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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넘고 박정태 바라본다...'복덩이 이적생' 손호영, 롯데 새 역사 도전 [IS 포커스]

'이적생 성공사'를 쓰고 있는 손호영(30)이 새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들을 차례로 넘어서고 있다. 손호영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 4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이상영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4월 17일 잠실 LG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27경기까지 늘었다. 전날(15일)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한국 야구 레전드 김기태(은퇴)를 밀어내고 이 부문(단일시즌 기준) KBO리그 5위에 올랐다. 손호영은 롯데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1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3경기 연속 안타를 마크, 롯데에서 15년(2007~2021) 동안 뛰며 리그 대표 교타자로 성장한 손아섭(현 NC 다이노스)의 종전 구단 4위(22경기) 기록을 넘어섰다. 이어 12·13일 키움전에서도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롯데 레전드 이대호(은퇴)가 2008년 세운 종전 구단 3위(24경기)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잠실로 옮겨 14·15일 LG전에서도 안타를 추가하며 박현승(은퇴·25경기)까지 넘어섰다. 이제 남은 건 또 다른 롯데 레전드 박정태(은퇴)뿐이다. 선수 시절 '악바리'라는 별명이 있었을 만큼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던 박정태는 1999년 4월 4일 대전 한화이글스전부터 6월 9일 마산 두산 베어스전까지 31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KBO리그 단일시즌 연속 안타 부문 1위 기록이다. 손호영이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면, 박정태를 넘어 롯데와 KBO리그 단일시즌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연속 경기 안타 최고 기록은 박종호(은퇴)가 가지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2003년 8월 29일 수원 두산전부터 안타 행진을 시작한 그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 후 이듬해 4월 21일 현대전까지 두 시즌에 걸쳐 해낸 39경기 연속 기록을 세웠다.손호영은 지난 3월 30일 LG에서 롯데로 이적한 내야수다. 한동희·김민성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민하던 롯데는 강속구를 뿌리는 젊은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손호영을 영입했다. 이적 뒤 타격 잠재력을 드러낸 손호영은 주전 3루수를 꿰찼다.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롯데 감독도 "공·수 모두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반겼다. 16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손호영은 연속 경기 안타 기록 도전에 대해 "아직은 의식하지 않는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8 07:38
프로야구

[IS 피플] 키움팬에 미안한 이적생, 이호준 코치도 인정한 타격 메커니즘...'이적생 성공사' 예고

이주형(22)이 무주공산인 키움 히어로즈 좌익수 주전 후보로 급부상했다.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이주형은 지난달 29일 키움으로 이적했다. LG는 이주형과 신인 우완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1라운드)를 내주고, 선발 투수 최원태를 영입했다. 이주형은 이적 당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치르는 키움의 선발 라인업(7번 타자·좌익수)에 이름을 올렸다. 3회 말 첫 타석에 나선 그는 “홈팬 향해 인사해야지”라는 상대 팀 포수 강민호의 귀띔을 듣고서야 헬멧을 벗어 고개를 숙일 정도로 긴장했다. 하지만 이어진 상대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승부에서 깔끔한 중전 안타를 쳤다. 이주형은 이튿날(7월 30일) 삼성전에서는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상대 선발 투수 백정현을 상대로 홈런성 타구를 쳤다. 삼성 중견수 김현준의 호수비에 잡혔지만, 호쾌한 정타를 생산했다. 2사 2루에서 나선 6회 타석에선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 3루타를 쳤다. 키움 외야진은 로니 도슨(중견수)과 이형종(우익수)만 고정이다. 박찬혁, 임병욱 등 젊은 선수들이 주전 좌익수 경쟁 중이다. 키움은 이주형에게 당분간 선발 출전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게 팀의 선택에 명분을 부여하는 길이기도 하다. 일단 이주형은 첫 두 경기에서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장점만 보인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이주형은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3순위)에서 LG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2019년 9월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한국의 동메달을 이끈 주역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이주형을 지도한 이호준 LG 타격코치도 그의 깔끔한 타격 메커니즘에 높은 평가를 하며 “절대 타격 자세를 바꾸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주형은 그동안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LG 1군 외야진 선수층이 너무 두꺼웠기 때문이다. 키움 이적은 이주형에겐 기회다. LG 주장 오지환은 이적 확정 뒤 짐을 정리하는 이주형에게 “위로가 아닌 축하를 해줘야 할 것 같다. 더 좋은 기회가 열려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형은 “에이스급 투수(최원태) 대신 나와 (김)동규 같은 신인급 선수가 와서 키움팬에게 죄송하다”라는 속내를 전하면서도 “키움팬에게는 ‘열심히 하는 선수’가 아닌 ‘잘 하는 선수’라는 인상을 주고 싶다. 경기 체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 LG에서 뛸 때보다 두 배 더 잘 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31 19:03
야구

