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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 “홀로 매운탕집 운영하던 母, 내 원동력” (‘유퀴즈’)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 ‘가족의 힘’ 특집이 펼쳐진다. 24일 방송되는 ‘유퀴즈’ 254회에는 글쓰기 강의로 서울대 학생 강의평가 1위에 오른 나태주 시인의 딸 나민애 교수와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 그리고 배우 지창욱이 출연한다. 풀꽃 시인 나태주 자기님의 딸이자 12년 차 글쓰기 교수인 나민애 자기님이 '유퀴즈'를 찾는다. 나민애 교수는 단어의 다양성이 축소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어휘력에 놀랄 때가 있다고 털어놓는다. 문해력 높이는 팁과 함께 과거 큰 자기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인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가 너무 좋았다고 언급해 관심을 모은다. 또한 스승이자 선배인 아버지를 따라서 풀꽃 같은 문학소녀로 자라 글쓰기 교수가 된 나민애 자기님의 이야기부터 아버지와 딸이 주고받은 애틋하고 애정 넘치는 마음들까지,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드는 문장들의 힘에 대해 여운을 전할 전망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도 '유퀴즈'에 등판해 입담을 뽐낸다. 통산 510개의 도루, 네 번의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레전드 기록을 보유한 '종범신' 이종범은 가난 때문에 도루왕이 될 수 있었던 의외의 비결과 현역 시절 극심한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까지 생긴 사연, 기아의 10번째 우승을 함께한 재기 스토리를 공개한다. 또한 항간에 떠돌던 감독직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밝힌다고 해 관심이 쏠린다. 아버지를 따라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MLB 이정후 자기님(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의 에피소드와 얼마 전 딸의 출산으로 할아버지가 된 소감도 들어볼 수 있다. 전설의 이종범이 되기까지 현역 시절 매일 300번씩 스윙 돌렸던 무수한 노력으로 일궈 낸 야구의 신 이종범 자기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한류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지창욱도 만나볼 수 있다. 지창욱은 큰 자기는 과거 예능 프로그램 '일로 만난 사이'에서 염전 노동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그런가 하면 지창욱과 조셉에 얽힌 압구정 에피소드 비화가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그날의 진실과 현장에서 전화 연결까지 이른 사건의 전말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창욱은 자신의 연기 인생 필모그래피와 함께 지하철 타고 발로 뛰던 신인 시절과 현재 소속사 대표가 된 고등학교 절친과의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매니저 예능 섭외를 받았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두 사람의 이야기에 유재석은 "에피소드 좋은데?"라며 배꼽을 잡고, 소속사 대표의 생생한 증언까지 더해지며 흥미를 고조시킨다.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배우인 지창욱은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던 뮤지컬 '그날들' 무대를 '유 퀴즈'에서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나의 원동력은 어머니"라는 지창욱은 "홀로 작은 매운탕집을 운영하던 어머니를 꼭 지켜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하며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지창욱의 모든 이야기를 이날 방송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24 13:47
프로야구

이용규 "이제 남은 목표는 2000출장-400도루"...역대 2호 기록 도전 [IS 인터뷰]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9)가 목표로 삼았던 개인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이용규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 8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첫 홈런이자 개인 통산 2100번째 안타였다. KBO리그 역대 14호.이용규는 2004년 LG 트윈스에서 데뷔, 프로 무대에서만 21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다. 빼어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로 국가대표팀 테이블세터 한 축을 맡기도 했다. 긴 시간 동안 굴곡도 많았다. 이용규는 2020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이었던 한화 이글스로부터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았고, 연봉 3억원이 깎인 1억원에 키움과 계약했다. 2021시즌 타율 0.296를 기록하며 재기했지만, 2022·2023시즌은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도 스프링캠프에서 재발한 오른쪽 손목 통증 탓에 4월 중순에서야 1군에 합류했다. 어느덧 40대 진입을 앞둔 노장은 기량 저하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용규는 복귀 뒤 치른 첫 10경기에서 타율 0.385(39타수 15안타)를 기록하며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주형, 이형종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키움 공격에 힘을 보탰다. 15일 본지와 만난 이용규는 "사실 (2022년 4월 19일 SSG 랜더스전에서 달성한)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한 뒤에는 안타 욕심은 더 내지 않았다. 2100안타를 채운 것은 오랜 시간 선수로 계속 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한 일이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용규가 바라는 순간은 따로 있다. 