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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론 대단' 3년 연속 필승 공식 변경, 두산 뒷문이 맞아가기 시작했다 [IS 포커스]

시즌 초 갈피를 못 잡던 두산 베어스의 불펜이 '재조립'되고 있다.두산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모두 이겼다. 현재 공동 7위(19승 22패 2무)인 두산은 4위까지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다.승리의 공은 3경기 19점을 몰아친 타선에 있지만, 최근 주목해볼 건 마운드다. 선발진은 불안 요소가 더 크다. 콜 어빈은 앞선 11일 더블헤더 등판에서 8실점 부진했고, 잭 로그는 14일 등판에서 투구 중 타구를 맞아 조기 강판을 당했다.주목할 건 불펜진이다. 두산 불펜진은 5월 들어 안정감을 찾았다. 개막 후 5월 1일까지 첫 31경기에서 두산 불펜 평균자책점은 4.42로 6위였다. 지난해 이 부문 1위(평균자책점 4.54)였던 데 비해 안정감이 극도로 떨어졌다. 주축 선수들이 흔들리는 게 가장 문제였다. 지난해 3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던 최지강은 첫 8경기에서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11.05로 무너졌다. 왼손 필승조였던 이병헌은 8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5.79에 그쳤다. 결국 이병헌이 내려가면서 필승조 자원이 아닌 김호준이 좌타자 상대를 홀로 했는데, 기량과 피로도 문제가 겹치면서 15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00만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또 다른 필승조 홍건희는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진 뒤 아직도 콜업되지 못했다. 오직 이영하만이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8으로 분전했는데, 이조차 필승조라 하기엔 다소 부족한 성적표다. 마지막 믿을 구석이던 마무리 김택연까지 흔들렸다. 지난해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던 김택연은 중간 불펜들이 무너지면서 4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단 6경기 등판. 2년 차 징크스든, 불규칙한 등판 때문이든 김택연도 흔들렸다. 5월 1일 기준 평균자책점이 3.65였고, 10일 NC 다이노스전과 13일 한화전에서 각각 홈런을 맞으면서 평균자책점을 낮추지 못했다. 결국 14일 한화전을 앞두고 이승엽 감독이 마무리 교체를 알렸다.이승엽 감독은 지난 1일 "조금씩 변화는 줘야 할 것 같다. 고효준이 왼손 타자뿐 아니라 오른손 타자도 막을 수 있지 안을까 기대한다"며 "지강이가 최근 몇 경기 실점이 있다. 지금 박신지, 박치국, 홍민규가 너무 좋다. 지금 어떤 선수를 상황에 고정해 쓰기보단 컨디션 좋은 투수들이 먼저 던져야 한다. 불펜 파트와 계속 소통하겠다"고 예고했다. 두산 불펜은 그후 안정세를 찾고 있다. 5월 2일 기준으로 이후 12경기에서 두산 불펜진은 4승 1패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8(3위)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김택연이 기대 대비 아쉬웠지만, 새 얼굴들이 대거 빈자리를 채웠다.이병헌, 김호준의 빈자리를 채우는 왼손 고효준은 8경기 평균자책점 7.20으로 실점이 다소 많지만, 롱릴리프 자원 김민규(3경기 평균자책점 0) 홍민규(3경기 평균자책점 1.42) 박신지(7경기 평균자책점 2.08)가 선발진의 빈자리를 메웠다. 지난해 부진했던 박치국은 7경기 평균자책점 2.58로 필승조 시절 기량을 되찾았다. 최지강(6경기 평균자책점 1.59)까지 기량을 되찾았다. 시즌 전체로 봐도 김민규(0) 홍민규(1.83) 박신지(1.59) 박치국(2.49) 최지강(6.92)의 평균자책점은 상당히 좋아졌다. 덕분에 최근엔 두산이 불펜 걱정을 할 일이 드물다. 사실 두산의 필승조가 대거 재편되는 건 낯선 일이 아니다. 두산은 '불펜 왕국'이 된 지난해 역시 필승조를 완전 재편해 얻은 결과였다. 두산은 2022년, 2023년엔 홍건희, 김명신, 정철원, 김강률, 박치국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구성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김명신과 정철원의 구위가 떨어졌고, 박치국은 실점이 급격히 늘었다. 김강률은 호투와 부상이 반복됐다.지난해 두산도 뉴페이스를 대거 투입해 이겨냈다. 신인 김택연이 2군을 다녀온 뒤 철벽투를 이어갔고 1차 지명 출신 이병헌이 제구를 잡았다. 2023년 25경기 평균자책점 5.32에 그쳤던 3년 차 최지강도 안정감 있게 투구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필승조를 재구축한 덕분에 두산은 선발진이 무너진 시즌에도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반등의 계기는 찾았지만, 여전히 긴 시즌을 소화하기엔 변수가 많다. 기존 필승조가 기량을 찾는 건 물론 선발진이 안정을 되찾아야 승부가 가능하다. 결국 야구에서 불펜은 타선과 선발, 그 다음인 세 번째 요소일 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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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누수, 일단 막았다...이승엽 감독 "홍민규, 불펜 중 가장 안정적" [IS 잠실]

