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카타르 스타 TMI ④] 손흥민 동료 벤탄쿠르, 우루과이 중원의 '산소탱크'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1일(한국시간) 개막한다. 일간스포츠는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의 주요 선수들을 낱낱이 분석해 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손흥민(30)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함께 뛰는 로드리고 벤탄쿠르(25·우루과이)는 한국 팬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같은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두 선수는 월드컵을 앞두고 장난 섞인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이미 조심하라고 말했다”고 하자,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우리와 만나는데 너네 (팀은) 떨어지겠다’라고 농담했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벤탄쿠르는 토트넘 중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능력을 고루 잘 갖춘 '육각형 선수'다. 볼 탈취 후 간결하고 짧은 터치로 EPL 정상급의 패싱력을 선보인다. 체격(1m87㎝·72㎏)이 큰데도 남미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유연한 움직임으로 상대 압박으로부터 벗어난다. 수비력도 준수해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다. 벤탄쿠르의 최대 장점은 왕성한 활동량이다. 히트맵을 살펴보면, 경기장 전반에 벤탄쿠르의 움직임이 포착될 만큼 공격에 많이 관여한다. 토트넘의 ‘산소 탱크’다. 투쟁심이 커 상대 선수를 향한 거친 태클도 서슴지 않고 한다. 콘테 감독이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벤탄쿠르와 데얀 쿨루셉스키를 데려온 것이 토트넘 근래 최고의 영입이라 평가받는다. 스위스 이민자들이 정착한 우루과이 남서쪽의 누에바 엘베시아 출생의 벤탄쿠르는 낙농업을 하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모의 일을 도우면서 공을 차며 유소년기 시절을 보냈는데, 네 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다. 이후 벤탄쿠르는 어머니를 추모하는 의미로 어머니의 생일인 등번호 30번을 사용한다. 우루과이 대표팀에선 등번호 6번을 선택했다. 벤탄쿠르는 새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축구 선수의 꿈을 잃지 않았다. 또래 선수들보다 키가 월등히 컸던 벤탄쿠르는 축구 선수였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을 보였다. 우루과이 명문팀 보카 주니어스 유스팀에서 기량을 갈고닦아 프로에 데뷔했고, 2017년엔 에콰도르에서 열린 남미 20세 이하(U-20) 챔피언십에서 우루과이의 우승에 일조했다. 벤탄쿠르는 더 큰 무대로 나아갔다. 2017년 이적료 950만 유로(130억원)에 유벤투스와 계약했다. 유벤투스에서 다섯 시즌을 보내는 동안 리그 우승을 세 번 이끈 벤탄쿠르는 2022년 초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는 올 시즌 토트넘이 소화한 공식전(20경기) 중 리그 1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뛰었다. 콘테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받으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 중이다. 벤탄쿠르는 2017년 남미 U-20 챔피언십 우승, FIFA U-20 월드컵 4위에 오를 당시 우루과이 대표팀을 10년 이상 이끌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우루과이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해 10월 12일엔 한국과 A매치에서 선발 선수로 출전해 후반 29분 황희찬에게 태클을 시도해 경고 카드를 받기도 했다. 올해 2월 1일엔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경기 시작 1분 만에 A대표팀 데뷔골을 넣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1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