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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눈물 훔친 김연경 “태극기 달고 참 오래 뛰었다, 진심으로 감사”

김연경(36·흥국생명)이 17년 국가대표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식 내내 애써 눈물을 감추던 그는 많은 팬들과 선배 등 주위에 공을 돌린 뒤 끝내 눈물을 흘렸다.김연경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치른 뒤 은퇴식을 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은퇴식에서 직접 마이크를 든 김연경은 “많은 분과 은퇴식을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태극기를 달고 참 오랫동안 뛰었다. 태극마크를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생각이 든다”고 입을 열었다.이어 김연경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여자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얘기하다 보니 약간씩 (감정이) 올라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마이크를 사회자에게 건넸다. 애써 눈물을 참던 김연경은 전광판에 띄워진 헌정 영상을 보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아리 그라사 국제배구연맹(FIVB) 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김연경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훌륭한 롤 모델이자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한국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걸 보고 모두가 슬퍼할 것이고, 김연경의 에너지와 헌신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대신 다른 곳에서 많은 사람의 롤 모델로 남을 것”이라고 응원했다.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은 “대한민국 배구가 김연경을 보유했다는 게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우리나라 배구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연경의 은퇴식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스타' 관중들도 화제를 모았다. 총 6천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방송을 통해 방문을 예고했던 방송인 유재석, 송은이, 배우 이광수를 비롯해 배우 정려원, 박소담, 나영석 PD, 박용택 해설위원 등 여러 유명인사들이 김연경을 축하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방송인 유재석은 “많은 분이 함께하는 이 자리가 (김)연경님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고 했고, 송은이는 “내가 언제부터 배구를 좋아했는지 생각해 보면, 김연경 이후였다”고 덧붙였다. 나영석 PD도 “김연경 선수의 은퇴는 아쉽지만, 사랑하고 기쁜 마음으로 끝까지 남아 가장 오래 박수를 치겠다. 너무 수고하셨다”고 말했다.김연경뿐만 아니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던 선배나 동료들도 이날 함께 국가대표 여정을 끝냈다.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 등 도쿄 올림픽 4강 멤버들을 비롯해 런던 올림픽 4강 멤버인 한송이와 김사니, 이숙자, 임효숙, 한유미, 김해란(이상 은퇴) 황연주(현대건설), 리우 올림픽 이효희(은퇴) 등 10명이 김연경과 함께 태극마크를 내려놨다.이날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서는 김연경이 주장으로 나선 팀 대한민국이 양효진이 주장을 맡은 팀 코리아를 70-60으로 꺾었다. 김연경도 13점을 책임지며 자신의 마지막 은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명석 기자 2024.06.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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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김연경 등 은퇴선수들, 국가대표 감독과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8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경기를 펼친후 국가대표 은퇴식을 했다. 김연경과 은퇴 선수들이 김형실 이정철 감독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잠실실내체=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6.08. 2024.06.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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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김연경 등 은퇴선수들, 김형실 이정철 감독과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8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경기를 펼친후 국가대표 은퇴식을 했다. 김연경과 은퇴 선수들이 김형실 이정철 감독 기념사진을 찌고있다. 잠실실내체=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6.08. 2024.06.