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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뜨거운 ‘제로 슈거’ 경쟁...맘 놓고 먹어도 될까

식음료 업계에 설탕을 없앤 이른바 '제로 슈거' 열풍이 불고 있다. 탄산음료부터 커피, 차, 에너지 음료를 비롯해 소주까지 제로 슈거가 소비자들 사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에서 설탕 대신 들어가는 인공감미료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만큼, 전문가들은 제로 슈거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과하게 많이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음료시장에서는 기존 제품들이 하나둘씩 제로 슈거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올해 들어서만 신규 출시된 제로 음료가 10종 이상이다. 대표적으로 '밀키스제로' '2%부족할때 제로' '탐스제로 청포도석류향' '파워에이드제로' '맥콜제로' '비타500 제로' '티즐 제로' '쿨피스톡 제로' 등이 올해 나왔다.여기에 제로 슈거 커피도 등장했다. 코카콜라는 최근 커피 음료인 '조지아 크래프트 저칼로리 라떼'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인 아세설팜칼륨을 사용해 칼로리(㎈)를 기존 제품(170㎈) 대비 3분의 1 수준인 61㎈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롯데칠성도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스위트아몬드 제로 슈거’를 내놨다. 남양유업은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 스테비아를 넣은 '프렌치카페 스테비아’를 선보였다. 주류 시장도 마찬가지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제로 소주 '서음처럼 새로'로 선보인 데 이어 하이트진로는 '진로 제로슈거'를 무학은 '좋은데이 과당zero'를, 대선은 '대선 슈가프리'를 각각 선보였다.최근에는 제과와 아이스크림도 제로 슈거 열풍에 뛰어들었다. 롯데제과가 이름을 바꾼 롯데웰푸드는 설탕제로·당류제로를 표방하는 '제로' 브랜드를 출시하고 젤리·초코파이·쿠키·빙과류 등 다양한 제품을 이 브랜드로 선보였다. 모든 제품은 당류 0g으로 표시돼 있다.업계가 이처럼 제로 슈거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성장이 날로 커지고 있어서다.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제로음료 시장 규모는 2189억원에 이른다. 2016년 903억원에서 5년 만에 2.4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에는 3000억원 규모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주 시장에서는 처음처럼 새로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0세 이상 우리나라 성인 인구 4300여만명이 1인당 약 2.3병씩 처음처럼 새로를 마신 셈이다.여기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설탕이 없으면 당과 칼로리가 줄어들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인식도 커지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3%가 ‘같은 맛이라면 제로 슈거 음식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식품 업체들도 대부분의 대체 감미료가 인체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권고 용량 이상 섭취하지 않으면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입장이다.다만 일부에서는 제로 슈거가 건강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는 시선도 존재한다.업계 관계자는 "제로슈거 제품은 설탕 대신 아스파탐, 알룰로스, 수크랄로스, 에리스리톨, 아세설팜칼륨 등 대체 감미료로 단맛을 내는 데 이들 감미료는 다량 복용할 경우 심장 부작용과 혈액 응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실제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상위 25%인 사람들은 하위 25%인 경우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심장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혈액 표본 1157개를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더욱이 제로 슈거 소주의 경우 칼로리가 확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처음처럼 새로의 칼로리는 100ml당 90㎈로, 한 병(360ml)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324㎈다. 같은 기준으로 진로 제로슈거는 320㎈, 좋은데이 과당zero는 330㎈, 대선 슈가프리 역시 324㎈로 흰 쌀밥 한 공기의 300㎈와 비슷한 수준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로 슈거 소주와 일반 소주는 사실상 '오십보 백보'"라며 "직접적으로 췌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알코올 자체가 당뇨 등 질병에 더 안좋다”며 “인공 감미료를 많이 섭취하면 위장 장애 등의 위험성도 올라가기에 절대적인 양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국내 제로 슈거 음료 시장 규모(단위: 원)-------------------------------------------------2016년 903억2021년 2189억2022년 3000억-------------------------------------------------*자료=유로모니터 2023.04.24 07:00
경제일반

