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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계춘할망' 윤여정, 눈물 흘린 이유 "내 모습이 우리 엄마더라"
"영화 속 내 옆 모습을 보는데, 내가 우리 엄마더라고요."배우 윤여정이 영화 '계춘할망' 언론시사회에서 눈물을 흘렸다.2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계춘할망(창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계춘할망'은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한 손녀 혜지(김고은)와 손녀 밖에 모르는 해녀 계춘할망(윤여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극 중 손녀 딸을 향한 사랑과 가족애를 연기한 윤여정은 연기하면서 엄마 생각도 났을 것 같다는 코멘트에 울컥했다.윤여정은 "엄마가 지금 93세다. 이 영화를 찍을 때 엄마가 사고로 건강이 안 좋았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되서 지금 계시지만, 집에는 못 계시고 실버타운에 있다. 모란은 피어쓴데 집에 엄마는 없고, 이 상황이 기가 막히고 슬프다. 같이 모시고 살다가 1년 동안 떨어져살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이어 윤여정은 "영화를 오늘 보면서 슬펐던 게 내가 연기한 할머니 옆 얼굴이 곧 우리 엄마더라. 내 모습에 엄마가 있었다. 늙은 딸이 늙은 엄마를 보는 것 같아서 착잡했다"며 눈물을 흘렸다.윤여정은 영화의 러닝타임 116분 동안 김고은과의 호흡으로 따뜻한 감성을 그리며 가족애를 담아낸다. 손녀 딸을 위해 아낌없이 퍼주기만 하는 계춘할망의 마음이 영화를 가득채워 감동을 선사한다.이날 윤여정은 영화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제작자 분이 전화가 왔다. 난 도회적인 사람인데 이걸 왜 캐스팅하려고 하냐고 했을 때 그 분이 '이제 선생님의 도회적인 이미지가 소멸됐다'고 하더라. 재밌게 말하는 젊은이인 것 같아서 한 번 만나보고 얘기를 했다. 만나서 대화하다가 점점 말려들어서 출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에 창 감독은 "캐스팅에 있어서 반대 이미지를 적용하고 싶었다.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이미지를 대입하고 싶었다. 배우들의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다. 그러면 신선하고 진짜처럼 다가갈 것 같았다"며 "윤여정 선생님은 처음에 기획될 때부터 염두에 뒀던 분이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19일 개봉.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2016.05.02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