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이슈] FA 앞둔 김태군, 에이전트 선임…눈길 끄는 행보
좀처럼 FA(프리에이전트) 가치가 산출되지 않는 선수가 있다. 바로 NC 포수 김태군(30)이다.김태군은 이번 겨울 FA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경찰야구단에서 8월 12일 전역해 닷새 후인 17일 1군에 등록됐다. FA 자격 취득까지 1군 등록일이 34일 필요했는데 무난하게 채우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NC가 1군 등록을 뒤로 미룰 경우 자칫 'FA 재수'를 할 수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신인 선수들의 서비스 타임을 1년 늦추기 위해 구단이 데뷔 시점을 인위적으로 조정한다. 25인 로스터에 등록된 기간이 172일을 넘기면 1년을 소화했다고 간주하기 때문에 172일 미만으로 운영해 서비스 타임을 구단이 1년 더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NC는 정공법을 택했다. 전역 후 2군에서 한 경기만 뛰게 하고 김태군을 곧바로 불러올렸다. 현재 분위기라면 시즌 후 이지영(키움)과 함께 포수 FA로 시장의 평가를 받을 게 확실시된다.김태군은 앞서 FA 시장에 풀린 포수와 상황이 약간 다르다. 지난해 양의지(NC)와 이재원(SK)을 비롯해 FA 시장에 나오는 안방마님은 크게 두 가지 부류였다. 타격을 장착한 공격형이거나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경력이 있었다. 하지만 김태군은 두 가지 유형이 부합되지 않는다. 통산 타율이 0.243이고 우승 경험도 없다. 올해 1군 타율도 0.111(18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2012년 11월 LG를 떠나 NC로 이적한 뒤 김경문 감독 시절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타격이 약하다는 단점을 수비에서 만회했고 더그아웃에서 '응원단장'을 자처했다. 그러나 역대 FA 시장에서 비교할 수 있는 대조군이 없어 가치를 가늠하기 힘들다. A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포수가 FA 시장에서 많은 돈을 받지만, 김태군은 수비형 포수라서 상황을 좀 더 봐야한다"고 했다.NC는 돌아가는 복잡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포수가 약점이던 NC는 지난해 겨울 양의지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했다. 당장 김태군의 필요성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정범모의 나이, 김형준의 경험 등을 고려하면 무조건 내치기도 쉽지 않다. 합리적인 가격에서 계약한다면 '공격' 양의지-'수비' 김태군 조합으로 안방을 운영할 수 있다.그러나 롯데를 비롯해 안방 강화가 필요한 팀이 입찰에 들어갈 경우 NC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포수 FA 2명을 보유한 팀은 없다. 자칫 구단 운영이 비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가 불가능하다.일단 김태군은 전역 후 스포스타즈와 손을 잡았다. 스포스타즈는 최정과 김광현(이상 SK) 등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전시다. 당초 국내 B에이전시행이 점쳐졌지만 스포스타즈로 방향을 바꿨다. 스포스타즈는 롯데와 관계가 돈독한 회사여서 김태군의 부산행을 점치는 시선도 존재한다.과연 어떤 결론이 나올까. 김태군의 FA 가치와 행보는 종착지를 향해 가는 프로야구의 이슈 중 하나다.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09.15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