식품사, 물가 상승에 편승 주머니 채웠나

주요 식품업체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 상승이 호실적을 이끌기도 했지만, 가격 인상을 잇달아 단행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룬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롯데제과·SPC삼립 등 3사가 대형 식품기업의 척도로 여겨지는 매출 '3조 클럽'에 새로 가입했다.농심은 2022년 매출 3조1291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5%,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으로 16.5% 증가했다. 농심의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농심과 더불어 지난해 새롭게 SPC삼립도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SPC삼립은 매출은 3조3145억원으로 12.5% 증가, 영업이익은 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32억원으로 31.6% 늘었다. SPC삼립은 “‘돌아온 포켓몬빵’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롯데제과도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겼다. 롯데제과의 2021년 매출액은 2조1454억원이었는데 롯데푸드 흡수 합병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4조745억원을 기록했다.이에 연 매출 3조원을 넘기는 식품기업은 2021년까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현대그린푸드 등 4개였는데, 지난해 3곳이 추가돼 7곳으로 늘었다.오뚜기는 아직 실적 공개 전이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3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오뚜기까지 포함하면 식품업계 3조원 클럽은 총 8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이미 ‘3조 클럽’에 진입했거나, 곧 진입할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2021년 매출 3조를 돌파한 대상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7% 증가한 4조854억원으로 4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2조8732억원, 영업이익 466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식품사들의 호실적은 가격 인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커진 원자재가 부담 등을 이유로 가격을 잇따라 올렸다.1분기에는 주류 업체와 음료 업체가 가격을 올렸고, CJ제일제당의 간편 냉동식품 등의 가격이 올랐다. 2분기에는 농심, 롯데제과, 오뚜기, 풀무원, CJ제일제당 등이 과자와 냉동피자, 햄류 등의 가격을 조정했고, 3분기에는 식용유, 라면, 김치 등의 가격이 인상됐다. 4분기에는 우유 등 유제품과 간장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이중 농심은 지난해 3월 스낵 가격을 올린 데 이어, 6개월 뒤인 9월 라면 26종, 스낵 23종의 출고 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했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4월 과자와 빙과류 등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이달 1일에도 빙과류와 제과류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업계 관계자는 "식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 주기가 지속 짧아지고 있다"며 "판매 가격 조정은 원부자재 상승 비용을 포함해 향후 상승할 수 있는 가격 폭을 고려해 이뤄지는데, 이런 원칙보다 기업 이윤을 앞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식품 업계의 도미노 인상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며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빈도를 줄여 결과적으로 식품 업계의 실적이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식품 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식품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매출 대비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며 "이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올해도 여전히 소비자 가격 인상 요인이 다분하다는 얘기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13 07:00
경제일반

“진짜 다 오른다"...2월 식품값 줄인상

설 연휴가 끝나자,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이 올랐을 뿐 아니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 제반 경비가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잇따른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이달 1일부터 제과류 및 빙과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한다.제과류 주요 제품으로 자일리톨 용기제품 중량을 기존 87g에서 100g으로 늘리면서 가격도 기존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린다. 몽쉘도 기존 192g에서 204g으로 중량을 키우고 가격도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조정한다.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된다.해태제과는 오는 16일부터 포키, 자가비, 구운양파 등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3개 제품의 가격을 조정해 평균 14.8% 인상하기로 했다.포키와 구운양파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인상되고, 자가비는 1700원에서 2000원으로 17.6% 오른다. 아이스크림 값도 오른다. 롯데제과는 제과류와 빙과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인상에 나선다. 빙과류 주요 제품으로 스크류, 죠스바가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된다. 월드콘과 찰떡아이스, 설레임도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나뚜루 파인트 제품 10종도 기존 1만29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비싸진다.빙그레도 이달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메로나, 비비빅 등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 콘류 아이스크림 소매점 판매가를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상향 조정한다.앞서 지난해 3월 빙그레는 투게더, 메로나 등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소매점 기준 최대 25% 인상한 바 있어 1년여 만에 다시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됐다.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이달 1일부터 메뉴 75종의 가격을 인상한다. 지난해 7월 가격 조정 이후 6개월 만이다.샌드위치 제품군의 가격 인상률은 평균 9.1%다. 제품군별 평균 인상액은 15cm 샌드위치가 583원, 30cm 샌드위치가 982원이다. 15cm 샌드위치에서 샐러드로 변경하는 금액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된다.롯데리아도 이달 2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인상한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오른다.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빵과 시리얼 가격도 인상된다. 파리바게뜨는 2일부터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후레쉬식빵(대)은 32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된다. 농심켈로그는 콘푸로스트, 첵스초코 등 시리얼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린다.식품업계는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인건비‧물류비‧전기요금‧가스요금 등 제반 경비 상승이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효율화로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것이다.최근 난방비에 이어 전방위적인 식품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어렵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31 14:47
경제