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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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최고대우 재계약···여자부 최장 10년 재임 예약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구단과 여자부 역대 사령탑 최고 대우로 3년 재계약했다. 역대 여자부 사령탑 중 한 팀에서 최장기간 재임을 예약했다.도로공사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역대 최고 대우 속에 3년 재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이로써 김종민 감독이 계약 기간을 채우면 역대 여자 프로배구 최장기간 재임 감독이 된다. 현재 이 부문 기록은 이정철 전 IBK기업은행 감독(2010∼2019년)의 9년이다. 김종민 감독은 2016년 도로공사 감독에 부임, 2025~26시즌까지 재계약 기간을 채우면 10년간 도로공사 지휘봉을 잡게 된다. 김종민 감독은 2017~18시즌 도로공사의 창단 최초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이끌었다. 2021~22시즌에는 팀 최다연승 기록인 12연승을 기록했고, 2022~23시즌에는 V리그 역사상 최초 '리버스 스윕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흥국생명과 우승 컵을 놓고 마지막 격돌하기에 앞서 "기적을 기록에 남기느냐, 기억에 잠시 남느냐는 5차전에 달렸다"는 명언과 함께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결국 역대 최고 명승부로 손꼽히는 대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도로공사 구단은 "창단 후 V리그 우승 2회 달성과 뛰어난 선수단 관리 능력으로 명문구단 자리매김에 큰 역할을 한 성과를 높이 평가해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김 감독은 "믿고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국도로공사만의 배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2023.08.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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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관중 2배, 좌석 점유율 90% 훌쩍…이것이 '김연경 효과'

'배구 여제'의 발길을 따라 '구름 관중'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1일 현대건설-흥국생명전이 열린 수원실내체육관. 이날 최종 입장 관중은 3652명, 좌석 점유율은 96.6%(총 좌석 3779석)였다. 경기 시작 5시간 전에 티켓 판매가 88%(3337석)나 이뤄져 일찌감치 뜨거운 열기를 예고했다. 매진까지 불과 127석이 남았는데 홈 팀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체 관람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만원 관중에 조금 부족했다"고 밝혔다. 바로 김연경(34·흥국생명) 효과다. 지난 시즌 1위 팀 현대건설의 시즌 첫 홈 경기였던 10월 22일 한국도로공사전 관중은 2913명이었다. 이 경기는 여자부 공식 개막전으로 주말 오후 2시에 열렸는데, 평일 저녁 흥국생명전에 더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김연경 덕분인 것 같다. 원래 3층 원정팀 좌석은 들어차지 않는데, 오늘은 거의 꽉 채웠다"고 놀라워했다. 홈 팀 현대건설 관중이 함성으로 선수들을 응원하자, 이에 질세라 흥국생명 팬들도 힘찬 박수로 맞불을 놓았다. 김연경은 6월 말 흥국생명과 여자 배구 최고 수준인 총액 7억원(연봉 4억 5000만원, 인센티브 2억 5000만원)에 계약, V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그리고 코트에서 자신의 인기를 확실하게 입증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KOVO컵을 시작으로 지난 1일 2022~23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흥국생명전까지 총 21경기가 열린 가운데, 김연경이 출전한 5경기가 '최다 관중 톱5'를 휩쓸었다. KOVO컵이 열린 순천팔마체육관의 최다 입장 가능 인원은 3500명이다. 하지만 김연경을 보러 팬들의 발길이 쇄도했다. 결국 입석 티켓까지 모두 팔렸다. 8월 13일 IBK기업은행과의 조별경기 1차전에 3795명, 8월 17일 GS칼텍스전에는 3978명이 찾았다. TV 시청률 역시 김연경이 나선 두 경기가 각각 1.78%와 1.29%로 1~2위였다. 김연경은 "컵대회가 지방에서 열려 교통편도 여의치 않은데도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셨다. 버스를 타고 체육관에 도착했는데 긴 줄을 보고 정말 감사했다"며 감격했다. V리그 개막 후에도 김연경의 인기를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홈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이번 시즌 첫 경기에 최다 관중인 4345명이 찾았다. 팬들은 200여장 남짓 남은 개막전 현장 티켓을 사기 위해 아침부터 줄을 섰다. 지난 15일 열린 팬 미팅 겸 출정식 역시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어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은 티켓 판매 28분 만에 매진(3304명)을 달성했다. 김연경이 KOVO컵(2경기)과 V리그(3경기)에서 뛴 5경기에서 세 차례의 만원 관중이 기록됐다. 평균 관중은 3814명(좌석 점유율 90%)이다. 흥국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6개 팀의 평균 관중(1722명)의 두 배가 훨씬 넘는다. 김연경의 관중몰이에 원정팀도 행복한 비명이다. 김연경은 한국 배구의 아이콘이다. 