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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生리얼 초점" '놀면 뭐하니' 김태호PD, 인생작 경신할까(with.유재석)
김태호 PD가 16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무한도전'을 잇는 또 하나의 인생작이 탄생하게 될지, 예능가 트렌드를 이끌게 될 수 있을지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눈길이 쏠린다. 13년 동안 함께했던 개그맨 유재석과 재회해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의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해 3월 '무한도전' 종영 후 복귀작으로 열띤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20일 프리뷰 방송으로 몸풀기를 한 김태호 PD는 27일 토요일 안방극장에 본격 등판한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냐?"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다. 앞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은 릴레이 카메라 시리즈를 시작으로 카메라와 사람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잇는 웃음 릴레이를 선보인다.김태호 PD는 "1년 4개월 만에 인사드린다. 좀 떨린다. '무한도전' 하면서 못 가졌던 시간을 좀 가졌다. 가족들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시청자로 돌아가서 한 시간 동안 특정 프로그램을 보는 일이 쉽지는 않더라. 그 부분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던 시간이었다"고 운을 뗐다.작년 말 회사 후배들과 함께 신작 준비에 들어간 김태호 PD. "어떤 걸 해보고 싶은지 많은 시간 동안 얘기를 했다. 트렌드가 계속 바뀌는 느낌이라 그런 걸 놓치지 않기 위해 고민했다"면서 '놀면 뭐하니?' '같이펀딩'으로 결정, "그 안에서 성장하고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토, 일요일 주말 인사드리게 됐다. 후배 PD들이 더 많은 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김태호 PD는 토요일 '무한도전' 시간대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플랫폼에 대해선 이 시간대 주요 타깃층이 전체를 합쳐도 10%가 안 되는 시간대다. 시청률이 가치, 평가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사람들의 인식 속에 남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방송과 함께 유튜브, 포털까지 전개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프로그램 이름과 관련, "'놀면 뭐하니?'란 이름 자체가 유재석과 논의 할 때마다 부담스러웠던 게 둘이 함께 돌아온다는 점이었다. 그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 같아 가볍게 돌아오고자 한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변화도 계속 고민해 나갈 예정이다. MBC 플랫폼을 위한 콘텐츠만이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 콘텐츠도 잘하는 곳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반엔 릴레이 카메라 에피소드가 다뤄진다. 김태호 PD는 "릴레이 카메라를 초반 진행한 이유는 캐릭터 버라이어티를 가고자 했다. 인력구성이 세팅하기 힘들더라. 릴레이 카메라가 바늘과 실처럼, 서로에게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3회 정도는 조세호 집에 모이는 일이 있었는데 호흡이 단시간 내에 좋아서 재밌던 기억이 난다. 처음엔 주변인, 친한 사람을 찍었다면 뻗어나가 유대관계를 가진 분들이 등장한다. 카메라를 주변으로 돌려서 우릴 지켜보는 분들, 그 첫 주제가 대한민국 교통수단이었다. 새벽부터 밤까지 짚어봤다. 5, 6개 에피소드를 연결시켜 진행해봤다. 편집하면서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 "이라고 설명했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만 고정 멤버다. "이번엔 유재석과 맞는 색을 고려하다가 아이템마다 필요한 사람을 섭외하기로 했다. 그러면 나름대로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릴레이 카메라를 통해 우연이 가져온 필연들이 좋았다. 단시간에 다양한 모습들이 보이더라. 20년 이상 카메라를 봤던 사람인데 처음에 카메라를 주니 어색해 어쩔 줄 몰라하다가 절친들을 만나 진한 농담들이 나왔다. 각 사람의 개성에 따라 다른 이야기, 시선이 나온다. 그 사람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좋은 장치였다. 짧은 콘텐츠가 모여 릴레이 카메라가 되는데 다시 모이니 금방 친해지고 유쾌했다"면서 "딘딘, 유노윤호를 처음 봤는데 재밌고 새롭더라. 고정은 아니지만 릴레이 카메라를 가지고 함께했다. 감정 대리인으로 출연했는데 리얼한 모습들이 나와서 재밌었다"면서 의외성,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암시했다. '무한도전'은 1, 2년 동안 캐릭터가 정해져서 캐릭터에 맞는 아이템을 정했지만, '놀면 뭐하니?'는 캐릭터가 정해진 것이 아니고 아이템도 가능성을 열여놓고 추진하는 시스템이다. "1회부터 6회까지 공통된 코드는 '아주 리얼'이었다. 제작진의 결핍이 주는 싱싱함도 있었다. 릴레이라는 점이 유기적으로 전달되는 점도 있어서 이 코드를 가지고 이후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놀면 뭐하니?'가 카메라 하나로 시작해서 많은 인연을 맺었는데, 뻗어나갈 게 많아 어떻게 정리하고, 선택할까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3주 후인 8월 18일에는 두 번째 신규 예능 '같이 펀딩'으로 일요일 저녁 함께한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시청자들의 참여로 같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요즘 크라우드펀딩을 많이 하지 않나. 리워드나 투자 형태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되는데, 평소 관심이 있었고 해보고 싶었다는 것들을 아이템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이게 꼭 펀딩을 알아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송 자체는 펀딩을 모르고 참여해본 적 없어도 의미있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진정성 있게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뤄진다. 방송 이후엔 포털로 넘어가서 펀딩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무한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태호 PD는 "시청자들의 그리움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많은 분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나 역시 정말 아끼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하며 훗날 다시금 시도하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다. 이어 "PD가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을 할 때도, 지금도 나와 함께 일하는 후배들, 다른 동료들을 대신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미안했다. 같이 한다는 걸 강조한 결과물을 보고 싶었다. 거듭 시도하면서 안정적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놀면 뭐하니?'는 27일 오후 6시 30분에 첫 방송.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MBC
2019.07.25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