롯데제과, 4월부터 초콜릿·빙과류 가격 인상

롯데제과가 4월부터 일부 초콜릿 및 빙과류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빼빼로는 권장소비자가격 기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오른다. 초코빼빼로는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빈츠는 2400원에서 2800원, ABC초코쿠키는 1000원에서 1200원, 해바라기와 석기시대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된다. 또 허쉬 키세스는 2000원에서 2100원, 길리안 시쉘은 4800원에서 4900원으로 오르는 등 허쉬와 길리안 초콜릿도 인상된다. 퀘이커 마시는오트밀도2000원에서 2400원으로 오르는 등 퀘이커 제품도 인상된다. 일부 빙과류도 가격이 오른다. 스크류, 죠스바 등 바 제품과 위즐, 조안나 등 파인트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인상된다. 구체적으로 기존 800원이었던 바 제품은 1000원으로 인상되며 위즐, 조안나 등 파인트 제품은 기존 4500원, 5500원에서 5000원, 60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편의점 채널에서 판매되는 월드콘, 설레임 등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된다. 나뚜루도 유통채널 대표 제품인 파인트 기준 11600원에서 12900원으로, 전문점은 싱글컵 기준 3,200원에서 3500원으로 변경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내려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31 13:36
경제

뚜레쥬르, 1+1 서머 페스티벌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가 서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이날부터 20일까지 2주간 진행되며, 여름 대표 음료·빙과류를 선정해 1+1에 판매한다. 먼저 쉐이크 제품을 이날부터 13일까지 1+1 혜택으로 만나볼 수 있다. ‘우유 쉐이크’ ‘딸기 쉐이크’ ‘커피 쉐이크’ 등 3종이다. 14일부터 20일까지는 복숭아 자두·딸기·망고 등 과일 스무디 3종을 1+1 혜택에 제공한다. 아이스캔디와 아이스 미니컵은 이벤트 기간 내내 1+1으로 선보인다. 아이스캔디는 딸기, 멜론, 망고 오렌지, 샤인 머스캣 등 9종이며 아이스 미니컵은 바닐라, 스트로베리 2종이다. 쉐이크를 제외한 모든 제품은 동일 제품군에서 교차 증정이 가능하며, 이벤트 진행 여부는 매장 별로 상이하다. 타 쿠폰 및 할인 혜택과 중복 적용은 안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8.07 13:47
연예

폭염에도 얼어붙은 빙과 시장…마땅한 대책 없어 울상

빙과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았지만 아이스크림이 반값 미끼 상품으로 전락해 아무리 많이 팔아도 남는 게 별로 없어서다. 업계에서는 재주는 빙과 제조 업체가 부리고 돈은 소매점과 중간 유통상이 가져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제조 업체들은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소매점의 반발이 심해 제도가 시장에 안착될 지는 미지수다. 반값 할인에 무너진 아이스크림 시장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빙과시장 규모는 1조6837억원이었다.이는 2016년 1조9618억원보다 약 2800억원(14.2%) 감소한 수치이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2893억원으로 전년 동기(3046억원) 대비 5.04% 떨어졌다.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롯데제과·롯데푸드·빙그레·해태제과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A 빙과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신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매출이 줄고 수익성도 떨어져 적자가 난다"고 말했다.이들은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침체의 원인으로 '반값 아이스크림'을 꼽는다. 2000년대 초반부터 아이스크림이 정가보다 50% 할인된 가격에 팔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제값 주고 사는 소비자가 바보가 되는 시장이 됐다는 것이다.이로 인해 빙과류는 영업이익률이 1~2%에 불과하고 일부 제품은 팔수록 적자가 쌓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더욱이 최근 아이스크림 할인점까지 등장해 '반값 아이스크림'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이들 할인점 대부분은 자유업으로 신고된 소규모 매장으로, 임시로 설치한 입간판과 아이스크림 쇼케이스만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특히 초기 비용이 적게 들고 여름 한 철 단기간에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업계에서는 현재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전국에 약 700개의 프랜차이즈 업체 포함 1000여 개가 운영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B 빙과 업체 관계자는 "할인점의 경우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당장 매출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자칫 과도한 할인 판매로 인해 아이스크림 가격에 대한 불신을 더 키울 수 있어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결국 마진 싸움이다. 할인점과 중간 유통사는 마진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납품가를 낮추다 보니 제조사 입장에서는 아무리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가격정찰제' 내놨지만 성공할지는 미지수이에 빙과 업체들이 내놓은 카드는 '가격정찰제'다.모든 유통 매장에 대한 공급가격을 일원화하고 일종의 기준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왜곡된 가격 구조를 바로 잡고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롯데제과 셀렉션·티코(4500원), 해태제과 베스트원·체리마루·호두마루(4500원), 빙그레 투게더(5500원), 롯데푸드 구구(5000원) 등 카톤 제품(종이로 된 포장에 아이스크림을 담은 제품) 등의 가격이 정찰제로 운영되고 있다.하지만 가격정찰제가 시장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다.앞서 빙과 업체들은 권장소비자가격 제도를 시도했다가 흐지부지된 바 있다. 소매점이 당장의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반발했기 때문이었다.여기에 소비자들은 저렴한 '반값 아이스크림'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서울 시내에서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올해 초 가격정찰제가 시행됐지만, 정찰제 가격에 판매하는 곳은 드물다"며 "소비자들도 가격이 오른 제품을 외면하고 있어 시장의 반응이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에서는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실제 가격정찰제 이후에도 인터넷 할인매장에서는 여전히 할인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대표적으로 빙그레의 '투게더'의 경우 인터넷 할인매장에서는 아직도 정찰가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정가가 5500원이지만 4000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5000원인 롯데푸드의 '구구'도 11번가, G마켓 등에서는 2880원에서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빙과 업체들은 가격정찰제가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업계 전반에서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C 빙과 업체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빙과업체는 유통채널에 가격책정을 강요할 수 없다"며 "중간 도매업자를 비롯해 소매업자, 제조 업체가 모두가 아이스크림의 가격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7.24 07:00
경제