통산 2000경기 출장과 400도루 달성이다. 이용규는 "(2013년 6월) 1000경기 출장을 해낸 뒤 2000경기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과연 할 수 있을까'라고 의심했지만,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라고 설명했다. 400도루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내 플레이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기록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이용규는 15일까지 통산 1985경기에 나섰다. 도루는 395개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40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전준호·이종범·이대형·정수근(이상 은퇴) 4명이다. 이용규는 "2가지 기록을 해내면, 선수 생활 바랐던 목표를 다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이용규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면, 전준호에 이어 2000경기 출장-2000안타-400도루를 동시에 해낸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된다. 이용규는 개인 목표 달성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잠시 주춤한 키움의 5할 승률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아무래도 이제는 팀 성적이 안 좋을 때 가장 마음이 쓰인다. 개인 성적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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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향한 '덕담 릴레이', 박병호는 든든한 조력자

'띠동갑' 박병호(36·KT 위즈)와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브로맨스(bromance·남성 간 친밀하고 깊은 우정)는 2022년 유독 진해졌다. 2018년부터 4년 동안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가 KT로 이적하며 각자 다른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소속팀이 달라졌어도 둘은 각별한 애정을 자주 드러냈다. 6월까지 홈런 1위(26개)를 지키고 있던 박병호는 같은 기간 타격 6개 부문(타율·안타·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이정후와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경쟁했다. 당시 박병호는 "이정후는 5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다. 같은 팀에 있을 때도 그랬고, 떨어져서도 서로 응원한다. 함께 (MVP 후보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고 했다. 최종 승자는 타격 5관왕을 차지한 이정후였다. 그는 지난달 1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 아버지 이종범(현 LG 트윈스 코치)과 함께 세계 최초로 부자(父子)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날 박병호는 "항상 안주하지 않는 이정후를 옆에서 지켜보며 감탄했다. 대단하고, 대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후도 2022시즌 홈런왕(35개)에 오른 박병호를 향해 "홈런왕 트로피에는 (박)병호 선배님 이름이 새겨져야 정품 같다. 이 타이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배"라고 축하를 전했다. 이에 박병호는 "삼진을 많이 당하더라도, 홈런과 장타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내 장점이다. 야구를 잘하는 후배(이정후)가 그런 말을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 19일, 2023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소속팀 키움에 전했다. 이 소식이 MLB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장식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제 이정후는 먼저 MLB 무대를 경험한 박병호에게 덕담·응원보다 조언을 더 많이 받아야 할 것 같다. 박병호는 지난 2015년 1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2016시즌 첫 30경기에서 홈런 9개를 치며 무시무시한 파워를 증명했지만, 6월 출전한 19경기에서 타율 0.136에 그친 뒤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다시 빅리그를 밟지 못했다. 박병호는 미국 무대에 도전한 2년에 대해 "많은 걸 배웠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라고 돌아봤다. 강속구 투구들이 즐비한 무대에서 자신이 느낀 한계도 인정했다. '거포' 박병호와 콘택트 능력이 좋은 이정후는 유형이 다르다. 하지만 박병호가 미국 무대에서 느낀 점은 이정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박병호는 "이정후는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 없는 선수다.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안다"라면서도 "내 경험이 도움된다면, 얘기를 나누겠다"며 웃었다. 2023시즌 두 선수는 더 긴밀하게 교감할 전망이다. 재기에 성공한 박병호, 전성기에 돌입한 이정후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경쟁도 관심을 끈다. 안희수 기자 2022.12.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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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이정후 첫 영광 도전…SSG 집중 견제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은 누굴까.