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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게임)

넷마블,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로…글로벌 경쟁력 강화

넷마블이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넷마블은 31일 서울 구로구 신사옥 지타워 컨벤션홀에서 제1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6건의 의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이번에 권영식 각자대표가 사임하면서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가 됐다. 권 대표는 신설 경영전략위원회의 주요 의사결정자로 참여해 넷마블 산하 개발사의 개발 역량 강화와 넷마블 게임 사업 전략에 기여한다.김병규 대표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재도약을 위한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이 외에도 기타비상무이사로 리나촨 텐센트게임즈 사업개발총괄을 새롭게 선임했다. 임기가 만료된 이찬희 사외이사도 재선임했다.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2024년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주요 신작의 성공적인 출시와 비용 효율화 효과가 본격화되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회복의 기틀을 마련한 의미있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31 15:51
산업

이찬희 삼성 준감위 위원장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 재차 강조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통한 책임 경영을 조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 나오는 삼성에 대한 많은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가 이날 공시한 내달 주주총회 안건에는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으면서 등기이사 복귀가 이번에도 불발됐다. 하지만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등기이사 복귀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회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사내이사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하며 사법리스크가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이사회 복귀 시점이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준감위는 삼성이 현재 대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만큼 컨트롤타워 재건과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시급하다고 보고, 지배구조 개편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며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이 위원장은 또 "삼성 사외이사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분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 회장이) 그런 분들과 직접 자주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전면에 나서 지휘해 주길 바라는 그런 목소리들이 있기에 등기이사 복귀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위원장은 '검찰의 대법원 상고'에 대해서는 "검찰도 많은 고민이 있겠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이어 "사법부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조만간 신속하고도 현명한 판결로서 경제인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사건과 관련해 1심·2심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일 검찰이 상고를 결정하면서 사법리스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등기이사 불발로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 논의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 위원장은 "준감위 내부에서도 컨트롤타워와 관련해서는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할 정도로 여러 관점에서 평가가 되는 부분"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이끌어갈지는 회사에서 많은 고려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2.18 14:55
드라마

‘원경’ 이현욱, 이방원 완벽 변신 “진심으로 감사” 종영소감

배우 이현욱이 ‘원경’을 통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이현욱은 지난 10일과 11일 방송된 tvN X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연출 김상호/극본 이영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JS픽쳐스) 11회와 마지막 회에서 ‘2025년 이방원의 초상’을 완성하며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11회에서 이현욱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모먼트와 한편으로는 마음 여린 태종 이방원의 양면성을 오가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방원(이현욱)은 학문보다는 사냥과 유흥에 빠진 세자 양녕대군(문성현)의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양녕이 죄인이 준 뇌물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분노했고, 세자를 어지럽힌 이숙번(박용우)을 귀향 보냈다.태종은 이전에 원경(차주영)의 동생들이 양녕을 능욕했던 사건을 대외적으로 들추지 않고, 민무휼(이찬희)과 민무질(오정택)에게 경녕군을 임신한 영실(이시아 분)을 죽이려 했다는 죄를 명분 삼아 결국 이들에게 사약을 내리는 냉혹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현욱은 흔들리는 눈빛과 쓸쓸한 뒷모습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그의 고독과 아픔을 그대로 전해지게 해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저릿하게 했다.방송 말미, 이방원은 아들 성녕대군이 두창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한달음에 달려갔고, 어의의 손을 붙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간절히 아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은 강인한 군주로서의 모습 뒤에 감춰진 인간 이방원의 나약함을 드러내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지난 11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이현욱은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애틋한 눈물 연기로 몰입을 극대화했다. 이방원은 결국 두창으로 세상을 떠난 성녕대군을 바라보며 애써 올라오는 감정을 억눌렀지만, 동생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사냥을 즐기는 양녕의 모습에 결국 좌절하며 울분을 토해냈다. 끝내 이방원은 군왕의 자질을 보이지 않는 양녕을 세자 자리에서 폐위했고, 충녕대군(박상훈)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상왕이 된 이방원은 원경과 함께 사가 시절을 그리워하며 개경으로 떠나기로 했다. 그러나 떠나는 당일, 원경이 학질에 걸리고 말았고 과거 회암사에서 자신에게 썼다는 편지를 건네받은 이방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깊은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이방원은 원경의 열을 낮추기 위해 직접 발을 씻겨주는가 하면, 그녀의 머리를 빗겨주면서 “내가 그대를 이리 만든 것은 아닌가”라고 자책하며 또다시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방송 말미, 원경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이방원은 그녀를 예우하고 싶다며 아들 세종(이준영)에게 직접 궁으로 모시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원경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방원의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이렇듯 이현욱은 익숙한 역사적 인물인 이방원을 ‘이현욱표’ 이방원으로 그려내며 인간적이면서도 왕권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국왕의 다채로운 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이방원의 10대부터 노년의 서사까지 그려내며 열연을 펼쳤다.이현욱은 “함께해 주신 감독님, 스태프분들, 그리고 모든 배우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원경’을 끝까지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라고 애정 어린 종영 소감을 전했다.한편, 이현욱의 열일 행보는 계속된다. 올해 공개 예정인 티빙 ‘샤크: 더 스톰’에서 막강한 힘으로 건달 세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보스이자 ‘싸움의 고수’ 현우용 역으로 활약할 예정으로 그의 새로운 변신에 기대가 뜨겁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12 14:10
산업

