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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학폭 있어선 안돼" '최면', 공포로 풀어낸 사회적 이슈[종합]
영화 '최면'이 시의 적절하게 학교 폭력 이슈를 꼬집는다. 1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최면'은 최교수(손병호)에 의해 최면 체험을 하게 된 도현(이다윗)과 친구들에게 시작된 악몽의 잔상들과 섬뜩하게 뒤엉킨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 영화다. '검객' 최재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다윗, 조현, 김도훈, 남민우, 김남우, 손병호, 서이숙 등이 출연한다. 최재훈 감독은 오래 전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지만, 최근 불거진 학교 폭력 이슈가 고스란히 담겼다. 공교로운 일이 아니다. 학교 폭력 문제는 언제나 있어왔기 때문. 최 감독은 시나리오를 썼던 7년 전에도, 영화가 개봉을 앞둔 지금도 심각한 학교 폭력 문제가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최 감독은 "'최면'은 7년 정도 된 시나리오다. 그때도 학교 폭력 문제가 있었다. 의도치 않았지만, 개봉 시기에 문제가 터져서 '역시 끊이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최면을 소재로 죄의식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최면이라는 소재가 영화적으로 맞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냥 소비되는 게 아니라 뭔가 남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썼을 당시 왕따 문제, 학교 폭력 문제가 심했을 때여서 그런 문제를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바하' '스윙키즈'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온 이다윗이 주인공 도현을 연기한다. 도현은 호기심 많은 영문학도로, 정신 치료를 받는 편입생을 만난 후 최면을 직접 접하게 된다. 그날 이후 눈 앞에 자꾸만 환영이 보이고, 그의 친구들 조차 이상 행동을 보인다. "최면이라는 소재에 처음 끌렸지만, 계속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죄의식에 관해 시선이 갔다"는 이다윗은 이 영화가 지닌 학교 폭력과 죄의식에 관한 메시지에 대해 "기억이 없는데, 내가 지운 건지 누가 지운 건지 확실치 않은 채 살아간다. 혼란스러운 기억이 뒤섞인다.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다. '나는 이런 적이 없나?'라고 생각했다. 큰 일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사소하게 누군가에게 작은 상처를 줬을 수도 있다. 그걸 기억 못할 수도 있고 왜곡해 기억할 수도 있다. 어느날 집에서 하루 종일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나쁜 사람이지 않았는가. 앞으로 착한 사람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런 고민을 이 영화를 통해서 했다"고 말했다. 걸그룹 베리굿의 멤버 조현이 배우로서 호러퀸에 도전한다. 조현이 연기하는 현정은 왕따에 시달리는 아이돌 멤버. 도현에게 최면 치료를 권유 받고 이상한 현상을 겪는다. 조현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최면이라는 소재가 재미있었다. 근데, (읽을수록 학교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이 생각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학교 폭력, 왕따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청소년 시절에 학교 폭력은 하면 안 되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최근의 이런 이슈들이)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도현과 현정의 친구로 등장하는 병준 역의 김도훈은 눈길을 끄는 연기를 보여준다. 특별 출연한 손병호와 서이숙도 베테랑의 내공을 펼친다. 최재훈 감독은 "내가 하는 철없는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큰 잘못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실수는 하지만 실수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면 용서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시의적절한 '최면'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면'은 오는 3월 24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16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