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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상향·5G 요금 하향, 이통 아닌 '고통' 3사 되나

따스한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동통신 3사에는 한파가 들이닥친 모습이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지원금을 추가로 풀고 요금제의 하한선까지 손보게 됐다. 소비자들의 기대는 한껏 고조된 가운데 5G로 '연간 합산 영업익 4조원' 시대를 연 이통사들의 표정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 23일 최대 10만원대였던 전환지원금을 30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이통 3사는 과열 경쟁을 우려해 합리적인 선에서 전환지원금을 책정했다.전환지원금은 번호 이동을 할 때 이통사가 기대 수익과 위약금 등을 고려해 뒷받침하는 혜택이다. 이통사와 스마트폰 제조사의 재원이 들어가는 공시지원금의 '시즌2'로도 불린다.정부는 최대 50만원으로 기준을 정한 전환지원금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이통사에 책임 있는 결정을 촉구했다. 결국 이통 3사는 지난 22일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취임 후 첫 CEO(최고경영자) 회동에 맞춰 보따리를 풀었다.전환지원금 대상 모델과 규모는 이통사마다 다르다. 가입한 요금제가 비쌀수록 지원금이 높아지는 구조다.SK텔레콤은 월 12만5000원의 '5GX 플래티넘' 가입 시 '갤럭시Z 폴드5'(256GB)의 전환지원금을 32만원으로 정했다. 여기에 유통망이 15%인 4만8000원을 추가로 줄 수 있다.공시지원금까지 더하면 구매가가 209만7700원에서 117만7700원으로 확 떨어진다. 등 떠밀려 곳간을 열었지만 이통 3사는 정부의 정책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SK텔레콤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을 신속하게 구축해 유통망의 전환지원금 지급 절차를 더욱 간소화할 예정"이라며 "불법보조금을 운영하는 유통 채널 근절에 나서 시장 과열로 인한 이용자 차별과 시장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전환지원금 지급으로 이통 3사의 출혈이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환지원금 규모는 점진적으로 커지고 번호 이동도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통신업의 마케팅 경쟁이 안정화 시기에 들어섰다지만 3사가 치킨게임 국면에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3사 합산 마케팅 비용이 9.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이통 3사는 3만원대 5G 요금제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KT는 지난 1월 일찌감치 온라인 전용 '요고' 요금제를 론칭해 월 3만원대로 5G 진입 장벽을 낮췄다. LG유플러스도 통신 플랫폼을 표방한 '너겟'을 선보이며 3만원대에 5G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다만 해당 상품들이 온라인 전용이거나 별도 앱에서 가입해야 하는 등 특성이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기존 라인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가요금제 출시는 이통 3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하락과 직결된다.지난해 4분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RPU는 2만9562원, 2만19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3.5% 줄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중저가 요금제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2년을 기점으로 바닥을 향하고 있다.이처럼 이통 업계를 바라보면 걱정 섞인 시선이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40%에 가까웠던 LG유플러스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최근 37%까지 떨어졌다. SK텔레콤의 외국인 매매량도 지난 15일 이후 6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통 3사의 2024년 연간 실적 전망이 좋진 않다"며 "이동전화 매출 정체와 영업 비용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5 07:00
금융·보험·재테크