총수의 ‘굳은 표정’, 전사적 위기 대변...이재용 ‘승어부 전략’ 언제 나오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굳은 표정’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어닝쇼크’의 성적표에 미래 전망에도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다. 내외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의 ‘취임 2주년’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장 취임 2주년, ‘쇄신 카드’ 있나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7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한 지 2주년을 맞이한다. 전사적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2주년을 겸해 언급되고 있는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함) 전략’에 대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25일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이나 만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에도 추도식 참석 후 사장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과감한 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대응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어닝쇼크’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주력인 반도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이 기대치에 밑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 부문의 매출이 30조원 수준이고, 영업익은 4~5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성장이 꺾이면서 4분기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망한 성적표에 주가는 5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급기야 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까지 내야 했다. 전 부회장은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 3가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자랑했던 초격차 경쟁력을 잃어버리면서 미래 준비에도 실패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나온 위기 극복 방안인 셈이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공식석상에서 이 회장의 얼굴도 굳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은 위기 극복과 관련된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며 침묵을 지켰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귀국장에서 살짝 미소를 보이거나 ‘수고가 많다’는 식의 가벼운 인사말을 건넨 예년과 달리 근심이 가득했다”고 했다. 오는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을 맞아 ‘쇄신’을 위한 인사나 조직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의 재건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 그동안 빠른 경영 판단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컨트롤타워 부활이 거론된 바 있다. ‘컨트롤타워의 수장’ 후보로 꼽히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은 이번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TSMC와 격차 커져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지난 18일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삼성은 현재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내부뿐 아니라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은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직장' 순위에서 그동안 1위를 유지하다 올해는 3위로 2계단 하락했다. 실적이 예전 같지 않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놓친 데다 삼성전자의 첫 노동조합 파업 문제 등이 겹치면서 순위가 내려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삼성전자는 더 이상 반도체 1위 업체가 아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4~5조원대보다 월등히 앞서는 수치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납품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4분기에는 실적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타이틀을 가져왔지만 1분기 만에 다시 TSMC에 내주는 게 유력하다. TSMC는 3분기 매출이 7596억900만 대만달러로 약 32조3000억원이라는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DS 매출 추정치는 많아야 30조원인 상황이다. TSMC도 엔비디아의 칩을 생산하며 AI 열풍에 올라선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1위 업체인 TSMC는 삼성전자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62.3%대 11.5%까지 벌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위기론은 다른 분야가 아닌 반도체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 부문에서 쇄신 카드를 내놓아야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1 07:00
산업