끝모르고 흔들리던 두산 베어스 불펜이 일단 잠시 안정을 찾았다. '키'가 되어준 건 신인 홍민규(19)였다.두산은 지난 2~4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고 5일부터 LG 트윈스와 잠실 주중 3연전을 펼친다.주말 3연전은 두산으로서는 시즌의 분기점으로 삼을 수 있는 위닝 시리즈였다. 2023년 9월 9일~10일 이후 602일 만에 나온 삼성전 위닝 시리즈였다. 2경기 모두 타선의 힘이 컸지만, 불펜진도 모처럼 안정감을 보였다. 3일 경기에서는 최지강과 홍민규가 각각 1이닝 무실점씩을 기록했고, 4일 경기에서는 홍민규(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를 시작으로 박치국, 고효준, 박신지가 각각 1이닝 무실점을 남겼다.넉넉한 지원을 해준 타선이 있기에 가능했다고는 해도 앞서 연패 기간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두산 불펜진은 앞서 4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실점, 26일 롯데전에서 5실점, 29일 KT 위즈전에서 1실점, 30일 KT전에서 2실점, 1일 KT전에서 2실점, 2일 삼성전에서 5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접전으로 쫓아가던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내줘 패했고, 접전에서 리드하다가 블론세이브를 범하는 일이 연달아 터졌다.이 기간 기존 필승조였던 김택연, 이영하, 최지강이 버티지 못했고 대신 기용한 박치국, 고효준도 흔들렸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으나 주말 삼성과 2경기에선 홍민규를 중심으로 불펜진 전반이 실점 없이 경기를 책임졌다.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타선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팀에 역전패가 많았는데,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를 잡아 조금 반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2일 경기에서 최지강이 아주 좋은 투구를 했다. 지난해 구위를 조금 본 것 같다"고 전했다. 2경기 모두 무실점을 기록한 홍민규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지난해 열렸던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홍민규는 프로 입단 첫 시즌인데도 12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로 호투하고 있다.이승엽 감독은 "홍민규는 지금 우리 불펜 투수 중에 가장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 안정감 있게 던진다. 어려운 상황이든, 여유 있는 상황이든 관계 없이 아주 똑같이 집중력 있게 던진다"며 "어떤 카운트에서든 가지고 있는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어찌 보면 우리 팀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이라고 칭찬했다.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최지강이 오랜만에 호투하긴 했으나 역시 지난해 함께 필승조를 지탱했던 김택연과 이병헌은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4월 세이브 상황이 오지 않으면서 단 6경기에만 출전했던 김택연은 등판 간격 조절이 어려워 고전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0일부터 4일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도 4.05까지 치솟았다.이승엽 감독은 "4일 이상 쉬면 선수 본인도 조금 힘들어 한다. 관리도 중요하고,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이 우선이다. (앞으로도) 너무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진 않을 것 같다. 어제(4일) 경기는 선수를 위해서도 올릴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1군에서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하다 2군에 내려간 이병헌 역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직 제 구위가 아니다. 지난달 30일 SSG와 2군 경기에 등판해서 1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1실점을 기록한 그는 이달 4일 롯데 자이언츠와 2군 경기에서는 1이닝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2군 평균자책점도 6.75로 좋지 못하다.이승엽 감독은 "좋은 보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제구력 면에서 선수가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다. 현재로서는 올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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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연속 안타+타율 0.500...롯데 간판타자 윤동희→정상 궤도 진입 [IS 피플]

윤동희(22·롯데 자이언츠)가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윤동희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7-4 역전승에 기여했다. 윤동희는 1회 초 첫 타석부터 두산 선발 투수 잭 로그를 상대로 깔끔한 우전 안타를 쳤다. 이닝 선두 타자로 나선 4회는 땅볼로 아웃됐지만, 롯데가 0-3으로 지고 있었던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잭로그를 상대로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윤동희는 이어진 상황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내야 안타, 나승엽 타석에서 더블 스틸을 성공하며 득점까지 올렸다. 윤동희는 롯데가 2-3, 1점 지고 있었던 7회 초 두산 두 번째 투수 최지강을 상대로 내야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폭투로 진루한 뒤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3-3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가 9회 초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상대로 사구와 볼넷을 얻어내 기회를 만든 상황에선 바뀐 투수 이영하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4안타째. 롯데는 이날 7-4로 승리하며 리그 2위를 지켰다. 