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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속·이닝↓ 방출 피하지 못한 롯데의 털보 에이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시즌 도중 짐을 쌌다. 롯데는 "지난해 일본 한신 타이거스 소속으로 뛴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34)을 영입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스트레일리와 작별을 알렸다. 스트레일리의 교체는 예견됐다. 에이스 역할로 기대를 모은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에 그쳤다. 경기당 투구는 5이닝 정도였다. 총 16차례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고작 4번뿐이었다. 성적도 좋지 않지만, 이닝 소화력이 떨어져 불펜 부담이 가중됐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48로 높다. 반즈(5승 6패 평균자책점 4.57)도 기복을 보이지만 시즌 초반보다는 낫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에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의 활약을 선보였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총 31경기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에 탈삼진 타이틀(205개)까지 거머쥐었다. 이듬해엔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에 그쳤지만 165와 3분의 2이닝(탈삼진 164개)을 책임졌다. 징과 짝짝이를 이용해 더그아웃에서 응원단장 역할을 자처했다. 롯데는 재계약 의사를 건넸지만, 스트레일리는 미국 무대 재도전 의사를 내비치며 거절했다. 스트레일리는 앞서 빅리그에서 44승 40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한 바 있다.롯데와 스트레일리는 금세 다시 손을 맞잡았다. 롯데는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에 그친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다년 계약을 제시하며 스트레일리를 다시 영입했다. 후반기 승부수는 통했다. 스트레일리는 합류하자마자 승리를 가져왔다. 지난해 11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롯데는 올 시즌에도 스트레일리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다. 찰리 반즈와 원투 펀치를 형성해 강력한 선발진을 이끌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30대 중반의 스트레일리는 내림세가 뚜렷했다. 2021년 145.8㎞/h, 분당회전수 2575.4를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이 올 시즌에는 143.0㎞/h, 2374.4로 떨어졌다. 박세웅과 나균안이 번갈아 에이스 역할을 맡는 동안 스트레일리는 고개를 떨구는 날이 늘어났다. 최근 부진에 마음고생이 컸는지 트레이드 마크였던 턱수염을 깔끔하게 정리하기도 했다. 결국 롯데가 5강 경쟁의 승부수를 띄우기로 하면서 스트레일리는 방출 통보를 받았다. 스트레일리는 KBO리그 통산 성적은 89경기 32승 23패 평균자책점 3.29다. 총 503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 494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보인 2021년 가을 한국을 떠날 때와 달리 이번에는 아쉬움을 남긴 채 짐을 쌌다. 한편 롯데 교체 외국인 선수 윌커슨은 오는 19일 입국해 필요한 행정 절차와 컨디션 조정을 거친 후 등판일을 결정할 예정이다.이형석 기자 2023.07.18 19:23
경제

'응원단장 자처' 정용진 부회장, 경쟁사 매장 방문하는 이유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경쟁사 방문하는 현장 경영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지난 주말 ‘더현대 서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이 지난 2월 오픈한 곳으로 요즘 떠오르고 있는 핫플레이스다. 정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쟁사이기도 하다. 지난 18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더현대 서울에서 본인이 직접 촬영한 짧은 영상과 사진들을 공개했다. 해시태그를 보면 이날 정 부회장은 신세계 강남, 신세계 영등포 백화점을 둘러본 뒤 더현대 서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백화점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행보를 보인 뒤 요즘 떠오르는 경쟁사의 백화점을 방문한 것이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 2월 오픈 후 한 달 매출이 1100억원을 거두는 등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백화점 신규 점포로 꼽힌다.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휴식공간과 문화공간을 절반 이상 배치한 ‘리테일테라피’ 개념으로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로 인해 벌써부터 올해 매출 1조원 달성 전망이 나오는 등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자사의 현장뿐 아니라 경쟁사의 현장도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하는 정 부회장은 새로운 핫플레이스 등을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모습이다. 경쟁사 방문을 통해 경영 인사이트도 얻고 있다. 정 부회장은 경쟁사인 롯데마트 매장을 둘러본 뒤 “많이 배우고 나옴”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호텔 경쟁업체인 롯데 시그니엘 부산을 방문한 뒤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이외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몰 김포공항점 등도 방문했다. 재벌 오너가에서 SNS를 통해 자신의 생활을 공개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건 흔하지 않다. 정 회장은 가족들의 일상 모습, 연예인과 기념촬영, 요리, 맛집 등 여느 일반인처럼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게시물은 30개 남짓이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60만명에 달하는 ‘SNS 스타’다.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서 기꺼이 자신을 활용한다. 요즘에는 자사의 SSG 랜더스 야구단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18일 SSG 유니폼을 풀 착장한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레전드 박찬호의 “지명타자입니까? 아니면 구원투수입니까?”라는 댓글에 “응원단장ㅎ”라는 답글을 남기며 구단 홍보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19 12:15
야구

