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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니다 천리마마트' 김병철, 황당 아이디어→연이은 대박 행진 '폭소'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선 여전히 김병철의 의도와는 다르게 매출 상승과 상생 경영의 지지까지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의 천적 박호산은 ‘멘붕’에 빠졌다. 몰래 훔친 서류가 모두 원본이 아니었던 것. 비리가 폭로될 수도 있는 박호산의 위기를 만든 사람은 김병철일까, 아니면 이동휘일까.18일 방송된 tvN 금요극 ‘쌉니다 천리마마트’ 5회에서 민생조사를 나온 경기도 봉황시 국회의원 우현(김치아)에게 그랜절을 올린 이동휘(문석구)는 마시다 체하지 말라고 배춧잎을 동동 띄운 물까지 대접했다. 이를 후후 불어 마시는 우현을 본 사람들은 이동휘가 “돈 좀 살살 해먹으라”는 풍자적 의미로 배춧잎을 띄웠다고 오해했고, 이 장면은 SNS에 널리 퍼져 우현만 욕을 먹게 됐다. 이동휘의 기막힌 운빨이 또 한 번 힘을 발휘한 순간이었다.이번에 김병철(정복동)은 마트에 최고급 수족관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빠야족이 쇼도 하고 직접 손님이 원하는 물고기를 잡아 회를 만드는 이벤트도 기획했다. 매달 들어가는 유지비를 걱정하는 이동휘에겐 여전히 ‘본사 청구’라는 해결책을 내놓았고, 이번에도 이동휘의 걱정이 무색하게 대성공을 거뒀다.김병철은 기막힌(?) 아이디어 또 하나를 내놓았다. 옛날 구멍가게처럼 “이윤 대신 이웃이 되자”며 온돌 카운터를 만들어, 집 거실마냥 민소매에 효자손으로 등까지 긁으며 누워 있던 것. “손님들이 마트를 더 꾸질꾸질하게 볼 것이다”라고 항명하는 이동휘에겐 “그럼 더 좋지”라며 이젠 굳이 속내를 숨기지도 않았다.그런데 이런 행보가 봉황시 노동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일명 ‘봉황공단 F4’라 불리는 노조위원장 4인이 찾아와 “차별 없는 채용, 높은 임금, 근로자를 위해 온돌로 개조한 계산대”에 감동했다며 노동자와 상생하는 천리마마트 구매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것. 또다시 의도와 다른 결과에 김병철은 심히 당황스러웠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마트 매출은 나날이 치솟았다.이순재(김회장)까지 천리마마트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에 박호산(권영구)은 불안해졌다. 이에 배재원(박일웅 과장)을 천리마마트에 파견해 납품회사와 형식적으로 맺었던 이면계약서와 같이 문제가 될 만한 서류들을 훔쳐오라고 지시했다. 문제는 그 서류들이 보관된 자료보관실 열쇠가 김병철 손에 있다는 것. 배재원은 김병철이 화장실에 간 사이, 이동휘의 도움을 받아 열쇠를 복사했다. 하지만 그렇게 들어간 자료보관실은 삼엄한 보안시스템이 작동 중이었고, 결국 박호산이 직접 ‘매트릭스’를 방불케 하는 유연함을 자랑하며 보안 레이저 광선을 뚫고 서류를 훔쳐냈다. 서류를 손에 넣었다는 기쁨도 잠시, 그것들이 모두 복사본이라는 사실에 박호산은 분노했다. 과연 원본을 빼돌린 사람은 누구일까. 이동휘와 김병철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궁금증을 높였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10.19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