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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성적’ 맨유 결국 결단 내렸다, FA컵 우승해도 ‘텐하흐 경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하흐(54·네덜란드) 감독을 경질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FA컵 결승전에서 우승하더라도 결과는 변함없을 것이라는 게 가디언 등 현지의 공통된 전망이다.영국 가디언은 25일(한국시간) “맨유 구단이 FA컵 결승전 결과와 상관없이 텐하흐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며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텐하흐 감독과 더 이상 동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디언뿐만 아니라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FA컵 우승과 별개로 텐하흐 시대는 막을 내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맨유의 이같은 결정은 구단 역사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악의 성적에 그친 것에 대한 조치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실제 맨유는 이번 시즌 EPL 8위에 머물렀는데, 이는 EPL 출범 이후 맨유 구단 최악의 성적이다. EPL 득실차가 마이너스(-1)에 그친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맨유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 최하위로 일찌감치 탈락했다.이미 EPL 순위로는 다음 시즌 UEFA 클럽대항전 출전이 무산된 상황. 그나마 2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에서 맨시티를 꺾으면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나설 수 있다. EPL 역대 최악의 성적 속 FA컵 우승 타이틀이라도 품으면 텐하흐 감독의 입지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을 거란 전망도 일부 나왔으나, 맨유 구단의 결정은 결국 ‘우승해도 경질’이었다. 이로써 텐하흐 감독은 사실상 자신의 경질 결말을 알고 FA컵 결승전을 준비하게 됐다. FA컵 우승을 통해 유종의 미라도 거두겠다는 의지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맨유 사령탑으로서 동기부여를 완전히 잃은 채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맨유 구단은 이미 지난 2016년에도 FA컵 우승 직후 루이스 판할 감독을 경질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판할 감독과 텐하흐 감독 모두 네덜란드 국적 감독이다. 텐하흐 감독의 후임 감독 후보군이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 역시 텐하흐 감독과 맨유 구단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힐 거라는 전망과 맞물려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을 비롯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타운(2부) 감독 등이 거론된다.영국 가디언은 “이번 시즌 팀의 부진으로 인해 텐하흐 감독에 대한 신뢰는 줄어들고 있다. 맨시티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킨다면 유로파리그에 나설 수 있지만, 맨유 구단은 이 한 경기만으로 결정을 내리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헬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이나 맥케나 감독과도 이미 대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텐하흐 감독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 "구단 측과 예정된 회담은 없다. 일요일에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5.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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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LEE와 한 달 만에 결별?…‘사우디행’까지 언급, 네이마르 父는 ‘부인’

네이마르(31·파리 생제르맹)의 이적설이 심상치 않다. 사우디아라비아행까지 언급되고 있다.영국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다수 매체는 8일(한국시간) 네이마르가 PSG에 이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네이마르가 ‘친정’인 FC바르셀로나 복귀를 열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프랑스 레키프는 “네이마르가 일요일 구단 경영진에게 올여름 바르셀로나로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네이마르 아버지는 분노했다. 같은 날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아버지는 “일어나지 않은 소식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레키프는 ‘레페이크’”라며 반박했다. 그는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의도를 파악해 보자”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2017년 8월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에 둥지를 튼 네이마르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잡음을 만들었다. 