대화 물꼬 튼 삼성전자 노사, 입장 차 좁혀지나

삼성전자 노사가 교섭을 위해 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반도체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한발씩 양보하며 극적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노사는 23일 오전 기흥 나노파크에서 임금교섭을 재개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총파업을 선언한 뒤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이 대화의 물꼬를 트며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전삼노가 임금 협상 재개와 관련해 공문을 보냈고, 사측이 18일 이에 응답하면서 대화가 재개됐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포함해 회사와 노조의 조건 없는 대화 재개’라는 회신을 보냈기에 충분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룹의 준법 경영을 다루고 있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의 이찬희 위원장도 노사 교섭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22일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현재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라며 “노사 문제는 이제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밝혔다. 정례회의 이후 열린 삼성 최고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도 노사 관계에 대한 내용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사측과 노조 모두 이전과는 달리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전삼노는 임금 인상률 5.6%(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금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 크게 4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우선 사측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이 적용하고 있는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건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과금 제도 개선 요구안도 협상의 여지가 충분하다. ‘임금 인상률 5.6%’와 관련한 협상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사측 제시안(5.1%)과 수치상 차이가 0.5%라 대화를 통해 새로운 협상안이 도출될 수도 있다. 사측이 조합원의 복지와 관련한 혜택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삼노 측도 사상 첫 총파업 이후 피로도가 쌓이고 있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삼노는 이날 임금 교섭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으로 한 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하나하나 바꿔 나가보자”고 말했다. 노조도 이번 총파업으로 모든 요구를 관철시킬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실리를 취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전삼노는 조합원 수가 이날 기준으로 3만4763명(전체 직원의 27.8%)까지 늘어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반등하고 있지만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비롯한 업황이 삼성전자에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노사가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점을 찾고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노조와의 지속적 대화를 통해 상생의 노사관계가 정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3 07:00
산업

현대차,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한경협 회비 납부...7년 만 공식 활동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과거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한경협 전신인 전경련에서 탈퇴한 뒤 7년 만에 한경협의 실질적 회원사로 가입·활동하게 됐다.2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한경협에 회비를 냈다. 회비 납부는 한경협 회원사로서 실질적 가입뿐만 아니라 향후 활동도 하겠다는 '상징'으로 여겨져 그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현대차그룹이 이번에 납부한 회비는 한경협이 올해 요청한 3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내 한경협 회원사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총 5곳이다.앞서 한경협은 지난 3월 말∼4월 초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4대 그룹이 속한 제1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지난해 4대 그룹을 회원사로 둔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되면서 4대 그룹은 형식상 한경협에 재합류했으나, 현재까지 실제로 회비를 낸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한경협에서 준비한 국민 소통 첫 프로젝트인 ‘갓생 한 끼’에 지난해 5월 1호 주자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SK그룹도 계열사별로 이사회 보고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중으로 회비 납부를 마칠 계획이다. SK그룹의 종전 한경연 회원사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4곳이다. 다만 SK그룹 내부적으로 논의 끝에 SK네트웍스 대신 SK하이닉스가 한경협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계열사는 이미 회비 납부와 관련해 이사회 보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SK 관계자는 "회비 납부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의 경우 이날 준감위 정례회의에서 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짓지 못했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8월 한경협 가입과 관련해 밝힌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시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이날 정례회의를 마친 뒤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회비 납부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LG그룹도 현재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비 규모와 납부 시점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한경협은 회비 납부는 각 그룹과 회원사가 결정해야 하는 사안으로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비 납부 기한도 명확히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2 16:06
산업

이찬희 위원장 "노사 문제 삼성이 넘어야 할 산"...이재용과 곧 회동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노사 문제에 대해 ‘삼성이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22일 삼상서초사옥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노사를 포함한 삼성의 여러가지 준법경영에 관한 문제들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며 말했다.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임금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극한 상황에 이르렀다.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기흥캠퍼스에서 총파업 궐기대회를 할 예정이며, 오는 23일에는 임금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다.이 위원장은 "현재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정례회의와 이후 이뤄질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에서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이 다뤄진다.이 위원장은 "오늘 준감위 정례회의에 한경협 회비 관련 안건이 정식으로 올라와 있다"며 "구체적인 결과나 내용은 회의가 끝난 뒤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이날 간담회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참석한다.이번 상견례는 올해 2월 준감위 3기 출범 후 처음이다. 준감위와 삼성 최고경영진의 만남은 지난 2021년 1기, 2022년 2기 때도 한 번씩 있었다.앞서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 35억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으며, 현재 각 그룹은 회비 납부 시점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경우 준감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한편 준감위는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 위원장 역시 '이른 시일 내 이 회장과의 회동'을 예고한 바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2 08:22
프로야구

