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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자금경색 여파…'자동차 할부금융' 키우던 카드사 어쩌나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에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던 카드사가 최근 시장의 자금경색 여파에 선뜻 영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고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KB·롯데·우리·하나카드 등 6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상반기 누적 할부금융 자산은 10조7977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10조646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796억원 증가했으며 올해에만 1조1222억원 늘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지난 상반기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4조120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86억원 늘었고, 삼성카드는 53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 대비 1813억원 증가했다. 또 우리카드는 1877억원 증가한 1조7612억원을, 지난해부터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한 하나카드는 667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자동차 금융 종합 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전면 리뉴얼하는 등 힘을 줘 왔다. 우리카드 역시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캐필탕 등 계열사와 함께 '우리원카'를 출시하고 신차는 물론 중고차와 신용대출까지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나섰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기준금리가 치솟고 할부 금리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에 발목을 잡혔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내 주요 카드·캐피탈사의 신차 할부 금리는 6∼7%대(할부기간 60개월 기준)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3~4개월 전과 비교하면 금리가 2배가량 뛰었다. 신한카드는 차량 구매 시 최저 6.54%, 현대카드는 6.6%의 할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또 삼성카드가 7.0%, 롯데카드가 7.9% 수준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낮은 금리로 자동차 할부 고객을 유치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카드사들은 너도나도 자동차 할부금융 분야에서 몸집을 키워왔으나, 최근 레고랜드·흥국생명 사태의 여파로 채권 시장의 자금순환이 사실상 멈추면서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전채 금리(AA-, 3년물 기준)는 올해 초 연 2.634%에서 최근 6.285%까지 뛰어올랐다. 여전채 금리는 여전사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된다. 이에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이 발행하는 기타금융채 순발행액은 지난해 14조8213억원에서 지난 4일 7조913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들 여전사는 수신 기능이 없는 탓에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돈을 빌려야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카드사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돈이 마르고 자연스럽게 키워오던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이 줄어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금융 마케팅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8 07:00
금융·보험·재테크

1분기 '호실적' 못 이어간 국민·하나카드

4대 금융지주 계열 신용카드사 가운데 전년 대비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카드사가 호실적을 실현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했고 충당금 전입액 증가 등 재무적인 요인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25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3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감소 폭이 커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1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0% 감소했다. 카드 이용금액은 36조5000억 원에서 39조6000억 원으로 늘어났으나 충당금 전입액이 40.8% 증가하며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하나카드는 감소 폭이 더 컸다. 1분기 당기순이익 5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7% 줄었다. 총취급액은 약 17조 원으로 7.5% 늘었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카드론 취급액을 줄이면서 이자 수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올해 초에는 특별퇴직을 시행하며 일회성 판관비도 증가했다. 반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7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도 카드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총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9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할부금융·리스, 장기렌털 등 중개수수료, 신금융상품 확대 등으로 비카드부문 영업수익 비중이 지난해 1분기 29.8%에서 올해 1분기 31.8%로 2.0%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카드도 전년 대비 18.9% 증가하며 당기순이익은 855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할부를 비롯한 캐피탈 금융과 신용대출 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로 인한 성장세였다. 카드업계는 카드사가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충당금 전입액 등을 늘린 영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반복된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에서 적자를 볼 것으로 카드업계는 우려해 온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직전 분기보다는 좋은 실적을 냈다"며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카드이용금액 축소에 따른 수수료 이익 감소에도 지난 분기 일회성 대손충당금이 소멸하고 마케팅비용 효율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모두 직전 분기보다 이익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4.26 07:00
경제