이적설도 쉼 없이 쏟아졌다. 특히 바르셀로나와는 거듭 연결됐지만, 이적은 실현되지 않았다. 현실적인 문제가 컸다. 네이마르는 PSG로 적을 옮길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3212억원)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다시금 네이마르를 품기 위해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 극심한 재정난 탓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재계약도 못 한 바르셀로나는 결국 몸값과 급여가 높은 네이마르를 재영입하지 못했다.또다시 바르셀로나와 연결되고 있지만, 네이마르의 아버지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거취는 안갯속이다. 꾸준히 연결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는 발을 뺀 모양새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가 네이마르의 첼시 이적설을 다뤘는데, 영국 가디언이 구단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를 일축했다. 네이마르의 이적, PSG의 매각 의지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카베 솔헤콜 기자는 “PSG는 갈락티코 문화를 정말 끝내고 싶어 한다”며 “나는 PSG의 미래가 킬리안 음바페나 네이마르와 같은 선수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그들의 미래는 그들이 계약하는 벤피카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와 우스만 뎀벨레다. PSG는 팀에 완전히 전념하는 선수들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미러 역시 네이마르의 사우디행 가능성을 전하며 “PSG는 네이마르를 6000만 파운드(1007억원)에서 7000만 파운드(1175억원)에 매각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 최고 스타들을 대거 데려간 사우디 축구 클럽이 네이마르 영입을 충분히 시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네이마르의 퇴단 가능성에 국내 팬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케미를 더 이상 못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빠르게 네이마르와 친해진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네이마르와 ‘투샷’이 포착됐고, 둘은 일본과 한국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형제 케미’를 뽐냈다. 국내 팬들은 자주 장난치는 둘을 ‘단짝’으로 여겼다.네이마르는 한국에서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6월 A매치 기간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특급 팬서비스를 선보인 그는 지난 2일 방한 때도 살뜰히 한국 팬들을 챙겼다. 다음 날 전북 현대와 친선전에서도 2골 1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한국 팬들이 이적설에 짙은 아쉬움을 표하는 이유다.아직 이적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가장 강력히 연결되는 바르셀로나행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FA 선수들만 영입하는 기조를 보였다. 그간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선수를 데려왔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 스타 중 하나인 네이마르를 품을 만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대에 접어든 네이마르는 여전한 스타성과 기량을 자랑한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네이마르의 시장 가치를 6000만 유로(868억원)로 평가했다. 영국 미러 역시 네이마르의 이적료를 1000억원 이상으로 전망한 만큼, 그를 품으려면 큰돈이 필요하다. 영입하는 팀 입장에서는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 정상급 실력을 지닌 건 사실이지만, 부상이 잦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네이마르는 프랑스 무대를 밟은 후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38경기 중 20경기에만 나섰다. 김희웅 기자 2023.08.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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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었나? 호날두, 맨유 잔류 선언…"일요일에 왕이 뛴다"

이번 여름 내내 이적을 추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 출전을 예고했다. 호날두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일요일에 왕이 뛴다"라는 댓글을 게시했다. 1일 소속팀 맨유의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인 스페인 라요 바예카노전에 나설 계획임을 밝힌 것이다. 호날두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물색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맨유에 복귀한 호날두는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맨유가 지난 시즌 리그 6위에 그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하자 이적을 추진했다. 