사령탑 인정받은 두산 이적생 듀오, 셋업맨 복귀 가시화

방출 설움을 딛고 일어났다.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 하는 두 베테랑, 임창민(37)과 김지용(34) 얘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비로 취소된 14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불펜진 구성에 대해 언급하며 "임창민과 김지용 모두 필승조로 쓸 수 있다. 투구와 경험 모두 (두산의) 다른 투수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임창민은 지난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142㎞. 프로 데뷔 14년 차 베테랑답게 완급 조절과 수 싸움이 돋보였다. 낮은 코스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타자의 시선을 흔든 후 높은 코스 직구로 배트를 끌어냈다. 김지용도 13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주 무기 슬라이더로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 정도였지만, 공에 힘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임창민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페이스를 빨리 올리더라. 자신만의 루틴인 것 같다. 더 지켜볼 일이지만, 지금보다 좋은 투구도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김지용에 대해서는 "볼 배합 등 타자와의 승부 패턴이 우리 팀 젊은 투수들보다 낫다"고 칭찬했다. 임창민은 2021시즌 종료 후 전 소속팀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됐다. 그는 2015~2017시즌 NC 마무리 투수를 맡아 86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이력도 있다. 2021시즌도 17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NC와 동행하지 못했다. 김지용도 시련을 겪었다. 2016~2018시즌 LG 트윈스 불펜 핵심 투수로 활약하며 38홀드를 기록했던 그는 2018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2021시즌까지 2군을 전전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LG를 떠나야 했다. 두산은 불펜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2021시즌 후반기 구원 투수를 맡았던 이영하는 선발 투수 복귀가 유력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셋업맨 박치국은 2022년 상반기까지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결국 1군 경험이 많은 임창민과 김지용을 품었다. 두산이 이들을 영입할 때는 필승조 활용까지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재기를 노리는 두 투수는 스프링캠프 훈련과 실전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정재훈 투수 코치도 "역시 베테랑답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창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0㎞대 후반이다. 구속은 더 오를 수 있다. 김지용도 주 무기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전성기만큼 좋아졌다는 평가다. 몇 년 동안 재활 치료를 하며 정신적으로도 단단해졌다. 두산 마운드는 2020시즌에도 부상자 속출로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이적생 홍건희와 이승진이 필승조에 안착했고, 그해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했다. 두 투수는 지금도 두산 불펜의 주축이다. 이름값은 임창민과 김지용이 더 높다. 두산이 다시 한번 '이적생 성공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3.15 07:29
야구

