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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절대 샷따 못 내려”…김소연, 속시원한 포효 (정숙한 세일즈)

‘정숙한 세일즈’에서 김소연의 승승장구가 안방극장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의 한정숙(김소연)은 그저 남들처럼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고 아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싶어 성인용품 방문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보수적인 금제 시골 마을 여론의 뭇매는 상당했다. 집 담벼락에 성적인 낙서 테러도 당했고, 동네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정숙에 대해 수군덕거렸다. 그 입소문은 정숙을 할퀴었고, 그럴수록 그녀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숙은 다시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었다. 잘못도 없는 정당한 일을 하는 것이니, 더 이상 참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각성한 것이다. 이렇게 얹힌 가슴을 속 시원히 뚫어준 정숙의 포효 모먼트를 되짚어봤다.#1. 편견을 가진 마을 사람들에게 “절대 샷따 못 내려요.”철물점 사장이 하루아침에 돌변해 정숙의 집 담벼락에 성적인 낙서 테러를 했는데, 마을 사람들은 정작 “민망한 물건이나 팔고 다니니 이런 사단이 났다”라며 정숙의 행실을 탓했다. 고객의 니즈 파악을 위해 야심차게 설문조사를 받으러 발품을 팔았던 ‘방판 씨스터즈’가 대차게 거절당하고,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주눅들 줄 알았던 정숙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을 대신해 싸워준 ‘방판 씨스터즈’의 응원에 힘입어, “샷따는 주인이 내리는 거다. 아직 안 끝났다는 거 보여줄 거다”라며 오히려 투지를 불태운 정숙은 증정품 이벤트를 열고 ‘샷따’를 제대로 올리며 세상을 향해 한발자국 내딛었다. #2. 쓰레기 남편 최재림에게 “내 인생에서 꺼져주라.”돈도 못 벌고, 사고만 치는 남편 권성수(최재림)를 남편과 아이 아빠라는 이유로 포용해 왔던 정숙. 그런 노력이 비참하게, 성수는 아내의 절친 박미화(홍지희)와 외도까지 저지르고 미안하단 사과조차 없는 ‘쓰레기’ 남편이었다. 그럼에도 정숙은 이혼에 주저했다. 바람 한번쯤은 눈 딱 감고 넘어가주는 게 당연하다 여기던 시절이었고, 무엇보다 아들 민호(최자운)가 상처받을까 걱정됐기 때문. 그런데 “행복은 서로 물드는 것”이라는 민호로 인해 정숙이 깨달은 것이 있었다. 행복이 서로에게 물드는 것이라면, 불행 또한 그럴진데, 더 이상 성수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하지 않은 정숙은 그 불행을 아들에게까지 대물림할 수 없었다. 진짜 행복을 위해 당당히 행복한 이혼녀가 되기로 결심한 정숙은 성수에게 “내 인생에서 꺼져주라”라고 소리쳤다. 정숙의 마음 속 응어리가 처음으로 완벽히 표출된 순간이었다. 그렇게 정숙은 당당히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3. 비웃는 변태 동창에게 “그만!” 강력한 꿀밤 스매싱남편과 이혼 후, 정숙의 방판 사업은 술술 풀렸다. 완판 행진을 이어갔고, 금제 최초 지부장 승진까지 앞뒀다. 그런데 동창 경식(심우성)이 그녀를 위협한 사건으로 인해 정숙은 다시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지구방위대 ‘후레쉬맨’처럼 “잘못한 게 없는 사람이 왜 숨어 지내냐, 부딪혀서 다칠망정 맞서봐야 한다”는 아들 민호와, “힘들더라도 마주하고 부딪히면서 바로잡는 게 맞지 않냐”라는 형사 김도현(연우진)의 충고가 정숙을 일깨웠다. 그 곁엔 같이 분노하며, 싸워주겠다는 든든한 ‘쎈 언니들’이 있었다. 하지만 경식은 여전히 자신은 잘못은 없고 정숙이 유혹했다는 억울한 주장을 늘어놓으며, 가소롭다는 듯 비웃기까지 했다. 분노의 ‘이글 아이’를 장착하고는 “그만!”이라고 포효한 정숙은 그에게 성큼 다가가 온 힘을 다해 꿀밤 스매싱을 내리쳤다. 정숙이 쌓아온 분노를 모두 토해낸 한방은 7회 분당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마치 온몸에 피가 도는 듯한 도파민을 폭발시켰다.‘정숙한 세일즈’는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04 16:24
국가대표