호날두는 팀의 프리시즌 일정에도 불참했다. 하지만 호날두를 영입하려는 팀은 없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에 역제안을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FC 바르셀로나·유벤투스·첼시·파리생제르맹(PSG)은 호날두와 선을 그었다. 최근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도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엔리케 세레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회장이 "누가 호날두 영입과 관련된 이야기를 만들어냈는지 모르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소리"라고 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일부 팬들은 프리시즌 경기장을 찾아 "호날두의 이적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유럽 5대 빅리그의 여러 클럽이 호날두를 영입할 의사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호날두의 개인주의 성향과 높은 몸값 등을 고려해서다. 호날두는 자신을 왕으로 지칭하며 급하게 태세 전환했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바예카노전 출전을 맨유 잔류 의사와 관계없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는 차원으로 분석하는 시선도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7.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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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데를 향한 첼시와 바르사의 동상이몽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바야 FC의 수비수 쥘 쿤데(23)를 향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관심이 뜨겁다. 그런데 상황은 알려진 것과는 좀 다르다. 바르셀로나는 아직까지 쿤데를 향한 정식 제안을 하지 않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세비야는 바르셀로나로부터 쿤데의 이적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첼시는 쿤데와 5년 5500만 파운드(약 867억원)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같은 날 보도에서 '세비야의 단장 몬치는 이번 주 일요일 첼시의 단장 토드 보엘리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며 쿤데의 첼시행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적 제안이 없었던 바르셀로나의 하이재킹 위협이 생겼다. 바르셀로나가 지난주 TV 중계권을 판매한 후 자금 유동성이 높아졌기 때문. 마지막으로 쿤데에 대한 이적 제안을 할 수 있다. '데일리메일'은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이 레알과의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쿤데에게 전화 통화를 걸어 팀의 계획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고, 첼시와 계약 이전에 기다려주길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첼시는 빼앗기고 싶은 마음이 없다. 바르셀로나의 재정 압박이 있는 것을 고려해 보다 빨리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계약에 욕심이 있는 보엘리 단장이 직접 세비야 구단을 찾아간다. 첼시가 쿤데의 영입에 성공하면 라힘 스털링, 칼리두 쿨리발리에 이은 이번 여름 세 번째 계약이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7.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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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0호골'에도 고개 숙인 손흥민 "실망스럽고, 처참해"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손흥민(30·토트넘)이 팀의 역전패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이 전반 18분 상대의 자책골에 관여했고, 1-1로 맞선 후반 25분 리그 9호 골을 터트려 추가 골까지 책임졌으나 토트넘은 후반 34분과 37분 사우샘프턴에 연이어 실점하며 패배를 떠안았다.수비가 무너지지 않았다면 수훈 선수가 됐을 손흥민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팀의 패배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영국 BBC에 따르면 손흥민은 "솔직히 말해서 매우 실망스럽고, 처참하다. 홈 경기에서 리드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이것보단 훨씬 잘해야 한다"며 "5분 안에 같은 방식으로 두 골을 내줬다.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그는 "사우샘프턴이 강하게 압박하고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전반전에 고전했지만, 득점 기회는 있었다. 후반전에는 압박 강도를 높였으나 경기를 일찍 마무리 짓지 못했다"며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거듭했다.지난달 24일 첼시와 EPL 23라운드에서 0-2로 패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 정규리그 첫 패배를 당한 토트넘은 이날까지 리그 2연패에 빠졌다.순위는 7위(승점 36·11승 3무 7패)를 유지했다.