고라는 의미다.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48kg급 금메달을 목에 건 뒤 1995년 프라하세계선수권,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까지 정상을 차지했다. 48kg급이 폐지되자 54kg급으로 체중을 늘려 다시 한 번 똑같은 코스를 밟았다. 1998년 예블레세계선수권·1998년 방콕아시안게임·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금메달을 일궈냈다. 하계올림픽 최초 올림픽 2연패, 한국 올림픽 사상 첫 두 체급 석권 그리고 세계 레승링 최초 두 체급 그랜드슬램 달성.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전기영(유도)한국 역사에서 가장 뛰어는 유도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전기영이다.유도 천재, 업어치기의 달인으로 불린 그는 20세의 나이로 참가한 1993년 해밀턴세계선수권 78kg급에서 우승했다. 한국 역대 최연소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5년 지바세계선수권에서는 86kg급에 도전해 금메달을 차지, 두 체급을 석권했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서는 1회전을 제외하고 모두 한판승으로 이기며 정상에 섰다. 1997년 파리세계선수권에서도 1위에 오르며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박주봉(배드민턴)배드민턴의 교과서 박주봉. 그는 한국을 넘어 세계 배드민턴의 전설이었다.1980년 17세의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됐고, 1982년 덴마크오픈에서 이근구와 한 조로 역대 최연소로 국제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1985년 캘거리세계선수권 우승·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3관왕·1989년 자카르타세계선수권 금메달·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금메달·1991년 코펜하겐세계선수권 1위 등 승승장구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6년 '배드민턴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허버트 스칠 상을 수상했다. -전이경(쇼트트랙)'쇼트트랙 여제'라 불리는 유일한 선수, 전이경이다. 그보다 압도적인 선수는 없었다.1988년 12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석권, 2관왕에 올랐다. 이어 1995년 요빅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1996년 헤이그, 1997년 나가노까지 개인종합 3연패를 일궈냈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도 1000m와 3000m 계주를 석권하며 한국 여자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품었다. -허재(농구)농구대통령이 당선됐다. 농구 9단이라 불리며 한국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선수, 허재다.중앙대 1학년 시절 농구대잔치에 나서 평균 24득점을 올리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어 기아자동차에 입단하자 기아 왕조가 구축됐다. 기아의 에이스로 농구대잔치 5연패 등 7회 우승을 일궈냈다. 3번 MVP를 수상했고, 베스트 5에 6회 포함됐다. 압도적인 실력과 카리스마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스타.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였다. 1990년 아르헨티나세계선수권 이집트전에서 62점을 넣으며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홍명보(축구)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다.그는 1992년 포항제철 아톰즈에 입단해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신인 최초로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품었다. 이후 일본 J리그에서 진출하며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한국 대표팀 전설이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시작으로 1994년 미국월드컵,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아시아 최초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홍명보는 A매치 136경기 출전으로 한국 최다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다. -강호동(씨름)이만기를 1인자에서 내려앉히고 새로운 1인자로 등극한 괴물, 강호동이다.이만기의 은퇴는 곧 강호동이라는 새로운 황제의 등극과 연결된다. 1989년 일양약품에 입단한 20세 강호동은 첫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4강에서 이만기와 첫 공식전에서 맞붙어 2-0으로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1990년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천하장사에 올라섰다. 이후 백두장사 7회, 천하장사 5회를 차지했다. 최단기간 천하장하 5회라는 신기록을 가지고 있다. 강호동이 은퇴하자 씨름의 황금기도 끝났다. <1999~2009 : 불모지에서 태어난 올림픽 스타 그리고 붉은물결 2002년>불모지 한국. 그동안 한국에서 약했던 종목에서 슈퍼스타들이 등장해 행복했던 시기다. 또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영광이었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가 탄생했다. -박태환(수영)박태환의 등장. 한국스포츠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했다.수영 불모지에서 세계 1등이 탄생했다. 15세 나이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했던 그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더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400m 정상에 섰다. 200m에서도 은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금메달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이어갔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00m,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장미란(역도)한국 역도 역사의 새로운 신화, 장미란이 썼다.2002년 국가대표에 발탁된 그는 2005년 카타르세계선수권부터 2006년 산토도밍고·2007년 치앙마이·2009년 고양까지 4연패를 일궈내며 세계 역도계에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압권이었다. 