[한국야구 로컬룰 돋보기] <3> 3피트 레인 아웃, 논란 끝낼 때 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에 몰두 중이다. 끝없이 고민하고 룰을 개정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칙과 달리 KBO의 야구 규칙과 운영은 과거에 머무르곤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규칙과 운영 측면에서 한국 야구, MLB,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의 야구가 어떻게 다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지난 몇 년 동안 KBO리그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규칙은 ‘3피트 레인 아웃’이리라. 이른바 ‘3피트 룰’로 통용되는 이 규칙은 정확히는 공식야구규칙 5.09(a)(8)을 말한다. 타자 주자는 홈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파울선 우측과 3피트 라인 왼쪽의 공간 위에 있어야 한다. 그 공간이 3피트 레인이다. 만약 주자가 3피트 레인 밖에서 달리다가 1루에서 송구를 받는 야수를 방해하면 심판은 수비방해를 선고할 수 있다.3피트 레인에서 문제가 생긴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레인은 1882년 생겨났다. 1루 베이스가 파울선 안으로 들어온 뒤로 야수와 타자주자의 충돌이 잦아졌고, 수비수의 안전을 위해 타자주자가 특정한 공간에서만 달리도록 한 것이었다. 하지만 좌타자보다 먼 거리를 달리는 우타자들로서는 조금이라도 1루에 빨리 닿으려 했고, 그 동안 ‘불법’은 다반사로 일어났다. MLB 역시 오랜 시간 3피트 레인 아웃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3피트 레인 아웃 판정은 한 세기 넘게 지속된 해묵은 논란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이 규칙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수비방해 규정과 다르게 이 판정은 공을 수비하는 혹은 던지는 야수가 아니라 공을 받는 야수가 방해받는지를 판단한다. 즉 초점은 송구방해가 아니라 포구방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자가 3피트 레인 밖에서 달리는지를 먼저 주목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2019년 KBO리그가 도입한 ‘야수가 홈플레이트 근처나 1루 쪽에서 공을 잡아 던질 때 주자가 파울선 안쪽으로 뛰면 무조건 수비방해로 간주해 아웃된다’는 규정이 대표적이다. 3피트 레인 아웃 판정은 세 단계로 이뤄진다. 첫째, 타자주자를 상대로 1루에서 수비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 주자가 3피트 레인을 벗어나 달려야 한다. 셋째, 주자가 1루에서 포구를 방해해야 한다. 이 세 단계를 모두 통과해야만 3피트 레인 아웃으로 인한 수비방해가 인정된다. 2023년 7월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호세 피렐라는 투수 땅볼을 치고 파울선 안쪽으로 달렸다. 그리고 양현종의 송구를 1루수 최원준이 잡지 못했다. 최종 결과는 정상 플레이였다. KIA는 순순히 납득하지 못했다. 최형우는 ‘피구’를 언급하면서 송구가 레인 밖으로 나간 주자를 맞혀야만 수비방해가 되냐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여기서 최원준은 피렐라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양현종의 송구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포구하려는 야수가 방해받았다. 반대로 2023년 6월 16일 NC 다이노스와 KIA 경기는 완전 빗나간 송구로 인해 1루에 있던 박민우가 공을 잡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판독 결과 3피트 레인 아웃을 선고받았다. 당시 류진욱의 송구가 파울선 안쪽에서 달린 신범수의 오른 발목을 맞혔다. 2023년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KBO는 3피트 레인 아웃을 적용할 때 포구방해 뿐만이 아니라 송구방해도 확인할 것이라는 보완된 3피트 레인 수비방해 규정을 발표했다.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다. 미국의 대학 야구인 NCAA 야구 규칙에 따르면 타자주자가 3피트 레인 밖으로 달려서 야수의 송구가 틀어지거나 포구에 방해를 받는다면 수비방해가 선고된다. KBO가 도입한 보완 규정은 NCAA의 규정과 맥락이 맞닿아 있다. 그러나 KBO는 이 방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심판의 재량이라는 말만 반복해 모두에게 혼선을 야기했다. 사실 이 방식을 적용하는 방식은 쉽다. 송구하는 사람과 포구하는 사람, 그리고 송구 경로를 선으로 연결해서 주자가 이를 막았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면 된다. 3피트 레인을 이탈한 주자가 송구 경로 위에 있었다면 수비방해, 없었다면 수비의 실책이다. MLB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2024년 시즌 시작과 함께 MLB는 전술한 3피트 레인 규칙의 적용 방식에서 세 번째 단계가 아니라 두 번째 단계를 손질했다. 아래 그림처럼 주자가 파울선 좌측 흙을 밟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우타자의 주루권을 조금 더 보장한 것이다. 한편 2024년 미국 NCAA D1 야구 우승팀인 테네시를 배출한 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SEC)에서는 3피트 레인 수비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3의 방안을 도입했다. 1루에 보조 베이스를 설치해 땅볼 상황에서 수비는 기존의 베이스만 활용하고 타자 주자는 새로운 베이스만 밟게 한 방식이다. 이 방법은 부상 방지라는 효과 외에도 타자에게 3피트 레인을 강제하는 효과를 부여한다. 만약 타자가 땅볼을 치고 파울선 안에 설치된 기존 베이스를 밟으면 누의공과다. MLB의 방식이 정답은 아니다. 새로운 규정이 도입됐음에도 이 문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자가 달려도 되는 공간이 파울선 옆 흙까지 확장되었더니, 마치 제논의 역설처럼 이젠 잔디 위로 올라가서 1루로 달리는 선수들이 등장했다. 그래도 KBO가 MLB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한 가지 나은 점이 있다. MLB에선 심지어 월드 시리즈에서도 이 문제로 인해 큰 논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3피트 레인 수비방해는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다.이금강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광역 세인트루이스 심판협회 심판 2024.07.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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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로컬룰 돋보기] <1> 최강야구 나온 '주로', 오직 한국에만 있는 까닭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에 몰두 중이다. 