손흥민은 "다른 팀은 보지 않고 가능한 한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우리는 다시 나아가고, 회복해야 한다"며 반등을 다짐했다.그러면서 콘테 감독의 지도 방식에 대해서는 신뢰를 보냈다.손흥민은 "콘테 감독님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분위기와 에너지, 위닝 멘털리티를 불어넣어 주신다"며 "우리가 진다면, 선수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일요일 경기에서는 우리가 있어야 할 순위로 다시 올라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boin@yna.co.kr(끝) 2022.02.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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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축구는 토요일 오후 3시, 하지만 TV중계는 없다

한국 프로야구(KBO리그)의 평일 경기는 오후 6시 30분 시작한다. 7·8월 혹서기를 제외한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는 보통 오후 5시 또는 2시에 열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화·금요일 경기는 주로 밤에 열린다. 수요일이나 목요일 등 시리즈 마지막 날 경기는 이동시간을 고려해 보통 낮에 진행된다. 야간 경기를 하는 경우 시작 시간은 보통 오후 7시지만, 식전 행사 때문에 5~10분 정도 늦어지기도 한다. 획일적인 KBO리그와는 달리 MLB 팀들은 경기 개시 시간에 더 많은 자율성을 갖고 있다. 홈팀은 날씨, 교통 상황, 마케팅 요소 등에 따라 게임 시작 시간을 조정한다. 이에 오후 7시 20분, 7시 35분이나 8시 15분 등에 경기가 열리는 경우도 있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경우 보통 평일 야간 경기를 오후 7시 7분 시작했다. 하지만 2006년 편의점 세븐일레븐(7-Eleven)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후, 화이트 삭스는 세븐일레븐을 의미하는 오후 7시 11분에 경기를 시작한 적도 있다. 야구와 달리 축구는 매일 경기를 할 수 없다. 현대 축구의 종주국인 잉글랜드에서 전통적으로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은 토요일이었고,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3시였다. 왜 이 시간에 경기가 열리는 전통이 생겼을까? 이는 영국에서 1850년 제정된 공장법(Factory Act 1850)에서 기인했다. 공장법은 산업 고용 조건과 노동자들의 근로 시간을 규제하는 법으로, 1802년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후 수차례 개정을 거쳤다. 이후 다른 국가로도 이 법은 퍼져 나갔다. 공장법 1850은 노동자들의 토요일 근무 시간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이 법에 따라 오후 2시까지 모든 근로자는 토요일 근무를 마쳐야 했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처음으로 토요일 오후를 즐길 권리를 얻게 된 것이다. 당시 잉글랜드의 교회는 노동자들이 술을 마시면서 토요일 오후를 흥청망청 보내는 것을 우려했다. 이에 교회는 이들에게 건강한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축구 클럽 등 스포츠 단체를 결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오후 3시는 축구 경기가 열리기에 안성맞춤인 시간이었다. 2시에 일을 마친 노동자들이 각 지역 경기장에 도착하기 충분했고, 경기가 끝난 뒤 귀가해도 너무 늦지 않았다. 오후 3시 킥 오프는 조명 시설이 없어 해가 떠 있는 시간에 경기를 마쳐야 하는 당시 시대상에 딱 어울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로써 토요일 오후 3시 킥 오프는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영국에서 토요일 오후 2시 45분에서 5시 15분까지 TV나 인터넷으로 라이브 축구 방송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시간대를 영국에서는 ‘축구 블랙아웃(football blackout)’이라고 부른다. 많은 경기가 오후 3시에 열리지만, 중계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프리미어리그(EPL)는 라이브 중계가 가능한 오후 12시 30분이나 5시 30분에 인기 있는 경기를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얼핏 생각하기에도 이상하기 짝이 없는 축구 블랙아웃 제도도 사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1960년대 번리(Burnley) 회장이었던 봅 로드는 TV에서 축구 중계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TV 중계로 인해 팬들이 경기장에 오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특히 그는 “토요일 오후 3시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같은 빅 경기가 TV에 중계되면, 하위리그 팀의 팬들은 그 경기를 보기 위해 자신들이 응원하는 클럽의 경기장을 찾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위리그 클럽의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말은 결과적으로 맞지 않았다. 공중파에서 시작한 TV 중계는 케이블과 위성 방송을 거쳐 축구 시장과 산업을 엄청나게 성장시켰다. 하지만 1960년대 로드의 주장은 다른 클럽들의 지지를 받았고, 이에 ‘축구 블랙아웃’ 혹은 ‘3PM 블랙아웃’이라고 불리는 제도가 탄생했다. 