여자 +75kg급 경기에서 인상 140 kg·용상 186 kg·합계 326kg을 기록,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신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했고, 2위와 격차가 무려 49kg이나 났다. 압도적인 우승, 압도적인 선수였다. -진종오(사격)한국은 세계최고의 권총 사수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한국에는 진종오가 있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하더니,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로 3연패를 일궈냈다. 2010년 뮌헨·2014년 그라나다·2018년 창원 등 세계선수권에서도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로 김수녕과 함께 역대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승민(탁구)한국 탁구의 마지막 자존심, 유승민이다.2000년 18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유승민은 2004년 이집트오픈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받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탁구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이 나왔다. 이 금메달은 21세기 올림픽에서 유일한 비중국인 탁구 금메달이었다.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201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등을 목에 걸며 한국 탁구의 간판 역할을 했다. 유승민 이후 한국은 단 한 번도 올림픽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승엽(야구)국민타자. 이승엽이 아니면 붙을 수 없는 이름이다.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홈런왕. 1999년 54홈런을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을 돌파했다. 2003년에는 한국 역대 최다인 56홈런을 때렸다. KBO 통산 465개의 홈런으로 역대 1위에 오른 이도 이승엽이다. 타점(1495점) 득점(1351점) 등도 1위다. 홈런왕 5회·MVP 5회·타점왕 4회·골든글러브 10회 등 기록이 이승엽의 위대함을 말해주고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이기도 하다. -안현수(쇼트트랙)쇼트트랙 여제가 전이경이라면 황제는 안현수다.많은 선수들이 세계 정상에 선 경험이 있지만 안현수보다 압도적인 선수는 없었다.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선수. 16세에 국가대표에 발탁된 그는 2003년 바르샤바부터 2004년 예테보리·2005년 베이징·2006년 미니애폴리스·2007년 밀라노까지 세계 최초로 세계선수권 5연패를 달성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1000m·1500m·5000m 계주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500m 동메달도 추가했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단일 대회 최다 메달 신기록이다. -김세진(배구)한국 배구에 등장한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스타, 김세진이다.1995년 실업배구 삼성화재의 창단멤버로 합류해 삼성화재 왕조를 이끈 스타였다. 김세진이 활약하던 시기 배구는 폭발적 인기를 받았다. 김세진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리그 9연패를 일궈냈다. 배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였다. 2001년 창원아시아배구선수권과 2003년 톈진아시아배구선수권 우승을 이끌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특히 1994년 월드리그에서 베스트 6에 오르며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얻었다. -서장훈(농구)한국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빅맨, 단연 서장훈이다.1994년 연세대를 대학 최초로 농구대잔치 우승을 이끌 때부터 그는 국보급 센터였다. 공격과 수비 외곽능력까지 갖춘 전천후 선수. 1998년 청주SK 입단 후 서울 삼성·전주 KCC·인천 전자랜드 등에서 활약했다. 1999년 리바운드 상 수상. 프로농구 사상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리바운드 왕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프로통산 1만3231득점·5235리바운드 기록, 역대 1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야오밍이 이끄는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경주(골프)한국 남자 골프의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 최경주다.1999년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PGA투어 자격을 획득했다. 2001년부터 꾸준한 성적을 내기 시작했고, 2002년 5월 뉴올리언즈 콤팩 클래식에서 한국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탬파베이 클래식에서 2승을 챙겼다. 이후 AT&T 내셔널 등 PGA에서 6회 우승을 더 차지하며 통산 8회 우승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고의 기록이다. 잡초 골퍼라 불리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높인 영웅이다. -박지성(축구)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환희,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그 중심에는 두개의 심장을 가진 박지성이 있었다.한국은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을 꺾고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성적인 4강에 진출했다. 거리는 붉은물결르 뒤덮혔고, 선수들은 국민영웅으로 등극했다. 그중 핵심은 박지성. 그는 2005년 잉글랜드 최고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 최초의 잉글랜드 진출. 