윤동희는 입단 2년 차였던 2023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며 히트상품으로 거듭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도 출전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로 기대받았다. 2024시즌도 타율 0.293·14홈런을 기록하며 한 단계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부지했다. 첫 13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쳤다.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오른쪽 몬스터월을 넘긴 최초의 선수가 되며 반등 발판을 만드는 듯 보였지만, 이후 다시 부진했다. 윤동희는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한동안 퓨처스팀에서 조정기를 가졌다.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다시 1군 엔트리에 복귀한 그는 19일부터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다시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 찾았다. 이 기간 타율은 0.500(24타수 12안타)였다. 24일 한화전에서는 시즌 2호포를 쳤다. 20일 삼성전부터 5경기 연속 득점도 이어갔다. 롯데는 윤동희까지 정상 궤도에 진입하며 더 뜨거운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4월 월간 팀 타율 1위(0.310)를 지키고 있고, 26일 두산전 승리로 4월14승(7패)째를 기록, 월간 승률 1위(0.667)를 마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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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받지 못한 '잃어버린 2년', 이영하는 더 많이 더 오래 던지고 싶다 [IS 인터뷰]

"더 많이 던지고 싶습니다."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8)는 새 시즌 더 많은 공과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59경기(불펜 58경기)에 나와 65와 3분의 1이닝 동안 1188개의 공을 던지며 강행군한 그는 "(김)택연이와 (이)병헌이의 이닝을 조금 나눠야 했는데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영하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했을 때쯤 시즌이 끝나 아쉬웠다"라고 돌아봤다. 이영하가 더 많은 공을 던지고 싶어 한 이유가 있다. 이영하는 지난 2022년 9월 학교 폭력(학폭) 문제로 마운드에 오래 서지 못했다. 약 2년 동안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정을 받았지만, '잃어버린 시간'은 보상받지 못했다. 이영하는 그래서 더 많은 경기에 나와 더 많은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뿐이다. 2022년까지 이영하는 선발진에 안착했지만, 2023년 이후로는 불펜으로 나섰다. 학폭 기소로 인해 2023시즌을 늦게 시작하면서 보직 변경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공을 던지려 했지만, 좀체 야구에 집중할 수 없었다. 법정 공방도 힘겨웠던 데다, 갑작스러운 불펜 변경에 다소 혼란을 겪었다. 이영하는 2023년 36경기에서 5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ERA) 5.49로 부진했다. 지난 12일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만난 이영하는 "(2022년까지) 주로 선발 투수로 나가다 보니, 중간 투수의 등판 간격이나 마인드셋에 적응하는 게 조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예를 들어 선발은 '지금 점수를 줘도 되는 타이밍'이라는 등의 계산이 서는데, 불펜은 달랐다. (다른 불펜 투수들과 함께 막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점수를 줘도 된다는 생각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 막판 안정을 찾았다. 박정배 투수코치 등 선배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불펜 투수로서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그 결과 이영하는 지난해 5승 4패 5홀드 2세이브 ERA 3.99로 반등했다. 이영하는 좋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비시즌에도 쉬지 않았다. 지난겨울,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미니캠프에 참가해 더 열심히 공을 던졌다. 그는 "지난해엔 생각보다 몸이 늦게 올라온 것 같다. 올해는 평소보다 더 페이스를 끌어 올리기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202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올해 그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선발과 불펜, 심지어 마무리 경험(2020년)까지 있는 그를 향한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영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해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낸 건 한두 시즌밖에 되지 않는다"며 "성적은 안 좋아도 내가 마음에 드는 시즌이 있다. (FA를 떠나) 올해는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 팀에 필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되는 게 가장 좋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시드니(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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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타율 0.354...