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오늘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인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은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 최고 권위의 축제다. 총 18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최근 3년 수상자는 2019년 김태형 감독(당시 두산 베어스) 2020년 포수 양의지(당시 NC 다이노스) 지난해 1루수 강백호(KT 위즈)였다. 대상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지난 7월 KBO리그 최연소(23세 11개월 8일)이자 최소경기(747경기) 1000안타를 달성했다. 이승엽의 최연소(25세 8개월 9일) 기록과 자신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최소 경기(779경기) 기록을 함께 갈아 치웠다. 통산 타율이 0.342로 3000타석 기준 역대 1위. 장효조(0.331) 김태균(0.320)을 비롯해 자타공인 리그 타격 기계를 모두 넘어섰다. 이미 지난달 1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MVP 투표 유효 표 107표 중 104표를 싹쓸이하며 1994년 MVP에 오른 이종범에 이어 한·미·일 사상 첫 부자(父子) MVP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정후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과 인연이 깊다. 프로 첫 시즌인 2017년 신인상, 지난해에는 최고타자상을 받았다. 그는 1년 전 "매년 이 자리에 와서 상을 받는데 너무 감사드린다. 겨울 동안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타격왕을 했으니까 이 자리를 뺏기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왼손 투수 김광현(34·SSG 랜더스)도 수상을 노린다. 김광현은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 첫 시즌부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전반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1.65, 홈 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평균자책점 2위, 승률 2위(0.813)에 오르며 각종 투수 지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은 MLB 진출 직전인 2019년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받은 바 있다. SSG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김원형 감독도 깜짝 후보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한 시즌 야구계에 임팩트를 보인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모두 후보다. 2019년에는 두산 베어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이 사상 첫 '감독 대상'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20년에는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 주역 이동욱 감독이 대상 후보였다. SSG는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1위를 지킨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직행한 뒤 키움을 꺾고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김원형 감독은 조아제약 시상식 유력한 감독상 후보이면서 대상까지 2관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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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박정태·니퍼트·배영수,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추가 발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리그를 대표한 추가 레전드 4명을 발표했다. KBO는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를 합산한 결과, 선정위원회에서 추천한 177명의 후보 가운데 이상훈이 27위, 박정태가 32위, 니퍼트가 33위, 배영수가 35위에 자리했다. 네 선수는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불릴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1일 밝혔다. 이상훈은 현역 시절 척추분리증과 혈행장애를 극복하고 통산 71승 40패 1홀드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단일 시즌 선발 20승(1995)과 30세이브(1997·2003)를 모두 달성했다. 이상훈은 전문가 투표에서 156명 중 102명(52.31점)에게 표를 받았고, 팬 투표에서는 109만2432표 중 23만7253표(4.34점)를 얻어 총 점수 56.65점을 획득, 40명의 레전드 중 27위에 올랐다. 현역 시절 '악바리' '탱크'로 불렸던 박정태는 롯데 자이언츠 원클럽맨이다. 1993년 2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발목이 골절, 다섯 차례 수술을 받으며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기도했지만 복귀해 1999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96 85홈런 639타점이다. 박정태는 전문가 투표에서 79표(40.51점), 팬 투표에서 36만2259표(6.63점)를 받아 총 점수 47.14점으로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스틴 니퍼트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 최다승(102승) 기록 보유자다. 