[IS 이슈] FA 앞둔 김태군, 에이전트 선임…눈길 끄는 행보

좀처럼 FA(프리에이전트) 가치가 산출되지 않는 선수가 있다. 바로 NC 포수 김태군(30)이다.김태군은 이번 겨울 FA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경찰야구단에서 8월 12일 전역해 닷새 후인 17일 1군에 등록됐다. FA 자격 취득까지 1군 등록일이 34일 필요했는데 무난하게 채우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NC가 1군 등록을 뒤로 미룰 경우 자칫 'FA 재수'를 할 수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신인 선수들의 서비스 타임을 1년 늦추기 위해 구단이 데뷔 시점을 인위적으로 조정한다. 25인 로스터에 등록된 기간이 172일을 넘기면 1년을 소화했다고 간주하기 때문에 172일 미만으로 운영해 서비스 타임을 구단이 1년 더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NC는 정공법을 택했다. 전역 후 2군에서 한 경기만 뛰게 하고 김태군을 곧바로 불러올렸다. 현재 분위기라면 시즌 후 이지영(키움)과 함께 포수 FA로 시장의 평가를 받을 게 확실시된다.김태군은 앞서 FA 시장에 풀린 포수와 상황이 약간 다르다. 지난해 양의지(NC)와 이재원(SK)을 비롯해 FA 시장에 나오는 안방마님은 크게 두 가지 부류였다. 타격을 장착한 공격형이거나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경력이 있었다. 하지만 김태군은 두 가지 유형이 부합되지 않는다. 통산 타율이 0.243이고 우승 경험도 없다. 올해 1군 타율도 0.111(18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2012년 11월 LG를 떠나 NC로 이적한 뒤 김경문 감독 시절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타격이 약하다는 단점을 수비에서 만회했고 더그아웃에서 '응원단장'을 자처했다. 그러나 역대 FA 시장에서 비교할 수 있는 대조군이 없어 가치를 가늠하기 힘들다. A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포수가 FA 시장에서 많은 돈을 받지만, 김태군은 수비형 포수라서 상황을 좀 더 봐야한다"고 했다.NC는 돌아가는 복잡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포수가 약점이던 NC는 지난해 겨울 양의지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했다. 당장 김태군의 필요성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정범모의 나이, 김형준의 경험 등을 고려하면 무조건 내치기도 쉽지 않다. 합리적인 가격에서 계약한다면 '공격' 양의지-'수비' 김태군 조합으로 안방을 운영할 수 있다.그러나 롯데를 비롯해 안방 강화가 필요한 팀이 입찰에 들어갈 경우 NC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포수 FA 2명을 보유한 팀은 없다. 자칫 구단 운영이 비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가 불가능하다.일단 김태군은 전역 후 스포스타즈와 손을 잡았다. 스포스타즈는 최정과 김광현(이상 SK) 등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전시다. 당초 국내 B에이전시행이 점쳐졌지만 스포스타즈로 방향을 바꿨다. 스포스타즈는 롯데와 관계가 돈독한 회사여서 김태군의 부산행을 점치는 시선도 존재한다.과연 어떤 결론이 나올까. 김태군의 FA 가치와 행보는 종착지를 향해 가는 프로야구의 이슈 중 하나다.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09.15 15:21
축구