잠 못 이루는 열대야, 편의점 야간 매출 바꿨다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편의점 야간 판매실적도 바꿔놨다. 4일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 ‘365플러스’에 따르면 본격적인 열대야가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의 야간(밤 10시~익일 새벽 4시)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야간 시간대에 가장 눈에 띄게 판매가 증가한 상품은 단연 ‘얼음’이다. 봉지얼음(1kg) 의 경우 전월 대비 46.2% 증가했으며, 컵 얼음도 11.8% 높아졌다. 빙과류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의 판매는 전월 대비 7.1% 상승했다. 특히 팥빙수 제품군은 전월 대비 무려 138.5% 증가하며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여름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맥주 판매는 전월 대비 19.1% 증가한 반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위스키는 34.2% 감소했다. 아울러 늦은 밤까지 끝없이 흐르는 땀을 닦을 수 있는 화장지 등 제지류의 7월 야간 매출도 전월 대비 240.6%나 급증했다. 반면 별도의 조리과정이 필요한 ‘뜨거운’ 상품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우선 탄산음료 판매가 전월 대비 7.5% 증가한 것과 달리 뜨거운 즉석 커피 제품군의 판매는 전월 대비 24.2% 하락했다. 컵라면의 야간 판매도 6.6% 역신장했고, 전자레인지 등을 활용해 별도의 조리가 필요한 어묵 역시 10.4% 감소했으며 냉동만두 역시 12.5% 줄었다. 이상도 홈플러스 365상품팀장은 “밤 늦게까지 부쩍 높아진 기온에 잠을 설친 고객들이 인근 편의점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한 상품들을 구매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365플러스의 야간 판매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08.04 13:31
경제

소주·과자 이어 맥주·콜라도 가격 인상…서민 부담 '가중'

지난해 말 소줏값 인상으로 시작된 유통업계의 가격인상이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빙과·과자류의 가격이 인상된 데 이어 이달부터는 맥주·콜라의 가격도 오른다. 연말 라면 등의 추가 인상설도 계속 거론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코카콜라음료는 1일부터 코카콜라와 환타 등 2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이들의 가격 인상은 2014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코카콜라는 "올해 들어 유가·원당 등의 급격한 가격 상승, 제조 경비 및 판매 관리비 상승 등이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소줏값 인상을 시작으로 과자·빙과류·탄산음료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국내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도 카스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1일부터 평균 6% 올린다.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 등 경쟁사들은 아직까지 "가격 인상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11월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올린 뒤 롯데주류·무학·보해 등 경쟁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맥주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한 업체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결국에는 맥줏값을 올리게 될 것"이라며 "당장 계획이 없다고 말하더라도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식음료·주류 등 업종을 막론하고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으며 라면 등 추가적인 인상설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며 "잇따른 가격 인상 소식에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1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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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고온에 벌써부터 여름상품 매출 쑥쑥