끝없이 고민하고 룰을 개정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칙과 달리 KBO의 야구 규칙과 운영은 과거에 머무르곤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규칙과 운영 측면에서 한국 야구, MLB,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의 야구가 어떻게 다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지난해 11월 13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일어난 상황이다. 주자 1·2루에서 타구가 2루수 정근우 앞으로 굴러갔다. 정근우는 공을 잡은 후 1루 주자 박재욱 태그를 시도했다. 그런데 정근우의 글러브에는 공이 없었다. 박재욱은 정근우의 태그를 피해 옆으로 빠졌다. 주자는 태그가 되지 않았음을 어필했고, 야수들은 주자가 3피트 아웃이라고 주장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주자 박재욱은 3피트 라인 아웃을 선언 받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중계를 맡았던 정용검 캐스터는 박재욱이 "베이스 기준 좌우로 3피트의 폭을 지닌 지대를 벗어나 아웃"이라고 했다.판정 근거는 공식야구규칙 5.09(b)(1)이다. 주자가 태그당하지 않으려고 베이스를 연결한 직선으로부터 3피트(91.4㎝) 이상 벗어나서 달렸을 경우 주자는 아웃이다. 정근우, 정용검의 설명은 타당한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베이스를 연결한 직선으로부터 3피트라고 하는 것은 에 있다. 베이스를 연결한 직선의 좌우로 각 3피트에 해당하는 구역이다. 이를 통상 주자의 ‘주로(走路)’로 정의한다. 주로 개념은 야구 종주국인 미국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다. MLB 규칙인 공식 야구룰(Official Baseball Rules·이하 OBR)과 그에 근거해 만들어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규칙은 주로 개념을 삭제했다. OBR 5.09(b)(1)에 따르면 주자가 태그당하지 않으려고 주자의 Base path로부터 3피트 이상 벗어나서 달렸을 경우 주자는 아웃된다.둘은 같아 보여도 다르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누로(壘路)라고 할 수 있는 Base path는 야수가 주자를 태그하려 할 때 만들어진다. ‘주자의 현재 위치’와 ‘안전하게 진루하려는 베이스’를 연결한 직선이다. 주자가 태그될 때 베이스와 베이스를 연결한 직선 위에 있다면 두 개념은 같아진다. 하지만 실제 경기 중 상황 100번 중 99번에서 둘의 의미가 달라진다.Base path가 한국에 아주 낯선 것은 아니다. 공식야구규칙 5.09(b)(1) 은 “주로 밖을 달리고 있는 주자가 주로로 되돌아오면서 야수의 태그를 피하였을 때는 주자와 베이스를 연결하는 직선으로부터 3피트 이상 떨어지면 아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는 수비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주자가 주로 밖으로 달려도 아웃되지 않는다는 규정()에 그친다.MLB는 Base path를 2007년 도입했다. 2006년까지 MLB도 베이스와 베이스를 연결하는 직선의 개념을 채용했다. 2011년까지는 이를 베이스라인(Baseline)으로 불렀고, 2012년부터 과거 개념과 혼동을 막기 위해 Base path로 부르기 시작했다.주로 개념도 장점이 있다. 야구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주로 이탈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주로는 고정되어 있으므로 심판과 야수 입장에서는 주자가 어떻게 달리든 고정 영역을 벗어났는지만 관찰하면 된다.그런데도 MLB는 두 가지 이유에서 Base path를 도입했다. 첫째, 직관적으로 태그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주자가 3피트 이상 달아났을 때 아웃을 선언하기 위해서다. 주로 개념을 쓸 때는 주로 이탈, 복귀에 대해 추가 설명이 필요했다. 반면 Base path는 주자의 이탈이 무엇인지를 보다 간단하게 정의해준다.두 번째, 주로 개념은 자연스러운 주루를 제약했다. Base path가 도입되기 전, 주자는 태그를 피하기 위해 제한적인 방향으로만 달릴 수 있었다. 예를 들어서 주자가 주로 밖에서 달리고 있었다면 태그를 피하기 위해서는 ‘오직’ 주로 방향으로만 몸을 틀어야 했다. 반면 Base path에서라면 주자는 어느 방향으로 몸을 피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강야구의 사례로 돌아가보자. 박재욱은 우리나라 현행 규정에 의거, 주로를 벗어났다는 이유로 아웃이 됐다. <사진 2>에서 볼 수 있듯이, 박재욱의 주로인 회색 선과 정근우가 태그를 시도하는 시점에 만들어진 파란 선 Base path과 차이가 난다. 즉 MLB 규정에 근거하면 박재욱은 주로 밖으로 주루했더라도 태그아웃을 피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사진 3>을 보면 박재욱은 분명 주로를 벗어난 것이 맞다. 하지만 Base path가 주로 밖으로도 설정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박재욱이 이동한 거리는 Base path를 3피트 이상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웃이 맞지만, 국제 경기에서는 세이프가 될 상황이다.물론 한국에서 박재욱의 경우는 당연히 아웃이다. 최강야구는 OBR이나 WBSC 규칙이 아닌 한국 공식야구규칙을 사용한다. 다만 세계 무대에서라면 어떨까. 이와 같은 상황이 올림픽, WBC, 혹은 곧 열릴 프리미어 12에서 발생했을 때 한국 대표팀이 주로 개념을 들어 주장한다면 심판과 운영진 그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 세계 야구에서 주로 이탈 개념은 17년 전에 사라졌다. “현장은 다르다”는 이야기도 있다. 칼럼을 준비하면서 몇몇 국내 심판들을 통해 “공식야구규칙에는 주로 개념이 남아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Base path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들었다. 하지만 이는 성문화된 규칙이 아니라 임기응변에 따라 판정한다는 뜻이다.그저 번역상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이도 있다. 주로가 곧 Base path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내 현행 규정은 Base path와 다른 주로 개념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또 해당 개념이 실제로 Base path와 다르게 적용되고, 팬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는 최강야구 사례를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꼭 미국을 따르지 않더라도 그들이 왜 개정했는지는 알아야 한다. 만약 이미 현장에서 Base path로 판정하고 있다면,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규칙서를 현실과 맞지 않게 제때 개정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반대로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개념과 규정 변화를 모르고 있었다면, 검토하고 변하는 게 KBO가 기대하는 국제 경쟁력 강화에 맞다고 본다.이금강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광역 세인트루이스 심판협회 심판 2024.06.24 12:49
산업