이때부터 맨유는 국민클럽이 됐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리그 우승 4회 등 총 13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2009~2019 : 동계스포츠의 비상 그리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천재들>과거 한국의 동계스포츠는 쇼트트랙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시대는 달랐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른 종목에서 세계 1등이 탄생했다. 프로스포츠에서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천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피겨)한국 동계스포츠의 역사는 김연아가 있을 때와 없을 때로 나눌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 김연아가 나온 건 기적이다.김연아는 한국을 넘어 세계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 하이라이트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김연아는 쇼트 78.50점, 프리 150.06점 총합 228.56점으로 압도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올림픽·세계선수권·4대륙 선수권·그랑프리 파이널 등을 모두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역사에 기록됐다. 11번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빙속여제' 이상화를 빼놓고 한국 동계스포츠를 논할 수 없다.2010년 밴쿠버올림픽 여자 500m에서 76초09로 우승, 한국 여자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74초70, 올림픽 신기록으로 2연패에 성공한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딴 선수로 남았다. 2013년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나온 36초36의 세계신기록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윤성빈(스켈레톤)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썰매 종목 금메달을 딴 주인공, 윤성빈이다.한국 스켈레톤의 간판인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압도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4차 레이스에서 무려 3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4차 합계 3분20초55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과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스켈레톤 불모지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윤성빈. 그의 헬멧에 그려진 아이언맨처럼 그는 한국 스포츠의 영웅이었다. -양학선(체조)한국 체조의 새로운 역사, 도마의 신이 창조했다. 양학선이다.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우승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양학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신의 경지를 보여준다. 지구에서 단 한 명만 할 수 있는 최고난위도 기술 '양학선'을 앞세워 도마 금메달을 차지했다. 16.533점. 압도적 우승이었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후 2013년 앤트워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황경선(태권도)태권도 종주국 한국. 수많은 선수가 세계 정상에 섰다. 그중 가장 많은 최초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이는 '태권여제' 황경선이다.18세 나이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67kg에 나서 동메달을 차지한 그는 2005년 마드리드세계선수권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그리고 2007년 베이징세계선수권까지 재패한다. 남은 건 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멈추지 않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태권도 최초의 올림픽 2연패. 최초의 올림픽 3회 연속 진출을 일궈냈다. -박인비(골프)미국 LPGA에는 한국 여성 열풍이 불었다. 그 열풍 최선봉에 자리를 잡은 스타, 박인비다.골프 여제의 2008년 US오픈 우승. 박세리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깨면서 정상을 차지했다. US오픈 총 2회 우승 등 메이저대회에서 7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최고 기록이다. LPGA 통산 19승으로 박세리에 이은 2위다. 56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고, 4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아시아 최초로 달성하기도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역시 박인비 품에 안겼다. -정현(테니스)2018년 1월, 한국에 테니스 열풍이 불었다. 그 바람은 정현이 일으켰다.정현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2018년 호주오픈 1~3라운드에서 미샤 즈베레프·다닐 메드베데프·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연이어 꺾으며 기대를 받았다. 16강 상대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노박 조코비치.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꺾고 8강에 진출한 것. 한국에 정현 신드롬이 일어났다.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마저 넘으며 4강에 올라섰다. 4강에서 로저 페더러를 만나 부상으로 기권했다. -김연경(배구)한국 여자배구에 이렇게 독보적인 선수는 없었다. 김연경이다.흥국생명에 입단한 2005년. 득점상·공격상·서브상·신인왕·정규리그 MVP·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싹쓸이한다. 얼마나 압도적인 선수인 지 알 수 있는 기록. 이후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2009년 일본 JT마베라스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했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난다. 가는 팀마다 우승으로 이끌면서 가치는 올라갔다.