때 이른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여름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지난달 평년 기온을 10℃ 가까이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여름 과일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얼음 컵 등 전형적인 여름 상품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마트는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탄산음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뛰었다고 밝혔다. 생수 판매는 30.4% 상승했고, 수박도 61.8% 매출 급등했다. 맥주와 아이스크림도 각각 19%, 11.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홈플러스에서는 같은 기간 주스와 빙과류 판매가 각각 27.4%, 9.8% 늘었다. 생수와 탄산음료도 각각 12.5%, 18.0% 증가했다. 살충제와 제습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23.4% 잘 팔렸다. 편의점에서 이 같은 경향은 한층 뚜렷했다.BGF리테일 씨유(CU)는 24일부터 일주일간 여름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봉지에 담긴 차가운 음료수 형태의 '아이스 드링크'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2% 뛰었고, 얼음 판매도 7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생수(33.2%), 이온음료(38.6%), 탄산음료(21.5%) 등 음료군의 전반적 매출도 신장세가 두드러졌다.이 기간 아이스크림 판매도 42.0% 증가했고, 맥주와 소주도 동기 대비 26.2%, 22.3% 많이 팔렸다. 주말 나들이객이 늘며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품 매출도 전년보다 24.7% 상승했고, 캠핑족을 위한 가공식사 제품 판매도 26.7% 뛰었다.유통 업계 관계자는 "20도를 넘는 때이른 더운 날씨로 여름 상품들이 성수기를 맞고 있다"며 "재고가 부족하지 않도록 상품 구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2014.04.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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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애물단지’ 아이스크림 값 강제 조정 논란

"아이스크림을 팔 수도, 안팔 수도 없어 답답합니다."서울 노원구 A슈퍼마켓 주인 이영근(45·가명)씨는 아이스크림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하소연했다. 한때 ‘반값 할인’ 등 편법을 동원해 아이스크림만은 대형마트에 비해 경쟁력을 가졌지만 그것도 옛말. 이씨는 올해 초부터 빙과류 업체들이 소매점의 아이스크림 판매가격을 강제로 정하고 있다고 일간스포츠에 제보했다. 그는 "이미 ‘50%할인 판매’가 소비자에게 강하게 인식된 상태에서 할인을 안할 수도 없지만, 마진이 엄청나게 줄어 세일을 하면 남는 게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이스크림 소매가, 본사가 정한다?일부 소매점의 제보처럼 빙과류 업체들이 아이스크림 가격을 강제로 정했다면 현행 공정거래법 ‘재판매가격유지행위 금지 조항’에 위배된다. 이 조항에 따르면 물건을 만든 제조업체(본사)는 영업소로 물건을 판 뒤에 영업소가 소매점에 되파는 가격이나 소매점의 판매가를 임의로 정할 수 없다. 자유로운 경쟁을 방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경기도 부천시에서 6년간 B슈퍼마켓을 한 김모씨는 "거래하던 영업소에서 아이스크림을 할인해서 팔지말라고 했다. 영업소에서는 본사로부터 내려온 지침이니 지켜달라고 경고했다"면서 H제과를 해당 업체(본사)로 거론했다. 김씨는 "가격때문에 말이 많아 H제과 영업소와 계약을 끊고 다른 중간 도매상으로부터 아이스크림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H제과 뿐만 아니라 다른 빙과류 업체도 비슷한 지시를 했다는 게 일부 소매점의 주장이다. 서울 성북구 C마트 박금자(38·가명)씨는 "몇 달전부터 영업소에서 일정 가격에 아이스크림을 팔라고 지시했다. 본사들로부터 지침이 내려왔다고 했다"고 말했다.소매점, "마진 100원 남기고 팔기 어렵다"소매점의 아이스크림값이 본사 혹은 영업소에 의해 정해지면서 소매점 마진이 5분의 1가량으로 줄어 소매상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예전에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소매점이 자유롭게 정해 마진폭을 조정할 수 있었다. 반값 할인도 이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본사에서 무조건 1000원(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이나 5000원(B사의 떠먹는 아이스크림)으로 가격을 묶어놓고 중간 거래가격을 인상해, 아이스크림을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것이 소매점 주인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L제과의 아이스크림은 지난해 중간 거래가격이 580원이었지만 현재는 680원가량으로 올랐다. 여기에 전기세 등을 포함하면 소매점의 마진은 100원"이라고 설명했다.서울 노원구 D마트 최락연(60·가명)씨는 "공장출고가를 올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중간 거래가를 올려서 본사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 소매점 마진은 줄고 본사만 재미를 보고 있는 꼴"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 경쟁과 관계자는 "본사가 대리점 등에 '일정 가격을 받아라'는 내용의 이메일이나 공문을 보냈다면 재판매가격유지행위 금지 조항을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슈퍼마켓이나 동네 상인들이 본사와 영업소 간의 계약 내용이나 공문 등을 확인할 수 없어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H제과 측은 "회사에서 할인폭을 조금 줄여달라고는 했지만 가격을 정해 팔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다른 빙과류 업체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유통과정을 따져보면 일선 소매점이 판매할 제품을 고를 수 있어 오히려 제조업체가 약자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업체가 소매점의 판매가를 강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손예술 기자 meister1@joongang.co.kr 2012.05.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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