미래 먹거리 '차금융' 키우는 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자동차 금융 키우기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 1위 사업자인 만큼 수익 다각화로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신한카드는 온라인 자동차 정보 조회·딜러 중개 플랫폼인 겟차와 자동차 구매 관련 온라인 딜러십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신한카드는 온라인 영업 채널을 확대하게 됐다. 또 신한금융그룹의 자동차 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와 겟차의 노하우를 결합해 자동차 구매 중개, 금융서비스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겟차와 함께 차량 추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최적의 조건을 제시하는 딜러와 함께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서 신한카드는 카드 일시불·할부, 리스, 렌터카 등 금융상품을 제공하게 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 마이카 플랫폼과 유관 플랫폼을 연결해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한카드는 자동차 금융에 집중하며 자산을 늘려온 바 있다. 지난해에도 신한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총 3조89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리스 자산 규모도 13.2% 증가한 2조649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시장은 다른 카드사도 눈독들이고 있는 분야다. 그동안 캐피탈의 전유뮬로 여겨졌지만, 수익성이 증명되면서 국민카드와 우리카드 등도 몸집을 키우며 신한카드를 쫓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 마이카를 기반으로 자동차 금융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 마이카는 신차를 비롯해 중고차 할부금융상품을 출시하며 출범 1년여 만에 월간활성사용자 100만명, 취급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카드사 가운데 39.8% 비중을 차지했다. 2위는 국민카드(35.4%), 3위는 우리카드(16.1%)였다. 업계는 점점 악화되는 영업환경 속에서 신한카드가 미래 전략으로 '수익 다각화'를 선택해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점유율 2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카드업계 1위"라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모든 카드사가 노력하고 있고, 자동차 금융에서는 신한카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4.13 07:00
경제

'중고차 금융' 뚫는 은행들

금융업계가 중고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중고차 금융 상품에 수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너도나도 '자동차 금융 플랫폼'을 띄우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전날 자동차 금융 통합 플랫폼 '우리WON카'를 출시했다. 우리WON카에서는 '나의 대출한도' 기능으로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의 신차 대출은 물론이고 중고차 대출, 신용대출 등 금융상품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주어진 질문에 답하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우리WON Pick', 본인 명의의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차량 정보, 내 차 시세, 정기 검사 일정 등 차량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 '우리차고'도 추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WON카는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향후 자동차 정비 및 주차 등 생활밀착형 차량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신차·중고차 등 대출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시작했다면, 다른 금융사들은 이보다 앞서 움직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앞서 이달 초 신차 가격과 각종 금융지원 제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신차 견적 서비스를 하나은행 앱 '하나원큐' 안에 넣었다. 자동차 금융 플랫폼 '카동'과 업무 제휴를 통해 소비자의 차종과 옵션에 따른 견적을 산출하고, 세제 혜택 및 각종 지원금 제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구입 차량의 잔존가치와 금융 현황을 분석해 중고차 매각 시점을 알려주는 ‘내차 판매 타이머’도 설정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이 보편화됨에 따라 고객의 편의성 증대와 합리적 자동차 구매 지원을 위해 신차 견적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하나은행은 자체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을 갖고 있다. 역시 '하나원큐' 앱에서 제공하는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를 지원 서비스 '원더카 직거래'다. '원더카 직거래'는 동호회 등 중고차 직거래 장터에서 이뤄지는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에 대해 신뢰성과 편의성을 더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다.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에 대해 오토금융을 제공하는 것이다. 간편한 모바일 기반 차량 명의이전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오프라인 서류제출 및 차량등록사업소 방문 등 불편함을 해소했다. 또 직거래 차량에 대한 무료 체크(보험사고 이력, 침수·압류 여부 등), 차량 동행 점검부터 차량 정비 서비스, 원거리 탁송까지 원클릭으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이다. 지난해 10월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의 ‘마이카’와 신한카드의 ‘마이오토’를 통합해 오토 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선보였다. 신한 마이카는 신차와 중고차 대출, 리스, 렌트, 할부금융 등 상품을 한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이에 신한 마이카의 취급액은 고공 행진하며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취급액은 약 1년 만에 7000억원으로 치솟았고, 월간 순 방문자 수(MAU)는 지난 9월 50만명에서 60만명으로 20% 상승했다. 또 지난달에는 신한 마이카를 업그레이드해 믿을 수 있는 중고차 매물을 소개하는 ‘인증 중고차’ 서비스도 추가했다. KB국민은행에서는 'KB매직카 대출'로 신차·중고차부터 최근에는 캐핑카 대출까지 나서며 오토 금융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KB캐피탈의 자동차 종합 디지털 플랫폼인 'KB차차차'가 누적 회원수 150만명을 기록하며 중고차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금융업계가 이처럼 중고차 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것은 국내 중고차 거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전년보다 7.2% 늘어난 387만4304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시장 규모는 26조3000억원에 이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요즘 신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중고차를 찾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게다가 MZ세대 사이에 자동차 수요가 높아 이 세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이런 중고차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28 07:00
경제