오렌테·엄살라·빛광연·슈팅 몬스터…기적 만든 ‘원 팀’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축구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구성원이 다 함께 뜻을 모으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실행하면, ‘언더독(underdog·약체)’이라도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첫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0-1패)부터, 마지막 경기였던 16일 우크라이나와 결승전(1-3패)까지, 한국 U-20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무대를 23일간 도전을 누비며, 준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수확했다. 결승전 패배로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래도 이번 U-20 대표팀은 1983년 멕시코 대회(당시는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세운 최고 성적(4위)을 뛰어넘어 새 역사를 썼다.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남자 축구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배경에는 정정용(50) 감독의 ‘수평적 리더십’이 있었다. 대회를 준비하며 정 감독은 아들뻘 제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장난치고 어울렸다. 감독과 선수라기보다, 30살 차이의 형과 동생 같았다. 감독과 코치 등 스태프들, 코치들과 선수들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관련기사 다음 월드컵 너희들이 책임져라, 축구 황금세대 '손강호' 이강인 골든볼·4도움…팀 4승도 역대 최고 기록 선수들끼리도 나이는 숫자일 뿐이었다. 팀의 주축인 1999년생 형들은 2001년생이지만 팀의 ‘에이스’라는 무거운 짐을 진 동생 이강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기꺼이 “막내 형” “강인이 형”이라고 말했다. 동생의 짓궂은 장난을 웃으며 받아줬고, 시시콜콜한 잔소리도 들어줬다. 대표팀 소집훈련 초반, 언론과 팬의 관심이 온통 이강인에게 쏠릴 때도말없이 조연을 자처했다. 모두 한 마음으로 목표에 집중했다.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스무살 청춘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이번 대회를 최대한 즐기라는 것, 그리고 가급적 많은 경기를 치러 경험을 쌓자는 것이었다. 선수들은 매 경기 신바람을 냈고, 전진에 전진을 거듭한 끝에 결승까지 올라가며 정 감독의 주문을 모두 달성했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이강인 외에도 많은 선수가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38)의 현역 시절 별명이기도 한 ‘언성 히어로(unsung hero·알려지지 않은 영웅)’라는 수식어가 그들에게도 따라붙었다. 대표적인 선수는 매 경기 수퍼 세이브 행진을 펼쳤던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이다. 이번 대회에서 전 경기(7경기)에 출전, 수차례의 실점 위기를 놀라운 선방으로 막아냈다. 팬들은 그에게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빛현우’ 조현우(28·대구) 뒤를 이어 국가대표팀 차세대 수문장으로 성장해달라는 팬들의 염원이 깃든 별명이다. 1m93㎝의 큰 키를 앞세워 머리로 2골을 넣은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20·아산)은 ‘오렌테’로 불렸다.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손흥민(27)과 함께 뛰는 스페인 출신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34)에서 따온 별명이다. 또 경기 후반 ‘조커’로 투입돼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허문 엄원상(20·광주)은 리버풀(잉글랜드)의 이집트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27)에 빗대 ‘엄살라’다. 아르헨티나전과 세네갈전에서 골을 넣은 미드필더 조영욱(20·서울)은 ‘슈팅 몬스터’로 불렸다. 정정용 감독은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도 각별히 신경 썼다. 정 감독은 이들을 ‘특공대’ ‘응원단’ 등으로 부르며 관리했다. 경기 내내 “후반에 교체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게 너희들 몫” “언제든 출전 지시가 떨어지면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게 몸을 만들라”며 등을 두드렸다. 백업 미드필더 고재현(20·대구)은 “내가 특공대장, 수비수 이규혁(20·제주)이 응원단장을 맡았다”며 “선발진이 혹시라도 우리에게 미안함을 느낄까 봐 일부러 더 밝은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백업 골키퍼 최민수(19·함부르크), 박지민(20·수원)은 비록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지만, 훈련과 준비 과정에서 최고의 훈련 파트너를 자처했다. 또 동료들의 득점 순간에는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축하를 건넸다. 정 감독이 추구했던 ‘원 팀(one team)’의 마지막 소중한 퍼즐이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17 08:53
야구

‘前 메츠맨’ 서재응-마쓰이, WBC 양국 이끄는 베테랑의 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과 일본 대표로 각각 출전하는 서재응(36·KIA)과 마쓰이 가즈오(38·라쿠텐). 2004~2005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둘은 3월2일 개막하는 3회 WBC에서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국가대표 생활을 불태운다.단 둘 뿐인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이번 WBC에 참가하는 한국과 일본 대표팀에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현역 메이저리거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박찬호(40·은퇴)와 추신수(31·신시내티), 마쓰자카 다이스케(33)와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 등이 메이저리거들이 맹활약했던 앞선 대회와 달리 한국은 이대호(31·일본 오릭스)가 유일한 해외파이고, 일본은 자국리그 선수로만 대표 명단을 꾸렸다. 하지만 전직 메이저리거가 각각 한 명씩 포함된 공통점이 있다. 양 팀 최종 엔트리에 든 56명 중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는 서재응과 마쓰이 둘 뿐이다.둘에게는 좋은 기억도 있다. 메츠에서 함께 뛰었던 2005년 마쓰이는 서재응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개인 시즌 최다인 3안타를 두 번이나 몰아치며 승리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1월 서재응이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되며 인연이 끊겼고, 빅리그에서 서로 투·타 맞대결을 벌인 적도 없다.2006년 1회 WBC에 출전했던 서재응과 달리 마쓰이는 아테네 올림픽 예선을 겸한 2003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로 뛰지 않았다. 때문에 둘이 국제대회에서 만날 기회도 없었다.컨디션 최고조, WBC 활약 기대교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한 서재응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선발투수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모습이다. 대만에서 열린 NC와의 4차례 평가전에서 두 번 마운드에 올라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투수진의 맏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마쓰이도 마찬가지다. 외야수 이나바 아츠노리(41·니혼햄)에 이어 일본 대표팀에서 나이가 두 번째로 많은 마쓰이는 당초 내야 백업요원 후보로 거론됐다. 나이가 적지 않은 데다 일본 대표팀에는 사카모토 하야토(25·요미우리)와 혼다 유이치(29·소프트뱅크) 등 젊고 유능한 내야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지난 24일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반전을 이끌어냈다. 2번타자로 출장한 마쓰이는 4타점을 폭발시키며 꽉 막혀 있던 팀 타선에 불을 지피는 첨병 역할을 해냈다. 호주전이 끝난 후 일본 언론은 일제히 '2009년 WBC에서 팀의 중심적 존재였던 이치로와 같은 카리스마를 마쓰이가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 주장 아베 신노스케(34·요미우리)도 "마쓰이의 리더십은 팀에 매우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에게 부담 없이 말을 걸어 분위기를 만든다"고 극찬했다. 서재응이 평소 '응원단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대표팀에서도 활력소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2.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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