두산 베어스에서 7년, KT 위즈에서 1년을 뛰었다. 2015시즌 중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재기에 성공하며 '코리안 드림'을 만들어냈다. 2016시즌에는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 승 타이기록인 22승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며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니퍼트는 전문가 투표에서 79표(40.51점), 팬 투표에서 32만4123표(5.93점)를 받아 총 점수 46.45점으로 33번째 레전드로 선정됐다.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의 선수 생활은 그 누구보다도 드라마틱 했다. 강속구를 던지는 정통파 투수로 두 시즌 연속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2005·2006)을 이끌었지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선수 생활에 위기를 겪었다. 2009시즌 성적이 1승 12패 평균자책점 7.2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강인한 의지와 노력으로 기교파 투수로 변신, 삼성의 4년 연속 우승(2011~2014)에 일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통산 성적은 138승 122패 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46. 배영수는 전문가 투표에서 79표(40.51점), 팬 투표에서 23만2804표(4.26점)를 받아 총 점수 44.77점으로 35위에 자리했다. 레전드로 선정된 선수들의 시상은 레전드들의 전 소속 구단 홈 경기에서 진행된다. 배영수에 대한 시상은 친정팀인 삼성과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두산이 맞붙는 오는 3일 잠실 경기에서 있을 예정이다. 박정태의 시상은 5일 NC 다이노스와 롯데의 사직 경기. 니퍼트에 대한 시상은 니퍼트의 마지막 소속팀인 KT와 친정팀 두산이 맞붙는 23일 잠실 경기에서 이루어진다. 이상훈에 대한 시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이한 KBO는 40주년 레전드 4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선동열·최동원·이종범·이승엽이 톱4를 차지했고 지난달 25일 발표에선 박철순(11위) 이만수(12위) 백인천(24위) 김성한(25위)도 선정의 기쁨을 누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1 14:21
프로야구

[IS 포커스]나성범·양현종? 후반기 설렘 안긴 '미래' 주역들

KIA 타이거즈는 2022 스토브리그에서 무려 268억 6000만원을 썼다.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 공격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는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나성범과 빅딜을 했다. 나성범의 원소속팀(NC 다이노스)에 준 보상액만 15억 6000만원.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2022시즌이 반환점을 찍었다. KIA는 투자 대비 효과를 얻었을까. 결론부터 전하면 양현종과 나성범은 이름값을 해냈다. 양현종은 등판한 18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구단 통산 최다승, 최다 탈삼진 등 굵직한 이정표를 연달아 세우기도 했다. 나성범은 출전한 83경기에서 타율 0.308 12홈런 OPS(장타율과 출루율 합계) 0.922를 기록했다. 리그 대표 외야수로 평가받는 나성범이기에 썩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 팀 승리를 이끄는 클러치 능력을 가장 많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KIA는 두 선수가 투·타 중심을 잡아주며 5위(42승 1무 40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KIA 레이스는 '스타 듀오'보다는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새 얼굴들의 활약이 더 큰 기대를 안겼다. 저력을 발휘하며 재기하거나 반등한 선수들도 있다. 1루수 황대인은 4번 타자로 올라섰다. 2021시즌 팀 내 최다 홈런(13개)을 기록, KIA가 그토록 찾던 '우타 거포'로 기대받았다. 5월 리그 타점 1위(31개)에 오르며 KIA의 상위권 도약을 주도했다. 전반기 홈런 9개를 기록, 무난히 개인 최다(13개)도 경신할 전망이다. 6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크게 떨어졌지만, 최근 5경기 중 2경기에서 2타점 이상 올리며, 반등 속에 전반기를 마쳤다. 1차 지명 슈퍼루키 김도영도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에 오르며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선수다. 그러나 개막 20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프로 무대의 벽을 절감했다. 5월 이후엔 백업으로 밀려 타석 기회도 크게 줄었다. 김도영은 이 시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벤치에서 선배들의 경기를 보며 시야를 넓히고, 자신의 야구를 재정립했다. '눈' 야구를 통해 이범호, 최희섭 등 지도자들과의 대화도 밀도가 생겼다. 여러 조언 속에 자신의 스트라이크존과 스윙을 만들었고,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의 3연전 중 2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반등했다. 마운드에선 2021시즌 신인왕 이의리가 '2년 차 징크스' 변수를 줄이며 진정한 선발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경기당 이닝(5와 3분의 1이닝), 투구 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지난 시즌보다 늘어났다.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 등 투수 개인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오히려 안 좋아졌지만, 불펜진 소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팀의 승리 발판을 만들어주는 힘은 더 좋아졌다. 지난 시즌 후반 부상에서 복귀했던 전상현의 약진도 큰 성과다. 