[금융 IS리포트] KB 이어 토스도 '알뜰폰' 출격…시작도, 전략도 다르다

KB국민은행만이 금융사 가운데 유일하게 도전했던 '알뜰폰' 서비스에 토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30일 알뜰폰 요금제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서비스를 운영할 주체는 토스모바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메기'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이통사 이용 고객은 물론, 알뜰폰 고객에게는 더 넓은 선택지를 주고, 경쟁을 통한 혜택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KB국민보다 비싼 토스 알뜰폰토스 알뜰폰은 출시 이전부터 '요금제 가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요금에 따라 알뜰폰이냐, 이통사냐 견제 대상이 갈리기 때문이다.31일 토스모바일에 따르면 월 데이터 기준으로 100·71·15·7GB 등 4종의 신규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다. 제공된 요금제를 다 쓰면 속도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다만 제공되는 데이터의 제한속도(QoS)는 요금제마다 각기 다를 전망이다. 100GB 요금제에서는 추가 데이터 속도로 5mbps를 보장하지만, 7GB 등 저가 요금제에서는 최대 1mbps로 제한된다.이미 앞서 진행한 사전신청에서 나흘간 17만명 이상의 신청자를 모았다. 이 중 기존 이통사 가입자가 7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20~30대가 68%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40대도 22%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관심이 높은 가격은 100GB 요금제가 월 5만9800원으로 책정됐다. 이어 71GB 5만4800원, 15GB 3만5800원, 7GB 2만4800원으로 구성됐다. 토스모바일은 초기 가입자에게 3개월 동안 요금을 매달 1만~2만원 깎아준다는 방침이다.토스모바일 관계자는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기보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요금제를 선보여 고객의 고민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에 따라 출시 시점에 4가지 요금제를 우선 내놨다"고 설명했다.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리브엠)' 요금제와 비교하니, 비슷한 월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을 때 리브엠이 토스모바일보다 많게는 1만2500원까지 저렴했다.2019년 금융위원회가 알뜰폰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서비스를 시작한 리브엠은 조건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망은 이통 3사를 모두 이용한다.토스모바일에서 서비스하는 4가지 요금제와 비슷한 리브엠 요금제로 'LTE무제한 100GB+'는 SKT망에서 월 4만7300원에 제공하고, KT망 5G 기준 요금제는 월 4만7500원에 제공하고 있다. 리브엠에는 70GB대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없고, LGU+망에서 5G 속도로 30GB를 제공하는 요금이 4만4500원이다. 15GB 요금제는 KT, LGU+망에서 2만8500원, SKT에선 2만9700원이다. 7GB 요금제는 KT망에서 1만9500원, LGU+망에서 2만1900원, SKT망에서 2만2000원에 제공한다. 토스모바일 요금제는 알뜰폰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요금제와 비교해도 비싼 수준이다.알뜰폰 요금제 비교·검색 플랫폼 모요(모두의요금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5G 알뜰폰 인기요금제 1위는 ‘데이터 150GB에 월 4만9000원 상품’이었고, LTE 알뜰폰 인기요금제 1위는 ‘데이터 11GB+일2GB에 월 3만9600원 상품’이었다.토스모바일 관계자는 "가격 경쟁이 아닌 통신 서비스 경험 혁신을 통해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MVNO) 시장의 저변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토스모바일·리브엠, 다른 전략출시 이전부터 업계는 토스모바일의 요금제 가격 구성이 기존 알뜰폰 요금제 대비 비싸게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면서 알뜰폰보다는 이통사와 겨루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알뜰폰 업계 가격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다면 리브엠과 더불어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진다. 반면 알뜰폰보다 비싸고 이통 3사보다 싸면 기존 이통사의 고객을 데려오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애초 토스모바일은 2400만 토스 사용자를 집중 공략 대상으로 봤다. 토스모바일은 사용자 92%가 기존 이동통신망사업자(MNO) 가입자로 알뜰폰 가입자 비중은 8%에 그친다는 데 주목했다. 토스모바일이 이통 3사 데이터·통화 무제한 요금제에서 토스모바일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약 20% 이상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반면 리브엠의 출발은 이통사 시장에 이어 알뜰폰 시장으로 견고하게 이어진 이통 3사 알뜰폰 자회사의 과점 체제를 깨는 시도였다. 이런 점에서 알뜰폰 업계는 리브엠을 반겼고, 금융사가 진입하면서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경쟁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리브엠은 알뜰폰에 대한 고객 인식을 바꾸고 지난 12월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이동통신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78%로 알뜰폰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알뜰폰 가운데 처음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통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알뜰폰 업계 내 반발도 불러 일으켰다.이에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엠은 가격 포지셔닝을 점유율이 50% 이상인 기존 통신사의 알뜰폰 자회사보다는 낮고 중소업체보다는 비싸게 의도적으로 설정했다"며 "여기에 은행과 카드 이용에 따른 할인을 제공해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브엠 '금융 혜택', 토스 '불편 개선'국민은행은 'KB든든할인'이라는 혜택으로 상품에 따라 최대 월 3300원의 요금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주거래라면 1100원을 할인해주고, 국민은행으로 KB국민카드 결제 실적이 있어도 1100원이 할인된다. 국민은행 '스타클럽' 멤버십에 가입돼 있다면 등급에 따라 1100원부터 최대 4400원까지 할인해주고, 친구결합 이용 시 1명당 1100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이다.리브엠은 또 국민카드와도 연계해 이용 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이 밖에도 요금제에 따라 직업·연계 서비스 등을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추가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놨다.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엠을 이용하는 고객이 국민은행과 국민카드를 이용할 시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리브엠이 금융사와 연계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면, 토스모바일은 기존 이동통신 업계에서 시행하고 있지 않은 다양한 서비스로 승부수를 내걸었다.먼저 토스모바일은 미사용 데이터에 대해 최대 1만원의 캐시백 제공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잡았다. 100GB 상품을 가입해놓고 월 사용량이 10GB 미만이라면 1만원을, 70GB 미만이라면 2000원을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식이다.캐시백으로 받은 포인트는 요기요, 무신사, 야놀자 등 7000여 곳의 토스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를 현금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토스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의 10%(최대 5000원)를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다. 캐시백으로 받은 포인트 역시 현금화할 수도 있다.알뜰폰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던 고객센터도 24시간으로 확대해 불편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개통도 간소화했다. 토스 앱에서 신청하면 무료로 유심을 빠르게 고객에게 보내준다. 잔여 데이터 확인도 앱에서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잔여 데이터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앱을 별도로 다운 받아야 하는데, 토스 앱에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토스모바일 관계자는 "토스가 금융 플랫폼으로 간편 송금, 주식거래, 인터넷뱅킹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에서 혁신을 이뤄온 것처럼 통신 서비스 영역에서도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편리하고 직관적인 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혜택을 더해 새로운 통신의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업계는 토스가 리브엠처럼 금융과도 연계한 결합 혜택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금융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결국에는 토스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한 연계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토스모바일과 리브엠 요금제 비교데이터 토스모바일 리브엠100GB 5만9800 4만7300(SKT, LTE) 4만7500(KT, 5G)71GB 5만4800 -30GB - 4만4500(LGU+, 5G)15GB 3만5800 2만8500(KT·LGU+), 2만9700(SKT)7GB 2만4800 1만9500(KT), 2만1900(LGU+), 2만2000(SKT)◇ 알뜰폰 인기 요금제 순위구분 순위 월 제공 데이터 5G 1위 150GB 2위 110GB 3위 180GBLTE 1위 11+2GG 2위 7GB 3위 100GB*자료=모요 제공 2023.02.01 07:01
IT