비난 여론 속 부임에 '벼랑 끝'…홍명보 앞에 '오만'은 없다

홍명보호가 승리에 대한 절실함을 앞세워 오만전에 나선다.벼랑 끝에 내몰린 홍명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오만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인 팔레스타인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후 치르는 두 번째 경기다. 팬들은 여전히 홍명보 감독에게 싸늘하다. 팔레스타인전에서는 “홍명보 나가”라는 팬들의 야유가 나왔다. 홍 감독은 야유가 당황스러웠다고 솔직하게 밝히면서도 "비난이야 감독이 받으면 되는 거지만, 우리 선수들한테는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명보 감독을 향한 축구팬의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는 건 그가 울산 HD 감독 재임 시절 수차례 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선을 긋고도 끝내 말을 바꿔 대표팀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대표팀 감독 부임 과정도 논란이었다.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친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뒤로한 채,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이사의 간곡한 부탁만으로 홍 감독의 선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 부임 첫 경기였던 팔레스타인전은 결과도, 경기 내용도 실망스러웠다. 팔레스타인은 FIFA 랭킹 96위(한국 23위)의 조 최약체지만, 73계단이나 높은 홍명보호는 안방에서 0-0으로 비겼다. 급기야 경기 후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붉은악마 간 설전까지 이어지며 축구팬의 비난이 김민재에게까지 향했다. 어수선한 한국축구 분위기에 홍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오만 도착 후 8일 실시한 훈련을 비공개로 치르면서 전술 가다듬기에 나섰다. 대표팀 선수들은 전투적인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을 높인 채 훈련을 이어갔다. 오만은 FIFA 랭킹 76위로 한국(23위)보다 53계단 아래에 있다. 그러나 선수들 대부분이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어서 조직력이 좋고, 외국인 감독 체제 아래서 그 조직력을 더욱 다져왔다. 오만을 이끄는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은 2020년 체코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8강으로 이끈 이력이 있다. 실하비 감독이 2월 오만 지휘봉을 잡은 뒤 3승 1무 1패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최전방의 모하메드 알가프리, 오른쪽의 이삼 알사브리, 왼쪽의 압둘라흐만 알무샤이프리 등 스피드와 발재간을 겸비한 공격진이 위협적이라는 평가다.한국은 2003년 10월에 열린 2004 중국 아시안컵 최종예선 오만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바 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후 불과 1년여 만에 '오만 쇼크'란 이름으로 한국 축구팬을 충격에 빠트린 경기였다. 이처럼 오만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조직력과 홈 이점을 안고 있고, 한국에 일격을 안겼던 기억도 갖고 있는 팀이라 홍명보호가 절대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상대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 등 유럽파를 주축으로 한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수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갖고 오만전을 치를 전망이다. 최전방에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선발로 나서고 중앙수비수로 김영권(울산 HD)이 아닌 새 얼굴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오세훈은 "득점에 대한 자신감도, 책임감도 있다. 다만 승리가 우선이다"라고 오만전 각오를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9.10 00:03
연예일반

‘화인가 스캔들’ 오늘(31일) 종영…김하늘X정지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감

김하늘, 정지훈 주연 ‘화인가 스캔들’이 막을 내린다. 디즈니플러스는 31일 ‘화인가 스캔들’ 최종화 공개를 앞두고 배우들의 종영 소감을 공개했다.‘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오완수(김하늘)와 그녀의 경호원 서도윤(정지훈)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마지막 에피소드인 10화에서는 첫 에피소드부터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 것을 예고해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함께 공개된 예고 스틸에서는 화인가의 아이콘 오완수에게 묻은 핏자국은 대정궁에서 일어난 사건의 심각성을 한눈에 보여주며, 두려움이 묻어나는 그의 표정은 화인가를 둘러싼 긴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대정궁 앞에 설치된 폴리스라인과 경찰차가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암시하는 가운데,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상황을 살피는 화인가 직원들의 모습은 과연 화인가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지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한밤중 대정궁에서 들려온 의문의 총소리의 정체는 10화에서 공개된다.배우들도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먼저 완수 역으로 극을 이끌어간 김하늘은 “지금까지 ‘화인가 스캔들’을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완수”라며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와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경호원 서도윤 역으로 스펙터클한 액션을 선보인 정지훈은 “‘화인가 스캔들’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화인가의 후계자 용국 역으로 열연한 정겨운은​ “‘화인가 스캔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용국아 고마워”라며 감사 인사와 함께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화인가의 절대자 박미란 역으로 압도적인 포스의 회장님 캐릭터를 완성한 서이숙은 “​여러분들께서 즐거우셨다면 저희도 즐겁고 힘이 납니다. 스텝, 배우분들,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 제작해준 디즈니+ 모두모두 감사합니다”라며 훈훈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화인가의 불청객 장태라를 연기한 기은세는 깜찍한 표정으로 “‘화인가 스캔들’ 태라로 살아 행복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시청해 주셔서 감사해요”​라며 통통 튀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31 08:44
배구