블랙아웃은 영국 내에서 벌어지는 축구에만 해당하지 않고, 해외에서 벌어지는 경기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스페인 라리가의 토요일 경기는 영국 시간으로 오후 5시에 시작한다. 하지만 블랙아웃 제도 때문에 스카이 스포츠는 첫 15분은 보여주지 않고, 5시 15분부터 중계를 시작한다. 블랙아웃 제도의 효용성을 조사한 여러 연구에 의하면 토요일 오후 3시 TV 중계와 팬들이 축구장을 찾지 않는 것에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한다. 아울러 블랙아웃 제도는 하위리그 팀 경기의 관중 수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혀졌다. 팬들은 경제적·시간적 이유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많은 경기를 TV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데, 블랙아웃 제도가 이를 막고 있는 것이다. EPL은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인 축구리그다. 유럽 주요 축구리그들도 EPL를 부러워하고 벤치마킹 한다. 하지만 영국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블랙아웃 제도 덕분에, EPL 경기는 영국 본토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시청할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정우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1.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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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2차 세계대전 중에도 축구를 계속한 이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 유럽에서 유일하게 축구리그를 중단하지 않은 나라가 있었다. 폴란드와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벨라루스였다. 벨라루스의 대통령 루카셴코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정신병’이라 칭했다. 그는 보드카와 사우나가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모든 축구리그가 중단되는 바람에 벨라루스 리그는 한때 전 유럽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현지인은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축구장 방문을 자제했다. 벨라루스를 제외한 유럽 축구는 2020년 3월 중단되었다.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EPL)도 3월 13일 리그를 멈춰 세웠다. 이에 많은 언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와 유럽에서 축구가 중단되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비록 정상적인 리그는 아니었지만, 전쟁 중인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잉글랜드에서 축구 경기가 진행되었다. 이들은 전쟁 중에도 축구를 왜 계속했을까? 1939년 9월 1일 히틀러의 나치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했다. 이에 폴란드와 군사동맹을 맺고 있던 영국과 프랑스는 이틀 후인 9월 3일 독일에 선전포고했다. 하지만 폴란드 침공으로 발발한 2차 세계대전 초반에는 영불 연합군과 독일군 사이에 전면적인 충돌은 거의 없었다. 주력부대를 폴란드 침공에 투입한 상황에서 독일군은 영불 연합군과 전쟁할 생각이 없다는 제스처를 취했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도 독일과의 전면전을 우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서부전선에서 연합군과 독일군의 '기묘한 고요'는 1940년 5월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을 전쟁답지 않은 전쟁이라 하여 흔히 ‘가짜 전쟁(Phoney War)’이라 부른다. 영국의 선전포고와 함께 영국축구협회는 풋볼 리그와 FA컵을 중단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전쟁이라는 공포 속에서도 축구가 민간인과 군인 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간주해, 경기가 계속 열리길 희망했다. 이에 중단된 풋볼 리그를 대신해 전시 리그(Wartime League)가 창설되었다. 전시 리그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경기당 50마일(약 80㎞)의 이동제한을 받았다. 이에 풋볼 리그는 1·2·3·4부 리그로 나눈 디비전 구성을 폐지하고, 지역별 리그를 새로 구성했다. 전시 리그의 첫 시즌인 1939~40년 풋볼 리그에 속했던 82개의 클럽은 10개의 지역 리그로 분배되었다. 아울러 전시 리그 초반에는 경기당 8000명의 관중만 입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인원 제한이 무의미할 정도로 초반의 경기들은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1940년 5월 독일군이 서부전선에서 베네룩스 3국을 점령하고, 프랑스로 진격하면서 '가짜 전쟁'은 막을 내렸다. 6월 프랑스의 덩케르크에서 30만이 넘는 영불 연합군은 거의 모든 군수 물자를 버리고 간신히 탈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이 격화할수록 전시 리그의 인기는 올라갔다. 경기당 관중 수 제한도 해제되었다.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1940년 6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풋볼 리그 전쟁 컵(Football League War Cup, 전시에 FA컵을 대신한 대회) 결승전에는 4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모였다. 