'주식 안 한다고요'…차단 소용 없는 스팸

휴대전화 이용자 인식 강화와 관리 시스템 도입에도 스팸 문자가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경기 침체를 노린 투자·대출 안내 메시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연락처를 차단해도 새로운 번호로 들어와 소용이 없다.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부재한 상황이다. 기자는 지난 5일과 6일, 16일 3차례에 걸쳐 주식·코인 관련 스팸 문자를 받았다. 수익성이 높은 종목을 추천한다며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접근을 유도했다. 18일 해당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봤다. 연락이 닿은 한 남성은 "최근 해킹을 당했다.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번호들은 이미 착신이 정지된 상태였다. 업계에 따르면 특정 업체가 광고를 목적으로 문자를 대량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이동통신사는 발송을 대행하는 역할만 한다. 문자 재판매사 또는 문자 중계사로 불리는 B2B(기업 간 거래) 업체가 실질적인 의뢰를 받아 업무를 수행한다. 문제는 스팸 문자를 예방하는 시스템이 사후관리에 기반을 둔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신고를 받은 번호를 데이터베이스에 쌓아 이통사와 공유하는 방식이다. 문자 발송 의뢰자가 매번 번호를 바꾸면 막을 도리가 없다. 이통사 관계자는 "스팸 필터링 부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번호가 나와도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이통사 이용약관을 바꿔 개통 가능한 번호를 제한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매출과 직결돼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1인 명의로 이통사와 알뜰폰을 오가며 번호를 수급했을 가능성이 큰데, 정확한 수법은 알 수 없다는 게 KISA의 설명이다. KISA 관계자는 "(주식·코인 투자 스팸의 경우) 돈을 벌고 싶거나 호기심이 생겨도 관련 사이트에 접근은 안 하는 게 좋다"며 "문자에 포함된 URL은 눌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웹사이트 가입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하반기 휴대전화·이메일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평균 스팸 수신량은 0.42건으로 집계됐다. 5일에 2통은 받는 셈이다. 문자 스팸 신고·탐지 건은 상반기 대비 10.3% 감소했다. 도박(40.8%)과 금융(19.7%), 불법 대출(19.4%)의 순으로 많았다. 전송 경로는 대량 문자 발송 서비스(94.1%)가 압도적 비중을 보였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19 07:00
IT