'우승 재도전' 흥국생명, 새 합류한 황 루이레이 "김연경과 뛰게 돼 영광"

2024~25시즌 흥국생명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선발된 황 루이레이(28)가 팀 훈련에 합류했다.흥국생명은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4순위로 중국 출신 미들블로커 루이레이를 지명했다. 루이레이는 6월 27일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입국했고, 지난 1일부터 팀 훈련에 본격적으로 참가했다. V리그에 처음 도전장을 낸 루이레이는 "평소 좋아하던 김연경과 같은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에 임하겠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루이레이는 2013년 허난성의 솽후이팀에 입단해 10년 동안 자국 리그에서 활약했다. 1m97㎝의 장신을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이 장점이다.흥국생명은 비시즌 이주아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으로 떠났다. 17년 차 원클럽맨 김나희아 재계약도 포기했다. 또한 IBK기업은행에서 리베로 신연경을 영입하는 대신 미들블로커 김채연을 보냈다. 이주아의 보상 선수로 임혜림을 데려오는 등 센터진에 변화가 많다. 여기에 루이레이를 뽑아 높이 보강을 꾀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루이레이는 우리 팀의 블로킹 라인을 보다 견고하게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터와의 호흡 조절에 집중해 중앙에서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는 위협적인 공격수로 준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흥국생명 관계자는 "루이레이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비시즌 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지난달 29∼30일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2024~25시즌 대비 단합 워크숍을 했다.김연경과 김수지를 비롯한 기존 선수들과 루이레이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물론이며, 아본단자 감독 이하 모든 스태프가 이번 워크숍에 참가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치열한 훈련에서 잠시 벗어나 함께 웃으며 친목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패기가 넘치는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시즌 새 주장에 선임된 김수지는 "사실 선수단 구성이 많이 달라져 서로 어색하면 어쩌나 고민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중국에서 며칠 전 입국한 루이레이도 열심히 뛰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으로서 팀내 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7.02 06:02
국가대표

한국·일본, 올림픽 장담 못 한다…외신도 '유럽파 차출 난항' 조명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유럽파 차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건 한국뿐만이 아니다. 일본을 비롯해 호주, 우즈베키스탄 등도 소속팀의 차출 허락을 받지 못해 ‘최정예’를 꾸리지 못한 채 최종예선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은 이미 세 명의 유럽파 차출이 무산됐다. 양현준(셀틱)을 시작으로 김지수(브렌트포드)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엔트리 제외가 잇따라 확정됐다. 국내 소집 훈련과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을 거쳐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상태인 황선홍호는 부랴부랴 유럽파들을 대신할 K리거들을 대체 발탁한 상태다.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시기에 대회가 열리다 보니 각 소속팀은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 의무가 없다. 황선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9일 최종 엔트리에 유럽파 4명을 포함시켰는데, 결국 각 구단이 차출을 거부함에 따라 대회 구상이 꼬였다. 현재 황선홍호에 합류한 유럽파는 김민우(뒤셀도르프)가 유일하다.문제는 이번 대회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라는 점이다. 16개 팀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8강 토너먼트를 거쳐 3위 안에 들어야만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4위는 아프리카 팀인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5위 이하에 그치는 팀들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비중이 큰 대회인데도 ‘최정예’를 꾸리지 못한 채 최종예선에 나서는 건 황선홍호 입장에선 커다란 고민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유럽파 차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한국뿐만이 아니다. 일본의 경우 5명의 유럽파가 합류하지만, 소속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른 최정예 자원들을 소집하지 못한 건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호주 대표팀도 같은 이유로 유럽파 다수가 이번 대회 명단에서 제외됐고, 우즈베키스탄 역시 지난해 AFC U-20 아시안컵 우승팀 핵심 유럽파들이 빠진 상황이다. 자연스레 외신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조명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특히 한국과 일본을 대표적인 예로 들며 “대표팀 차출 문제가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희망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꾸준히 올림픽 예선을 통과해 온 팀이고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팀으로 꼽히지만, 각국의 뛰어난 인재들을 영입한 유럽 구단들의 차출 거부로 자칫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통신은 “한국의 경우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 일본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구보 다케후사가 최종예선에 출전할 수 있는 연령대 선수들이지만 선수 차출 문제로 인해 이번 최종예선에는 참가하지 않는다”며 “주축 선수들의 불참으로 영향을 받는 건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호주, 우즈베키스탄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한국과 일본 등이 유럽파 차출 난항을 겪은 상황이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년 전 AFC U-23 아시안컵 대회 우승팀이자, 당시 우승멤버 8명이 이번 대회에도 또 참가한다.로이터 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단은 모두 자국 프로리그인 프로리그 소속 선수들로, 최근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유럽 스타들이 합류하면서 리그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며 “한국, 일본 등이 겪는 선수 차출 문제는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팀엔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선홍호는 오는 1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전을 시작으로 19일 오후 10시 중국,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차례로 조별리그 B조 경기를 치른다.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8강에 오르면 개최국 카타르와 호주, 요르단, 인도네시아가 속한 A조 1, 2위 팀과 4강 진출 여부를 놓고 겨룬다.김명석 기자 2024.04.14 15:03
해외축구

