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축구 황제’ 펠레, 코로나19 극복 위해 스포츠용품 수백 점 경매
“친구 여러분, 저와 함께해 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81)가 도움을 요청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24일(한국시간) 펠레가 브라질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해 수백 점의 스포츠용품을 경매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23일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3103명이 늘어 총 확진자 수 2058만3994명으로 집계됐다. 총 사망자 수는 57만4848명이다. 펠레가 내놓는 스포츠용품은 총 229점이다. 경매 물품을 살펴보면 펠레가 선수생활 시절 착용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 댄 카터가 사인한 국가대표 유니폼, 데릭 지터가 사인한 뉴욕 양키스 유니폼, AC밀란 시절 데이비드 베컴의 유니폼 등이 있다. 펠레가 경매 의사를 밝히자 축구계 원로를 비롯한 스타 선수들도 물품을 내놓았다. 호베르투 히벨리누, 자이르지뉴 등 브라질 국가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자신의 예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다. 현역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의 축구용품도 있다. 이뿐만 아니다. 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사용한 공인구와 농구, 미식축구, 하키 등에 사용한 스포츠 용품들도 대거 경매에 나온다. 미국의 유명 배우인 마크 월버그와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러시아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가 기부한 용품도 낙찰을 기다린다.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을 받을 용품은 무엇일까. 로이터통신은 유명 조각가 단테 모테가 제작한 펠레의 발 조형물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물품은 모테가 펠레의 발을 청동으로 본떠 순금을 조형물에 도금했다. 모테는 축구 트로피를 제작하는 조각가로 유명하다. 펠레가 경매를 기획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펠레는 지난 2016년 자신이 60년 넘게 모은 수집품 1600여 점을 경매에 부쳐 360만 파운드(57억원)를 모았다. 이번 경매는 영국 런던의 몰 갤러리에서 현지시간으로 9월 22일 열리며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24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