그는 지난 시즌 홀드왕 장현식과 함께 나란히 14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2.37)은 장현식, 마무리 투수 정해영보다 낮다. 등판(40번)은 팀 내 최다 기록. KIA에 부족한 왼손 불펜 라인에서 홀로 분투 중인 이준영도 '언성 히어로'로 평가받을만하다. 3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한 투수다. 개인 최다 홀드(13개·2020년)도 눈앞에 두고 있다. KIA는 6월 말 찾아온 위기를 잘 넘겼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를 제물로 4승을 챙겼다.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전반기를 마쳤다. 젊은 선수, 재기한 선수들의 활약이 후반기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2.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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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그 편견 최근 얘기인가"...윤성빈 '각성' 믿는 서튼 감독

잊혔던 '특급' 유망주가 78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롯데 우완 윤성빈(22) 얘기다. 사령탑은 실력과 마음가짐 모두 성장했다고 자신했다. 윤성빈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의 주말 3연전 1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롯데가 9-1, 8점 차 넉넉한 리드를 잡고 있었던 9회 말이었다.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2㎞. 총 투구 수 23개 중 포심 패스트볼은 21개였다. 윤성빈은 2019년 3월 28일 삼성전 선발 등판 이후 78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복무 이탈은 없었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동안 '방황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것. 윤성빈은 2017년 1차 지명 유망주다. 부산고 2학년이었던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을 만큼 빼어난 재능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이듬해 1차 지명을 앞두고 국내 무대 도전을 선택했고, 큰 관심 속에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입단 1년 차 때는 관리를 받았다. 정상이 아니었던 어깨를 상태를 회복했고, 근력을 강화했다. 2년 차였던 2018시즌 자신의 프로 무대 데뷔전에서 선발 임무를 맡았다. 인천 SSG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3실점 이하 투구를 선보였다. 거품론이 쏙 들어갔다. 그러나 경기 체력이 부족했고, 투구 수 60~70개를 넘어서면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불펜으로 자리를 이동했고, 6월 말에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막판 복귀했지만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19시즌은 1경기, 2020시즌은 1군 등판이 없었다. 제자리를 향하려는 유망주 투수의 날갯짓에 롯데 팬의 관심이 많다. 퓨처스팀 사령탑을 역임하며 윤성빈의 재기 노력을 지켜본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선수의 진정한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22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윤성빈이 최고의 투구였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효율적이었다. 모든 선수에게는 자신의 (야구) DNA가 있고, 윤성빈도 최적 메커니즘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21일 두산전 투구에서 확인한 수확을 언급한 뒤 "특히 타자와 타자 사이에 재정비(리셋)하는 모습이 좋았다. 지난 결과는 잊고 침착하게 다음 (승부) 계획을 짜는 모습이 보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귀전에서 부담을 이겨내고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모습도 높이 샀다. 윤성빈은 게으른 천재라는 시선을 받았다. 자초한 바가 있다. 기대주의 더딘 성장 탓에 롯데 팬의 볼멘소리도 나왔다. 서튼 감독은 2021년 윤성빈은 지난 4년(2017~20)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봤다. 윤성빈을 향한 평판에 대해 "편견은 1년 전 얘기인가, 아니면 최근 얘기인가"라고 되묻더니 "젊은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입성한 직후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잘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성장하지 못한 모습도 있었을 것. 그러나 이제는 달라진 게 보인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윤성빈과 같은 해 프로 무대에 입성한 동기 중에 이정후(키움)가 있다. 이제 그는 부친 이종범(현재 LG 2군 코치)의 명성을 벗어나,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인정받고 있다. 고우석은 LG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 오승환의 후계자로 여겨진다. 2017년 최고 신인으로 평가받던 윤성빈은 지난 4년 동안 보여준 게 없다. 이제 도약과 답보 갈림길에 있다. 깨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윤성빈이 동기 중 누구보다도 인정받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외국인 감독은 "달라졌다"고 장담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3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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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의 클래식] 좋은 감독의 조건이란 무엇인가?