‘한때 우리 형’, 사우디 생활 마친 뒤 친정팀으로?…“라커룸서 행선지 밝혔다”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가 다가오는 2025년에는 친정팀인 산투스로 복귀하게 될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 힐랄 유니폼을 입은 그는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는데, 현지 매체에선 그가 내년 친정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브라질 매체 UOL은 1일(한국시간) “네이마르는 최근 자국 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브라질로 돌아왔고, 2025년에는 복귀할 것이라 발표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최근 친정팀인 산투스의 라커룸을 방문했고, 당시 선수들에게 2025년에 합류할 것이라는 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네이마르는 이날 산투스와 파우메이라스와의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 A1 결승전을 보기 위해 친정팀을 방문했다.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는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주별 리그로, 16개 팀이 참가하는 컵대회다. 네이마르는 경기 전 직접 경기장 위에서 트로피를 배달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매체는 “팬들은 네이마르의 이름을 연호했고, 그 역시 인사를 건넸다”라고 설명했다.네이마르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프리시즌 당시엔 이강인과 함께 남다른 케미를 선보여 축구 팬들 사이에선 ‘우리 형’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전북 현대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선 무려 6개월 만의 복귀전이었음에도 90분 동안 멀티 골을 뽑아내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새 시대를 선언한 PSG와의 동행을 마쳤고, 사우디에서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당시 여러 유럽 축구 스타들이 사우디행에 몸을 실었지만, 네이마르의 이름값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알 힐랄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9000만 유로(약 1310억원)를 쏟아부었다.결과적으로 네이마르의 첫 시즌을 실패였다. 그는 근육 부상으로 합류가 늦었고, 공식전 5경기를 소화한 뒤 국가대표 경기 도중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져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10월이었다. 최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찾아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경기에서 시구를 맡기도 하는 등 셀럽으로서의 활동이 더 눈에 띄었다. 동시에 리오넬 메시가 활약하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로의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네이마르의 복귀 시점은 4월이지만, 경기 감각 등을 고려하면 다가오는 2024~25시즌에야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런데 만약 브라질 매체의 보도가 사실일 경우, 계약이 만료되거나 시즌 중에 사우디 생활을 마칠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네이마르와 알 힐랄은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는데, 별도의 연장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선수 옵션일 경우,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네이마르는 커리어 동안 통산 506경기 297골 19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때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위협할 재능으로 꼽혔지만, 잦은 부상으로 기세가 다소 하락했다. 결국 최고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역시 품지 못했다. 향후 유럽 복귀 역시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김우중 기자 2024.04.02 07:15
국가대표