특히 며칠 전 덩케르크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상당수의 군인도 이 경기를 관전하면서 영국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주었다. 히틀러는 “독일은 나폴레옹이 가지지 못했던 공군이 있다”며 영국 침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독일 공군은 1940년 9월부터 영국의 주요 도시와 산업시설을 공격하는 영국 대공습(The Blitz)을 감행했다. 하지만 처칠의 영국 정부는 대공습이 시작된 이후 일요일 축구 금지령을 도리어 해제했다. 축구를 통해 국민의 사기 진작에 나선 것이다. 1941년 열린 풋볼 리그 전쟁 컵 결승전에는 대공습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6만 명이 넘는 관중이 웸블리에 모였다. 결국 1941년 5월 독일 공군의 대공습은 실패로 끝이 났다. 히틀러는 영국 상륙작전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관심을 돌렸다. 영국에서는 전시 기간 총 784명의 프로 축구 선수들이 군에 입대했다. 참전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클럽은 울버햄튼(91명 입대)이었고, 리버풀(76명 입대)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리그는 ‘초청 선수’라는 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그래도 클럽들은 여전히 선수들이 부족했고, 많은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전시 리그의 경기력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무적의 팀도 없었고, 중요한 라이벌전도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90분 동안만이라도 전쟁의 고통을 잊기 위해, 인생을 다시 한번 즐기기 위해 축구장을 방문했다. 전쟁 중에 영국만 축구를 한 것은 아니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에서도 축구는 중단되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심지어 항복 선언을 하기 보름 전에도 경기를 벌였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얼마 남지 않은 감자 등을 경기장 티켓과 바꿔 축구장에 갔다. 마찬가지로 1차 세계대전 중에도 축구는 유럽에서 중단되지 않았다. 따라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모든 유럽 프로 축구가 폐쇄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21년 1월 현재 바이러스가 다시 극성을 부리며 리그 중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은 리그를 쉽게 중단하지 않는 이유로 TV 중계권료 등 경제적인 이유를 꼽는다. 하지만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 전시 리그가 그랬듯이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게 축구는 평소보다 더 중요한 걸 제공하고 있다. 바로 희망이다. 이정우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1.01.06 06:00
스포츠일반

손흥민, 맨유전 원정 전격 합류…깜짝 복귀?

부상을 당했던 손흥민(28)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 명단에 전격 포함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3일 “토트넘 손흥민이 맨유전 명단에 포함됐고, 맨체스터에 도착했다. 손흥민은 지난 일요일 뉴캐슬전 하프타임 때 햄스트링 부상 탓에 교체아웃됐지만, 토트넘의 맨유 원정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세 모리뉴 감독은 지난주 손흥민이 한동안 결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맨유전에 선발로 복귀시킬 수도 있다. 손흥민은 2주 전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기록했다”고 경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의 맨유전 스쿼드 20명를 적으며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루카스 모우라, 이적생 비니시우스 등과 함께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손흥민이 토트넘 선수단 버스에서 내리며 환하게 웃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각) 0시 30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와 2020~21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맨유전을 앞두고 “소니? 당신에게 거짓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가 뛰지 않는다’고 말해 놓고는 일요일에 출전하는 식으로. 동시에 그가 출전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왜나면 출전하지 않을거니깐. 그러니깐 지켜보자. 지금으로서는 솔직히 모르겠다”며 출전가능성을 50대50으로 열어둔 애매모호한 발언을 했다. 상대팀 맨유에 혼란을 주기 위한 연막작전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이 실제로 맨유전 출전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뉴캐슬전에서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됐다. 2주간 5경기, 살인적 경기 일정 탓에 탈이 났다. 모리뉴 감독이 뉴캐슬전 후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이다. 