삼성 준감위, 이재용 곧 만난다...컨트롤타워 복원 논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이찬희 위원장이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전망이다. 이찬희 위원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의견을 교환했고, 준감위원들 전체가 함께 하는 간담회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여러 궁금한 현안들에 대해 아주 심도 있게, 솔직하고 더 효율적으로 대화를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12일 준감위 2기 정례회의에서 위원장 및 위원들과 만나 1시간가량 면담했다. 당시 준감위는 이 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사내 준법문화 정착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 회장과 이번 3기 준감위와의 만남이 성사되면 약 1년 8개월 만이다.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문제,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이 위원장은 노조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과 관련 "노사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이 소통을 강조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다"며 "삼성이 처한 위기에 대해 노사가 상호 인식을 교환하며 좋은 결과를 끌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사측은 지난 13일 대화를 재개했다. 이날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사후조정 1차 회의'를 갖는다. 이르면 이번 주 내 삼성전자와 노조의 협상 타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전삼노 측은 전날 유튜브 라이브 소통방송을 통해 "최근 사측의 태도가 좀 바뀐 것 같고 지금 국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며 "사후조정 회의에 가봐야 알겠지만, 집중 교섭해서 빨리 끝낼 수 있도록 해달라 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게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전날 4대 그룹의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아직 저희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며 "단체는 구성원의 출연으로 운영되는 것이기에 기금의 사용처나 사후 감시 시스템 같은 것이 정확히 설득되고 구성원들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 35억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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