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배구대표팀에서도 기둥이었다. -류현진(야구)21세기 한국야구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그의 이름은 류현진이다.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자마자 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석권한 프로야구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로 이적한 첫해 14승 올리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후 꾸준함을 보이다 2019년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기록,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야구대표팀 역사와도 함께 했다. -손흥민(축구)지금 한국 축구는 '손흥민의 시대'다.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레버쿠젠을 지나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세계 톱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특히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우승후보 맨체스터 시티를 침몰시켰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축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주인공.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품었다. 최용재·김지한 기자 2019.09.23 06:00
야구

2018년 봄에 핀 신인들, 2020년 올림픽에도 희소식

새 얼굴들이 등장하자 기분 좋은 불꽃이 튄다.오랜 만에 대형 신인들이 나타나 KBO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T 강백호가 데뷔 첫 타석 홈런으로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 데 이어 삼성 양창섭이 28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데뷔전부터 승리를 따냈다. 롯데 한동희와 한화 박주홍처럼 개막하자마자 꾸준히 주전으로 기회를 얻고 있는 신인들도 있다. 개막 후 채 10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신인 춘추전국시대'를 예감하게 한다. 지난해 넥센 이정후가 등장해 고졸 신인 타자의 신화를 썼을 때만 해도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신인'이라고 난리가 났다. 올해는 그보다 더 하다. 질적으로는 물론 양적으로도 풍부해졌다. 선발, 불펜, 내야, 외야를 가리지 않고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들이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던 2년차 투수 윤성빈(롯데)까지 가세했다. 서울 지역 1차 지명에서 1순위로 선택된 넥센 안우진이 징계 문제로 아직 등판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올 시즌 얼마나 더 많은 특급 신인들이 나타나게 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 KBO 리그엔 희소식이다. 한동안 대형 스타가 등장하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 데뷔한 지 10년 가까이 된 기존 스타들이 여전히 그라운드를 주름 잡았고, 그들 가운데 일부는 해외 리그로 떠나기도 했다. 대기만성형 선수들이 속속 나타나긴 했지만, 리그 판도를 바꿀 만한 스타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올해 신인들에겐 이전과 다른 기대가 쏟아진다. 2020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서 때마침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터라 더 그렇다.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마지막 야구 금메달을 목에 건 팀이다. 그때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바로 데뷔 1~2년 차인 류현진(LA 다저스)과 김광현(SK)이었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괴물 신인' 류현진(LA 다저스)은 데뷔전도 그 누구보다 위력적으로 치렀다. 그해 4월 1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19세 고졸 신인은 첫 경기에서 7⅓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역대 데뷔전 최다 탈삼진도 기록했다. KBO 지형을 뒤흔든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한 해 늦게 입단한 김광현도 강렬했다. 정규시즌 프로 데뷔전에선 삼성 양준혁에게 홈런을 얻어 맞으며 고전했지만, 그해 가을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날아 올랐다. 시즌 3승을 올린 고졸 신인 투수가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고, 7⅓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선사했다. 그렇게 태동을 알린 류현진과 김광현은 베이징에서 국가대표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류현진과 김광현과 같은 선수를 발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올해 신인들 역시 충분히 출발이 좋았다. 앞으로 더 큰 선수로 성장할 기회도 있다. 이미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는 성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해도 충분할 만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2018년 봄에 피어난 떡잎이 2020년 도쿄에서 어떤 결실을 가져올 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배영은 기자 2018.03.30 06:00
스포츠일반

정현·윤성빈·강백호…2018 '내 이름을 넘어라' 특명