KBO 리그 출범부터 올해까지 KBO 리그 사령탑에 오른 감독은 총 76명(대행 포함)이다. 그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감독이 있었던 반면 시즌 중에 성적 부진으로 중도 퇴진한 감독도 많다.전력이 좋은 팀의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은 운이 좋은 감독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사령탑으로 단명한 감독 중에서 유능한 능력을 지녔지만, 팀 전력이 워낙 약해 일찍 물러난 경우도 꽤 있었다. 이후 재기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감독도 많다. 일찍 물러났다고 해서 무능한 감독일까. 한마디로 평가하기 어렵다. 팀 전력이 약하면 이기는 경우보다 지는 경우가 더 많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요즘에는 외국인 선수 3명을 잘 뽑으면 가을 야구를 충분히 넘볼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무게감이 있는 FA(프리에이전트) 선수를 데려오면 안정적인 4위권까지 가능하다. 실제로 지금까지 대부분 그랬다.그렇지만 똑같은 전력으로 144경기 지휘봉을 맡겨 감독의 능력을 평가할 순 없다. 그래서 통상 한국시리즈 우승을 많이 차지한, 이기는 경기를 더 많이 했던 감독이 좋은 사령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얘기했듯 팀 성적만 놓고 지도력이 뛰어난 감독과 무능한 감독을 나눌 순 없다. 엄연히 전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FA 영입 등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팀은 당연히 좋은 성적을 올려야만 한다. 이런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고 해서 '팀이 잘했다' '감독이 잘했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필자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좋은 감독이란 야구다운 야구를 하는 감독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팀이 수비하고 있고, 상대 벤치에서 낸 작전을 간파하고 막을 때 '야구다운 야구' '야구의 묘미를 잘 보여 주고 있구나'라고 느낀다. 요즘 젊은 감독(40대 4명·50대 6명/유영준 NC 감독대행 체제 포함)들은 승패를 떠나 좀 더 깊이 있는, 야구다운 야구를 보여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 시즌 10개 팀 중 'LG가 가장 야구다운 야구를 하는구나'라고 느꼈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수비, 배터리코치 등이 상대 작전을 간파하고 피치아웃시키는 장면 등이 인상 깊었다. 상대 벤치의 의도를 끊으려는 노력과 움직임이 돋보였다. 이런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래야 상대가 섣불리 작전을 낼 수 없다. 이런 수 싸움에 능한 지도자가 유능한 감독이 아닌가 싶다. 좋은 감독의 조건에는 좋은 선수 발굴, 기용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과거에는 이순철과 이종범, 현역 선수로는 정근우와 이용규(이상 한화) 등이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다. 이런 야구 센스를 타고난 선수도 있겠지만 그런 선수를 발굴하고 가르치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능력에 해당한다. 감독은 능력 있는 코치를 기용하는 위치에 있고 선택권을 쥐고 있다. 감독은 최소 300승-300패는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 전력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를 모두 겪어 보고 느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야구를 다 알지 못하고 끝난다. 아무리 많이 이기고 우승해도 쓴맛을 보지 못한다면 진짜 야구다운 야구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18.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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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레전드들의 은퇴 후 행보

역대 레전드들의 은퇴 이후 행보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역량과 경험을 한국 야구 발전에 보태려 했다. 다수는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홈런왕과 포수 계보의 시조인 이만수(59) 전 SK 감독은 1997년 11월 은퇴한 뒤 클리블랜드로 지도자 연수를 떠났다. 현역 시절에 재기 있는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이후 행보도 이색적이다. 1999년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공식 직함은 불펜 포수. 정식 코치가 아니었다. 하지만 친화력과 책임감으로 지도자 일원으로 인정받았다. 2005년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국 야구에선 아직 지도자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06년 SK에 수석 코치로 영입된 뒤 2011년 사령탑에 올랐지만 2014시즌 종료 뒤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현재는 야구 전도사디.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고 있다. 