캐스퍼·제네시스 '솔깃한 10년 할부'…현대차 '수백만원 이자' 쏠쏠한 재미

현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이어 경차 캐스터에도 '10년(120개월) 할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고객의 초기 차량 구매부담을 줄여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전속 금융사(현대캐피탈)의 수익도 올리는 '꿩 먹고 알 먹기'를 위해서다. 다만 장기 할부에 따른 비용(이자)은 소비자의 몫으로 남는다. 캐스퍼의 경우 차량 가격의 17%가 이자로 붙는다. 이에 일부에서 현대차가 초장기 할부를 앞세워 고객에 '이자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루 3000원 내고 캐스퍼 타세요"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출시하면서 '10년 할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선보인 이 할부 프로그램은 하루 약 3000원만 내면 캐스퍼 기본 모델을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3040 직장인의 평균 교통비 지출액 절반 수준이다. 실제 신한은행이 전국 20~64세 경제 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30~40대 미혼 가구의 월평균 교통비는 17만원이다. 주5일 출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하루 평균 지출하는 교통비가 8000원가량이다. 현대차 캐스퍼는 차량 가격의 30%를 선납하면, 잔금에 대해 4.6% 금리에 10년(120개월) 할부를 제공한다. 이를 적용하면 1385만원인 기본 모델(스마트 트림)의 경우 415만5000원을 선납하고 나면 매월 10만945원을 내면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원금과 이자의 합계는 3365원에 불과하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쇼트 사이즈 1잔이 36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커피값 한 잔만 아끼면 캐스퍼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옵션을 추가하면 그만큼 가격도 올라간다. 캐시퍼 1.0 터보 액티브 모델을 풀옵션 구매할 경우, 617만원을 선납하면 월 상환액은 14만9900원이다. 매일 5000원 정도만 내면 풀옵션 경형 SUV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고급차 제네시스에도 10년 장기 할부를 적용 중이다. 기존 60개월인 할부 기간을 최대 120개월까지로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금리는 경우에 따라 다른데, 최소 4.6% 수준이다. 이를 통해 4791만원인 중형 SUV GV70 기본 모델(가솔린 2.5 터보)을 선납금 10%(479만원) 납입 후 구매할 경우 매달 약 45만원만 내면 된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옵션인 AWD(사륜구동 시스템·300만원)와 파퓰러 패키지2(720만원)를 더하면 매월 부담금은 약 55만원으로 늘어난다. 자동차 교체주기 5~7년인데 10년 할부 왜? 우리나라는 자동차를 타는 기간이 짧으면 3년 이내, 평균 5~7년 정도로 교체주기가 빠른 편이다. 그런데도 현대차가 10년 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꺼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장기 할부로 월 납입금액을 낮추면 판매량을 보다 손쉽게 늘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월 납입금이 부담스러운 사회초년생들에게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은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며 "현대차가 캐스퍼를 출시하며 10년 할부를 제공하는 것도 캐스퍼 흥행을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짭짤한 '이자 수입'은 덤이다. 현대차는 전속 금융사인 현대캐피탈과 할부를 진행한다. 이 경우 현대캐피탈은 할부금융 자산을 확보할 수 있고, 또 기간이 긴 만큼 이자 수입도 많아진다. 실제 캐스퍼 기본 모델 스마트 트림을 10년 할부로 구매할 경우 총 지출비용은 총 1626만8400원이 돼 약 242만원을 더 낸다. 풀옵션의 경우 약 359만원의 이자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차량 가격의 약 17%에 해당하는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에 유류비·보험료나 차량 운행 시 소모하는 부품·보수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고가 브랜드 모델인 제네시스 GV70의 경우 이자가 더욱 늘어난다. 선수금 없이 기본 모델 구매 시 총 지불 비용은 5986만1255원으로 약 1195만원을 더 내야 한다. 앞서 인기 옵션을 넣은 모델의 경우 이자가 약 1449만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차량 가격의 약 2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현대차가 '과도한 이자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캐피탈 업체 관계자는 "금융사 입장에서 할부는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기간이 길면 길수록 좋다"며 "다만 너무 길면 오히려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어 5년을 최적으로 보는데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이 10년 할부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차량 가격을 긴 기간 나눠내서 언뜻 보면 큰 부담이 아닌 것처럼 홍보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차량 가격의 10~20% 이상을 할부 이자로 뽑아가고 있다"며 "장기할부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아 접근이 쉽지만 수백만 원대의 이자 부담이 생기는 만큼 세심한 비교·체크는 필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07 07:00
경제