살아난 이정후 후계자, 그런데 올스타 외국인 타자가 수상하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 엇박자에 신음이다. '제2의 이정후' 이주형(23)이 살아나니, '복덩이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29)이 주춤하다. 키움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1회 초 상대 에이스 곽빈을 상대로 2득점했지만, 이후 6회까지 침묵했다. 잘 버티던 선발 투수 하영민이 6회 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팀 약점인 불펜진이 무너졌다. 1차전 패전(스코어 3-6)에 이어 연패로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키움은 후반기만 9패(3승)째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1번 타자로 나선 이주형은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회 초 곽빈 상대 선두 타자 중전 안타를 치며 선취 득점을 해냈고, 팀이 2-3으로 지고 있었던 7회도 2사 뒤 좌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3-7로 지고 있던 9회 1사 3루에서도 이영하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쳤다. 이주형은 지난해 이맘때 키움으로 이적한 유망주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워냈다. 3할 3푼대 타율로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했다. 전 소속팀(LG 트윈스) 시절 두꺼운 외야 뎁스 탓에 증명하지 못했던 잠재력이 드러났다. 이주형은 올 시즌 개막 직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복귀 뒤 7경기 만에 다시 통증이 재발해 재활 치료 기간을 가졌다. 5월 9일 복귀 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치른 45경기에서도 평범한 성적(타율 0.249)를 남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주형을 팀 리빌딩 주축으로 보고, 그의 타격감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급적 많은 타석 기회를 주려고 했다. 1번 타자로 고정한 게 대표적인 배려였다. 이주형은 후반기 개막 뒤 이전보다 타격감이 좋아졌다. 첫 11경기에서 타율 0.326를 기록했다. 멀티히트만 4번. 그리고 24일 경기에서도 3안타를 추가했다. 후반기 타율은 0.354. 특별한 재능이 다시 발휘되고 있다. 문제는 도슨이다. 전반기 타율 0.358를 기록,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에 이어 리그 타격 부문 2위에 올랐을 만큼 정상급 콘택트 능력을 보여준 선수다. 특유의 팬 서비스 정신까지 드러나며 올스타 베스트12에 뽑히기도 했다. 그런 도슨의 타격감이 크게 식었다. 후반기 첫 10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214. 키움이 7연패 기로에 있었던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 8회 타석에서 쐐기 스리런포를 치며 반등 신호탄을 쏘는 듯 보였지만, 23·24일 두산전에서는 각각 4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24일 경기에선 앞 타자로 이주형이 3번이나 다신 앞에 나섰지만, 한 번도 연속 출루를 만들지 못했다. 타구의 질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도슨은 21일 SSG전이 끝난 뒤 "야구는 원래 어려운 스포츠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야구가 쉽지 않다. 키움은 전반기 타격 2~4위, 도슨·송성문·김혜성을 보유한 팀이다. 공격력은 다른 팀에 밀린다고 볼 수 없었다. 이주형까지 살아나면, 상대 배터리에게 압박을 줄 수 있는 상위 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복정이 도슨이 주춤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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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민, 두산에 필요했던 ‘한 조각’

방출 이적생이었던 임창민(37)이 두산 베어스의 셋업맨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두산은 지난 4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한화 이글스와의 2022시즌 프로야구 개막 시리즈를 모두 승리했다. 이틀 연속 불펜의 호투가 빛났다. 두산 불펜진은 2경기 7이닝을 던지면서 단 한 점만 한화에 허용했다. 개막 시리즈 두 경기는 등판 순서도 비슷했다. 지난해 불펜 에이스였던 홍건희가 선발 투수가 내려간 후 첫 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9회는 역시 지난해 마무리로 21세이브를 거둔 김강률이 모두 책임졌다. 딱 한 명이 달랐다. 8회 셋업맨을 맡았던 건 방출 이적생 임창민이었다. 임창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됐고 곧 두산으로 이적을 발표했다. 한 때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하며 통산 94세이브 52홀드를 거뒀던 베테랑 불펜 투수였기에 리그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3.79, 평균구속도 시속 142.4㎞(스탯티즈 기준)로 2016년(시속 142.7㎞) 못지 않았다. 반등 가능성이 있는 카드였다. 불펜의 새로운 조각이 필요했던 두산이 임창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산은 지난해 불펜의 힘으로 한국시리즈(KS)에 올랐다. 선발로 부진하다 불펜으로 호투(불펜 평균자책점 1.60)한 이영하와 홍건희, 김강률을 중심으로 끈질긴 뒷심 승부를 펼쳤다. 