아마 야구 발전을 위해 장학재단도 운영 중이다. 선동열(54) 국가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지다. 1999년 은퇴 뒤 이듬해부터 3년 동안 KBO 홍보위원을 맡았다. 이 시기엔 '국보 투수'의 위용과는 다소 걸맞지 않았다. 행사장과 강연장은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이내 현장으로 돌아왔다. 2004년부터 삼성의 투수코치를 맡아 정식으로 지도자 길을 걸었고, 2005시즌부터 삼성의 사령탑에 올라 6시즌을 이끌었다. 2012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친정팀' KIA의 감독도 맡았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국제 대회에서 투수코치를 맡았고 그동안의 이력과 경험을 인정받아 지난 7월부터는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에 올랐다.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48)은 2010년 은퇴 뒤 주로 방송 활동을 했다. 2011년 해설위원으로 데뷔했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했다. 다양한 단체의 홍보 대사로도 위촉됐다. 2011년 6월에는 '양준혁 야구재단'을 발족했다. 클럽 야구 활성화에 기여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자선야구대회'는 비시즌을 대표하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선수와 팬이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47)은 지도자와 해설위원을 병행하고 있다. 2012년 은퇴 뒤 한화 사령탑이 된 '은사' 김응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11월부터 MBC SPORTS+ 해설위원을 맡고 있고, 선동열 감독이 국가대표팀에 오른 뒤엔 타격코치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나섰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적토마' 이병규(43)도 올 시즌엔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지난 11월 친정팀 LG의 코치로 선임됐다. 안희수 기자 2017.1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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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서의 스윙맨] 1993 양준혁-이종범급 신인, 올시즌에 탄생할까

35년의 시간. 이제껏 한국프로야구가 보낸 한 시즌, 한 시즌이 어디 특별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겠냐만, 1993년은 다른 의미에서 특별한 해였다. 기성 선수들을 위협하는 괴물 신인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타석에선 양준혁(당시 삼성)과 이종범이, 마운드에선 이대진(이상 당시 해태)과 박충식(당시 삼성)이 입단 첫해부터 리그를 지배했다. 백미는 양준혁이다. 타율 0.341에 130안타 23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등극한다. 이종범도 그에 못지 않다. 73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바람의 아들’이란 별명을 얻은 그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다. 박충식은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4, 이대진은 10승 8패를 기록하며 둘 모두 데뷔 첫해 10승을 달성했다. 올시즌 흥행을 우려하는 이유는 하나다. 바로 스타 선수들의 부재. 김현수, 박병호 등 지금껏 팬들을 몰고 다니던 간판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탓이다. 그러나 본디 빈자리는 새 물결로 채워지는 법이다. 올해는 ‘응답하라 1993’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벌써부터 기대감을 불러 모으는 수퍼 루키들이 눈에 띈다. 제2의 양준혁이, 제2의 이대진이 될 선수는 누구일까. 앞으로 10년 이상 KBO리그를 책임질 스타들을 찾을 기회다. ★정영일-못다 핀 메이저의 꿈, 한국에서 아직 KBO리그 1군 무대에서 공 한 개도 던지지 않았지만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다. 1988년생으로 올해 나이 스물 여덟. 팀 동료이자 프로 10년차인 김광현과 동갑이다. 늦깎이 신인.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스타였던 선수. 돌고 돌아 이제야 국내 야구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바로 SK 정영일이다. 2006년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정영일은 경기고를 상대로 13.2이닝을 던져 23개의 삼진을 빼았는다. 국내외의 스카우트들은 당연히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정영일이 택한 것은 미국행이었다. 그해 7월 LA 에인절스와 1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데뷔 첫 해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싱글A를 전전하며 3시즌 통산 2승 2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한다. 메이저의 마운드는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가 안긴 곳은 김성근 감독의 고양 원더스다. 2011년부터 내리 3년을 여기서 재기를 위해 땀을 흘렸다. 