가성비 높은 캠핑카 개조, 르노 마스터와 함께

대한민국은 현재 최고의 캠핑카 성수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끊이지 않는 확산으로 인해 해외여행 길이 막히고 사람이 많이 붐비는 여행지의 위험도가 올라가자 그에 대한 대안으로 캠핑과 차박 등의 레저 문화가 급성장했다. 여기에 캠핑카 튜닝 규제까지 완화되면서 때아닌 캠핑카 황금기가 찾아온 것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항목별 자동차 튜닝 승인 건 수 중 캠핑카 개조 승인이 총 7,709대로 2019년 2,195대 대비 251%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종별로 살펴보면 승합차가 3,813대로 49.5%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화물차가 3,312대로 43%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 27일 튜닝 허용 범위 확대로 화물차 캠퍼가 허용됨에 따라 트럭 위에 캠퍼를 얹는 방식의 캠핑카도 늘었지만, 결과적으로 승합차 형태의 캠핑카의 인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카 개조 업계에서는 이러한 캠핑카 시장 활성화에 르노 마스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스터는 국내에 밴과 버스로 나뉘어 들어오는데 가격은 ▲마스터 밴 S 2,999만원 ▲마스터 밴 L 3,199만원 ▲마스터 버스 13인승 3,729만원 ▲마스터 버스 15인승 4,699만원이다. 경쟁 모델인 현대 쏠라티의 경우 차 가격만 6000만원대인 것과 비교해보면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가장 비싼 마스터 버스 15인승을 일반적인 최고 사양으로 개조해도 1억 원이 넘지 않아 젊은 층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르노 마스터 15인승 버스가 캠핑카로 많이 개조되는 추세. 르노 마스터 중 가장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15인승 버스는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마스터 15인승 버스의 크기는 길이 6,225㎜, 높이 2,495㎜, 휠베이스 4,335㎜, 폭 2,075㎜다. 르노 마스터 밴 L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이 650㎜ 더 여유롭다. 르노 마스터 버스는 모든 좌석에 3점식 안전벨트와 고정식 시트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이 인정받아 스쿨버스로도 많이 쓰인다. 하지만 시트를 모두 걷어내면 마스터 버스 실내 공간은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앞바퀴굴림의 마스터는 캐빈 부분 뒤쪽 구조가 단순해 실제 유럽에서도 200종이 넘는 차로 다양하게 쓰인다. 이어 ‘모터 홈’ 기능을 하는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특장 협력업체 월든모빌 권민재 대표는 “마스터 15인승 버스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돌아가는 스위블 시트로 개조해 리빙룸을 만들 수 있다. 즉, 베드룸과 리빙룸의 생활 공간을 구분할 수 있어 제대로 된 캠핑카 개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밴과 달리 창문과 출입문이 달려 있고, 추가 시트, 무시동 히터, 에어 벤트, 독서등, 수납 선반, 전동 사이드 스텝 등이 기본으로 달려 기능적으로도 훨씬 유용하다. 공간에 따라 쓰임새도 달라지는 법. 마스터 밴은 로드트립이나 차박용, 마스터 15인승 버스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캠핑용으로 적합하다. 밴은 말 그대로 캠퍼밴처럼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차에서 잘 수 있는 용도로 쓰면 좋고, 15인승 버스는 공간이 더 넓어서 한곳에 오래 머물며 캠핑하기에 좋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품질보증팀은 캠핑카 개조 등 특장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품질 평가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19년 3월부터 현재까지 총 9개 캠핑카 개조 업체에 대한 품질 평가를 완료했으며, 품질 기준을 통과한 업체에 대해서는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도 진행 중이다. 캠핑카 개조가 부담스럽거나 단기간 르노 마스터 캠핑카를 이용할 수도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전속할부금융사인 르노캐피탈(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을 통해 자동차 구독 서비스, ‘모빌라이즈’를 시작했다. 월 단위 렌트 프로그램으로 중도 해지 수수료가 없으며, 장기렌트나 리스상품과 달리 운행거리(마일리지) 제한이 없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끝으로 르노 마스터 기반의 프리미엄 캠핑카를 단기로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지난달부터 추가됐다. 만 26세 이상 운전면허 취득 후 1년이 지나고 본인 명의의 개인/법인 신용카드를 소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 및 이용 가능하다. 모빌라이즈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모바일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1.08.05 10:00
경제