정규시즌에는 이들의 힘으로 막판 4위 고지전에서 승리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투수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이들에게 멀티 이닝 소화까지 맡겼다. 특히 이영하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 4이닝, 플레이오프 3과 3분의 이닝을 투구하며 선발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KS까진 올랐지만 불펜의 부하가 컸고 결국 우승을 KT 위즈에 내줬다. 그런데 올해는 이영하가 원래 자리였던 선발로 복귀했다. 김명신, 권휘, 이현승 등 나머지 불펜진도 나쁘지 않지만, 홍건희와 김강률을 제외하면 승부처나 9회 1이닝을 막아줄 카드가 부족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닝 상관없이 승부처에 홍건희를 기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마무리 김강률의 앞을 막아줄 투수가 필요했다. 개막 시리즈까지는 임창민이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3㎞에 그쳤지만, 이틀 동안 실점은 물론 피안타도 없이 3탈삼진을 기록했다. 34구 중 스트라이크 24구로 제구력도 깔끔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임창민이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 던져줬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때 막아준 게 승리요인이었다. 만약 점수를 줬다면 어려운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두산은 박건우(NC)의 이탈로 올 시즌 강팀 후보로는 꼽히지 않는다. 하지만 임창민이 시즌 끝까지 김태형 감독의 불펜 공식을 채워준다면 반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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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임창민·김지용 영입 추진…베테랑들과는 면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우완 불펜 투수 임창민(36), 김지용(33) 영입을 추진 중이다.기존 베테랑 투수들과는 면담하고 있다.두산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임창민과 김지용에게 영입 의사를 전했다. 두 투수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계약을 마무리하려면 거쳐야 할 절차가 있다.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고, 긍정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임창민은 올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46경기에 등판해 3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올렸다. 1군 개인 통산 기록은 404경기 25승 27패 95세이브 50홀드 평균자책점 3.85다.새 판을 짜려는 NC는 2021시즌 종료 뒤 베테랑 임창민을 방출했고, 임창민은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두산은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를 던지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갖춘 임창민이 1군 불펜진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김지용은 1군에서 지난해 4경기, 올해 3경기만 등판했다.김지용이 2018년 9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을 받고 재활하는 사이, LG 1군 불펜에는 젊은 투수들이 자리 잡았다.올 시즌 종료 뒤 김지용은 구단에 정중하게 방출을 요청했고, LG 구단도 고민 끝에 김지용을 자유로운 신분으로 풀었다.김지용은 LG에서 188경기에 등판해 13승 14패 4세이브 38홀드 평균자책점 4.73을 올렸다.두산은 김지용이 직구 구속을 시속 140㎞대 중후반까지 끌어올린 것에 주목했다.올해 두산 불펜은 평균자책점 4.06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랐다.그러나 박치국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우완 홍건희, 이영하, 김강률, 좌완 이현승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이영하는 다시 선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두산은 이승진, 이형범 등 기존 우완 불펜들의 반등과 김명신, 권휘 등의 성장을 기대하면서도 불펜 자원 확보에 힘썼다.임창민, 김지용과의 계약을 마무리하면 두산은 경험 있는 베테랑 불펜 투수 두 명을 얻는다.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5일 KBO에 2022년 재계약 대상자(보류 선수) 명단을 제출한다.투수 이동원, 외야수 백동훈 등 12명을 방출한 두산은 장원준, 유희관 등 베테랑 선수들과 면담하며 명단을 작정하고 있다.개인 통산 129승을 올린 장원준과 '101승 투수' 유희관은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하다. 두산도 두 투수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jiks79@yna.co.kr(끝) 2021.11.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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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타짜 잡은 가을 초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하루 앞두고 “‘팀 KT’의 힘으로 정규시즌 1위까지 올랐다. KS에서는 모든 선수가 키플레이어”라고 말했다. KT 선발진은 10개 구단 최다 승(53승)을 올렸다. ‘벌떼’ 불펜도 위력을 발휘했다. 유한준·박경수 등 베테랑이 이끌고 강백호, 배정대 등 젊은 선수가 미는 타선도 강력했다. 그래도 KT는 가을야구 초짜다.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 베어스에 완패(1승 3패)했다.