마침내 2014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5라운드 8순위로 SK의 선택을 받는다. 그러나 한국 프로 데뷔엔 2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작년까지 상무에서 51경기에 나와 3승 1패 17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며 복귀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올해 SK의 불펜은 공백이 많이 생겼다. 정우람과 윤길현이 떠났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다. 정영일은 SK에서 ‘이보다 강한 잇몸’이 될 수 있을까. ★이케빈-삼성의 희망이 되어 작년 이맘 때 구자욱의 열풍을 보는 것 같다. 삼성의 신인 투수 이케빈을 향한 주목도가 심상치 않다. 류중일 감독은 미국 괌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명단에 일찌감치 그를 포함시켰다. 2016 KBO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이케빈을 택한 삼성이다. 이전 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도 참가했던 그는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이케빈은 파워 피처다. 150km가 넘는 직구를 구사한다. 프로 2군과 치른 연습 경기에서는 직구의평균 시속이 145km를 기록했을 정도란다. 재미동포 2세로 대학교 때까지 미국에서 야구를 했다. 그러나 편히 훈련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의 아버지는 단돈 5만 원을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허드렛일부터 시작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을 던졌지만 빅리그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멈출 순 없었다. 이케빈은 “날 위해 뼈 빠지게 고생한 아버지를 생각하면 야구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참조기사: “박병호와 붙고 싶다” 23세 이케빈 ‘코리안 드림’ 입단 실패 후 한국으로 들어와 고양 원더스를 찾았다. 2014년을 꼬박 거기서 보냈다. 영어 학원에서 일하며 생계비를 벌고, 끝나면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삼성은 그의 잠재력을 봤고, 선택했다. 이케빈은 9일 한 스포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다짐대로 삼성은 지난 해 놓친 우승을 다시 탈환할 수 있을까. ★남태혁-댄블랙을 잊게 해줘 해외 진출한 뒤 국내로 유턴한 선수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차지한 건 그가 처음이다. Kt로 입단한 메이저리그 출신의 남태혁 얘기다. 2009년 인천 제물포고 시절부터 거포 유망주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그 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제2의 최희섭을 꿈꾸며 내딛은 첫 발걸음이다. 이듬 해 LA 다저스 산하 루키 리그에서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에 3홈런을 기록했다. 2012년엔 팀 역사상 14년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 해 남태혁이 기록한 타율은 0.256. 메이저 입성이 머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차질이 생겼다. 결국 마이너 4시즌 통산 타율 0.241에 97타 9홈런이란 기록을 남기며 미국 생활을 마쳐야 했다. 고심 끝에 그가 택한 길은 한국이었고, 그를 맞이한 이는 막내 구단인 kt였다. 올시즌 상황은 나쁘지 않다. 작년 1루와 중심타선을 책임지던 댄블랙이 떠나며 공백이 생겼다. 남태혁으로서는 충분히 노려볼 만한 기회다. 댄블랙의 52번을 물려 받은 그가 kt에서 뒤늦게 만개하는 모습을 기대해 보자. ★김재성-LG 안방마님 네 축의 하나 LG 경기를 꼬박 챙겨 본 열혈팬이라면 그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김재성은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LG가 1차 지명한 선수다. 지난 해 7경기에 나와 7타석에 들어서며 1볼넷 2삼진이라는 소박한(?) 성적표를 남겼다. 짧은 만큼 강렬한 장면도 있었다. 작년 9월 8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포수로 출장한 김재성은 인상적인 플레이를 해냈다. 10회초 한화의 공격 상황. 1루에 있던 정근우가 도루를 감행하자 김재성은 주저없이 공을 뿌렸다. 비디오 판독 결과 정근우의 아웃. 그 해 도루 성공률 78%를 자랑하던 발 빠른 주자를 잡아낸 것이다. 김재성의 활약에 따라 LG의 안방 상황이 달라진다. 지난 시즌 유강남이 700.1이닝, 최경철이 541.2이닝씩 포수를 소화했다. LG는 SK, 한화, KIA,와 더불어 8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포수가 없는 구단이다. 게다가 최경철은 만 서른 여섯의 베테랑이며, 유강남은 풀타임을 처음 소화한 젊은 선수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상호가 가세했다. 신인 김재성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온라인팀=이상서 기자 coda@joongang.co.kr 2016.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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