신차 말고 '중고차'…KB·신한·삼성카드에 우리·하나까지 가세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신차 금융을 주로 취급하던 카드사가 '중고차'까지 넘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우리·KB국민·롯데·삼성·신한·하나카드 등 6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9조1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7조6997억원보다 17.04% 늘어난 수치다. 수익도 증가했다. 이들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708억8000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649억400만원)보다 9.21% 증가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캐피탈사의 전유물이던 중고차 금융을 카드사가 직접 서비스하고 나선 것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우위를 선점해나가고 있는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의 통합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 마이카에서는 신차·중고차 구입 및 장기렌터카, 오토리스, 할부금융 등 고객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안정적인 중고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식 인증’ 중고차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 더클래스 효성과 제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더클래스 효성은 죽전·천안 지역에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매장 ‘오토금융센터’를 열어 중고차 금융 영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중고차 매매단지와 매매상사, 제휴점 등으로 영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또 최근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 활성화 추세에 맞춰 거래 안정성과 결제 편의성을 크게 높인 ‘KB국민카드 중고차 안전결제 서비스’도 출시했다. 차량 시세, 보험사고이력, 자동차등록원부 조회부터 차랑 전문 정비사 구매 동행 점검, 자동차 보험 가입 등 자동차 매매에 필요한 편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함이다.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를 운영해온 삼성카드 역시 오프라인 거점과의 제휴로 중고차 금융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인천 지역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인 ‘엠파크’와 삼성카드 리스·렌터카 반납 차량의 위탁 판매 대행 제휴를 맺고, 김포·부천·울산에서 중고차 매매단지를 운영하는 오토매니지먼트와도 제휴했다. 후발주자 격인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도 중고차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차 금융 상품도 판매하지 않던 하나카드는 지난 1월 전업카드사 중 가장 늦게 신차 중심의 자동차 금융을 시작한 데 이어 중고차 금융 상품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전국 20개 자동차 금융 전문 영업점을 만드는 등 중고차 금융 시장 진입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그동안 캐피탈사가 집중적으로 공략해 왔던 중고차 금융 시장에 카드사까지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데에는 중고차 시장의 확대에 이유가 있다. 작년 중고차 거래 건수가 387만건에 달하는 등 시장이 커졌다. 신차 시장 대비 2배 수준의 규모다. 게다가 중고차 금융은 신차 대비 리스크는 높지만 그만큼 금리도 높아 수익성이 좋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와 연계된 금융 시장은 전체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는 카드사 입장에서 서비스 범위를 넓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23 07:00
경제