또한 '걸크러쉬'의 선두 주자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관중 추이를 보면 '김연경 효과'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연경 언니'를 보고 싶어하는 관중들의 발걸음이 많다"고 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관중 증가를 체감한다. 마치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처럼 팬들의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라고 했다. 여자배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이 V리그 인기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까' 하고 걱정했다. 이정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대표팀의 부진 탓에 V리그가 팬들에게 외면받거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김연경이 돌아와 큰 힘이 됐다"며 반겼다. 지난 시즌 6위로 떨어진 흥국생명도 김연경의 가세로 순항하고 있다. 1일 현대건설에 졌지만, 앞선 두 경기는 3-0 셧아웃 승리로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보통 선수를 영입하면 한두 가지 장점이 있는데, 김연경이 오면서 흥국생명은 공격과 수비, 리시브, 블로킹까지 네 가지가 좋아졌다. 강팀으로 바뀌었다"고 경계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확실한 에이스 김연경이 와서 흥국생명을 우승 후보로 꼽고 싶다"고 했고,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김연경의 합류로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를 두 명 보유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구단에 따르면 오는 4일 홈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전 티켓도 벌써 4000장(2일 오후 1시 기준) 넘게 예매됐다. 구단 관계자는 "김연경 선수가 합류해 많은 관중을 불러들여 구단으로선 고맙다"며 "아직 주말 홈 경기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며 만원 관중까지 기대했다. 지난해부터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5800석 규모로 V리그에서 가장 큰 편에 속한다. 김연경의 티켓 파워는 계속될 거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2.11.0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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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뛴다, 흥국생명도 뜬다

'배구 여제' 김연경(34)의 합류로 2022~23시즌 V리그 판도가 확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기존 선수 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30일에 이어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한 여자 대표팀 선수 10명이 추가 등록을 마쳤다"고 알렸다. 이로써 2022~23시즌 7개 구단 총 107명의 선수가 등록을 완료했다. 다가오는 2022~23시즌 각 팀 전력 구성이 모두 완료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전력 변화는 흥국생명이다. 박미희 감독이 물러나고 권순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흥국생명은 새 시즌 리빌딩을 준비했다. 김연경이 지난달 최고 보수 7억원(연봉 4억5000만원)에 계약하고 합류하면서 전력이 급상승했다. 이정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김연경의 합류로 새 시즌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해 5위였던 흥국생명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했지만, 김연경의 합류로 우승 다툼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다른 팀이 긴장하겠는데"라고 전망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2020~21시즌 '흥벤져스'(흥국생명+어벤져스)'로 통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5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여러 악재가 터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이 해설위원은 "당시에는 시즌 중에 갑작스럽게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은 현 전력으로 처음부터 손발을 맞춰 준비할 수 있다"며 "2020~21시즌보다 외국인 선수도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당시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를 루시아에서 브루나로 교체했지만 전혀 덕을 보지 못했다. 2022~23시즌에는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검증을 마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합류했다. 이 해설위원은 "리베로 김해란이 있고, 센터 이주아나 레프트 정윤주도 성장했다. 젊은 선수들이 김연경을 믿고 편하게 뛰면 성장과 함께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이 28승 3패, 승점 82로 독주했다. 