'내 이름을 넘어라'.kt 정현(24)과 롯데 윤성빈(19)은 올해 초부터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자신들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여러 차례 오르내렸다. 본인들이 거둔 성과 때문은 아니다. 동명이인인 다른 종목의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정현은 '테니스 신성' 정현과 이름이 같다. 테니스선수 정현은 지난 1월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호주오픈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황제'와 같은 이름을 쓴다. 스켈레톤선수 윤성빈은 지난달에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아시아 썰매 역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둘 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스포츠 영웅으로 떠올랐다.이제 포털 사이트에 '정현'과 '윤성빈'을 검색하면 각각 테니스선수 정현과 스켈레톤선수 윤성빈의 이름과 사진이 가장 먼저 나온다. '야구선수' 정현과 윤성빈은 나란히 두 번째에 위치했다. 이는 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만한 사건이다. 사실 이들의 이름 역시 야구팬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정현은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kt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12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대를 기록했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kt의 미래를 함께 일궈 갈 주축 선수 중에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올해는 처음으로 '주전 선수'로서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이름값'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테니스선수 정현 못지않은 존재감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윤성빈도 프로 선수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고향팀 롯데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사인 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이 눈독 들이는 선수로 유명했고, 롯데는 계약금 4억5000만원을 그에게 안기면서 기대감을 표현했다. 키 195cm, 몸무게 95kg의 당당한 체격에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라서 리그 전체가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지난 시즌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고교 시절 피칭의 후유증으로 어깨가 좋지 않아 1년간 재활에 전념했다. 올해는 시동을 걸었다. 윤성빈은 지난달 26일에 열린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SK와 연습 경기에 처음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퍼펙트로 막았다.이들 외에도 얼굴보다 '이름'이 먼저 유명해진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kt의 '괴물 신인' 강백호(19)다. '역대급' 투타 겸업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전설적인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와 이름이 같다. 아마도 아직은 '강백호' 하면 kt 선수보다 만화 주인공의 이름을 떠올리는 이가 훨씬 많을 터. 강백호는 전세를 역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성공을 거두기만 한다면, 유명한 동명이인의 존재는 결코 핸디캡이 아니다. 배영은 기자 2018.03.05 06:00
스포츠일반

[평창] '괴물' 윤성빈, 완전무결한 금메달…아시아 첫 썰매 金

압도적이다. 완전무결한 금메달이다. 새 역사가 쓰였다.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이 대한민국 썰매·설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16일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에서 50초02로 새로운 트랙레코드를 작성하면서 1~4차 주행 합계 3분20초55로 압도적인 금메달을 따냈다. 은메달을 차지한 니키타 트레구보프(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와 격차가 1.63초나 된다. 이로써 윤성빈은 1990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연맹(IBSF)에 가입한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또 아시아 최초로 썰매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역사도 만들어 냈다. 새로운 제왕의 등장이다. 남자 스켈레톤에선 지난 10년간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가 '황제'로 군림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2017-2018시즌 월드컵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서 '두쿠르스 제국'에 균열을 일으켰다. 이번 올림픽도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윤성빈은 라이벌 없는 최강자로 우뚝 섰다. 윤성빈의 '기'에 눌린 두쿠르스는 메달 없이 4위에 머물렀다. 윤성빈은 3차 주행까지 완벽한 1위를 유지하면서 1~3차 시기 순위 역순으로 진행된 4차 시기에서 가장 마지막 주자로 경기에 나섰다. 이어 앞선 세 번의 주행과 마찬가지로 모든 코스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면서 스타트부터 피니시까지 결점 하나 없는 완벽한 주행을 펼쳤다. 1차와 2차, 4차 시기에서 트랙 레코드를 작성하는 기염도 토했다. 윤성빈이 압도적인 스피드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새로운 '황제'의 대관식은 시작됐다. 윤성빈과 함께 출전한 '다크호스' 김지수(24·성결대)도 6위에 올라 또 다른 희망을 밝혔다. 평창=최용재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2018.02.16 12:08
스포츠일반