올해 KT는 처음으로 KS에 직행, 2015년부터 7년 연속 KS에 진출한 ‘가을 타짜’ 두산과 다시 만났다. KT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팀 이름(위즈)과 어울리는 마법 같은 승리였다. 선발 투수로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는 7과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하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위력적인 커브를 앞세워 1회 초 선두 타자 정수빈, 2회 무사 1루에서 만난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 초 1사 2·3루에서 양석환을 잡은 공도 커브와 컷 패스트볼(커터) 조합이었다. 이어 박세혁도 커터와 커브로 돌려세웠다.두산 선발 곽빈을 공략하지 못했던 KT 타선은 4회 말 공격에서 선취점을 냈다. 선두 타자 강백호의 안타와 후속 유한준의 타석에서 상대 실책으로 1·2루를 만들었고, 제라드 호잉이 희생번트에 성공했다. 이어 장성우가 희생플라이를 쳤다.쿠에바스는 5회 초 1사에서 강승호에게 3루타,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1-1 동점을 허용한 뒤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위기에서 베테랑 2루수 박경수가 나타났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침착하게 송구, 추가 실점을 막았다.1-1 행진이 이어지던 7회 말 KT 배정대가 선두 타자로 나섰다. 올 가을 야구에서 두산 불펜을 이끄는 이영하가 던진 슬라이더를 배정대가 힘껏 잡아당겨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배정대는 정규시즌 후반기 타율 0.238에 그치며 부진했다. 체력 저하가 원인이었다.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중견수 수비만으로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는 선수”라며 그를 독려했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배정대는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0.323로 반등했고, 좋은 타격감을 KS까지 이어갔다. 경기 전 KT 투수 소형준이 “우리 팀에서 배정대 선배가 가장 잘 칠 것 같다”고 한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배정대가 균형을 깨자 KT의 공격이 더 매서워졌다. 3-1로 앞선 2사 2루에서는 강백호가 이현승을 상대로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치며 쐐기 타점을 올렸다. 강백호는 앞선 세 타석에서도 안타 2개와 볼넷을 얻었다. 그는 KS를 하루 앞두고 “나는 긴장을 하지 않는 편이다. 지금 너무 설렌다. 상대 투수에게 부담을 주는 타자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생애 첫 KS를 22세 강백호는 즐기는 듯했다. 쿠에바스는 8회 초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 10월 31일 1위 결정전 호투(7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줬다. 1차전 경기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KT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이강철 감독의 자신감대로 ‘팀 KT’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까지 38번 열린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적은 28번(73.7%)에 이른다. 창단 첫 KS 승리를 거둔 KT가 첫 우승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15일 오후 6시 30분 시작하는 KS 2차전 선발 투수는 소형준(KT)과 최원준(두산)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1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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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선수·척골 부상 이겨낸 배정대, 가장 높은 무대에서 빛났다

KT 위즈 선발 투수 소형준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앞두고 "우리 팀에서는 배정대 선배가 가장 잘 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준비 기간 보여준 좋은 타격감과 선수의 기세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배정대는 '후배'의 예감을 현실로 만들었다.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이번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핵심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KT는 4-2로 승리했다. KS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73.7%(38번 중 28번)이다. KT가 창단 첫 KS 승리와 함께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뒤 휴식일이 길었다.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2차전 이후 회복된다고 볼 때 (그전까지는) 투수가 잘 버텨줘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1차전 KT 선발 투수로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는 감독의 바람대로 잘 던졌다. 