"적금보다 낫네" 불황 속 홀로 웃은 '방어주' 이통사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 홀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반도체 대장주는 물론 은행 적금상품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졸인 가슴을 달래주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 KT의 주가는 연초(1월 3일) 대비 18.45% 증가했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과다. 같은 기간 SK텔레콤 주식 가치는 1.75% 상승했다. 간신히 하락세를 면한 것처럼 보이지만,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주가가 각각 13.49%, 26.86%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선전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실적이 악화한 탓에 최근 주춤했다. 올해 초보다 2.93%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10일 3.66%까지 오르며 이목을 끌었다. 이통사 주식은 전력·가스·금융 등과 함께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경제 상황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만큼 극적인 반전요소를 찾기 힘들어 재미없는 주식 취급을 받는다. 그런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감염병 봉쇄 등 악재가 쏟아지자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가 10% 넘게 고꾸라졌는데도 건재함을 자랑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통 3사 주식의 인기는 뜨겁다. 한도를 채울 정도로 끌어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의 외국인 소진율은 99.45%에 달한다. KT가 87.22%, LG유플러스가 76.67%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기업 주식을 전체의 절반 이상 보유할 수 없다. 경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다. 이처럼 흔들리지 않는 면모를 보이는 이통사는 아직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그만큼 주가 상승의 여력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관련해 "개선될 여지가 높다는 전망에도 주가 수준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5G 중가 요금제는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에 악영향을 주기보다 LTE 가입자의 전환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이통 3사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활짝 웃었다. KT와 SK텔레콤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1%, 15.5% 올랐다. LG유플러스만 단말 마진이 줄면서 5.2% 역성장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T는) 2022년 별도 영업이익 개선에 따른 DPS(주당배당금) 상향이 예상된다"며 "상대적인 외국인 지분율과 비통신 자회사들의 실적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통신업종 내 가장 매력적이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24 07:00
경제

'워크아웃' 팬택 ‘출자전환 수용’ 눈물 호소…이통사 “무거운 마음”

워크아웃 상태인 팬택의 이준우 대표가 채권단과 이동통신사에게 출자전환 수용을 눈물로 호소했다.이준우 팬택 대표는 10일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이 제시한 출자전환을 수용해달라고 호소했다.하지만 팬택의 생존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은 ‘해법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팬택의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심도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통사들은 주식회사로서 주주 가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경영상 판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앞서 정부는 기업회생절차 상태인 팬택의 보조금 규제 예외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7.10 17:32
생활/문화