한동안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은 피로누적, 무리한 전력질주, 급작스러운 방향전환으로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회복까지 3~4주, 길면 6~8주 정도 걸린다. 손흥민이 뉴캐슬전 전반전 직후 라커룸으로 향할 때 정상적으로 걸어 들어간 만큼 경미한 부상일 가능성도 나왔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달 30일 첼시와 리그컵 16강전을 마친 뒤에는 “손흥민이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10월 중순경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흥민은 지난달 30일 리그컵 첼시전, 2일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마카비 하이파전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맨유전 원정명단에 포함된걸 보면, 손흥민의 부상이 예상보다는 심각하지 않거나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리뉴 감독의 연막작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0.04 09:25
연예

홍석천, 코로나19 여파에 이태원 식당 폐업 "아쉽고 속상"[전문]

홍석천이 코로나19 여파로 남은 이태원 식당마저 정리한다. 영업 종료를 선언했다. 배우 홍석천은 29일 자신의 SNS에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 하면서 보냈다. 30대 40대 시간을 오로지 이곳에서만 보냈는데 이젠 좀 쉴 때가 된 것 같다"는 글로 운을 뗐다. 이어 "2000년 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쫓겨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기에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7개까지도 운영했는데 내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제 마지막 가게 마이첼시가 문 닫게 된다"고 알렸다. 금융위기, 메르스를 넘어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지만 코로나19 앞에선 버티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내 청춘의 꿈, 사람, 사랑 모든 게 담겨있는 이태원. 20대 어린 나이 이태원 뒷골목에 홍콩의 란콰이펑이나 뉴욕의 소호 같은 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세월 지나 만들어졌나 싶었는데 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난다.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다"고 토로했다. '쉼'을 선언했다. 홍석천은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줬을 때 다시 돌아오겠다. 무엇보다도 함께하고 있던 이태원 상인분들 또 십수 년 이태원과 제 가게를 찾아와 주셨던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미안하다. 식당 사장 참 힘든 자리다. 코너에 몰리면 방법이 없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결정한 게 다행인 듯하다"면서 언제일지 모를 이태원과의 재회를 기대했다. 앞서 홍석천은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코로나19 여파로 가게 운영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월세만 950만 원, 월 3500만 원의 손해를 감당하기 쉽지 않았던 것. 결국 홍석천은 자신이 운영 중이었던 마지막 식당의 폐업을 결정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이하는 홍석천의 입장 전문.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 하면서 보냈네요. 참 긴 시간이네요. 나의 30대 40대 시간을 오로지 이곳에서만 보냈는데 이젠 좀 쉴 때가 된 거 같네요. 2000년 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쫓겨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기에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7개까지도 운영해왔었는데 이제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제 마지막 가게 마이첼시가 문 닫게 됩니다. 금융위기 메르스 뭐뭐뭐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놈의 코로나 앞에서는 저 역시 버티기가 힘드네요. 내 청춘의 꿈, 사람, 사랑 모든 게 담겨있는 이태원. 20대 어린 나이 이태원 뒷골목에 홍콩의 란콰이펑 이나 뉴욕의 소호 같은 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세월지나 만들어졌다 싶었는데 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러네요. 문제는 언제 어디든 있는거져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ㅠㅠㅠ 제 작은 외침이 너무 힘이 없나 봅니다. 건물주들 관에서 일하는 분들 참 여러가지로 박자가 안 맞았네요. 각자 사정들이 다 있겠죠? 전 이제 좀 쉴게요.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줬을 때 다시 돌아올게요. 무엇보다도 함께하고 있던 이태원 상인분들 또 십수 년 이태원과 제 가게를 찾아와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 감사드리고 미안합니다. 식당사장 참 힘든 자리네요 코너에 몰리면 방법이 없어요.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결정한 게 다행인 듯 합니다. 음..이제 뭐할까요? 방송 없 을때ㅎㅎ 워낙에 쉬는걸 모르고 일만 하는 성격이라 좀 맛집투어도 하고 아 유투브도 해야겠네요. 운동도 좀하고 못 만났던 지인들도 좀 찾아보고. 엄마아빠도 자주 뵈러 내려가고 책도 좀 읽고 얼굴 마사지도 받고 한의원도 좀 다니고 골프도 배우고 운전도 배우고 우와 할게 이리도 많다니. 하지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곧 다시 돌아올거에요 이태원에. 제가 이태원을 너무너무 사랑하거든요. 아 경리단 마이스카이는 제 후배가 하고 있고 남양주 구리 마이첼시는 작은 누나가 하고있으니 거기도 왔다갔다 해야겠네요. 날씨좋으면 마이첼시구리 가서 바람 좀 쐬고 와야겠네요. 이태원 내 사랑 잠시 안녕. 이태원 마이첼시는 내일 일요일까지만 영업합니다. 거리두기가 끝나고 10월 13일까지 공간이 비어있으니 쓰고 싶은 분들은 연락하세요. 2020.08.29 18:01