초반 기세가 중요한 단기전 첫 경기에서 3회까지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커브가 돋보였다. 1회 초 선두 타자 정수빈, 2회 무사 1루에서 상대한 양석환 모두 커브를 결정구로 삼진 처리했다. 4회 첫 위기도 커터-커브 조합으로 넘어섰다. 1사 1루에서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고 2·3루에 놓인 그는 양석환를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커터와 커브를 차례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후속 박세혁도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커브를 보여준 뒤 커터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KT는 4회 말 1사 2·3루에서 장성우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쿠에바스도 일격을 당했다. 5회 초 1사 후 강승호에게 중월 3루타를 맞았다. 후속 김재호에게 희생플라이까지 내줬다. 1-1 동점에서 맞이한 7회 말 공격. 배정대가 균형을 깼다. 투수 이영하의 2구째 시속 134㎞ 높은 코스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배정대는 지난 2시즌(2020~21) 이영하를 상대로 타율 0.375(8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강했다. 가장 높은 무대에서도 일격을 가했다. 역전에 성공한 KT는 7회 2점을 추가했고, 상대 추격을 1점으로 막아내셔 승리했다. 배정대는 지난해 KT 주전 중견수로 올라선 선수다. 수비 능력은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았지만, 타격 능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2019년 5월,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고 우측 척골 골절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정대는 2020시즌 대비 스프링캠프에서 잠재력을 증명했다. 이숭용 단장은 " 데이터를 보니 타구 속도가 전년보다 훨씬 빨라졌다"며 "자신 있게 '지켜봐 달라'로 말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배정대를 주전 중견수로 낙점했다. 그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간판 타자 강백호를 외야수에서 내야수로 전환시키는 모범도 감수했다. 배정대는 성장했다. 2020시즌 타율 0.289를 기록했고, 외야수 중 가장 많은 보살을 기록하며 이강철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올 시즌은 타격 성적이 조금 떨어졌다. 8~9월 2할대 초반에 머물며, 시즌 타율 0.259를 기록했다. 하지만 KT의 순위 경쟁 달아오른 10월 마지막 주에 좋은 타격을 보여주며 반등했다. KS 첫 경기에서 결승 홈런까지 때려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1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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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로 DH 모두 잡은 이영하... 김태형 감독 "우리 팀에 하나뿐인 구위"

김태형 두산 감독이 LG와의 더블헤더에서 연투로 팀 승리를 지킨 이영하(24)의 구위를 칭찬했다. 이영하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모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에서는 7-5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8-5 승리에 공헌했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4-4로 팽팽했던 6회 초 2사 3루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을 다시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8-5 승리에 힘을 보탰다. 더블헤더 두 경기에서 모두 구원승을 챙겼다. KBO리그 역대 6번째 기록이다. 선발 투수였던 이영하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선발로 나온 10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은 11.17에 달했다. 두 차례나 2군행 지시를 받았다.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얻었지만, 복귀 뒤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결국 '구위파' 투수가 필요한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불펜에서는 '파이어볼러' 이영하의 구위가 힘을 발휘했다. 이영하는 12일 경기에서 140대 후반에서 최고 151㎞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로 LG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연투인 2차전 등판에서도 최고 149㎞를 기록할 정도로 건재한 구위를 과시했다. 김태형 감독도 이영하가 보여준 구위에 믿음을 드러냈다. 중간 투수로 이영하의 보직을 옮길 때 변화구 제구에 고전해도 구위가 살아있어 1, 2이닝은 잘 막을 것이라던 김 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김 감독은 14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이영하는 힘으로 타자를 누를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면서 “제구가 안 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승부할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 본인 자신감만 생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팀 내에는 그렇게 구위로 누를 수 있는 투수가 없다”며 “영하가 해준다면 남은 경기에서 훨씬 도움이 될 것이고 본인에게도 좋을 것이다. 이 정도만 던져주면 좋겠다”고 구원투수 이영하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잠실=차승윤 인턴기자 2021.09.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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