현대차에 이어 르노삼성도…완성차, '구독 서비스' 확산

국내 자동차 업계가 앞다퉈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르노삼성자동차도 관련 서비스를 론칭하고 나섰다. 단순 차량 판매를 넘어 장기 렌터카 또는 카셰어링 수요까지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차는 전속할부금융사인 르노캐피탈을 통해 자동차 구독 서비스인 '모빌라이즈'를 다음 달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모빌라이즈는 XM3, SM6, QM6와 르노 조에 중 1개 모델을 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단독형 상품과 2가지 모델을 이용할 수 있는 교체형 상품으로 구성된다. 교체형 상품은 XM3, SM6, QM6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구독료는 부가세 포함 월 70만∼80만원대이다. 차량은 모두 다음 달 출고되는 신규 차량으로 제공되며 7월부터는 르노 마스터 기반 캠핑카를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서비스 신청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모빌라이즈'에서 무료 회원가입 후 차량 배송 예약일 3일 전까지만 신청하면 된다. 운전면허 취득 후 1년이 지나간 만 26세 이상이며 본인 명의 신용카드를 소지한 운전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르노삼성차는 최초 50명 한정으로 구독자를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19년 월 구독 서비스 '현대셀렉션'를 선보인 현대차는 꾸준히 차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아 역시 지난해 말 차량 구독 서비스 '기아플렉스'에 4세대 카니발, 스팅어 마이스터,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는 등 리뉴얼을 마쳤다. 기존 서울 한정이었던 서비스도 부산까지 확대했다. 부산은 K9 차량을 시작으로 향후 수요에 따라 차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용료는 매월 차량을 바꿔탈 수 있는 교환형 상품의 경우 월 129만원, 차량 한 대만을 이용하는 단독형 상품은 차종에 따라 87만~159만원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2월 '제네시스 스펙트럼'의 사용 모델과 가격대를 다양화했다. 기존 프로그램에 더해 단일 차종 구독 프로그램을 신규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한 대의 차량을 교체 없이 월 단위로 이용하는 상품으로 차등 책정된 차종별 사용료를 제시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했다. G70은 월 139만 원, G80은 월 169만 원으로 이용할 수 있고 기존에는 24~72시간의 단기 사용만 가능했던 G90도 새롭게 대상 차종으로 추가됐다. 사용료는 월 295만 원이다. 자동차 업체들이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단순 차량 판매를 넘어 장기 렌터카 또는 카셰어링 수요까지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구독 서비스는 장기 렌트나 카셰어링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매월 지불하는 구독료에 차량 정비, 세금, 보험료가 포함돼 있고, 주기적인 소모품 교체가 필요 없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별도의 계약 없이 소비자가 원하는 기간만큼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많은 소비자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원하는 차들로 바꿔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화된 모빌리티 이용 방식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31 12:00
경제

점유율 뺏기고, 신사업 늦고…뒤처지는 롯데 떠난 '롯데카드'

롯데카드가 우리카드에 점유율 톱5 자리를 뺏겼다. 카드사 대부분이 사업을 펼치고 있는 '리스(시설대여)업'은 이제서야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작년 10월 진행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1차 심사에는 참여하지도 않으며, 롯데카드가 뒤처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3분기 개인·법인 신용카드 일시불·할부 취급액 규모는 14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1조45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중 우리카드는 9.43%를 기록하며 점유율 5위로 올라섰다. 2018년 롯데카드에 5위 자리를 내준 이후 재탈환한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주효했다. 반면 2018년부터 5위를 지켜온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 9.3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 분기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카드와는 0.09%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6위로 내려앉았다. 점유율 하락의 이유는 롯데카드에 최근 내로라할 히트 상품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조좌진 대표의 야심작으로 '로카(LOCA) 시리즈'라는 세트 카드를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모든 곳에서 할인과 적립을 받을 수 있는 ‘로카’ 카드 3종과 자주 이용하는 곳에서 더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형 혜택 카드 ‘로카 포’ 카드 5종이다. 세트 카드 효과는 로카 카드 1종과 로카 포 카드 1종을 발급받을 경우 적용되며, 두 카드 실적을 합산해 한 개 카드 실적만 달성해도 두 카드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높은 전월 실적과 그에 비해 소박한 혜택으로 시작부터 불만이 나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익성 관련 가이드라인이 도입되면서 혜택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사업 분야에서도 뒤처지는 모습이다. 조 대표가 신년사에서 "우리만의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이 발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지만,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1차 심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4일 주주총회에서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추가한 사업목적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되면서 2차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카드사들이 다 하는 리스업도 올해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시설대여업을 신규 사업으로 등록, 후발주자로 나서게 됐다. 카드사는 주로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리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3년부터 리스업은 카드사 실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해 9월 기준 신용카드사의 리스 부문 영업실적은 4593억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2819억6200만원)보다 62.9% 늘었다. 1위 사업자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 리스 부문에서 2166억3100만원의 영업수익을 올렸고, 지난해 카드업계 최초로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 리스 금융 서비스를 개시했던 KB국민카드는 할부금융 및 리스 부문 수익이 전년보다 50.8% 성장한 1291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뒤늦게 뛰어든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에나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카드사와 비교하면 7년이나 늦은 셈이다. 여기에는 2019년 5월 롯데카드의 최대주주가 바뀐 탓이 크다. 과거 롯데그룹 소속일 당시에는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 등의 리스업 전담 계열사가 있었지만,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소속이 바뀌면서 구멍이 생겼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리스 사업은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할부로 취급 중인 내구재부터 시작해 자동차 등으로 사업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신용카드업을 통한 방대한 고객 기반과 중소형 캐피탈사에 비해 조달 금리가 낮은 점을 리스 이자율 가격경쟁력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데이터 사업을 카드사 본연의 업무를 강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연결해 데이터 신사업 발굴과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1.20 07:01
경제