최다 승, 최다 승점, 최다 연승 등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2~3위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정철 해설위원은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 현대건설의 독주 체제를 제지할 수 있다"면서 "IBK기업은행도 김호철 감독이 중도 합류한 뒤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고희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KGC인삼공사도 멤버 구성이 좋다"고 했다. 이어 "다른 팀의 전력이 좋아져 현대건설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심에는 흥국생명이 있다. 김연경은 "감독님과 미팅과 면담을 하면서 분위기도 너무 좋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들이 체력과 실력 모두 발전한 것을 보면서 비시즌 준비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시즌 1위 현대건설을 비롯해 도로공사, GS칼텍스 등 상위권 팀이 워낙 잘 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7.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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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제언] "여자배구 VNL 12전 전패…리더도, 준비도 없었다"

많은 배구인은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여자 배구대표팀이 거둔 성적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VNL에서 12전 전패로 최하위(16위)를 기록했다. 총 36세트를 내주는 동안 고작 3세트를 따냈다. 2018년 대회 출범 후 지금까지 전패를 당하거나, 승점 1점도 얻지 못한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이 대표팀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고전이 예상되긴 했다. 그래도 결과가 너무 안 좋았다. 새 리더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결국 김연경의 빈자리만 더욱 커 보였다. 리더가 되려면 전술을 이해해야 하고, 공수 모두 기량을 갖춰야 한다. 김연경은 공격은 기본이고, 서브·리시브·이단 연결까지 모두 잘한다. 세계적으로 그런 선수가 없다.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팀이 세대교체를 진행한다. 일본(8승 4패·5위)은 세대교체가 잘 진행됐다. 조직력도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갔다. 태국(5승 7패·8위)의 짜임새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우리가 일본과 태국을 만나면 상대적 우위에 있는 높이를 활용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반대로 유럽 팀을 상대하면 일본과 태국처럼 스피드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우리 젊은 선수들의 신장이 아무리 좋아도 외국 선수들의 파워와 체격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일본이나 태국처럼 반 박자 빨리 움직이고,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아야 한다. 이런 점이 턱없이 부족했다. 배구 선수들은 공을 잡거나 드리블할 수 없다. 한 번에 터치로 끝난다. 그래서 더 세밀해야 하는데 리시브하고 토스하고 공격하는 과정까지 안정감이 크게 떨어졌다. 경험 부족도 엿보였다. 토스한 공이 네트에서 떨어졌는지, 붙었는지를 봐야 한다. 또한 우리 블로커의 위치와 움직임 등을 통해 상대가 때린 공이 향하는 방향과 위치를 예측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공을 살려서 공격으로 연결할 기회를 우리는 너무 못 살렸다. 반면 상대에게는 공을 쉽게 내줬다. 강한 서브가 중요하다고는 하나, 범실이 너무 많더라.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도 부족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신임 감독이 대표팀 훈련을 현장에서 지휘한 건 이틀 정도밖에 안 된다. 세대교체 중이어서 손발을 맞추는 과정이 더 중요한데 다소 안일했다. 이 대회처럼 부상 선수가 많은 적도 없었다. 컨디션 관리도 중요한 숙제다. 대회 직전 14위였던 우리 랭킹은 19위까지 떨어졌다. FIVB는 올림픽 예선 후 탈락팀 간 대륙별 예선을 통해 1위 팀에 출전권을 주던 기존 방식을 바꿨다. 이제 세계 예선이 끝나면 별도의 대회를 치르지 않고 세계랭킹(2024년 6월 25일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차등 배분한다. 우리가 다른 팀보다 변화가 많아 리스크가 컸는데, 준비 시간은 오히려 더 적었다. 이번에 곤욕을 치렀으니 협회와 스태프, 선수, 모든 배구인이 단합해서 한마음으로 해결해야 한다. 구단의 선수 차출 협조도 수반돼야 한다. 물론 근본적인 문제를 하루 이틀 만에 해결할 수 없다. 필자는 1996년부터 성인 대표팀에 몸담았다. 당시 태국 대표팀은 우리에게 손가락 5개를 펼치면서 부탁하듯이 "5점만 달라(당시 15점 사이드 아웃제)"고 했을 만큼 실력이 뒤처졌다. 하지만 이제는 엇비슷하다. 태국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고교 여자팀이 150개까지 늘었다고 하더라. 우리는 고작 20개다. 태국 주전 세터 눗사라, 센터 플럼짓 등 몇몇 선수들은 해외 리그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다. 투자도 많이 했다. 미리 준비해도 시간이 꽤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귀국한 선수들에게서 반성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소속팀으로 돌아갔다가 몇 달 뒤 다시 소집하면 독한 마음가짐이 이전 같지 않을 것이다. 예전과 달리 팬들은 꼭 좋은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준다. 