[평창] 윤성빈, 3차시기 50초18로 금빛 순항…김지수 50초51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이 한국 썰매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윤성빈은 16일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시기에 출전 선수 30명 중 첫 주자로 나서 50초18을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 세웠던 트랙 신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1차 시기보다는 더 좋은 기록이다. 윤성빈은 하루 전인 15일 1차 시기 50초28, 2차 시기 50초07의 기록으로 연거푸 트랙 신기록을 세우면서 1·2차 시기 합계 1위(1분40초35)에 올랐다.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였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0.88초 차, 2위인 니키타 트레구보프(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를 0.74초 차로 각각 따돌렸다. 최종 순위는 1~4차 주행 기록을 모두 합산해 결정된다. 윤성빈은 3차 시기까지 합계 2분30초53을 기록하고 있다. 두쿠르스는 2분31초55, 트레구보프는 2분31초62로 윤성빈보다 1분 넘게 뒤처져 있다. 윤성빈이 마지막 주행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면 금메달이 유력하다. 다크호스 김지수(24·성결대)는 3차 시기에서 50초51을 기록해 1~3차 합계 2분32초17를 마크하고 있다. 평창=최용재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2018.02.16 10:01
스포츠일반

'평창'에 필 눈과 얼음의 스타들, 그들은 누구

'눈과 얼음의 스포츠 축제'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이 정확히 1년 뒤 2월 9일 막을 올린다.이번 대회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자 최초의 겨울올림픽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인 만큼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일찌감치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목표는 종합 4위 달성(금8·은4·동8)이다.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밴쿠버 대회(금6·은6·동2) 때보다 최소 금메달 2개 이상을 더 따내야 가능한 성적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밭'이었던 빙상 종목을 중심으로, 설상과 썰매 등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종목들에서 메달이 나온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평창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열기도 여느 때보다 뜨겁다. 일간스포츠는 평창 D-1년을 맞아 평창에서 환하게 빛날 날만을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눈과 얼음의 스타'들을 소개한다.◇ '여제'들의 행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빙속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다. 평창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는 자타가 공인하는 단거리 세계 최강이자, 한국 겨울스포츠 최고의 스타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이 종목 세계기록(36초36) 보유자이기도 하다. 만약 이상화가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1992년·1994년)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여자 500m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또한 한국 최초로 겨울올림픽 3연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빙상의 '효자종목' 쇼트트랙에는 '여제'의 길을 걷고 있는 또 다른 선수가 있다. '괴물 여고생'에서 '쇼트트랙 여제'로 성장한 심석희(20·한국체대), 그리고 최민정(19·서현고)이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3000m 계주)과 은메달(1500m), 동메달(1000m)을 골고루 따내며 성공적으로 올림픽에 데뷔했다. 최민정은 올림픽 경험은 없으나 최근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여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준비된 '여제 후보'다. 이 외에도 평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왕좌를 노리는 김보름(24·한국체대), 쇼트트랙 유망주 김지유(18·잠일고) 등도 주목할 만하다.해외 스타 중에서는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과 '차세대 스키여왕' 미카엘라 시프린(22·미국), '스키점프 여왕' 다카나시 사라(21·일본) 등이 평창을 찾아 정상의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제'를 노리는 '도전자' 안방에서 쏟아질 응원을 등에 업고 '황제' 자리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있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스타 이승훈(29·대한항공)은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31·네덜란드)에게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이승훈의 평창 목표는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 메달 획득이지만, 개인 종목인 5000m와 1만m에도 출전할 예정이다.이승훈과 크라머는 2010년 밴쿠버 대회 당시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당시에는 크라머가 실격당하면서 이승훈이 금메달을 가져갔고, 2014년 소치 대회 때는 크라머가 왕좌를 되찾았다. 두 선수의 세 번째 맞대결이 될 평창 대회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썰매 종목에서 등장한 '신성' 윤성빈(23·한국체대)도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두쿠르스는 10년 가까이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 온 선수다. 윤성빈은 홈 트랙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까지 포기하고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피겨스케이팅에서는 '피겨 신동' 차준환(16·휘문중)이 '피겨 천재' 하뉴 유즈루(23·일본)와 겨룬다. 차준환의 경우 아직 성장 중인 만큼 평창에서는 메달보다 5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김희선 기자 2017.02.09 06:00
야구

고교 2학년 투수의 혹사는 더 위험하다