'두산맨' 박정수, 첫 선발 출격...이적생 성공사 이어질까

두산이 이적생 성공사를 이어갈 수 있을까. 박정수(25)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 출격에 나선다. 두산은 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박정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베테랑 유희관이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갔고, 대체 선발 임무를 수행하던 4년 차 우완 곽빈은 손톱이 깨지는 악재로 인해 잠시 휴식기를 받았다. 박정수가 선발 기회를 얻었다. 박정수는 이적생이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이 NC와 계약했고, 두산은 보상 선수로 즉시 전력감인 박정수를 선택했다. 2015시즌 KIA에서 데뷔, 그해 19경기에 등판하며 잠재력을 보여준 투수다. 병역도 마쳤다. 박정수는 당초 스윙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였다. 5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구원 등판했다. 그러나 두산 선발진에 이탈자가 나오며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난 5월, 세 차례 대체 선발 임무를 수행했다. 모두 5이닝 이상 막아냈다. 두산은 이적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주환(SSG)의 보상 선수 강승호는 현재 주전 2루수다. 오재일(삼성)의 보상 선수 박계범은 시즌 초반 2루수를 맡았다. 두 선수는 공·수 모두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두산은 '전' 주전 포수 양의지가 NC와 FA 계약하며 이적한 뒤에는 투수 이형범을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그는 2019시즌 두산의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2020시즌은 부진과 부상 탓에 팀 기여도가 적었지만, 최근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했다. 그도 성공적인 이적 사례로 꼽힌다. 박정수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박정수는 지난해 롯데전 두 차례 등판에서 3⅔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을 기록했다. 이병규에게 홈런 1개를 맞았다. KIA 소속이었던 2015년 7월 25일에는 선발로 나선 경험도 있다. 당시 4⅓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피안타 4개 중 3개는 현재 롯데 타선에 없는 선수들에게 내줬다. 손아섭에게 1안타가 있었다. 두산은 9일 롯데 2차전은 이영하를 선발로 내세운다. 이영하는 개막 초반 부진 탓에 5월 내내 2군에서 조정기를 가졌다. 2019시즌 17승 투수. 국내 에이스로 불리던 투수가 반등을 노린다. 두산은 이영하와 박정수를 내세워 선발진 개편에 나섰다. 곽빈, 유희관 등 다른 선발 투수와의 경쟁 시너지도 기대된다. 안희수 기자 2021.06.08 11:28
야구

'새 얼굴 활약' NC, 새 구장에서 이상적인 새 출발

NC가 신축 구장 시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가세한 선수들이 돋보였다. NC는 지난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시즌 개막전에서 삼성에 7-0으로 완승했다.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보여 줬고,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견고했다. 시범 경기 기간 주전 우익수 나성범과 2루수 박민우가 부상당했다. 전력 저하가 예상됐다. 하지만 대체 선수와 백업 선수가 그 자리를 잘 메웠다. 새 구장에서 새 출발을 노리는 NC가 만원 관중(2만2112명) 속에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새 외인과 FA(프리에이전트) 이적생이 승리를 이끌었다. 새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는 올 시즌 리그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호와 노진혁이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1회말 1사 1·2루 득점 기회에서 삼성 선발투수 덱 맥과이어의 3구째 시속 148km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에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스윙과 타구가 나왔다. 백투백홈런까지 나왔다. '125억원 사나이' 양의지(32)가 주인공이었다. 흔들린 맥과이어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NC파크가 열광했다. 베탄코트는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부드러운 스윙으로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4회는 사구를 얻어 냈다. 맥과이어의 바깥쪽 변화구 공략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여유 있는 승부였다. 그는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의 자리(우익수)까지 메웠다. 주 포지션은 포수지만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야수다. 시즌 첫 경기부터 다양한 재능을 보여 줬다. 팀의 악재를 지우는 역할도 해냈다. 양의지의 활약도 이어졌다. 4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맥과이어를 강판시키는 선구안이었다. 본업인 포수로도 완벽했다. 이날 경기에서 NC 투수진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허를 찌르는 공 배합은 유니폼을 바꿔 입어도 변하지 않았다. 공 2개를 연속으로 몸 쪽에 붙이는 수에 고전한 삼성 타자가 있었다. 1선발로 낙점된 새 외인 투수 에디 버틀러(28)도 인상적인 첫 등판을 치렀다. 7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연속 출루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오른손 타자의 몸 쪽으로 움직이는 투심패스트볼이 좋았다.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곁들여 구사하다 보니 타자는 타이밍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보여 준 팀 동료와 친화력, 교체될 때 관중의 환호에 화답하는 장면에서 한국 무대에 잘 적응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한 경기 결과로 실력과 성공 여부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기대감을 높인 것은 사실이다. NC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새 구장에서 첫 경기였다. 개막전에서 대형 포수 영입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해 끊긴 외인 성공사를 다시 이어 갈 수 있는 가능성도 봤다. 네 시즌 (2014~201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는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했다. 올해 재도약을 노린다. 새 얼굴들의 맹활약 속에서 이상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3.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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