그래도 선수들은 더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해답은 훈련과 정신력에 달려 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제다. 반복 훈련을 통해 발전하고 정신 자세를 가다듬는 수밖에 없다. 이정철 전 IBK기업은행 감독(여자 대표팀 감독 및 코치 역임) 정리=이형석 기자 2022.07.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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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과 세 번째 손 맞잡은 김연경, 이번엔 라스트 댄스?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흥국생명과 세 번째로 손을 맞잡았다. 흥국생명이 2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김연경은 V리그 여자부 규정상 선수 1명에게 허용된 최고액(1년 7억원, 연봉 4억5000만원+성적에 따른 옵션 2억5000만원)을 받는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김연경은 앞서 두 차례 흥국생명과 매끄럽지 않게 작별했다. 루키 시절부터 팀을 챔피언 반열에 올려놓은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네 시즌 활약한 뒤 일본과 터키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이후 2012년 터키 페네르바체와 계약 과정에서 에이전트 인정 여부, 계약 기간,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등을 두고 흥국생명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 논란은 정치권까지 번져,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김연경 사태'가 이슈로 떠올랐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2020년 여름 다시 손을 맞잡았다. 김연경이 코로나19 확산과 도쿄 올림픽 준비 등을 이유로 11년 만의 V리그 복귀를 추진했다. 흥국생명이 컵대회 전승 우승, 개막 10연승을 달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흥벤져스(흥국생명+어벤져스)'로 불렸다. 하지만 시즌 도중 선수단 내 불화설에 이은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과거 학폭(학교 폭력) 사실이 폭로되면서 팀이 곤두박질쳤다. 김연경도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 흥국생명은 눈앞에 뒀던 정규시즌 우승을 뺏겼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연경이 부상 투혼을 펼쳤지만, GS칼텍스에 완패를 당했다. 결국 김연경은 허망함 속에 흥국생명을 다시 떠났다. 한국에선 아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한 김연경은 V리그 복귀 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어야만 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흥국생명은 크게 바뀌었다. 8년 동안 지휘봉을 잡은 박미희 감독이 물러났고, 권순찬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선수단 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과 주장 김미연을 제외하면 이주아-김다은-김다솔-박혜진-정윤주 등이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 권순찬 감독은 "김연경의 합류는 어린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선수들이 돈 주고도 구하지 못할 소중한 것을 얻게 됐다"고 반겼다. 김연경은 "심사숙고 끝에 국내 팬들을 만나고자 흥국생명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동료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종료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한다. 1년 뒤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수 있다. 어쩌면 이번이 흥국생명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일 수 있다. 이정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김연경의 합류로 흥국생명의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 상위권을 기대할 수 있다"며 "또한 후배들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까지 '김연경 효과'가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형석 기자 2022.06.22 18:29
경제

신세계 새 대표에 손영식 전 DF 대표 내정

손영식 전 신세계디에프(DF) 대표가 신세계 대표이사로 그룹 전반을 이끈다. 신세계그룹은 1일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4년간 면세사업 대표를 맡고 지난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손영식 전 신세계디에프(DF) 대표를 신세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기존 차정호 대표는 백화점 부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스메틱 부문 대표인 이길한 대표가 패션 부문을 함께 담당하며 총괄대표로 내정됐으며, 신세계까사 대표이사에는 이커머스 전문가인 최문석 대표가 외부에서 영입됐다. 이로써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까사, 백화점 부문 및 지난 7월 신임 대표가 선임된 마인드마크까지 총 5개 조직의 수장이 교체됐다. 신세계그룹의 이번 인사는 12월 1일자로 진행하던 것을 두 달 가량 앞당겨 단행된 것이다. 