15일 목동야구장. 김재웅의 마지막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가는 순간 덕수고 선수들은 덕아웃에서 뛰쳐나왔다.최근 5년간 4번째 청룡기 우승. 올해 고교야구 전국대회 2관왕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덕수고의 마운드 중심에는 2년생 에이스 양창섭(17)이 있었다.청량중 시절부터 전국구 유망주로 이름을 떨친 양창섭이다. 최고 시속 149km의 빠른공과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180cm·74kg 평범한 체격 조건이지만 위력있는 공을 던진다. '투수 왕국'이라는 덕수고에서 당당한 에이스이자, 지금 고교 2학년 투수 중 넘버 원 유망주다.덕수고는 올시즌 전관왕에 도전할 전력으로 평가된다. 양창섭 뿐 아니라 김재웅, 박건우, 박세웅 등 쟁쟁한 투수진에 야수진도 빼어나다. 주말리그 전반기 준우승과 후반기 우승, 그리고 황금사자기에 이어 청룡기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그러나 그림자도 있다. 2학년 에이스 양창섭은 서울고와의 청룡기 결승까지 올해 무려 60이닝 투구를 했다. 덕수고 선배 김재웅(71⅔이닝)을 비롯해 야탑고 이원준(69⅔이닝), 김해고 김태현(63이닝)이 그보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3학년이다. 2학년 투수가 올해 1차 지명을 받은 경주고 장지훈(35이닝·삼성), 부산고 윤성빈(37⅓이닝·롯데), 충암고 고우석(36이닝·LG), 장안고 조병욱(32⅔이닝·kt)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졌다. 2학년 투수 중에선 압도적으로 이닝 1위다.양창섭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 앞으로 양창섭이 참가해야 하거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과 같다. 올해 양창섭은 팀내 이닝의 28%을 소화했다. 두 번의 전국대회에서 평균 18이닝을 던졌다. 덕수고의 올해 전력으로 볼 때 나머지 대회에서 양창섭은 40이닝 정도를 더해 시즌 100이닝 돌파가 유력하다. 고교 2학년 투수에겐 엄청난 이닝이다. 2학년 유망주 중 강백호(서울고2·30⅔이닝), 박신지(경기고2·15이닝), 안우진(휘문고2·15⅔이닝), 최민준(경남고2·41⅓이닝), 조성훈(청원고2·41이닝) 등과는 큰 차이가 있다. 서울고와 경남고를 제한 팀들은 우승 후보로 꼽힐 전력은 아니다. 강백호는 주력 선발이 아니고 최민준은 손주영과 이승호라는 든든한 선배가 있다. 올해가 지날수록 양창섭과 다른 2학년 투수들과의 이닝 차이는 더 커질 것이다. 2학년 투수의 과도한 투구는 왜 문제가 될까. 는 최근 6년간 드래프트에서 뽑힌, 고2 때 전국대회(국제대회 제외·주말리그 포함) 70이닝을 넘긴 투수들의 명단이다. 2학년 때 많이 던졌다면, 그만큼 기량이 빼어났다는 의미다. 12명 중 8명이 1차 지명이나 신생팀 우선지명을 받았다. 나머지 4명도 '미래의 에이스'라는 기대와 함께 모두 드래프트 2라운드 내에서 지명됐다. 하지만 12명 중 지금 프로에 안착했다고 볼 투수가 누가 있을까. kt 주권은 2년 차인 올해 첫 완봉승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은 리그 평균 정도다. 넥센 하영민은 올해 잘 던지고 있지만 지난 두시즌 평균자책점이 7점대였다. NC 구창모는 올해가 데뷔 시즌이며, 한주성(두산)과 이건욱(SK)은 아직 1군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NC의 미래로 기대 받았던 윤형배는 고교 시절 혹사의 여파로 결국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한화 이태양도 지난해 이 수술을 받아야 했다. kt에서 트레이드로 롯데로 건너온 뒤 에이스급 투구를 가끔 보여주는 박세웅 정도가 안착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2학년 때 50이닝 이상 던졌던 유망주의 실패 사례는 그 외에도 많다. 유창식(KIA·64⅓이닝)은 여전히 제구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김택형(넥센·61⅓이닝)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7점대다. 지난해 고교 넘버원 투수 이영하(두산·56⅓이닝)는 입단과 동시에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한승혁(KIA·55⅔이닝) 역시 3학년 때 18⅓이닝만을 던졌지만,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김주원(SK·60이닝)은 여지껏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들은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2011~15년 신인 중 고교 2학년 때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모두 22명이다. 이 중 프로에서 20이닝 이상을 던지고 평균자책점이 최근 3시즌 리그 평균(5.07)보다 좋은 투수는 단 한 명 뿐이다. 332⅔이닝 평균자책점 5.01의 이민호(NC)가 유일하다. 반면 2학년 때 30이닝 이하로 던졌던 한현희(NC·29⅔이닝), 홍건희(KIA·20⅓이닝), 임찬규(LG·16⅔이닝), 조상우(넥센·0이닝), 심창민(삼성·0이닝), 김민우(한화·0이닝) 등이 더 잘 던졌다. 즉, 2학년 때 많이 던진 투수는 프로에서 성장이 더디다. 양창섭은 올해 50이닝의 두 배 가량을 던질 페이스다. 좋은 투수고, 고교야구 토너먼트 대회 특성 상 좋은 팀 소속일수록 더 많이 던져야 한다. '감당해야 할 몫'으로 보기에는 앞 선배들의 궤적이 너무 잔혹하다. 고교야구에서 2학년 때 많이 던졌다고 해서 3학년 때 쉴 수는 없다. 2학년 70이닝 이상 투구 투수 중 3학년 때 40이닝 이하만 던진 투수는 구창모와 심재민 정도다. 두 투수 모두 부상 때문에 이닝 수가 줄었다. 내년에 양창섭과 어깨와 팔꿈치에는 더 큰 부하가 걸릴 전망이다. 한국 고교 투수들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 휴식이 적다. 일본 고교야구는 1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4개월간 연습 경기를 금지한다. 미국 고교야구는 메이저리그의 투구 제한 프로그램인 '피치 스마트'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고교 투수는 겨울에도 끊임없이 공을 던진다. 그 결과 최근 프로야구에선 젊은 에이스가 나타나지 않는다. '프로야구 수준이 올랐기 때문'은 충분한 답이 아니다. 더 수준 높은 일본 프로야구에선 매년 괴물 같은 신인 투수들이 튀어 나온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0대 초반의 젊은 투수가 선발진과 불펜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우승기는 대한야구협회와 학교의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어깨를 상해 일찍 꽃을 치우지 못한 유망주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프로야구는 최근 수년 동안 기록적인 투고타저다. 어쩌면 예정된 타고투저였다. 프로 구단들은 "몸이 멀쩡한 고교 신인이 없다"고들 한다. 박명표(한국야구학회 회원) 2016.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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