[IS 도하] 우승 확률 단 2.4% 차…한국 꺾은 요르단 vs 이란 누른 카타르 운명의 한판

단 2.4% 포인트 차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요르단과 카타르가 격돌한다. 요르단과 카타르는 1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개최국 카타르의 우승 확률이 근소하게 앞선다. 카타르의 우승 확률은 51.2%, 요르단은 48.8%다.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다. 두 팀 모두 경쟁력을 증명했다.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카타르는 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 이란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특히 힘겨운 싸움이 예상됐던 이란전에서는 운도 따랐지만,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알 사드)를 앞세워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무엇보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게 호재다.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컵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2019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카타르는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아시아 최강’ 입지를 굳건히 다지려고 한다. 만약 카타르가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다면, 한국, 이란(3연패),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에 이어 이 대회 2연패를 차지하는 다섯 번째 국가가 된다. 요르단은 4강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한국을 꺾는 저력을 선보였다. 한국이 자랑하는 이름값 높은 공격진을 완벽히 틀어막았고,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를 앞세운 위협적인 역습으로 완승을 거뒀다. 90분 내내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요르단은 역사상 ‘최초’에 도전한다. 이번이 아시안컵 다섯 번째 출전인 요르단은 2004년과 2011년 대회 때 거둔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는다면, 요르단 축구 역사상 길이 회자할 업적을 남기게 된다.양 팀의 우승 의지는 어느 때보다 결연하다. ‘카타르 살라’ 아피프는 4강전을 마친 후 “팬들과 우리 곁을 지켜준 모든 분께 축하를 전한다. 승리는 쉽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 매우 자랑스럽지만,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요르단 공격의 핵심 알타마리는 한국을 꺾은 후 “한 달 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꿈꿨는데, 이제 그 꿈이 거의 현실이 됐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10 05:53
해외축구

'인구 14억' 중국은 왜 축구를 못하나 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가 1월 25일 막을 내렸다.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국가 중 특히 중국과 인도가 눈에 띈다. 중국은 2무 1패(골득실 -1), 인도는 3패(골득실 -6)를 기록했다. 세부 성적을 보면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두 나라는 무득점에 그친 것이다. 24개 참가국 중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나라는 중국과 인도뿐이다.인도는 2023년 중국을 0.04% 차이로 제치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두 나라의 인구를 합치면 28억 5000만 명이다. 전 세계 인구의 36%에 육박한다. 이렇게 풍부한 인적 자원을 가진 두 나라가 월드컵도 아닌 아시안컵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사실 인도의 성적은 실망스럽지만 충격적이지는 않다. 크리켓, 필드하키를 제외한 인도의 스포츠는 국제 무대에서 변변한 성적을 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25번 참가한 하계올림픽에서 인도가 획득한 메달은 35개(금10, 은9, 동16)에 불과하다. 금메달 10개 중 8개가 필드하키에서 나왔다. 역대 메달 순위는 57위.중국은 올림픽에 본격적으로 참가한 횟수가 10번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중국은 636개(금263, 은199, 동174)의 메달을 기록할 정도로 스포츠 강국이다. 메달 순위는 4위. 이렇게 올림픽 같은 국제 무대에서 많은 메달을 수확하는 중국이 유독 축구만 상상이상으로 못한다.현재까지 중국은 월드컵에 단 1번 진출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중국이 거둔 성적은 3패(득0, 실9). 당시 조별 예선 상대가 브라질, 터키, 코스타리카였다. 중국은 올림픽 축구에 2번 나왔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 그들이 거둔 성적은 1무 2패(득0, 실5)였다. 주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한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도 중국은 1무 2패(득1, 실6)였다. 공산화되기 전 중화민국이 참가했던 1936 베를린, 1948 런던 올림픽까지 범위를 넓혀도, 결과는 2패(득0, 실6)다. 이렇듯 중국 축구는 세계무대에서 1승은커녕 한 골을 기록하기도 버거운 형편이다. 많은 스포츠 팬이 “중국은 왜 이렇게 축구를 못할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중국 축구의 처절한 성적에는 여러 이유가 얽혀 있다. 이중 필자는 국내에 덜 알려진 이유 위주로 분석해 봤다. 중국 축구를 가리켜 흔히 하는 말이 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 축구 잘하는 11명이 없나?” 하지만 이 질문은 잘못된 이해에서 나온 것이다. 스포츠 경기의 수준과 선수의 숫자는 한 국가의 총 인구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스포츠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숫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2018 월드컵 우승 국가인 프랑스를 예로 들어보자. 2023년 프랑스의 인구는 6800만이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이 인구에서 무작위로 뽑는 것이 아니다. 프랑스에 있는 축구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만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프랑스의 등록 선수는 210만이다. 따라서 프랑스 전체 인구의 3.1%가 축구 선수다. 유럽 국가 중 독일 다음으로 많은 축구 선수가 등록된 나라가 프랑스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강호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일본은 어떨까? 2022년 일본에 등록된 축구 선수는 82만이다. 즉 일본 인구의 0.65%가 축구 선수다. 중국은 최근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2017년 중국축구협회의 자료를 참고했다. 2017년 중국의 등록 선수는 8만4422명으로 전체 인구의 0.0061%를 차지했다. 즉 중국 축구대표팀은 단지 8만 5000여 명의 선수 중에서 선발된 것이다. 이에 반해 닐슨 스포츠가 발표한 월드 풋볼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중국의 축구 팬 수는 1억 8700만이었다. 전체 인구의 13.45%가 축구 팬인 것이다. 중국 축구가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선수층이 얇기 때문이다. 특히 유소년 선수의 숫자가 많이 부족해 최상위 계층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유소년은 스포츠와 학업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중국에는 ‘가오카오(Gaokao)’라고 불리는 대입 국가시험이 매년 열리는데, 성적에 따라 학생의 미래가 결정된다. 가오카오가 성공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중국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다.중국 정부가 35년 동안 유지한 ‘한 자녀 정책’도 유소년 축구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중국 부모들은 그들의 유일한 자식이 축구를 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부에 매진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사회적 장벽은 여전히 남아있어 특히 13세 이상의 아이들은 공부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축구를 그만둔다. 게다가 아이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축구를 하려면 상당한 재정적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노동자 계층의 아이들은 돈이 없어서 포기한다. 중산층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축구를 할 수 없다. 중국의 슈퍼리그는 2010년대 수십억~수백 억원을 쉽게 쓰며 세계적인 축구 스타를 끌어모았다. 이들로 인해 한때 리그의 인기는 올라갔고, 슈퍼리그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클럽의 성공은 오히려 중국 축구에 독으로 작용했다. 리그 상위권 팀 대부분이 외국 스타 선수에 의존함으로써, 자국 내 유소년 축구 발전은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중국 축구가 성장하기 위해 유소년 축구에 투자돼야 할 돈이 단기간의 성적과 화려함에 쓰인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2.02 15:00
국가대표