코로나 불안에도 새 얼굴 찾은 우리카드…김정기 내정자, 정원재 명성 이을까

코로나19 등으로 불안정한 시장 상황으로 대부분의 금융사가 '안정'을 추구하며 CEO 연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카드는 수장이 바뀌며 변화를 맞게 됐다. '카드의 정석' 신화를 쓴 우리카드 정원재 대표를 이어 김정기 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정 대표만큼의 기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인 분위기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원재 대표는 이달 말을 끝으로 우리카드 수장으로서 임기가 끝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8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 대표의 뒤를 이을 내정자로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을 추천했다. 이로써 김 내정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성장세를 보인 우리카드를 내년에는 더 성장시켜야 하는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올해 우리카드 3분기 순이익은 1074억원으로 전년보다 13.29% 증가했다. 자산 규모도 성장해 3분기 총자산은 10조8000억원으로 작년 3분기 10조3000억원에서 5000억원가량 늘었다. 또 연체율도 0.99%로 1% 미만을 기록해 건전성 면에서도 선방했다. 이런 우리카드 성장 견인 배경에는 정원재 대표가 만든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정 사장이 2018년 취임 후 힘을 쏟아 온 대표작으로, 일명 '사장님 카드'로 불리면서 현재까지 업계 최단 기간, 최다 발급 실적을 내고 있다. 발급량은 출시 2년 7개월 만에 800만좌를 돌파했고, 12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신용카드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결과에서 우리카드가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의 정석이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는 김정기 내정자는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먼저 카드의 정석의 명성을 이어가야 하고, 카드사들의 치열한 자동차 금융 경쟁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온 우리카드의 자동차 금융 규모도 키워야 한다. 우리카드의 자동차 금융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하반기 자체 브랜드 ‘카정석오토’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자동차 금융 영업 확대에 나섰고, 6월 말 6457억원이었던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은 6개월 만에 7508억원으로 16.28% 증가했다. 이에 올해는 오프라인 영업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10일 우리금융의 계열사로 공식 편입된 아주캐피탈이 우리카드 자동차 금융부문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김 내정자가 이를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도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김 내정자가 지주에서 자산관리총괄, 글로벌총괄 등 5개 부서가 속해 있는 사업관리부문이라는 거대한 핵심 조직을 이끈 만큼 성격이 전혀 다른 부문들의 시너지를 모색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기 내정자는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 영업본부장 대우에서 대외협력단 상무,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부행장, 영업지원부문장 겸 HR그룹 부행장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까지 다양한 보직을 역임한 인물이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카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만큼, 향후 우리카드 수장을 맡은 김 내정자가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 부사장에서 카드 대표로 온 만큼, 향후 롯데카드 M&A에서 지주가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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