신세계 측은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10월초에 인사를 앞당겨 실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느슨해지기 쉬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2022년을 더욱 탄탄하게 준비하기 위해 내년 전략 준비도 조기에 착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부문은 올해에는 다양한 분야에 외부 우수인재를 적극 영입해 또 한 번의 조직 혁신을 이어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 임훈, 신세계건설㈜ 정두영 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신세계 김낙현, 조인영, 신세계디에프 양호진, 신세계센트럴시티 이정철, 이마트 최택원, 신세계건설 민일만, 조선호텔앤리조트 조형학, 신세계프라퍼티 전상진, 이형천, 전략실의 우정섭, 김선호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0.01 12:42
스포츠일반

1위냐 2위냐? 그보다 흥국생명 봄 배구가 더 걱정

눈앞의 상황도 어두컴컴하다. 좀 더 멀리 보면, 봄 배구는 더욱더 걱정이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락(학폭) 논란으로 빠진 흥국생명의 암울한 현주소다. 김연경-이재영-이다영을 한 팀에 모은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 예상대로 독주했다. 하지만 팀 내 불화설과 학폭 논란 속에 흔들린 흥국생명은 4개월 동안 수성한 1위 자리를 GS칼텍스에 뺏겼다. 양 팀의 승점은 같지만, 흥국생명(1.452)이 세트득실률에서 GS칼텍스(1.558)에 뒤져 있다. 그래도 개막 10연승을 달리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은 덕분에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최근 팀 전력과 분위기, 향후 일정을 고려하면 사실상 흥국생명의 1위 탈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5라운드 이후 7경기에서 고작 1승만 챙겼다. 오는 6일 3위 싸움 중인 한국도로공사와 맞붙은 뒤 9일(현대건설)과 13일(KGC인삼공사 등) 하위팀과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향후 일정에 큰 부담이 없다. 5일 현대건설, 12일 IBK기업은행, 16일 KGC인삼공사까지 맞대결한다. '쌍둥이 자매'가 불러온 여러 가지 논란과 팀 이탈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이재영의 이탈은 역할을 나눠 맡았던 김연경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상대 집중 견제가 심화하고 있다. 공격과 리시브, 수비까지 다 하려니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상대의 서브를 받고 다시 공격으로 연결하기 쉽지 않다. 이정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김연경이 후배들이 기죽지 않도록 무던히 노력하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일 정도"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이재영의 빈 자리를 대체하는 김미연이 리시브 불안을 안고 있는 만큼 상대는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리시브부터 흔들리면 공격과 수비 등 전반적으로 연결이 원활할 수 없다. 새 외국인 선수 '라이트' 브루나 모라이스가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세터' 이다영의 공백은 블로킹 등 높이 약화로 이어지고, 볼 배급 등 조직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상대는 흥국생명의 이런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한비와 박현주 등 백업 자원이 있지만, 경험이 적다. 최근 팀 전력을 고려하면 봄 배구 무대에서도 고전이 예상된다. 흥국생명에 이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GS칼텍스는 이소영-강소휘-메레타 러츠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막강하다. 팀 조직력과 분위기도 좋다. 컵 대회를 포함하면 이번 시즌 흥국생명전 상대 전적에서 4승 3패(정규시즌 3승 3패)로 더 앞선다. 봄 배구 진출 티켓 한 장을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3위 싸움을 예고하는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 역시 전력이 만만치 않다. 이정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IBK기업은행은 멤버가 좋다. 라자레바의 기량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압도적"이라며 "도로공사는 노련한 선수들이 많다. 또한 배유나-정대영 센터진이 좋고 켈시도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리베로 임명옥이 수비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1위 탈환도 쉽지 않고, 봄 배구에서도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냉철하게 전망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두 팀과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결국 흥국생명은 봄 배구에 무대에서 선전하려면 남은 정규시즌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이형석 기자 2021.03.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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