‘클린스만 10배’ 만치니의 사우디, 오만에 2-1 진땀승…오일 머니 힘→16강 유력

사우디아라비아가 16강행에 한발 다가섰다. 사우디는 17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극적인 승리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인 사우디는 오만(74위)에 경기 시작 14분 만에 실점했지만, 후반 막바지에 두 골을 몰아치며 기어이 역전승을 따냈다.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린 사우디는 태국에 이어 조 2위에 오르며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사우디는 조별리그에서 키르기스스탄, 태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사우디가 선제 실점했다. 전반 14분 살라 알 야흐야이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0의 균형을 깼다. 이후 사우디는 거듭 오만을 몰아붙였다. 오만은 수비에 집중했지만, 사우디가 슈팅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하지만 슈팅이 조금씩 골대 옆으로 빠졌다. 오만 골키퍼의 기가 막힌 선방도 나왔다. 결국 전반에는 오만과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후반도 사우디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오만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할 정도였다. 사우디는 살레 알셰흐리 등 슈팅이 거듭 골문을 외면했다. 초조함이 커지던 후반 33분, 드디어 동점 골이 터졌다. 압둘라흐만 가리브가 홀로 수비수를 여럿 제치고 페널티 박스에 진입해 한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오만 골문을 열었다. 개인 능력이 빛난 득점이었다.재빨리 볼을 가져간 사우디는 역전을 노렸다. 빠르게 볼을 전방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오만을 위협했다. 거듭 두드리던 결실을 경기 종료 직전에 봤다. 코너킥 상황에서 알리 알 불라이히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사우디는 이번 대회에서 세간의 기대를 받는 팀 중 하나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를 지휘했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지난해 데려오면서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오일 머니’를 앞세워 세계적인 선수를 자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사우디는 만치니 감독에게도 엄청난 금액을 보장했다. 대회 전 24개국 사령탑들의 연봉이 공개됐는데, 2200만 달러(294억원)를 받는 만치니 감독이 압도적인 1위였다. 220만 달러(29억 4300만원)를 수령하는 2위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10배를 자랑한다.김희웅 기자 2024.01.17 09:06
국가대표