축구

꼭 필요한데… 'SON 쓸 수 없는 상황'에 토트넘도 벤투호도 비상

말 그대로 '손'쓸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정규리그 막바지, 4위 진입을 위해 젖먹던 힘까지 짜내야 할 판인 토트넘과 곧 시작될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둔 벤투호에 비상이 걸렸다. 손흥민(28·토트넘)이 부상을 당했다. 부위는 3년 전 그를 고생하게 했던 오른팔.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는 18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지난 일요일 아스톤 빌라와 경기 도중 오른쪽 팔이 부러져 이번 주에 수술을 받게 됐다"며 "수술 이후에는 재활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갈 길 바쁜 토트넘으로선 청천벽력과 같은 부상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손흥민이 부상을 당한 건 토트넘의 발표대로 16일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아스톤 빌라 원정 경기 때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전 킥오프 후 채 1분이 되지 않은 시간에 상대 수비수와 강하게 충돌해 넘어졌다. 쓰러지는 순간 오른팔로 땅을 짚었는데, 전반전이 끝나고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후반전에도 그대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바로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시즌 15·16호골(리그 8·9호골)과 EPL 개인 통산 50·51호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을 작성했고, 또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팀에 짜릿한 3-2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그 대가로 오른팔 골절이라는 부상을 얻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이 부위가 2017년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 경기를 치르다 부상을 당했던 오른팔이라는 점이다. 손흥민은 그 때 오른팔 전완골부 요골 골절 판정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고, 약 2개월 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은 물론 현재 리그 5위(승점40)로 4위 첼시(승점41)를 바짝 추격 중인 토트넘 입장에선 한숨이 절로 나오는 악재다.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상황에서, 5경기 연속 골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가던 손흥민마저 잃게 된 조세 무리뉴 감독의 심정은 착잡하다. 3년 전과 비슷한 회복 기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손흥민의 복귀까지는 약 2개월 정도를 내다볼 수 있다. 올 시즌 EPL 최종전이 5월 17일인 점을 감안하면 시즌 막판 복귀 희망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낙관적인 홍보 담당자 의견처럼 손흥민이 시즌 막판 2~3경기 정도 뛸 수 있다면 좋겠다"며 "하지만 나는 손흥민의 복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부상으로 머리가 복잡해진 건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지다. 3월 A매치 기간에 재개되는 월드컵 2차예선을 앞두고 손흥민 카드를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벤투호는 오는 3월 2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5차전 홈 경기를, 이어 3월 31일 스리랑카와 6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앞서 4경기서 2승2무를 기록한 한국은 현재 H조 2위(승점8)로 레바논, 북한(이상 승점8)에 골득실에서 앞서있는 상황이다. 북한-레바논전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주춤하는 바람에 2위로 내려앉긴 했지만, H조 1위(3승2패·승점9)를 기록 중인 투르크메니스탄과 5차전에서 다시 조 1위로 복귀한다는 것이 벤투호의 계획이었다. 물론 2차예선 상대들이 손흥민 없이 승리를 확신하기 어려울 만큼의 강팀들은 아니다. 손흥민이 뛰지 않더라도 충분히 그 자리를 메울 훌륭한 자원들이 있고, 또 손흥민이 뛰지 않더라도 이겨야 하는 경기들이다. 손흥민 한 명 없다고 투르크메니스탄에 고전하고 스리랑카에 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부임 이후 부득이한 사정이 없을 때는 늘 손흥민을 소집 명단에 올릴 정도로 그에 대한 두터운 믿음을 보여온 벤투 감독에겐 분명 커다란 고민을 안겨주는 소식일 것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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