살릴 것인가, 없앨 것인가...하루 앞으로 다가온 팬택 운명의 날

살릴 것인가, 없앨 것인가.워크아웃 중인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의 운명을 놓고 이통사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앞서 팬택 채권단은 팬택의 채무 3000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매출 채권 1800억원에 대해서도 출자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통사들은 당초 4일까지 출자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3일 기한이 8일로 연기됐다. 이통3사가 선뜻 출자전환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팬택 채권단이 시간을 더 준 것이다. 이통사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장고에 빠진 이유는 간단하다. 팬택을 살리는 것이 좋을지, 없애는 것이 좋을 지 득실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팔수록 빚 쌓여...살아날 수 있을까?만약 이통3사가 1800억원의 출자전환을 결정하면 팬택 채권단의 3000억원을 합친 총 4800억원의 부채가 주식으로 바뀌어 팬택의 빚 부담이 크게 줄게 된다. 팬택 채권단은 출자전환 이후 2018년까지 원금 상환을 유예하고 담보채권 2%, 무담보채권 1% 등 이자율을 인하할 예정이다. 또 기존 주식 10대1 무상감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팬택으로서는 당장 '생존'이 가능하게 되지만 문제는 그 뒤다. 팬택측은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며 ‘월 15만대 판매’를 자신했지만,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문제는 판매량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가 팬택에 가지고 있는 매출채권 자체가 휴대폰을 팔때 팬택이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이라며 “현재 각 통신사에 약 70만대의 팬택 재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물량을 다 팔려면 또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고, 다시 지급해야 할 매출채권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팔면 팔수록 통신사에 빚이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악순환을 끊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을 중단하면 이번에는 삼성, LG와의 경쟁을 뚫고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획기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고서는 팬택의 독자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없애자니, 제조사에 시장 주도권 넘겨줄 판 그렇다고 팬택을 포기하는 것도 이통사 입장에서는 마땅치 않다. 팬택이 사라지면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만 남게된다. 이러한 구조는 소비자는 물론 이통사에게도 갑·을 관계가 뒤바뀌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동안 제조사들이 제공하던 판매보조금도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팬택이 법정관리를 거쳐 제3자에 매각되도 문제다. 만일 팬택이 매각된다면 유력한 인수 후보는 중국 업체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중국업체가 팬택을 인수해 국내 시장에 자리를 잡는다면 이통사 입장에서는 국내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중국에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와관련 한 이통사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이번 출자전환이 단순히 1800억원 매출 채권이 문제가 아니라 향후 국내 통신시장의 판도와 밀접한 영향이 있어 결정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4.07.07 07:00
생활/문화

팬택 출자전환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고민 깊어지는 이통 3사

워크아웃 상태인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 채권단이 이동통신 3사에 1800억 규모의 매출채권에 대해 출자 전환을 요구하고 나서,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의 결정에 통신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통업계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은 ‘팬택 현안사항 및 처리방안’을 마련하고, 총 4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이 통신사들의 매출 채권 1800억원 규모에 대해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그 전제로 3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요청을 받은 이통사는 출자전환을 거절하자니 팬택 파산에 따른 후폭풍이 두렵고, 출자전환을 하자니 실질적으로 매출채권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잇다. 각 이통사가 갖고 있는 매출채권은 SK텔레콤이 50%, KT가 30%, LG유플러스가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팬택이 파산할 경우 채권 회수가 아예 불가능하거나 회수율이 9% 대에 불과해 이통사들이 판매장려금으로 이미 지급한 매출채권 1800억원을 받기 어려워져 적지않은 타격을 받게된다. 무엇보다 이통 3사는 약 60만대가량의 팬택 재고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팬택이 파산한다면 A/S 서비스 등에 대한 우려로 수천억원어치의 단말기 처분이 어려워진다.그렇다고 선뜻 출자전환 요구에 동참하기도 쉽지 않다. 통신사들의 결정에 따라 팬택은 출자전환-매각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이며 매각 시 감자를 거치면 원금 회수가 어렵게 된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방안에는 매각에 앞서 기존 주식에 대해 10대 1 감자가 포함됐기 때문이다.이통업계 관계자는 “정책장려금을 출자전환하더라도 이후 매각할 때 감자를 거치면 이를 회수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그렇다고 출자전환에 동참하지 않으면 팬택이 결국 청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된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이라고 덧붙였다.채권단은 내달 4일까지 팬택의 워크아웃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의 요구에 이통사들이 출자전환을 받아들이면 팬택의 유동성 문제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출자전환 안이 무산되면 팬택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향후 이통사들의 선택에 따라 팬택에 회생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4.06.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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