한국, 아시안컵 조 2위로 밀렸다…요르단, '김판곤호' 말레이시아 4-0 대파

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를 2위로 출발했다. 바레인을 3-1로 제압했지만, 이어 열린 경기에서 요르단이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하면서다. 요르단은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은 1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에 4골 차 대승을 거뒀다. 말레이시아의 FIFA 랭킹은 130위, 사령탑은 김판곤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다.요르단이 4골 차 대승을 거두면서 조별리그 E조 첫 라운드 순위는 나란히 승점 3을 챙긴 요르단이 선두, 한국이 2위에 각각 올랐다. 득실차는 요르단이 +4(4득점·0실점) 한국은 +2(3득점·1실점)다. 그 뒤를 승점을 쌓지 못한 바레인(득실차 –2) 말레이시아(-4)가 잇는 구도다.이번 아시안컵은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추가로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E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D조 2위, 2위로 16강에 오르면 F조 1위와 격돌한다. 현재 D조 2위는 이라크, F조는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한국의 최종전 상대가 ‘최약체’ 말레이시아라는 점에서 조 1위 통과 여부는 사실상 오는 20일 요르단과 맞대결 결과에 따라 갈리게 됐다. 만약 한국이 요르단을 이기면 조 1위 확정도 가능하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을 먼저 따진다. 요르단과 역대 전적은 한국이 3승 2무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아시안컵 직전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선 1-6으로 대패했던 팀이기도 하다.이날 요르단은 ‘유일 유럽파’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프랑스)가 2선 측면에 포진하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야잔 알나이마트(알아흘리)가 포진했고 알리 올완(알샤말)이 양 측면에 포진하는 형태였다. 누르 알라왑데흐(슬랑오르)와 니자르 알라쉬단(알파이살리)이 중원에 포진했고 마흐무드 알마르디(알후세인)와 에산 하다드(알파이살리)가 윙백 역할을 맡았다. 살렘 알아잘린(알파이살리)과 야잔 알아랍(알쇼르타), 압달라 나시브(알후세인)가 수비라인을, 야지드 아불라일라(알자발라인)가 골문을 지켰다. 대부분 자국리그나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요르단이 빠르게 균형을 깨트렸다. 전반 12분 만에 알마르디의 선제골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찬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말레이시아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요르단은 두 번째 슈팅 만에 결실을 맺었다.4분 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알나이마트가 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상대 파울에 걸려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알타마리가 골망을 흔들었다.기세가 오른 요르단은 전반 32분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알나이마트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문전으로 패스를 건넸고, 이를 쇄도하던 알마르디가 마무리했다. 전반 30여분 만에 요르단이 3-0으로 앞섰다.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궁지에 몰린 말레이시아는 전반 40분에야 첫 슈팅을 기록할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볼 점유율은 말레이시아가 52%로 근소하게 높았으나 의미는 없었다. 전반 슈팅수는 요르단이 6개, 말레이시아는 2개. 요르단은 6개 중 절반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말레이시아는 추격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후반 초반부터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연이은 슈팅은 좀처럼 상대를 위협하지 못했다. 요르단도 네 번째 골을 넣기 위해 맞불을 놨다. 후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결실을 맺은 건 요르단이었다. 후반 40분 후방 롱패스를 받은 알타마리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칩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결국 경기는 요르단의 4-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요르단은 경기 점유율에서 48%로 근소하게 밀렸으나 슈팅 수에선 오히려 14-8로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절반이 넘는 8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VAR에 의해 득점이 취소되거나 골대를 강타하는 등 점수 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을 경기였다.후세인 아무타(모로코) 요르단 감독은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좋은 출발이고, 다음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은 “요르단은 우리보다 신체적,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승리할 자격이 있는 팀이었다. 말레이시아 팬들에게 죄송하다. 빨리 패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사실상 조별리그 E조 1위 결정전이 될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는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역대 전적에선 3승 2무로 한국이 무패를 기록 중이지만 3승이 모두 1-0 승리일 정도로 까다로운 경기들을 치렀다. 요르단은 지난 2004년과 2011년 대회 8강을 넘은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팀이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바레인에 3-1로 승리를 거뒀다.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선제골 이후 동점골을 실점하며 흔들렸지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의 멀티골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바레인에 볼 점유율에서 71%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수에서도 14-9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이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 건 1972년 크메르 공화국 상대 4-1 승리 이후 무려 52년 만이다. 김명석 기자 2024.01.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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